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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 나나시
번역자 : ?
번역 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일단 독립된 이야기입니다만, 먼저 번역했던  <anko1502 평등한 룰의 무리>에서 이어지는 시간대이며, 주역으로 같은 등장인물, 등장윳이 나옵니다.(남자와 파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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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1705 북쪽의 도스님 - 1

 

 

- 나나시

 

 

 

 

 

 어느 건물의 사무실에서, 남녀가 마주보고 대화하고 있다.

 

[그럼 저는 선배 대리로, 그 도스의 무리를 현지시찰하러 가면 되는 거죠.]

[그렇게 됐어. 미안하네. 이제 막 돌아왔는데. 무조건 출석해야 되는 회의가 있어서.

맡을 수 있는 사람이 지금 마땅히 없거든.]

 

 아마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약간 난감하다는 얼굴로 여자가 말한다.

 

[아니 뭐~, 괜찮아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배 부탁인데. 문제 없습니다.]

 

 그에 대해, 남자는 손을 저으며 가벼운 말투로 답한다.

 

[게다가 저는 현장 돌아다니는 쪽이 성질에 맞거든요. 계속 책상일만 하면 숨이 막혀서요.

잘나신 분이랑 회의라거나, 그런 건 될 수 있으면 사양하고 싶다니까요.]

 

 익살스럽게 말하는 남자를 보고, 여자 쪽은 약간 얼굴을 찡그리며, 

 

[흠. 지금은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계속 이대로 있을 수는 없는 거야.

언젠가 너도 사람을 부릴 입장이 될 때가 온다. 그 때를 대비해서…]

[아~, 그러고 보니, 이번 시찰대상인 도스의 무리 말인데요.]

 

 뭔가 난감한 얘기가 나올 것 같아서, 얼른 억지로 화제를 돌리는 남자.

 

[보고서를 한 번 훑어봤는데, 이 도스의 무리는 협정을 맺은 이후로

산기슭에 있는 마을에 피해를 입힌 적은 한 번도 없고, 상쾌제한도 제대로 지키고 있고,

과거 체크기록에도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한 번도 제한수를 넘은 적도 없고.

그다지 특별한 반항하는 태도를 보이지도 않고, 상당히 우수한 도스라는 느낌이네요.]

[음. 그렇지. 표면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 하지만, 거기엔 뭔가 생각이 있다고 느낀 남자가 묻는다.

 

[얼래? 표면상이라고 일부러 말하는 게, 뒤에서는 뭔가 수상한 움직임이라도?]

[아니. 그것도 없어. 보고서 그대로다. 기본적으로 증거는 아무것도 없어.

그래도 말야, 뭔가 이렇게 좀, 걸린단 말이지. 그냥 내 감이라서 근거도 뭣도 없지만…]

 

 그렇게 말하고, 아무 말 없이 거북한 표정을 짓는 여자.

 

 불확정한 정보로 이상한 선입견을 남자에게 주입할 수는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부러 충고도 해주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런 미묘한 위화감을 여자는 그 무리에게서 느낀 것이다.

 

[아~, 감인가요. 그럼 그냥 넘어갈 수 없겠네요. 선배 감은 잘 맞으니까.]

[아니, 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신경은 써줘.

그리고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편하게 다녀와.]

[하아… 그야 뭐…]

 

 그쪽이 도리어 훨씬 부담스러운데요오. 하고 남자는 생각했지만 일부러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남자는 어느 국영기관의 직원인 연구원이다.

 그 기관의 활동은, 윳쿠리의 생태조사나 연구부터 시작해, 애완윳쿠리의 뱃지검정시험의 작성, 도스 등의 거대윳쿠리와의 대리교섭, 자연보호를 위한 구제활동이나 가끔은 절멸직전의 희소종보호까지 여러 가지 하고 있다.

 국가가 창설한 윳쿠리 전문기관. 스페셜리스트 집단이다.

 

 남자의 이번 임무는 도스가 다스리는 윳쿠리의 무리에 대한 시찰이었다.

 숲 같은 데서 서식하는 윳쿠리는, 가족단위로 각자 떨어져 지내는 경우엔 문제 없지만, 우수한 우두머리가 다스리는 무리나, 도스타입 등의 비호 아래 있는 윳쿠리들은 이상할 정도로 그 수를 늘려서, 숲을 먹어치울 정도의 규모의 무리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런 사태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무리의 우두머리에게 서로의 이득을 위해서,

 상쾌제한 등을 하도록 협정을 맺는 것이 그들의 임무 중 하나이다.

 그런 귀찮은 짓은 하지 않아도, 그냥 뭉개버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무리가 생길 때마다, 일일이 산속을 샅샅이 뒤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아무리 있어도 부족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윳쿠리 자신들이 수를 관리하도록 만드는 게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우수한 우두머리가 있을 경우라는 게 대전제로, 그렇지 않은 무리일 경우 신속히 제거해 버리기도 한다.

 그런 선택도 또한 그들의 임무이다.

 

 이번에 남자가 향하는 도스의 무리는 이미 예전에 그런 협정을 맺은 상태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시찰이란, 제대로 약속대로 윳쿠리의 수가 지정된 수 이하인지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일이다.

 

 

 

 

 

[그렇게 돼서, 북쪽에 있는 도스의 무리에 가게 됐다는 거다.]

 

 갑자기 그렇게 말하는 남자에게

 

[무큐. 겨우 본부에 돌아온 참인데, 이건 또 상당히 갑작스런 얘기네?]

 

 하고 대답하는 파츄리.

 

 남자가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또 상당히 갑작스러웠다.

 

[인생사 뭐든 갑작스러운거야. 제대로 준비가 돼있는 게 더 드물지.

뭐, 선배한테 직접 부탁을 받았으니 거절할 수도 없잖아. 개인적으로 신세 진 것도 있고.]

[무큐. 그렇네. 인간씨가 파체가 있던 무리에 온 것도 갑작스러웠지.]

 

 이 파츄리는 과거 남자가 조사하던 무리에서 만난 윳쿠리였다.

 그곳에서 있었던 일은 생략하지만, 결과적으로 남자가 좀 생각 없는 짓을 한 탓에, 상당히 흉한 꼴을 당하게 된 속죄라거나, 약간 인간과 닮은 타입의 사고방식을 가진 윳쿠리였다는 이유에서, 남자는 이 파츄리를 데리고와 돌봐주고 있다.

 

 하지만, 당연하지만 얼마 전까지 산에서 지내던 파츄리는 인간사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사회공부를 겸해서, 남자의 일을 도우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되는 매일을 보내고 있다.

 

 

 

 

 

[상당히 큰 무리인가 봐?]

 

 이번에 시찰 갈 무리에 대한 설명을 쭉 들은 뒤, 파츄리는 남자에게 물었다.

 

[아아, 그야 도스가 다스리고 있는 무리니까. 그리고 무리가 있는 산도 크고.

당연히 그런 만큼 윳쿠리 상한제한수도 커지는 거지.]

[그 정도 수의 윳쿠리가 있는데,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다니 대단하네. 파체는 비교도 안 돼.]

[…뭐, 도스는 윳쿠리의 보스 같은 거니까.

무조건 윳쿠리가 따르게 만드는 힘 같은 게 있는 거겠지.]

[역시 윳쿠리는 이론보다 힘으로 복종하게 만드는 방법밖에 없는 걸까?]

 

 파츄리가 묻는다.

 

[유감이지만 현재로선 그게 제일 합리적은 방법일 거다.

소규모인, 게다가 선량한 개체만 모인 무리라면 잘 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정도로 큰 규모가 되면, 어떻게든 게스윳쿠리가 나오게 돼.

게스윳쿠리한테는 기본적으로 뭘 말해도 소용없으니까.]

[무큐. 그렇네. 그건 몸으로 잘 알고 있어.]

[나 참, 너 말야…]

 

 남자가 뭔가 말하려던 그 때,

 

[얼래엥, 왜 그래 둘 다 짜증스런 얼굴을 하고옹.]

 

 어디선가 술주정뱅이 같은 밝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둘 다 본부에 있다니 별일이네에. 어때? 언니 방에서 커피라도 마시고 가지 않을래?

파츄리짱한텐 오렌지쥬스도 있어엉.]

[……넌 진짜 고민거리가 없을 것 같다.]

 

 이 여성은 남자의 동료이다.

 부서는 다르지만 예전부터 이어져온 악연으로, 가끔 서로 일을 돕거나 하는 관계이다.

 또한, 파츄리와 만났던 무리의 처분은 최종적으로는 남자가 아닌 그녀가 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참고로 그녀는 게스윳쿠리에게는 인정사정 없지만, 그 이외의 윳쿠리에게는 완전히 무해하다.

 

[어머어, 무례하네, 차암. 파츄리짱, 이런 남자는 냅두고, 같이 언니 방에 갈까?]

[무, 무큐! 고맙지만 사양할게…]

 

 파츄리가 겁에 질린 느낌으로 거절한다.

 

[그 기분 나쁜 네년 방은 말이지, 용무가 있을 때 외에는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우린 이제 곧 나가봐야 한단 말야.]

[어머어, 왜? 또 외근이야? 이제 막 돌아온 거 아니었어엉?]

[아아. 선배 대리로 좀 북쪽에 있는 도스의 무리까지 시찰하러.]

[뭐라구우! 그기기기기, 그 늙다리 여자, 후배를 막 부려먹다니 용서할 수 없어엉. 이건 고소해 버려야돼에.]

[아니, 늙다리라니, 별로 우리랑 크게 차이 나지도 않잖아. 그보다, 왜 너는 맨날 그렇게 약 먹은 것 같냐, 진짜.]

[응후후후후. 뭐어, 됐어엉, 그러엄 또 게스윳쿠리 발견하면 언니한테 가르쳐줘야돼에.]

[아아, 그러지. 알았으니까 얼른 가라 좀.]

 

 남자는 쉭쉭 손을 흔들며 쫓아내는 듯한 동작을 했다.

 여자는 그것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또 우후후 하는 웃음소리를 내며 가버렸다.

 

[아~, 별 거 없이 지치네.]

[뭇큐우~]

 

 초장부터 기운이 빠져서, 뭔가 이번 시찰은 꺼림칙한 예감이 드네 하고 생각하는 남자와 파츄리였다.

 

 

 

 

 

[안녕하십니까. 항상 담당하던 사람이 못 오게 돼서, 이번 시찰은 제가 담당하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아, 얘기 들었어. 항상 오던 예쁜이 언니도 그렇고 댁도 그렇고, 아직 젊은데 대단하구만~.

체류 중에는 마을 숙소를 맘~대로 쓰라고.]

[감사합니다.]

 

 무리가 있는 산기슭의 마을 촌장은 상당히 호쾌한 아저씨로, 그 시원시원한 말투에 남자는 호감을 느꼈다.

 

[어떻습니까? 촌장께서 보시기엔 도스의 무리는?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곧바로 남자는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무리 바로 근처에 사는 주민이라면, 무리에 불온한 분위기가 돈다면 눈치챘을 것이다.

 

[엉? 그렇지~, 그 녀석들 전혀 산에서 내려오질 않으니까 말이야~, 우리네랑 접점이 없구만.

산에 자주 오르는 녀석들은 가끔 본다는 것 같은데, 발견되면 비명 지르면서 엄청난 기세로 도망쳐 버리는가 보더라고. 별로 잡아먹는다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래서 그 녀석들 상태는 잘 모르겠구만. 미안.]

[아뇨, 아뇨, 그걸 조사하는 건 원래 저희들이 할일이니까요.]

 

 남자는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지, 별로 실망한 기색은 없다.

 

[아아, 그런데, 그러고보니…]

 

 하고,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는 듯 촌장이 중얼거린다.

 

[예?]

[아니, 그게 말이지, 전에 그 예쁜이가 돌아간 뒤로 곧바로 있었던 일이려나?

너덜너덜해진 윳쿠리가 마을 밭 근처에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거든.

이거 참 별일이네, 뭔 일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글쎄 도스까지 왔다니까. 그 땐 참 깜짝 놀랐지.

그런데, 그 도스 말로는, 그 윳쿠리는 인간의 야채를 훔치려고 했던 게스니까 제재하겠다고 하더라고.

우리들은 말이지, 마을에 윳쿠리가 마을까지 내려온 건 협정 맺은 뒤로 처음 있는 일이고, 피해도 없었으니까 그렇게까지는 안 해도 되지 않겠냐고 했는데, 도스는 이건 확실하게 해둬야 한다면서 아직 의식도 없는 그 윳쿠리를 그냥 뭉개버리더라니까. 그 다음엔, 미안하다고 하고 산으로 돌아가 버렸지.

뭐, 특별한 일이라고 하면 그것밖에 없네. 미안하구만, 시덥잖은 얘기라서.]

[……흠. 아뇨,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남자는 고맙단 말을 하고 하고 방에서 나왔다.

 

 

 

[자, 그럼, 이제 곧 가게 될 도스의 무리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파츄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려나?]

 

 촌장과 대화한 후, 도스가 있는 산으로 향하는 길에 남자가 파츄리에게 물었다.

 그건 어딘가 시험한다는 느낌의 말투였다.

 

 참고로, 한마디도 않고 공기처럼 가만히 있었지만, 실은 파츄리도 촌장과의 대화자리에 있었다.

 그저 남자와 촌장의 중요한 얘기에 끼어들 정도 어리석지 않았을 뿐이다.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있는 윳쿠리는 나름대로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무큐. 굉장히 우수하다고 생각해. 제대로 윳쿠리들한테 인간씨들에 대해서 교육시키고 있는 것 같고, 같은 윳쿠리라고 해서 어리광을 받아주거나 하지도 않는 것 같아.]

[예, 정답. 철저하게 인간의 공포를 주입시키고 있고, 룰을 위반한 윳쿠리도 봐주지 않고, 제대로 제재하고 있는 것 같네.

모범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무리의 통치법이지. 다만…]

[무큐? 방금 그 얘기에서 뭔가 문제라도 있어? 파체는 딱히 아무런 느낌도 없었는데…]

 

 남자의 의미심장한 말투에, 솔직하게 자신의 의문을 말하는 파츄리.

 

[아니, 별로 문제는 없어. 다만, 말로 듣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거야.

그 촌장은 사실을 말한 거겠지. 선배의 보고서도 사실 그대로 쓰여 있는 거겠지.

이것들을 합치면, 도스는 인간에게 있어서 굉장히 우수한 우두머리라는 결론이 나와. 그건 좋아.

하지만… 말야, 그건 결국 한쪽 면만을 보고 내린 결론일 뿐이라는 얘기지

다른 시점에서 보면 또 다른 결과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거야.]

[무, 무큐큥???]

 

 파츄리는 남자가 하는 말에 곤혹스러운 듯했다.

 도대체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아~, 아니, 미안미안. 방금 건 그냥 폼 좀 잡아보려고 한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마. 

뭐~, 그럼 실제로 만나봐야지. 그 우수한 도스님이라는 녀석을 말야.]

 

 남자는 혼란스러워하는 파츄리를 옆에 끼고, 도스의 무리가 있는 산으로 의기양양하고 걸어갔다.

 

 

 

 

 

[어서와 인간씨! 느긋하게 있으라구!]

 

 산에 있는 숲을 막 들어섰을 때 도스가 남자와 파츄리를 마중 나왔다.

 설마 일부러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남자는 약간 당황했다.

 오늘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겠지만, 이런 데서 일부러 기다리고 있다니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그 정도로 인간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걸까.

 

[이거이거 일부러 참 고맙네. 도스, 느긋하게 있으라구.]

[안녕, 도스. 느긋하게 있으라구!]

 

 솔직하게 인사를 건네는 남자와 파츄리.

 그에 대해 도스는

 

[느느느? 항상 오던 인간씨랑 다르다구? 어떻게 된 일이야?]

 

 하고, 당연한 질문을 한다.

 

[아아, 미안하네. 항상 담당하던 사람이 이번엔 좀 일이 생겨서 못 오게 돼서 말야.

우리들은 그 대리로 온 거야.

뭐, 항상 하던 거랑 다를 거 없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잠깐 동안이지만 잘부탁한다, 도스.]

[잘부탁해, 도스.]

 

 그렇게 설명하는 남자.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잘부탁해, 인간씨, 그리고 파츄리.]

 

 도스는 그렇게 말하며, 힐끔힐끔 파츄리쪽을 훔쳐보고 있었다.

 어느 쪽인가 하면, 항상 오던 사람이 바뀐 것보다, 같이 있는 파츄리 쪽에 더 관심이 높은 듯하다.

 같은 윳쿠리면서, 당연한 듯 인간과 함께 있는 파츄리는 도스에겐 신경 쓰이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아~, 이 녀석은 말야, 뭐, 내 조수 같은 거다.

세상공부 시킬 겸, 우수한 도스의 무리라도 견학시켜주려고 생각했거든.]

 

 시선을 눈치챈 남자가 그렇게 도스에게 설명한다.

 

[느느~응! 그랬었구나! 굉장히 느긋한 파츄리네!

어때? 도스의 무리에 들어오지 않을래? 분명 지금보다 굉장히 굉장히 느긋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구우!]

