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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6 19:37

anko4278 투명 상자

조회 수 1949 추천 수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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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 かすが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4278 투명 상자







 
 
취미로 죽인 윳쿠리를 쓰레기 봉투에 담은 뒤 투명 상자(대형 사이즈)를 깨끗이 씻었다.
그건 그렇고 이 투명 상자, 참 오래도 썼다. 곳곳에 안 지워지는 때도 묻어있을 정도니.
슬슬 새 거 살 때가 됐나?
내가 이 취미에 눈을 뜨고 처음으로 산 도구니까, 근 20년은 된 것 같다.
이거 사려고 열심히 용돈을 모았었지.
그런 생각을 하며 윳학 뒤의 청소를 마친 나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집을 나섰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방을 나서자, 밖은 끔찍하게 더웠다.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막 시작될 때인데, 왜 이렇게 덥지?
더위 불만을 늘어놓으면서 근처 공원에 가 윳쿠리 전용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린 뒤, 단골 애완동물 가게(실제로는 윳쿠리와 윳학상품 전문점)로 향했다.
 

애완동물 가게에서 소모품을 바구니에 담은 뒤 가게 안을 둘러보는데, 투명 상자 각 사이즈를 할인 판매하는 게 보였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투명 상자(대형 사이즈)를 사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 낡은 투명 상자(대형 사이즈)를 가지고 차로 집을 나섰다.
중간에 가게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산 뒤, 나는 다시 하천가로 향했다.
 
 
 
 
 
 
------------------------------------------
 
 
 
 
 
하천가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어휴 더워. 올 여름도 푹푹 찌려나?"
 

차에서 내리자 나도 모르게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짐을 가지고 걷고 있는데 종이 상자 집이 보였다.
안에는 더러운 노숙 윳쿠리 두 마리가 혀를 내밀고 헥헥 대며 퍼져 있었다.
 

"안녕, 얘들아. 느긋하지 못해 보이네."
"늣? 인간씨다제. 뭐냐제? 더우니까, 볼 일이, 있으면, 나중으로, 미뤄, 달라제."
 

성체 마리사가 힘들게 말했다.
 
 
"맞다구. 도저히 무슨 일이 있어도 레이무랑 이야기하고 싶으면, 달콤달콤을 가져오라구. 아이스크림씨가 좋겠다구. 산더미처럼 가져오라구! 빨리 가져오라구!"
 

이마에 줄기가 난 성체 레이무가 아이스크림을 요구했지만, 나는 이를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왜 그래? 많이 힘들어 보인다. 어디 아픈 데라도 있니?"
"느읏......그냥 더울 뿐이다제. 밥씨랑 물씨는 많이 있는데, 너무, 더워서, 못 참, 겠다제. 느긋하지 않은, 태양씨를, 젯재, 하려고 해도, 너무 더워서, 움직일 수 없다제."
 

하천가인지라 여름 식량사정은 괜찮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태양을 제재하겠다는 소리는 여름이 되면 곧잘 듣는 말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려는 걸까?
 

"이렇게, 더우면, 아가야들도, 괴로울 거라구. 저기, 인간씨. 귀여워 귀여워한, 아가야를, 봤으니까, 빨리 가서, 아이스크림씨를, 가져오라구! 산더미처럼, 가져오라구!"
 

열매 윳쿠리가 땀을 흘리며 다 죽어가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니 마음이 아주 편해졌다.
 

"그래, 알았어. 더워서 죽을 것 같은 마리사들을 위해, 시원한 집을 선물로 줄게."
"늣? 정말이냐제!?"
"그럼, 정말이고말고."
"낄낄낄낄낄. 쵯강의 마리사님한테 집을 바칠 수 있는 걸 고마워하라제!"
"느푸풉. 역씨 레이무라구! 레이무가 너무나도 느긋하게 지내니까, 인간씨가 알아서 봉사를 한다구! 느응, 레이무 너무너무 느긋해서 미~안해~!!"
 

응. 내 이럴 줄 알고는 있었지만, 이놈들 게스다.
이쪽이 좀 친절하게 굴면 금새 기고만장해진다. 실로 윳쿠리다운 윳쿠리다.
다행이야. 이걸로 걱정 없이 이놈들을 죽일 수 있겠어. 아니, 딱히 선량한 놈이라도 죽였겠지만.
 

나는 손에 든 투명 상자(대형 사이즈)를 땅에 내려놓았다.
안에는 과자와, 신문지에 싸인 드라이아이스가 들어있었다.
 

