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 나나시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1617 데이부의 육아
- 나나시
[능차! 능차! 늣! 여기에도 밥씨가 있다구!]
뽀용뽀용 소리를 내며, 마리사가 숲을 뛰어다니고 있다.
아무래도 사냥 중인 듯하다. 머리의 모자에는 지금까지 모은 식량이 빵빵하게 모여있다.
그 양은 아무리 봐도 혼자 다 먹을 수는 없을 정도로 대량이었다.
[느후~! 지쳤다구! 그치만 아가야를 위해서니까 힘낸다구!]
그렇게 중얼거리며,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마리사. 과연, 아무래도 이 마리사에게는 아이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 자기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할 만큼의 대량의 식량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마리사종은 어느 종과 짝이 되더라도 그 성격이나 운동능력이 높음으로 인해 사냥을 하는 역할을 분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마리사도 다를 것 없이 식량을 모으는 걸 맡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광경은, 윳쿠리가 살고 있는 숲에서는 당연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때, 거기에,
[바리사아아아아아! 드디어 찾았다구우우우우우!]
악에 받쳐 소리지르면서, 갑자기 데이부가 마리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느삐이! 데, 데이부! 어째서!? 어, 어떻게 여기에!?]
갑작스런 사태에 당황하는 마리사.
진짜로 어떻게? 마리사는 설마 여기서 데이부와 조우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 가능하다면 어디에서든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발견돼 버리다니!
[늣훗훗훗! 데이부한테서 도망치려고 해도 그렇게는 안 될 거라구!
자아! 아가야들을 돌려받겠다구! 그리고 식량도 위자료로 전부 받겠다구! 괜찮겠지!]
이겼다는 얼굴로 당당하게 선언하는 데이부.
[무슨 말이야아아아아아아!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는 절대로 넘겨주지 않을 거라구우우우우우우!]
하지만 마리사의 대답은 확실한 거절이었다.
[느기이이! 바리사! 웃기지 말라구! 아가야들을 독차지하는데다가,
식량까지 내놓지 않겠다니 완전히 게스윳쿠리네!]
[그쪽이야말로 웃기지 말라구! 만나지 못하게 하겠다면 못 만나는 거라구! 당장 다른 데 가라구!]
[느후후후후후!]
[늣? 뭐, 뭐냐구!]
더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던 마리사. 하지만 데이부는 기분 나쁜 웃음만 짓고 있다.
[느흥! 별로 마리사가 만나게 해주지 않겠다면 그래도 상관 없다구!
마리사 집까지 마음대로 따라갈 거니까!]
[ ! ]
경악하는 표정을 짓는 마리사.
이 무슨 경우인가! 집까지 따라오겠다는 건가!
안 된다! 그것만은 절대로 막아야 한다! 집이 있는 곳이 들켰다간 끝장이다.
무조건 계속 눌러앉아 있을 게 분명하다.
[느-! 부탁이라구! 그것만은 봐주라구! 아가야들만은 느긋하게 해주고 싶다구!]
[하아아아아아아앙!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는 데이부랑 같이 있는 게 최고의 느긋함이라구!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바보야! 죽을 거야!]
안 되겠다, 역시 얘기가 통할 상대가 아니다.
아니, 애초에 얘기해서 통하는 상대라면 이런 일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 걸까. 이미 일어난 일에 개탄한들 소용 없지만, 그래도 이 불행에는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느-! 알았다구! 우선은 식량을 두고 가겠다구! 그러니까 오늘은 보내달라구!]
그렇게 말하며 마리사는 모자에 담아둔 식량을 모두 흩뿌렸다.
[늣! 밥씨!]
어지간히 배가 고팠는지, 데이부는 흩어져있는 식량을 보자 열심히 먹어치웠다.
[늣! 우-걱! 우-걱! 마시써! 이거 엄청 마시써!]
더럽게 지면에 떨어진 식량을 게걸스레 먹어치우는 데이부.
[늣! 지금이라구! 이제 두 번 다시 오지 말라구!]
그 순간 곧장 데이부에게서 달아나는 마리사.
[웃격! 웃격! 느! 마리사아아아아아! 기다려어어어어어어!]
겨우 도망쳐버린 것을 눈치챈 데이부.
하지만 이미 늦었다. 마리사의 뒷모습은 이미 저 멀리 있다. 이미 쫓아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절대로 놓치지 않을 테니까아아아아아!
아가야는 절대로 데이부가 구해낼 거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마리사의 등 뒤로 데이부의 절규가 언제까지고 울려퍼진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함께, 커다란 무리 같은 존재하지 않는, 가족단위의 윳쿠리가 제각각 흩어져 살고 있는 숲에서 태어났다.
이들 윳쿠리가, 언젠가 모여서 무리를 만드려는 시도는 자주 있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그 정도로 숲의 윳쿠리의 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있고, 윳쿠리끼리의 커뮤니티의 형성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해.
결국 제대로 된 무리는 생기지 않았다. 이것도 하나의 자연의 형태이다.
하지만 아무리 무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해도, 가까이 사는 윳쿠리끼리는 말하자면 이웃끼리의 교제 같은 것이 있다.
이 두 마리는 태어난 시기나 서로의 둥지가 가까웠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소꿉친구 관계였다.
[무큐! 이 버섯씨는 독이 있으니까 먹으면 안 돼!
그리고 이쪽 버섯씨는 보존하기 쉬우니까 집에 모아두기 편해!]
[느느! 벌래씨는 정면에서 덮치면 도망쳐버린다구!
잡으려면 뒤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고 슬쩍 다가가면 된다구!]
[느-!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마리사는, 우수한 아빠마리사와, 엄마파츄리에게 지식과 사냥방법 등을 제대로 배우고,
윳쿠리 치고는 상당히 높은 능력을 가지도록 성장했다.
[느-! 아가야는 말이지, 굉장히 느긋할 수 있다구!
그러니까 아가야도 크면, 잔뜩 아가야를 만들라구!]
[느-느-♪ 느긋히-♪ 노래씨는 굉장히 느긋할 수 있지!
자! 아가야도 같이 노래해 보라구!]
[느-! 느그짜게 이해해따규!]
한편 레이무는, 싱글마더인 엄마레이무에게서 육아? 방법이나 노래? 를 부르는 법,
느긋하게 있는 법 등을 배우며 느긋하게 어리광만 부리며 자랐다.
참고로 그렇게 하면서, 식량은 어떻게 얻었는가 하면, 우수하지만 너무 성격이 좋은 마리사 일가에게서 받은 모양이다.
그 결과 레이무는 세상일을 전혀 모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윳쿠리로 성장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레이무도 마리사도 무사히 성체윳쿠리로 성장했고,
드디어 짝을 가질 단계까지 왔다.
그리고 당연한 듯이 두 마리는 부부가 됐다.
이렇게 윳쿠리의 수가 적은 장소에서는, 근처의 나이가 비슷한 윳쿠리가 짝이 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느느! 마리사! 아가야는 잔뜩 만들어서 굉장히 느긋하게 있자구! 육아는 레이무가 있으니까 안심하라구!]
[느으… 알았다구! 마리사한테 맡겨달라구!]
솔직히 마리사는, 어리광만 피우며 자란, 제멋대로인 성격이 있는 레이무와 한 쌍이 되는 것이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고를 만큼 이 숲의 윳쿠리밀도는 높지 않았다.
마리사와 나이대가 비슷한 윳쿠리가, 근처에 레이무밖에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마리사 역시 윳쿠리. 느긋한 아가야는 꼭 가지고 싶었다.
레이무도 지금은 다소 제멋대로인 성격이지만, 아가야가 생기면 모성으로 인해 부모의 자각을 가지고, 분명 제대로 된 성격이 될 게 분명하다.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하며, 레이무와 짝이 되는 걸 받아들인 것이다.
부부가 된 두 마리는 부모 곁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만들고, 거기서 아이를 만들 준비를 했다.
물론, 둥지를 만드는 것도, 밥을 가져오는 것도 모두 마리사가 혼자 한 일이다.
뭐, 이 정도는 어쩔 수 없다고 마리사는 생각하고 있었다.
뭐라 해도, 소꿉친구로 레이무와의 관계가 길다.
레이무와 한 쌍이 되면, 아마 처음엔 이렇게 되지 않을까 마리사는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막상 아이를 만드려 하니 서로 다투게 됐다.
마리사는, 처음으로 아이를 만드는 거니, 비교적 수가 적고, 어느 정도 성장해 안전한 상태로 태어나는 태생임신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레이무는 결단코 식물형임신을 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아가야는 잔뜩 있는 쪽이 느긋할 수 있다구!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바보인 거야!? 죽을 거야!?
도대체가 만약이라도 수가 적어서 레이무를 닮은 아가야가 태어나지 않기라도 하면 어쩔 거야아아아아아아!
게다가 태생임신은 엄청 힘들다구! 레이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야아아아아아!
심지어 아가야랑 만날 때까지 굉장히 시간이 걸리잖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는 당장 아가야랑 만나고 싶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늣… 느으…]
마리사가 아무리 첫 육아니까 아가야가 너무 많이 않은 게 좋다고 설득해도, 레이무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은 고생도 모르고 자란 윳쿠리.
그렇게 앞으로 올 고생 같은 건 전혀 계산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짜증을 부리며 난리를 치는 레이무에게 마지못해 마리사가 꺾여버린 형태로 식물형임신을 하기로 결정했다.
마리사는 약간의 불안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을 닮은 아가야가 잔뜩 태어난다는 것은, 그건 그것대로 저항하기 힘든 유혹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돼서,
[[느-! 사아아앙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그날 밤 두 마리사는 상쾌를 했다.
다음 날.
[느후후후후! 아가야 느긋하게 빨리 태어나라구!]
[느-! 굉장히 느긋한 아가야라구우!]
레이무의 이마에서 줄기가 돋아나, 여러 마리의 아기윳쿠리가 맺혀있다.
그 수는 마침 아기레이무 세 마리와 아기마리사 세 마리였다.
그걸 감동스런 모습으로 바라보는 레이무와 마리사.
아무래도 무사히 팥소가 가고 있는 듯해서, 미숙아 같은 윳쿠리도 보이지 않는다.
[늣? 마리사! 뭐하는 거야? 얼른 밥씨를 가져오라구!]
[늣… 그치만…]
[그치만이 아니잖아! 레이무는 아가야한테 팥소를 주고 있으니까 배가 고프다구!
레이무가 우걱우걱 하지 않으면, 아가야도 느긋할 수 없다구!]
레이무가 하는 말은 사실이었다. 그런 건 마리사도 알고 있다.
마리사가 주저하는 건, 아기윳쿠리가, 언제 태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기 때문이다.
