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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18:15

anko2525 나나시 - 나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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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 나나시
번역자 : ?
번역 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2525 나의 이름은 ? 전편

 

괴롭히기, 자업자득, 무리, 게스, 자연계, 독자설정.

 

 

- 나나시

 

 

 

 

 

[아프아아아아아아아!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윳쿠리레이무의 불쾌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목소리는 엄청난 고통에 가득 찬 것이었다.

 그도 그럴 만하다. 레이무의 몸은 발 쪽에서부터, 가늘고 날카로운 돌멩이에 찔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에 의한 학대일까? 아니아니, 그렇지 않다. 이것은 레이무의 부주의한 행동의 결과로 일어난 일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업자득이다.

 

 사건의 진상은 간단했다. 사냥에 나온 레이무는 한 마리의 나비를 발견했다.

 

[느느! 나비씨! 느긋하지 말고 레이무한테 우걱우걱 당하라구!]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자신의 바로 머리 위 높이로 날아다니는 나비를 쫓아가는 레이무.

 이 때 레이무의 시선은 완전히 자기 위로 날고 있는 나비에게 고정돼서, 앞에 있는 날카로운 돌멩이의 존재는 눈치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느느! 지금이라구! 느긋하게 높이 뛴다구!]

 

 적당한 거리까지 접근한 레이무는, 나비를 입에 물기 위해 힘껏 뛰어올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입은 허공을 물었다. 실패다!

 그리고 뛰어오른 레이무는, 당연히 그대로 중력의 법칙에 의해 지면으로 낙하해 가고…

 

 푸욱!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보기 좋게 자기가 직접 날카로운 돌멩이에 찔린 것이다.

 

 

 

[느그그그! 느긋하고 싶어어어어어!]

 

 레이무가 돌에 찔린 상태로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레이무의 목소리도 점점 약해져 간다.

 커다란 베인 상처에서 팥소가 대량으로 흘러나와서, 이미 레이무의 수명은 그다지 길지 않을 거라는 건 누가 봐도 분명했다.

 이제 레이무의 운명은 바로 눈앞까지 와있는 죽음을 기다릴 뿐이다.

 그런데, 그때.

 

[얼래? 레미무, 무슨 일이야?]

 

 그 장소에 한 마리의 윳쿠리가 지나가다가, 레이무에게 말을 걸었다!

 

 만세! 살았다! 레이무는 그렇게 생각하고, 이제 거의 거죽밖에 남지 않아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눈앞의 윳쿠리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흐릿해서 어떤 윳쿠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레이무는 마지막 힘을 다해 그 윳쿠리에게 말한다.

 

[느으으으으! 레이무… 를, 빨리… 무리로 데려가… 라구! 빨리… 해도… 된다구!]

 

 무리에만 돌아가면 어떻게든 된다. 그런 기대를 가지며 한 말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윳쿠리는,

 

[헤에! 이 근처에 무리가 있구나. 뭐, 그럭저럭 큰 산이니까, 당연할지도.

응! 그럼, 한동안은 그 무리에서 느긋하게 있을까.]

 

 그런 의미불명의 말을 했다.

 

[무, 무슨… 소리야…]

 

 의미를 모르겠다. 이 윳쿠리는 레이무의 무리에 소속된 윳쿠리가 아닌 건가?

 레이무는 눈에 힘을 줬지만, 생명활동정지 직전의 시력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그저 흐릿하게 윳쿠리의 윤곽만 비출 뿐이다. 

 

[아, 맞아맞아. 레이무는 독신윳? 짝이나, 아가야는 없어?]

 

 혼란스러운 레이무 곁에서, 자기 말만 하는 눈앞의 윳쿠리.

 

[레… 이무는, 아직… 솔로… 라구! 앞…으로, 짝…을 찾아…서, 아가…야를… 만들어서, 잔뜩… 느긋할 거라… 구!

그러…니까, 살려…주라구!]

 

 대량의 팥소가 흘러나와, 이미 제대로 생각하는 능력도 남아있지 않은 레이무는, 그 윳쿠리에게 질문 받은 대로 대답한다.

 

[그래! 가르쳐줘서 고마워, 레이무. 그리고 유감이지만 레이무는 이미 늦었어.]

[느… 가…]

[그러니까 이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해줄게. 느긋하게 있으라구!]

 

 푹!

[느가게!!!]

 

 그렇게 말한 순간, 붉은 무언가가 레이무를 꿰뚫고, 레이무는 영원히 느긋해졌다.

 

[그럼 어디, 이번 무리에서는 느긋할 수 있으면 좋겠네~]

 

 그런 말을 하면서, 레이무? 는 무리가 있을 걸로 예상되는 방향으로 뛰어갔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무리?]

[아아, 맞아. 협정을 지키고는 있지만, 인간에게 반항적,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강하고, 게다가 뭔가 불만을 품고 있어서 반란의 징후가 보이는 무리는,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거야.

그래서, 저 산에 살고 있는 윳쿠리들이 딱 그 경우라는 거지.]

 남자는 방 창문을 통해 보이는 산을 바라보며 말한다.

 

 이곳은 어느 마을의 숙소.

 그리고 지금, 한 명의 남자와 한 마리의 파츄리가 체류 중이다. 이 남자는, 국가가 만든 윳쿠리전문기관의 인간이다.

 그의 임무 중 하나는, 각지에 있는 인간과 협정을 맺은 윳쿠리의 무리를, 이상이 없는지 시찰하는 것이며, 

 현재 그가 체류하고 있는 이 마을의 바로 근처에 있는 산에도 인간과 협정을 맺은 윳쿠리의 무리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남자가 파츄리에게 말했듯이, 그 윳쿠리의 무리는 아무래도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무큐! 그럼 어떻게 할 거야, 인간씨? 무리를 없애버리게 되는 걸까?]

[아니, 그건 될 수 있으면 하고 싶지 않아. 귀찮으니까.

뭐, 아직 시찰예정일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일단 지금부터라도 산에 들어가 윳쿠리들의 상태를 살짝 엿볼까 해.

그래서 최종적으로 시찰일까지, 살려둘지, 뭉개버릴지 판단을 할 거야.

의심스럽다고 그냥 뭉개버리는 건 내 주의에 안 맞으니까.]

 

 남자는 산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을 손보면서 파츄리의 질문에 답한다.

 

[그 무리의 우두머리는 어떤 느낌일까?]

[글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으니까 모르겠다. 이전 시찰 때는 그럭저럭 현명한 아리스가 우두머리를 맡고 있었는데, 무슨 사건으로 죽어버렸다 하더라고.

그래서, 새롭게 젊은 마리사가 우두머리가 됐다는 얘기인데, 딱 그때부터 윳쿠리들의 상태가 좀 이상하게 됐다고 하더라.]

 마을사람에게서 들은 정보를 요약해서 설명하는 남자.

[무큐큐! 말하자면 우두머리가 원인이 돼서 험악해졌다는 거야?]

[그렇게 일이 단순하면 편하겠는데. 그런 경우엔 그 우두머리 마리사만 뭉개버리면 되니까.

하지만 무리 전체가 반인간사상에 동조하고 있다면, 조금 귀찮아질지도.

딱 지금 시기에 그 무리는, 협정을 맺었을 때 있던 세대의 윳쿠리가 거의 다 죽어서 세대교체가 일어난 게 아닐까.

그런 시기가 제일 위험하거든.]

[인간을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윳쿠리 세대가 콧대를 세우기 시작했다는 거네. 최악의 패턴 중 하나야.]

 

 후우 하고 한숨을 쉬는 파츄리.

 응차 하고 남자는 배낭을 등에 매고, 방 출입문으로 향한다.

 

[그럼, 잠깐 다녀올까. 너도 갈 거지?]

[무큐! 응, 같이 갈래.]

 

 이렇게 한 명과 한 마리는 산으로 향했다.

 

 

 

 

 술렁… 술렁…

 지금, 어느 산에 있는 탁 트인 공간에 잔뜩의 윳쿠리들이 모여있다.

 광장 중심에는 한 마리의 윳쿠리마리사가 있고, 뭔가를 열심히 주변 윳쿠리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주변 윳쿠리들은 다들 흥분된 모습으로 마리사의 주장을 듣고 있고, 한 번씩 동조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도 있었다.

 

[자아! 다같이 힘을 모아서, 욕심쟁이 인간을 해치우는 거라제-!]

[[[[[느-----!]]]]]

 

 마리사의 호소에 동조하는 주변 윳쿠리들.

 그렇다, 이곳은 남자가 말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무리의 광장이다.

 그리고 지금 잔뜩의 윳쿠리들 앞에서 득의양양하게 설교하고 있는 것이, 말할 것도 없이 이 무리의 우두머리인 마리사였다.

 

[인간씨는 횡포를 부린다제! 마리사랑 무리의 윳쿠리들의 윳쿠리플레이스를, 제멋대로 점령해서, 야채가 멋대로 솟아나는 장소나, 쾌적한 집이 있는 장소를, 독차지하고 있다제!

그리고 굉장히 느긋할 수 있는, 귀여운 아가야를, 잔뜩 만드는 걸 금지하다니 절대로 이상하다제!

분명 인간씨는, 아가야가 너무도 귀여워서, 그걸 질투해서, 윳쿠리의 수를 제한하려고 하는 거다제!

이런 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제! 마리사는 인간씨들과, 단호하게 싸울 거다제!]

 

 힘이 잔뜩 들어간 말투로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말을 하는 우두머리마리사.

 거기에 주변 윳쿠리들이 각각 반응한다.

 

[맞아! 맞아! 인간씨 따위 해치워버리면 된다구!]

[마리사 멋져!]

[느느---! 정말로 도시파적인 연설이야!]

[다같이 힘을 합치면, 인간 따위 한방이라구!]

 

 우두머리 마리사가 뭔가를 발언할 때마다, 주변 윳쿠리들은 동조하는 목소리를 낸다.

 이 무리에 소속된 윳쿠리는 기본적으로, 우두머리 마리사의 의견에 찬성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지금 이 무리의 의사는 확실하게 하나로 뭉치고 있었다.

 인간에게 명확하게 적의를 가진다는, 인간에게도 윳쿠리에게도 아무런 이득이 없는,

 아무도 이득을 보지 않는 최악의 방향이었지만…

 

 그래서, 애초에 어째서 이 무리는 이렇게 돼버린 것인가? 무리가 결성됐을 때부터 이랬던 것일 것?

 물론 그렇지 않다. 만약 그랬다면, 결성과 동시에 조사하러 나온 시찰원에게 뭉개졌을 것이다. 인간에게 반항적인 무리를 살려둘 정도로 시찰원은 물렁하지 않다.

 말하자면, 이 무리의 결성 당시, 다소 인간에게 불만은 남아있었지만 얌전히 룰에 따르고, 천천히 무난하게 지내고 있는 평범한 무리였다.

 그리고 얼마간 문제는 딱히 없었다. 이상해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최근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이 무언가 하면, 한마디로 말해서 무리의 야생윳쿠리들의 세대교체가 빠른 것이 원인이었다.

 윳쿠리의 수명은 여러 설이 있지만, 살아남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야생윳쿠리의 수명사이클은 짧다고 하는 것이 통설이다.

 말하자면, 그 정도로 세대교체가 빠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식의 정확한 전승이 부족한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무리의 중심이 돼버리는 경우가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처음 무리를 결성했던 윳쿠리들이, 인간과의 협정의 중요함과 인간의 위협에 대해서 제대로 다음 세대에 전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태가 일어나곤 한다.

 

 그들 인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젊은 세대의 윳쿠리들은, 현재 무리의 규칙에 상당히 느긋할 수 없다고 느낄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산 아래 마을에 있는 밭은 건드리면 안 된다, 잔뜩 아가야를 만들면 안 된다, 무리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등 불만투성이다.

 어째서? 하고 물어도, 그것이 인간과의 협정내용이니까, 라는 느긋할 수 없는 대답만 돌아온다. 속으로 웃기지 말라고 생각한다.

 어째서 자신들의 부모들은 이렇게 느긋할 수 없는 상황에 안주하고 있는 것인가! 자기들이 힘을 모아 인간들한테서 윳쿠리플레이스를 빼앗아오면 되지 않는가!