 

 어지간히 파츄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몸에 배배 꼬면서 자신의 무리에 들어오도록 권유하는 도스. 

 바로 옆에 주인인 인간이 있는데도 넉살이 좋달까 꽤나 배짱이 두둑하다.

 하지만 남자는 그 모습을 보고도, 기색이 나빠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고마워, 도스. 그치만 마음만 받을게.

더 이상 파체는 윳쿠리의 무리에서 지낼 생각이 없거든. 미안해.]

 

 깔끔하게 거절하는 파츄리.

 남자는 이런 결과가 될 거라고 알고 있었기에, 도스의 언동을 그냥 넘어간 것이었다.

 

[느가~~앙!]

 

 반면 도스는 거절당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지, 상당히 쇼크를 받은 듯했다.

 

[아~, 그럼 미안하지만, 곧바로 무리로 안내해 주지 않을래.

이 근방은 처음이라서 말야. 잘 모르겠거든.]

 

 왠지 가만 내버려두면 계속 침울해져서 있을 것 같아서, 남자는 얼른 가자고 재촉했다.

 

[늣! 그, 그렇네. 그럼 무리까지 안내한다구!

도스를 따라오라구!]

 

 그렇게 말하며, 정신을 차리고 숲의 안쪽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 도스.

 그 뒤를 따라가는 남자와 파츄리.

 

 지금 상황에서는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자, 무리의 중심지에 도착했다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숲 안쪽에 있는 꽤 넓게 트인 장소에서, 도스가 선언한다.

 과연, 확실히 여기서는 윳쿠리의 둥지 같은 게 여기저기 보이고, 여러 종류의 윳쿠리들이 제각각의 방법으로 느긋하게 있었다.

 역시 희소종이라고 불리는 윳쿠리는 없는 듯했지만, 기본종은 모든 종류가 있는 모양이다.

 모든 윳쿠리들이 야생 치고는 땡글땡글 하고, 굉장히 느긋한 듯이 보인다.

 그때, 한 가지 눈치챈 남자.

 

[얼래? 마리사종이 좀 적지 않아?]

[무큐! 정말이네. 어떻게 된 일일까?]

 

 중심부에 있는 윳쿠리들은, 마리사종만 다른 종에 비해서 수가 적어 보인다.

 

[그야 당연하다구! 다들 사냥에 가거나, 다른 장소에서 집을 만들거나 해서 바쁘니까, 여기 없는 애들도 많다구!

마리사들은, 훌륭한 일꾼이라구! 늣헴!]

[흠. 그건 그럴지도…]

 

 말하자면, 지금 이 장소에 있는 것이 무리의 모든 윳쿠리는 아니라는 뜻이다.

 도스의 설명은 그럭저럭 이치에 맞는 것이었기에, 남자는 깊이 추궁하지는 않았다.

 

[모두에게 오늘 인간씨가 온다고 말해줬다구! 금방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구!]

[[[[[[[[[[늣늣늣늣!]]]]]]]]]]

 

 도스의 말대로, 숲 안쪽에서 차례차례로 윳쿠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과연, 분명 이렇게 보면 마리사종도 잔뜩 있다.

 하지만, 나중에 모인 윳쿠리의 대부분은…

 

[…무큐! 인간씨!]

 

 뭔가를 눈치챈 듯한 파츄리가 남자에게 말하려 한다.

 하지만 남자는 한쪽 눈을 찡긋 하며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아무말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무큐…]

 

 남자의 신호를 보고, 입을 다물기로 한 파츄리.

 아마 자신은 모르는 깊은 뜻이 있어서 지시했을 것이다.

 

[도스, 이게 무리의 모든 윳쿠리려나?]

 

 남자가 부드럽게 말을 건다.

 

[늣! 맞다구! 이걸로 전부라구! 숨기지 않았다구! 정말이라구!]

[그야 물론 그렇겠지. 나는 도스를 믿는다고. 그럼, 머릿수 확인을 할까.]

 

 그렇게 말하며 윳쿠리의 수를 세는 남자.

 도스는 긴장한 모습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고, 파츄리는 그것을 눈치챘지만, 남자에게 말하지 않았다.

 

 여기 와서 파츄리는 도스가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건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다.

 숨기려는 내용은, 도스는 무리의 윳쿠리의 수를 속이려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도스의 불안한 모습뿐만이 아니라, 출발하기 전에 자료에 항상 규정수에 아슬아슬한 수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있는 게 전부가 아니라, 어딘가 다른 곳에 숨겨두고 있는 건 아닐까? 파츄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가장 숨기기 쉬운 곳이라면, 저기 있는 가장 큰 동굴일까?

 실은 하나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파츄리가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었기에 깊이 생각하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그럼, 종료~. 이번에도 아슬아슬했네. 뭐, 어쨌든 관리하느라 수고 많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남자가 광장에 있는 윳쿠리르 모두 세어본 모양이다.

 

[느후~. 고마워, 인간씨! 검사씨는 몇 번 하더라도 긴장된다구!]

[뭐, 그렇게 긴장할 거 없다니까. 수가 조금 오버됐다고 곧바로 무리를 뭉개버리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말야.]

 

 남자와 도스의 평화로운 대화가 이어진다.

 

[그런데, 도스. 나는 이 무리에 처음 와서 잘 모르겠는데, 저기 있는 커다란 동굴은 도스가 사는 곳인가?]

 

 그렇게 남자가 물고를 튼다. 역시 남자도 그곳을 의심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파츄리는 조금 기뻐졌다.

 그에 대해 도스는,

 

[느느! 맞다구! 그리고 식량창고도 겸하고 있다구!

인간씨도 안쪽을 볼 거야? 모처럼 왔으니까 안내한다구!]

 

 하고, 안쪽을 보여주려는 듯 나아간다.

 분명 저 동굴에 윳쿠리가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한 파츄리는 약간 허탈해했지만, 

남자는 표정을 전혀 무너뜨리지 않고,

 

[그럼 모처럼 왔으니 한 번 볼까.]

 

 하고, 자연스레 답했다.

 

[느긋하게 맡겨달라구!]

 

 그렇게 말하며 도스를 선두로 일동은 동굴로 향했다.

 

 

 

[이거 엄청 많네.]

[정말. 대단해.]

 

 동굴 안 상황에 제법 감탄한 남자와 파츄리.

 도스가 식량창고를 겸하고 있는 동굴 안에는 윳쿠리 같은 건 한 마리도 없고, 대신 대량의 식량이 비축되어 있었다.

 건조시킨 나무열매나 먹을 수 있는 풀, 남자가 본 적 없는 버섯도 있다.

 이 정도의 양이라면, 무리의 윳쿠리가 전혀 사냥에 나가지 않더라도 한동안은 문제 없을 것이다.

 

[늣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다들 모았다구! 일이 터진 다음엔 늦으니까!]

 

 그렇게 가슴을 펴는 도스.

 그 모습을 보고, 착각하고 있던 파츄리는 약간 부끄러워졌다.

 

[흐~응. 이거, 대단하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제대로 준비하다니 정말 우수하네.]

[느후후후후! 그 정도는 아니라구!]

 

 남자와 파츄리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표정이 풀린 도스.

 득의양양하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그럼, 슬슬 밖으로 나갈까.]

 

 그렇게 말하며 남자가 출구를 향해 걸음을 옮기려는 그때,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느-! 지금이라구! 느긋하지 않은 도스 대신에, 다같이 인간씨를 해치운다제!]

[[[[[느오---!!!]]]]]

 

 그런 외침소리를 내며 마리사를 선두로 여러 마리의 윳쿠리들이, 남자를 향해 명백한 적의를 가지고 몰려들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 무슨 짓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

너희드으으으으으으으을!]

 

 경악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도스.

 도스는, 일부러 직접 마중을 나가거나 무리 안을 안내하거나, 지금까지 보인 모습을 보면 인간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게 확실하다.

 그런데, 이 마리사와 여러 윳쿠리들의 어리석은 생각 때문에 그런 노력을 한 번에 망쳐버리는 걸 겁내는 것이다. 

 

 무리에 시찰하러 온 인간에게 윳쿠리가 공격을 했다면, 이건 분명 큰 문제다.

 도스는 이 무리의 우두머리. 책임윳이다. 몰랐습니다 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최악의 경우 관리능력부족으로 구제 당할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느-! 마리사님의 몸통박치기를 먹으라제!]

 

 선두의 리더격인 듯한 마리사가 남자의 다리에 퉁퉁 부딪친다.

 물론 남자에게는 전혀 데미지가 없다.

 아무리 연약한 윳쿠리라고 해도, 조금은 더 위력이 있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였다.

 

[느느! 무슨 일이냐묭!]

[모르겠다구-!]

 

 먼저 동굴 안으로 들어온 마리사일당과는 별도로,

 뒤에서 묭과 첸이 선두로 무리의 윳쿠리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동굴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이 윳쿠리들은, 마리사일당처럼 인간에게 적대적이지 않는 듯하다.

 

[묭! 첸! 그리고 다들! 도와주라구! 다같이 이 게스들을 붙잡자구!]

 

 그렇게 말하며 도스는 날뛰는 윳쿠리들에게 갔다.

 

[이해했다묭!]

[안다구-! 게스는 용서할 수 없다구-!]

 

 곧이어 다른 윳쿠리들도 참가한다.

 

 그리고…

 

[느가-! 이거 놓으라제!]

[얌전히 있으라묭!]

 

 소동은 금방 진정되고, 마리사일당은 전원 붙잡혔다.

 애초에 그다지 많은 수도 아닌데다가, 도스가 직접 움직였기에 당연한 것이다.

 물론 남자와 파츄리는 무사하다. 무리의 윳쿠리들도 피해가 없다. 하지만 그런 건 문제가 아니었다.

 

[늣… 그, 인간씨, 이건…]

[………]

 

 도스가 불안한 표정으로 남자에게 말을 건다.

 남자는 소동이 시작될 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무표정하게 있었다.

 움직인 것도 위험하다며 파츄리를 들어올린 정도뿐이고,

 윳쿠리에게 반격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 인간씨?]

 

 침묵이 도리어 무서운 것인지 남자에게 안겨있는 파츄리가 말을 건다.

 

[………]

 

 남자는 아무 말 없이 도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온 다음,

 툭 하고 가볍게 도스의 몸에 손을 얹는다.

 움찔 하고 몸을 떠는 도스. 남자는,

 

[이거 참~ 도스, 너도 고생이 많구나.]

 

 하고, 가벼운 말투로 말을 걸었다. 그 얼굴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느, 느후우-----]

 

 일단 남자의 기분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는 걸 알고,

 온몸의 긴장이 풀린 듯 크게 숨을 내쉬는 도스.

 

[뭐, 이 정도로 커다란 무리니까. 게스가 나오기도 하겠지.]

 

 그렇게 이번에는 사태를 이해했다는 듯한 발언을 하는 남자.

 

[느~응! 인간씨, 미안해.

이 게스들은, 도스가 책임 지고, 지금 이 자리에서 제재할 거라구!]

 

 붙잡혀 있는 마리사일당에게 향하는 도스.

 

[느가-! 마리사는 나쁘지 않다제! 도스 대신에 인간씨를 해치우려고 했을 뿐이다제.]

[아까부터 무슨 이상한 소릴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이 게스느으으으으으으으은!

도스가 인간씨를 해치울 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럽다제! 어쨌든 이런 시대가 돼버린 건 도스 책임이다제!

인간씨는 도스를 용서하면 안 된다제!]

[닥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이제 됐다구! 게스 마리사일당은 당장 제재해 주겠다구!]

[아~, 잠깐만 기다려줄래.]

[느?]

 

 막 도스가 마리사를 뭉개려 할 때, 남자가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 마리사일당은 내가 끌고 가서 직접 제재하기로 하지.]

[늣, 그, 그치만…]

[이대로는 내 기분이 풀리질 않는다고. 간단하게 뭉개버리면 재미없어. 철저하게 고통 받게 한 다음에 죽여주지 않으면 말야.

그리고 이 녀석들이 노린 건 나니까, 할말 없겠지?]

[느느! 그, 그것도 그렇다구!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도스는 아직 뭔가 할말이 있는 듯했지만, 함부로 말했다가 남자의 기색이 나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간단하게 넘겨주었다.

 

[그럼 미안하지만 이 리더마리사 이외의 윳쿠리를, 잠시 죽이지 말고 맡아주지 않을래.

물론 그 사이 이 녀석들이 먹은 식량은 나중에 제대로 메꿔줄 테니까.]

[느느, 알았다구! 그런 거라면 문제 없다구!]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이는 도스.

 

[좋아, 그럼 돌아갈까, 파츄리.]

[느가아아아아아! 이거 놓으라제에에에에! 마리사가 반란을 일으킨 건 도스 때문이다제!

인간씨는 도스를 제재해야 된다제!]

 

 남자는 아직 뭔가 지껄여대고 있는 마리사를 잡아들고, 그대로 무리에서 나가 버렸다.

 

(그럼, 거기랑, 저기랑, 그리고 저쪽이려나…)

 

 남자는 돌아가는 길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 일행이 돌아간 뒤, 도스의 동굴에서는 도스를 시작으로 무리의 간부윳쿠리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오늘 있었던 실패에 대한 반성이라도 하는 것일까? 아니, 그렇게 보기엔 윳쿠리들의 모습이 이상했다.

 

[늣햣햣햣햐! 한때는 어찌 되나 했는데, 멍청한 인간씨라서 정말 다행이라구!

항상 오던 언니였다면 위험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에 온 오빠는 정말 바보에 얼이 빠졌네에!

이럴 거면 일부러 안내해 줄 필요도 없었겠다구! 늣햣햣햣햐!]

 

 천박한 웃음소리를 내는 도스.

 

[안다구! [도스, 너도 고생이 많구나] 라니, 느프프프!

첸은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구! 껄껄껄껄껄!]

[자-지! 그 인간씨는, 소동이 일어났을 때도, 겁먹어서 움직이지도 못했다묭!

완전히 겁쟁이다묭! 느푸푸푸!]

 

 남자를 깔보는 듯한 발언을 하는 간부첸과 간부묭.

 

[느느으! 레이무도 인간씨의 얼빠진 얼굴을 보고 싶었다구!

그치만 게스마리사일당은 정말 곤란하다구!

지금까지는 레이무의 육아가 너무 물렁물렁했던 것 같지만, 앞으로는 좀 더 빠짝 조이겠다구! 느후후후!]

 

 사디스틱한 웃음을 짓는 간부레이무.

 

[응호오오오오오오오! 지금까지는 참아왔지만, 드디어 계획을, 실행할 때가 온 거네에에에에에!

흥분돼에에에에에에에!]

 

 기분 나쁜 미소의 간부아리스.

 

[무큐! 다들 웃을 때가 아니야! 아차 하면 계획을 망쳐버릴 판이었다구!

첸! 묭! 제대로 노예들을 지켜봐야지!

그리고 레이무! 도스님의 위대함을, 좀 더 제대로 아이들한테 교육시키라구!

아리스! 계획의 본격적인 실행은, 인간씨가 진짜로 돌아간 다음이야!

서두르면 안 돼! 알았지!]

 

 주변에 주의를 주는 간부파츄리.

 

[아니, 상관없다구, 파츄리! 계획 실행을 좀 더 앞당기기로 했다구!]

 

 도스가 파츄리를 향해 몸을 돌렸다.

 

[늣… 그치만 도스님. 위험하지 않을까?]

 

 망설이는 파츄리.

 

[느후후, 괜찮아! 항상 오던 언니랑은 다르게, 그 인간씨는 대단할 것도 없었다구. 들킬 염려 없다구!

그런 것보다, 노예윳쿠리들의 폭주가 신경 쓰인다구!

오늘 있었던 소동이나, 이전에 있었던 집단으로 인간씨의 마을로 내려가려 했던 일이라거나!]

[묭! 그 땐 정말 힘들었다묭!]

[안다구-! 한 마리가, 포위망을 뚫고 가버렸었다구=!]

 

 옛날 일을 그리워하듯 말하는 간부묭과 간부첸.

 

[점점 노예들의 불만을 억누를 수 없게 된 것 같으니까, 계획을 앞당기는 게 낫다구!

어차피 지금 있는 노예들은 쓰고 버릴 거니까!]

[무규! 알았어! 도스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게 하자!

아리스! 일이야! 오늘부터 잔뜩 아가야를 만들도록 해! 상쾌제한 따위 무시해도 좋아! 그리고 이 때를 위해 모아둔 식량창고의 식량을 잔뜩 우걱우걱 해도 돼!]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 기다리고 있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다들 기뻐할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느느! 육아는 레이무들한테 맡기라구! 도스님의 위대함을, 확실하게 주입시키겠다구!]

 

 콧대를 높이는 간부아리스와 간부레이무.

 

[무규! 그럼 현자인 파체는, 그걸 준비할게!]

 

 그렇게 말한 간부파츄리를 마지막으로 회의는 끝났다.

 제각각 맡은 일을 하기 위해 흩어지는 간부윳쿠리들.

 넓은 동굴 안에는 도스 한 마리만이 남아있었다.