태어나는 순간의 아기윳쿠리에게 [느긋하게 있으라구!] 하고 말하는 건 윳쿠리로서 최대급의 행복이다.
지금 사냥을 나가면, 그 때까지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나가는 걸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뭘 우물쭈물 대는 거야! 빨리 갔다오라고! 쓰레기는 싫어한다구!]
[느으으으으… 어쩔 수 없네! 느긋하게 빨리 돌아오겠다구!]
아이에 대한 의무감이 이긴 것인지, 사냥에 나서는 마리사.
막 이사온 참이라 비축된 식량도 전혀 없기에,
막 태어난 아가야가, 굶게 되는 건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애초에 이렇게 된 것은, 마리사가 충분히 식량을 모으고 나서 아이를 만들자고 한 것에 대해, 레이무가 한시라도 빨리, 상쾌하자고 밀어붙인 것이 원인이지만.
지금 와서 그런 말을 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한 마리사는, 최대한 빨리 다녀오기로 한 것이었다.
[느-♪ 느-♪ 느긋히-♪]
기분 좋게 혼자 노래? 를 부르는 레이무.
그러저 움찔 하고 열매윳쿠리가 부들거렸다.
[늣! 태어난다구! 아가야가 태어난다구우우우우우!]
아무래도 출산의 순간이 온 모양이다.
움찔움찔 차례차례 부들거리는 게 강해지는 열매윳쿠리들.
그리고 드디어 찌직 하는 소리를 내며 한 마리의 아기레이무가 지면에 낙하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그짜게이쯔랴규우!]
만연한 미소로 인사하는 레이무에게 혀짧은 소리로 답하는 아기레이무.
[느느~응! 레이무를 닮아서 굉장히 느긋한 아가야라구~!]
지금 분명히 레이무는 느긋함의 절정에 달해있었다.
[느그짜게이쯔랴규우!] [느그짜게이쯔랴규우!]
차례차례 태어나는 아기레이무들.
그 한 마리 한 마리에게 최고의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있으라구!!!] 하고 대답하는 레이무.
그리고, 레이무종이 다 태어난 뒤, 다음으로 떨어진 것은 아기마리사들이었다.
[느그짜게이쯔랴규우!]
아기레이무랑 똑 같은 인사를 하는 아기마리사. 하지만,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무는 귀찮다는 듯이 아기마리사의 인사에 답했다.
[느그짜게이쯔랴규우!] [느그짜게이쯔랴규우!]
차례차례 태어나는 아기마리사들.
하지만, 레이무는 이제 인사를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느-, 왠지 이 아이들은 레이무를 안 닮아서 별로 귀엽지가 않다구…)
이게 레이무의 본심이었다.
역시나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레이무의 관심은 전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기마리사쪽은 향하지 않았다.
[느-! 배고퍄아!]
[늣! 그랬지! 미안, 아가야들!]
아기레이무의 한마디에 제정신으로 돌아온 레이무는 자기 머리에 있는 줄기를 뜯어, 지면에 놓았다.
[자아, 아가야들! 느긋하게 이 줄기씨를 먹으라구!]
[[[우-격우-격! 깨앵뽀옥-!]]]
지면에 떨어진 줄기를 맛있게 먹는 아기레이무들.
[마리짜더! 마리쨔더!]
그걸 보고, 아기마리사도 줄기를 먹으려 다가갔다.
[느그짜게멍는다규!]
줄기에 아기마리사가 입을 데려는 순간.
퉁!
[느삐이!]
아기마리사는 데이부의 몸통박치기에 날아가버렸다.
[무슨 짓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의 아가야들이 아직 먹고 있잖아아아아아아아아!
순서도 지키지 못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뭐야 이 게스 같은 아이느으으으으으으으은!]
귀신 같은 얼굴로 아기마리사에게 덤벼드는 데이부.
[어, 엄먀. 레이뮤는 별로 다같이 머거더…]
그 모습을 보고, 망설이면서 데이부에게 말을 거는 한 마리의 아기레이무.
[느-! 아가야는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구! 배불리 우걱우걱 하라구!
뭣하면 다 먹어도 된다구!]
표정을 확 바꾸며, 다정하게 아기레이무에게 말을 거는 데이부.
[느-! 아프댜그-!]
[언니이이이이이!]
[배거퍄아아아아아아아!]
둥지 구석에서 고통에 울부짖는 아기마리사와 그 주변을 감싼 자매들.
[칫! 정말이지 시끄럽네!]
데이부가 우울한 듯 아기마리사쪽으로 시선을 돌린 순간.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사냥에서 돌아온 마리사의 절규가 울려퍼졌다.
마리사는 경악하고 있었다.
출산에 늦지 않도록,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더니, 이미 아기윳쿠리가 태어나있었다.
그건 어쩔 수 없다. 늦을지도 모른다는 건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집 안 광경은 마리사의 상상을 가볍게 뛰어넘는 것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아기윳쿠리가 태어나서 처음 하는 식사는, 줄기를 모두 함께 우격우격하는 것이다.
그런데, 먹고 있는 건 아기레이무뿐이고, 아기마리사는 전원 구석에 몰려 있는 것이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인가. 마리사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레이무! 도대체 이건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설명하라구!]
[흥! 레이무의 아가야들이 아직 먹고 있는데 옆에서 새치기를 하려고 했던 게스를 제재했을 뿐이라구!]
[무슨 말이야아아아아! 다들 똑 같은 귀여운 아가야잖아아아아아아!
알 수 없는 소리 하지 말라구!]
[똑같아? 멍청한 소리 하지 말라구! 눈은 멀쩡한 거야?
귀엽고 귀여운 데이부 닮은 아가야가 더 대접받는 건 당연한 거잖아!
정신 좀 차리라구! 이제 혼자몸이 아니니까, 제대로 부모로서 자각을 가지지 않으면 곤란하다구!]
[………]
마리사는 할말을 잃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경우일까! 이 데이부는 자기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분명히 아이들을 차별하고 있다.
마리사 역시 자기를 닮은 모습의 아기윳쿠리는 그야 당연히 귀엽다고 느낀다.
그래서 약간의 편애하는 마음에 생가는 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딱 그어서 차별을 할 줄이야! 게다가 데이부는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레이무! 잘 들으라구! 설사 모습은 자기를 닮지 않았더라도, 다들 마리사와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라구! 알겠지!
밥도 다같이 우격우격 하는 쪽이, 분명 훨씬 행복- 이 된다구!
자아, 아가야들한테 사과하고, 다같이 사이좋게 부비부비 하자구!]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아까부터 듣고 있자니까, 데이부의 교육방침에 참견하기나 하고오오오오!
마리사는, 헛소리 하지 말고 식량이나 가져오면 된다구!]
그 뒤 결국은 사이를 풀지도 못하고, 마리사가 가져온 식량을 아기마리사에게 줘서 어떻게 정리는 됐다.
마리사는, 데이부의 육아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 정도 수의 아기윳들을 계속 혼자 돌볼 수는 없다.
고육책으로, 데이부에게, 아기윳들을 차별하지 말라는 것과, 결코 체벌을 하지 말라는 것 등을 강제로 약속 받았다.
이걸로 일단은 어떻게든 될 것이다. 마리사는 뭐라뭐라 하지만 그래도 데이부를 일단은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 뒤로는, 일단 표면상으로는 조용한 매일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결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드디어 비극은 일어나게 된다.
[느-♪ 느-♪ 느긋히-♪ 자, 아가야, 불러봐.]
[[[느-♪ 느-♪]]]
데이부가 아이들에게 노래? 레슨을 하고 있었다.
자기를 따라 부르도록 하는 데이부.
아이레이무들은 기쁜 듯 따라부르며 잡음을 내지만, 아이마리사들은 지루한 듯했다.
그것도 당연한 게, 노래를 부르는 건 레이무종이 대부분이고, 노래를 부르는 건 마리사종에겐 성격에 안 맞는 것이다.
마리사종은 어느 쪽인가 하면 다같이 뛰어다니며 뛰노는 쪽을 좋아했다.
흔히 말하는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아이라는 걸로, 노래 레슨은 그저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간이었다.
[뮤-! 노래 같은 건 째미업써-!]
지루했을 것이다. 한 마리의 아이마리사가 투덜거렸다.
[늣! 아가야, 지금 뭐라고 했어! 노래 부를 때는 말하지 말라구!]
그걸 곧바로 눈치채고 다그치는 데이부.
[노래 같은 건 째미업따규! 다가치 노는 쩍이 즐겁따규!]
아이마리사는 그렇게 말했다.
아이마리사들은, 이럴 때 가만히 있지 말고, 좀 더 다같이 뛰거나 달리거나 하며 놀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아이라면 당연한 욕구이다.
막 태어난 아이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선하고, 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여러 행동을 하며,
가끔은 새로운 발견 하거나, 실패하거나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계속 집에만 쳐박혀서, 아무런 쓸모도 없는 노래 같은 걸 연습할 게 아니라, 밖에 나가 자기 자식이 위험하지는 않은지 지켜보는 것이 원래대로라면 부모의 역할이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엄마는 아가야의 장래를 생각해서 노래를 연습시키고 있는 거라구우우우우우!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게스 아가야는 제재한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데이부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정말이지. 아가야가 장래에 곤란해지지 않도록 이 우수한 모친인 데이부가 영재교육을 해주고 있는데
이렇게 제멋대로인 아이라니.
마리사에게 체벌은 금지당했지만, 온후한 데이부라도, 이제 참을 수가 없다.
역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먹는 게스는 몸으로 가르쳐주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한는 것이다.
그렇다. 이건 교육이다. 자신은 이렇게나 열심히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데 그걸 이해하지 않는 아이마리사를 향한 사랑의 채찍이다.
[느아아아아아! 말로 해도 못 알아먹는 게스인 아이는, 제재한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데이부는 돌연 으르렁대며 불만을 말한 아이마리사에게 강렬한 몸통박치기를 먹였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언니가!]
[느아-! 마리샤의 덩생이이!]
데이부가 제대로 먹여버린 몸통박치기는, 아이마리사를 집의 구석까지 날려버렸다.
퉁 하고 격하게 벽에 부딪친 아이마리사는, 느게에! 하고 입에서 대량의 팥소를 토했다.
[좀 더… 느그타게… 이꼬… 시퍼써.]
그 말을 최후로 아이마리사는 영원히 느긋해졌다.
[늣? 아… 아가야?]
당황하는 데이부. 정막이 흐르는 둥지 안.
얼래? 어떻게 된 거지? 어째서 아가야가 영원이 느긋해져 버린 거지?