"자, 달콤달콤도 넣어놨어."
 

두 마리를 투명 상자(대형 사이즈)에 넣었다.
 

"늣! 여기는 시원해서 기분이 좋다제! 노예, 참 잘했다제! 특별히 칭찬해주겠다제!"
"느응, 여기라면 아가야들도 느긋할 수 있다구!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자라라구!!"
 

드라이아이스 덕분에 시원한 투명 상자 안을, 두 마리는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다.
 
 
"여기를 마리사와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을 거라구!! 느긋하게 있다 가라구!!!"x2
 

무사히 집 선언을 마친 두 마리가 과자 쪽으로 이동했다.
 

"늣! 달콤달콤이다제!! 우~걱우~걱......행보오오오오옥!!!"
"달콤달콤이다~!! 우~걱우~걱......행보오오오오옥!!!"
 

두 마리는 상자 안에 들어있던 과자를 모조리 먹어치웠다.
 

"느읏......좀 더 먹고 싶다제......야, 노예!! 가서 달콤달콤을 좀 더 가져오라제!!"
"맞다구! 빨리 안 가져오면 쵯강의 달링이 젯재할 거라구!"
 

나를 노예 취급하는 두 마리에게, 나는 웃음을 잃지 않고 말했다.
 

"좀 더 먹고 싶으면 거기 있는 거 먹으면 되잖아? 그 신문지에 싸여있는 거, 차가운 과자인데."
 

물론 거짓말이다. 드라이아이스는 먹으면 안 된다. 뭐, 손이 없는 윳쿠리가 어떻게 먹을 수 있겠느냐마는.
 
 
"늣? 뭐야, 그런 건 빨리 말하라제!"
"맞다구. 어쩜 이렇게 쓸모 없는 노예가 다 있을까. 나중에 느긋하게 굣육시켜주자구, 마리사."
 

불평을 늘어놓으며, 두 마리는 혀로 신문지를 솜씨 좋게 찢어냈다.
 

"느으응......차가운 게 아주아주 느긋할 수 있다구. 낼~름낼~름......낼~름낼~늣!! 느느늣!!?? 느으으으으읏!!!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늣? 무슨 일이냐제, 레이무?"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레이무를 보고 마리사가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느느느으으읏!! 히하하우아......"
 

레이무는 몸을 흔들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간단히 말하면 혀와 드라이아이스가 붙었다는 것이다.
 

"늣! 그거 큰일이다제! 잠깐 기다리라제. 지금 마리사가 구해주겠다제!!"
"늣!! 느아어!!! 느아어!!!!"
 

마리사는 레이무의 뺨을 누르며 드라이아이스에서 떼어내려고 애썼지만, 혀는 드라이아이스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참으라제! 지금 구해주겠다제!!! 느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는 고통을 호소헀지만, 마리사는 레이무를 계속 밀어대기만 했다.
 
 
그리고,
 
 
 
 
 
 

뿌지직!!!!
 
 
 

"느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의 혀가 중간 정도에서 찢어지며 드라이아이스에서 떨어져 나왔다.
혀에서는 팥소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레이부우우우우!!! 느그타개이쓰라제에에에에에에에!!! 낼~름낼~름......낼~름낼~름......"
 

마리사는 레이무의 혀를 핥았지만,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았다.
 

"늣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는 눈물을 흘리며 고함을 질렀다.
참고로 바둥거리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머리를 잡고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살짝 누르고 있는 것 뿐이라, 열매 윳쿠리에 심한 흔들림이 전해지며 끝에 달린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진다.
 

점점 검게 변색되어가는 열매 윳쿠리(마리사 종).
 

"느규치...태오냐고시포쬬......"
 

유언을 마친 열매 윳쿠리는 죽었다.
 
 
"아가야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하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두 마리가 대성통곡한다.
 

"야, 레이무!! 아픈 줄은 알겠지만, 그렇게 몸부림 치지 말라고!"
 

상황이 재미있는지라, 나는 말하는 것과는 반대로 레이무의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열매 윳쿠리를 강제로 떨어뜨렸다.
 

"레이부우우우우우우!!! 몸부림치면 안 된다제에에에에에에에!!! 아가야가 떨어진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오이따우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가 진상을 말하지 못하도록, 레이무의 머리를 더욱 힘차게 좌우로 흔들었다.
뭐, 들켜도 상관없지만.
 