 

[느후후후후! 드디어! 드디어라구우우우우! 도스가 왕이 되는 때가 왔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도스는 동굴 안에서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

 

 


- 북쪽의 도스님-2 로 이어집니다.


anko1706 북쪽의 도스님 ? 2

 

 

- 나나시

 

 

 

 

 

 도스가 도스가 된 게 언제적 일이던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저, 막 도스가 된 도스는, 모든 윳쿠리를 느긋하게 해주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느끼고 있었다는 것만 기억난다.

 그러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여러 노력을 했다.

 

 윳쿠리들이, 달콤달콤을 가져오라고 하면, 도스밖에 닿지 않는 높은 나무 위의 열매를 고생해서 따왔고, 벌에 쏘이면서도 벌집을 가져온 적도 있었다.

 윳쿠리들이, 집을 갖고 싶다고 하면, 그 거대한 몸으로 열심히 구멍을 팠고, 또 도스스파크로 동굴을 만들거나 했다.

 윳쿠리들이, 포식종이나 새, 개 등 다른 외적에 습격당하면, 직접 몸을 아끼지 않고 지켜주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도스가 다스리는 무리는 오래 가지 못했다.

 모든 윳쿠리를 평등하게 느긋하게 해주려 했던 도스의 행위는, 안 그래도 못 써먹을 윳쿠리들을 더더욱 나태하게 만들었고, 또한, 제멋대로인 게스가 늘어나는 걸 조장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그리고, 그런 일들 때문에 도스는 더욱 느긋하지 못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무리의 윳쿠리들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다.

 도스니까 자신들을 느긋하게 해주는 것이 당연.

 귀찮은 건 도스한테 시키면 된다.

 그러는 주제에 도스가 하는 말은 전혀 듣지 않으면서, 자기한테 뭔가 트러블이 생기면, 엉엉 울며 쫓아온다.

 마치 도스를 노예나 뭔가로 여기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윳쿠리가 대다수였다.

 

 이쯤에서 도스의 초심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도대체 어째서 자신은 느긋함을 버리면서까지 이런 짓을 하는 걸까?

 다른 윳쿠리들은 어째서 자신을 이렇게 막대하는 것일까?

 도스는 큰맘 먹고 지금 다스리고 있는 무리의 윳쿠리에게 물어보았다.

 

[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런 건 당연한 거잖아!

도스는 모두를 느긋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구! 그러기 위해서 힘이 있는 거라구!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바보인 거야? 죽을 거야? 그딴 것보다 빨리 달콤달콤 가져오라구! 잔뜩 가져와도 된다구!]

 

 당연? 분명 자신은 다른 윳쿠리가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윳쿠리들의 리더가 되어 이끌기 위한 것이지,

 다들 직접 할 수 있는 걸 대신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닐 것이다.

 

[무큥! 무능한 도스는 숲의 현자인 파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그렇게 하면 다 잘될 거야! 늣캬캬캬캬!]

 

 시키는 대로 해? 분명 파츄리는 윳쿠리 치고는 머리가 좋지만, 도스에 비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쪽이야말로, 도스의 지시를 듣고, 그걸 다른 윳쿠리들에게 전하거나 지시하거나 하는 게 파츄리의 일이 아니었던가?

 

[늣헷헷헤! 덩치만 커다란 도스는,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당장 마리사님의 집을 파라제!]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이 녀석은?

 설마 자기가 집을 만들어주거나 식량을 모아오는 게, 무서워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도대체 뭐지, 이 녀석들은? 자신은 지금까지 이런 녀석들을 느긋하게 해주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해 온 건가?

 

 애초에 어째서 이런 어리석고 왜소한 윳쿠리들은 느긋할 수 있고,

 훨씬 강하고 현명한 윳쿠리인 도스가 느긋할 수 없는 것일까?

 답은 간단했다. 다른 윳쿠리가 도스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느긋하게 해주는 게 당연? 시키는대로 해? 웃기지마!

 모처럼 이 도스님이 느긋하게 해주려 하시는데, 제멋대로 떠들어대기는!

 애초에, 윳쿠리들이야말로 강하고 현명한 도스님이 하시는 말씀을 따르는 게 당연한 거다.

 하등한 녀석들이야말로 도스에게 복종하고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후후, 그래! 강하고, 올바른 이가 위에 서고, 아랫것들을 지배한다! 왜 이런 간단한 것을 몰랐던 것일까!

 자신은 이런 녀석들 밑에서 봉사할 의리 따윈 전혀 없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자신이 봉사 받는 쪽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도스는 곧바로 그 무리를 떠났다.

 자신이 정점에 서는 이상적인 무리를 만들기 위해 신천지를 목표로 향했다.

 

[느느? 도스? 어디 있어? 밥씨가 없다구, 냉큼 가져오라구!]

[묵큐우우우우! 도스! 곰팡이씨가 피었어어어어어어어어! 숨어있지 말고 어떻게 좀 해봐아아아아아아!]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 도스! 개씨가 왔다제! 당장 마리사님을 구해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참고로 도스에게 의지만 하고 타락한 그 무리는, 그 후로 한 달도 못 돼 전멸했다.

 

 

 

 

 

[묭! 농땡이 치지 말고 당장 식량을 나르라묭! 이 쓰레기노예들이!]

 

 짝! 짝!

 

[느삐이이이이!]

[그만더어어어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간부묭이 물고 있는 채찍처럼 가느다란 가지로 노예윳쿠리들을 내리친다. 

 

[느으으으으! 저금만 쉬게 해즈세어! 벌써 삼일이나 못 잤써어어어어어어!]

[알 바 아니다묭! 얼른 나르라묭!]

[느가아아아아아아아!]

 

 도스가 새로이 무리를 만들고 곧바로 했던 것은, 자신 이외의 윳쿠리를 모두 노예화 시킨 것이었다.

 도스에게 있어서 무리는 자신이 느긋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자신 이외의 윳쿠리 따위 느긋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일이 모든 윳쿠리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은 귀찮았다.

 그래서 일부의 간부윳쿠리를 골라서, 그 녀석들에게 노예윳쿠리들의 관리를 맡겼다.

 간부윳쿠리들에게는 어느 정도 권력을 주었기에, 노예윳쿠리들에게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이 무리는 도스와 일부의 간부윳쿠리 이외에는 다들 일만 계속해서 느긋할 수 없었다.

 

 

 

[자아, 아가야! 조금밖에 없지만 이 나무열매씨를 먹으라구!]

[느으, 그치만 아뺘 꺼뉸?]

[괜찮다구! 아가야만이라도 밥씨를 먹으라구!]

 

 숲 속 외진 곳에서 몰래 자기 아이에게 모아온 식량을 주려고 하는 아빠마리사.

 기본적으로 사냥에서 모아온 식량은 모두 도스에게 바치도록 정해져 있지만,

 그 뒤에 평등하게 배급 받는 양은 너무도 적기 때문에, 이 마리사는 빈틈을 노려 아이에게 가져온 식량을 주고 있었다.

 

[안다구-! 잔꾀를 부리는 건 나쁜 짓인 거네-!]

[느히이!]

 

 갑자기 등뒤에서 목소리를 들은 마리사.

 뒤돌아보니, 어느샌가 간부첸과 그 부하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아무래도 숨어서 식량을 아이에게 먹여주고 있던 게 들킨 모양이다.

 

[그 식량은 도스님께 헌상해야 한다구-! 그걸 먹어 버리다니 완전히 게스윳쿠리네-!]

[느으으! 부탁합니다! 배급식량은 너무 적습니다!

아가야만이라도 제대로 먹여주고 싶습니다아아아아아!]

 

 필사적으로 애원하는 마리사.

 

[노예 주제에 배불리 우걱우걱하려고 하다니 사치라구-! 그 정도는 알라구-!

어이! 당장 이 게스를 끌고가라구-!]

[느아아아아아아! 살려져어어어어어어! 제발 봐줘어어어어어어어!]

[아뺘아아아아아아아!]

 

 간부첸의 지시로 부하들에게 질질 끌려가는 마리사.

 그걸 눈물을 흘리며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아이마리사.

 간부첸은 피식피식 웃으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몸을 돌렸다.

 

[느으으! 미안, 마리사.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레이무 가족도 살아갈 수 없다구…]

 

 슬픈 표정의 레이무.

 

 이 레이무는 마리사가 식량을 숨겨서 아이에게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첸에게 밀고한 것이다.

 밀고자에게는 보상이 주어지고, 게다가 보고한 횟수 어느 정도 되면 간부후보가 될 수 있다.

 간부후보만 될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괴로웠던 생활이 완전히 뒤바뀐다.

 자신의 일이 힘든 중노동에서 편하고 여유 넘치는 윳쿠리를 감시하는 일이 되고, 

 게다가 일이 없을 때는 마음대로 느긋하게 있을 수 있고, 식량배급량도 차원이 달라 굉장히 느긋할 수 있는 생활이 보장되는 것이다.

 

 지금은 지옥 같은 생활이지만, 언젠가 느긋할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은 있다.

 그걸 위해 노예윳쿠리들은 필사적으로 다른 윳쿠리를 감시하고, 부정을 발견하면 곧바로 통보했다.

 이렇게 도스의 노예윳쿠리들을 서로 감시하게 만들어서, 단결하는 걸 막고, 더욱 견고한 통치를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악마의 수법이다.

 

 

 

[느가아아아아! 아프아! 아프아! 이제 그만더어어어어어어어어!]

[느후후후후!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구우우우우! 아가야들도 제대로 봐두라구우우우우우!]

[무셥따구-!]

[그만드라규! 아퍄한댜그!]

[그룩그룩그룩!]

 

 어느 동굴 안에서, 마리사가 간부레이무에게 온몸을 가지로 찔려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마리사는 무리에서 탈출하려고 하던 중, 다른 노예윳쿠리에게 밀고당해 잡혀와 제재 당하고 있는 중이다.

 

[자아, 아가야들! 이게 도스님을 거역한 게스의 말로라구!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게다가 간부레이무는 그 모습을 교육이라며 아직 어린 아기윳쿠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기윳쿠리는 그 무시무시한 광경에 전율하며, 공포 때문에 팥소를 토하는 아기윳도 있다.

 

[느후후후! 그럼 아가야도 해볼까!

자아, 이 가지씨를 입에 물고, 저 게스를 찌르는 거라구!]

 

 간부레이무는 근처에 있던 아기아리스에게 이 제재행위를 강요한다.

 

[느에에! 아리쮸 못하게따구!]

 

 싫어하는 아기아리스.

 

[하아아아아아앙? 간부인 레이무한테 거역하겠다는 거야? 간부를 거역한다는 건, 도스님을 거역한다는 거랑 똑같다구!

 도스님을 거역하면, 어떻게 되는지 지금 막 가르쳐 줬잖아아? 이해는 되에?]

[느히이이이!]

 

 아기아리스에게 거부권 따윈 없었다. 만약 거절한다면, 지금 눈앞에 있는 마리사랑 같은 꼴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양할 거 없다구! 이 녀석은 도스님을 거역한, 완전히 게스라구!

도스님은 위대하다구! 그러니까 이건, 정당한 제재행위라구! 자, 빨리 하라구!]

[느, 느아아아아아아아!]

 

 각오를 다지고, 날카로운 가지를 입에 문 아기아리스가 마리사를 향해 돌진한다.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가지가 마리사에 박힌 순간 비명이 동굴 안에 울려퍼진다.

 

[흐흑, 으으으으으…]

[늣캿캿캬! 잘했다구우우우우우우우! 그렇게 하면 된다구우우우우우우! 자아, 다음은 누구 차례려나아아아아아아!]

 

 울면서 축 늘어져있는 아기아리스와는 대조적으로, 기분 좋아 보이는 간부레이무.

 그 뒤에도 이 행위는 마리사가 영원히 느긋해질 때까지 아기윳쿠리들 차례를 계속 돌려가며 이어졌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도스에 대한 공포심이나 위대함을 철저하게 주입시키는 걸로 인해서,

 무리의 윳쿠리들을 좀 더 순종적인 노예로 만들고 있다.

 

 

 

[응호오오오오오오! 좋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금욕 다음에 하는 상쾌는 최고네에엥에에에에에에에에!]

[그만더어어어어어! 이제 상쾌하기 시러어어어어어어!]

 

 지금까지 어느 동굴 안에서는, 곳곳에서 간부아리스를 시작으로 아리스 집단이 마리사들을 레이프하고 있었다.

 동굴 안 이곳저곳에서, 아리스들의 기성과 마리사들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 상쾌에에에에에에에에에!]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 상캐에에에에에에에!]

 

 상쾌를 마친 마리사의 이마에서 꾸물꾸물 줄기가 돋아난다.

 계속 레이프행위를 해왔기 때문인지, 마리사의 이마에는 여러 가닥 줄기가 나있고, 거기엔 여러 마리의 열매윳이 맺혀있다.

 이 이상 행위를 계속하면, 열매윳에 팥소를 빨려, 까맣게 말아버리게 되기 직전인 아슬아슬한 수이다. 

 

[느후후, 조이는 게 제법 도시파적이었어! 안타깝지만,

이 이상 계속해서 아가야까지 죽어버리면 의미가 없으니까 이 정도로 해줄게!

자아, 다음 마리사로 체인지야!]

 

 그렇게 간부아리스가 말하자, 주변에 있던 레이무들이 대량의 열매윳에 팥소를 빨려 축 늘어진 마리사를 어딘가로 끌고갔다.

 앞으로 이 마리사는, 모든 열매윳이 무사히 태어날 때까지 구속당해, 맛없는 밥을 억지로 입에 쑤셔넣어 먹게 되는 매일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태어난 아기윳은 부모에게 길러지지 않고, 즉석에서 간부레이무들의 세뇌교육으로 넘겨진다.

 

 남자가 무리를 떠나고, 그 이후 도스가 계획의 GO 사인을 낸 뒤로,

 간부아리스를 시작으로 레이퍼아리스들은 이 동굴에 처박혀 계속 아기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수는 이미 인간들과 협정으로 정한 수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리스들은 전혀 멈출 기색이 없다.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 자아, 다들! 계속 상쾌를 해서, 도스님의 노예를 대량으로 만드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간부아리스의 외치는 소리에 동굴 안 아리스들이 응답한다.

 

[느아아아아아아아! 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 살려져어어어어어어어!]

 

 이러고 저러고 하는 사이, 새로운 마리사가 끌려온 모양이다.

 

[느호호호! 괜찮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금방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끌려온 마리사에게 짤싹 붙어서, 곧바로 레이프행위를 시작하는 간부아리스.

 동굴 안의 비명소리는 하루 종일 그칠 줄을 몰랐다.

 

 

 

[무규! 도스님!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고 있는 것 같아!]

[느후후후. 당연하다구! 이 도스님이 하는 말은 틀림없다구!]

 

 도스의 집에서, 간부파츄리가 도스에게 계획의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

 현재로선 딱히 문제는 없고, 도스의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이대로라면, 그 인간씨가, 돌아가기 전에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겠다구!]

[무큐!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서두르는 거야!

분명히 최근 노예들의 반항이 심해졌지만,

아직 충분히 억누를 수 있는 레벨이야!

좀 더 충분하게 전력을 모으지 않으면…]

 

 아직 너무 이르다, 좀 더 제대로 준비를 해야한다고 반론하는 간부파츄리에게,

 

[파츄리! 도스가 하는 말에 거역하는 거야?]

 

 찌릿 하고 파츄리를 노려보며, 반론을 막아버리는 도스.

 

[무, 무큐! 결코 그렇지는…]

[그럼 닥치라구! 도스한테 말대꾸하면 용서하지 않겠다구!]

[무큐! 느긋하게 이해했습니다!]

 

 파츄리는 주제 넘는 짓을 해서, 도스의 기분을 나쁘게 만든 게 아닌가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아무리 간부라고는 해도, 도스를 불쾌하게 만들어 순식간에 노예로 전락하는 경우는 본 적 있다.

 느긋하고 싶다면, 아니, 죽고 싶지 않다면, 도스가 하는 말에는 절대로 거역해선 안 된다.

 

[느후후후, 드디어라구! 맞다! 내일 전의 그걸 최종테스트 할 거라구! 준비해 두라구! 파츄리!]

 

 파츄리의 불안은 내버려두고, 도스는 굉장히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드디어 이 순간이 왔다. 오랜 시간 몰래 해온 것이, 드디어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다, 드디어, 산기슭 마을을 공격할 때가 왔다!

 

 오랜 시간 상쾌제한을 지키고, 접촉을 막아온 마을의 인간들은, 설마 갑자기 자신들이 대거로 몰려갈 거라고는 생각지 못할 것이다.

 방심하고 있을 때 한 번에 밀어붙여, 제압하는 것이다.

 그 후 예상되는 인간들의 행동도 도스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

 아마 보복하고 마을을 되찾기 위해 원군을 불러 이번엔 그쪽에서 덤빌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이번엔 자신들이 패배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도스는 일대일이라면 인간에게 절대로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작정하고 인간이 여럿 몰려들면, 이쪽에 이길 가능성은 없다. 제대로 앞날을 생각하고 있다.