 그렇게 젊은 윳쿠리들이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교육은 아이윳쿠리 시절에 제대로 해둬야 하지만, 이 무리의 선대윳쿠리들은 그다지 우수하지 않았고, 이런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렇게 돼서 조금씩 세대가 바뀌는 집이 늘어나고, 윳쿠리들의 인간에 대한 비판은 거세져만 가고, 현재에 와서는 거의 대부분의 윳쿠리가 무리의 현재상태에 뭔가 불만을 가진 상태가 됐다.

 그리고 바로 전날, 무리 결성 시기부터 생존해 있던 마지막 늙은 윳쿠리인 우두머리 아리스가 사고로 죽었다.

 

 그날, 우두머리아리스가 사냥에 가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무슨 일인가 모두 같이 찾아본 결과, 언덕 아래 으깨진 우두머리 아리스의 사체를 발견했다.

 그 모습을 보면, 굴러떨어져 죽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산의 지형을 아주 잘 알고 있을 터인 우두머리 아리스가, 사냥 도중에 언덕에서 굴러떨어진다는 건 분명 부자연스럽다는 의문은 남았다.

 

 하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는 윳쿠리는 무리에 없었다.

 도리어, 인간을 거역하면 안 된다고, 잔소리 하면서 무리의 모두에게 엄명을 내린 머리 나쁜 늙은 장애물이 없어져서 다들 속이 시원하다 할 정도였다.

 그래서, 새로운 우두머리의 지위에 오른 것이 아직 젊지만 행동력이 있는 마리사였다.

 우두머리 마리사는 늙은 아리스가 죽은 직후에 인간들과 싸우러 간다는 방침을 연설하고, 그날 중 우두머리의 자리를 차지했다.

 마치 그날 늙은 아리스가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빠른 일처리였지만, 역시 그런 것을 신경 쓰는 윳쿠리는 아무도 없었다.

 그 이후, 우두머리 마리사는 정기적으로 모두를 모아 연설을 하고, 결전의 날에 대비해 무리의 사기를 올리고 있었다.

 지금, 모두를 모아두고 하고 있는 연설도 그 중 하나였다.

 

 

 

[이번에 인간씨가, 시찰을 올 때가, 결전의 날이다제! 우선은 시작으로, 시찰하러 온 인간씨를, 제재할 생각이다제!

그치만, 마리사도 악당은 아니다제!

최후통첩으로, 마리사는 그날 온 인간씨한테, 야채와 튼튼한 집에 있는 윳쿠리플레이스를 넘길 것과 윳쿠리의 규정수해제를 요구할 거라제!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는… 느흐흐흐흐, 인간씨가 불쌍하지만, 전쟁밖에 남은 길이 없다제!]

 

 그렇게 선언하는 우두머리 마리사.

 우두머리 마리사는, 문답무용으로 인간들을 제재해도 좋지만, 그 전에 대화를 통해 해결할 찬스를 인간에게 주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나 마리사다묭! 인간씨한테, 마지막 찬스를 주다니, 그릇이 크다묭!]

[우선 얘기를 해서 해결하려는 점이, 역시나 도스파적이네!]

[레이무는, 문답무용으로 인간씨를, 제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대장이 그렇게 말한다면 따른다구!]

[안다구-! 그날 온 인간씨가, 엎드려 빌면서 용서해 달라고 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네-!]

 

 이 마리사의 생각을 듣고 감탄하는 무리의 윳쿠리들.

 인간을 잘 알지 못하는 무리의 윳쿠리들은, 자신들이 인간에게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못한다.

 

[느흐흐흐! 인간씨가 시찰하러 오는 날이 기대된다제!]

[[[[[느-----!]]]]]

 

 우두머리마리사의 연설에 의해, 흥분이 최고조에 달한 무리의 윳쿠리들.

 이미 이 윳쿠리들은 머릿속으로, 승리는 이미 확정된 것이며, 광대한 토지에서 야채를 우걱우걱하면서, 밤에는 넓고 따뜻한 집에서 쿠울쿠울 하는 생활이 금방 현실의 것이 될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흥분하고 있는 와중인 무리의 집단 안에서, 단 한 마리 완전히 식겁하고 있는 윳쿠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 돌멩이에 찔렸을 터인 윳쿠리레이무였다.

[이거… 뭐야 저 마리사… 바보 아냐…]

 불쌍하다는 듯한 표정의 레이무.

[이거 터무니없는 무리에 와버린 것 같네. 한동안 이 무리에서 느긋하게 있을 생각인데, 이건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느긋하고 어쩌고 하는 문제가 아니게 될지도 몰라.]

 하고, 그런 말을 레이무는 아무도 듣지 못하도록 중얼거렸다.

 

 

 

 

 

 그리고 장소는 바뀌어, 어느 언덕.

[……안되겠네, 이거.]

 남자는 하아 하고 한숨을 쉬고, 한 손에 들고 있던 우산 모양의 집음기를 내렸다.

 

 이곳은 이전 그 무리에서 약간 떨어진 장소인 언덕.

 마침 무리의 광장에서 사각이기도 한 장소이다.

 남자는 이곳에 숨어, 방금 그 우두머리 마리사의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음기를 사용해 듣고 있었던 것이다.

 

[무큐! 심하네.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 걸까?]

[아아, 이거 아마도, 부모 세대 녀석들이 제대로 아이들한테 지식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 버렸겠지.

그래서 전혀 인간을 겁내지 않고, 협정의 의미도 모르는 거야.

뭐, 가끔 이런 일도 있거든. 야생윳쿠리는 죽기 쉬우니까.

그래도, 이 정도로 심한 건 드물지만.]

[그랬구나. 듣고 보니 무리의 윳쿠리들이 모두 젊네.

아니, 어리다고 해야 할까? 자란 건 콧대랑 덩치뿐이라는 거네.]

 

 파츄리는, 찬찬히 광장에 모인 윳쿠리들을 바라본다.

 그곳에 있는 것은, 분명 몸은 성체지만, 어딘가 어린애 같은 머리가 나빠 보이는 느낌의 윳쿠리들이었다.

 딱히 게스라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절대적이고 특별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어떤 의미로는 게스보다도 귀찮은 녀석들이다.

 

[그래서 어때? 처분은 막을 수 있겠어?]

[아~, 무리 아닐까? 아니, 확정은 아니지만.

저 녀석들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 같은데. 뭐, 한동안 더 지켜보긴 하겠지만…]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말한다. 아마 정말로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은 횡포! 인간은 무지! 인간은 좋은 것을 독차지 하고 있다! 인간은 치사하다! 인간은 느긋하지 않다!

 이것이 머리 나쁜 야생윳쿠리가 가지는 공통된 인식이다.

 이번에 상대할 무리 녀석들은 이미 이 뻔한 꼴이다.

 설득하든 처분을 하든, 어느 쪽이든 귀찮을 게 뻔하다.

 

[뭐~, 오늘은 일단 물러나자. 내일 계속 하고.]

[무큐! 그렇네.]

 

 남자와 파츄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느낌으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그날 밤…

 

[늣헷헷헤! 오늘 연설도, 대성공이었다제!

이렇게 되면, 이미 마리사님의 인기는 꺾이지 않는다제!

남은 건 빌어먹을 인간을 가볍게 제재해 주고, 야채를 마음껏 먹는 거다제에에에에에!]

 

 낮에 있던 광경을 떠올리며 홀로 집에서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우두머리 마리사.

 지금 자신은 완전하게 이 무리를 통치하고 있다! 반대하는 윳쿠리 따윈 없다!

 무리 모두의 반응을 보고 우두머리 마리사는 그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것이 우두머리 마리사의 콧대를 더욱 세우게 만든다.

 

[느프프프프! 전대 대장, 멍청한 아리스한테는 불가능한 일이다제!

역시 이 무리는, 마리사님이 통솔해야만 느긋할 수 있다는 거라제!

그런 쓰레기는 죽는 게 당연하다제!]

 

 우두머리 마리사는 떠올린다.

 그날, 혼자 언덕 근처를 걷고 있던 우두머리 아리스를 뒤에서…

 

 아니, 그만두자.

 그것은 사고였다. 그래! 불행한 사고다.

 그리고, 그 결과 무리 전체가 느긋할 수 있게 됐으니까 좋은 일 아닌가. 자신은 정당한 일을 한 것이다!

 

[느후우! 뭐, 지나간 일은 소용 없다제! 그보다 앞으로의 일이다제!

빌어먹을 인간한테서, 영지를 빼앗은 다음에…]

[마리사! 있어?]

[느느!]

 

 앞으로의 느긋할 수 있는 미래를 생각하려고 했던 우두머리 마리사에게, 갑작스레 밖에서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아해하는 마리사가, 집의 출입구를 보자, 그곳에는 한 마리의 레이무가 있었다.

 우두머리 마리사는 이 레이무를 본 적이 있다. 분명 무리의 바깥쪽에 살고 있는 좀 덜떨어져 보이는 레이무다. 무리에 있어서는, 있든 없든 딱히 아무렇지도 않은, 무능한, 아무래도 좋을 느낌의 레이무였다.

 

[능? 갑자기 무슨 일이냐제, 레이무?

혹시 밤일 하러 왔냐제?

만약 그렇다면, 얼굴 뜯어고치고 다시 오라제! 이 위대한 대장 마리사님의 짝으로는, 레이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제!]

[하? 무슨 소리야? 그런 거 아니야! 뭐어, 마리사랑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동감이지만 말야.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인간씨한테 싸움을 건다고 했는데 제정신이야, 마리사?]

[느느! 갑자기 와서는 뭐냐제! 낮에 마리사님의, 연설에 감동했다고 해서, 일일이 그런 걸 물으러 오지 말라제! 귀찮다제!

몇 번이나 말했듯이, 마리사님과 무리의 모두는 인간에게, 선전포고를 할 거라제!]

[바보 아냐?]

[느뭣!]

 

 잘난 척 콧대를 세우던 우두머리 마리사에게 사정없이 폭언을 쏟는 레이무.

 

[인간씨한테 싸움을 걸어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승부조차 안 될 걸.

마리사가 아무리 덤빈다고 해도, 가볍게 발로 뭉개버려서, 그걸로 끝.

아니, 별로 마리사만 한다면 상관 없어. 얼마든지 죽든 말든.

그치만 무리의 우두머리가 인간한테 덤비는 짓을 했다간, 이 무리 자체가 일제구제 당한단 말야.

나는 한동안 여기서 느긋하게 지낼 예정이니까, 인간씨한테 싸움을 거는 멍청한 짓은 그만둬 주지 않을래? 민폐거든?]

[뭐, 뭐, 뭐…]

 

 레이무의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런 폭언에, 부들부들 몸을 떠는 우두머리 마리사.

 

[뭐냐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위대한 대장인, 마리사님한테 그 딴 말투느으으으으으은!

아무런 재주도 없는 레이무 주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그럼 보여주겠다제! 마리사님의 위대한 힘으으으으으으으으으을!]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를 향해 몸통박치기를 하는 우두머리 마리사.

 하지만, 레이무는 그것을 가볍게 피해 버린다.

 

[엇차! 해볼 테야! 그럼 어쩔 수 없네! 나 제법 강할지도 몰라!]

[까불지 말라제! 무리에서 최강인 마리사님의 힘을 보여주겠다제!]

 

 좁은 둥지에서, 두 마리의 그림자가 교차한다.

 

 

 

 

 

 그리고 잠시 후.

 

[하아. 하아, 으~응, 너무 우습게 보고 있었어~. 꽤나 힘들었을지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집에서 나오는 것은 우두머리 마리사? 였다.

[그치만 딱히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뭐, 바보는 죽어도 낫질 않는다고 하니까, 이렇게 됐으니 내가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으려나…]

 우두머리 마리사는 뭔가를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다음날.

 

[또 대장이 연설을 한다구!]

[그건 기대되네!]

[오늘은 어떤 도시파적인 얘기를 들려줄까!]

[슬슬 인간씨의 시찰 시기가 가까워지니까, 열심히 하는 거네!]

 

 술렁이며 전날과 똑같이 무리의 윳쿠리들이 광장에 모였다.

 또 대장이 연설을 한다고 한다.

 오늘은 도대체 어떤 느긋한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에 차있는 무리의 윳쿠리들.

 

[느느! 대장이 나왔다구!]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두머리 마리사가 느긋하게 왔다.

