학대
2017.04.18 10:23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39-

mad
조회 수 13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째서 레이무에게 이런 짓을 하는거야!"

"흐음, 아직 갈피를 못잡겠네."

"레이무한텐 멋진 마리사가 있는데도!"

"유전적 공통점의 실마리가 보일 것도 같은데."

"저딴 느긋하지 못한 레이무랑 강제로 상쾌!시키고!"

"응홋!"

"마냥 확률의 문제만은 아닐 터. 무언가 중추팥소를 생성하게끔 하는 유전자가 있을텐데."

"그렇게 태어난 아가야도 전부 데려가고!"

"일단 부모 중 한쪽만 중추팥소가 있을 때의 확률은 60%정도인가?"

"레이무의 말 듣고는 있는거야!?"

"...저기 주인, 조금은 관심이라도 주지?"

"바쁘잖니 나."

 

지난번에 보기좋게 낚여온 윳쿠리 일가의 어미 레이무.

그 일가의 윳쿠리들은 중추팥소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중추팥소의 유전적 발현에 대한 연구로 신명나게 이용당하고 있다.

지금 연구되고 있는 어미 레이무는 자기가 당한 불우한 처사에 대해 호소하고 있지만

그 모든 재앙을 가져다준 악마는 그런 호소고 고함이고 뭐고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옆의 박쥐날개를 가진 조수가 동정할 정도로.

 

"중추팥을 가진 새끼 두마리를 성체로 키운 뒤 교배시켜봐야겠어. 비교인자를 만들어봐야지."

"다른 종들도 다 그렇게 할거고?"

"물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다 자라기까지 한 1달 정도로 보면 될테니까 지금은 실험체만 양산하고 성체가 될 때까질 기다려야겠네."

"그동안엔 그 도스에 대해서 연구하고 말이지. 맛치, 그쪽의 원심분리기는 다 돌아갔어?"

"무큐! 다 돌아갔어요!"

"좋아, 중추팥 연구는 일시정지하고 그때 도스에게서 채취한 팥소의 연구를 진행한다."

"당장 레이무를 느긋하게 하라구! 당장이 좋다구!"

"그래 그래, 당장 케이지로 돌려보내줄게. 이녀석 집어넣고 올게 주인."

"느아아아! 그 더러운 손으로 잡지 말라구!"

 

그렇게 그 어미 레이무와 레이퍼 레이무,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기윳들은 보관실로 보내졌다.

그동안 흰 옷의 남자는 지금 열람해둔 자료들을 정리해서 저장한 뒤, 새 데이터를 연구할 준비를 마쳤다.

원심분리기로 분리가 끝난 도스의 팥소를 성분분석기에 넣는 동안 플라티나가 자신의 업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하아, 진짜 말 많네 저것들. 방음처리를 괜히 한 게 아니구나."

"아무렴. 저런 실험체를 온전히 유지하려면 방음처리는 필수거든."

"무큐, 성분분석은 끝났나요?"

"아직이야. 분석할 동안 자료 하나 좀 가져다줄래 맛치? 아종 도스의 팥소를 분석한 게 어디 있을거야."

"무큐! 그럼 자료실 갔다 올게요."

"나도 2층의 서재 한번 살펴볼게."

"그래, 둘 다 수고 좀 해줘."

 

맛치가 먼저 지하 연구실에 있는 자료실에서 자료를 찾아왔더니 시로이의 성분분석도 완료되었다.

시로이는 맛치에게서 서류자료를 받아 컴퓨터의 데이터와 번갈아보며 비교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잠시 뒤, 플라티나가 또 다른 자료를 들고 연구실로 돌아왔다. 원종 도스의 팥소를 분석했던 자료였다.

지금으로부터 훨씬 예전에 시로이가 단독으로 원종 도스의 팥소를 채취해 연구했던 자료였다.

 

"오오! 이 자료도 있었구나! 잊고 있었네."

"주인도 뭔가 잊어버릴 때가 있구나?"

"나라고 만능은 아니라고. 논문이며 자료의 양이 방대한데 일일이 다 기억하고 있진 않다고."

"그래서 주인님은 언제나 기록하시잖아요?"

"적어놓으면 잊어버려도 다시 떠올릴 수 있으니까."

 

원종 도스의 팥소자료, 아종 도스의 팥소자료.

그 두개의 데이터의 마련으로 시로이의 연구는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아종의 몸을 가진 원종의 팥소에 대한 연구를.

 

"그래서, 어떤 것 같아 주인?"

"확실히 놀랍긴 놀랍군. 단적으로 말해, 원종 도스의 팥소로 완전히 변했다고 말할 수 있겠어."