 그 계획이라는 것은 이랬다. 처음에 마을을 제압한 시점에서, 마을사람들 전원을 쫓아내지는 않고 작은 인간은 인질로 될 수 있는 한 잔뜩 남겨두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들이 공격해 올 때 인질을 뭉개버리겠다고 협박하는 거다.

 빌어먹을 인간들은, 윳쿠리 한 마리와 인간 한 명의 가치가 같다고 보지 않는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몇 천, 몇 만 마리의 윳쿠리들보다 인간 한 명의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절대로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가치관을 역으로 이용하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도스 역시 진짜로 모든 인간을 적으로 돌려 싸우려는 생각 따윈 하지 않는다.

 인간을 지배한다는 것 따위,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머리 나쁜 윳쿠리가 자주 인간을 노예로 삼는다고 하지만, 도스는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도스의 요구는 단 하나. 그것은, 도스를 정점으로 삼는 인간에게서 전혀 참견 받지 않는 왕국을 만들어서, 그곳의 왕이 되는 것이다.

 모든 윳쿠리가 도스를 위해 태어나고, 모든 윳쿠리가 도스를 위해 살고, 모든 윳쿠리가 도스를 위해 죽는다. 

 그렇다. 그것이야말로 도스가 바라는 이상향. 자신은 이런 조그만 숲의 우두머리로 끝날 그릇이 결코 아니다!

 마을에 대한 침략행위는 목적이 아닌 수단. 작전의 제일단계에 불과하다.

 

[느후후후후…]

 

 도스는 그 덜떨어진 인간 남자와 함께 있던 파츄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파츄리는 도스 취향의 상당한 미윳쿠리였다.

 외모는 두말할 것도 없고, 가끔씩 보이는 어딘가 애수에 찬 듯한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 같은 말투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특별히 도스님의 무리에 넣어주겠다고 했는데, 그 파츄리는 거절해 버렸다.

 위대한 윳쿠리의 왕이 될 이 도스님의 제안을, 하필이면 거절해 버린 것이다.

 인간 옆에 있다고 잘난 체하기는, 이런 건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어떻게든 붙잡아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철저하게 그 몸으로 깨닫게 해줄 필요가 있다.

 

 크크크크, 우선 도스의 물건으로, 거칠게 겁탈할 것이다.

 그 도도한 얼굴을 고통에 뒤틀리게 만들고, 눈물과 도스의 팥소로 질퍽질퍽하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그 다음엔 거꾸로, 하루 종일 억지로 발정하게 만들어서, 자신이 하고 싶어 매달리도록 만들 것이다.

 그 지적인 얼굴이 쾌락에 뒤틀어지도록 하면서 수치심과 이성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을 실컷 즐긴 다음에, 도스에게 부탁하게 하는 거다.

 쾌락에 견디질 못하고 늠름한 도스의 물건을 원하는 추한 꼴을 모든 윳쿠리들 앞에서 보여 줄 것이다.

 그리고, 완벽하게 굴복된 순종적인 노예로 느긋하게 조교해 줄 것이다.

 그 다음엔 비참한 모습으로 계속 도스 옆에 두고, 인간 같은 말투로 도스의 위대함을 끝없이 전파하도록 할 것이다.

 

[느호오오오! 왠지 참을 수가 없어졌다구! 파츄리! 느긋하게 기쁨조를 데려오라구!]

[무큐! 알았어! 너희들, 일이야!]

 

 간부파츄리가 그렇게 외치자, 동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미윳쿠리들이 슬금슬금 안으로 들어왔다.

 

[느호-! 오늘은 어떤 애로 할까! 느호호호!]

 

 도스는 천박하게 웃으며 품평을 시작하고, 파츄리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퇴장했다.

 

 그 날 저녁, 무리 안 한 마리의 미윳쿠리가 검게 말라비틀어져 영원히 느긋해졌다.

 

 

 

 다음날.

 광장에서 어떤 실험이 행해지고 있었다.

 

[그만두라구! 마리사는 알고 있다구! 그 버섯을 먹은 동료가 느긋할 수 없게 됐다는 걸!]

 

 양쪽으로 간부후보윳쿠리들에게 눌려 잡혀있는 마리사가 외친다.

 이 마리사는 전날, 간부첸에 의해 아이윳에게 식량을 주다가 잡힌 마리사였다.

 

[뭇큣큣큐! 어머, 그래? 그렇게나 먹고 싶지 않다면 어쩔 수 없네!

마리사의 아가야한테 대신 먹도록 할까?]

[느늣! 그, 그만두라구! 아가야한테 심한 짓 하지 말라구!]

[그럼 네가 먹어! 별로 파체는 어느 쪽이든 상과 없어!]

[늣, 느으! 알았다구, 마리사가 먹겠다구! 그러니까 아가야는 봐주라구!]

[에에, 좋아! 도스님은 관대하고 공평하신 분! 설령 게스의 아가야라도 죄가 없다면 봐줄 거야! 늣캿캿캬!]

 

 제멋대로 지껄여대는 간부파츄리를 겉눈질하고, 마리사는 마음을 다잡고 버섯을 한입에 삼켰다.

 

[우-걱우-걱! 느갓, 그, 가, 그하아보헤가아아아아아아아아!]

 

 버섯을 먹은 마리사가 고통스러워한다.

 

[늣, 갓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럴수가, 마리사의 입에서 작은 광선이 발사됐다.

 광선은 일직선으로 날아가, 연장선상에 있던 그루터기에 명중해 작게 탄 자국을 만들었다.

 

[갓, 그가고게, 고오에에에에에에!!!!]

 

 광선을 발사한 마리사는 고통스러워하며 자신의 내용물을 모두 토해내 영원히 느긋해졌다.

 

[느느! 해냈다구! 미니도스스파크! 발사성공이라구!]

[무규! 정말 대단해! 이것만 있으면, 인간씨 따위 낙승이야!]

 

 하지만 그런 비참한 마리사의 모습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그루터기에 생긴 그을린 자국 앞에서 크게 기뻐하는 도스와 간부파츄리.

 

 미니도스스파크… 이것은, 도스스파크를 쏠 때 사용하는 버섯의 효과를 약하게 해서 만들어낸 미니도스버섯을 사용해,

 일반 마리사종이라도 스파크를 쏠 수 있도록 하는 물건이다.

 이거야말로 도스의 계획의 숨겨진 패, 말하자면 비밀병기라는 것이다.

 현재, 마리사종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본가 도스스파크와 비교해 그다지 위력이 세지 않다는 점, 그리고 사용한 마리사는 모든 팥소를 토해내고 확실하게 죽는다는 점 등 결점이 많다.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충분하게 가치가 있다고 도스는 생각하고 있다.

 

 기분 좋아하는 간부파츄리는 이걸로 인간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도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 정도의 화력으로는, 인간에게 직격했다고 해도 고작 작은 상처를 입히는 효과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투에서는 인간들에게 완전히 무력했던 마리사가, 이 미니도스버섯을 사용함으로써 인간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선 이 미니도스스파크를 사용해서, 산기슭의 마을을 제압할 정도로 자신들은 인간을 상처 입힐 무기를 대량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린다.

 그렇게 해서 전면전쟁이 되면 인간도 무사하지는 못할 거라는 걸 어필하는 것이다. 

 고작 윳쿠리와의 분쟁으로 크게 다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많은 인간들이 생각할 것이다.

 거기에 교섭의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 생각은 없다. 도스는 마을 하나 정도 되는 자신의 영지와 자치권을 인정받으면 그걸로 됐다.

 그 다음엔 그곳에 자신의 절대왕국, 지상의 낙원을 도스가 직접 만들어낼 뿐이다.

 그렇다, 이것은 바로 도스가 인간과 대등한 입장이 되기 위한 싸움이다.

 

[느후후후, 잘 되고 있다구우우우우우우! 모든 건 도스의 완벽한 계획대로!

자아, 다들 계속 준비하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계획 실행은 이제 곧이라구우우우우우우우!]

[[[[[느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환호성을 지르는 광장의 간부들과 간부후보들.

 도스의 계획이 성공하면 자신들에게도 떡고물이 떨어져, 더욱 느긋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스의 계획이 성공할 리는 없을 것이다.

 왜냐면…

 

 

 

 

 

[……뭐야 저건. 칫, 생각보다 귀찮아지겠는데 이거…]

 

 무리에서 멀리 떨어진 사각인 지점에서, 쌍안경으로 엿보고 있던 남자는 가볍게 중얼거렸다…

 

 

 

 

- 북쪽의 도스님 ? 3 으로 이어집니다.




anko1765 북쪽의 도스님 ? 3

 

- 나나시

 

 

 

 

 

[뭔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는 얼굴이네, 파츄리?]

 

 산기슭 마을에 있는 숙소에서, 남자가 파츄리에게 묻는다.

 

[무큐우~, 그 말이 맞아. 그치만 몇 번이나 물어봐도 인간씨가 계속 무시하고 대답을 안 해주니까…]

 

 도스의 무리에 시찰을 가고 난 뒤,

 남자와 파츄리는 폭동의 주범인 마리사를 안고, 곧바로 산기슭 마을로 돌아왔다.

 도중에 숲에서 몇 번인가 파츄리가 남자에게 말을 걸었지만,

 남자는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둘러보기만 하고 전혀 반응해 주지 않았고, 파츄리는 그 사이 질문하는 것을 포기했다.

 참고로 마리사는 도중에 계속 도스가 나쁘다, 도스를 제재해야 한다, 하고 시끄럽게 해댔기 때문에, 남자가 한 방 먹여서 지금은 기절해 있다.

 그렇게 돼서 도스의 무리를 나와 처음으로 둘은 대화를 하게 된 것이다.

 

[아~, 미안미안. 그게 좀. 숲 안에 사각이 있나 찾고 있었거든.

그리고 그 숲은 도스와 무리윳쿠리들의 영역이라고. 어디서 누가 뭘 들을지 알 수 없잖아.

말실수 해서 상대한테 이쪽 정보를 주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말야.]

[무큐! 그럼, 인간씨는 도스가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뭐, 어떨까? 그걸 이 녀석한테 물어볼까 해서 데려왔는데.]

 

 남자는 침대에서 축 늘어져 기절해 있는 마리사를 가리킨다.

 

[뭐, 그 무리에 뭔가 있다는 건 분명하겠지. 여러 가지 신경 쓰이는 점도 많았고…]

[무큐, 인간씨가 신경 쓰인다는 점이 뭔지 파체는 듣고 싶은데.]

 

 파츄리도 또한, 그 무리에서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수상한지 묻는다면, 말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파츄리는, 남자라면 이 답답한 감각을, 깔끔하게 해결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응~, 그게 말야, 우선 첫 번째는 도스가 직접 숲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일까.]

 

 남자는 턱에 손을 괴면서 답했다.

 

[무큐? 그건 인간씨들과의 협정관계를 중요시해서 그런 게 아니었어?]

[뭐, 그렇긴 하지. 그렇게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보고서에 의하면, 이전까지는, 그러니까 선배가 시찰하러 왔을 때는 도스는 일부러 그런 짓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거든.

왜 이번에만 일부러 그런 귀찮은 짓을 했을까?]

 

 남자는 역으로 파츄리에게 질문한다.

 

[그, 그건, 우리가 처음으로 숲에 온 거니까 헤매지 않도록 신경 써준 게 아닐까?]

[아니, 그건 아니지. 애초에 그 녀석 자기가 직접 말했잖아. [항상 오던 인간씨랑 다르다.] 하고. 그 녀석은 이번에 우리가 선배 대리로 올 거라는 걸 몰랐을 거야.]

[! 그러고 보니.]

 

 파츄리는 헛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뭔가… 숲에서 보여주기 싫은 광경이 있고, 그걸 숨기기 위해서 일부러 자기가 무리까지 직접 안내한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 예를 들면, 무리의 일부 윳쿠리들이 다른 윳쿠리들을 학대하고 있는 부분이라거나.]

 

 그렇게 남자는 지적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예상대로, 남자와 파츄리가 도스를 따라 숲을 이동했던 코스의 바로 근처에는, 평소처럼 간부윳쿠리들이 노예들을 마구 부려먹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일까 걱정한 도스가, 문제 없는 길로 무리까지 안내한 것이었다.

 

[뭐, 실제로 뭔가 학대를 하고 있다는 걸 감췄더라도, 광장에서 윳쿠리들이 모였을 때 모습으로 빤히 보였지만 말야.

모여있던 녀석들은 거의 다 몸이 너덜하고 눈이 죽어있었으니까.]

[무큐! 윳쿠리의 수를 세기 위해서, 다들 광장에 모였을 때 얘기네!

그거라면 파체도 눈치챘어.]

[그런 것 같더군. 녀석들이 어떻게 나오나 보고 싶이서, 너한테 조용히 있으라고 신호 보낸 거였는데.]

 

 그 때, 나중에 광장에 온 윳쿠리들은, 다들 똑같이 눈이 빛을 잃었고, 피로에 찌든 모습이었다.

 뭐, 상대는 숲에서 야생으로 사는 윳쿠리다. 지치거나 너덜너덜한 건 그다지 이상하진 않다.

 다만 문제는, 처음에 광장에 둥글둥글 살쪄서 굉장히 느긋하게 있던 녀석들과의 대비다. 

같은 환경에서 지내면서도, 이 정도로 차이가 있다는 건 분명히 이상하다.

 이건 분명 뭔가 차별적인 행위가 이 무리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게, 틀림없다. 

 파츄리가 처음으로 눈치채서 남자에게 말하려 했던 것이 바로 이 것이었다.

 

[그 외에도 파체는, 그 때 도스가 쩔쩔매는 걸 보고,

윳쿠리의 수를 속이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했는데…]

 

 파츄리가 머뭇거리면서 그 때 자신이 했던 추측을 말한다.

 결국 파츄리가 의심했던 동굴에는 윳쿠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외에 다른 장소에 숨겨두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었을 거라고, 파츄리는 생각을 바꿨다.

 

[에? 그래? 난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야. 그렇게 간단하게 들킬 거짓말을 할 리는 없잖아?

만약 그런 짓을 했더라도, 윳쿠리를 숨길만한 동굴을 찾아다니면 금방 발견돼 버리잖아.

선배는 그런 건 절대로 놓치질 않으니까.

매번 매번 선배의 시찰을 경험한 도스가 그런 명청한 짓을 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하고, 곧바로 파츄리의 추론을 부정하는 남자.

 

[무, 무큐우~]

 

 그러고 보니 분명 남자가 말하는 대로다.

 파츄리는 점점 자신이 생각이 얕았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그 녀석이 쩔쩔맨 건, 단순히 긴장한 거랑,

너덜너덜한 윳쿠리에 대해서, 뭐라 묻지 않을까 두근거리고 있어서겠지.

아마 그걸 지적했을 때를 대비해서, 뭔가 변명거리를 준비해 뒀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아마, 이쪽이 뭐라고 하든 실제로 현장을 덮친 게 아닌 한 정황증거밖에 없으니까 당당하게 발뺌하지 않았을까?]

 

 이것 역시 남자의 예상이 맞았다. 도스는 남자가 윳쿠리의 수를 세고 있는 사이, 언제 윳쿠리들의 빈부격차를 지적하지 않을까 두근거리고 있었다.

만약, 지적 당한 경우, 현재는 식량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어서 다소 무리해서라도 식량을 모아두도록 하고 있다고 어떻게든 얼버무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도스의 예상과 다르게, 의외로 남자는 (윳쿠리들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이에 대해 그냥 넘어갔다.

 만약 상대가 평소에 오던 언니였다면, 분명 이럴 리 없었을 거라고 도스는 생각했다.

 이렇게 돼서 도스는, 남자를 경계할 가치가 없는, 별볼일 없는 인간이라고 결론 내려 버린 것이다.

 뭐, 간단히 말해서 완전히 남자의 술수에 넘어갔다는 뜻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그 동굴 안에 있던 대량의 식량이다.]

[무큐. 그건 정말 굉장했어.]

 

 그 때의 광경을 떠올리는지, 먼 곳을 바라보는 눈을 하는 파츄리.

 

[굉장하다 정도가 아냐. 그건 이미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보존식의 레벨을 넘어섰어.

그 정도 양을 긁어모으는 건 장난이 아니라고. 아마 무리 대부분의 윳쿠리가 거의 아무것도 못 먹고 24시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모으지 않았을까?]

 

 남자는 처음으로 식량창고를 봤을 때부터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양은 이상하다, 하고.

사실 그 대량의 식량은 도스가 계획을 위해서, 노예윳쿠리들을 풀로 노동을 시켜가며 긁어모은 것이었다.

 

[그건, 그래, 분명 뭔가 용도가 상정돼서 준비된 걸 거야.]

[그 용도라는 게 뭘까?]

[글쎄? 역시나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도스가 식량을 독점하기 위해서일까…

하지만, 그렇게 먹성 부릴 타입으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말야. 응~, 좀처럼 떠오르는 게 없네.]

 

 남자는 벅벅 머리를 긁으며 중얼거린다.

 역시나 남자도, 지금 시점에서 도스가 인간에게 반란계획을 세우고 있고,

 그래서 노예윳쿠리 증강을 위해, 대량의 식량이 사용될 예정이라고는 눈치채지 못했다.