데이부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죽일 생각은 없었다. 조금 때려줬을 뿐인데 어째서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것일까?
이 덜떨어진 의문은 데이부의 지금까지의 생활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데이부는 지금까지 대부분 집 안에서만 자라서, 그다지 운동을 한 적이 없었기에,
힘조절이라는 것을 전혀 할 줄 몰랐던 것이다.
말하자면 한 번도 싸워본 적 없이 어른이 된 아이 같은 것이다.
그래서 살의는 없더라도, 체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성체윳쿠리인 자신이 몸통박치기를 하면, 아이윳쿠리는 죽는다.
그런 것도 몰랐던 것이다.
망연자실해진 일동. 그때.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아아아아아아아!]
사냥에서 돌아온 마리사의 절규가 울려퍼진다.
마리사는 경악하고 있었다.
아직은 조금은 차별적인 행동이 남아있었지만, 일단은 데이부의 행동도 진정돼서,
이대로,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도 계속 부대끼는 가운데, 점점 부모로서 자각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집 안 광경은 마리사의 상상을 가볍게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럴 수가! 데이부가 아이마리사를! 자기 자식을 뭉개버린 것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마리사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데이부! 도대체 이건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설명하라구!]
무시무시한 얼굴로 데이부를 추궁하는 마리사.
[느늣! 데, 데이부는 모른다구! 조금 혼내줬더니, 제멋대로 아가야가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다구!]
[그럼 역시 저건 데이부가 한 짓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
어째서! 왜! 자기 아가야르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을!
웃기지말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울컥)]
격하게 자신을 몰아세우는 마리사에게 조금씩 데이부는 화가 나려 했다.
게스에 덜떨어진 아가가 한 마리 정도 없어졌다고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도대체가, 자기는 매일 고생하며 육아를 하고 있는데, 어째서 밖에서 먹을 걸 가져오는 것밖에 능력이 없는 마리사한테 이런 소릴 들어야 하는가?
[시끄럽다구! 데이부의 교육방침에 참견하지 말라구!]
[그쪽이야말로 웃기지 말라구! 이 살윳자! 돌려줘! 마리사의 아가야를 돌려줘!]
[그러니까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하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괜한 트집 잡지 말라구! 적당히 하지 않으면 데이부 화낸다구!]
서로 으르렁대며 다투는 두 마리.
아무리 얘기해도 평행선인 상태였다.
[이제 됐다구! 데이부한테 이 아가야들을 맡겨둘 수 없어!
이 아이들은 마리사가 훌륭하게 키우겠다구!]
그렇게 말하며, 마리사는 집 구석에서 떨고 있는 아이마리사들에게 말을 걸었다.
[자, 아가야들! 이제 안심하라구! 마리사랑 같이 이 집에서 나가자구!]
[느에~엥!]
[아뺘~아!]
아빠마리사에게 달라붙는 아이마리사들.
마리사는 사실 아기레이무도 자기가 데려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혼자서 이렇게 많은 윳쿠리를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고육책이지만, 데이부는 아기레이무는 귀여워하는 듯하니 이대로 남겨두더라도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어쨌든 지금 우선인 것은, 데이부에게서 아기마리사를 떼어놓는 일이었다.
[흥! 마음대로 하라구! 마리사가 데이부 같이 제대로 육아를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되지 않지만!
부디 장래에 잉여윳쿠리로 만들어서 후회하라구!
그리고, 나가는 거야 상관 없지만, 밥은 제대로 가져오라구!
이건 부모로서 최저한의 <의무>라구!]
마리사와 아기마리사들을 곁눈질하며 그렇게 말하는 데이부.
정말이지 멍청한 마리사다. 사냥 하는 능력 정도밖에 없는 마리사가 육아라는 데이부만이 허락받은 고등한 행위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는데.
성체윳쿠리가 돼서도 노래를 부르지 못해 안 좋은 꼴만 당하고, 불량윳쿠리가 돼서 사회 밑바닥에 떨어질 게 분명하다.
[말 안 해도 매일 제대로 밥을 가져올 거라구!
데이부가 아니라 그쪽 아가야들을 위해서!]
그렇게 말하고, 마리사와, 아이마리사들은 집을 나와버렸다.
이렇게 해서, 두 마리의 싱글마더가 생겨나고, 각자 독자적인 방법으로 육아를 하게 되었다.
며칠 뒤.
[느-♪ 느-♪ 느긋하게-♪ 있으라구-♪ 자, 아가야들, 불러봐.]
게스에 덜떨어진 아가야도, 맨날 잔소리만 하던 마리사도 이제 없어서, 이제 겨우 육아에 전념할 수 있겠다고 의욕 넘치게 노래 레슨을 하는 데이부.
하지만 아이들은
[엄먀~ 레이무, 졸린댜규!]
[느-! 이제 지쳐따규!]
[졸린다규!]
하고 불만스런 모습이었다.
이것 역시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무리 노래를 좋아하는 레이무종이라고 해도,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면 당연히 질린다.
가끔은 다른 일도 하며 놀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낮잠이다.
아직 어려 몸이 튼튼하지 않은 아이들이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매일 머리에 들어오는 대량의 기억을 종합하기 위해서도,
낮잠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시간을 줄여서까지 노래 레슨을 강행하는 것은 악영향밖에 주지 않았다.
[느가아아아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 제대로 연습하지 않으면, 훌륭한 윳쿠리가 되지 못하잖아아아아아!
게으름 피우지 말고 당장 불러어어어어어어!]
그런 걸 알 리가 없는 데이부는 졸린 아이윳쿠리들에게 억지로 노래 연습을 강요하고 있었다.
[느우느우]
[스삐-]
[늣! 아가야들이 느긋하게 잠들어 있네!
그 사이 사냥에 간다구!]
한편 집을 나간 그 날 어떻게 곧바로 집을 마련한 마리사는,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사이, 서둘러 밥을 모으러 갔다.
아이들만 집에 남겨두는 건 불안했지만, 데이부랑 같이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제대로 낮잠을 자고 있는 아기마리사들은 느긋하게 성장해 가고 있었다.
[늣! 이게 오늘 치 식량이라구!]
그 이후 며칠 뒤, 아기레이무를 위해서, 데이부가 있는 곳에 매일 식량을 나르는 마리사.
[늦다구! 적다구! 쓰레기 마리사는 좀 더 잔뜩 식량을 가져오라구!]
[흥! 제대로 절반씩 나눴으니까 불만하지 말라구!
불만이 있으면 자기가 모아오라구!]
이제 매일 일과가 된 말다툼을 하는 두 마리.
[정말이지 진짜 쓸모없는 마리사네!
자, 아가야들, 밥이라구! 늣! 이 달콤한 나무열매씨를 먹으라구!
딱딱한 데는 엄마가 씹어서 부드럽게 해줄 거라구!]
[느와~이!]
[느그찌느그찌!]
좋아하는 나무열매를 받아 기분이 좋은 아기윳들.
[………]
그걸 뭔가 말할 게 있다는 듯 보고 있는 마리사.
[늣! 뭘 보고 있는 거야! 쓰레기 마리사는 방해되니까 당장 꺼지라구!]
[데이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만 마음껏 먹게 해주는 건 좋지 않다구!
나무열매씨를 가져오지 못할 때나, 식량이 적을 때도 있으니까 풀씨나 벌래씨를 제대로 먹지 못하면, 만약의 경우 곤란해진다구! 게다가 먹을 때도, 자기가 직접 제대로 씹어서 먹도록 하지 않으면, 계속 그 상태가 된다구!]
데이부의 방식에 마음이 걸리는 게 있었는지, 그만 말해 버리는 마리사.
마리사가 말하는 건 하나하나가 지극히 올바른 것이었다.
편식을 시키면, 인간의 달콤달콤 정도가 아니라면, 점점 그것 이외엔 먹지 못하게 돼버린다.
게다가 계속 부모가 먹여주는 것도 좋지 않다.
부모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혼자 하게 하면 당연히 아기윳은 처음엔 제대로 씹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몇 번이고 반복하는 사이 가능하게 되고, 더욱 잘 씹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데이부의 행위는 아이가 성장할 기회를 빼앗는데다가, 뭐든 아이 대신 부모가 하는 걸로 인해 아이의 향상심이 자라지 못해, 의존심만 강해져 버린다.
[느가-! 데이부의 교육방침에 참견하지 말라고, 했잖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가 좋아하는 걸 먹지 못하게 하다니, 완전히 게스네에에에에에에!
있지! 아가야도 그렇게 생각하지?]
[느느! 게스아뺘는 느긋따게 주그라구!]
[느-! 점 더 달콤달콤 가져아!]
[……느으…]
성을 내는 두 마리의 아기윳. 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는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자신들을 위해 식량을 가져와주는 마리사에게 불만을 하는 자매들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뭐, 이 아기윳들에게 뭐라 하는 것은 좀 심한 짓일 것이다.
조그마한 아이에게는 아직 장래의 긴 시간을 건너 전망하는 힘은 없다.
원래 그것을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만…
[…또 오겠다구.]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고 판단한 마리사는 몸을 휙 돌려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갔다.
[자, 아가야! 오늘은 풀씨랑 벌래씨를 우걱우걱 한다구!]
[느-! 그건 맛없다구-!]
[나무열매씨가 먹고 싶다구=!]
[안 된다구! 그건 어제 먹었잖아! 싫어하는 거라도 뭐든 먹을 수 있게 되지 않으면 느긋할 수 없게 돼버린다구!]
[느느-! 이 풀 딱딱하고, 쓰다구!]
[자! 느긋하게 해도 되니까 자~알 씹으라구!]
[느-느- 꿀꺽! 마리쨔 혼자서 해냈다구!]
[느~! 장하다구, 아가야!]
데이부와 같은 길을 걷지 않는 아기마리사는 느긋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늣! 이게 오늘 치 식량이라구!]
[늦다구! 또 이것뿐이야! 쓰레기 노예는 당장 잔뜩 밥을 가져오라구!]
[쓰례귀! 쓰례귀!]
[너예! 너예!]
[………]
뽀용뽀용 뛰면서 데이부의 폭언을 흉내 내는 두 마리의 아기윳들.
셋째 아기레이무는 아무말 없이 있다.
[데이부! 아가야들 앞에서 그런 더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 느긋할 수 없다구.]
[쓰레기 노예한테 쓰레기 노예라고 하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됐으니까 당장 마리사는 밥을 더 가져오든지 꺼지든지 하라구! 거슬린다구!]
아이라는 건 금방 주변의 말이나 언행을 흉내 내는 존재다.
부모는 아이에게 나쁜 견본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뭐, 이 데이부는 지금 자기가 하는 게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지만…
[자, 아가야들! 밥을 다 먹으면 엄마랑 부-비부-비 하자구!]
