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4.11 11:31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34-

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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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인. 이번 연구는 어땠어?"

"흐음, 나름대로 성과를 내긴 했는데 말야, 역시 한계는 있더라고."

 

원종 도스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인 백의의 남자.

하지만 원종의 6m라는 그 크기의 한계 상 그는 자신의 연구소에 중추팥만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중추팥만으로도 많은 성과를 보기는 했다.

원종이 내뿜는 느긋 오오라의 정체 파악이나, 원종이 가지고 있는 생각 등에 대해서라던지.

하지만 결국 중추팥만 있는 상태. 일반적인 동물로 치면 뇌와 척수만 뽑아온 것이다.

 

"신체의 생리라던가 다른 윳쿠리들과의 상호작용이라던가 그런 건 역시 지금의 상태론 알 수 없으니까."

"하지만 6m씩이나 되는 도스를 데려올 수 없어서 취한 조치이지 않았나?"

"그렇지, 그리고 꽤 귀한 것이긴 해도 현재의 나에겐 가치가 다한 물건이고."

"무큐? 그럼 주인님, 그... 원종 도스의 중추팥소는 처분하실 것인가요?"

"처분이라... 마침 좋은 생각이 난 것이 있어서 말야. 결과에 따라 처분이 되긴 하겠네."

"무큐?"

 

현재 도쿄의 가공소들은 여러모로 바쁜 상태다.

도쿄 외곽에서부터 도심으로 들어오려는 도스의 무리들이 급증한 탓이다.

때마침 가공소 차원에선 운좋게 시로이가 극비로 두던 전투적인 실험체들을 빌려줬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 도쿄 주택가에선 몇번의 재산피해는 벌써 일어났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주민들이나 가공소 사람들한텐 터무니없이 불편한 상황이겠지만 나한텐 때마침 좋은 기회인거지."

 

시로이는 윳쿠리 치료용 구급킷과 원종 도스의 중추팥을 보관하고 있는, 오렌지주스로 가득찬 플라스틱 상자를 챙겨

플라티나와 함께 주택가 외곽으로 향하고 있다.

 

"좋은 기회라니, 지금의 도스 급증현상을 이용하려고, 주인?"

"그래. 중추팥이 없는 윳쿠리에게 다른 윳쿠리의 중추팥을 이식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도스에게 도스의 것을."

"과연. 3m급인 아종에게 이 원종 도스의 중추팥을 이식해보겠단 거구나?"

"성공적으로 이식되면 가공소에 관리를 맡기면서 연구하고, 아종에게 소화당하면 그냥 그대로 처분이지 뭐."

"어느 쪽으로든 주인에겐 좋은 연구결과를 제공하겠군 그래."

"그래서, 이번에 알파의 도움이 필요해."

 

시로이가 도착한 곳은 도쿄에 포함된 오다케 산 앞의 주택가.

아직 시골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탓에 곳곳에 논밭이 보인다.

 

"어우, 대중교통으로 오려니 힘드네. 차라도 사둘 걸 그랬어."

"지금은 돈도 없잖아. 어쨌든, 알파가 소속된 팀이 이 근방을 담당한다고 주인?"

"거의 최전방인 셈이니까. 숲이 울창산 산이 눈앞에 있잖아?"

"확실히, 야생 윳쿠리 무리가 우글댈 것 같긴 하네."

"앗! 주인님 오셨습니까게라?"

 

오른쪽 눈이 기계의안인 윳쿠리 우동게, 알파가 시로이 일행을 맞이했다.

 

"그래, 일은 잘 하고있니 알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게라. 같이 일하시는 가공소 분들도 칭찬해 주셨습니다게라."

"좋아, 가공소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건 그만큼 돈을 더 벌 가능성이 높다는 거지."

"그럼 알파는 여기서 혼자 가공소 사람들과 일하는거야?"

"3윳1조다게라, 플라티나. 엡실론, 시그마랑 함께다게라."

"엡실론이라면 분명, 얼음을 자유자재로 만드는 치르노종이었지? 시그마는..."