"무큐? 그건 외관만 아종일 뿐 완전히 원종 도스나 다름없다는 건가요?"

"그래. 그 말 그대로지. 팥소의 유전정보 자체가 통째로 변했어. 원종의 것으로 말이지. 중추팥소의 영향력이 이정도일 줄이야.

인간도 다른 인간의 심장을 이식한다고 다른 인간으로 변하지는 않는다고. 그러려면 뇌가 이식되어야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 인간의 뇌를 다른 몸에 이식시킬 정도의 기술력을 기대하긴 어렵지. 하지만 윳쿠리는 명백하게 달라.

적어도 이걸로 중추팥소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는 확실해졌어."

"어떤 의미인데?"

"뇌와 심장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는 기관. 일반적으로 윳쿠리는 모든 팥소의 세포 하나하나가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위치에 따라서 그 역할을 바꿔 주로 수행할 기능을 활성화시키지. 하지만 중추팥소를 가지면 이 생태에 변화가 생겨.

팥소세포의 기본은 변하지 않지만 기억이나 자아, 사고능력 등을 담당하는 부분이 중추팥소로 한정되는거지.

다른 세포들은 굳이 기억을 유지하거나 사고를 돕는 것에 열량을 소모할 필요가 없어지고 주된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지.

중추팥소를 가진다는 건, 단세포적 생리를 가진 윳쿠리가 다세포적 생리를 가지는 첫번째 단계인 셈이야.

아종 도스의 몸에 원종 도스의 중추팥소를 이식한 건, 새로운 뇌를 이식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것이지."

"어... 난 잘 모르겠는데?"

"맛치는 이해했어요! 중추팥소가 윳쿠리의 중심이 되니까 그게 없는 윳쿠리에게 이식하면 그 몸을 지배하는거죠?"

"그런 셈이지. 중추팥소가 없어도 윳쿠리는 살아갈 수 있지만, 다른 윳쿠리의 중추팥을 이식당하면 몸의 주인이 바뀐다."

"나 당장 물엿 좀 마시고 올게."

"싱크대쪽의 왼쪽 서랍에 있다."

 

갑작스레 오한을 느낀 플라티나가 황급히 물엿을 찾으러 나갔고

시로이가 거기에 맞장구쳐줬다.

 

"무큐? 근데 인공적으로 중추팥을 만드려면..."

"먹는 게 아니라 주사해야지."

"그럼 왜 그냥 보내신건가요?"

"장난질."

"무큐... 짖궂으시네요."

"젠장 주인! 이거 얼마나 마셔야 중추팥 생기는거야!?"

"키캬캬캬캬캬컄!"

"무큐큐큐큐!"

"왜 웃어! 나 지금 진지하다?"

 

자주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일은 이 집안에서 연구 중에 일어나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뾰루튱해진 플라티나를 시로이가 가볍게 달래고, 주사기로 물엿을 주사해 중추팥소를 만들어주었다.

그동안 플라티나와 맛치가 잡담을 나누는데...

 

"뭐? 맛치는 이미 중추팥이 있다고?"

"무큐, 개조받을 때 중추팥소의 생성은 필수과정이었어요."

"주인, 그럼 만약에 내가 아직 중추팥소가 없었을 때 맛치의 중추팥소를 내 몸에 심었으면..."

"네 자아는 죽고 그 몸의 주인은 맛치가 되었겠지."

"...소름 돋는다."

"뭐, 윳쿠리는 피부 특성상 소름이 돋진 않지만."

"비유적 표현이잖아, 그걸 굳이 과학적으로 받아쳐야 돼?"

"무큐큐, 이제 주인님하고 플라티나 사이가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서 맛치는 기뻐요."

"응? 그런가?"

"뭐어... 나도 주인이 여동생인 스파클을 구해준 것이 고맙기도 하니까..."

"자, 주사는 다 놨어. 몇분 정도 지나면 몸에 정착되어서 중추팥소가 생성될거야."

"고마워, 주인. 스파클한테도 놔줄 수 있어?"

"그게 좋겠지. 그 아이, 가사 일 잘하니까 잃기 아까우니까 말이지."

"그나저나 중추팥소가 그런 힘이 있는 줄은 몰랐네. 나도 가공소의 교육소에선 그냥 윳쿠리의 심장같은 부위라고만 배웠는데."

"무큐, 이건 주인님이 새로 밝혀낸 사실이니까요. 논문이 나오기 전까진 거의 아무도 모를 거예요."

"근데 중추팥소의 이런 기능이 있다는 걸 알고 나니까, 더더욱 중추팥소의 유전적 발현이란 것이 궁금해지네 주인."

