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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12:23

도시의 윳쿠리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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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엥! 유그찌이! 유쁴야아아!"

"융야아아아!.융야아아아!"

"........."

"유...마리사는 얼른 사냥씨를 갖다오라구.아가야들은 레이무가 돌보는 거라구."

"윳.알았다제.집 잘 지키고 있으라제."

 

아가야를 낳은지 어언 일주일.벌써부터 마리사는 아가야들의 투정에 지쳐버린지 오래건만 겨울부터 아가야를 졸랐던 레이무는 지치지도 않는지 아가야들을 열성적으로 돌보고 있었다.그러다가 게스라도 되면 어쩌려고.뭐어.그러면 자신이 뭉개면 되는 것이다.사냥터는 멀리 떨어져 있기에.다른 윳쿠리들보다 훨씬 일찍 나와 밥을 긁어가지 않으면 텅빈 사냥터를 보게 될 것이다.꼭두새벽에 일어나 가장 고역인 것은 가정에 충실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아가야들이 깨어나는 아침과 오후는 마리사가 잠을 자야하고.그렇다고 그 시간에 깨어있기에는 다음 날 일어날 수가 없다.이러나 저러나 마리사는 기껏 낳은 아가야들과 부비부비도 못한 채 지내야 하는 것이다.시간이 지나면야 같이 지낼수야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안타까운 처지가 아닐 수 없다.

 

"윳.....오늘도...인거냐제.."

"레이무는 정말로 불쌍한 거라구~! 귀여운 레이무는 느긋할 수 있다구우! 레이무를 길러달라구우!"

 

일주일 전부터 나타난 저 게스 레이무.딱히 자신에게 해는 되지 않지만 자신을 보면 다짜고짜 밥씨를 나눠달라고 하거나.아니면 자신의 여보야 대신 자신을 새로운 여보야로 삼아달라고 떼를 쓴다.십중팔구 사윳이 게스가 되어 버려진 거겠지.어차피 데이부가 아닌 이상 자신이 충분히 해치울 수 있으니 걱정은 없다.

 

그렇게 슬금슬금 사냥터로 다가가자.이른 시간임에도 상당한 윳쿠리들이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힘 싸움을 벌이고 있다.요컨대.강한 놈이 많은 먹이를 가져가는 것이다.물론 팥소가 튀어나올 정도의 부상과 아기윳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기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암묵의 룰이기 때문에 가끔씩은 인면수심의 윳쿠리가 조그마한 사과조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기윳을 습격해 죽이는 일도 일어나는 것이다.

 

"유? 마리사.오랜만이라구요."

"오오.앨리스.그동안 잘 지낸거제."

"앨리스는 잘 지낸 거라구요."

"그런거제....그럼 마리사는 이만.."

"윳.좋은 사냥."

"...좋은 사냥."

 

아무리 윳쿠리들이 가족만을 챙기는 풍토가 강하기는 해도.그것이 인맥이 중요하지 않다는 소리는 아니다.인맥이 촘촘하고 잘 짜여져 있을 경우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밥이 들어오고.또 질 좋은 배우자도 얻을 수 있다.이러나 저러나 있으면 편리한 것이다.당장 마리사만 해도 만나는 친구만 3명에 가끔씩 얼굴만 보는 친구들이 4명이다.방금전의 앨리스도 마찬가지.가족이 있다 하더라도.그것을 유지시키는 것은 사회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법.그 사회의 동의를 얻는 것은 좋은 친구들의 변호인 것이다.

 

"윳..이정도면 된 거제."

 

마리사가 사냥을 끝내고 다시 모자를 뒤집어 썻다.조금 전과는 다르게 머리를 압박하는 밥씨들이 꽉 차있다.

 

"이제 느긋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거제."

 

이만큼의 수확은 오랜만일까.마리사도 모르게 약간 들뜬 마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집으로 가는 길에 어느새 해가 떠버렸지만 묵직한 모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한걸음 가볍다.

 

"윳.다녀왔다제."

"오오.느긋하게 들어오시라구.아가야들이 방금 깨어났다구."

"유유.아뺘야?"

"느그따꼐 이쮸라꾸!"

"느긋하게 있으라제! 아가야들 귀엽다제."

"레뮤 기여어?"

"마짜는 느!그!탄! 유쿠리인 거라구!"

"유후! 아가야들이 여보야를 보니까 좋아하는 거라구.얼른 밥씨 놓고 아가야들과 놀아달라구?"

"윳.알았다제"

 

이게 얼마만에 아가야들의 웃는 얼굴일까.해맑게 웃은 아가야들의 표정에 피로가 눈이 녹듯 사라진다.마리사는 문득.중요한 이야기를 레이무에게 전했다.

 

"저기 레이무."

"유?"

"........이제 슬슬...이사를 가는거제?"

"........알았다구.아가야는 레이무가 챙길테니까 마리사는 집씨를 챙기라구.가져갈 수 없는 밥씨는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 거라구"

"윳.알았다제.그럼 내일 아침부터 이사를 시작하는 거라구."

"유? 이사쯰가 모야?"

"느그탈 쮸 이쪄?"

"유우.느긋할 수 있게 집씨를 옮기는 거라구.아가야들 일찍 자야 느긋할 수 있다구?"

"유! 아라쪄! 레뮤 일찍 자꾜야!"

"마짜가 먼저라구!"

 

다음날 아침이 되자.아가야들에게 밥을 든든히 먹이고.레이무와 마리사 역시 밥을 배가 터질만큼 밀어넣었다.어차피 가져갈 수도 없는 거.전부 먹어두자는 것이다.아가야들은 레이무의 머리에서 서로의 배를 쓰다듬으며 놀고 있었고.마리사는 집으로 삼은 골판지 상자를 접어 최대한 작게 만든후 집을 감싼 비닐은 레이무의 귀밑털에 쥐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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