 그 표정은 평소와는 달리, 약간 긴장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에~, 아~, 제군,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우두머리 마리사의 인사에 기운 좋게 반응하는 윳쿠리들.

 이것만 보더라도, 이 우두머리 마리사가 무리 안에서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알 수 있다.

 

[아~, 으흠. 다들! 잘 들으라제!

마리사는, 지금까지 인간씨랑 전쟁을 한다고 했지만, 그건 그만두기로 했다제!]

[[[[[………하?]]]]]

 

 갑작스러운 우두머리 마리사의 발언에, 눈이 점이 되어 있는 윳쿠리들.

 어느 윳쿠리도 우두머리 마리사의 발언을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하? 가 아니라제! 방금 말한 대로다제! 인간씨랑 전쟁을 한다는 건 그만두겠다제!]

 그렇게 우두머리 마리사가 말한 순간, 성난 목소리가 광장을 뒤덮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아아아아아아아아!]

[인간씨한테서, 야채가 멋대로 솟아나는 윳쿠리플레이스를 빼앗는 거 아니었어어어어어!]

[마음대로 아가야를 만들 수 있다고 한 건 어떻게 된 거냐구우우우우우우우우!]

[인간씨의 집에서, 쿠울쿠울 하는 거 아니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갑작스러운 전쟁철회선언에, 얘기가 다르지 않느냐고 불만을 내뱉는 윳쿠리들.

 하지만 그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금까지 인간에게서 번쩍이는 윳쿠리플레이스를 빼앗겠다고 선언했는데, 이제 와서, 역시 그만뒀습니다, 하고 넘어가려 하면 화가 나는 게 당연하다.

 

[닥치라제!]

 떠들어대는 윳쿠리들에게 일갈하는 우두머리 마리사.

[너희들, 알고는 있냐제? 만약 인간씨를 화나게 만들면 이런 무리 따윈 순식간이다제!

한 순간에 다들 일제구제 당해버린다제! 그런 것도 모르냐제!

어쨌든 이건 대장의 결정이다제! 거역하면 누구든 용서하지 않겠다제!]

[[[[[………]]]]]

 

 그것만 말하고, 우두머리 마리사는 당혹스러워하는 윳쿠리들을 남겨두고, 곧바로 가버렸다.

 남아있는 건, 멍하니 입을 벌리고 얼빠진 표정의 윳쿠리들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한 마리의 첸이 어째선지 피식피식 웃고 있다.

[느후후후후! 안다구-! 이건 찬스인 거네-!]

 그렇다, 아무도 듣지 못할 목소리로 소근거리는 첸이었다.

 

 

 

 

 

 그리고 이 사태에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윳쿠리들뿐만이 아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남자는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말 이상하네.]

 파츄리도 남자와 똑 같은 감상을 말한다.

 

 이곳은 무리에서 약간 떨어진 장소의 언덕.

 어제와 마찬가지로 무리의 상태를 보고 있던 남자와 파츄리는, 그곳에서 이해불능의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나 인간에게 전쟁을 벌이겠다고, 콧김을 내뿜던 마리사가,

 오늘은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 인간과 싸우는 건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인간과 싸우면 전멸이 확실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지만, 뭐, 그건 문제 없다. 문제는 왜 우두머리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었는가이다.

 

[………흠.]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기는 남자.

 남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변화가 일어난 것인가?

 설마 자신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게 들킨 건가?

 아니아니, 만약 그렇다고 해도, 인간을 깔보고 있다면 그런 결론은 나오지 않을 터.

 설마 다른윳쿠리인가? 아니, 그것도 아니다.

 아무리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는 해도, 성능이 떨어지는 집음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자신이 한 번 본 윳쿠리의 목소리나 모습을 착각할 리가 없다.

 저 모습과 목소리는 어제의 그 우두머리 마리사와 똑같았다. 이건 분명하다.

 다만…

 

[말투가 약간 달랐을지도…]

[무큐? 무슨 말?]

[그러니까 우두머리 마리사의 말투가 말야.

 어제는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양아치가 자기자랑을 한다는 느낌이었지.

그런데 오늘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아.]

[무큐! 그런가? 파체는 모르겠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는 파츄리.

[…그러냐. 뭐, 이 집음기도 꽤나 낡았으니까. 내 기분 탓인지도 모르지.]

 남자는 손에 들고 있는 우산 모양의 물체를 가볍게 두드렸다.

 

 결국 남자는 납득 가는 답을 찾지 못했다.

 남자는 어제 처음으로 우두머리 마리사를 봤을 때, 이 녀석은 분명 게스윳쿠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본 바로는 그렇게는 보이지 않은 것이다.

 마치 하룻밤 사이 성격이 변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 정도로 오늘 우두머리 마리사의 변화는 이상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뭐, 이유는 어쨌든, 우두머리가 인간과 적대하지 않는 방침이라면 좋은 거잖아.

이걸로 일제구제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입을 다물고 있는 남자를 보며 화제를 돌리는 파츄리.

[……그렇게 잘 될까.]

[무큐?]

 파츄리는, 다시 고개를 갸웃거린다.

[너도 봤잖아. 우두머리가 전쟁중단선언을 했을 때 무리의 윳쿠리들의 반응.

이 무리 녀석들은 전원 전쟁에 찬성이었어. 그래서 적극적으로 개전을 호소하는 우두머리 마리사가 인기 있었던 거고.

 우두머리로서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무리를 다스릴 수 있었던 거야.

 하지만 녀석은 무리 전체의 생각을 무시하고 전쟁중단을 결행했지. 나 개인적으로는 이 판단은 옳다고 생각해. 하지만 무리의 녀석들은 어떨까?]

[어떻게 되는 거야?]

[모르겠어. 모르겠지만, 이대로 얌전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네.]

 

 그것만 말하고 남자는 일어섰다.

 

[자, 그럼, 가볼까.]

[무큐! 벌써 돌아가는 거야?]

[아니. 저 우두머리 마리사가 있는 데로. 아무래도 저 녀석이 신경 쓰여서 말야.

그래서 어째서 생각을 바꿨는지 직접 물어보러 갈까 해.]

 별일도 아니라는 듯 말하는 남자.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그럼 숨어서 지켜보는 의미가 없잖아!]

 남자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 목소리를 높이는 파츄리.

[무리의 대략적인 상태는 이미 알았어. 그리고 저 우두머리가 정말로 인간과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면, 시찰 전 사전조정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어쩌면 일제구제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정말이지! 그렇게 말하긴 하지만, 실은 저 마리사랑 얘기해 보고 싶을 뿐이지?]

[맞아. 그러니까 흥미롭다고 했잖아.]

 그렇게만 말하고 걷기 시작하는 남자.

[무큐! 잠깐 기다려!]

 당황하며 뒤를 쫓아가는 파츄리였다.

 

 

 

 

 

 그날 밤.

 

[아~, 피곤하네. 역시 연기 같은 익숙하지 않은 짓은 하지 말 걸 그랬어.]

 우두머리 마리사는 무리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혼자 축 늘어져 있었다.

[그치만, 인간씨랑 전쟁을 하는 걸 그만둔다고 했을 때, 무리 녀석들 반응이 참…

뭔가 불만투성이라는 느낌이었지~. 이거 실패한 걸지도.]

 

 지금 우두머리 마리사의 예정으로는, 우두머리인 자신이 명령을 하면, 인간에게 싸움을 건다는 멍청한 짓은 즉석에서 중단되고, 무리는 존속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무리의 윳쿠리들의 모습을 보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분위기다.

 다들 전쟁을 무조건 한다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우두머리의 지위라고 해도, 자기 혼자서 중단시키는 건 힘들 것 같다.

 

[뭐랄까~. 바보는 마리사뿐이라고 생각했더니, 이 무리 윳쿠리 모두가 바보였다니, 나도 참 멍청했다니까.

하아. 왠지 귀찮아지기 시작했어~.]

 

 후아아아아 하고 크게 하품을 한 뒤, 몸을 축 늘어뜨리는 우두머리 마리사.

 

[한동안 이 무리에서 느긋하게 있을 생각이었는데, 그냥 나가버릴까~. 으~응, 그래도…]

 

 그런 생각에 혼자 투덜거리고 있을 때,

 

[여어, 마리사, 느긋하게 있냐?]

[무큐! 안녕, 마리사.]

 

 갑자기 누군가 우두머리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 ! ? ]

 

 놀라서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몸을 돌린 우두머리 마리사.

 도대체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것일까? 그곳에는 인간 남자와 한 마리의 파츄리가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우두머리 마리사의 온몸에 긴장감이 감돈다.

 

(우앗! 혹시 벌써 인간씨가 일제구제 하러 온 거야!?

이건 핀치! 엄청난 핀치일지도!)

 

 자기도 모르게 자세를 가다듬고, 경계를 강화하는 우두머리 마리사.

 하지만 나타난 인간 남자는 편한 말투로,

 

[아아, 그렇게 경계할 거 없어. 난 그저 얘기를 하러 왔을 뿐이니까. 잠깐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말야. 별로 위해를 가하거나 할 생각은 없어.]

 

 남자는 우두머리 마리사에게서 일정 거리 떨어진 곳에서 양손을 들어올리가, 무해하다는 어필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경계를 풀 우두머리 마리사가 아니다.

 인간이 사실을 말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후후. 경계를 풀지 않다니 우수한 녀석이네.

그래, 내가 사실을 말하는지는 알 수 없으니까.

그래도 말야, 만약 내가 덮치려고 했다면, 일부러 말을 걸지 않고 곧바로 잡아버리는 게 좋지 않았을까?

어쨌든 너를 어떻게 할 생각이 없다는 건 사실이야.]

 

 남자는 경계하는 우두머리 마리사에게, 어디까지나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얘기할 거 뭔데?]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우두머리 마리사는, 남자가 먼저 말하도록 재촉했다.

 덮칠 생각이라면 조용히 그렇게 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라는 남자의 주장은 확실히 맞는 말이고, 갑자기 나타난 이 남자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할지 흥미도 약간은 생겼다.

 게다가 이 정도 거리라면, 일반윳쿠리라면 모를까, 자신이라면 얼마든지 도망칠 자신이 있었다.

 

[오, 얘기를 들어주는 거냐. 고맙네.

아니, 뭐, 대단할 건 없는데, 별 건 아니니까.

왜 그랬는지, 그게 아무래도 알 수 없어서 말야.]

[뭘?]

[오늘 낮에 연설한 거 말야. 아아, 설명하자면, 실은 우리들은 어제부터 숨어서 무리의 상태를 엿보고 있었거든.]

[에에! 진짜?]

[진짜. 그런데 너, 분명 어제는 인간한테 전쟁을 벌이겠다고 하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전쟁은 그만두겠다고 했지.

왜 갑자기 생각이 180도 바뀐 거야? 보아 하니, 우리들이 감시하고 있다는 건 몰랐던 것 같은데.]

[으~응………]

 

 우두머리 마리사는 끙끙대는 소리를 낸다.

 설마 어제부터 이 무리가 인간의 감시하에 있었다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이 인간씨는, 어제 오늘 해서 언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자신을 의심스럽다고 생각해, 일부러 만나러 왔다는 것인가.

 그야 언동이 일치하지 않는 게 당연한 거지만,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자기 정체는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고…

 

[에~, 그러니까, 뭐, 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달까, 뭐랄까…

역시 인간씨랑 싸우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돼서…]

 우물쭈물 하며 대답하는 우두머리 마리사.

[그러니까 마음을 바꾼 데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고?]

[에, 그러니까, 뭐, 그렇게 되려나…]

[흠. 너 말야, 정말로 어제 그… 아니.]

 

 그것만 말하고, 팔짱을 끼고 입을 다무는 남자.

 지금 설명으로 남자가 납득했는지는, 의문스러웠지만, 정체가 들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여기선 억지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

 

[에, 그럼, 이쪽에서도 질문해도 될까?]

 화제를 바꾸기 위해 남자에게 말을 거는 우두머리 마리사.

[응? 아아, 괜찮아. 이쪽이 묻기만 해서는 미안하니까. 앞으로의 무리의 처분에 대해서냐?]

[아아, 응, 그것도 있고.]

 

 물론 무리의 이후 처리에 대해서도 약간 신경이 쓰인다.