[뷰-비뷰-비]
식사를 마치고 자기들대로 느긋해하기 시작하는 데이부 일가.
[………]
그걸 뭔가 할말이 있다는 듯 바라보는 마리사.
[늣! 아직도 있었어, 마리사! 느후후후! 알았다구! 데이부의 훌륭한 아가야들을 보고 부러운 거지!
당연하다네! 데이부가 육아를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느긋한 아가야는 어디 다른 데는 없을 거라구!
이제 와서 분하더라도 늦었다구! 부디 후회하라구!]
엉뚱하게 우월감을 느끼며 뽑내는 데이부.
하지만 마리사가 하는 말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데이부! 항상 그렇게 집 안에 아가야들이랑 계속 틀어박혀있는 거야?
제대로 밖으로 내보내서, 바깥세상을 보여주고, 사냥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구!
장래에 느긋할 수 없게 돼버린다구!]
[느가-! 적당히 하라구! 올 때마다 잔소리나 해대고오오오오오오!
데이부는 아가야의 <자주성>을 <존중>하는 거라구!
아가야들은, 바깥 따위 나가고 싶지 않다구!
집에서 노래 부르는 쪽이, 느긋할 수 있다구!
아이를 밖에 내보내서, 흉한 꼴 당하게 하다니 완전히 게스부모네에에에에에에!]
<자주성>을 <존중>. 어떻게 이 만쥬는 이런 말을 알고 있는 것일까?
마치 최근의 초등학교에 등교거부를 시키는 모친 같다.
이것은 아이가 싫어하는 것은 억지로 시키지 않으면 된다. 아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주고 싶다는 논리이다.
그러고 보니 유토리교육(일본 교육정책. 실패로 보는 시각이 많음)의 테마도 이런 느낌이었던 기분이 든다.
[…후우… 또 오겠다구.]
그렇게 말하고, 마리사는 돌아갔다.
이대로는 이 아이들은 분명 잉여윳쿠리가 돼버린다. 그냥 이 애들도 자기가 길러 버릴까?
아니, 안 된다. 도저히 자기 혼자선 이 정도의 수를 기를 수 없다.
게다가 데이부가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무리로라도 끌고 가면, 집까지 쫓아올 게 분명하다.
그래서는 일부러 다른 곳에서 아기마리사들을 기르고 있는 의미가 없다.
불쌍하지만, 포기하는 것도 생각해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우울한 기분이 된 채로, 집을 뒤로 하려는 마리사에게
[기, 기다리라구!]
한 마리의 아기레이무가 말을 걸었다. 이 아기레이무는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하던 아기레이무였다.
[레, 레이뮤더 밖끄러 데려가라구!]
[느늣! 정말로!]
놀라서 뒤돌아보는 마리사.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밖은 위험하다구우우우우우우우!
그리고 밖을 돌아다니면, 더러워지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아아아아아! 아가야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느긋하게 있으면 되는 거라구우우우우우!]
데이부의 절규가 가로막는다.
[늣, 느으, 그치만 레이뮤 바깥이 어떤지 보거십따규!
집에서 느그짜게 잇는 거떠 조치만, 그래더 그건마니 느그타믄 아닌 거 가따규!]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 집에서 느긋하게 노래를 부르는 거야말로 최고의 느긋함이라구우우!
데이부는 아가야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라구우우우우!
그것도 모르는 거야아아아아아!]
[데이부! 데이부는 아가야의 <자주성>을 <존중>한다고 했다구!
그럼 아가야가 하는 말을 들어줘야 한다구!]
이때다 싶어 마리사가 주장했다.
그래.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여기서 밖으로 빼내는가 아닌가가, 이 아이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이해한 마리사는 필사적이었다.
[흥! 정말이지 멍청한 애네! 후회해도 데이부는 모른다구! 맘대로 마리사한테라도 가라구!]
[늣, 느으…]
데이부에게 거부당해 의기소침해져 고개를 떨구고 있는 아기레이무.
그걸 마리사는 거의 강제로 밖으로 끌고간다.
[느으! 가자구, 아가야!]
그렇게 말한 마리사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아기레이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광대한 세계를 목격하게 된다.
[아가야들, 다녀왔다구!]
[다녀오셔써여! 느느? 설마 같이 있는 건?]
[아가야들의 언니라구! 오늘부터 다시 같이 살 거니까 인사하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기마리사들의 활발한 모습에 약간 움츠려든 아기레이무.
아기레이무는 뭔가, 이 아기마리사들에게서 자신들에겐 없었던 활력이나 활기 같은 것을 느꼈다.
[그럼 아가야들! 사냥 가자구!]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느느? 사냥?]
처음 듣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아기레이무.
[늣! 맞다구! 다같이 밥씨를 모으러 가는 거라구!]
이 마리사는, 아이들에게 이르지만 사냥의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물론 아직 아기윳쿠리라서 쓸만한 걸 모아오진 못하고 양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경험을 반복하게 해서, 식량을 모은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몸으로 체험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마리사는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아이들만 집을 지키게 하는 것보다, 자기 눈이 닿는 곳에 있는 쪽이 낫다고 하는 이유도 컸다.
[?????]
아기레이무는 마리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일부러 식량을 모으는 짓 따위에 시간을 쓰는 걸까, 하고.
그것도 당연한 것이, 지금까지의 흐름대로라면 쉽게 알 수 있겠지만, 데이부는 아기레이무들에게 식량을 모으는 방법 같은 건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기레이무들에게 있어서 밥이라는 건, 자기가 배고플 때 항상 마법처럼 눈앞에 금방 나타나고,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어느새 눈앞에 있는, 그런 것이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노력 같은 건 하지 않아도 식량은 손에 들어온다고 생각해 버리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자, 다들 출발이라구!]
[[느-!]]
[늣… 느.]
당혹스러워하는 아기레이무를 데리고 오늘도 가족으로 가는 사냥이 시작됐다.
거기서 아기레이무는, 처음으로 알게 되는 많은 사실에 경악하고, 실패하고, 자포자기하고, 그래도 마지막엔 작고 작은 수확물과 큰 만족을 얻었다.
이런 것들은 집에 있었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기레이무는 하루만에 지금까지 살아온 짧은 윳생 이상의 체험을 했다.
[느후후후후. 데이부의 아가야들, 굉장히 느긋하게 있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자! 엄마랑 부-비부-비 하자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느-! 부-비부-비!]]
[느후후후, 아가야! 데이부의 귀여운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느그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서로 부비부비하는 데이부모녀.
원래대로라면 미소짓게 만다는 광경일 터인데,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건… 전혀…
시간을 흘러, 아기윳쿠리였던 아이들도 아이윳쿠리라고 부를 정도로 성장했다.
[빌어먹을 노예에에에! 늦다구! 또 이것뿐이야! 정말 쓸모가 없네에!]
[죽어! 느긋하게 죽어!]
[노예는 냉큼 밥을 더 가져오라구! 잔뜩 가져와도 된다구!]
[………]
꽥꽥 떠들어대는 데이부와 아이레이무.
그것을 무표정하게 내려다보는 마리사.
별로 데이부와 아이들의 언행에 질렸다거나 화가 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이런 폭언은 항상 있는 일이다.
그저 이 아이레이무의 현상태에 조금 느끼는 게 있어서였다.
그건은 말하자면 포기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역시 이렇게 돼버렸나, 하고.
지금 아이레이무들의 모습은, 성장기에 편식과 폭식, 운동부족으로 인해 건강한 상태의 둥근 형태와는 동떨어진, 뚱뚱하게 늘어진 몸집으로 흔히 말하는 표주박형이 됐다. 심하게 재수없다.
제대로 운동도 하지 않았기에 뛰지도 못하고, 슬금슬금 지면을 기어다니지 않으면 이동하지도 못한다.
입을 열 때마다 죽어라, 쓰레기, 노예, 느긋하지 못한 폭언뿐.
게다가 노래랍시고 건 느부-느부- 하고 잡음을 퍼뜨린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경험도 안 해봤기에, 당연히 최저한의 살기 위한 지식도 없다.
운동능력은 파츄리 이하, 지능은 레이무 이하, 입이 더러운 건 게스마리사 이하, 외모는 레이퍼아리스 이하.
이런 결점투성이의 하이브리드 윳쿠리가 되어있었다.
[느느~응! 데이부의 아가야 귀엽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자아! 오늘도 노래를 부르자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느부~! 느부~!]
[느그지이! 느그지이!]
하지만 데이부에게는 그런 건 상관 없었다.
왜냐면, 데이부는 아가야가 귀여우니까. 이유는 그거면 된다.
[…데이부, 할말이 있다구!]
마리사가 결심하고 말을 한다.
[늣! 마리사 아직도 있었어! 느후후후후! 알았다구! 느긋한 아가야들을 보니까 부럽지이!
마리사 쪽에 있는 아가야들은 정말로 불행하네!
데이부 쪽에 있었으면 데이부가 이렇게 느긋하게 해줬을 텐데에!
아가야들도 그렇게 생각하지이!]
[늣늣늣늣!]
[느바바바바바바!]
[느느~응! 아가야 귀여… [밥씨를 가져오는 건 오늘로 마지막이라구.]]
[…………하?]
침묵.
하지만 다음 순간 데이부는 부들부들 떨면서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쏘아댄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밥씨를 가져오는 건 부모의 역할이잖아아아아아아아아!
바보인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죽을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미안하다구, 데이부. 마리사는 부모실격이라구.]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웃기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이제, 마리사가 기르고 있는 아이들한테 전념하고 싶다구.
다들 굉장히 영리하고, 좋은 아이로 자라고 있지만, 아직 가르쳐줄 게 잔뜩 있다구.
아이들이 먹는 양도 늘었고, 슬슬 마리사만 전윳 육아랑 식량조달은 못한다구.]
[그러니까 육아는 데이부가 한다고 했잖아아아아아아아아!
쓰레기 마리사는 그냥 밥만 준비하면 된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마리사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구. 그치만, 유감스럽게도 데이부한테 육아는 맡길 수 없다구.
자기 아이를,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어 버리는 데이부한테는.]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건 사고라고 했잖아아아아아아아아!
다 끝난 일로 계속 물고늘어지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물론, 마리사가 데이부에게 육아를 맡길 수 없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아무리 봐도 육아실패로밖에 보이지 않는 아이레이무를 보고 결단을 내린 것이지만, 그걸 말해도 데이부는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마리사는 일부러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그럼, 데이부. 아가야들이랑 같이 느긋하게 있으라구!]
[기다려어어어어어어어! 마리사아아아아아아아아!