 남자는 일련의 도스의 의심스런 행동은 인간이 도스의 통치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걸 막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요컨대, 그다지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애초에 무지하고 어리석은 게스윳쿠리라면 모를까, 어느 정도 지식이 있고, 인간의 강함을 이해하고 있을 터인 도스가,

 인간을 공격할 이유 따위 없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고, 남자가 지금 시점에서 반란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응, 그렇다고 마지막으로 그 마리사일당의 폭동이네.]

[무큐! 그렇네. 갑작스런 일이라 파체는 깜짝 놀랐어.]

[나도 좀 놀랐어. 그래도, 가장 놀란 건 도스였겠지. 그 당황하는 모습은 연기로는 생각되지 않았어.]

 

 그 때 도스는 정말로 당황하고 있었다. 그건 틀림없다고 남자는 느끼고 있었고,

 만약 이게 도스의 꿍꿍이라면, 그런 짓을 할 메리트가 도스에겐 전혀 없었다.

 

[그런데 파츄리는, 그 마리사일당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냐?]

[무큐우~, 어렵네. 게스의 생각은 알 수가 없으니까…

아마 인간씨보다 자신들 쪽이 강하다는 걸 증명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야생의 윳쿠리는 인간씨 따위 같잖다고 생각하는 윳쿠리가 많으니까.]

[증명? 뭐하러?]

[글쎄? 거기까진 모르겠어. 게스윳쿠리 특유의 자기과시욕이나 만능감의 표출일까?]

 

 그런 의견을 말하는 파츄리.

 

[흠. 뭐, 보통 무리의 게스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 도스의 무리 윳쿠리야.

촌장의 말로는, 윳쿠리들은 인간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돼.

그런 윳쿠리들이, 일부러 인간에게 공격을 하는 이유가 뭘까?

답은 현재 도스의 압정을 끝내버리기 위해서, 야.]

[무, 무큐우?]

 

 갑작스런 남자의 답에 혼란스러운 파츄리.

 

[모르겠어? 지금까지의 흐름대로라면, 도스가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괴로운 통치 방법을 취하고 있다는 게 확실하겠지.

윳쿠리들은 생각하겠지. 어떻게든 하고 싶다. 그치만 상대는 도스. 자신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거기서 인간의 등장.

 자신들이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켜서 상처라도 입히면 당연히 그 책임은 무리의 우두머리인 도스가 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통치 방법이 문제시 되고, 뭔가의 패널티를 받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인간이 도스를 처분해 줄지도 모른다.

이렇게, 뭐, 대충 이런 느낌이겠지. 그렇지, 마리사!]

 

 남자는 침대에 있는 마리사를 향해 말을 걸었다.

 

[………인간씨]

 

 언제부터 눈을 떴던 것일까? 마리사가 벌떡 일어나 남자 쪽으로 몸을 돌리고,

 넙쭉 얼굴을 지면에 대고 비비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부탁임미다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랑 동료들은 어찌 되도 상관 없으니까,

그 도스를 어떻게 해주세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무리의 모두는, 노예처럼 혹사당하고 있슴미다아아아아아아!

다들 전혀 느긋할 수 없음미다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랑 동료들은 이미 한계임미다아아아아아!]

 

 울면서 호소하는 마리사.

 그 모습을 보고 남자는 마리사의 바람을,

 

[싫다고! 멍~청아!]

[워째셔그런마를하는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딱 잘라 거부해 버렸다.

 

 

 

 

 

[느으으으으으으! 워째셔? 워쪄셔어어어어어어!]

[그만해, 임마, 시끄럽게 하지마. 옆방 손님한테 민폐잖아!]

[느브브브브브브!]

 

 시끄럽게 울어대는 마리사의 입을 강제로 다물게 하는 남자.

 그래도 더 지껄여대려는지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려 하는 마리사.

 

[아~ 진짜 답답하네. 어이, 파츄리, 이 녀석한테 설명 좀 해줘.]

 

 일일이 설명하는 게 귀찮았는지, 파츄리에게 해설을 부탁하는 남자.

 

[느으, 미안해, 마리사. 아마 네가 말하듯이 도스는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심한 짓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치만, 그건 어디까지나 무리 안 윳쿠리들의 문제. 인간씨가 나설 자리가 아니야.

더욱이, 그 도스는 인간씨와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있어. 현재 도스를 어떻게 할 이유가 인간씨한테는 없는 거야.]

[그런 거다. 딱히 우리들은 정의의 사도가 아니라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인간과의 룰만 지켜주면, 무리가 어떻게 되든 알 바 아니라는 거다, 이게.]

[느으으으으!]

 

 남자와 파츄리의 설명에 끙끙대는 것밖에 할 수 없는 마리사.

 머리는 나쁘지 않은 듯하다. 지금 둘이 말한 것을 제대로 이해한 듯하다.

 

[그치만, 그치만, 마리사랑 동료들은, 인간씨들한테, 반란을 했다구!

그건 도스가, 모두에게 심한 짓을 해서 일어난 일이라구!

도스를 어떻게든 하지 않는 한, 룰을 어기고 인간씨의 마을로 내려가서,

폐를 끼치는 윳쿠리가, 늘어날 거라구!]

 

 이대로 내버려두면 인간에게도 좋지 않은 사태가 될 거라고,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마리사.

 

[하아… 그래서 멍청이라고 한 거라고, 진짜…]

[느?]

 

 남자는 한숨을 쉰다.

 

[저기 말야, 너, 아무래도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면 처분 당하는 건 자기들이랑 책임윳인 도스뿐일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건 진짜 얼빠진 생각이라고.

인간을 다치게 하려는 위험한 윳쿠리 무리를 인간이 내버려둘 리가 없잖냐.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무리 자체가 그대로 전부 처분된다고.

도스랑 같이 죽는 게 너네들 바람이냐? 만약 그렇다면 나쁘지 않은 수단이긴 하다만.]

[느으으으!!!]

 

 마리사의 눈이 경악하며 크게 떠진다. 아무래도 거기까지는 사태를 상정하지 않았던 듯하다.

 마리사 생각으로는, 처분 당하는 건 직접 행동한 자기들과 책임윳인 도스뿐으로, 다른 무리의 모두는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이런, 알았으면 인간을 공격해서 도스를 처분 시킨다는 멍청한 작전은 그만둬.

이번 건은, 너의 그 어이없는 각오랑, 나를 공격했을 때 힘조절을 했다는 걸 봐서 넘어가 주마.

다음에 무리에 갈 때, 다른 동료들도 데려다 줄 테니까, 그 녀석들이랑 같이 어디 다른 숲으로 가든 어쩌든 해.]

 

 그렇게 남자는 냉정하게 말한다.

 

[………]

 

 마리사는 모든 팥소를 필사적으로 회전시켜서,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이나 반란에 가담한 모두를 놓아주겠다고 한다. 이대로 얌전히 있으면, 그렇게나 바라던 자유가 손에 들어온다.

 다른 숲으로 이주해서 산다면 생활은 힘들겠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만약 지금 자신이 도망치면, 무리에서 고통 받고 있는 다른 윳쿠리들은 어떻게 되나?

 그런 데 계속 있다가는, 분명 한 번도 느긋하지 못하고, 영원히 느긋해져 버릴 것이다.

 안 된다! 다른 윳쿠리들을 내버리고, 자기만 도망쳐서는 안 된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제 도박이다.

 증거는 없고, 이거야말로 무리 전체가 인간씨한테 소멸 당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 인간씨…]

[응? 뭐야? 아직도 뭐 남았냐?]

 

 스읍, 하고 마리사가 크게 숨을 들이킨 뒤, 마음을 굳게 먹고 발언했다.

 

[인간씨가, 도스를 어떻게든 해야 되는 이유가 또 있다구!

그 도스는, 인간씨의 마을에 반란을 꾸미고 있다구!!!]

[……흐~응.]

 

 흥미 없다는 듯 반응하는 남자.

 그에 대해,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계속 말한다.

 

[거, 거짓말 아니라구! 간부윳쿠리들이 말하는 걸 들었다구!

뭔가 비밀병기도 있다는 얘기였다구! 이대로는 인간씨들도 위험하다구!]

[……흐~응. 왠지 배가 좀 고프네. 슬슬 밥이나 먹으러 갈까, 파츄리.]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 얘기를 들으라구! 정말이라구! 그 도스는 위험하다구! 제재하라구!]

 

 발악하는 마리사를 무시하고, 남자는 파츄리를 안고 방에서 나가버렸다.

 당황해서 마리사도 쫓아갔지만, 문은 꽉 닫혀 버린다.

 이렇게 되면, 손고리에 닿지 않는 마리사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느으으, 어떻게 하면.]

 

 방에서 홀로 남겨진 마리사는, 고개를 푹 숙이고 중얼거렸다.

 

 

 

 

 

[인간씨! 저 마리사 얘기가 정말일까?]

[엉? 반란을 꾸미고 있다는 거?]

 

 마을의 식당에서, 식사 중에 파츄리가 물었다.

 

[맞아. 그 도스가 반란을 꾸미고 있다는 얘기.

파체는, 마리사가 대충 둘러댄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정말 그게 사실이라면, 저렇게 마지막 타이밍이 돼서야 말할 리도 없고…]

 

 파츄리는 마리사가, 인간이 도스를 쓰러뜨리도록 하기 위해 거짓정보를 말하는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다.

 솔직히 마리사와 다른 윳쿠리들의 환경에는 동정하고 있고, 그 도스에 대해서도 좋은 인상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거기에 휩쓸려 판단을 그르칠 수는 없다.

 그 정도의 분별은 파츄리에게도 있었다.

 

[나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니 땐 굴뚝에 뭐시기라고, 무리에서 그런 소문이 정말로 퍼져있다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마리사 녀석이 마지막까지 말하지 않았던 건 절대적인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겠지.

일단 도스를 잡아버린 뒤에, 그런 사실 없었습니다~ 하는 경우가 되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라는 정도는 그 마리사라도 알고 있을 거야.

게다가 무리의 보스인 도스가 인간에게 반란을 꾸미고 있다는 건, 게스가 인간한테 좀 덤비는 거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문제니까.

그렇게 되면 정말로 무리 전체가 처분될 가능성이 크지.

마리사도, 가능하다면 말하고 싶지 않았을 거야.]

 

 남자가 신중한 의견을 말했다.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걸까.

 

[그래도 일부러 그걸 말한 건, 도스가 미워서?]

[그렇다기 보다는, 정말로 무리의 현재상태를 어떻게든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아닐까?

자기는 죽을 각오로 나한테 덤볐다는 점도 있고, 그 녀석은 바보지만 나름대로 인정할 부분은 있는 윳쿠리네. 조금은 너랑 닮은 데가 있을지도? 타입은 다르지만.]

[조금도 닮지 않았어!]

 

 필사적이라고 보일 정도로 뺨을 볼록 부풀리는 파츄리.

 

[뭐, 어쨌든. 내일부터 그 무리의 상태를 살짝 조사해 볼 생각이야.

그걸 위해서 사각이 있나 확인했던 거고. 나머진 그 이후에. 그 사이, 저 마리사는 너한테 맡길게.]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날, 파츄리와 마리사를 숙소에 남겨두고, 남자는 단신으로 숲을 향했다.

 주변을 경계하며, 천천히 신중하게 나아간다.

 숲의 여기저기 망을 본다고 여겨지는 윳쿠리들이 있었지만,

 결국은 윳쿠리다운 경비이다.

 남자 역시, 장난으로 매일 야산을 돌아다닌 게 아니다.

 훈련 받지 않은 야생윳쿠리의 포위망을 돌파하는 것 따위 쉬운 일이다.

 

(이거이거, 꽤나 엄중하시구만. 어지간히도 보여주기 싫은 게 이 숲에 있다고 보이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 숲의 중심부를 향해 다가간다.

 무리에 가까이 갈수록, 점점 보이는 윳쿠리들이 늘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게 된 윳쿠리들의 광경은 남자가 상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심한 것이었다.

 

[자아자아, 얼른 일하라묭!]

 

 짝! 짝!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

[용서해져어어어어어어어!]

 

 간부묭들이 채찍질처럼 휘두르는 가지에 맞으며, 울면서 작업을 하는 윳쿠리들.

 

[브탁입미다! 아가야가 병에 걸려씀미다! 먼가 먹게 해즈지 아느면 느긋할 수 없게 돼버림미다.]

[노예의 아이가 어찌 되든 알 바 아니라구! 그 정도는 알라구-!]

 

 애원하는 레이무에게서 식량을 빼앗는 간부첸들.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 저 마리사! 마음에 드네에에에에에에에에!

상쾌실로 데려와아아아아아아아!]

[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 상쾌실은 가기 시러어어어어어어어!]

 

 아리스 눈에 띄어, 억지로 어딘가로 끌려가는 마리사.

 

(……이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하구나.)

 

 그곳에서 남자가 본 건은 노예윳쿠리들의 지옥이었다.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그 마리사가 말한 반란도, 아예 거짓말이라고는 할 수 없게 됐네. 어쩌면 나는 좀 사태를 너무 우습게 여겼는지도 몰라.)

 

 솔직히 남자는 이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 도스한테 의심스런 내용을 쑥 들이밀고, 신중하게 원만한 마무리를 지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일은 다소 지나친 무리 통치가 빈부차나 윳쿠리들의 불만으로 나타났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장을 실제로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것은 통치라는 레벨이 아니다. 무리의 모든 윳쿠리가, 뭔가의 목표로 일제히 움직이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 목표가 인간에 대한 반란일 경우,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아마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이전 시찰 직후부터겠지. 그렇지 않다면 이런 불온한 움직임을 선배가 놓쳤을 리 없어.

촌장이 말했던, 마을로 내려온 윳쿠리 이야기나, 식량창고에 있던 대량의 식량의 계산도 대충 맞아떨어지고.

이번 시찰까지 대량의 식량을 모아두고, 머릿수 확인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아이를 만들어 전력보강을 도모하는 변통수.

만에 하나 발각되더라도, 다음 시찰까지는 최대수를 넘더라도 협정위반은 아니니까 일단 변명은 가능.

칫, 머리 좀 굴렸구나.)

 

 남자는 해가 질 때까지, 시찰을 계속하고, 일단 물러나기로 했다.

 그 마리사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생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큐! 그러니까 야채는 인간씨가 밭을 일궈서 씨를 뿌린 다음에 기르는 거야. 멋대로 솟아나는 건 잡초 정도라구!]

[느으으! 몰랐다구! 도스는 그런 건 전혀 가르쳐 주지 않으니까!]

 

 남자가 돌아왔을 때 숙소의 방 안에서는, 파츄리가 마리사에게 여러 가지 가르치고 있었다.

 역시 윳쿠리끼리라서, 어느 정도 얘기가 통하는 모양이다.

 

[어이, 마리사.]

 

 남자는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늣! 인간씨! 믿어달라구! 그 도스는 반란을…]

[스톱! 그 이상 말하지마!]

 

 남자가 마리사의 입을 강제로 막아버린다.

 

[으읍으읍!]

[알았냐, 마리사. 나 이외에, 설령 이 마을에 있는 인간이라도 그 얘기는 하지 마라. 괜한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럼 지금부터 하는 질문에 정직하게 답해라. 그렇게 하면 협력을 생각해 줄 수도 있어.]

 

 고개를 끄덕이는 마리사.

 남자는 손을 놓고 곧바로 마리사에게 질문을 했다.

 

 도스가 식량을 갑자기 긁어모으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

 도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윳쿠리들을 통치하고 있는가?

 인간의 마을을 습격한다면 언제 할 예정인가? 또한 구체적으로 어떤 작전을 세우고 있는가?

 

 준비를 시작한 시기에 대해서는 거의 남자의 예상대로, 이전 시찰 직후라고 한다.

 또 무리에서 마을로 내려온 윳쿠리에 대해서는, 너무도 많은 할당량에 집단탈주사건이 일어나, 그 때 딱 한 마리 탈출에 성공한 윳쿠리가 아닐까 하는 얘기였다.

 결국 그 윳쿠리도 무리의 실태가 발각되는 걸 염려한 도스에 의해 마을사람 앞에서 뭉개져 버렸지만.

 마리사는 도스 외에도 무리의 구조 등을 답할 수는 있었지만, 계획에 대해서는, 역시나 소문 정도로밖에 알지 못했다.

 

[과연. 밀고 시스템이냐. 퍽이나 대단한 생각을 해내셨구만.]

[무큐! 정말이지! 그래도 그렇지 너무해!]

 

 분개하는 파츄리.

 

[늣! 그치만 마리사는 밀고 따위 하지 않는다구! 마리사의 동료들도 마찬가지라구!]

[그렇겠지. 그래서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작전을 들키지도 않고 실행할 수 있었겠지.

응? 그럼 지금 노예윳쿠리들은 서로를 감시하지 않는 건가?]

[그렇다구! 마리사랑 동료들은 다들 협력해서, 무리에서 도스를 쫓아내고 싶다구!

그치만 노예윳쿠리 모두가 그런 건 아니라구! 개중에는, 나쁜 윳쿠리도 있다구!]

 

 도스가 만든 밀고시스템은, 현재로선 초기처럼 강력한 기능은 가지지 못했다.

