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기윳들에게 있어서.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날아드는 새들은 공포의 대상이나 다름없다.그렇기에 더더욱 집에서 나가지 않으려 하며.나갈 일이 있다면 항상 부모의 곁에 찰싹 붙어 있는다.부모옆은 안전지대이기 때문에.새들도 생존을 위해 가급적 부모와 같이 있는 아기윳을 노리지는 않는다.하지만 혼자 있는 아기윳은 좋은 사냥감이 될 뿐이다.눈물을 흘리며 도움을 청해 보았자 작은 발성기관으로는 새의 날갯소리에 묻혀 아무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다.결국 새에게 잡혀간다면 말조차 통하지 않는 큰 부리로 서서히 고통받으며 죽어갈 뿐이다.
거리에서 쿠키를 놓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그 쿠키에는 구제약이 들어있다.상당히 강력한 독이라 혀라도 대면 그 즉시 사망하는 강력한 독.인간에게도 유해하며.이것을 섭취하였을 때에는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에 서둘러 연락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물론 윳쿠리들도 마냥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먹음직스레 놓여있는 맛있는 향기가 나는 쿠키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그거 독이란 것을 당연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게스들은 다르다.분명 동족이 쿠키를 먹고 죽는 걸 눈 앞에서 보았음 에도.자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생각하고는 끔찍한 죽음을 맞는다.아기윳또한 다르지 않다.자신의 눈에는 맛있는 달콤달콤을 뿐인데 독이라니.어불성설이다.결국 유혹을 참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것이다.개념만 살아남고.게스가 도태되기 위해서는.약간의 조정도 거쳐야 하는 법.
아이들은.어떤 의미에서는 윳쿠리들의 진정한 악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윳쿠리를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가지고 놀며.질리면 망설임 없이 죽여버리는 사신들.윳쿠리를 학대하면 감옥에 간다는 법이 제정된지 3년이 넘었음에도.아이들이라는 이유로 법의 허점을 기묘하게 파고든다.윳쿠리의 윳체는 그리 약하지 않지만.그들이 괴롭히는 재미도 없는 어른을 가지고 놀리 있는가.약하고 괴롭힐 맛이 있는 아기윳들을 잔인하게 고문할 뿐이다
자동차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무게는.하여금 윳쿠리들의 존재가 하찮다는 듯 밟고 지나가버린다.남은 자리에는 타이어에 눌려 죽은 바보같은 윳쿠리의 팥소가 눌어붙을 뿐.어른이건 아기건 평등하게 죽음을 선사해주는 이 자동차란 이름의 악마는.오늘도 수많은 윳쿠리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비.습기에 취약한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약간의 비는 기분전환겸 식수 보충에 도움이 되지만.여름의 장마와 같은 비가 내린다면 상황은 달라진다.화장실을 수시로 청소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온몸을 뒤덮으며.아기윳을 항상 부비부비로 건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핀 만쥬가 되버린다.성윳은 튼튼하여 장마에도 거뜬하지만.아기윳은 연약하여 장마같은 시기는 가히 겨울이 그립다고 할 시기나 다름없다.
게스들.유들유들한 팥소뇌와 자신의 느긋함 밖에는 모르는 이 윳쿠리들은.인간의 도적떼와 같이 평화로운 일상의 종말을 고하는 것과 같다.밑도 끝도 없이 집을 빼앗는 것은 애교수준이며.아기윳들을 죽이거나 먹어버리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공격하려 해도 선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보통과는 달리 죽이는 데에 거리낌이 없어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결국 일상을 지키려면 느긋함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바깥에서의 습격만이 아니다.게스로 태어난 아기윳은 조기에 솎아내지 않으면 마치 썩은 감처럼 다른 아기윳들도 게스로 만들어버린다.결국 평화로운 가족은 서로를 헐뜯고 죽이는 전쟁터가 되어버린다.
편애.인간이건 윳쿠리이건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다.편애를 받는 쪽은 게스가 되고.편애에 피해를 입는 쪽은 그쪽에 혐오감을 느껴 새로운 편애를 시작한다.결국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지 않고.죽고 죽이는 모습은.비단 윳쿠리뿐만이 아니다.



기어다니다가 찢겨죽고 먹히고 밣히고 학대당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