느부!]
떠나가는 마리사를 뒤쫓으려고 하는 데이부였지만, 오랜 기간 운동부족이라서인지,
아무것도 없는 데서 호쾌하게 넘어져 버린다.
[느그그그그그그그그! 이 게스가아아아아아아아아!
육아포기윳쿠리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마리사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자신이 식량을 가져다 주지 않으면, 저 아이레이무들이 어떻게 될지는 어찌어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마리사는, 자신이 부모실격이라고 말한 것이다.
혹시라도, 데이부의 육아로 제대로 자라고 있었다면, 마리사는 무리를 해서라도 전윳을 기를 것이다.
하지만 저렇게 돼버리면 갱생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어떤 아이든 차별없이 기르는 건 분명 올바른 일이다.
하지만 올바른 것만으론 야생에서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빌어먹을 노예새끼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당장 식량을 가져와아아아아아아아아!]
며칠 뒤, 그곳엔 집에 처박혀 지껄여대는 데이부의 모습이 있었다.
마리사가 떠난 당초에는 데이부는 아직 이 사태를 가볍게 여기고 있었다.
왜냐면, 아무리 게스인 마리사라곤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 아가야를 버릴 리는 없다고,
금방 후회하고, 귀여운 아가야를 위해서 먹을 걸 바치게 해달라고,
엎드려 빌면서 사과하러 올 게 분명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려도 마리사는 오지 않았다.
[느비~! 배고푸다규!]
[게스 부모는 냉큼 밥을 가져오라구!]
[늣! 아가야!]
계속되는 공복을 호소하는 아이레이무들.
하지만 실제로는 지금까지 몸이 변형될 정도로 먹어댔기 때문에, 아직 상당히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굶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아이레이무의 사전에 인내라는 단어는 없다.
그저 계속 식량을 내놓으라고, 탐욕스럽게 주장한다.
[느그그그그! 어쩔 수 없네! 엄마가 밥씨를 가져온다구!
아가야는 그때까지 그다리라구!]
이대로는 아이들이 느긋할 수 없게 돼버린다.
그렇게 생각한 데이부는, 뒤뚱뒤뚱 밖으로 직접 식량을 찾으러 나갈 결심을 했다.
[느후우! 느후우! 어째서 데이부가 이런 짓을…]
숨을 씩씩거리며 오랜만에 바깥세상으로 나온 데이부.
오랜 기간 운동부족이라서인지, 그 움직임은 아무리 윳쿠리라고 해도 너무할 정도로 완만했다.
게다가 조금 움직인 정도로 금방 하아하아 하고 숨을 몰아쉬며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이래도는 도저히 만족스런 식량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다.
[느우우우! 정말이지 바깥은 느긋하지 않다구!
이런 데 아가야를 데려오려고 하다니 마리사는 정말 게스부모라구!]
그렇게 분개하는 데이부. 바깥은 위험한데다가 지치니까 느긋할 수 없다. 이게 데이부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다.
그 인식자체는 그렇게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을 아예 밖에서 놀지 못하게 하고, 집에 계속 가둬두는 것이 과연 아이들을 위한 일인가는 별개의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하고 데이부는 떠올린다.
아주 오래 전. 이제 거의 기억나지도 않는 아기윳쿠리였던 때의 기억.
집에서 느긋하게 있고 싶었던 데이부를, 억지로 밖으로 끌고나온 게스아빠가 자신에게도 있었던 듯한?
이제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그 녀석은, 데이부의 장래를 위해서라는 헛소리를 해댔지만, 쓸데없는 발악이었다.
뭐, 그 게스아빠는 데이부가 아이윳쿠리가 됐을 때쯤에는, 어느 샌가 안 보이게 돼서,
굉장히 느긋한 엄마만 있게 돼서 다행이었지만,
혹시라도, 그 게스아빠가 계속 집에 있었다면 하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분명 자신은 지금처럼 훌륭한 부모윳쿠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늣! 딴생각 할 여유 없다구! 빨리 아가야를 위해서 밥을 찾아야 된다구!]
데이부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다시 서투른 식량조달을 재개했다.
[후우후우! 아가야아아아아! 느긋하게 돌아왔다구우우우우우우!]
너덜너덜해진 데이부가 집 앞에서 외쳤다.
데이부가 필사적으로 모아온 식량은, 맛없는 풀이나 벌레의 사체 같은 간단하게 구할 수 있는 것뿐.
게다가 언제나 마리사가 가져오던 양의 4분의 1 정도. 즉, 마리사가 평소 모으는 양의 8분의 1이다.
하지만 데이부의 식량조달 경험이 거의 없다는 걸 생각하면, 기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양이다.
이걸로 일단 굶주림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입맛이 높아져버린 아이레이무들이 이런 식량을 먹을 수 있을 경우의 얘기지만…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런 걱정을 필요없었다.
[아가야아아아아! 어디 있는 거야아아아아아아!
대답하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
왜냐면, 아이레이무들은 집에 없었기 때문이다.
[느베-! 느그찌!]
[느-! 느느-!]
데이부가 집에 도착했을 무렵, 아이레이무들은 꾸불꾸불 기분 나쁜 움직임을 하면서, 숲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째서 나왔는가 하면, 계속 기다리는데도 밥을 가져오지 않는 쓸모없는 엄마 대신에 레이무님이 일부러 직접 밥을 먹으러 가주마.
하는, 뭐, 흔히 있는 그런 이유다.
하지만 한 번 밖으로 나와버리면 보이는 모든 것이 신선한 세계. 아무리 집 안 생활을 좋아하는 레이무종이라고는 해도, 결국은 어린아이.
배고픈 것도 있고, 여러 가지 둘러보는 사이 지금 상황이 된 것이다.
[느느! 본 적 없는 애가 있다구! 왠지 촌것 같은 얼굴이네!]
[안다구-! 뭔가 이상한 몸이네-!]
하고, 거기에 아이아리스와 아이첸 자매가 지나갔다.
그 장소는 평소 두 마리가 자주 놀이터로 사용하는 장소였다.
[[느느느?]]
아이레이무들은 놀랐다. 그것도 당연하다.
왜냐면 지금까지 보아온 윳쿠리라고 해봤자 양친인 마리사종과 레이무종뿐이다.
하지만 그 외형으로 같은 윳쿠리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윳쿠리. 하지만 자신들과는 다른 존재. 거기서 나온 아이레이무들의 결론은,
[느-! 노예는 냉큼 레이뮤한테 밥을 가져오라구!]
[잔뜩도 된다구! 빨리 하라구!]
………그럴 줄 알았다…
[갑자기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거야? 이 촌것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의미를 모르겠다구-!]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하는 두 마리.
그야 당연하다.
[무-! 뭐야? 노예 주제에 레이무를 거역하는 거야!]
[말귀를 못 알아먹는 노예를 제재한다구!]
예상 외의 반응에 열받은 아이레이무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 말이 거부당한 것에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노예 주제에, 이 레이무님한테 대들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느긋하게 죽어-!]]
말하자마자 아이아리스와 아이첸에게 덤벼드는 아이레이무들.
[뭐야! 이 촌것!]
[안다구-! 싸움인 거네-!]
그에 대항해 몸통박치기로 응전하는 두 마리.
[[느갸아아아아!]]
보기 좋게 날아가버린 아이레이무들.
평소에 밖에서 뛰노는 아이아리스와 아이첸과의 실력차이는 확연했다.
[느에~엥! 아프다구우우우우우!]
[느아~ 살려져어어어어!]
조금 굴렀을 뿐인데, 별로 다친 것도 아닌데 난리를 치며 울부짖는 두 마리.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좀 못된 짓을 한 걸까- 하고 생각한 아이아리스와 아이첸은 두 마리에게 다가가려 했다.
[정말이지! 갑자기 덤비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자, 괜찮아?]
[안다구-! 좀 지나쳤던 거네-! 미아안!]
싸운 뒤엔 화해하기. 기본이다.
이렇게 친구를 만들고 아이들끼리 친분이 쌓여가는 것이다.
이래저래 하는 사이 타윳과의 관계나 거리를 두는 법을 익혀간다.
그렇다. 이것은 아이레이무들의 성장을 위한 첫걸음
이 될 터였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를 울린 건 누구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힉!]
갑자기 무서운 얼굴로 데이부가 난입하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는 아이아리스.
아이들 사이의 싸움에 설마 하는 부모개입이다.
원래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있어선 안 될 일이다.
하지만 그 딴 건 신경쓰지 않고, 아이아리스를 노려보는 데이부.
[너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의 아가야를 울린 거어어어어어어어언! 이 게스레이퍼아리스가아아아아아아!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느긋하게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렇게 외치며, 아이아리스에게 향하고…
뿌직.
아이아리스는 데이부에게 으깨져 죽었다.
[아, 아리스으으으으으! 모르겠다구우우우우우우우!]
자초지종을 목격한 첸은 공포에 질려 도망쳤다.
올바른 판단이었다. 아무리 데이부가 우둔한 윳쿠리라고는 해도, 어른과 아이로는 상대가 안 된다.
[늣훗훗후! 악은 사라졌다구! 정말이지 데이부의 아가야를 울리다니
저런 게스가 있다니! 자, 아가야! 늣?]
데이부가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리자,
[우-격! 우-격! 행보옥!]
[마시써! 이거 무지 마시써!]
이럴 수가! 아이레이무들은 아이아리스의 크림을 먹고 있었다!
[느-! 안 된다구, 아가야! 그런 게스를 먹으면 안 돼! 느긋할 수 없게 된다구!]
데이부가 주의를 주지만, 논점이 너무 이상하다.
[시끄렵따규! 레이무는 배고프다구! 방해하지 말라구!]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 그럼 집에 가서 우격우격 하자구!
밖은 느긋할 수 없다구! 빨리 돌아가자구!]
[느으-! 느긋하게 알았다구!]
윳쿠리를 먹는다는 금기를 깨끗하게 흘려 버리는 데이부.
데이부가 아이들의 요구를 거절할 리도 없었다.
데이부는 아리스의 사체를 들고 그대로 집으로 향했다.
아이레이무들도 그 뒤를 따른다.
그러고 보니 모녀간에 이렇게 걷는 건 처음이다.
데이부는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느후우! 느후우! 아가야를 위해서 느긋하게 밥을 찾는다구!]
다음날, 다시 밖에서 밥을 찾아다니는 데이부.
하지만 역시 변변찮은 식량도 모으지 못했다. 하루 이틀 사냥했다고 잘하게 된다면 아무도 고생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일부러 어릴 때부터 훈련시키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오늘 수확도 어제 모았던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하고 데이부는 생각한다. 부족하다면, 어제처럼 남의 아가야를 으깨서 아가야한테 주면 되지 않을까.