 왜냐면, 다른 윳쿠리를 적극적으로 팔아치우려는 게스는 이미 대부분 간부후보윳쿠리가 되었고, 지금 남아있는 노예윳쿠리는, 다른 윳쿠리를 밀고하는 것에 저항을 느끼는 선량윳이나, 간부후보가 되고 싶어도 너무 머리가 나빠 되지 못하는 바보윳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마리사와 동료들은 서로 결속할 수 있었고,

 도스는 노예의 컨트롤에 어려움을 느끼고 계획 실행을 앞당겨 서두르게 된 것이다.

 

[흠. 그래도 그건 호재구만. 윗대가리랑 게스만 깔끔하게 없애버리면 된다는 거네.]

[무큐! 그치만 어떻게? 무리를 전멸시키지 않고 도스나 간부나 노예에 섞여있는 게스를 선별해서 처분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파츄리의 의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뭐, 그건 천천히 생각해 보자. 어쨌든 지금은 정보가 너무 부족해. 반란계획의 개요를 알지 못하는 한 어찌 할 방도가 없으니까.

……그러고 보니, 마리사, 너 뭔가 비밀병기가 있다고 했었지?]

[늣! 그렇다구! 그치만 마리사랑 동료들도 소문밖에 들은 적이 없다구!

그치만 뭘 먹으면 느긋할 수 없데 되는 버섯이, 관계 있다는 것 같았다구!]

[버섯? 인간한테 독버섯이라도 선물해서 먹이려는 작전인가?]

 

 흠~ 하고 남자는 끙끙댄다.

 

(그러고 보니 식량창고에 본 적 없는 버섯이 대량으로 있었지.

이 지방 특산물인가 생각했는데, 그건가?)

 

 하지만 남자의 의문은 곧 풀리게 됐다.

 그것도 최악의 형태로…

 

 

 

 

 평소대로 사각에서 쌍안경으로 무리의 상태를 살피는 남자.

 하지만, 왠지 오늘은 평소와는 달랐다. 무리의 광장에 도스와 간부윳쿠리들이 모여있었다.

 아무래도 간부파츄리가 싫어하는 노예마리사에게 버섯을 먹이려고 하는 듯하다.

 

(어이어이, 설마 진짜로 독버섯작전이냐?)

 

 그렇게 미심쩍어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남자.

 그리고 버섯을 먹기 시작하는 마리사. 버섯을 삼키자 마리사는 괴로워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다음 순간.

 

( ! ? )

 

 이럴수가, 마리사의 입에서 작은 광선이 발사된 것이다.

 광선은 일직선으로 나아가, 그루터기에 명중해 작은 그을린 자국을 만들었다.

 그걸 보고 크게 기뻐하는 도스와 주변 윳쿠리들.

 광선을 토해낸 마리사는, 무참하게 모든 팥소를 토해내고 절명했다.

 

[……뭐야 저건. 칫, 생각보다 귀찮아지겠는데 이거…]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투덜거렸다.

 도대체 뭐지 저건? 자신은 이래봬도 윳쿠리에 대한 프로인데, 저런 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저게 마리사가 말했던 비밀병기인가. 소형의 도스스파크라는 건가?

한 발의 위력은 소형 화약 정도려나. 맞으면 조금 화상 입는 정도겠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 발 맞았을 경우.

만약 녀석들이 100마리 200마리 단위로 마을로 와서, 일제발사 같은 짓을 했다간 위험해질 거다.

우선 분명히 다치는 사람이 나와. 건물도 부숴지겠지. 젠장! 농담거리가 못 되잖아.)

 

 윳쿠리들과의 싸움은, 그냥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인간 측이 다치는 사람 없이 완전승리를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만약, 마을 사람이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다치는 상황이라도 된다면 그건 곧 남자의, 아니, 남자가 소속되어 있는 기관 전체의 책임이 된다.

 도스를 시작으로 인간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무기를 가진 윳쿠리들이,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예삿일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 도스만 처리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게 됐구나.)

 

 이 상황에서는, 곧바로 도스만 처분한다는 수단은 가장 안 좋은 방법이다.

 만약 지금 여기서 남자가 무리에 쳐들어간다면, 도스를 잡는 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사방으로 도망쳐버린 무리의 윳쿠리 모두를 잡는 건 할 수 없다.

 말하자면, 인간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윳쿠리들이, 숲에 흩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게 얼마나 번거로운 일이 되는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유일한 구원은 도스와 일부의 간부 이외에는 인간과의 싸움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일까.

 

(모든 윳쿠리가 모여있는 기회를 노려서 한 번에 게스들을 섬멸해 버리는 게 이상적이지만…)

 

 응원을 부르는 방법도 있지만, 남자는 되도록이면 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았다.

 특히, 일이 복잡해지면, 선배의 책임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 혼자 하기에는,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어.

실패는 용납되지 않지만, 가급적이면 응원은 부르고 싶지 않아…

어쩔 수 없네. 또 그 녀석 힘을 빌리는 건 아니꼽지만 상황이 상황이니까. 

연락을 할까, 그 여자한테…)

 

 

 

 

 

- 북쪽의 도스님 ? 4 (완결) 로 이어집니다.




anko1766 북쪽의 도스님 - 4 (완결)

 

 

- 나나시

 

 

 

 

 

[그래서엉? 긴급한 용무라는 게 뭘까앙? 슬슬 애완윳쿠리 검정시험 시기라서, 언니가 쪼오끔 바쁜데엥?]

 

 여자는 남자에게 부탁받아 가져온 물건을 건네며 물었다.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나름 이유가 있어서다. 우선 얘기를 들어줘.]

 

 남자는 지금까지의 사정을 말해주었다.

 

[…이렇게 된 거다.]

[흐~응. 그치만 언니는 둘이서만 하는 건 반대야앙.]

[왜 그러는데?]

[그치마~안, 이번 사태는 상당히 큰일이야아~, 만약 둘이서 했다가, 실패해버렸네요옹~ 하고 넘어가지는 못할 거라구우, 진짜.

솔직히 응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언니는 생각하는데엥]

 

 지극히 정당한 의견을 말하는 여자.

 그에 대해 남자는, 유감이라는 듯한 말투로,

 

[그렇지~, 역시 그래야겠지~, 아~, 그래도 유감이네~.

모처럼 도게스를 마음껏 학대할 수 있는 찬스인데 말야~, 이런 기회 어지간하면 거의 없을 텐데~]

[햣호----! 언니한테 맡겨줘-----!]

[………아니, 뭐, 상관없지만.]

 

 여자는 완전히 분위기 탔다.

 

[조오오앗써어어어어어! 컨티션 최고오오오오오오!

그럼 얼른 지금 당장 둘이서 그 무리에 쳐죽이러 가자고오오오오오!]

[얌, 너 임마, 내가 한 말 못 들었냐! 도스만 잡아서는 안 된다고 했잖아!

실패해버렸네요 하고 넘어가지는 못할 거라고 한 건, 네년이잖아아아아아!]

[우후후후, 농담이양.]

[네년이 하면 농담으로 안 들린다고! 나 참!]

 

 남자가 어이없어 고개를 떨군다.

 정말 이 여자랑 얘기하는 건 피곤하다.

 

[그런데 아까부터 신경 쓰였는데엥, 파츄리짱은 어디 갔을까앙?]

 

 여자가 아까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는 파츄리에 대해 묻는다.

 

[아아, 그 녀석이라면, 지금 도스한테 가있어.]

[……헤?]

 

 

 

 

 

[인간씨, 좋은 생각이 있어!]

[으응?]

 

 미니도스스파크를 목격하고, 돌아온 남자.

 숙소의 방안에서 어떻게 할지 궁리하고 있던 참에 파츄리가 말을 걸었다.

 

[무리를 견학하고 싶다거나 하는 이유를 대서 파체가 도스의 무리에 정찰을 가는 거야! 분명 그 도스는 거절하지 않을 거야!]

[…그야, 뭐,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만, 너무 위험하잖아.

상대는 인간이랑 진짜로 한 판 붙어보려고 하는 도스라고.]

[느느! 맞다구! 그 도스는 자신 이외의 윳쿠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구!]

 

 반대하는 남자와 마리사. 하지만 파츄리는 양보하지 않았다.

 

[괜찮아! 그 도스도 준비를 마칠 때까지는 인간씨랑 일을 벌이고 싶지 않을 거야.

밖에서 보고 알게 된 정보에게 한계가 있어. 역시 한 번 안에서 직접 상황을 봐야 돼.

그리고 파체가 무리 안에 있는 동안에는 도스도 함부로 준비하기 힘들 거야.]

[………]

 

 남자는 물끄러미 파츄리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알았다. 괜찮겠지.]

 

 하고 끄덕였다.

 

[무큐! 고마워, 인간씨.]

[좋아! 그렇게 됐으니 곧바로 회의다. 지금부터 주의할 걸 말해줄 테니까 잘 들어.]

 

 그렇게 말하며, 파츄리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하기 시작하는 남자.

 파츄리는 이제서야 겨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기뻤다.

 

 다음날, 예정대로 남자는 파츄리와 함께 도스의 무리에 갔고, 파츄리는 그대로 도스의 무리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느느~응! 도스! 파체, 이렇게 잔뜩은 못 먹어.]

[느후후후후! 사양할 것 없다구, 파츄리! 파츄리는 소중한 손님이니까!]

 

 대량의 버섯이나 나무열매 등의 식량을 파츄리에게 권하는 도스는 상당히 기분이 좋아 보인다.

 

 오늘 아침, 도스는 망을 보던 윳쿠리들에게서 남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작업을 중단시키고, 남자를 마중 나갔다.

 그곳에서 우선 남자에게서, 게스들을 데리고 있어서 고맙다며 대량의 야채를 받았다.

 식량은 아무리 많아도 나쁠 게 없기 때문에 이건 솔직히 고마웠다.

 아무래도 이 인간은 자신들을 완전히 신용하고 있는 듯하다. 정말 멍청한 인간이다.

 뭐, 도스님의 완벽한 계획을 이런 우둔해 보이는 인간이 알아챌 수 있을 리가 없지만.

 

 하지만 지나치게 신용 받고 있다는 것도 곤란한 일이다.

 남자가 그 파츄리를 잠깐 동안 무리에 두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파츄리가 이 무리가 마음에 들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고 말한 모양이다.

 당연히 계획의 일도 있어서 도스는 지금 무리에 외부윳이 들어오는 건 사양하고 싶지만, 너무 딱 잘라 거절해 버리는 걸로 모처럼 신용을 받고 있는데 이상하게 의심 받는다면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한 도스는 마지못해 승낙했다.

 남자는 몇 번이고 고맙단 말을 한 뒤, 갇혀있던 마리사의 동료들을 회수해서 돌아갔다.

 

[도스! 파체 부탁을 들어줘서 고마워!]

 

 파츄리가 싱긋 웃으며 도스에게 미소 짓는다.

 

[느느~응! 인간의 부탁이니까! 당연하다구!

그치만 파츄리는 도스의 무리에 관심 없는 거 아니었어?]

 

 그렇다, 이 파츄리는 도스님의 권유를 처거절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생각인가?

 

[느으, 그렇게 심술궂은 말 하지마! 그 때는 인간씨 앞이었다구!

파체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어. 제발, 이해해줘!]

 

 파츄리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인간에게 억지로 끌려다니고 있고,

 함부로 거스르거나,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을 했다가는, 험한 꼴을 당한다고 한다.

 그 때도 도스를 보고 한눈에 마음에 들었는데, 인간의 앞이라 그런 말은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파체도 도스의 무리에 들어가서, 느긋하게 있고 싶어!]

[느느~응! 그랬었구나! 미안, 파츄리!]

 

 후후, 역시 윳쿠리의 왕인 도스님의 매력을 거부할 수 있는 윳쿠리는 없었다.

 이 파츄리는 분명 도스님에게 반했다.

 처음에는, 도스님 전용 노예로 삼아 엉망으로 만들어 줄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도스님의 미래의 짝으로, 그에 합당하게 다뤄줘야겠다!

 

[파츄리! 도스의 무리에 들어오고 싶어?]

 

 도스는 파츄리에게 묻는다.

 

[무큐! 가능하다면 그러고 싶지만… 분명 무리야. 인간씨가 허락해 주지 않을 거야.]

[느후후후후! 괜찮다구, 도스는 인간 따위보다 훨씬 강하다구!

그리고, 지금 아주 굉장한 계획을 준비 중이라구!

그래, 도스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계획…]

 

 도스는 득의양양하게 자신의 웅대한 계획를 파츄리에게 들려주었다.

 

[무큐! 굉장해, 도스! 그 계획이라면 분명 잘될 거야!

마을의 인간들도, 파체랑 같이 있던 인간씨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으니까!]

[늣헴! 당연하다구! 바로 이 도스님이 생각해낸 작전이니까!

도스의 나라가 만들어지면 파츄리는 그곳의 여왕님이 되는 거라구! 느후후후! 분명 굉장히 느긋할 수 있을 거라구!]

[뭇큐~웅! 그건 분명, 굉장히 느긋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늣훗훗훗후! 당연하다구! 도스는 왕이라구! 늣훗훗훗훗후!]

 

 파츄리가 치켜세우는 데 완전히 기분이 하늘로 치솟은 도스.

 미래의 영광을 앞에 두고, 웃음이 멈추질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도스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이 도스의 윳생에서 절정일 거라는 사실을.

 남은 건 그저 전락해 갈뿐인 것도 모르고, 도스는 잠깐 동안의 행복을 실컷 맛보고 있었다.

 

 

 

 

 

(후우. 인간씨 말대로 하니 잘 됐네. 그치만 설마 이렇게나 쉽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파츄리는 남자와 상의했던 것을 떠올린다.

 

[잘 들어, 파츄리. 네가 도스의 무리에서 조사할 내용은, 계획의 내용, 전력, 시기, 목적, 그리고 마리사의 동료와의 접촉이야.

먼저 말한 것일수록 우선순위가 높아.

하지만, 이걸들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어. 뭔지 알겠냐?]

[무큐? 뭔데?]

[그건 너의 의도를 상대에게 들키지 않도록 한다는 거랑, 그리고 이게 진짜 제일 중요한데, 무리해서 계획을 알아내려다가 도스에게 의심 받거나 하는 건 절대로 안 돼.]

[무큐, 그치만 그럼 어떻게 정보를 얻으면 좋을까?]

[칭찬해라!]

[칭찬해?]

[그래. 그 도스는 상당한 자신가에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걸로 보여. 자기 실력이나 판단에 절대적인 자신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칭찬하고, 치켜세우고, 득의양양하게 만들어. 인간 따위 도스에 비하면 대단할 게 못 된다는 식으로 말해서 콧대가 하늘을 찌르도록 만드는 거야.

그렇게 하면, 의외로 자기가 직접 계획에 대해 말해줄지도 몰라.

뭐, 그렇게까지는 안 되더라도, 상대를 방심하게 만드는 효과는 충분히 있어.

그것만 해도 작전은 성공한 거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파츄리, 제발 무리하지는 마라. 알았지!]

[무큐! 이해했어!]

 

 이렇게 해서 파츄리는 그대로 도스의 계획의 전모를 듣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렇게 일이 잘 풀린 것은, 도스가 파츄리에게 반했다는 점이 컸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이 정도까지 일이 잘 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남자와 파츄리에게 있어서도 기분 좋은 오산이었다.

 

(무큐, 이제 어떻게든 해서, 마리사의 동료들과 접촉해서 이쪽 작전을 전해야 돼!)

 

 파츄리는 내일을 대비해 일찍 자기로 했다.

 

 

 

 

 

[느으! 파츄리는 장래에, 도스의 나라에서 여왕님이 될 거니까, 일부러 그런 거 안 해도 된다구!]

[도스! 파체는 하루라도 빨리 도스님의 계획 준비가 갖춰지도록 조금이라도 노력하고 싶어!]

[느느~응! 그런 거라면 도스도 별 말 않겠다구! 느긋하게 부탁한다구!]

 

 오늘 아침 일이다. 그 파츄리가 도스의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간부윳쿠리로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이 얼마나 훌륭한가. 다른 노예윳쿠리들도 좀 본받았으면 했을 정도이다.

 

(느후후후, 모든 윳쿠리가, 도스님을 위해서 정성을 다해서, 일한다구!

이거라구! 이거야말로 도스가 원하던 이상적인 무리라구! 저 파츄리는, 정말로 우수하네!)

 

 완전히 파츄리를 신용하게 돼버린 도스는, 그녀에게 딱히 감시를 붙이거나 하지도 않았다.

 

[들어… 마리사… 살아있어…]

[정말? …알았… 응… 모두에게 알리겠다구! …]

 

 그래서 당연한 일이지만, 파츄리가 빈틈을 노려,마리사의 동료인 노예윳쿠리들과 접촉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무큐! 인간씨가 데리러 왔어, 도스, 일단은 이별이야!]

[느으으으으! 파츄리! 절대로 약속한 날에, 마을을 침공해서, 데리러 가겠다구!

그때까지만 기다리라구!]

[에에! 그날을 기대하고 있을게! 그럼 안녕, 도스!]

