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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든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아이언 메링의 후속작입니다.

(http://kimchimanju.com/xe/trans_write/97378)

 

 

---

아이언 메링 – side 들윳

토시아키

 

 

 

 

 

 

◆◆◆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라는 메링의 평가는

과거에 불리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 있었다

 

과거에는 조롱하고 비웃는 모멸의 대상으로서

지금은 자신들의 느긋함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무서운 사신으로서

 

◆◆◆

 

「메링 따위가 네놈이 뭔데 그러는거제에에!!! 느긋하지 말고 썩 꺼지라제에에!!」

 

이른 아침 마을 안에 들윳쿠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네녀석만! 네녀석만 없었다면 마리사는 느긋하게 있을 수 있었을텐데!!」

 

마리사는 야윈 몸으로 눈을 부릅뜨고, 이를 빠득빠득 갈면서 눈앞의 윳쿠리를 노려보고 있다.

 

메링을.

이 근처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먹이터라고 할 수 있는 쓰레기장에, 자기 멋대로 거들먹거리는 메링을.

 

마리사는 화가 났다, 이런 횡포를 용서할 수는 없다고.

가뜩이나 느긋할 수 없는 들 생활 속에서, 유일한 느긋함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밥 씨.

그것을 한 윳쿠리에게, 느긋하지 못한 메링 혼자 독점당하다니, 참을 수 있을 리 없다.

하물며 애완윳이나 지역윳조차 아닌, 배지도 달지 않은 듯한 녀석에게, 말이다.

 

그것은 다른 들윳들도 같은 마음이었고, 당연히 이 녀석이 나타났을 당시는 모두 체면 불고하고 제재에 나섰다.

하지만 이 메링, 들윳으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을 정도로, 그저 너무 강했다.

 

뿌꾸-를 해도 본체만체한다.

몸통 박치기를 해도 튕겨나가 오히려 공격한 쪽이 상처를 입는다.

돌이나 가지는커녕, 비장의 비검 인간죽이기(스테인리스제 테이블 나이프) 공격까지 튕겨내는 형편.

 

그리고 용감한 자들은 모두 깊은 상처를 입고, 겁 많은 자들은 그 이후 쓰레기장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되어, 부상과 굶주림으로 차례차례 죽어갔다.

 

그런 생활을 강요해 온 메링을, 마리사는 이제 용서할 수 없었다.

이길 수 없을 거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단지 두려워하고, 움츠러들고, 원망스럽게 메링을 바라보면서 죽어갈 미래를 생각하면, 도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크조오… 크조오……!」

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하다못해 한 칼이라도.

그런 마리사의 몇 분간에 걸친 공격도, 이전에 본 다른 윳쿠리의 헛된 죽음의 리플레이에 지나지 않았다.

 

엑스칼리버(나뭇가지)도 허무하게 부러지고, 이제 쓸 수 있는 수는 전부 써버렸다.

몇 번이고 행한 몸통 박치기도 전부 튕겨나가, 이제 이는 부서지고 눈은 굴러떨어져, 그 얼굴은 시체와 착각할 정도.

 

그리고 자포자기하듯 터져 나온 전신전령을 담은 필살의 몸통 박치기도, 스스로의 목숨을 깎는 것밖에 할 수 없다.

 

「그벳!!?」

우둑, 하고.

기세 좋게 메링에게 부딪힌 부분이, 그 기세를 전부 받아내며 파고든다.

「조, 좀더 느긋하게, 있고 싶었…」

마리사는 상처에서 팥소를 뿜어내면서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레이무 한 마리.

 

「바보 같은 녀석들이야……」

 

그렇게 중얼거리자, 레이무는 싸움을 마치고 침묵하는 두 개의 덩어리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본다.

 

마리사와.

마리사가 목숨을 걸고 도전한, 윳쿠리조차 아닌 단지 철 덩어리를.

 

−아이언 메링 side 들윳−

 

레이무는 마리사와 같은 들윳이지만 제대로 알고 있었다.

저것은 메링 따위가 아니다, 단지 철 덩어리일 뿐이라고.

 

높은 지혜로 간파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옛날 애완 윳쿠리였을 때 주인이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그런 것이 있다고.

주인에게 폭언을 퍼붓고 버려지기 전, 행복한 애완윳이었을 때.