윳쿠리를 으깨버리는 짓은 나쁜 짓. 역시나 데이부도 그 정도는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가야를 위해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데이부의 특별한 아가야를 느긋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용서해줘야 할 것이다.
[느~응! 이럴 바엔 그때 그 게스첸을 도망치게 두는 게 아니었다구!]
같이 뭉개버렸으면, 최소한 오늘 치 식량은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실수했다.
그런 악마 같은 생각을 데이부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식량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아가야아아아아아! 어째서어어어어어어!
대답해봐아아아아아아아아!]
왜냐면, 집에 있던 아이레이무들은 두 마리 모두 갈기갈기 찢겨 고통스런 표정으로 절명해 있었기 때문이다.
[왜에에에에에에에! 어째서어어어어어어어어!
도대체 누가 이런 짓으으으으으으으으을!]
물론 그걸 한 건, 어제 죽인 아이아리스의 양친이다.
그 사건이 있는 뒤 숨도 못 쉴 정도로 양친에게 돌아간 아이첸은 사정을 말하고,
부모와 함께 그 장소로 돌아온 것이다.
현장에는 이미 데이부와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대신 아이아리스의 카스타드 자국이 점으로 이어지고 있었고, 그걸 따라 집까지 쫓아오게 된 것이다.
애초에 그 표주박형 아이레이무가 단독으로 나갈 정도의 거리이다.
데이부의 집은 그 장소에서 그렇게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렇게 돼서, 부모아리스와 첸은 데이부가 없는 틈을 노려, 복수로 아이레이무를 습격했다는 것이다.
야생의 규칙은 기본적으로, 눈에는 눈을 이에는 이를 같은 함무라비법전식이다.
이것은 분노에 휩싸여 행동해서 끝없이 복수를 이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지혜이다.
예를 들면 데이부까지 죽여버리면, 이번엔 데이부의 짝이나 양친, 친구 등이 복수를 하려 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더라도, 아리스와 첸은 데이부까지는 건드리지 않았다.
실제 문제의 살윳장면을 보지는 못한 부모 두 마리는, 상식적으로 데이부가 살의를 가지고 아이아리스를 죽였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이를테면 사고 같은 식으로 죽여버린 걸 거라고 이해한 측면도 있었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짓말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
이런 일이 있을 리가 없어어어어어어어어!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대답해봐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데이부가 그런 사정을 알 리도 없기에,
집 안에 데이부의 절규가 계속 울려퍼진다.
[늣헷헷헤! 아가야! 어디 있을까아!
숨지 말고 나오라구우우우우우우!]
숲 속을 공허한 눈을 한 데이부가 비틀비틀 방황하고 있다.
그 모습은 어딜 어떻게 봐도 제대로 된 윳쿠리로는 보이지 않는다.
데이부의 팥소는, 아이들이 영원히 느긋해졌다는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가야는 분명 또 밖에 나가버린 것이다. 집 안에 있던 사체는 가짜다!
그러길 바란다. 그런 게 분명하다.
윳쿠리 특유의 팥소사고로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아이들을 계속 찾아다니는 데이부.
그러자, 데이부의 귀에 뭔가 그리운 목소리가 들렸다.
[느느! 이거 좀 봐, 아빠! 나무열매를 찾았다구!]
[느-! 대단하다구, 레이무! 이건 꽤나 찾기 힘든 달콤한 나무열매라구!]
[언니 대단해~!]
[느헤헤!]
그것은 데이부 곁을 떠난, 그 마리사 일가의 목소리였다.
[앗… 아, 아아아아아아아아!!!]
있다. 있다구! 아가야가! 데이부의 아가야가 저런 데 있다구우우우우우우!!!
이 얼마나 느긋한 아가야인가! 저거야말로 진정한 데이부의 아가야의 모습이라구!
지금까지는 뭔가 이상했다구! 이번에야말로 저 아가야랑 같이 굉장히 느긋하게 있을 거라구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란 아이레이무랑 아이마리사는, 데이부가 길렀던 표주박형 아이레이무보다 훨씬 느긋한 아이윳쿠리로 성장했다.
분명 저쪽이 데이부가 길러야 할 진짜 아가야이고, 지금까지는 분명 착오가 있었던 거다.
이제 알았으니, 당장 데리러 가야지!
[느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마라구우우우우우우우!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구우우우우우우우!]
기성을 지르며 마리사와 아이들을 향해 돌진하는 데이부.
[늣! 데, 데이부!]
[어, 엄마!]
갑작스런 데이부의 등장에 당혹스러워하는 일가.
[그렇다구우우우우우우! 엄마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지금까지, 힘들었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앞으로는 엄마가 느긋하게 해줄 거라구우우우우우!]
그렇게 말하며, 아이들에게 다가가려는 데이부를,
[다가오지 말라구!]
퉁!
[느베랏!]
마리사가 몸통박치기로 날려버렸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 뭐하는 짓이야, 이 빌어먹을 마리사가아아아아아아!
거기서 비켜어어어어어어어!]
[데이부! 들었다구! 아리스랑 첸의 아이를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어버렸다고!
그 아이아리스랑 아이첸은 굉장히 느긋하고, 아가야의 친구였는데!
덕분에 마리사랑 아가야들의 입장이 난처해져서, 엄청 힘들다구!
자기 아이뿐만 아니라, 남의 아이들까지 죽여버리다니, 완전히 게스윳쿠리라구!]
[게스는 너잖아아아아아아아! 도대체가 그 녀석은 아가야를 울렸다구우우우우우우!
그래서 제재해줬다아아아아아아아! 뭐가 나쁜데에에에에에에에!]
[!!!!! 그런 이유로… 데이부! 이제 두 번 다시, 마리사나 아가야들 앞에 나타나지 말라구!
민폐라구! 자, 다들 가자구!]
그렇게 말을 마치고, 가버리는 마리사 일가.
[느가아아아아아! 기다려어어어어어어어어!
데이부의 아가야를 끌고가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
몸통박치기의 데미지가 아직 가시지 않은 데이부는 쫓아가지 못했다.
게스인 마리사에게 억지로 끌려가는(데이부의 눈에는 그렇게 비친다.) 가엾은 아가야들.
[기다리고 있으라구우우우우우우!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가 반드시 아가야들을 마리사한테서 구해줄 거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 뒤로 며칠 뒤.
[느으으! 곤란하다구!]
마리사는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 데이부와의 조우하고 나서, 틈만 있으면 데이부가 아이들을 빼앗으러 오는 것이다.
다행히도 지금은 큰일이 터지진 않았지만, 마리사가 24시간 아이들 겉을 지킬 수는 없다.
게다가 그 위험한 데이부가 따라다니는 게 근처에 소문이 나버렸다.
아이를 뭉개버리려 하는 위험한 데이부가 근처에 어슬렁대면 아가야들과 친하게 지내라고 자기 아이들한테 말할 부모는 없다.
사이 좋았던 아이아리스와 아이첸의 부모를 시작으로, 다른 친해진 가족들도 다들 거리를 두고 있다.
다른 아이들과 놀 수 없는 건 아이들에게 좋지 못한 일이다.
모처럼 마리사가 어렸을 때와는 달리 나이대가 비슷한 윳쿠리가 근처에 잔뜩 있는 환경인데, 이건 역효과다.
[느~응! 이렇게 된 이상 데이부를…]
순간 위험한 생각이 마리사의 머리를 스친다. 아니! 안 된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아무리 게스인 데이부라곤 해도, 윳쿠리살해를 저지른 윳쿠리의 아이들이 주위에 백안시 되는 건 뻔하다.
게다가 저래 봬도 일단 낳아준 엄마다.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런 걸 생각하며 집으로 향하는 마리사. 그런데,
[찾았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
자아~, 엄마랑 같이 돌아가자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만더어어어어어어!]
[놔! 언니를 놔줘어!]
[무슨 짓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집 앞까지 돌아온 마리사가 본 것은, 집 안으로 난입해서 아이레이무를 끌고가려고 하는 데이부의 모습이었다.
이 무슨 일인가! 지금까지 집이 있는 위치는 들키지 않았는데, 결국은 발견돼 버리고 말았다.
[아가야한테서 떨어지라구우우우우!]
[느베시!]
마리사의 몸통박치기가 데이부에게 작렬한다.
[데이부! 적당히 하라구! 이제 마리사랑 아가야들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알아!]
[늣헷헷헷,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
섬뜩.
데이부의 이미 제정신이라고 할 수 없는 꼴을 보고, 마리사는 소름이 돋았다.
이제 안 된다. 이 녀석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아이들을 잃은 쇼크로 이상해져 버린 것이다.
분명 말로 해도 어찌 될 상대가 아니다.
몇 번이고 쫓아내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도망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아가야! 마리사랑 같이 이 숲에서 나가자구!]
[느에에에! 그럴 수가!]
[어째서! 레이무 이 곳이 마음에 든다구!]
[마리사도 그렇다구! 그치만 이대로는 다들 느긋할 수 없게 된다구! 자, 준비하라구!]
그 뒤에, 어떻게 데이부를 쫓아낸 마리사는, 아이들에게 이사를 할 거라고 말했다.
마리사 역시 익숙한 이 숲을 떠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은 싫었다.
도중에 위험할 수도 있고, 자신들이 제대로 살 장소가 발견될지도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무리 쫓아내도, 이 숲 속에서 자신들이 사는 장소를 바꾼다고 해도, 데이부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남은 수단은 이 숲에서 나가 신천지를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그 날 밤, 마리사 일가는 살고 있던 숲을 떠나, 새로운 윳쿠리플레이스를 찾아떠났다.
도중에 여러 번 위험한 일을 겪으면서도, 일가는 힘을 합쳐 이겨냈고, 겨우 어느 무리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처음으로 돌아간다.
[느긋하게 돌아왔다구!]
[무큐! 어서와! 오늘은 늦었네!]
[정말이네! 아이들이 기다리다 지쳤다구!]
[느~! 미안! 파츄리! 아리스!]
이곳은 그 뒤로 마리사가 도착한 무리의 우두머리인 파츄리와 그 짝인 아리스의 집이다.
숲을 나온 뒤 방랑을 하던 마리사 일가는 운 좋게도 이 무리에 도착해, 받아들여졌다.
무리에 속하는 건 처음 경험하는 마리사였지만, 우수하고 선량한 개체였기 때문에, 무리의 모두와는,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
무리에서는, 다 각자 살던 때와는 달리, 규칙이 있었지만 그건 상쾌제한을 제대로 지키는 것과 다른 윳쿠리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규칙이었기에, 마리사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받아들였다.