 

 굳게 약속하는 두 마리.

 

[여어, 도스, 미안하네, 폐를 끼쳐서.]

 

 무리에 도착한 남자가 말을 건다.

 정말 좋은 분위기였는데 방해 받아서 무드는 깨져버렸지만, 표정에는 내비치지 않고 남자와 대화한다.

 

[굉장히 느긋한 파츄리라서, 전혀 폐가 되지 않았다구! 꼭 다시 오라구!]

[아아, 그렇게 하지. 그럼 이만, 도스.]

 

(다음에 올 때가 네녀석의 최후지만 말야.)

 

 남자는 파츄리를 회수하고, 곧바로 무리를 떠났다.

 

(느프프프프! 며칠 후에 저 덜떨어진 인간이 놀라는 얼굴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구! 느프프프프!)

 

 앞으로 있을 일을 상상하며, 도스는 슬그머니 웃었다.

 

 

 

 

[그랬군, 도스의 나라냐. 아마 윳쿠리들을 지배하는 사이, 지배욕구를 자제할 수 없게 된 거겠지.]

[이거 완전히 도게스네. 아아, 이 언니, 벌써부터 만날 게 기대돼서 견딜 수가 없어엉!]

[느으! 그 도스가 그런 짓을 꾸미고 있었다니, 마리사 전혀 몰랐다구!]

[[[느-!]]]

[아~, 너희들, 옆방 손님한테 민폐니까 너무 시끄럽게 하지 마라.

아니, 그보다, 좁다고, 썩을 것들아! 방 하나 더 잡아줬으니까 너네들은 그쪽으로 가라고!]

 

 이미 익숙해진 평소의 그 방 안에서, 파츄리의 보고를 들은 모두는 제각각 감상을 말했다.

 원래 1인실인데도 인간 두 명에 윳쿠리들까지 여럿 있다 보니 너무도 좁았다.

 

[에~, 그럼 파츄리, 마을 침공은 그날이 분명한 거지?]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남자가 묻는다.

 

[무큐! 도스가 그렇게 말했어! 그날 마을을 침공해서 파체를 데리러 오겠다고.

그걸 위한 준비는 이제 거의 다 끝난 것 같아.]

[그래. 좋아, 이미 촌장이랑 얘기는 해뒀으니까, 그날은 일단 경계하라고 일러두자.

어이, 마리사! 각오는 돼있겠지?]

[느느, 알았다구, 인간씨! 마리사랑 동료들은 직접 무리를 되찾을 거라구!

마리사는 이제 이해했다구! 정말로 느긋해지기 위해서는, 도스나 인간씨한테 기대기만 해서는 안 된다구!

자기들이 직접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구!] 

[[[느-!]]]

[…흐~응, 뭐, 상관 없다만.]

 

 상당히 기합이 들어간 마리사와 동료윳쿠리들의 말을 적당히 흘러넘기는 남자.

 실제로 이 녀석들은 있든 없든 작전 자체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뭐, 본윳들이 협력하고 싶다고 하는데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작전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럼 너는 예정대로 후방에서 대기하면서 만에 하나 내가 실수할 경우 지원을 부탁해.]

 

 남자는 여자 쪽으로 돌아앉아 작전의 최종확인을 한다.

 

[귀찮네엥~, 곧바로 때려잡으러 가는 게 편할 텐데~]

 

 여자는 뭔가 중얼거리고 있지만, 뭐, 괜찮을 것이다.

 그녀도 분야는 다르지만 일단 프로이다. 그 점은 남자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날이 됐다.

 도스는 광장에 모든 윳쿠리들을 모아,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기 시작했다.

 

[늣훗훗훗후! 무리 제군! 지금까지 열심히 해줬다구!

이제 겨우 준비가 갖춰졌다구! 지금부터 도스는 인간에게, 선전을 포고하고,

산기슭에 있는 인간의 마을을 빼앗아, 새로운 도스의 나라를 만들 것을 선언한다구!]

 

 모두의 앞에서 소리 높여 선언하는 도스.

 

[느느! 인간씨한테, 싸움을 걸어?]

[도스의 나라? 무슨 말이야.]

[느느! 역시 그 소문이 사실이었던 거야?]

 

 술렁… 술렁…

 

 도스의 선언에 술렁이는 노예윳쿠리들.

 대부분의 노예윳쿠리들은 도스의 계획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 술렁거림은 당연한 반응이었다.

 

[무규! 다들 조용히!]

[도스님의 말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구-! 그 정도는 알라구-!]

 

 술렁이는 노예윳쿠리들을 간부윳쿠리들이 조용히 시키고, 도스의 말이 이어진다.

 

[느후후후! 다들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구! 이 일은 인간한테 들키지 않도록 비밀로 하고 있었다구!

그치만 앞으로는, 인간한테 빌빌 떨면서 지내는 날은, 이제 끝난다구!

자아! 지금이야말로 일어설 때라구! 모두 다같이 인간한테 간섭 받지 않는, 위대한 도스의 나라를 만드는 거라구!

그 나라에서는 모두 느긋할 수 있다구! 이해 됐으려나!

이해가 됐다면, 지금부터 다같이 산기슭 마을에, 공격을 하러 간다구!]

[[[[[느오-----!]]]]]

[[[[[……………]]]]]

 

 도스의 말에 환호성을 지르는 간부윳쿠리들과 간부후보윳쿠리들.

 그에 비해 정작 노예윳쿠리들은 당혹스러워 한다.

 

[응응? 왜 그러지이이이이이이이이? 설마 이 도스님의 명령을 듣지 않겠다는 건 아니겠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반응이 안 좋은 노예윳쿠리들을 보고 열받았는지, 협박을 하는 도스.

 

[적당히 하라구!!!]

[느?]

 

 노예윳쿠리 집단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레이무랑 친구들은, 인간씨랑 싸울 생각 전혀 없다구! 그냥 숲에서 조용히 느긋하게 있고 싶을 뿐이라구!

그렇게 싸우고 싶으면 도스 혼자 싸우라구!]

[맞아! 맞아! 애초에 도스가 와서, 무리 같은 걸 만들기 전에는, 다들 제대로 느긋할 수 있었어! 그런데 이 촌것으은!]

[묭! 매일매일 일만 하는 생활은 이제 질렸다묭!]

[안다구-! 도스는 제멋대로고, 게스인 윳쿠리인 거네-!]

 

 여기저기서 지금까지 쌓인 불만을 내뱉는 윳쿠리들.

 실은 이 윳쿠리들은, 이전 그 마리사의 동료윳쿠리들이며, 무리에 일시적으로 잠입한 파츄리와 접촉해서, 계획 실행일에 도스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도스를 말을 따르지 않도록 지시를 받은 것이다.

 

 술렁… 술렁…

 

 술렁이는 광장의 윳쿠리들. 도스에게 지적하다니 이 무리에서는 자살행위인 게 당연하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네드으으으으으으으을!

쓰레기에, 멍청이에, 빈약한 너네들은, 이 위대한 도스님한테 지배 당하는 거야말로, 최고의 느긋함이라구우우우우우우!

도스의 말을 듣지 않는 게스는, 이 자리에서, 제재해 주겠어어어어어어어어어!]

 

 설마 자신을 부정하는 의견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도스가 미칠 듯 화를 내고,

 발언한 마리사의 동료들을 뭉개버리려 한다.

 하지만 그때. 

 

[거기까지야! 도스!]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 도스님한테 명령하는 녀석으으으으으으으으은!

!? 느! 뭣! 너, 너는 마리사! 어떻게?]

 

 그 목소리를 낸 것은 인간에게 잡혀갔을 터인 그 마리사였다.

 잘 보니 뒤에는 똑같이 인간에게 끌려갔을 터인 마리사의 동료들도 있다.

 너무도 갑작스런 사태에, 눈을 크게 부릅뜬 도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늣! 다들 들으라구! 이 도스는 자기가 느긋해지기 위해서,

지금까지 무리의 모두를 느긋하지 못하게 했다구!

게다가 이번에는 마리사랑 동료들을 희생시켜서, 인간씨한테까지 민폐를 끼치고,

자기만 느긋할 수 있는, 터무니없는 윳쿠리플레이스는 만드려고 한다구!]

 

 술렁!

 주변에 술렁거림이 커졌다.

 갑작스런 사태에 다들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닥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도스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에엥에에에에!

누구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모른다구, 그 딴 거! 마리사랑 동료들은, 도스 따위 없어도 자기들끼리 살아갈 수 있다구!

도스야말로 마리사랑 동료들의 무리에서 나가라구!]

[웃기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게스마리사는, 이 자리에서 제재해 주겠어어어어어어!]

 

 마리사에게 아픈 데를 찔려 미칠 듯 화를 내는 도스. 실제로 무리의 윳쿠리들은 도스가 오기 전까지는 평범하게 느긋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도스가 강제로 지배한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그딴 건 도스에겐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이 이상 불쾌한 소리를 듣기 전에, 마리사를 뭉개버리면 되는 거다.

 하지만, 도스가 움직이려 했던 그때.

 

[아~, 잠깐 기다려, 도스.]

 

 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 도스님한테 명령하는 녀석으으으으은!]

!?, 늣! 뭣! 이, 인간씨! 어째서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 목소리의 주인은 인간 남자였다.

 게다가 잘 보니 뒤에는 사랑스런 파츄리까지 있다.

 너무도 갑작스런 사태에, 이미 혼란상태인 도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늣! 그래! 알겠다구! 분명 파츄리가 인간한테 협박 받아서, 도스의 계획에 대해서 말해버린 거네!

느으으! 용서 못한다구! 이 빌어먹은 인간! 파츄리를 괴롭히다니!]

 

 이 상황이 돼서도, 아직도 자기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려는 점은 결국 도스도 어차피 윳쿠리라는 것일까.

 아니, 어쩌면 이미 눈치채고 있는데, 일부러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뿐일까?

 어쨌든 진실은 도스에게 있어서 최악이라는 점은 변함 없다.

 

[아니야, 도스.]

 

 조용히 입을 여는 파츄리.

 

[파체가 직접 가르쳐줬어. 도스의 계획 모든 걸.]

[느가아아아아아아! 어째서어어어어어어어어! 파츄리이이이이이이이이!]

 

 형편없는 목소리를 내는 도스.

 대조적으로 파츄리는 어딘가 차가운 느낌이다.

 

[파체는 말이지, 다른 윳쿠리들에 대해선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만 느긋하게 있으려는 윳쿠리가 정말 싫거든. 

예전에 파체가 있던 무리에서도, 너 같은 게스가 있었어! 그러니까 그 녀석한데 했던 말을 똑같이 해줄 거야!

지옥에나 떨어져버려라, 이 게스놈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완전히 믿고 있었던 파츄리에게서 설마 하는 배신행위나 나오자 큰 쇼크를 받은 도스.

 

[뭐, 그렇게 됐으니, 너의 계획은 이미 다 들통났다는 거다. 포기하시지.]

 

 남자가 그렇게 선언한다.

 

[느으으으으! 어째서? 어째서 방해하는 거냐구우우우우우우우!

도스는 인간씨들이랑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

그냥 약간의 영지랑, 도스를 대등하다고 인정해 주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구우우우우우!

도스는, 자기 나라를 만들고 싶을 뿐이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억지를 부리는 어린아이처럼 난리법석을 떠는 도스.

 이 이상 추할 게 없을 것 같다.

 

[당신 말야…]

 

 파츄리가 뭔가 말하려던 순간.

 

[닥쳐! 이 도게스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삐이!]

 

 남자의 일갈이 주변에 울려퍼진다.

 

[아까부터 듣고만 있자니까 제 좋을 대로 지껄여대고. 이유를 알고 싶다면 가르쳐주마!

그건 말이다, 내가 너 이새끼 하는 짓거리가 엄청 마음에 안 들어서라고오오오오!

뭐가 대등이냐! 뭐가 도스의 나라냐! 결국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대고 있을 뿐이잖아!

그 딴 썩어빠진 나라 따위, 설령 인간한테 폐를 끼치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뭉개버리겠어!]

 

[느그으으으! 이 빌어먹을 인간이이이이이이이이! 까불지마아아아아아아아!

좋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그럼 직접 도스님의 강함을 알게 해주겠다구우우우우우!

자아! 너네드으으으을! 인간이랑 저 게스윳쿠리들을 해치우는 거라구우우우우우우!

도스 편인 윳쿠리는, 도스의 나라에서 간부로 삼아주겠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느-!]]]]]

 

 도스의 외침소리에 주변 간부윳쿠리들은 물론, 일부의 노예윳쿠리들도 호응한다.

 지금까지 간부후보가 되고 싶어도 되지 못했던 머리 나쁜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천제일우의 찬스였다.

 

[느느! 그렇게는 안 될 거라구! 다들! 인간씨한테 가세한다구!

다같이, 게스인 도스랑 윳쿠리들을 쫓아내는 거야아아아아아!]

[[[[[느-!]]]]]

 

 반면에 반란마리사와 동료들은 다른 노예윳쿠리들과 함께 도스의 세력에 맞선다.

 

 이렇게 해서 무리는 둘로 갈라져, 전투가 개시됐다.

 

 

 

 

 

[느오오오오오! 느긋하게 죽어어어어!]

[느갸아아아아아!]

[느으으, 오지 말라구! 뿌꾸- 할 거라구! 느게가하!]

[이 노예가아아아! 얌전히 있어어어어어!]

[느으으으으! 잘도 지금까지 그 딴 짓으으으으을!]

 

 광장에서는 엄청난 수의 윳쿠리들이 난입해서,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

 솔직히 남자는 어느 윳쿠리가 아군이고, 어느 윳쿠리가 적군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뭐, 판단할 필요도 없었다. 왜냐면 남자의 표적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이, 도스! 네녀석이 정말로 인간이랑 대등하다고 생각한다면, 한 판 붙어보자고!]

 

 난전 중, 남자가 도스에게 제안한다.

 애초에 이 싸움은, 아래서 싸우고 있는 일반윳쿠리들이 아무리 싸워도 승패에는 그다지 영향이 없다.

 결국은, 이 싸움은 남자와 도스 어느 쪽이 이기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이다.

 

[바라던 바라구! 일대일 싸움에서, 도스가 질 리가 없다구!]

 

 승부를 받아들이는 도스.

 실제로 일대일은 바라던 것이었다. 인간 한 사람과의 싸움이라면 자신이 밀릴 리가 없다.

 도스는 절대적인 자신이 있었다.

 

 양자는 서로 마주보고, 둘 다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도스의 몸통박치기로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다구우우우우우!]

[해봐 임마아아아아아아아!]

 

 양자가 격돌한 순간, 남자는 도스의 몸통박치기에 맞지 않고, 재빨리 옆으로 돌아가 측면을 공격했다.

 

[느부햐아아앙아아!]

 

 옆면의 타격을 맞으며, 밀려가는 도스.

 그 사이 재빨리 간격을 좁히는 남자.

 

[흣!]

 

 도스가 몸을 가누기 전에 남자는 기합을 넣고 발차기로 도스를 때린다.

 

[그부베라가하아아아아아아아!]

 

 발로 차인 부분이 크게 파이고, 입에서는 팥소를 토하는 도스.

 

[젠자아아아아아앙! 까불지마아아아아!]

 

 도스가 가까이 있는 남자를 물어뜯기 위해 크게 입을 벌리고 덤벼들지만, 남자는 곧바로 뒤로 뛰어 거리를 벌린다.

 

[역시나 덩치는 크니까 튼튼하구만. 두 세 발 먹인 걸로는 끄떡도 않네.]

 

 가벼운 말투로 중얼거리는 남자.

 

[느가아아아아아! 여유 부리는 것도 지금뿐이라구우우우우! 지금 도스스파크를 보여주겠다구우우우우!]

 

 크게 입을 벌리는 도스. 도스스파크의 자세다.

 

[핫, 멍청아! 맞겠냐, 그딴 거!]

 

 남자는 바보 취급 하듯 말한다.

 분명 도스스파크의 위력은 크지만, 챠지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과, 챠지하는 자세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일직선으로밖에 날리지 못한다는 결점 때문에, 움직이는 목표는 맞추기 힘들다.

 게다가 윳쿠리를 상대하는 데 익숙한 남자에게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이유로, 이때 남자는 방심하고 있었다.

 

[데이부우우! 그거 가져와아아아아!]

 

 도스가 외친다.

 

[늣! 자아, 아가야들! 나설 차례라구! 저 인간 쪽을 보면서, 버섯씨를 우걱우걱 하라구!]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간부레이무의 지령에, 일제히 버섯을 먹기 시작하는 아이마리사들.

 이 아이마리사들은 아기윳 때부터 간부레이무의 세뇌교육을 받았기에, 간부레이무의 명령에는 절대적으로 따르도록 교육된 윳쿠리였다.

 

[[[[[느게가고게!]]]]]

 

 버섯을 먹은 아이마리사들은 팥소를 토하면서, 일제히 광선을 발사했다.

 발사된 광선이 사방에서 남자에게 쏟아진다.

 그렇다. 남자는 방심하고 있었다.

 눈앞의 도스스파크만 신경 쓰느라, 다른 윳쿠리들에 신경 쓰지 못한 것이다.