 

「저런 것이 메링으로 보인다니… 들윳은 어쩔 도리가 없네……」

그렇게 불쑥, 어리석게도 헛된 죽음을 맞이한 마리사를 비난한다.

 

그러자 조금 느긋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느긋할 수 없었다.

 

「정말… 저런 게 메링으로 보인다니…」

레이무에게도, 이미 저것이 단지 철 덩어리로는 보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아이언 메링.

 

최근 가공소가 발표한 대 들윳용 자동 격퇴 장치다.

 

장치라고 해도 단지 철 덩어리, 용도에 따라서는 거기에 날카로운 바늘이나 굵은 가시 등을 붙인 것, 에 메링 장식 조각을 붙였을 뿐인 단순한 것이다.

하지만 장식 인식 능력이 낮은 들윳쿠리들에게는, 이런 것으로도 메링으로 보여 버린다.

 

장식을 벗긴 것만으로, 자식이 자식인지 몰라보게 되는 것처럼.

장식을 붙인 것만으로, 단지 돌멩이가 자식으로 보이게 되는 것처럼.

 

장식 조각을 붙인 것만으로, 단지 말 없는 철 덩어리가 윳쿠리함을 과시하는 메링으로 보여 버린다.

무심코 덤벼들고 싶어질 만한, 느긋한 메링으로.

 

레이무는 아이언 메링을 본다.

애완 윳쿠리였을 무렵, 단지 쇳덩이에 싸움을 걸고 죽는 들윳이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몰랐다.

 

레이무는 아이언 메링을 본다.

들윳으로 떨어진 무렵, 자신이 저런 어리석은 들윳과 같은 처지로 떨어졌다는 것이 두려웠다.

 

레이무는 아이언 메링을 본다.

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언제나 아이언 메링이 있는 곳에 본 적 없는 윳쿠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레이무는 아이언 메링일 터인 것을 본다.

지금은 이제, 경험으로서 「이것은 메링이 아니다」라고 간파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

 

「느… 이러고 있을 수 없어, 빨리 밥 씨를 모으지 않으면」

마리사의 일은 불쌍하게 생각했지만, 레이무도 한가롭게 싸움을 구경하러 온 것은 아니다.

레이무는 시체 냄새에 얼굴을 찡그리면서 느릿느릿 메링 옆을 지나가, 작은 쓰레기봉투를 주워들자 잽싸게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그 자리에서 봉투를 찢어 먹을 것을 찾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런 짓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거니와, 그런 짓을 해서 인간을 불쾌하게 하면 더욱 자신을 궁지로 몰 뿐이라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

 

최근 쓰레기장은, 이 레이무처럼 극소수의… 그 대부분은 들윳으로 떨어진 지 얼마 안 된 것들이, 가능한 한 어지럽히지 않도록 먹이를 확보하고 떠나갈 뿐인 평온한 장소가 되었다.

섣불리 어지럽히면 튼튼한 울타리라도 쳐져 적은 먹이 확보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고 이해하고 있는 자밖에 남아 있지 않다.

애초에 이 정도 일도 할 수 없는 녀석은, 아이언 메링을 간파할 수는 없다.

 

「느으…… 이런 느긋할 수 없는 생활 언제까지 계속될까나…」

머리 위에서 부스럭부스럭 흔들리는 밥 씨의 감촉을 아랑곳하지 않고, 레이무는 전혀 느긋할 수 없었다.

들윳 수가 줄어든 탓도 있어서 먹이는 어떻게든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저 메링이다.

 

건드리지 않으면 해는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데도, 메링의 눈감음을 얻고 있는 듯한, 메링의 찌꺼기를 받고 있는 듯한, 그런 감각에 휩싸인다.

메링 님에게 용서를 구하고 쓰레기장을 사용하게 해 주시는 듯한, 노예 같은 기분에.

 

저것은 메링이 아니다.

그것은 안다.

그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는 관계없이, 마음이 멋대로 느긋할 수 없다고 외치기 시작한다.

 

게다가, 이제 아이언 메링은 쓰레기장에 있는 것만이 아니다.

단순한 구조 때문에 저렴하고, 들윳 시체 폐기 외에 유지 보수도 필요 없고, 게스일수록 효과가 있고 선량한 애완윳에게는 위험이 없다는 고성능 덕분에, 이제 아이언 메링은 전국 도처에 배치되어 있다.