마리사 같은 제대로 된 윳쿠리에게는, 무리라는 건 굉장히 지내기 편한 곳이었다.
[느~, 아빠 어서오세여!]
[느~! 오늘은 파츄리한테서 야채씨에 대해서 배웠다구!
야채씨는, 인간씨가 밭에서 기른대!]
아이레이무와 아이마리사들이, 나왔다.
싱글마더인 마리사는, 자신이 사냥에 간 사이 아이들을 파츄리에게 맡기고 있었다.
이건 마리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마리사의 아이들은, 사냥을 하거나, 집을 만들거나 해서 실제로 능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지적인 능력은 마리사만으로는 어떻게 가르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파츄리는 괜히 우두머리가 아니란 건지, 지식은 끝이 없었고, 마리사는 안심하고 사냥에 집중할 수 있었다.
뭐, 그것도 오늘 데이부를 조우하기 전까지의 얘기지만…
[느으…]
[무큐? 왜 그래, 마리사? 어두운 얼굴을 하고.]
[늣느으…]
마리사는 고민됐다. 오늘 만난 데이부에 대해 말할지 어쩔지.
그 데이부는 이대로 내버려두면, 자신은 물론이고 무리의 윳쿠리들에게도 민폐를 끼칠 게 분명하다.
그런 이전 짝과 아이들이 무리에 있다는 걸 알면 다들 어떤 얼굴을 할까?
게다가, 마리사와 아이들이 없었더라면, 그 데이부가 무리에 오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가능하다.
이전에 있던 숲 이상으로 윳쿠리들이 서로 밀접하게 관계를 맺은 무리이다. 따돌림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이전이랑 똑 같은 일이 반복된다. 겨우 얻은 안주의 땅이다. 이제 이사하는 건 질색이다.
[느으! 파츄리! 아리스!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두고 할 얘기가 있다구!]
결국 마리사는 데이부에 대해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말하기로 했다.
이 우두머리파츄리나와아리스는 상당히 현명하고, 말이 통하는 윳쿠리이다.
뭔가 좋은 대책을 생각해줄지도 모르고, 사전에 얘기를 해두면 따돌림을 당하는 걸 예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느! 알았어! 그럼 이따 봐!]
이렇게 해서 마리사는 일단 집을로 돌아간 다음, 두 마리에게 사정을 설명하게 됐다.
[느-! 그건 정말 촌것인 데이부네!]
[무큐! 무슨 얘긴지 알았어, 마리사!]
[늣! 정말!]
아이들을 집에 재워둔 뒤, 마리사는 파츄리아 아리스에게 지금까지의 사정을 설명했다.
[파츄리, 들었지! 아가야를 뭉개려고 하는 그런 데이부를 무리에 넣어줄 수는 없어! 다시 오면 다같이 쫓아내버리자!]
그렇게 분개하는 아리스. 이 아리스는 아이를 굉장히 좋아했다.
데이부가 과거에 아이를 뭉개버린 일이 있다고 듣자 화가 난 듯하다.
[일단 기다려, 아리스! 이건 레이무 쪽 주장도 들어보지 않으면 판단할 수 없어!]
[늣! 마리사 거짓말 하는 거 아니라구!]
파츄리의 발언에 반응하는 마리사.
자신이 하는 말을 믿지 않을 줄이야 상당히 의외였다.
[마리사가 거짓말을 한다 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야!
우두머리로서, 한쪽 이야기만 듣고, 일방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는 없어!
이번에 다같이, 그 데이부의 이야기를 들으러 갈 거야. 그 다음 어떻게 할 건지 정하도록 할 거야!]
[느으! 알았다구!]
확실히 파츄리의 말대로라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그래도 이 파츄리 정말로 현명하다. 역시나 무리의 우두머리를 맡고 있을 만하다.
마리사가 상당히 놀라고 있을 때,
[후후후! 파츄리는 가끔 이 무리를 확인하러 오는 인간씨한테 이것저것 배우고 있다구!]
하고, 아리스가 알려줬지만, 마리사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이번 얘기랑은 관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의 귀여운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
어디 있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무리의 근처 숲을 데이부가 비틀비틀 헤매고 있다.
그래도 이 데이부, 이런 꼴로 잘도 여기까지 도달했다.
아무리 마리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있어서 이동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곤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마리사 일가를 추적하는 데 성공하다니 굉장한 운을 가졌고 감이 좋다.
데이부라고 불리는 윳쿠리는, 이유는 불명이지만 그 특징 중 하나로 가끔 굉장히 운이 좋아지는 걸 발동한다는 예가 보고되고 있다.
아마 이 데이부도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운도 오늘로 끝난다.
[무큐! 거기까지야! 데이부!]
[느느?]
데이부는 비틀거리고 있어서 눈치채지 못했지만, 어느새 주변에 잔뜩 윳쿠리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뭐야? 데이부는 바쁘다구! 방해하지 말라구!]
역시나 데이부씨. 이렇게 많은 윳쿠리들에게 둘러싸여도 전혀 기죽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주변 윳쿠리들에게 덤벼들 기세다.
뭐, 분명히 현시점에서는 데이부에게 아무런 죄도 없기에 그런 태도인 것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데이부! 느긋하게 파츄리가 하는 말을 들으라구!]
하고, 그곳에 마리사가 데이부 앞에 나타났다. 아이들도 함께이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겨우 만났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데이부가 뛰어들려 하지만, 옆에 있던 묭과 첸에게 붙잡혔다.
[얌전히 있으라묭!]
[안다구-! 움직이지 말라구-!]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뭐야 너네드으으으으으으을!
방해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가 격렬하게 날뛰지만, 양쪽에서 확실하게 붙잡고 있어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데이부, 진정해! 우린 당신 얘기를 듣고 싶을 뿐이야!
당신의 정직한, 주장이 앞뒤가 맞는다면, 이 무리에서 아가야들이랑 같이 살게 해줄게!]
[늣! 정말! 그럼 얼른 하라구! 쓰레기는 싫어한다구!]
아가야랑 살게 해준다는 얘기에, 곧바로 얌전해진 데이부.
반대로 마리사는 긴장하고 있었다.
데이부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
그렇게 확신하고 있더라도, 혹시라도 파츄리가 데이부 쪽을 믿어버리지는 않을까 생각하면 제정신이 아닐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와버린 이상, 파츄리를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럼 질문할게. 막 태어난 아기마리사들이, 줄기를 먹으려고 했을 때,
방해했다는 게 사실이야?]
[느느, 당연하다구! 데이부를 닮은 아가야들이, 아직 먹고 있는데 옆에 껴서 먹으려고 했다구! 이런 게스를 제재하는 건 부모로서 당연한 의무라구!]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데이부.
하지만, 주변 분위기가 험악해진 느낌이다.
그것은 데이부를 향한, 의심과 경멸이었지만, 데이부는 신경 쓰지 않는다.
[무큐! 그럼 다음 질문! 노래 부르는 걸 싫어하는 마리사한테 체벌해서,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건 사실이야?]
[느~, 또 그 얘기야? 진짜 끈질기네!
그러니까 그건 아가야가, 제멋대로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다구!
데이부 탓이 아니라구!]
[그치만 데이부가 몸통박치기를 했지?]
그렇게 되묻는 파츄리.
[맞다구! 말귀를 못 알아먹는 애라서 제재해 줬다구!
사랑의 매라구! 느느! 데이부 육아를 너무 잘해서 미아안!]
술렁… 술렁…
모두의 데이부를 향한 혐오감은, 이번 걸로 완전히 술렁거릴 정도로 험악해졌다.
[무큐! 다들 정숙! 그럼 다음 질문이네…]
파츄리는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같은 것만 준 게 사실인가?
아이들을 계속 집에 가둬둔 게 사실인가?
등등.
데이부는 의기양양하게 있는 그대로 답했지만, 주변의 시선은 데이부의 육아방법에 완전히 질려버려서, 뭐라 말도 안 나오는 상태였다.
그리고 결정적이었던 것이 다음 질문이다.
[데이부! 자기 아이들이랑 놀고 있었던, 남의 아이윳쿠리를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건 정말이야?]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녀석들은 데이부의 특별한 아가야를, 울렸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런 게스는 죽는 게 당연하다구! 원래대로라면 그 애새끼 부모가, 책임지고 뭉개버려야 하는 걸, 데이부가 대신 제재해줬다구우우우우우우우!]
[파츄리! 이 이상 질문해도 소용없어!
이런 촌것인 데이부는 처음이야!
이런 위험분자는 한걸음이라도 무리에 들일 수 없어!]
데이부의 악행을 견딜 수가 없었는지, 아리스가 그렇게 소리치고, 주변 윳쿠리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주변의 윳쿠리들은, 분명히 적의를 품은 눈으로 데이부를 보고 있었다.
[무큐우! 그 말도 맞네…]
원래대로라면 아직 마리사 일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짓에 대한 질문을 할 생각이었지만, 이 상태라면 여죄는 확실할 것이다.
[무큐! 알았어! 무리의 규칙으로, 데이부는 영구추방이야!
이후에 일절 무리에 들어오는 걸 금지하겠어!
억지로 무리에 침입하려고 한다면, 발견한 즉시 제재할 테니까 그렇게 알아!]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얘기가 다르잖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는 거짓말 안 했다구우우우우우우우!]
[그래! 당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마리사가 한 얘기랑 일치하고 있으니까 분명하겠지!
그치만 말야, 데이부! 거짓말을 하는 쪽이 그나마 구원할 방도가 있었을지도 몰라!
어떤 의미론, 당신은 너무도 <순수>한 윳쿠리일지도 모르겠네!]
거짓말을 한다는 건 이유야 어쨌든, 그것이 사회적으로 나쁜 짓이라는 걸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데이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모든 사실을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것은 자신이 올바르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알 수 없는 말이나 하는 파츄리는 느긋하게 죽으라구!
어쨌든 데이부는 아가야랑 느긋하게 있을 거라구우우우우우우!
이거 놔아아아아아아! 거기 비켜어어어어어어어!]
날뛰는 데이부.
[묭! 얌전히 있으라묭!]
[안다구-! 이 녀석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는 거네-!]
하지만 다부진 묭과 첸에게 눌려 전혀 저항할 수 없다.
[느으으으으으으, 뭐야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는 아가야랑 느긋하게 있고 싶을 뿐인데에에에에에!
늣! 맞다!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가 뭐라고 좀 해줘어어어어어어어어!
엄마랑 같이 있는 게 좋다고 이 게스들한테 말해줘어어어어어!]