"내가 레이무, 마리사, 앨리스 세 종을 섞은 키메라이지. 비행과 전격능력을 가진."

"대체 어떤 식으로 섞었길래 그런 능력까지 추가된거야 주인..."

"몰라, 시그마 얜 진짜 우연으로 만들어진거라 설계도가 없거든."

"일단 원하시는 것에 대한 연락은 들었습니다게라. 저희들 휴게소로 안내하겠습니다게라."

 

알파의 안내로 조금 걸어가니 그곳엔 컨테이너 건물 하나가 있었다.

이곳에서 시로이의 윳쿠리 세마리와 가공소 직원들 몇명이 상주하면서 산에서 내려오는 윳쿠리들의 동태를 살핀다.

현재 가공소는 이런 식으로 산과 가까운 몇몇 구역에 감시기지를 두고 감시하고 있으며

감시기지에 소속되지 않은 윳쿠리들은 도시에서 순찰을 담당하고 있다. 종종 도시에서도 도스가 변이발생하기도 한 탓에.

 

"오메가라고 했던가 주인? 그녀석이 제일 좋아하겠네. 싸울 상대 찾아다니느라."

"하하, 그러게. 일단 폭주를 막게끔 카이를 한팀으로 묶어두긴 했지만."

"여기가 지금 저희가 일하고 쉬는 감시기지입니다게라. 초라해서 죄송합니다게라."

"난 괜찮아 이정도는."

"엇, 시로이씨죠? 소문으로 많이 들었습니다. 이 우동게한테도요."

"네, 시로이 쿄우진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전 이 1번 감시기지의 담당자인 아츠키 호시라고 합니다."

 

'아츠키 호시'라고 하는 20대 중반의 젊은 가공소 직원이 악수를 청했다.

시로이는 그 악수를 받아주면서 물었다.

 

"여기로 도스들이 자주 오나요?"

"어우, 말도 마세요. 하루에 한마리씩은 꼭 와요. 도스란 게 이렇게 흔한 거였나 싶을 정도라니까요."

"뭐, 원종에 비하면 아종이 수도 많고 변이확률도 높긴 하죠."

"네? 아종이요?"

"아, 아직 모르시나요? 도스도 원종과 아종이 있다는 걸요. 원종은 6m급은 해요."

"세상에, 그게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니..."

"하하! 내기 졌네요 팀장! 빨리 1000엔 주세요."

"쯧..."

 

아무래도 이 가공소 직원들은 심심한 나머지 세간에 떠돌던 소문의 진위여부로 내기를 한 모양이다.

그리고 눈앞의 아츠키 호시 팀장이 진 모양이다.

아츠키 팀장은 X씹은 표정으로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 팀장을 골려먹고 있는 직원에게 1000엔을 건네주었다.

 

"어쨌든 시로이씨, 전화로 듣긴 했지만 그... 도스에게 한다는 이식실험이랬나? 그게 뭐죠?"

"그럼 우선 이것 좀 보실래요?"

 

시로이는 이 컨테이너 한가운데 놓여진 테이블에 사각진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내려놓았다.

오렌지주스로 가득한 그 안엔 축구공만한 중추팥소가 들어 있었다.

 

"이 중추팥이 바로 원종 도스에게서 채취한 중추팥소입니다."

"와오 사이즈 봐라. 리얼 축구공이네."

"원종 도스들은 반드시 중추팥을 가지죠. 그에 비해 아종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평범한 마리사종이 변이한 거니까요.

저는 이번에 중추팥이 없는 아종 도스에게 이 원종 도스의 중추팥을 이식시켜볼 생각입니다."

"주인은 그렇게 해서 원종의 사이즈를 줄여 연구할 생각인거죠."

"아하! 그래서 레이더 시야를 가진 제가 필요한 거로군요게라?"

"그래서 다른 곳도 아닌 여기로 찾아온거지."

"근데 알파, 다른 윳쿠리들은 어디에 있어?"

"엡실론은 냉장고 속에서 휴식, 시그마는 비행으로 순찰중이다게라."

"그리고 마침 돌아왔지."