"늣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규치...태오냐고시포쬬......"x3
 

모든 열매 윳쿠리가 땅에 떨어지며, 태어나보지도 못하고 검게 변색되어 죽었다.
 

"레이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 아픈 줄은 알겠다제!! 하지만, 하지만!! 어째서모믈그러캐흔드는거냐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이게슈가튼윳쿠리살윳마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째져그론소리를하눈고야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가안그래따구우우우우우우!!! 바리자는불쌍한레이무를위로해줘야한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마리사는 제 새끼를 잃은 슬픔을 레이무 탓으로 돌리고 레이무를 욕했다.
레이무는 자신은 비극의 히로인이니까 위로해줘야 한다며 소리 질렀다.
거참 대화가 성립이 안 되네. 어떻게 이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참 신기하다니까.
 

"웃끼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주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게스레이부는주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레이무를 들이받는 마리사.
 

"그마나라구! 레이무는다쳐따구!! 불쌍하다구!! 늣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젯재하게따구! 게스마리자를젯재하게따구우우우우!!!"
 

상자 속에서 두 마리의 살육극이 펼쳐졌다. 나 참, 윳쿠리의 부부애는 결국 이 정도인가?
 
 
"시끄럽다제에에에에에에에!!! 게스레이무를젯재하게! ......늣??"
"자아자아, 싸움은 여기까지. 오렌지 쥬스라도 마시고, 느긋하게 지내라고."
"노예......느읏......기분 좋다제......"
"자, 레이무도."
"느읏......기분 좋다구......잘 했다구, 노예. 칭찬해주겠다구."
 

여기서 죽으면 재미가 없으니, 오렌지 쥬스를 부어 둘을 진정시켰다.
 

"잘 들어. 아가야가 죽은 건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싸우면 안 된다고. 앞으로는 내가 밥을 이따만큼 갖다 줄테니까, 안심하고 아이 만들 수 있겟지?"
"늣? 그, 그렇다제! 이 집이랑 노예가 있으면, 아무리 더운 여름씨가 와도 안심이다제!!"
"맞다구! 아가야도 많이 많이 만들 수 있다구! 느응, 느긋할 수 있다구!!"
 

그리고 두 마리는 내가 보고 있는 앞에서 상쾌를 시작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임신을 하며, 레이무의 이마에서 줄기가 뻗어나왔다.
 

"느응, 아주 느긋할 수 있다제!"
"귀여운 귀여운 아가야들아, 이번에는 느긋하게 태어나라구!"
"축하해. 그럼 임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오렌지 쥬스를 부어줄게."
 

라고 말하며, 나는 오렌지 쥬스를 두 마리에게 부었다.
 
 
"꿀~꺽꿀~꺽......느응, 오렌지 쥬스씨는 쵯고다제! 좀 더 달라제!!"
"꿀~꺽꿀~꺽......정말이라구! 느푸풉! 제법 쓸만한 노예라서 레이무 기쁘다구!"
 

두 마리는 입을 쩍 벌리고 행복한 표정으로 쥬스를 마셨고, 입에 채 들어가지 못한 쥬스가 바닥에 조금씩 고여갔다.
나는 종이팩 쥬스를 상자 안에 눕힌 뒤, 뚜껑(잠금장치 달린)을 닫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느읏? 야! 노예!! 무슨 짓을 하는 거냐제!!!??"
"마리사, 오렌지 쥬스씨가 넘치고 있다구!!"
"느읏! 아깝다제!! 전부 마시겠다제!! 낼~름낼~름......낼~름낼~름......"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낼~름낼~름......낼~름낼~름......"
 

방음은 안 된 상자라, 안에서 하는 소리가 밖에까지 들렸다.
그리고 차츰 상자 안에 하얀 연기가 차올라갔다.
 
 
"늣? 이 연기씨는 뭐냐제? 콜록! 차, 차갑다제! 이 연기씨, 너무 차갑다제!!"
"느읏!! 게스 연기씨는 저리 가라구!! 레이무, 뿌꾹~할 거라구! 푸......콜록콜록!!!! 느꺄아아아아아아아아!!! 챠가어어어어어어어어어!!! 느그탈쮸업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연기 속에서 연기를 위협하기 위해 뺨을 부풀리려고 연기를 들이마셔서 기침을 하다니, 대체 얼마만큼 팥소뇌 퀄리티인 거야? 
참고로 드라이아이스에서 나오는 흰 연기는 이산화탄소가 아니다. 기화열로 차가워진 물일 뿐이다.
 