그랬다. 데이부한테는, 아이들은 마리사에게 억지로 끌려갔다는 스토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데이부는, 아이들 입으로 아이들이 얼마나 데이부를 좋아하는지 모두에게 들려줄 생각이었다.
분명 아이들은 데이부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데이부의 육아방법을 칭찬하고, 자신과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할 게 분명하다.
그걸 들으면, 주변의 멍청한 게스들도, 누가 부모로서 적합한지 납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 처음부터 이랬으면 됐을 것을! 데이부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죽어.]
[…에?]
뭐지? 방금 뭐라고 했지? 뭔가 굉장히 느긋할 수 없는 말을 들은 것 같은…
[엄마 따위 느긋하게 죽어버려!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구!]
[맞아맞아! 마리사랑 다른 자매들을 계속 쫓아다니고!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 거야!]
[돌려줘! 옛날에 죽였던 언니를 돌려줘!]
[???????????????????????]
어째서? 에, 얼래, 그치만 데이부는 아가야들을, 왜? 죽으라니 무슨 말이야?
데이부는 엄마, 아가야? 죽어? 데이부한테?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워째셔그런마를하는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는 아가야들을 위해서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자신의 존재 자체를 아이들에게 부정당해, 혼란상태에 빠진 데이부.
[적당하 하라묭!]
[안다구-! 두 번 다시 무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다같이 마구 패줘서 무리 바깥에 내던져 버리는 거네-!]
그 모습에 속이 부글부글 하던 묭과 첸은, 데이부를 주변 윳쿠리들에게 내던졌다.
[맞아, 해치워버리자구!]
퉁!
[느게라하아아아!]
[아이들한테 그렇게나 미움 받다니 최악의 부모라구!]
찍!
[느비바아아아!]
[정말이지 이런 데이부는 본 적이 없어!]
푹!
[느삐이이이이이이!]
[이런 부모는 되고 싶지 않다구!]
퍽!
[느베라!]
[봐줄 거 없다구, 다들, 마구 패주자구!]
퉁, 퍽, 쭉, 푹, 철퍽.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제 그만더어어어어어어어어!]
데이부는 무리의 윳쿠리에게 몸통박치기를 맞거나, 던진 돌에 맞거나, 나뭇가지에 찔리거나 하고, 너덜너덜하게 당했다.
[자, 아가야들 이제 가자구!]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했는지, 마리사는 아이들을 데리고 그 장소를 떠났다.
이걸 마지막으로 데이부와 마리사 일가가 마주칠 일은 이제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하아, 하아, 워째셔! 데이부 나쁜 짓 한 적 없는데!]
무리의 모두에게 제재당해 몸이 너덜너덜한 데이부는 무리의 바깥에 있는 숲에 방치되었다.
지금은 일단 목숨은 건졌지만, 앞으로 데이부가 혼자 살아가는 것은 힘들 것이다.
[정말로 자기가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모르겠냐제?]
하고, 그곳에 한 마리의 마리사가 말을 걸어왔다.
이 마리사도 그 무리의 일원이었고, 당연히 처음부터 다 보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일부러 제재 당한 데이부에게 말을 걸다니 참 별난 마리사이다.
[모르겠다구! 그런 거! 데이부 나쁘지 않다구!]
진심이었다. 도대체 뭐가 나쁘다는 건지 데이부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자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냐제?]
[당연하잖아! 데이부는 아가야를 느긋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구!
노래를 부르거나, 좋아하는 걸 먹여주거나, 아가야를 위해서라고 생각해서…]
[어째서 그게 아가야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냐제?]
[느? 그, 그건 데이부가 아가야였을 때 엄마가 그렇게 해줘서라구!
데이부는 그걸로 굉장히 느긋할 수 있었다구!
그래서 데이부도 똑같이, 아가야한테 그렇게 해줬다구!]
[그래서, 데이부는 지금 느긋하게 있냐제?]
[그럴 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 아까부터 질문만 하고오오오오오오오!]
속이 부글부글 한다. 도대체 뭐야 이 녀석은.
이 마리사의 모습, 목소리, 모든 것이 신경에 거슬린다.
맞다. 그건 아주 예전에 느긋할 수 없었던 기억 속 마리사를 닮아…
[그렇다면 기뻐하라제. 데이부가 지금까지 했던 식으로 육아를 하고 있었으면
데이부의 아가야도,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로 성장할 뻔했다제!]
[그, 그럴 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건 모두가 심술을 부리니까…]
[어째서 심술을 부리는지, 생각해 본 적 있냐제?]
[모른다구! 데이부의 아가야는 특별하다구!]
[자기 아가야를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건 나쁜 게 아니라제.
그치만 그건 다른 부모도 마찬가지다제.
자기 아가야가 뭉개져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데이부한테 심술을 부리고 싶어지는 거라제.]
[느그그그그, 그치만, 그치만…]
[데이부. 아가야를 느긋하게 해주는 건 좋은 일이라제.
그치만, 데이부가 죽은 다음엔 아가야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제?
지금까지 데이부한테 기대기만 했던 아가야들은 어떻게 살아가면 되는 거냐제?]
[늣으으으으으으으으…… 그런 건 모르겠다구!!!!!
그치만 그런 건 엄마가 가르쳐주지 않았다구!
데이부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으니 그저 느긋하게 있기만 하면 된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잔뜩 아가야를 만들어서, 계속 느긋하게 있으면 된다고!!!!
왜!! 어째서!! 그게 잘못된 거야?]
[………잘못됐다제…
부모는, 그저 아이를 느긋하게만 해주면, 그걸로 부모인 게 아니라제.
머지 않아 독립할 때를 대비해서, 여러 가지 지식이나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게 진짜 부모의 의무라는 거라제.
데이부의 방식으로는, 아이들은 장래에 느긋할 수 없게 돼버린다제.
딱 지금의 데이부처럼…]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 말! 그런 말 이제 와서 들어도!!!]
“어째면, 당신은 굉장히 <순수>한 윳쿠리일지도 모르겠네!”
파츄리가 마지막에 그렇게 말했다. 어쩌면 그건 맞는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데이부는 자신을 길러준 엄마레이무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지켰다.
그게 아이들을 위한 거라고 믿으며.
하지만, 데이부의 행위는 동정의 여지가 없다.
막 태어난 아기마리사를 차별하거나, 아이아리스를 뭉개버리거나, 제멋대로인 행동을 저질러왔다.
만약 제대로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의 분별을 교육받았다면 어쩌면…
아니, 그만두자. 데이부는 데이부. 그 사실에 변함은 없다.
[……미안하다제, 데이부. 이건 마리사 책임이기도 하다제.]
[에?]
[마리사는 도망쳐버렸다제. 말을 안 듣는 아기윳쿠리랑, 집에서 불만만 해대는 짝인 레이무에게서… 마리사는 육아포기를 한 최악의 게스윳쿠리다제.]
그렇다. 이 마리사는.
[아빠야!?]
[미안하다제, 데이부. 마리사가 좀 더 제대로 여러 가지 가르쳐줬다면, 데이부가 이런 꼴이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제.]
데이부는 아기윳쿠리였을 적에 아빠마리사가 정말 싫었다.
느긋할 수 없는 바깥으로 끌어내고, 저건 하지 마라, 이건 하지 마라, 잔소리만 해대서 느긋할 수 없었다.
그에 비해, 엄마레이무는 데이부를 굉장히 느긋하게 해줬다.
밥도 좋아하는 것만 먹게 해줬고, 노래도 불러줬다.
데이부는 아이라곤 해도, 자신을 느긋하지 못하게 하는 아빠마리사가 자신을 싫어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아빠의 말도 듣지 않았고, 더욱 엄마레이무에게 의존하는 게 강해졌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아빠마리사는 제대로 데이부를 생각해주고 있었다.
실제로도, 엄마레이무랑 똑 같은 교육을 했던 데이부의 아기레이무가 표주박형 체형이 된 것에 비해, 데이부가 표주박 체형이 아닌 것은, 아기윳쿠리에서 아이윳쿠리가 되는 사이 받은 교육에 아빠마리사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데이부라면 그런 얘기를 해도 부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겪은 경험의 결과로, 지금 자신의 비참한 꼴을 직접적으로 체험한 결과로,
데이부는 아빠마리사의 말이 맞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느으… 그럼 지금까지 데이부가 해왔던 건…]
이제 와서야 겨우 데이부는 이해했다.
자신은 최악의 윳쿠리였다. 최악의 부모였다.
자신은……… <데이부>였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느으으으으으! 아빠! 죽지말라구! 데이부 외톨이가 돼버린다구!]
[데이부, 미안하다제! 마리사는 이제 안 될 것 같다제.
마지막에 조금이라도, 데이부랑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제.]
그 뒤로, 데이부와 마리사 부녀는 두 마리서 생활을 시작했다.
데이부는 혼자 살아갈 수 없었고,
마리사는 이렇게 돼버린 속죄라는 의미도 있었을 것이다.
마리사는 데이부에게 사냥을 하는 방법이나, 집을 만드는 방법 등 살아가기 위한 지식을 전수했다.
데이부는 진지하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한 의식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리사의 수명이 다했다. 과거 엄마레이무와 헤어진 뒤, 자포자기가 돼서, 무리에 정착하기 전까지 여러 가지 몸을 험하게 굴린 게 컸다.
데이부는 구덩이를 파고, 아빠마리사의 사체를 묻은 뒤 간단한 무덤을 만들었다.
무덤 앞에서 데이부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안녕, 아빠.
아가야가 근처에 있는 이 곳에서, 데이부 혼자 사는 건 너무 괴로우니까 데이부 이제 떠날 거라구.
데이부는 이제 알았다구. 데이부는, 자신도, 아가야도, 주변의 윳쿠리들도 불행하게 만드는 윳쿠리를 말하는 거라구…
그리고, 데이부는 또 다른 데이부를 태어나게 한다구. 데이부의 가장 위험한 점은 자기 아가야를 데이부로 만들어 버리는 점이었다구.
지금 생각해 보면, 짝인 마리사는 굉장히 우수한 윳쿠리였네.
데이부한테는 아까운 마리사였다구.
데이부는 앞으로 데이부랑 같은 데이부를 찾아서 여행을 떠날 거라구.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똑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떻게든 노력해 볼 생각이라구.
그것만이, 데이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구.
그럼 안녕, 아빠, 아가야, 마리사. 이제 두 번 다시 데이부는 이곳에 오지 않을 테니까 안심하라구.]
그 말을 남기고, 뽀용뽀용 데이부는 무리가 있는 곳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떠났다.
[…느긋타게… 있쓰라구! 레이무!]
무덤 뒤편에 있는 나무의 그늘에서, 한 마리의 윳쿠리가 울고 있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