 

쓰레기장에 진을 치고 노려보는 메링.

 

인간 집 씨를 수호하는 메링.

 

골목 입구에서 그늘에 있는 집 씨를 지로지로 감시하는 메링.

 

큰길 곳곳에서 들윳을 감시하는 메링.

 

공원 풀숲에 숨어 있는 메링.

 

공터 입구를 막고 있는 메링.

 

메링, 메링, 메링, 메링, 메링!

 

이제 들윳에게 있어서 느긋할 수 있는 장소 따위 어디에도 없고.

이제 들윳의 생활은, 이 강철의 악마 출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것이 되어 있었다.

 

「저건 메링이 아니야, 저건 메링이 아니야……」

집으로 돌아가는 길까지의 길지 않은 거리에서조차 몇 채나 되는 메링이 눈에 들어오는 가운데, 레이무는 얼굴을 숙인 채 질질 집 씨로 향한다.

가능한 한 보지 않으려 하면서, 메링 옆을 지나간다.

 

아이언 메링이라고 이해하고 있어도, 근처를 지나는 것은 무섭다.

어쩌면 바로 앞에 있는 것은 자신을 죽이려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인간의 앞잡이 메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은 레이무에게는 이제 알 수 없다, 단지 「움직이지 않는 메링은 메링이 아닐 것이다」라는 지식이 겨우 남아 있을 뿐이다.

 

게다가, 가끔 보이는 움직이는 메링도, 이미 괴롭히고 싶어지는 대상이 아니게 되어 있다.

레이무의 기억으로는 아이언 메링은 움직이지 않는 것밖에 없었지만, 그것이 지금도 움직이지 않는 것밖에 없다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저 애완 메링은, 다가온 들윳을 무참히 죽이는 살육 머신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제재는커녕 섣불리 다가갈 수도 없다.

 

단지 몸을 움츠리고, 얼굴을 숙이고, 가능한 한 관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면 목숨은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다.

 

「메링 따위에게, 이런, 이런」

 

그렇게 하고 있어도, 주위의 메링이 지로지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주위에 있는, 말 없는 메링으로부터 「쟈오」「쟈오」하고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것은 메링이 아니다.

신경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말할 리가 없다.

그럴 것이다.

 

가능한 한 메링 목소리를 듣지 않도록 생각하고,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른다.

 

느긋하지 못한 메링 따위 죽여라.

저 시끄러운 녀석을 입 다물게 해라.

제재다, 지금 당장 제재해라.

저 녀석을 죽이고 자신의 느긋함을 되찾아라.

 

마음이 멋대로 외치기 시작한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가지 의지의 틈새에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이런 생활, 느긋하게 있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버려진 직후에는 아직 메링에게 짜증을 내는 일도 없었지만, 머지않아 이렇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애초에 아이언 메링 일이 있든 없든, 가뜩이나 들 생활은 느긋할 수 없는 것이다.

 

느긋할 수 없으니까, 필요 없는 것을, 느긋하지 않은 것을 응응에 담아 잊는다.

 

잊으니까, 느긋하지 않은 아이언 메링의 일을 알 수 없게 된다.

 

아이언 메링을 알 수 없게 되니까, 더욱 느긋할 수 없게 된다.

 

나날이 더해가는 느긋할 수 없음은, 차례차례 소중한 기억을 응응 속으로 굴러 떨어뜨려 간다.

 

머릿속의 소중한 기억이, 느긋할 수 없는 기억에 매달려 지옥으로 끌려 들어간다.

 

자신에게 차 있는 팥소가 서서히 썩어가는 듯한 감각에 빠진다.

 

그러는 사이에, 희미했던 메링 모습이, 날이 갈수록 현실감을 띠어 간다.

변함없을 터인 표정은, 비참하게 쓰레기를 뒤지는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보여 온다.

윳쿠리조차 아닌 그 강철 몸은, 자신의 느긋한 모습을 과시하는 것처럼 보여 온다.

 

점차, 아이언 메링이라는 것의 지식을 얻은 것 자체가, 자신의 과거인지, 꿈인지, 망상인지, 알 수 없게 되어 간다.

자신이 애완 윳쿠리였을 무렵의 기억이, 오늘 아침 꾼 꿈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없게 되어 간다.