 이미 관련돼 버린 것이다. 지금 여기서 나가버리면 뭔가 졌다는 느낌이 들어 잠자리가 사나워질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상으로 신경 쓰이는 건…

 

[인간씨가 데리고 있는 파츄리 말인데.]

[무큐! 파체 말야!?]

 

 갑자기 자신에게 화제로 돌아오자, 놀라는 목소리를 내는 파츄리.

 

[파츄리랑 인간씨는 왜 같이 있는 거야? 애완윳쿠리라는 건가? 그런 것 치고는 뱃지가 안 보이는데?]

 

 우두머리 마리사는 질문했다.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윳쿠리의 존재는 우두머리 마리사도 알고 있었고, 본 적도 있다.

 분명 애완윳쿠리라는 녀석이다. 하지만 그건 분명 머리장식에 뱃지가 붙어있을 터이다.

 인간의 세계에 대해서는 약간 흥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애완윳쿠리 같은 게 돼서, 계속 행실 좋게 집 안에만 가둬져 있는 건 사양하고 싶다고, 애완윳쿠리를 봤을 때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이 남자와 함께 있는 파츄리는, 그런 갇혀 지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어째서 같이 있느냐라니, 말하자면 길어지겠네.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예전에 인간씨한테 도움을 받고, 그 이후로 같이 지내고 있어.

다음 질문은 애완윳쿠리인가 하는 거였는데, 이건 잘 모르겠어.

그래도, 인간씨랑 같이 있는 윳쿠리를 모두 애완윳쿠리라고 정의한다면, 파체도 애완윳쿠리가 되는 게 아닐까?

그 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서.]

[뭐, 그런 거지. 나도 그 부분은 그다지 의식하지 않거든.

분명 일반적인 애완윳쿠리랑은 좀 다루는 게 다를지도.

별로 나는 이 녀석한테 나를 느긋하게 해달라고 하지 않으니까. 뭐, 그냥 성격이 맞으니까 같이 있는 거려나?

그리고 이 녀석이 외톨이가 돼버린 원인을 만든 게 나라서, 그에 대한 사죄로 돌봐주는 것도 있고 말야.]

 

 그런 식으로 남자와 파츄리는 말했다.

 

[흐~응. 왠지 잘 모르겠네.]

 

 그것은 우두머리 마리사가 생각한 그대로의 대사였다.

 

[질문은 끝났냐? 그럼 마지막으로 일얘기를 하자.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인간과의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결단한 건 문제 없어.

하지만 너 혼자 그렇게 생각해도, 다른 무리의 녀석들이 전쟁을 결행하는 경우에는 상당한 각오를 해야 될 거야.]

[그건 일제구제를 말하는 거야?]

[그렇게 되겠지. 아니, 애초에, 이쪽이 뭘 어쩌려고 하기 이전에, 지금 상황으론 그쪽이 한 번 해볼 생각이 넘치는 것 같네.]

[맞아~. 그게 진짜 난감해서 말야~.]

 끙끙대는 우두머리 마리사.

[무큐! 그렇네. 슬쩍 보기에도 상당히 힘들 것 같은 느낌이었네.]

 동조하는 파츄리.

[흐~응. 뭐, 그렇지. 그래서, 어떡할래? 단념할래?]

 남자는 우두머리 마리사에게 묻는다.

[아니, 할 거야. 뭐, 이미 시작해 버린 일이니까.

아~아, 왜 이렇게 돼버린 걸까. 재수도 없지.]

[예상외의 사건이 일어나는 게 인생이라는 거다. 뭐, 힘내라.

어떻게 해도 안 되겠다고 생각되면, 인간과 싸울 생각이 없는 녀석들만 구별해서 무리에서 탈출해. 

그 녀석들은 구해줄 테니까.]

[그건 고맙네. 그치만 그런 녀석이 있으려나~.]

[힘내! 파이팅이야!]

 

 그런 말을 하고 남자와 파츄리는 떠나갔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약간 떨어진 그늘진 곳에서 엿보고 있던 이가 있었다.

[느후후후후! 봐버렸다구-! 이걸로 저 녀석도 끝장인 거네-!]

 큭큭대며 기쁜 듯 웃는 것은 한 마리의 첸이었다.

 

 

 

 

 

 다음날.

 무리 중앙에 위치한 광장에서는, 무리의 윳쿠리들이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잡담을 나누고 있다.

 

[대장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갑자기, 인간씨랑 전쟁을, 그만둔다고 하다니!]

[전혀 도시파적이지 않았어!]

[레이무는 야채씨를, 잔뜩 우-걱우-걱 하고 싶었다구우!]

[묭! 분명 저 대장은, 막상 하려니까, 겁이 난 거다묭!]

 

 여러 의견이 들끓는 광장.

 그 대부분이, 우두머리 마리사에 대한 불만이었다.

 역시 어제의 연설이 끼친 영향은 큰 듯하다.

 그러자, 그곳에.

 

[다들-! 들으라구-!]

 

 유달리 큰 목소리를 내면서, 평소라면 우두머리 마리사가 연설하던 중앙의 그루터기에 오른 윳쿠리가 있었다.

 윳쿠리 첸이었다.

 

[느느! 첸, 왜 그래? 그렇게 큰소리를 내고!]

[큰일이라구-! 다들 느긋하게 있을 때가 아니라구-!

첸은 어제 봤다구-! 대장이, 인간씨랑 같이 있는 걸-!]

 

 술렁렁!

 첸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돌연 술렁거리는 광장의 윳쿠리들.

 

[체, 첸! 그게 정말이야! 뭔가 착각이…]

 가까이 있던 윳쿠리가 놀라서 말을 건다.

[정말이라구-! 첸은 어젯밤에, 이 눈으로 똑똑히 봤다구-!

멀어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안 들렸지만, 그건 분명 대장이랑, 인간씨였다구-!

대장은 분명 인간씨랑, 밀약을 맺은 거라구-! 그래서 갑자기, 전쟁을 그만둔다고 말한 거라구-!

그리고, 그 보상으로, 자기만 야채씨를 독차지할 생각인 거라구-! 안다구-!]

 

 낭패스럽다는 얼굴로 말을 이어가는 첸.

 첸의 말은 억측이 섞여서, 실제로 확실한 건 우두머리와 인간이 같이 있었다는 것뿐이지만,

 우두머리에 대한 불신감을 갖기 시작한 무리의 윳쿠리들은, 그것들이 진실인 것처럼 들렸다.

 

[그, 그럴 수가! 대장이 인간씨랑 연결돼 있었다니!]

[이건 용서할 수 없는 배신행위라구!]

[그래서 어제는, 그런 말을 한 거네! 정말이지 도시파적이지 않아!]

[레이무의 야채씨를, 독차지 하려고 하다니! 이건 제재해야 된다구!]

[애초에 이전 대장 아리스도, 그 마리사가 죽였다는 소문이 있다구!]

 

 술렁… 술렁…

 광장의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져서, 수습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대로 가면, 감정대로 폭주한 윳쿠리들이, 우두머리 마리사를 제재하러 갈 게 분명했다.

 거기서 첸은 모두에게 말한다.

 

[다들 들으라구-! 지금부터 첸은 대장의 집에, 일대일로 붙으러 갈 거라구!

무리를 배신한, 게스마리사를 살려둘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대장을 제재하면, 다음 대장은 이 첸한테 시켜달라구-!

첸은 모두를 배신하지 않는다구-!]

[[[[[느느-----! 찬성이라구우우우우우!]]]]]

 

 흥분상태의 무리는, 그냥 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무리의 윳쿠리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로 우두머리 마리사가 무리를 배신한 것인가? 그리고 이 첸이 새로운 우두머리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 그런 것들을.

 애초에 시찰 며칠 전이라는 현재 상황에서, 무리에 인간이 와서 우두머리와 대화를 하는 것 자체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다.

 이 첸 역시, 이전 우두머리를 쓰러뜨리면, 이번엔 자신이 우두머리라는 묘한 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무리의 윳쿠리들에게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무리의 윳쿠리들이 바라는 것은 올바르게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대리윳인 것이다.

 잔뜩 아가야를 만들고 싶다, 맛있는 야채를 우걱우걱 하고 싶다, 인간의 집에서 쿠울쿠울 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눈앞의 느긋함을 누릴 수 있는가이고, 그 이외의 것은 아무래도 상관 없다.

 그런 의미로 보면, 첸은 그야말로 우두머리에 어울리는 존재였다.

 지금 바로 꼴보기 싫은 우두머리 마리사를 제재하고 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정책도 기대된다.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안다구-! 그럼 곧바로 게스마리사를, 제재하러 다녀오겠다구-!]

[[[[[느오오오오오오오!]]]]]

 많은 윳쿠리의 환호성을 들으며, 우두머리 마리사의 집으로 향하는 첸.

[느후후후후! 안다구-! 일이 잘 풀리는 거네-!]

 윳쿠리들의 목소리에 황홀해 하며 첸은 중얼거린다.

 

 그렇다! 원래대로라면, 이 환호성은 처음부터 그 마리사가 아니라 자신이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우두머리의 지위는 자신이야말로 어울릴 터였다. 무리에서 인기도 마리사보다 자신이 더 있었다.

 그걸 그 마리사가, 이전 대장이 죽은 날 얼렁뚱땅 약속 받은 듯이 우두머리 자리를 자신에게서 빼앗아간 것이다.

 아무리 모두가 싫어하던 이전 대장이라고 해도, 갑자기 없어지면 다들 동요한다. 실제로 자신도 그랬다.

 그 틈을 저 마리사가 노린 것이다.

 마리사는 대장이 죽은 그 날 안에 전광석화처럼 지금까지와는 정반대의 반인간정책을 내놓고, 무리의 윳쿠리들의 지지를 자기 것으로 했다.

 그것은 신기하게도 자신이 대장이 된 뒤에 하려 했던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약간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면, 저 마리사의 대응은 너무 빨라서 이상하다.

 마치 대장이 죽는 날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듯이 행동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이래로, 첸은 저 마리사가 자신이 대장이 되기 위해 이전 대장 아리스를 죽인 게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걸 규탄하려고 해도 증거가 없었다.

 게다가 마리사는 대장이 된 후로, 정기적으로 연설을 해서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지금까지 파고들 틈이 없었다.

 함부로 마리사를 규탄하면, 역으로 자신이 나쁜놈 취급을 당한다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이제 글렀나 하고 절반은 포기하고 있었을 때, 어제의 사건이 일어났다.

 

 뭘 잘못 먹었는지, 저 마리사는 인간과의 전쟁을 그만둔다고 말한 것이다.

 당연히 모두들 불만을 드러냈다. 자기도 그렇다. 조금만 더 있으면 멋진 윳쿠리플레이스를 손에 넣을 수 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하지만, 동시에 이건 찬스이기도 했다. 어째선지는 모르지만, 인기절정이었던 마리사의 지지에 틈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걸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마리사의 뒤를 밟아, 상태를 엿봤다. 그리고 인간과 대화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이 때문에 운 좋게도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았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안 들렸지만,

 뭐, 대화내용 따위, 아무래도 좋다. 그 인간의 친절한 태도를 보면, 이게 처음은 아닌 게 분명하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마리사는 정기적으로 인간과 접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걸로 전쟁중단의 의문이 풀린다.

 그리고 배신자는 제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어차피 죽을 거라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어쩌다 보니 이전 대장이 죽었고, 필요한 걸 제대로 해주지 못한 마리사보다도,

 무리를 배신한 게스를 제재한 영웅으로서, 우두머리가 된 자신 쪽이, 모두에게 잘 먹힐 거라는 거다.

 그리고 그 기세로 인간들의 영지를 빼앗아, 자신은 거대한 윳쿠리플레이스의 우두머리가 되어 영원히 군림하는 것이다.

 

[느히히히히! 안다구-! 첸의 영광의 로드가 여기서 시작되는 거네-! 느히히히히!]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우두머리 마리사의 집으로 서두르는 첸이었다.

 

 

- 후편으로 이어집니다.



anko2526 나의 이름은 - 후편

 

괴롭히기, 자업자득, 무리, 게스, 자연계, 독자설정.

 

 

- 나나시

 

 

 

 

 

[으~응. 역시 그냥 연설로 설득시킬 수밖에 없으려나~.

우와~. 엄청 귀찮아~. 왜 이렇게 돼버린 거야.]