 

[뭐야!]

 

 갑작스런 예상외의 공격에 남자는 광선을 직격 당해버린다.

 광선의 위력은 약했지만, 그 사이 남자의 움직임이 완전히 경직되어 버렸다.

 

[지금이라구! 도스스파크 발사아!]

 

 그 순간 도스의 입에서 빛줄기가 발사된다.

 빛줄기는 남자를 감싸버리고, 곧바로 폭발이 일어났다.

 

[해냈어! 직격이라구!]

[그럴 수가! 인간씨!]

[느늣! 인간씨가!]

 

 환호성을 지르는 도스진영.

 폭발한 장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그 연기 속에서,

 

[도스! 너 이새끼야! 일대일 승부였잖아아아아아아아!!!]

 

 남자가 기세 좋게 도스를 향해 뛰어들었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 어째서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경악하는 도스. 하지만 남자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거리를 좁힌다.

 

[으라!]

 

 도스를 두들겨 팬다.

 

[느삐히이!]

[너 이새끼 대등하니 어쩌니 해대면서, 제대로 일대일 싸움도 못하냐아아아!

으라으라, 이 겁쟁이놈아아!]

[느삐이, 가하, 게호오, 부로게, 느갸하아아아아아아아아!]

 

 남자는 도스를 엉망이 되도록 두들겨 팬다.

 그에 비해 도스는 자신의 비장의 수인 도스스파크가 통하지 않았다는 것에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결국 이 도스는, 자신보다 약하다고 확정하던 윳쿠리들에게는 굉장히 강하고 횡포를 부리는 게 가능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이 불리해지면, 고난이 생기면, 간단히 마음이 꺾여버리는 왜소하고 작은 존재.

 그것이 이 도게스의 정체였다.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우우우우! 빨리 원호해주라구우우우우우우우!]

 

 울면서 도움을 바라는 도스.

 이미 도스에게는, 일대일 승부를 낸다는 건 기억 속에 없었다.

 

[늣! 아, 아가야들! 저 인간씨를 보면서 버섯씨를 우걱우걱하라구!]

[똑같은 수법에 또 당할 것 같냐!]

 

 남자는 일단 도스에게서 떨어진 다음, 미니도스스파크를 피하고, 다음으로 날아들 도스스파크에 대비했다.

 하지만, 도스는 도스스파크를 쏘지 않았다.

 왜냐면,

 

[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럴 수가! 도스는 남자에 일단 거리를 벌린 사이, 곧바로 그 자리에서 도망쳐 버린 것이다!

 

[에? 도스?]

 

 예상외의 사태에 멍해진 간부윳쿠리들.

 

[해냈다구우우우우우우! 도스가 도망친다구우우우우우! 자아! 이 기세로 한 번에 밀어붙이자구우우우우!]

[[[[[느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도스가 도망친 걸로 인해, 일제히 사기가 오른 마리사와 동료들.

 반면에 도스진영의 윳쿠리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굳어져 있다.

 이미, 누가 보더라도 승패의 행방은 일목요연하다.

 

[……흥.]

 

 남자는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도스가 도망치는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고, 그 자리에서 몸을 돌렸다.

 아무래도 쫓아갈 생각은 없는 듯하다.

 

[이, 인간씨, 괜찮아?]

 

 파츄리가 걱정스럽다는 듯 뛰어온다.

 

[아아, 괜찮아. 좀 데였을 뿐이니까. 뭐, 이게 없었다면 역시나 위험했겠지만.]

 

 남자는 자신의 옷을 움켜쥔다.

 

[무큐? 그건 뭐야?]

[아아, 이건 말야, 방화복이라는 거다. 만약을 대비해서 그 여자한테 가져오라고 했거든.

그래도 뭐, 솔직히 실제로 활용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 쪽팔리네. 도스스파크 제대로 맞았다고 동료들이 알면 완전히 비웃을 텐데, 진짜.]

 

 후우, 하고 남자는 한숨을 쉰다.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정말 형편없는 꼴이다.

 

[무, 무큐! 도스는 쫓아가지 않아도 괜찮을까?]

[아아, 괜찮아괜찮아. 한심하게. 저런 녀석은 싸울 가치도 없어.

게다가 저쪽은 말야, 지옥이거든.]

 

 남자는 도스가 도망친 방향을 보며 말했다.

 

 

 

 

 

 

 

 

 

 

[젠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빌어먹을 인간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리고 파츄리도오오오오오오오오!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복수해 주겠다구우우우우우우!]

 

 도스는 비틀거리며 숲을 나아간다.

 그렇다, 아직 자신은 패배한 게 아니다.

 인간과 파츄리의 비겁하고 비열한 계략에 도스의 완벽한 계획은 저지 당해 버렸지만,

 아직 자신의 야망은 결코 뭉개지지 않았다!

 다음은! 다음에야말로 완전한 준비를 해서, 저 쓰레기인간들을…

 

[우후후후♪ 우후♪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도스의 생각을 가로막는듯한, 상당히 기분이 좋은 것 같은 콧노래가 들려온다.

 앞쪽을 보니, 어느샌가, 상당히 기뻐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흠칫…

 

 그 여자를 보는 순간, 도스는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아니!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이 도스님께서, 처음 보는 인간에게 공포를 느낄 리가 없다.

 필사적으로 자신의 본능을 거부하는 도스.

 

[하아이, 도스짜앙, 안녀엉. 느긋하게 있으려나~앙]

 

 여자는 그런 도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범하게 인사를 한다.

 

[느, 느, 느, 느긋하게 있으라구.]

 

 도스가 인사를 받긴 하지만, 왠지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얼랠래? 왜 그래엥? 떨기는.]

 

 도스에게 다가가는 여자.

 

[아, 아, 아, 아무것도 아니라구! 다가오지 말라구! 이, 이쪽으로 오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참지 못하고 큰소리를 지르는 도스.

 무섭다. 왠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언니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느긋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느가아아아아아! 느긋하게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를 견딜 수 없게 된 것인지, 어리석게도 다가오는 여자를 향해 갑작스레 몸통박치기로 기습을 하는 도스.

 잡았다! 그렇게 도스가 생각한 순간, 여자는 돌연 모습을 감춰버렸다.(도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쓰윽.

 

[느갸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 도스의 배씨가아아아아아아아!]

 

 다음 순간, 도스의 배는 싹둑 반듯하게 베어져 있었다. 상처에서 팥소가 쏟아져 나온다.

 

 여자는, 도스가 몸통박치기를 하는 순간, 곧바로 사각으로 파고들어, 감춰뒀던 나이프로 도스의 복부를 베어낸 것이다.

 

[어머엉, 갑자기 덤벼들다니, 너, 역시나 듣던 것 이상으로 도게스인가 보네~엥]

 

 여자가 빙글 나이프를 손가락으로 돌리자, 소매자락에 감춰두고 있던 칼집으로 파칭 하고 나이프가 감춰졌고, 여자는 방긋 웃었다.

 상당히 익숙한 듯한 동작이다.

 

[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최악이다! 역시 이 언니는, 남자의 동료였다.

 위험하다! 어쨌든 위험하다! 이대로라면 느긋할 수 없게 돼버린다아아아아아!

 

[느으으으으으으으! 아, 아닙니다아아아아아아아! 방금 건 그냥 조금 미끌어졌을 뿐입니다아아아아아아아!

도스는 인간님께 순종적인, 어리석고 왜소한 윳쿠리입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

이번 일도, 어쩌다 보니 조금 나쁜 맘이 생겼을 뿐입니다아아아아아아!

앞으로는 인간님을 위해서 정성을 다해 무리를 관리하겠습니다아아아아아아!

두 번 다시, 인간님께 거역하거나 하지 않겠습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니까 용서해주세여어어어어어어어어!]

 

 넙죽 지면에 얼굴을 지면에 비비며, 배에서 팥소가 흘러나오는 것에 상관 없이, 필사적으로 애원하는 도스.

 한계를 넘어선 공포 때문에, 일시적으로 고통이 마비된 듯하다.

 

[응~, 그래에~]

 

 여자는 천천히 도스에게 다가가 도스의 배에 있는 베어진 상처에 손은 댄다.

 움찔, 하고 몸을 떠는 도스.

 

[뭐어, 반성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특별히 용서해 줘도 될…

 

(! ! ! ! !)

 

…리가 있냐, 이 도게스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여자는 베어진 상처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고, 그대로 도스의 거죽을 힘껏 잡아뜯었다.

 

[아~앙, 역시나, 도게스가 내는 비명소리는 각별하네~엥.]

[느가, 아아아아아아아아가가가아아아아아아아!]

 

 거죽의 일부가 뜯겨나가, 그곳에서 팥소가 대량으로 흘러나온다.

 도스는 엄청난 통증에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치마~안, 역시 이렇게나 커서야, 언니 방에는 들어갈 수 없겠네~.

그러니까~아, 쬐끄맣게 만들어 줄게에에에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만더어어어어어어어어, 도스의 거죽씨를 찢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산 채로 거죽이 벗겨지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그만두라고 호소하는 도스.

 물론, 여자가 그렇다고 작업을 멈출 리가 없다.

 

[응차~아, 이렇게 잔뜩은 팥소 필요없지~이.]

 

 여자는 도스의 밖으로 드러난 몸안 내용물에 손을 찔러 넣고 내용물을 밖으로 긁어낸다.

 

[하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만더어어어어어어! 도스의 팥소씨 빼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자신의 내용물을 긁어내는 고통에, 도스는 그저 비명을 지를 뿐이다.

 

[죽여져, 죽여즈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자신의 몸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지는 고통에 견디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애원하는 도스.

 

[안~돼♪]

 

 방긋 웃으며 거부하는 여자.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도스의 비명은 아직 한동안 멈추지 않을 듯했다.

 

 

 

[자! 완성! 으~응, 엄~청 귀여워졌네~엥.]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도스가! 도스의 위대한 몸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여자는 가지고 있던 손거울로 도스의 모습을 비춰주었다.

 그곳에 비친 건, 지금까지 거대했던 도스의 모습이 아닌,

 평범한 성체윳쿠리 정도의 크기와 다를 바 없는 저급한 윳쿠리의 모습이었다.

 

[우후후후후. 어때~엥, 언니의 특별주문 보디느~은. 이거 만드는 거 정말 어렵다구~웅.]

 

 여자는 톡 하고 도스의 몸을 손가락으로 찌른다.

 

[으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겨우 그 정도의 자극으로도, 도스는 건드린 부분을 후벼내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

 원래 자기 몸인 거대한 몸체에 있는 팥소 대부분을 강제로 여자가 준비한 특별주문 몸체로 옮겼기 때문에 감각의 밀도가 높아져서, 약간의 충격에도 엄청난 고통을 느끼게 된 것이다.

 

 파츄리 손에 놀아난 것에 윳쿠리로서의 자존심을 파괴당하고,

 남자에게 너덜너덜하게 얻어맞은 것에 자신의 강함에 대한 자신감을 파괴당하고,

 그리고 지금, 여자에 의해 마지막 보루였던 자신이 도스라는 사실조차도 완전히 파괴당했다. 

 

[말도, 안 돼…]

 

 너무도 강렬한 사건을 연속으로 겪은 것을 견디지 못하고, 도스는 결국 자신의 의식을 놓아버렸다.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 도스는 깨달았다.

 이렇게, 이렇게 무서운 녀석들에게 싸움을 거는 게 아니었다…

 

[얼랠래, 기절해 버렸네~엥. 후후, 뭐, 괜찮아. 이동 중에 시끄럽게 해대는 것도 곤란하니까~앙.

그러엄 언니의 방으로 돌아갈까. 후후후, 데이부짱한테도 슬슬 질리던 참이었는데 마침 딱 잘됐어~엉.]

 

 그렇게 말하며, 여자는 조그맣게 돼버린 도스를 안고, 터벅터벅 그 자리에서 멀어져갔다.

 

 

 

 

 

[묘오오오옹! 용서해줘묭! 느게라아하아!]

[모르겠다구우우우우우! 다들 느긋해지라구우우우우우우!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럽다구! 잘도 지금까지 그런 짓으으으으으을!]

[느-! 이거라도 먹으라구!]

 

 싸움이 끝난 광장에서는, 붙잡힌 간부묭과 간부첸이 다른 윳쿠리에게 나뭇가지로 얻어맞고 있었다.

 

[아가야, 그만두라구우우우우우우! 데이부의 느긋한 교육을 잊은 거냐구우우우우우우우우!

이 은혜도 모르는 노오오오오옴! 아프아아아아아아아아!]

[모른다구! 그딴 거! 아픈 것만 잔뜩이고, 전혀 느긋할 수 없었다구!]

 

 간부레이무는 과거, 자신이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학대해왔던 아이윳쿠리들에게 날카로운 가지로 온몸을 찔리고 있었다.

 

[이런 거 도시파적이지 않아아아아아아아! 아리스는 사랑을 나눠줬을 뿐인데에에에에에에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만더어어어어어어어어! 페니페니는 제바아아아아아아알!]

[느으으으으으으! 잘도 마리사들으으으으을! 이 촌것 레이퍼가!]

 

 간부아리스는 자랑하던 페니페니를 집중적으로 공격 당해, 숨도 겨우 쉬는 정도였다.

 

[무갸아아아아아! 아니야아아아아아! 파체는 도스한테 명령 받아서 어쩔 수 없이이이이이! 그룩그룩그룩!]

[뭐가 어쩔 수 없는 건데! 마리사는 알고 있다구! 네가 노예들을 괴롭히면서 히죽거린 거어어어어얼!]

 

 간부파츄리는 주위를 윳쿠리들에게 둘러싸여 사방에서 몸통박치기를 받고 있었다.

 

 다른 간부윳쿠리들도, 금방 죽지는 못하도록 힘조절을 해가며, 당분간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고통 받게 될 것이다.

 

[……뭐, 자업자득이지.]

[무큐. 어쩔 수 없네.]

 

 그 광경을 바라보는 남자는 말한다.

 아이들용 히어로물처럼, 그런 짓은 그만둬, 복수 따위 의미가 없어, 같은 번듯한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뭐, 기분이 풀릴 때까지 마음껏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 무리의 찌꺼기를 걸러내는 데 효과가 있으면 남자에게는 딱 좋은 일이다.

 

[인간씨, 고마워!]

 

 어느새 남자 옆으로 예전의 그 마리사가 와서 고맙다는 말을 한다.

 

[고맙단 말은 됐어. 별로 너네들을 위해서 한 건 아니야.]

[느? 그치만 인간씨는, 나쁜 도스를 무리에서 쫓아내 줬다구!]

[………]

 

 후우 하고 남자는 한숨을 쉰다.

 

[저기 말야, 마리사, 분명 전에도 말했다고 생각하는데, 별로 우리들은 정의의 사도가 아니야.

내가 그 도스를 때려눕힌 건, 그 녀석이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고, 그리고 이게 내 일이라서다.

그리고 도스한테 이것저것 잘난 척 지껄여대긴 했지만, 우리들 인간도 사실 그 녀석이랑 다를 게 없어.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느? 그치만 그 도스는 느긋할 수 없었지만, 인간씨는 느긋할 수 있다구!]

[아아, 그러십니까. 그거 참 고맙구만.]

 

 남자는 어려운 말을 그만두기로 했다. 어차피 이 마리사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건 그것대로 좋다.

 

[그런데 앞으로는, 네가 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다며? 제대로 인간과의 약속은 이해했냐?]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맡겨두라구!]

 

 늣헴 하고 가슴을 펴는 마리사.

 뭐, 아마 이 녀석이라도 어떻게든 될 거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무리가 둘로 나뉘어져 싸운 덕분에, 무리의 윳쿠리 수는 기존의 절반 이하가 됐고,

 간부윳쿠리를 시작으로 도스파의 윳쿠리가 다들 게스였던 덕에, 남은 녀석들은 기본적으로 얌전하고 선량한 개체뿐이다.

 그리고, 남자가 도스와 일대일로 싸워 압도한 것으로 인해, 그걸 직접 보고 있던 윳쿠리들은,

 인간에게 덤빈다는 멍청한 생각은 갖지 않을 것이다. 

 유일한 착오는 도스스파크를 직격으로 맞아버린 거지만, 그것도 목격한 윳쿠리들에게,

 도스스파크가 있더라도, 인간을 쓰러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었기에 플러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로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 이 마리사라도 무리를 운영하는 게 가능할 것이다.

 물론, 현재 상태는 모두 남자가 계획했던 대로 나온 결과이다.

 

[아~,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일거리가 하나 남았었네. 그 버섯을 전부 회수해야지…]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벌렁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래도, 뭐, 내일 해도 되겠지. 오늘은 이것저것 있어서 지쳤고.]

 

 남자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느새 해는 저물어가고, 달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 끝
 


  • ?
    안드라스 2016.05.08 03:46
    남자하고파츄리콤비가 귀엽다...조직의 여자 무셔...!
  • ?
    이쑤시개 2016.05.08 03:46
    나나시는 다양한 윳쿠리 사회를 그려내는 군요. 저번엔 민주주의, 이번엔 독재, 어느쪽이든 결말은 상당히 극단적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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