 

그런 안개에 싸인 듯한 사고로 살고 있던 어느 때, 문득

「시끄러워! 이! 느긋하지 않은 메링 주제에!」

라고 입 밖에 내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시끄럽다니 무슨 말인가.

 

되돌아 생각하면 방금 들린, 들리지 않았을 터인, 「쟈오」「쟈오」라는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머리에 달라붙어 있다.

움직이지 않았을 터, 그럴 터인데, 머릿속에는 이쪽을 도발하듯이 흔들린 새빨간 땋은 머리가 확실히 떠오른다.

눈앞에서 철 덩어리와 윳쿠리의 경계에 있던 메링이, 뚜렷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때의 레이무는,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오싹함과 함께 겨우 자각했다.

 

이것이 「들윳이 된다」는 것인가, 하고.

 

그 후의 레이무는 단지 매일 두려워하며 지내왔다.

지금은 아직, 겨우 저 녀석이 메링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언제까지 버틸지, 언제까지 기억하고 있을 수 있을지.

 

「레이무도…… 역시 저 마리사처럼 되어버리는 걸까나」

 

저 방금 자멸한 마리사, 레이무와 같은 전 애완윳이었던 마리사도, 만났을 때는 아직 아이언 메링을 단지 철 덩어리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정확한 판별을 잃어버리면 이제 멈추지 않는다.

저것이 희미하게 메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하기 시작한 다음 날에는 메링이 자신을 도발하고 있다고 외치기 시작했고, 다음 날 아침에는 분노에 맡겨 돌격해서 허무하게 죽었다.

정말로, 순식간이었다.

 

「그래도… 그래도 레이무는 아직 영원히 느긋하게 될 수는 없는 거야……」

마리사보다 빨리 광기에 빠져 있던 레이무가 아직 견디고 있는 것은, 오로지 아가야 때문이었다.

 

열심히 부탁해서 오빠야에게 허락받은, 단 한 윳의 아가야.

들윳으로 떨어진 직후 차에 치여 죽은 남편의 유품, 귀엽고 귀여운 마리샤.

 

차라리 편해지고 싶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지만, 자식 일을 생각하면 견뎌야만 한다.

 

다행히 먹고살 만큼의 식량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튼튼하게, 현명하게 자란다면, 아이언 메링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는 훌륭한 윳쿠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희망이 희박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들윳으로 살면서 저 악마의 도발에 이길 수 있는 윳쿠리 따위, 이 도시 전부를 찾아도 몇 윳도 없다는 것은.

 

하지만 그런데도 거기에 희망을 걸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이제 레이무에게는, 그것밖에 느긋할 수 있는 것은 남아 있지 않으니까.

 

느긋할 수 없는 감각에 휘감기면서 겨우 도착한 집 씨가 있는 뒷골목 입구에서도, 또 죽어 있는 윳쿠리가 있었다.

짓밟힘의 충격으로 스스로를 도려낸 것인지 질척하게 된 몸, 언뜻 보면 오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더러워진 장식으로 어떻게든 판별은 할 수 있다.

 

저것은 어제 들윳으로 떨어져 온…… 버려졌지만 다시 애완윳으로 돌아가 보이겠다고 태평하게 선언했던 레이무일까.

메링을 조심하라고 충고는 해주었지만, 대부분의 들윳 낙오자는 이 레이무처럼 며칠도 버티지 못한다.

 

결국, 이 지옥에서는 그런 꿈은 이루어질 리 없는 걸까.

레이무의, 아가야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는 꿈도.

 

같은 종의 죽음에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었는지, 레이무는 걸으면서 멍하니 생각한다.

「정말…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그것은 이런 지옥을 만들어낸 인간에 대해서이며.

애완윳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환경에서 멋대로 괴로워하고 멋대로 죽는 자신들 들윳에 대해서이기도 하다.

 

평소 이상으로 시체 냄새가 충만한 뒷골목에, 죽음에 가까운 장소에 있는 탓일까,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멋대로 생각해 버린다.

 

대체, 누구 때문에 이런 일이 되고 있는 걸까.

 

지금 느긋할 수 없는 것은 아이언 메링 탓이다, 그것은 옳다.

아이언 메링을 두고 있는 인간 탓이다, 그것도 옳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에게도 메링에게도 무언가를 당했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아이언 메링이 아이언 마리사였다면, 지금보다 더 편하게 생활했을 것이다.

