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 ばや汁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4182 움막
학대, 소소재
- 바야시루아키
빛은 천장에서 가늘게 새들어오는 약간의 빛줄기뿐. 이곳은 어둡고 어두운 구멍 안.
자신이 어째서 이곳에서 태어났고, 어째서 이곳에서 나가지 못하고, 어째서 여기서 죽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작은 마리사는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마리사의 가족은, 엄마인 레이무와 아빠인 마리사, 그리고 마리사, 셋뿐.
엄마는 항상 이마에 마리사의 자매들을 매달고 있다.
태어나는 것은 극히 일부고, 그리고 태어난 자매들 중 살아남는 것도 극히 일부.
지금, 아빠와 엄마의 자식 중 살아있는 것은 마리사뿐.
마리사는 엄마의 이마에 흔들흔들 매달려있는 자매들을 보아도, 어차피 다들 죽어버릴 거라고 생각하며 우울한 기분이 될 뿐이었다.
아빠는 크고 훌륭했지만, 눈을 뜨지 않고, 입도 열지 않고, 말을 걸어도 전혀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식사시간에만, 큰 혀를 뻗어서 먹을 뿐인 존재다.
마리사는 아빠가 살아있는 건지 죽은 건지조차 알 수 없었다.
엄마는 이마에 맺힌 아이들이 태어나거나, 모두 죽으면 아빠 몸에 몸을 비벼 다시 임신을 한다.
아빠는 그것만을 위한 뭔가의 장치가 아닐까 하고, 마리사는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갑자기,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천장의 빛줄기가 사라졌다.
이것은 식사시간이라는 신호다. 엄마는 천장을 향해서 입을 벌리고, 아빠도 약간 입을 벌려 혀를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마리사는 식사시간이 정말 싫었다. 이 식사는 굉장히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려는 듯 엄마를 따라 천장을 향해 입을 벌린다.
약간 시간이 흐른 뒤, 철퍽 하고 마리사의 얼굴로 식사가 떨어졌다.
[느겍!]
그 충격에 그만 마리사가 목소리를 내자, 엄마는 아무 말 없이 귀밑털로 마리사를 후려쳤다.
퍽퍽 하고 몇 번이고 마리사는 엄마에게 얻어맞았다.
[미안하다제…]
마리사가 작은 목소리로 사죄하자, 엄마는 때리는 걸 멈추고, 바닥에 떨어진 식사를 먹기 시작한다.
엄마 머리 위에, 식사에 이어 마실 것이 투둑 하고 떨어지는 것을, 마리사는 아픈 몸을 누이고 지긋이 바라보았다.
식사시간에는 일절 목소리를 내선 안 된다는 게 룰이었다.
마리사는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그저 마리사가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다. 그리고 지금도,
마리사가 식사시간에 그만 목소리를 내버리면, 엄마는 수라처럼 화를 내며 마리사를 때렸다.
이윽고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리고, 식사시간의 종료를 알리는 하얀 덩어리가 떨어지고, 천장에서 다시 빛줄기가 새나온다.
엄마는 그것을 확인하고, 마리사 곁으로 와서 자신이 때린 부위를 할짝할짝 핥아주며, 마리사를 달랜다.
마리사는 이 순간만은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
[느… 느으…]
마리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어째서 자신은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일까. 마리사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지 않는 날이 없다.
마리사가 훌쩍훌쩍 울고 있자, 엄마는 모퉁이에 있는 검은색 덩어리를 혀로 뜯어서, 바닥에 떨어진 식사와 함께 입안에 넣고,
우물우물 입을 움직여 입안에서 그걸 섞은 다음, 마리사의 눈앞에 뱉어냈다.
[먹으라구.]
엄마는 작은 목소리로, 그것만을 말하고 몸을 돌려, 자신의 식사를 재개한다.
마리사도 살아가기 위해서, 엄마가 만들어준 질퍽질퍽한 덩어리를 입에 넣는다.
입안에 퍼지는 것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맛이다.
아차 하면 토해버릴 것만 같다. 실은 과거 몇 번이고 이걸 버티지 못해 마리사는 구토를 하며 생사의 기로에 선 적이 있다.
하지만 마리사와 부모는 이것밖에 먹을 게 없다.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자, 아주 약간의 달콤함이 입안에 퍼진다.
엄마가 섞어준 검은색 덩어리 덕이다. 마리사는 이걸로 겨우 이 맛없는 것을 삼킬 수 있었다.
하지만 마리사는 알고 있다. 저 검은색 덩어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저 검은색 덩어리는, 제대로 태어나지 못한 마리사의 자매들과, 마리사가족의 응응이다.