 

 집에서 혼자,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우두머리 마리사.

 어떻게 인간과의 싸움을 회피할까 머리를 감싸고 있지만,

 역시 계속 반전을 호소하는 수밖에 딱히 좋은 수가 없는 듯하다.

 

[애초에 초기상태가 너무 안 좋다니까~. 멍청한 윳쿠리는 한 번 믿기 시작하면 간단하게 생각을 바꾸질 않으니까.

아~, 역시 이런 무리는 냅두고 그냥 나가버리고, 다른 데로 갈까.]

 

 빨리도 자신의 역할을 포기하려 하는 우두머리 마리사.

 애초에,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긴 했지만, 자신이 이 무리를 다스릴 의리 따윈 없다.

 그리고 다 내던지고 무리에서 나가버린다고 해도, 그 인간씨는 별로 자신에게 뭐라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그 인간씨랑 파츄리는 조금 신기한 느낌이었네. 지금까지 봤던 인간이랑은 다른 것 같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집 밖에서 갑자기 큰소리를 외치는 게 들렸다.

 

[거기 있다는 거 안다구-! 게스마리사는 당장 나오는 거네-!]

[ ? ]

 

 밖에서 들려오는 도저히 우호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목소리에 몸을 낮추는 우두머리마리사.

 일단 지금 자신은 무리의 우두머리라는 입장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게스라니 무슨 일일까?

 

[잠깐! 갑자기 뭔데! ……제!

용무가 있으면 그쪽이 들어오라제!]

[안다구-! 어느 쪽이든 다를 건 없는 거네-!]

 

 그런 말을 하면서, 피식피식 웃는 얼굴로 첸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도대체 무슨 용무냐제! 지금 나는 바쁘다제!]

[안다구-! 전쟁을 중지시킬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네-!]

[ ! 맞다제! 알고 있다면 얘기가 빠르다제! 뭔가 좋은 생각 있냐제!]

 

 혹시 이 첸은 자신을 지지하기 위해 온 게 아닐까? 그런 기대가 잠깐 동안 우두머리 마리사의 머릿속에 스친다.

 

[안다구-! 첸한테 굉장히 좋은 생각이 있다구-!

그건……… 죽어어-!!!]

 말하다가 갑자기 우두머리 마리사에게 재빠르게 몸통박치기를 하는 첸.

[우와앗! 위험하잖아!] 

 그것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우두머리 마리사.

[잠깐만 갑자기 무슨 짓이야!]

[안다구-! 마리사의 악행은 전부 꿰뚫어보고 있다구-!

어제, 인간씨랑 만나서 얘기하고 있는 걸, 첸은 봤다구-!]

[에에! 진짜로?]

[진짜라구-! 첸이 무리의 모두에게, 이미 말해버렸으니까, 마리사는 끝장이라는 거네-!

그러니까 얌전히 첸한테 제재 당하라구-! 그렇게 하면 첸은 다음 대장이 될 수 있다구-!]

[이 무슨!]

 

 어제 인간씨와 접촉한 게 목격되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이지 요 근래 계속 이런 식이다.

 하지만, 이걸로 무리의 윳쿠리들을 계속 설득한다는 선택지도 잃게 됐다.

 위험하다며 인간과의 전쟁을 중단한다고 호소하는 윳쿠리가, 실은 밤에 인간과 만나고 있다고 하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설득력이라고는 전혀 없게 되는 것이다. 자신부터도 그런 녀석의 말은 믿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입장을 이해한 것 같네-! 그럼 얌전히 죽으라구-!]

[그렇게는 못하겠네-! 이런 멍청이들뿐인 무리에서 죽는다는 건 사양하겠어!]

[느후후후후! 해 볼 거냐구-! 마리사도 알고 있을 거라구-!

아이윳쿠리 때부터, 첸한테 싸움으로 이겨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걸-!

첸한테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전대 대장을 죽여서, 그 틈에 대장이 되다니, 비겁한 짓을 한 거네-!

마리사는 첸한테 이길 수 없다구-! 그 정도는 알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

[알 게 뭐야아아아아-! 그딴 거어어어어! 도대체가, 나는 마리사가 아냐! 내 이름은…!]

 

 좁은 둥지 안에서, 두 마리의 그림자가 교차한다.

 

 

 

 

 

 그리고 잠시 후.

 

[허억! 허억! 아~, 힘들었네. 스피드가 있어서인지, 확실히 이전 마리사보다는 강했어.

좁은 집 안에서 싸운 게 아니었다면 좀 위험했을지도…]

 

 헉헉 거친 숨을 내쉬며, 집에서 밖으로 나온 것은 첸? 이었다.

 

[이제 이렇게 되면 될 대로 돼보라고 해! 젠장-! 어디 갈 데까지 가보자고!]

 

 그오-! 하고 혼자 기함을 넣고, 첸은 홀로 무리의 중심으로 향했다.

 

 

 

 

 

 술렁… 술렁…

 그리고 언제나처럼 무리의 광장.

 이전처럼 무리의 윳쿠리들이 모여서, 앞으로의 일을 얘기하고 있다.

 

[첸이 배신자인, 게스마리사를 해치웠다구!]

[역시나 도시파적이네! 자기가 한 말은, 반드시 실행한다! 멋져!]

[묭! 이걸로 이 무리의 미래는, 안심이다묭!]

[레이무는, 처음부터, 저런 게스마리사가 아니라, 첸이 대장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구!]

 

 제각각 새로운 우두머리가 되는 첸을 칭찬하는 무리의 윳쿠리들.

 

[느느! 첸이 나왔다구!]

 누군가가 말한 대로, 그 자리에 첸이 나타났다.

[에~, 아~, 제군,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우두머리 첸의 인사에 기세 좋게 대답하는 무리의 윳쿠리들.

[우선 이전 대장인 마리사에 대해서라구-! 마리사는 확실하게 첸이 끝장냈다구-!

이게 그 증거인 모자라구-!]

 

 첸은 우두머리 마리사가 생전에 쓰고 있던 머리장식 모자를 앞으로 꺼냈다.

 

[느느! 저건 분명 마리사가 쓰고 있던 모자씨라구!]

[역시 첸은 유능한 윳쿠리네!]

[이걸로, 첸이 이 무리의 대장으로 결정이라구!]

 

 머리장식이라는, 윳쿠리에게 있어서 신체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내놓은 것으로,

 첸이 우두머리 마리사를 제재했다는 것은 확실하게 됐다.

 이걸로, 무리의 다음 대장이 되는 것을 정식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느느-! 다들 고맙다구-! 그럼 곧바로, 대장으로서, 이 무리의 방침을 발표하겠다구-!]

[[[[[느-!]]]]]

 

 일제히 대답하는 윳쿠리들은, 다들 기대에 눈을 반짝인다.

 이 무리의 새로운 대장 아래, 훌륭한 윳쿠리플레이스를 인간에게서 빼앗아온다!

 그런 내용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무리의 정책 말인데, 이전 대장 마리사랑 똑같이, 인간씨랑 전쟁을 벌이는 건 그만두겠다구-!

아무리 느긋할 수 없다고 해도, 무리 자체가 뭉개져 버리면 의미가 없으니까-!

마리사는 게스였지만, 그 점만은 옳았다구-!]

[[[[[………헤?]]]]]

 

 우두머리 첸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다들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배신자인 마리사에서 첸으로 대장이 바뀌었는데, 어째서 무리의 정책은 바뀌지 않는 걸까?

 어째서 우두머리 첸은, 모두 다같이 인간의 윳쿠리플레이스를 빼앗자고 하지 않는 걸까?

 

[그렇게 됐으니까, 다들 알라구-!

절대로 시찰하러 오는 인간씨나, 산기슭 마을을 건드리면 안 된다구!

그럼 대장의 얘기는 끝이라구=! 다들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리고 망연자실한 무리의 윳쿠리들 앞에서, 우두머리 첸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곧바로 돌아가 버렸다.

 

 또 이해할 수 없는 전개에, 이번에야말로 할말을 잃은 무리의 윳쿠리들.

 하지만, 그런 와중에, 분명히 웃고 있는 윳쿠리가 있었다.

[뭇쿄쿄쿄쿄! 이거 드디어, 현자인 파체가 나설 차례 같네! 뭇쿄쿄쿄쿄!]

 윳쿠리 파츄리는 피식피식 웃으며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무큐!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

 

 자기도 모르게 감상을 말하는 파츄리. 지금, 약간 떨어진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개가 파츄리에게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이곳은, 무리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언덕.

 전날과 똑같이 무리의 상태를 살피러 온 남자와 파츄리는, 그곳에서 다시 이해불능의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배신자인 우두머리 마리사를 제재하고, 자기가 우두머리가 되어 모두를 통솔하겠다고 콧대를 높이던 첸.

 그리고 그 말대로 우두머리 마리사를 제재하고, 증거로 우두머리 마리사의 모자를 가져왔다.

 멀리서 본 거라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저 모자는 전날 있었던 우두머리 마리사가 쓰고 있던 것과 같은 것일 것이다.

 윳쿠리인 파츄리는 그걸 확실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우두머리 마리사는 첸에게 분명히 제재 당해 버린 것이다.

 모처럼 얘기가 통하는 마리사라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유감이다.

 게다가 제재의 원인이 된 것이 자신들과 얘기했던 걸 목격 당한 거라는 사실도, 좀 미안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침울해질 틈도 없이, 이번엔 우두머리 첸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무리의 윳쿠리들 앞에서 한 것이다.

 자신이 죽인 우두머리 마리사의 정책을 이어가고, 인간과 전쟁은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다.

 이건, 파츄리도 아연질색했다.

 애초에, 저 첸은 우두머리 마리사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일부러 일대일로 붙어 새로운 대장이 된 게 아니었던가?

 그런데 마리사랑 똑 같은 정책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의미를 모르겠다.

 

[…그랬군. 대충 어떻게 된 건지 알겠다.]

[에! 인간씨는 어째서 이렇게 된 건지 알겠어?]

 남자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목소리를 높이는 파츄리.

[아마도. 어제 마리사를 직접 만난 시점에서 대충 예상은 됐어.

그리고 지금 이 광경을 보고, 그 예상은 거의 확신이 됐고.

뭐, 이번 건은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냐. 단순히 예비지식의 차이니까.

그런데 참고 삼아 물어보고 싶은데, 너는 이번 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역으로 파츄리에게 질문하는 남자.

[무큐! 잘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대답이야.

무리의 우두머리가, 인간씨들과 싸우는 건 좋지 않다고 하는 건 좋은 일이야.

그치만 그 과정이 너무도 이해하기 힘들어. 특히 저 첸은, 반인간파였던 것 같고.

그래서 가능성 중 하나로, 일부러 그런 언동을 취하는 게 아닐까 파체는 생각하는데.]

[호오! 어떤 식으로?]

 남자는 흥미롭다는 듯 파츄리에게 시선을 보낸다.

[그러니까, 저 연설은 우리들을 방심하게 만드려는 페이크야!

지금의 우두머리 첸은, 마리사를 죽이면서 우리들이 무리를 감시하고 있다는 걸 들은 거야.

그래서 방심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인간과의 전쟁을 그만두겠다고 하는 거야.

그렇게 안심시키고 난 다음에 한 번에 반기를 들려는 게 아닐까?]

[과연. 재밌는 생각이네. 하지만 그래서야, 우두머리 첸의 언동은 설명이 돼도, 우두머리 마리사의 언동은 설명이 안 되잖아.]

 남자가 묻는다.

[그건, 그러니까! 본윳도 말한 대로 그냥 변덕인 거야!

파체가 보기에 어제 만난 마리사는 상당히 현명한 것 같았어. 

아마도 지금까지 인간씨의 위험성은 알고 있엇지만, 무리의 분위기 때문에 말을 꺼내지 못한 걸지도 몰라.

무큐, 그래도 죽어버린 건 정말 안쓰럽고 유감이야.]

 

 그렇게 말하며, 파츄리는 눈을 내리깔았다.

 역시 우두머리 마리사가 죽어 버린 것에 책임을 느끼는 듯하다.

 

[그렇게 침울해 할 필요 없어. 그 마리사를 만나러 가자고 했던 건 나니까. 책임이라면 나한테 있어. 그리고 말야, 파츄리, 그 마리사는 아마 살아 있을 거야.]