즉, 단지 메링이 있기 때문에, 메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느긋할 수 없다.

 

아아

 

아니

 

하지만, 그런가.

 

「애초에 레이무는… 왜 메링이 이렇게나 마음에 안 드는 걸까나?」

 

옛날에는, 메링이 느긋하지 않은 탓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느긋하지 않은 들윳을 보았을 때보다, 메링을 보았을 때가 더 불쾌했다.

자신이 이렇게 몰락한, 스스로 생각해도 느긋하지 않다고 생각될 정도의 들윳이 되어서도 여전히, 메링보다 느긋할 수 없다고 말해지면 분노하며 날뛸 것이다.

 

「메링이 느긋하지 않으니까라든지… 그런 게… 아닌 걸까나……」

 

숨 막힐 듯한 뒷골목의 시체 냄새와 부패 냄새에 몽롱해하면서 멍하니 걷고 있자, 문득, 예전에 윳쿠리 런에서 본, 느긋한 느긋하지 않은 메링이 뇌리에 떠오른다.

 

 

풀숲에서 기운차게 노는, 느긋한 메링이 있었다.

느긋할 수 없었다.

 

풀숲에 떨어져 있던 돌을 밟고, 아파하는 메링이 있었다.

느긋할 수 있었다.

 

주인 씨에게 아픈 곳을 치료받고, 상냥하게 쓰다듬어지고 있는 메링이 있었다.

느긋할 수 없었다.

 

주인에게 밥 씨를 받고, 기쁜 듯이 베어 무는 메링이 있었다.

느긋할 수 없었다.

 

주인이 상한 푸드 씨로 착각해 버린 탓에, 덮쳐오는 이상한 맛에 눈을 희번덕거리는 메링이 있었다.

느긋할 수 있었다.

 

불룩한 얼굴로 항의하지만, 주인도 자신의 도시락 맛 조절에 실패해서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는 것을 깨닫고, 둘이서 웃고 있는 메링이 있었다.

느긋할 수 없었다.

 

동그란 아가야를 데리고 있는, 행복해 보이는 메링이 있었다.

느긋할 수 없었다.

 

아가야가 다른 집 아이와 싸움을 시작해서, 허둥지둥 슬퍼하는 메링이 있었다.

느긋할 수 있었다.

 

다른 집 아이와 화해하고 놀기 시작한 아가야를 보고, 안심하는 메링이 있었다.

느긋할 수 없었다.

 

「하핫… 아아…… 그런가」

레이무는 멈춰 서서, 자조하듯이 웃는다.

 

그렇다.

레이무는, 레이무들은, 메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느긋하게 있는」 메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단지 아무것도 없는 풀숲에서.

저런 매일 먹는 듯한 푸드로.

단 한 윳의 아가야로.

 

저런 약간의 느긋함으로,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느긋하게 있는 메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레이무는 장난감도 아무것도 없는 단지 풀숲에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느긋하지 않다.

 

레이무는 매일 같은 푸드 씨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느긋하지 않다.

 

레이무는 한 윳으로는 싫다고, 많은 아가야가 없으면 만족할 수 없다고 투정 부리다 버려졌다.

느긋하지 않다.

 

비슷한 환경을 비교해도, 메링은 느긋하게 있었고, 레이무는 느긋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다른 윳쿠리도, 그 조상님도, 모두, 모두.

 

그래, 결국, 단지 부러웠던 것이다.

그렇기에, 느긋하지 않은 윳쿠리라고 폄하하고, 보지 않은 척했던 것이다.

 

「저 녀석은 느긋하지 않은 윳쿠리니까」

「느긋하게 있는 것처럼 보여도 느긋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자신은, 저 녀석보다 느긋하지 않은 윳쿠리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윳쿠리들의 본능에 새겨질 정도로 그렇게 생각했다.

 

「윳, 윳,… 하하하…… 윳, 느긋할 수 없을 거야……」

깨달아 버린 것의 크기에 가볍게 비윳쿠리증이 될 뻔하면서, 레이무는 질질 발을 옮긴다.

차라리 여기서 편해져 버릴까 하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하지만, 하지만… 레이무는 아직…… 포기할 수는 없다구…」

아직 자신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남아 있다.

자신은 이제 됐어, 하지만 아가야만은 느긋하게 시켜주고 싶다.