 

레이무종의 외관과 리본, 앨리스종의 금발과 머리띠, 마리사종의 눈과 귀밑털을 쌍으로 가진 비행하는 윳쿠리

시그마가 열린 문으로 날아서 돌아왔다.

 

"창조주, 당신이 원하는 게 오는 것 같다. 이쪽으로 오는 도스의 무리 하나를 발견했다."

"드디어로군."

"얘들아, 들었지? 연장 챙겨라 윳쿠리 사냥시간이다."

"엡실론, 이제 출발이야게라."

"느잉? 온거야?"

"도스는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제가 써먹어야 하니까 말이죠."

"알겠습니다 시로이씨. 저흰 다른 통상종 무리를 처리하죠."

 

지금 산에선 인간이 이용하는 등산로를 뻔뻔히 이용하며 내려오는 도스와 그 도스를 뒤따르는 수십마리의 윳쿠리들이 있다.

멍청한 인간씨들이 도스님을 위해 길을 내줬다는 헛소리를 내뱉으면서.

이윽고 등산로가 끝나고 아스팔트로 된 길이 펼쳐지는 순간, 도스의 무리는 장애물을 만났다.

몇명의 인간씨와 윳쿠리들이다.

 

"느? 뭔진 몰라도 도스님의 길을 방해하지 말라제?"

"가공소 상징인 모자를 안쓴 건 감사합니다. 녀석들이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가려 하면 곤란하니까요."

"원래 이런 식으로 무리 전체를 방심시켜서 끌어낸 뒤 일망타진하는 게 효율적이거든요."

 

지이잉

알파가 자신의 의안으로 도스를 스캔했다.

 

"주인님, 저 도스 확실하게 중추팥이 없습니다게라. 주인님이 원하시는 타겟입니다게라."

"좋아, 적당히 다가오면 작전대로 하죠."

 

등산로의 시작부분에 있는 나무들. 그 꼭대기에 플라티나와 시그마가 숨어있다.

시로이와 가공소 직원들, 알파와 엡실론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자

도스는 자신에게 겁먹고 도망치려는 것이란 제멋대로의 착각을 하고 느긋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헤헤, 결국 하등한 인간씨로는 위대한 도스님을 이길 수 없다는 거다제. 잘 이해하고 있다제."

"아오 저게 어그로를 끌어...!"

"참으세요, 인내는 언제나 크고 달콤한 열매로 보답해줍니다."

"무슨 열매인데요?"

"저같은 경우는 실험, 여러분의 경우는 게스 학살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와 업무성과죠."

"그럼 확실히 참을 가치가 있군요."

 

이렇게 고의적인 대치상황으로 서서히 등산로에서 이 무리를 전부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저놈들이 느려터진 덕분에 5분은 걸렸네요."

"하지만 때가 되었죠. 작전 개시다!"

 

그 순간 시그마가 하늘에서 내려와 전격으로 가장 후방에 있던 10여마리의 윳쿠리들을 전기구이로 만들었다.

도스를 포함한 윳쿠리들이 뒤를 돌아보며 이 갑작스런 공습에 당황했을 때 가공소 직원들은 연장을 들고 돌진했다.

그들은 도스를 지나쳐 모히칸 학대파마냥 즐겁게 윳쿠리들을 학살해댔다.

 

"느, 느아아아! 도스! 이야기가 다르다구!"

"마, 마리사는 느긋하게 도망ㅊ..."

 

양옆으로 도망치려는 윳쿠리들은 알파의 저격과 엡실론의 냉동빔에 자비없이 죽어갔다.

 

"느에에엑! 하지 말라제! 도스의 무리를 괴롭히지 말라제느뷐!"

"그런 건 말보다 행동이다 멍청아."

 

고공에서 내려찍는 플라티나의 발차기가 도스의 왼쪽 뺨?같은 곳에 직격했다.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그 한방에 비틀대며 구르고 있는 도스였다.

 

"오오, 보기좋게 엎드려줬군."

"그럼 주인, 지금부터 등을 가른다?"

"느아아아! 하등한 윳쿠리 주제에 도스의 등에 올라타지 말라제! 느엑? 손톱씨는 느긋하지 못하다제! 무슨 속셈이냐제!?"