어떤 이는 태어나기 전에 죽고, 어떤 이는 태어난 뒤 곧바로 죽고, 또 어떤 이는 이 과혹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그런 마리사의 자매들을, 엄마는 질퍽질퍽 뭉개서, 자신들의 응응과 함께 한곳에 모아둔 것이다.
마리사는 그것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왜냐면 전에 한 번 가까이 갔을 때, 머리가 이상해질 정도의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엄마가 섞어주는 저것이, 분명 달콤달콤일 거라는 건 마리사도 알고 있다.
저게 다 떨어지면, 마리사는 그 뒤론 식사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마리사와 마찬가지로 제법 오래 살았던 동생레이무가, 저 덩어리를 직접 먹고는,
이건 레이무 거라고 소리지르며, 미친 것처럼 흉포해져서, 그 자리에서 엄마한테 살해당한 것을 마리사는 지금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마리사의 모든 것은 분명 이 움막에서 끝나 버릴 것이다.
거역하면 엄마한테 살해당하고, 살아있더라도 계속 이 음울한 생활이 계속된다.
마리사는 모든 것에 절망하고 있었다.
어느 날, 결국 견디지 못하게 된 마리사가, 식사시간에 큰소리로 소리지르고 말았다.
[이제 싫다제! 어째서 마리사가 이런 꼴을 당하는 거냐제!?]
그것이, 모든 것의 종말의, 시작이라는 것을, 마리사는 이때 알지 못했다.
[꺄아!]
천장에서 뭔가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머리 위로 빛줄기가 다시 새들어온다.
엄마는 귀신 같은 얼굴이 되었다가, 갑자기,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표정이 무너진다.
[아~아, 끝장이라구. 전~부, 끝장.]
한숨을 쉬듯 중얼거리고, 엄마는 방금 떨어진 식사를 꿈지럭대며 먹기 시작한다.
마리사는, 그냥 확 살해당하더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 소리를 질렀는데, 엄마가 아무 짓도 하지 않자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어, 엄마, 미안…]
[이제, 됐다구. 지금까지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구.]
마리사의 사죄에, 엄마는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그 눈동자에는 마리사보다도 더욱 강한 체념의 빛깔이 떠올라 있다.
그것은 포기라기 보다는, 깨달음에 가까운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마리사에게 다가가 귀밑털로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까지 공포의 대상일 뿐이었던 엄마의 귀밑털이, 이렇게도 다정하고 부드러운 것이었다는 것을, 마리사는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뒤로 며칠, 시간이 흐를수록 마리사가족의 식사횟수는 줄어들어갔다.
지금까지는 맛없는 식사라곤 하지만, 굶주릴 일은 없었던 마리사도, 처음으로 공복을 맛보게 되었다.
[엄마… 배고프다제…]
그날부터 엄마는 모두의 식사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식사를 한곳에 모아놓고, 거기서 조금씩 소비해 간다.
처음엔 비축분이 그럭저럭 있었지만, 점점 위에서 떨어지는 양이 줄어들어가고, 조금씩 비축분이 없어져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마리사는, 모든 것을 엄마에게 맡기기로 했다.
분명 그날 마리사가 큰소리를 낸 탓에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다. 마리사는 자신을 책망했다.
아빠는 그 뒤로 일절 식사를 하지 않고 있다. 엄마는 마리사를 우선적으로 식사를 하게 하고, 자신은 마리사가 두 번 먹을 때 한 번, 바닥이나 벽을 핥으며 굶주림을 달래고 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마리사가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려도, 엄마는 다정하게 웃어보일 뿐,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느… 느…]
엄마의 이마에 돋아나있던 줄기에서, 툭 하고 아가야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마리사와 엄마가 지켜보는 사이, 그것은 약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서서히 생명이 꺼져갔다.
[마리사의 동생…]
이미 몇 번이나 봐서 익숙한 광경이었는데도, 마리사의 마음은 푹 가라앉아 버린다.
엄마는 작게 한숨을 쉬고, 또 임신하기 위해서 아빠 곁으로 간다.
이 때 즈음 엄마는 굉장히 수척해져 버려서, 뺨을 비비는 것도 겨우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도 엄마는 아이만들기를 멈추지 않는다.
마리사도 그것을 말릴 수 없었다.
그 뒤로 더욱 시간이 흘러, 드디어 엄마도 한계에 다달았다.
이미 줄기도 힘없이 축 늘어져서, 태어나는 극히 일부의 아기윳쿠리도, 여전히 살아남은 이가 없었다.
식사도, 이미 꽤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
[아가야… 만들어야…]
[레이무, 이제 됐다제.]
[늣!?]
마리사는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의 목소리를 들었다.
커다란 아빠의 목소리는, 연약했지만, 훌륭하고 위엄이 있었다.