"그렇지? 자연 속에서 사는 중추팥 윳쿠리들은 어떻게 중추팥을 가지고 태어났는가... 이번 결과와 연관지어서

반드시 밝혀내야 할 숙제가 되겠어. 그것까지 밝혀낸 뒤 지금의 이 결과랑 함께 묶어서 논문으로 내는 게 좋겠어."

 

아종의 몸을 가지게 된 원종 도스는 그들에게 새로운 연구내용을 선물해 주었다.

중추팥소의 강대한 지배력에 대해서.

다른 동물들로 치면 뇌와 심장의 역할을 동시에 가지는 중추팥소.

그것을 중추팥소가 없는 윳쿠리에게 이식하면, 중추팥소는 그 몸을 본능적으로 집어삼켜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

윳쿠리간의 지배현상.

만약 이것이 악용된다면?

지금 시로이만큼은 아니지만 이 사실에 대해 어느정도 깨달은 존재가 하나 있다.

그들에게 이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 당사자.

제 26 가공소에 격리보관되어 있는, 아종의 몸을 가지게 된 원종 도스.

도스는 시로이의 논문을 찬찬히 읽으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 몸은 내 중추팥이 이식된 순간 몸의 원래의 주인을 죽이고 가지게 된 몸. 이것이 다른 윳쿠리들도 마찬가지라면?

아직은 너무 앞서나간 것일 수도 있지만, 내게 충성하는 윳쿠리들의 중추팥소를 가공소 산하의 윳쿠리에게 이식시켜서

스파이로 삼을 수도 있겠어. 그렇게 해서 윳쿠리에 대한 인간들의 통제를 조금이라도 무너뜨리면 반란의 성공률도 오르겠지."

 

혼잣말로 중얼거린 거라지만, 이런 대담한 소릴 하고 있는데도 놀랍게도 가공소의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제 26 가공소는 당장의 벽에 난 구멍의 보수에 정신이 없고, 시로이의 충고에도 아직도 도스를 경계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씨들이 멍청한 건 아니야. 최소한 시로이 쿄우진, 이 남자는 윳쿠리에 대해 너무나도 똑똑하고, 또 악하지.

하지만 이 가공소의 인간들은 확실하게 멍청해. 아직까지조차 나에게 경계심을 품지 않으니. 그럼 나야 좋지.

내 속내를 모르고 있을수록, 저들의 눈을 속여 내 계획을 진행시킬 수 있을테니까. 지금은 계획을 짤 때. 기다리는거다."

 

그리고 그 계획을 위한 새로운 장비가, 지금 도스에게 마련되려 하고 있다.

최신식 대형 LED TV를 모니터로 삼고, 특수제작한 대형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진 컴퓨터가

트럭을 통해 이송되어 도스가 갇혀있는 방에 뚫린 구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윳쿠리의 영혼은 중추팥에만 깃드는가 - 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3 0
810 학대 하야츠리 이야기-여름축제 4 LIM0301 2017.04.21 157 0
809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41- 3 mad 2017.04.20 157 2
808 일반 도시의 윳쿠리 일가 4 1 미카엘 2017.04.19 158 0
807 일반 마리사와 즉석복권 1 2 탄핵남자 2017.04.19 141 0
806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40- 1 mad 2017.04.19 144 1
805 일반 도시의 윳쿠리 일가 3 미카엘 2017.04.19 151 0
804 일반 언니야 2 미카엘 2017.04.18 146 0
803 일반 <윳.연.자 외전4> 플랑이 스파클이 될 때까지 1 mad 2017.04.18 167 3
»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39- mad 2017.04.18 138 2
801 학대 자업자득 1 미카엘 2017.04.17 210 0
800 학대 퓰과 유나 시리즈 ( Special - 퓰의 이야기 ) 유하엘 2017.04.17 110 0
799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38- 1 mad 2017.04.17 138 3
798 일반 도시의 윳쿠리 일가 2 미카엘 2017.04.16 159 0
797 일반 윳쿠리의 생태 미카엘 2017.04.16 142 0
796 일반 도시의 윳쿠리 일가. 1 미카엘 2017.04.16 231 0
795 일반 레이무종의 무능함의 유능함 1 미카엘 2017.04.15 223 1
794 일반 윳아 미카엘 2017.04.15 207 2
793 일반 오지랖 미카엘 2017.04.14 126 0
792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37- 2 mad 2017.04.14 168 1
791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36- 2 mad 2017.04.13 144 2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81 Next
/ 81

시간을 멈추라고 마이 월드씨!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