[무큐?]

 

 남자의 말에 흠칫 반응하며, 고개를 드는 파츄리.

 

[무슨 말이야? 분명 모자밖에 없어서 확실하게 죽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 우두머리 첸이 마리사를 살려뒀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앗! 그런가! 그러니까 저 첸이랑 마리사는 실은 같은 편이었던 거야?

무리의 모두에게서 반감을 사고 있는 마리사를 첸이 제재하는 걸로 해두고, 첸이 다시 인간씨랑 싸우지 않겠다고 호소하는 작전인 건가?]

[아니아니, 그런 귀찮은 짓 하지 않아도, 그냥 두 마리가 이어져 있다면 같이 반전을 호소하면 되잖아.

일부러 죽은 것처럼 보여줄 필요 없잖아.]

[무큐우우우우!]

 

 머리를 감싸고 고민하는 파츄리. 정말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뭐, 상관 없겠지, 오늘 밤에 다시 우두머리 첸이랑 얘기하러 가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하는 남자.

[에에에에에에에에! 또야?]

 놀라 목소리를 높이는 파츄리.

[그래. 또.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말야. 그걸로 이번 건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

무리의 앞으로의 처리도 어떻게든 해야 하고 말야.]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는 남자. 아마도 남자 안에서는 뭔가 결론이 나온 모양이다.

 그에 비해, 여전히 파츄리는 전혀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남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에 저 첸을 만나면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모양이지만, 파츄리는 전혀 실감이 들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이해불가능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걸까. 파츄리는 전혀 상상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무리의 바깥에서는,

[하아, 하아, 비겁하잖아! 그렇게 한꺼번에 잔뜩 덤비다니!]

[뭇쿗쿄쿄! 게스첸이,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걸까!

싸움이라는 건 머릿수야! 일대일이라니, 멍청한 윳쿠리나 하는 짓이야! 그런 것도 모르다니, 오오, 어리석어어리석어!

역시, 무리의 대장은, 어리석은 녀석은 맡을 수 없는 거네! 대장에는, 이 현자인 파체야말로 어울리는 거야!]

 

 우두머리 첸은 한창 싸우고 있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니라, 복수의 윳쿠리이다.

 

[자아, 너희들! 저 게스첸을 몰아세워서 죽여 버리는 거야!

그렇게 하면, 파체가 대장이 됐을 때, 무리의 간부로 삼아줄게!]

[늣헷헷헤! 분명히 약속한 거다제!]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 대장을 레이프하다니, 배덕적이네에에에에에! 불타오른다구우우우우우!]

[절대로라구우우우우우우우! 게스윳쿠리는 전부 레이무가, 제재할 거라구우우우우우우!]

 

 우두머리첸을 몰아붙이는 복수의 윳쿠리들.

[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잔뜩, 한 번에 상대할 수 있겠냐고!]

 이래서는 버틸 수가 없겠다고, 곧바로 도망치는 우두머리 첸.

[뭇쿄쿄쿄쿄! 드디어 이 파체의 시대가 온 거야! 뭇쿄쿄쿄쿄!]

 

 천박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파츄리.

 생각해 보면 여기까지 참 길었다.

 애초에 우두머리의 지위는 자신이야말로 어울렸을 터이다. 무리 안에서 인기도 마리사나 첸보다도 자신 쪽이 더 많았다.

 하지만 여러 사건들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지금까지 찬스를 놓쳐왔다.

 하지만, 드디어 자신에게도 찬스가 온 것이다. 이 머리 나쁜 게스첸을 쓰러뜨리고, 무리의 대장이 되어, 대군을 통솔해서 인간의 윳쿠리플레이스를 빼앗는 거다.

 그리고 자신은 위대한 숲의 현자로서, 미래에 영원히 칭송 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서, 확실하게 이 게스첸을 끝장내야 한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무큐! 자! 도망친 게스를 쫓아가!]

[놓치지 않겠다제에에에에!]

[응호오오오오오오오! 츤데레인 거네에에에에!]

[제재! 제재!]

 

 도망치는 우두머리 첸을 쫓아가는 파츄리 일당.

 연일 싸우느라 지쳐있는 우두머리 첸은 원래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그 거리가 점점 좁혀져 간다.

 

[젠장! 이렇게 된 이상 비장의 수다! 타앗!]

 

 부스럭부스럭!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높이가 높은 풀숲 안으로 뛰어들어, 그 모습을 감추는 우두머리 첸.

 그걸로 눈속임이라는 건가?

 

[무큐! 소용 없어! 고작 그걸로 숨었다는 거야?

가봐, 너희들! 저 풀숲에 숨어있는, 게스첸을 끝장내는 거야!]

 

 분명히 풀숲에 숨어있는 걸로, 아두머리 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로 숨어든 순간을 보여버렸기 때문에, 그곳에 우두머리 첸이 있다는 건 다 들통났다.

 이건 그저 시간벌기에 불과하기에, 도망치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늣헷헷헤! 멍청한 녀석이다제! 거기 있는 거 알고 있다제! 얌전히 마리사님한테, 제재 당하라제에!]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풀숲에 다가가는 파츄리와 부하윳쿠리들.

 우두머리 첸의 절대절명의 핀치라고 생각되는 그 때, 갑자기 풀숲에서 뭔가가 날아올랐다.

 그것은…

 

[우-! 우-!]

[느가아아아아! 워째셔, 레미랴가 여기 있는 거아아아아아아아아!]

 

 이럴 수가, 풀숲에서 날아오른 것은 우두머리 첸이 아니라 한 마리의 레미랴? 였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패닉을 일으키는 윳쿠리 일동.

 

[뭐냐제에에에에에에에! 이런 게 있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제에에에에에! 마리사는 도망친다제에에에에에에!

먹을 거면, 다른 녀석들을 잡아먹으라제에에에에에!]

[느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를 먹어도 맛있지 않다구! 먹을 거면 파츄리를 먹으라구우우우!]

[이런 건 전혀 도시파적이지 않아아아아아아!]

 

 갑작스런 레미랴의 등장에, 그 더러운 본심을 드러내면서, 앞다투어 달아나는 윳쿠리들.

 결국은 눈앞의 이득 하나로 모인 즉석집단이다. 다같이 일치단결해서 싸우자는 발상은 없다.

 

[기, 기다려, 너희들! 현자인 파체를 두고 갈 셈이야!

앗, 앗, 도망치지마아아아아아아아! 파체를, 목숨 걸고 지켜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체는, 대장이 될 윳쿠리라고오오오오오오오! 콜록, 그룩그룩그룩!]

 

 그리고, 필연적으로 가장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파츄리가 그 자리에 남아있게 된다.

 더욱 안 좋은 건, 극도의 혼란상황에 빠진 파츄리가 쇼크로 그룩그룩 하고 내용물을 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 파츄리를 보고 레미랴는,

 

[우-! 우-! ………죽어버려!]

 용서 없는 분노의 급강하어택으로 찍어눌렀다.

[느게로바하아!]

 그 몸통박치기를 제대로 맞고 토하면서 무참히 뭉개지는 파츄리.

[하아, 하아, 꼴좋네!]

 착지한 레미랴는 지친 모습으로 숨을 쉰다.

[………그럼, 이제 어떡한다.]

 

 뭉개진 토쟁이를 힐끗 보고, 생각하는 레미랴.

 이번에는 이 녀석으로 의태해서, 또 무리에서 반전을 호소해야 할까.

 

[아니, 됐어, 그만둘래. 바보 같아.]

 

 자포자기하는 느낌으로 중얼거리는 레미랴.

 레미랴는 깨달은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열심히 해도, 이 무리의 바보들이 인간과의 전쟁을 생각하는 걸 멈추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만약 지금까지처럼 이 파츄리로 의태해서, 우두머리로서 모두의 앞에서 반전을 호소한다고 치자.

 그래도, 결국 뭘 어떻게 하든 이 무리 녀석들은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들이 느긋할 수 있는 것을 독점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빼앗아오는 것은 정당한 것이며, 굉장히 느긋할 수 있다는 것은, 이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이미 뒤집을 수 없는 공통인식인 것이다.

 아니, 그 정도로 끝나지 않고, 괜히 반전을 호소하면, 자신들의 생각에 맞지 않는 대장이라고, 다음 대장이 되고자 야심을 품은 녀석이 목숨을 노릴 것이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해치웠지만, 다음에도 자신이 무사하리란 보장은 없다.

 실제로 이번엔 상당히 위험했다. 레미랴로 의태했더라도, 딱히 전투능력이 상승하지는 않는다.

 전원이 일제히 덤볐더라면 아마 패배했을 것이다. 뭐, 멍청한데다가 게스인 녀석들이니까 그런 걱정은 할 필요 없었지만.

 

[후우, 평소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지낼 생각으로 이 무리에 들어왔는데, 정말 꼴이 이게 뭐람. 이 무리랑도, 이제 이별이네.]

 

 빙글 몸을 돌려, 무리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는 레미랴.

 별로 좋은 기억도 없다. 그저 불쾌한 기억이 있을 뿐이다.

 아마 저 무리는 이대로 인간씨한테 싸움을 걸어서, 비참하게 전멸할 것이다.

 별로 상관할 바도 아니다. 애초에 자신이 저 무리를 구해줄 의리 따윈 처음부터 없었다.

 그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을 뿐.

 

[아~, 왠지 엄청 피곤하네~.

 다음엔 좀 더 제대로 된 무리에 머물고 싶어. 그치만~, 왠지 점점 윳쿠리들의 무리에 숨어들어가는 것도 이제 질리네.

머리 나쁜 녀석들만 잔뜩이고.]

[그거 참, 여러 가지 수고했구나. 뭣하면 내가 우수한 무리까지 안내해 줄까?]

[………에?]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놀라서 뒤돌아보니, 그곳에는 전에 봤던 남자와 파츄리가 서있었다.

 

[뭣, 엣…]

[아아, 그리고 변명하려는 건 아니지만, 우리들이 여기 도착한 건, 네가 거기 널브러져 있는 파츄리를 뭉갰을 때야.

네가 공격 받고 있는 걸 지켜보던 건 아니라고.

뭐, 그래도 별로 도와줄 필요는 없었을 것 같지만. 핀치에 몰렸을 때 멋지게 등장하지는 못했다는 거지.

아니, 뭐, 정말 대단하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대단한 녀석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말야.]

 

 이쪽은 당혹스러울 뿐인데, 친근하게 말을 거는 남자.

 뭐, 분명 이게 첫대면은 아니니까,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잠깐, 하고 레미랴는 생각을 바꾼다.

 

 자신은 지금 레미랴의 모습으로 의태하고 있다.

 당연히 남자와 파츄리 눈에는 레미랴의 모습이 보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 남자와 만났을 때, 자신은 마리사로 의태해 있었다.

 그러니 지금 레미랴로 의태한 자신과, 이전 마리사로 의태했던 자신이 동일윳쿠리가 아닌 것이다.

 

 아니면 방금 왔다는 건 거짓말이고, 레미랴로 의태하는 순간을 봐버린 걸까?

 아니, 그것도 아니다.

 자신은 레미랴로 의태하기 전에 첸의 모습으로 의태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리사에서 첸으로 의태할 때는, 첸이 덤벼들어서 해치운 이후, 아무도 볼 수 있을 리 없는 둥지 안이었다.

 그렇다면 이 남자가 이전에 만났던 때의 자신과, 지금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는 욧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모르는 채 하면서 넘어가 버리는 게 귀찮아지지 않고 좋을지도 모른다.

 

[우-! 우-! 오빠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예전에 말야…]

[ ? ]

 시치미 떼려는 레미랴는 신경 쓰지도 않고, 남자가 말하기 시작한다.

[희소종이 모여 사는 무리에 갔을 때 말야, 어떤 윳쿠리한테서, 다른 윳쿠리의 모습을 똑같이 의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종족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한 번 본 윳쿠리로 똑같이 의태할 수 있다더라고.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미심쩍다고 생각했거든. 실재로 내가 소속된 조직에서도 그런 윳쿠리의 존재는 확인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눈앞에서 보면, 아차, 믿을 수밖에 없겠지.

애초에 윳쿠리라는 존재 자체가 수수께끼 투성이니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소문뿐인 희소종 같은 것도 있을 법 하고.]

 남자는 천천히 말한다.