뭐, 뭐냐제에에에에에!! 아무거또안보인다제에에에에에에에!! 춥따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이제시러어어어어어어어!! 지배도라가게따제에에에에에에에에!!!"
"살려달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추운건실타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미아내여어어어어어어어어!!!! 살려주새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두 마리의 비명이 들렸지만, 나는 다가가지 않았다. 그 대신 주위에 떨어져 있던 돌을 투명 상자를 향해 던졌다.
 
 
 
 

쿵!!
 
 
 

돌이 부딪힌데 따른 충격으로 드라이아이스와 오렌지쥬스의 반응이 한층 격해졌다.
 

"느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수수숨마켜어어어어어어어어!! 쥬쥬쥬그꼬가따졔에에에에에에에!!!! 누구냐제에에에에에!!?? 정체를발키라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젯재해주!! 느꺄야아아아아, 쥬, 쥭뉸댜구우우우우우우우우!!!"
"그마그마그마그마나라구우우우우우우우!! 게스가튼누군가씨는레이부를벽찌에밀지말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주깨따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마리사들은 압력에 의해 벽에 짓눌려진 상태였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벽에 짓눌려진 이 상황은 공포 그 자체일 것이다.
틀림없이 저 상자 속에서 고통과 공포로 눈물을 흘리고 있으리라.
 
 
"늣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뷰애아가야드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느빼애애애애애애애앵!!!"
"아가야드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늣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아무래도 열매 윳쿠리가 터져 죽은 모양이다.
윳쿠리로서 태어나봤자 불행의 연속일 뿐인데,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었으니 얼마나 잘된 일인가.
 

"늣꾸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터져터져터져쥬거어어어!!! 터져쥭뉸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x2
 
 
 
 
 
.....................슈퐁!!!!!!!!!
 
 
 
 
 
폭발음과 함께 투명 상자의 뚜껑이 날아가며 오렌지 쥬스와 마리사들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하늘을날고이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x2
 

두 마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의외로 아직 죽지 않은 모양이다.
죽는 순간을 볼 수 있어 정말 기뻤다.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x2
 
 
 
 
 
푸샥!!!!!!!!
 
 
 
그리고 지면에 내동댕이쳐지며, 더러운 팥소 꽃을 피움과 동시에 두 마리 모두 죽었다.
하늘을 날다 지면을 향해 떨어지는 게 끔찍하게 무서웠는지, 두 마리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져 있었다.
 
 
 
 
 

----------------------------------------------------
 
 
 
 
 
나는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운 뒤, 부서진 투명 상자를 들고 차에 탔다.
중간에 공원에 설치된 윳쿠리 전용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목욕탕에서 부서진 투명 상자를 평소보다 열심히 닦았다.
그냥 이대로 불연 쓰레기 봉투에 넣어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상자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왔으니, 마지막만큼은 깨끗하게 씻겨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수고 많았다. 너 덕분에 윳학을 즐길 수 있었어. 마지막으로 네가 아니면 못했을 윳학도 즐겼고. 정말 고맙다."
 

감사의 마음을 표한 뒤 불연 쓰레기 봉투에 넣었다. 내일, 불연 쓰레기 회수일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상하게도 살아있는 윳쿠리가 얼마나 죽어나가든 마음이 아프기는 커녕 오히려 편한해짐을 느끼는데, 도구에 살아있지도 않은 투명 상자가 -애초에 부서질 걸 전제로 했다고는 하나- 실제로 부서지니 뭔가 마음이 짠했다.
저 투명 상자에 꽤나 애착이 갔던 모양이다.
 

이 짠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역시 윳학 밖에 없다.
이번엔 어떤 윳학을 즐길까? 역시 새로 산 투명 상자(대형 사이즈)를 이용한 윳학이 좋겠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다음 윳학을 머리 속에 그렸다.
  • ?
    탊턂돎 2017.08.06 08:47
    투명상자와 오니이상의 우정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감동....!!!
  • ?
    saelosc 2017.11.25 00:05
    투명 상자... 정말이지 멋진 윳학 동료였습니다. 그는 앞으로 평생 윳학을 할 때 마다 1대 투명 상자의 빛나는 모습을 잊지 못하겠지요...
  • ?
    얏얏 2018.01.20 11:38
    멋진 파트너로서 20년간 그자리를 지켜왔던
    투명상자.. 정말 수고많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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