"이럴 속셈."

 

플라티나는 도스의 등짝에 느그~읏하게 손톱으로 그어 잘라낸 상처를 냈다.

확실하게 축구공 하나는 들어가도 될만한 정도의 상처이다. 플라티나는 양손으로 그 상처를 벌어제꼈다.

도스가 고통을 호소하며 비명을 질렀지만 그런 건 시로이는 물론 이젠 플라티나조차도 신경쓰지 않는다.

아니, 지금 이 자리의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도스의 무리 윳쿠리들은 죽어나가느라 신경써줄 수 없다.

가공소 직원들은 신나는 학살타임을 즐기느라 안중에도 없다.

알파와 엡실론, 시그마는 무리윳들의 퇴로를 막느라 바쁘다.

고통 속에 방치된 도스를 향해 시로이가 다가왔다. 구급킷이 든 가방을 메고, 한손엔 원종 도스의 중추팥이 든 상자를 들고.

 

"이, 인간씨! 도스에게 무슨 느긋하지 못한 짓을 하려는 거냐제!?"

"아아, 뭐랄까? 흐음... 그래, 그 말이 좋겠네."

"느?"

"너의 인격을 죽일거야."

 

도스는 소름이 돋았다. 소름이 돋는 특성의 피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 섬뜩한 미소. 윳생 처음으로 마주하는 세상에서 가장 사악하고 공포스러운 웃음.

그제서야 도스는 깨달았다.

눈앞의 이 존재는 인간씨조차 아니다. 그 이상의 무언가. 그 누구도 느긋하지 못하게 하는 공포스러운 무언가.

이런 존재가 인간씨들 사이에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숲에서 내려오지 말 걸 그랬다고 후회한다.

허나 늦었다.

눈앞의 악마에게 붙잡힌 이상, 빠져나갈 길은 없다.

 

"느아아아아아! 괴물! 괴물이다제에에에! 살려달라제에에에에!"

 

이제와서 치는 발버둥.

무의미한 저항.

생존을 갈구하는 호소에도 그 악마는 아랑곳않고 거대한 중추팥을 자신의 상처 속으로 쑤셔넣었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는 자신의 체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정성을 들여 봉합해주고 말았다.

 

"자아, 이제 지켜보자고. 이 도스가 어떻게 변하는지."

"하아, 갑자기 발버둥쳐서 힘들었네."

"시로이씨, 무리 윳쿠리들은 전멸시켰습니다만, 그쪽은 어떠신지요?"

"이제 결과만 지켜보면 됩니다."

 

상처가 아문 도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이내 온몸을 비틀며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느긱! 느겍!? 느기약!?? 누구우우!!"

 

"...뭡니까? 저 비명소린."

"아마 마지막 저항이겠죠. 원종 도스에게 자아를 잡아먹히면서 부리는 마지막 저항."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게라. 중추팥을 중심으로 저 도스의 팥소가 급변하고 있습니다게라."

 

아종 도스는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자신의 내면을 침투하는 존재와.

하지만 그 존재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대한 존재감을 가졌다.

중추팥만으로도 그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지배해갔다.

그것이 원종과 아종의 수준의 차이.

이 아종 도스는, 자신이 도스임을 단 한번도 의심치 않았던 이 가련한 덩치만 큰 윳쿠리는

진정한 도스의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겨갔다.

기억도, 자아도, 습관도, 행동도.

아종 도스는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의식이 흐려져가는 것을. 자신이 사라져가는 것을.

그리고 그 공백을 다른 누군가가 채워가는 것을.

그것은 너무나도 거대한 존재. 너무나도 강대한 존재.

하지만 어째선지 그렇게 사라져 죽어가는 와중에도 이 아종 도스는 왠지모를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중추팥이 들어오고나서부터 어떠한 기운이 자신에게 편안한 기분을, 느긋함을 전해주었다.

그렇게, 그렇게 자신이 도스임을 한치의 의심도 없이 살아왔던 가짜 도스는 느긋함 속에서 그 존재가 소멸하였다.