[우-! 그 의태하는 윳쿠리가 나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다는 거야?]

 

 레미랴가 흥미롭다는 듯 묻는다.

 실제로 그게 레미랴에겐 지금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간파 당한 적이 없는 의태를 어째서 이 남자는 간파한 것일까?

 

[별로 특별한 건 아냐. 그저 유심히 보고 있었을 뿐. 실제로도 거의 운이었지.

우선 처음에 신경 쓰인 건, 전에 만났을 때 말했듯이 우두머리 마리사의 변화.

내가 처음 이 무리에서 연설하는 우두머리 마리사를 봤을 때, 그 우두머리 마리사는 전형적인 콧대 높은 게스로 보였어.

그런 타입은 자기가 한 번 믿어 버리면 절대로 생각을 안 바꾸지.

일류의 윳쿠리브리더가 오랜 시간을 들여 조교하더라도 겨우 평범한 윳쿠리가 될 수 있을까 어쩔까 할 정도의 녀석이야.

그런데 다음날 확 의견을 바꾸길래 놀랐다고. 도대체 저 마리사에게 무슨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던 것일까 흥미로웠지.

그래서 직접 만나러 간 건데, 실제로 너랑 얘기해 보고, 처음 느낀 건 <뭔가 다르다>였지.

분명히 모습, 형태, 목소리까지 쏙 닮은, 아니, 완전히 일치했지만, 하지만 이 녀석은 뭔가 다르다고 생각됐어.]

[………]

[그리고 다음날 첸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일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게스 같았던 첸이, 마리사를 쓰러뜨리고 우두머리가 되자마자, 마치 다른 윳쿠리인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어. 그때 확신했지. 아아, 이건 마리사나 첸이 다른 윳쿠리처럼 마음이 변한 게 아니라고.

정말로, 다른 윳쿠리가 돼버린 거라고 말야.]

[………]

[희소종의 무리에서 들은 얘기를 그때 떠올렸어.

그리고 모든 게 동일윳쿠리의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신기할 것도 없고.

그 행동은 처음부터 일치하고 있었으니까.

즉 무리가 인간에게 싸움을 거는 걸 막으려는 행동을 한 유일한 윳쿠리가 그 녀석이라는 거다.

마리사, 첸, 그리고 지금은 레미랴인가. 하지만 아무리 모습이 바뀐다고 해도 너 자신이라는 본질은 숨길 수 없어.

나는 알고 있어! 너의 이름은 <누에>! 정체불명의 윳쿠리다!]

[……………흣.]

 남자가 말을 마치자, 레미랴가 부들부들 몸을 떨기 시작하고,

[후흣, 아핫핫핫핫핫핫핫! 대단하네!]

 크게 웃으며 스윽 공중으로 상승하더니, 한순간 그 모습이 흐릿해졌다.

 

[무큐큐!]

[헤에!]

 

 감탄하는 목소리를 내는 남자와 파츄리.

 다음 순간, 공중에 떠있는 것은 레미랴가 아닌, 본 적 없는 윳쿠리의 모습이었다.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그 등뒤에 있는 날개? 이다.

 그 형태는 좌우가 비대칭이며, 오른쪽 날개는 붉고, 낫처럼 중간부분부터 90도로 휘어져 있다.

 반대로 왼쪽 날개는 푸른 색이고, 끝이 뾰족한 화살표 같은 날카로운 형태였다.

 윳쿠리 프란의 날개도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기묘하진 않다.

 그야말로 정체불명의 윳쿠리에 어울리는 불길한 형태였다.

 

[흐흥! 어때? 놀랐지? 내가 이 모습을 보여주는 건 거의 없는 일이라구!]

 누에가 콧대를 높인다.

[아아, 놀랐다. 그림이나 자료로도 그 모습은 본 적이 없어.

발견되지 않는 게 당연하겠지. 레이무나 마리사처럼, 통상종으로 의태해 버리면, 절대로 분별이 안 갈 테니까.]

[대단해, 이런 윳쿠리가 있다니! 아니, 그보다, 날 수도 있어?]

 상공에 떠있는 누에를 보며 묻는 파츄리.

[레미랴나 프란 만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지는 못하지만 말야.

공중에 떠서 윳쿠리가 달리는 것보다는 빨리 날아갈 수 있어!]

 자랑스럽게 말하는 누에.

[그건 대단하네. 그런데, 화제를 바꿔서, 왜 너는 저 무리를 구하려고 한 거야?

저 무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건 아니지?]

[으~응, 그건 뭐, 뭐랄까, 처음 만났을 때 얘기했던 것처럼 그냥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달까, 한 번 시작했으니 랄까…

이 무리 근처에서 빈사상태의 레이무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평소처럼 그 레이무로 변해서 한동안 이 무리에서 느긋하게 지내보려고 했던 거야.

그치만 그랬더니, 무리의 우두머리라는 멍청이 마리사가, 인간들한테 전쟁을 벌이겠다고 으르렁대고 있어서 말야, 그런 멍청한 짓을 했다간 무리가 뭉개져 버릴 뿐이라고 생각돼서, 마리사의 집을 찾아갔거든.

그리고, 그런 멍청한 짓은 그만두라고 말했더니, 싸우게 돼서, 어쩌다 보니 해치워 버렸거든.

그래서, 그때는 아직 이 무리 전체가 바보윳쿠리의 집합이라는 걸 몰라서, 자기가 우두머리로 의태해서 전쟁을 막으면 어떨까,

하고 편한 생각을 한 거지.]

[하지만 실패했지.]

[그렇다니까~. 대장의 결정이라는데도, 무리 녀석들은 말을 들어주질 않는데다가, 불만 끝에 첸이 나를 죽이려고 덤비고 말이지.

뭐, 그건 어떻게 격퇴할 수 있었지만.]

[무큐. 그 시점에서, 이미 무리의 상태를 어떻게 하기는 힘들다는 걸 깨달은 거 아냐?]

[그렇네. 그래서 실은 그 시점에서 단념하고 얼른 무리에서 나가는 게 옳다고 생각했어.

그치만 뭐랄까, 열받아서 말이지~. 이제 이렇게 되면 오기로라도 전쟁을 못하게 만들어야겠다는 기분이 돼 버렸다는 얘기야.]

[무큐! 굉장히 진지하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는 해도, 역시나 우두머리를 할 만해!]

 파츄리가 감탄하는 목소리를 낸다.

[에, 아니, 별로 그런 건 아닌데여… 도리어 녀석들이 싫어하는 짓만 하려고 했달까…]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파츄리의 존경 어린 시선에 약간 난감해 하는 누에.

[마리사와 첸의 사체는 어쨌냐?]

 남자가 화제를 바꾼다.

[아아, 그거라면, 틈을 봐서 버리자고 생각해서 집에 있는 식량창고 안쪽에 숨겨뒀어. 아마 아직 같은 데 있을 거야.

뭐, 역시나, 첸으로 의태했을 때 마리사의 사체를 가져가면 들킬 것 같아서 모자만 가져갔지만.]

[무큐! 그때 그 모자네. 분명 마리사의 사체를 가져갔으면 부패한 걸 보고 들켰을 거야.]

 더욱 감탄하는 파츄리.

[과연. 이걸로 겨우 모든 게 정리됐다.

그래서, 너는 앞으로 어떡할 거냐? 이미 저 무리에 미련은 없겠지.

뭣하면 희소종의 무리까지 데려다 줄 수도 있는데.]

[아니, 사양할게. 오빠가 말하는 무리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예전에는 희소종의 무리에 있었거든.

그치만 나는 한 장소에 머물지 않는 성격이라서 말야. 그런 데서 축 늘어져서 지내는 건 싫거든.]

[흐~응, 그러냐. 그럼 우리랑 같이 갈래? 나는 너한테 관심이 깊은데.]

[응, 좋아!]

 

 곧바로 받아들여 버리는 누에.

 

[………아니, 저기, 내가 같이 가자고 해놓고 이런 말은 뭐하지만, 이렇게 그냥 OK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말야. 분명 거절일 거라고, 그냥 안 되더라도 시도는 해보자고 물어본 건데, 정말로 괜찮겠냐?]

 남자가 확인한다.

[별로 상관 없어. 나도 오빠랑 파츄리한테 흥미가 생겼으니까. 애초에, 이제 슬슬 야생윳쿠리들의 무리를 방랑하는 것도 질리던 참이거든.

인간 세계라는 건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말야. 그리고 오빠는 나를 구속하거나 하지 않을 것 같아.]

[그건 모르지. 묶어서 펫숍에 비싸게 팔아버릴지도?]

[그럴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말을 걸 게 아니라 억지로 끌고 갔을 테니까. 전에 만났을 때 말했던 것처럼.

뭐, 걱정하지 않아도 질리면 알아서 나갈 거니까.]

[그건 참 이쪽도 마음이 편해서 좋구만.]

[흐흥, 그럼.]

 

 누에는 스윽 하고 공중에 뜬 채 남자와 파츄리 근처까지 날아와서,

[길게 될지, 짧게 될지는 모르지만 잘 부탁해! 오빠! 그리고 파츄리!]

 살짝 고개를 숙인다.

[아아, 잘 부탁한다.]

[무큐! 잘 부탁해! 누에!]

 

 이렇게 남자와 누에는 함께 행동하게 되었다.

 

[그럼 어디, 마지막으로 얼른 남은 일을 해치울까.]

 

 남자는 무리 방향을 바라보며 말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으로 판단했을 때 무리의 일제구제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잠깐! 오빠! 그 일은 나한테 맡겨주지 않을래?]

 남자를 향해 그렇게 주장하는 누에.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나도 한 번 시작한 일이니까 말야. 마무리도 내가 직접 하고 싶거든.]

[응? 뭐, 그것도 그렇네.

좋아. 마음대로 해. 네가 놓친 녀석들은 내가 알아서 처리해 줄 테니까.]

[흐흥! 역시나 오빠는 얘기가 통하네! 그럼 곧바로 갔다 올게!]

 그렇게 말하고, 의기양양하게 날아가는 누에.

[무큐! 괜찮을까? 무리에는 상당한 수의 윳쿠리가 있을 텐데…]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는 파츄리.

[괜찮겠지. 만약의 경우에는 내가 어떻게든 할 거고, 그리고 저 녀석도 놀면서 지금까지 윳쿠리의 무리 사이를 방랑한 게 아닐 테니까.

저런 타입의 무리에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는 알고 있을 거야.]

 그렇게 마음 편한 남자였다.

 

 

 

 

 

 그리고 이곳은 윳쿠리의 무리.

[이렇게 돼서, 앞으로는, 마리사님이 이 무리를, 이끌어가겠다제!]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 아리스가 이 무리를, 도시파적으로 만들어 보이겠어어어어어어!]

[레이무를 거역하는 녀석은, 모두 제재할 거니까, 그런 줄 알라구우우우우우!]

 

 무리에서는 이미 이걸로 몇 번째인지 모를, 새로운 무리의 지도자가 정해졌다.

 이번에 나선 건, 파츄리의 부하였던 마리사, 아리스, 레이무이다.

 이 세 마리는 리더 파츄리와 함께, 게스첸을 제재하러 갔다가 갑작스레 레미랴의 기습을 받았다고 모두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어떻게 레미랴를 격퇴하긴 했지만, 비겁한 기습으로 파츄리는 희생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파츄리의 위대한 희생과 그 의지를 기리기 위해, 세 마리가 무리의 우두머리를 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물론 그것은 사실과는 많이 다른 얘기지만, 그런 건 무리의 윳쿠리들이 알고 있을 리 없다.

 이 얘기를 들은 무리의 윳쿠리들은, 파츄리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리고 그 이상으로 용기 있는 세 마리의 윳쿠리들을 칭찬했다.

 

[느으으, 파츄리는 정말 유감이지만, 레미랴를, 격퇴하다니,

이렇게 믿음직스러운 마리사와 동료들이, 무리의 대장을 해주겠다니, 안심이라구!]

[친구가 죽었는데도, 그 뒤를 이어가려 하다니, 훌륭하다묭!]

[어떻게 되나 했는데, 어떻게든 될 것 같네!

이 무리는 우수한 윳쿠리가 많으니까, 그렇게 쉽게는 끄덕도 하지 않는 거네!]

 

 제각각 한마디씩 하는 윳쿠리들.