[이제, 됐다제…]
[그치만, 그치만 레이무는… 마리사아아아!!]
엄마는 아빠에게 다가가 엉엉 울기 시작했다. 마리사는 그 광경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빠는 울고 있는 엄마를 댕기머리로 쓰다듬은 뒤, 무어라 중얼거렸다.
그러자 아빠의 몸이 점점 검은빛으로 변해가고, 마지막엔 빠각 하고 두 조각으로 쪼개졌다. 그리고 아빠는 사망했다.
아빠는 이 날, 커다란 달콤달콤 덩어리가 되었다.
엉엉 울다가, 눈물이 다 말라버렸을 즈음, 엄마는 슬금슬금 움직여서, 아빠였던 덩어리를 질퍽질퍽하게 반죽하기 시작했다.
아빠였던 것과,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자매였던 것과, 마리사가족의 응응이 하나로 뭉쳐진다.
마리사는 그것을 신기한 듯한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 엄마는 이다지도 강한 것일까. 아빠를 잃은 마리사에겐, 드디어 절망이 눈앞에 도래한 걸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엄마는 덩어리를 다 만들고, 마리사에게 다가온다.
이어지는 엄마의 말은, 마리사에겐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마리사. 다음 아빠는 마리사라구.]
[느느!?]
놀라는 마리사는 신경 쓰지 않고, 엄마는 마리사에게 들러붙어, 몸을 부비기 시작했다.
처음 느끼는 감각이 마리사의 온몸에 퍼진다. 생각과는 다르게 온몸이 뜨거워지고, 스믈스믈 점막이 몸에서 분비된다.
[시, 싫다제. 엄마, 무슨 짓이냐제!]
[엄마한테 맡기라구. 마리사는 그저 느긋하게 있기만 하면 된다구.]
[늣! 늣! 그, 그만두라제! 사? 상?! 상쾌-!]
마리사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돼서, 기절해 버렸다.
눈을 떴을 때, 엄마의 이마에서는 커다란 줄기가 돋아나 있었다.
[아빠가 된 마리사한텐, 말해둔다구…]
엄마는 몸을 축 늘어뜨리고 있는 마리사에게, 신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실은 이곳은, 인간씨의 화장실이라구.]
[느?]
마리사는,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 그 뒤로 시간을 들여 엄마는 마리사에게,
지금 이 가족이 처해있는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천천히 설명했다.
이곳은 인간의 화장실이고, 엄마레이무와 아빠마리사의 몇 세대 전의 조상이 어쩌다 구멍 안으로 떨어진 게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마리사가족이 식사로 삼고 있었던 것은, 인간의 분변, 즉 응응과 시시이며, 그 이외의 식량은 없고, 이곳에서 나갈 방법도 없다.
마리사가족, 아니, 일족은 앞으로 모든 것이 없어질 때까지 이곳에서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던 것은, 인간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함으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엄마도 알지 못한다.
식사횟수가 줄어들고, 아빠도 없게 돼서 이제 엄마와 마리사 단 둘뿐. 이 둘이서 아이를 낳고, 새로 아이를 만들지 못한다면, 어느 한쪽이 죽는 시점에서, 이 일족의 운명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레이무는 레이무의 아빠랑 엄마, 그리고 죽어간 모두를 위해서,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구.]
[엄마…]
엄마의 이마에서 돋아난 줄기에 흔들흔들 맺혀있는, 마리사와 엄마의 아가야.
행복하게 잠들어있는 이 얼굴에, 앞으로 행복한 미래 따윈 없을 거라는 사실에, 마리사는 슬퍼졌다.
마리사는 이해했다. 인간의 응응을 먹을 수 있는 자신이나 엄마나 아빠가, 귀중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모두 이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간다. 앞으로 마리사처럼 이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아이가 태어날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알았다제. 마리사는 해보겠다제.]
하지만, 마리사는 일족의 운명이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결의를 다졌다.
이 어두운 구덩이 속,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엄마를 지키고, 아이를 기르고, 그리고 언젠가는 마리사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이곳은, 어느 도시 바깥에 위치한 자연공원 안, 이미 아무도 관리하지 않고 있는 더러운 화장실.
주변은 커플들의 숨겨진 명소로, 그럭저럭 인기가 있다.
하지만 이곳 화장실은, 지금 아주 그럴듯한 소문이 퍼져 있다.
<여기 화장실에는 옛날 이곳에 떨어져 죽은 사람의 원령이 있다.>
이곳에서, 죽음을 한탄하는 원령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는 여성에게서 시작돼 퍼진 소문이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이 화장실에 접근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개중에는 호기심에 일부러 이 화장실로 가서 이용하는 이도 어느 정도 있다고 한다.
이 화장실 속의 진상, 그리고 그 뒤에 어찌 될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