 

"느후우..."

"그래 도스, 넌 원종이냐 아종이냐?"

"아종이라 말하면 죽일거냐제?"

"음! 멋지게 비꼬는 걸 보니 원종이 맞군!"

"이런 작은 몸, 익숙치 않지만 없는 것보단 낫다제."

"살아있다는 건 좋은거지."

"그래서, 이제 도스를 어찌할거냐제?"

"엡실론, 이녀석 저부 얼려."

 

치르노종인 엡실론이 냉기로 도스의 저부를 얼리려고 했을 때

도스는 뒤로 크게 뛰어 그 냉기를 피했다.

 

"뭣!? 저런 움직임은 본 적이 없어!"

"확실히 작은 몸인 만큼 훨씬 가볍게 다룰 수 있는거제."

"그렇군. 엡실론의 냉기를 가볍게 피하다니. 하지만 뒤로 피한 건 실수였어."

 

도스가 안착한 자리 바로 뒤엔 시그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시그마는 도스가 마비될 정도만의 전격을 가해 도스의 몸을 굳게 만들었다.

 

"느그윽! 이건...!"

"이정도면 되나 창조주?"

"잘했어, 시그마. 이번엔 확실하게 저부를 얼려 엡실론."

 

이 도스도 마비된 몸으로 냉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마비와 동결의 이중콤보로 도스의 움직임은 완전히 봉인되었다.

 

"이제 가장 가까운 가공소측에 연락해서 싣고 가라고 하죠."

"도스라서 무게가 될테니 크레인도 불러야겠네요. 마침 인근 가공소가 크레인 한대를 소유하고 있어요."

"잘됐네요. 그럼 가공소쪽에 대한 건 아츠키 팀장님께 부탁하죠. 전 이녀석이 도망 못가게 감시하려고요."

 

트럭과 크레인이 이곳에 도착하려는 동안, 동결과 마비가 풀려 도스가 발악하려고 하기도 했으나

도스는 알파가 쏜 마취탄에 맞거나 시그마의 전격에 다시 마비되거나 엡실론의 페이크에 걸려 동결을 피하지 못하거나

하는 식으로 결국은 도망치지 못하고 끝까지 발이 묶인 채 가공소로 인계되었다.

 

"후우, 좋은 거 얻었네."

"저희도 여러모로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시로이씨. 이젠 어쩌실건가요?"

"오늘은 이만 쉬고, 저 도스에 대한 연구는 내일부터 하죠 뭐. 가공소까지 가면 도스도 도망 못칠테고."

"근데 괜찮으시겠어요? 저 도스한테 미운털 단단히 박히신 것 같은데."

"하하, 더 위험한 일도 저질러봤는데요 뭘."

 

날은 저녁이 되었다.

시로이와 플라티나는 이 감시기지의 직원들과 윳쿠리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 오빠야랑 언니야! 어서와! 저녁 아직이지? 플랑이 요리책 보고 저녁밥 차려봤는데."

"호오? 고기감자조림이라. 나쁘지 않은데?"

"헤헤, 우리 귀여운 동생, 어쩌면 이리도 기특할까?"

"에헤헤, 언니야한테 칭찬받았다~!"

"무큐, 주인님."

"왜, 맛치?"

"역시 플랑, 아니, 스파클은 지금이 행복한 것 같아요. 자기 언니랑 같이 살게 되고 힘들고 무서운 일 안해도 되고..."

"그렇지 뭐."

"무큐... 주, 주인님. 혹시 스파클에게도... 그... 조수 일을...?"

"아니, 저 아이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조수 일을 맡기기엔 벅차. 그걸 걱정한거냐?"

"무큐..."

"스파클한텐 집안일 위주로 맡길 생각이야. 실험 관련으론 일 시키지 않을거야."

"무큐! 고마워요 주인님!"

"대신 너가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지?"

"무, 무큐..."

 

이곳은 악마의 소굴.

하지만 한 윳쿠리 소녀에게만큼은 행복의 집인 모양이다.

시로이는 이 소녀가 해준 밥을 먹으면서 내일 대면할 도스에 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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