 

[느능! 그럼 이제 무리의 방침을 얘기하겠다제에!]

 

 우두머리인 마리사가 목소리를 높인다.

 순간, 광장이 정막에 휩싸인다.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 정도만 들릴 정도이다.

 다들 지금까지 일어난 일련의 사건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이 대장들도, 지금까지의 게스들처럼 같은 소리를 하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우두머리 마리사는 씨익 웃으며,

 

[늣훗훗훗! 안심하라제! 마리사님과 동료들은, 지금까지의 게스대장이랑은 차원이 다르다제에!

앞으로 빌어먹을 인간들한테, 윳쿠리플레이스탈환작전을, 선언한다제에에에에!]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드디어 도시에 쳐들어갈 때가 된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제재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 윳쿠리플레이스를 독차지하는 인간은, 모두 제재한다구우우우우우우우!]

 세 마리의 우두머리가 모두, 인간과의 적극교전을 선언한 것이다.

 

[[[[[느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 순간 광장은, 압도적인 열광에 휩싸였다.

 그렇다! 이거다! 자신들이 바라던 것은 이거다!

 지금까지는 뭔가 이상했다. 하지만 이제 드디어 원래대로 됐다.

 너무도 감동적이라 눈물을 흘리는 윳쿠리나, 기쁨시시를 지리는 윳쿠리도 있었다.

 

[느후후후후후! 다들 기뻐하고 있다제에!

그럼 곧바로, 지금부터 인간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간다제에!]

[느느? 지금부터?]

 윳쿠리의 집단 안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들린다.

[맞다제! 전에 있던 대장은, 인간이랑, 교섭 같은 헛소리를 했지만, 마리사님은 그럴 생각 없다제에!

지금부터, 무리의 모든 윳쿠리가, 인간이 있는 곳에 기습을 해서, 한 번에 공격하는 거다제에!

그러기 위해서, 지금, 이 장소에 모두 모이도록 한 거다제에!]

 

 우두머리 마리사는 주변을 돌아보며 말한다.

 분명 우두머리 마리사가 말하는 대로, 지금 이 장소에는, 무리의 모든 윳쿠리가 모여있다.

 아이윳쿠리나 아기윳쿠리까지 예외 없이.

 우두머리 마리사는 무리 전체에게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지위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빨리 인간의 마을에 쳐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우두머리 마리사는 알고 있다. 이 무리에는, 아직 우두머리의 자리를 노리는 윳쿠리가 여럿 있다는 것을.

 자신도, 레미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언젠가 틈을 노려 파츄리를 처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조금 예정이 이상해져서, 상당히 빠른 단계에서 무리의 리더가 되고 말았다.

 뭐,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곧바로 자신의 지위를 견고히 하는 것이 최우선과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각이라도 빨린 인간의 윳쿠리플레이스를 빼앗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곧이어, 옆에 있는 멍청한 아리스와 레이무도 처분해서, 마리사님의 일대제국을…

 

[우-! 우-!]

[조~아! 그럼 곧바로 출발이다제에! 다들 마리사님을 따라오라제에!]

[우-! 우-!]

[다들 겁낼 필요 없다제에! 인간 따위 레미랴를 쓰러뜨렸을 때 사용한, 필살샤이닝그마리사아딱쿠로 한방이다제!]

[우-! 우-!]

[그아아아아아아아! 뭐냐제에에에에에에에! 아까부터 우-! 우-! 하는 녀석으으으으은!

마리사님이 말씀하시는데에에에에에에에! 제재해 주게… 에?]

 

 갑자기 우두머리 마리사는 이변을 눈치챈다. 다들 시선이 자신을 향해 굳어져 있다.

 아니, 정확히는 그 시선은 자신의 뒤에 있는 무언가를 향하고 있다.

 우두머리 마리사는 두려움에 떨며 뒤돌아보았다. 그곳에 있는 건,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미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순간, 광장은 패닉상태가 되었다.

 

[[[[[워째셔 무리 안에 레미랴가 들어어는 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는 윳쿠리들.

 분명 평소에는, 레미랴가 윳쿠리들의 무리 안으로 혼자 들어오는 경우는 없다.

 왜냐면, 아무리 포식종인 레미랴라고 해도, 무리의 모든 윳쿠리를 상대해서는 이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날 수 있다는 큰 어드벤티지가 있다고 해도, 공격할 때는 하강할 수밖에 없다.

 그때 희생을 각오한 여러 마리의 윳쿠리들이 사방에서 공격해 오면 회피는 힘들다. 한 번 지면에 떨어지면, 그대로 몰매를 맞는다.

 그래서 어지간히 굶주릴 때나, 집단으로 습격할 때 이외에는 윳쿠리의 무리 한가운데까지 레미랴가 덮치는 일은 없다.

 일부러 그런 위험을 무릅쓰지 않더라도, 무리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윳쿠리를 노리면 충분하니까.

 

 하지만, 이 레미랴가 무리 내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법칙은, 거꾸로 무리 내부로 레미랴가 들어왔을 경우, 무리의 윳쿠리들이 일치단결하여, 희생을 해서라도 레미랴를 퇴치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고, 그것을 레미랴도 알고 있다는 전제가 달성되었을 때의 법칙이다.

 

 그럼 이 무리의 경우는 어떨까?

 원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아이에게 충분히 전하지 않고, 불행하게도 죽어간 무리의 성체윳쿠리들, 그리고 자신의 부모에게서 적극적으로 무엇이든 배우려고 하지 않았던 지금의 무리 윳쿠리들.

 이 무리의 윳쿠리들의 인식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레미랴는 무리 내부로 들어오지 않는다, 아니 들어오면 안 된다 정도의 의식밖에 없다.

 당연히 모두 함께 격퇴하겠다는 발상은 없는 것이다.

 

[워째셔 레미랴가 여기 있는 거아아아아아아아아! 레미랴는 무리에 들어올 수 없는 거잖아아아아아아아!]

[이런 건 이상하다구! 치사하다구! 룰을 지키라구우우우우우!]

[느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 무섭다구우우우우우우우! 약속을 지키지 않는 레미랴는, 빨리 다른 데 가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

 

 각각 의미불며의 대사를 외치는 윳쿠리들.

 이 무리의 윳쿠리들의 인식으로는 지금 사태가, 원래 무리에 들어올 수 없을 터인 레미랴가, 무언가 치사한 짓을 해서 무리에 들어왔다는 것이 돼있을 것이다.

 뭐든 자신들에게 불편한 것이나, 느긋할 수 없는 것이 생기면, 그 원인은 무조건 상대에게 있다는 발상.

 그 대상은, 인간한테든 레미랴한테든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레미랴 쪽도 알고 있었다.

 이 무리의 윳쿠리들이 이런 발상을 할 거라는 것을.

 그래서 절대로 자신에게 공격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만약 이게 평범한 무리였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는 금방 반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 이 단계에서 리더격인 세 마리의 윳쿠리가 통솔해서 교전을 벌인다면 레미랴가 이길 방도는 없다.

 하지만, 그 세 마리는,

 

[뭐냐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무리에 레미랴가 들어온다는 건 못 들었다제에에에에에에에! 마리사님은 도망친다제에엥에에에에에!

잡아먹을 거면, 다른 녀석들로 하라제에에에에에에에!]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 잡아먹어도 맛있지 않다구! 잡아먹을 거면 무리의 모두를 먹으라구우우우우우!]

[이런 건 전혀 도시파적이지 않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원래 무리의 지휘를 맡아야 할 우두머리가, 가장 먼저 도망!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대자아아아아아앙! 두고 가지 마아아아아아아아!]

[레미랴를 해치웠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싸우라구우우우우우우우!]

[이제 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 집에 갈래에에에에에에에에!]

 

 이걸로 더욱 무리는 패닉상태에 빠진다.

 아니, 이미 이것은 무리라고 부를 만한 대상도 아니다.

 그저 머리 나쁜 윳쿠리들이 모여있을 뿐인 <집단>이었다.

 

 혼란이 극에 달한 광장.

 그런 와주에, 우선 최초로 희생된 것은 아기윳쿠리와 아이윳쿠리였다.

[느삐이! 무셥따규우우! 느베!]

[느! 느! 엄먀… 느베바!]

[느그짤 스 업떠어어어! 느기갸아아아!]

 

 앞다투어 광장에서 탈출하려는 윳쿠리들로 혼잡한 광장 한가운데,

 몸집이 작은 아기윳쿠리와 아이윳쿠리는 차례차례 뭉개져 간다.

 

[아, 아, 아가야아아아아아, 뭉개면 안 돼에에에에에!]

[스끄러어어어어어어어! 비켜어어어어어어어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잘도 아가야르으으으으으으으을!

죽어어어어어어어어! 느긋하게 죽어어어어어어어어!]

 

 드디어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이가 뭉개진 데 분노한 윳쿠리, 일각이라도 빨리 여기서 도망치기 위해 앞에 있는 윳쿠리를 밟아뭉개는 윳쿠리, 이미 뭉개진 윳쿠리에 발이 묶여 뒤이어 뭉개지는 윳쿠리.

 광장의 상황은 이미 지옥도였다.

 

[히에에에에,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네.]

 그런 윳쿠리들의 모습을 위에서 바라보면서 중얼거리는 레미랴.

[옷, 맨 처음 도망친 집단이 광장을 빠져나갔어.

여기 뒤처리는 오빠한테 맡기고, 나는 저 녀석들을 쫓아가야지.]

 

 그런 말을 하며, 처음부터 눈을 떼지 않았던, 우두머리 마리사의 집단을 뒤쫓는 레미랴였다.

 

 

 

 

 

[워째셔 쫓아오냐제에에에에에에에! 먹이라면 저기 잔뜩 굴러다니고 있다제에에에에에에!]

 

 필사적으로 도망치며 비명을 지르는 마리사. 자신을 선두로 한 윳쿠리집단을 레미랴가 딱 붙어 쫓아오고 있다.

 이미 옆에는, 같은 우두머리였던 레이무나 아리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도중에 탈락해서, 뒤에 있는 윳쿠리들에게 밟혀 뭉개졌을 것이다.

 하지만 우두머리 마리사에게는 그딴 건 아무래도 좋다. 우선 중요한 건 자신의 안전, 자신의 느긋함이다.

 다행히 자신의 준족은 레미랴에게 따라잡히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대로는 언제 잡힐지 알 수 없다.

 어떻게든 뒤에 붙어있는 녀석들을 미끼로 써서 도망쳐야 한다!

 

 필사적으로 생각하는 우두머리 마리사.

 하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실은 도망치는 길이, 쫓아오는 레미랴에 의해 교묘히 유도되고 있다는 것을.

 

[하아, 하아, 이런, 이런 데서, 죽을까 보냐아아아아아아아아!

겨우, 겨우, 찬스가 왔는데에에에에에에에!

마리사님의 윳쿠리제국을 만들어서, 거기서 느긋…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추락했다.

 우두머리 마리사가 이해한 것은 그것뿐이었다.

 그렇다. 우두머리 마리사와 다른 윳쿠리들은, 레미랴에 의해, 언덕으로 유도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눈치챘을 때엔 이미 늦었다. 어두워서 시야가 좁아진데다가 전력으로 레미랴의 공포에서 도망치려 했던 윳쿠리들은,

 차례차례, 언덕 아래로 죽음의 다이빙을 하게 된다.

 앞에 언덕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멈추더라도, 뒤에서 오는 윳쿠리들에 밀려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낙하 중에 그저 비명을 지를 뿐인 우두머리 마리사.

 곧 무참히 으깨져서 지면에 검은 얼룩을 만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면과 충돌하기 직전 우두머리 마리사는 분명히 보았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정체불명의 물체가 공중에 떠있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 그 목소리를!

 

[아핫핫핫핫핫핫핫! 꼴좋네! 내 이름은 누에! 정체불명의 비행물체에 벌벌 떨면서 죽어!]

 

 꽈직!

 그 순간 지면에 검은 얼룩이 퍼졌다.

 


 

- 끝.






  • ?
    안드라스 2016.05.08 04:44
    윳쿠리 누에 기여어
  • ?
    이쑤시개 2016.05.08 04:44
    윳쿠리 수를 조절하기 위해서라면 포식종 수를 즐려서 생태계밸런스를 맞추는 방법이 더 합리적일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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