자신이 느긋하지 않았던 탓에 괴로운 일을 겪게 하고 있다고 해도.

자신이 아가야 한 윳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탓에 이런 꼴을 당하게 하고 있다고 해도.

 

하지만 결국, 이 지옥에서는 그런 꿈은 이루어질 리 없고.

 

「아가야 다녀왔…… 느으?」

 

집 씨에 돌아오자, 마지막 희망은 말 없는 시체가 되어 있었다.

 

「느… 느에…? 아가야, 왜……? 왜애애!!?」

 

제대로 먹이고 있었을 텐데.

제대로 어리광 부리게 해주고 있었을 텐데.

윳곰팡 같은 것에 걸리지도 않았을 텐데.

 

애완윳 시절과는 비교하고 싶지도 않은 맛없는 밥이었지만, 먹고 싶지 않다고 떼쓰는 것을 어떻게든 달래서 배부를 때까지 먹였다.

느긋하게 있을 수 있도록, 예쁜 돌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가능한 한 어리광 부릴 수 있도록, 함께 있는 동안은 언제나 곁에 붙어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데.

그런 애정을 담아 키운 아가야는, 간단히 단지 쓰레기로 변해버렸다.

결국, 지옥에서는, 도망칠 수는 없다.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는, 모든 것을 버리고 뒷골목을 뛰쳐나갔다.

 

확실히 아가야의 몸은 들윳으로서는 건강했다.

하지만, 몸은 무사해도, 마음 쪽이 먼저 한계를 맞이해 버렸던 것이다.

 

아가야는 애완 윳쿠리 시점에서는 겨우 판별이 가능했지만, 그뿐인 팥소뇌의 아이윳.

레이무보다 훨씬 빨리 아이언 메링이 메링으로 보이게 되어 있었다.

 

레이무도 그 때문에 아이언 메링이 보이지 않는 뒷골목 깊숙한 곳까지 도망쳐 들어가, 집 씨에서 가능한 한 내보내지 않도록 소중히 키워왔던 것이다.

 

하지만, 한번 「메링이 아닌 것이 메링으로 보인다」고 인식한다는 것은, 「윳쿠리로 보이는 것은 그대로의 윳쿠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인식이나, 반대로 「윳쿠리가 아닌 것조차 실은 윳쿠리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암귀를 낳는다.

 

지금 먹고 있는 밥 씨는, 실은 윳쿠리의 시체가 아닐까?

지금 눈앞에 굴러다니는 돌은, 실은 집 씨를 노리러 온 게스 윳쿠리가 아닐까?

지금 자신을 상냥하게 쓰다듬고 있는 어머니는, 실은 어머니를 잡아먹고 언젠가 자신도 잡아먹으려 노리는, 어머니 행세를 하는 다른 윳이 아닐까?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제 멈출 수는 없다.

온갖 것이 적으로 보인다, 아무도 신용할 수 없게 된다, 불안에 시달려 정신이 닳아 간다.

 

게다가 가뜩이나 들윳의 느긋할 수 없는 생활이다, 결국 애매한 인식에 빠진 후의 아가야는 한순간도 느긋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몸이 튼튼해도, 응석받이 아이윳의 정신이 견딜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느긋함이 사라져 버린 지금, 레이무의 정신도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

 

「느후…… 느후후후……」

 

레이무는, 휘청, 휘청, 불안정한 발걸음으로 쓰레기장의 메링에게로 향한다.

 

메링은 이쪽을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시원한 얼굴로 서 있다.

여기저기서 「쟈오」「쟈오」하고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문득, 눈앞의 메링이 이쪽을 보고, 코웃음 친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아주, 느긋하고, 느긋하지 않았다.

 

「전부, 메링이 나쁜 거라구…」

 

느긋하지 못한 메링 따위 죽여라.

 

「용서하지 않아… 저 녀석 때문에 아가야가…」

 

저 시끄러운 녀석을 입 다물게 해라.

 

「제재야, 지금 당장 제재할 거라구…」

 

제재다, 지금 당장 제재해라.

 

「저 녀석을 죽이고, 레이무의 느긋함을 되찾을 거라구…!」

 

레이무를 느긋할 수 없게 하는, 느긋하지 않은, 느긋한 메링을.

 

레이무는 외쳤다.

 

「메링 따위가 네놈이 뭔데 그러는거냐아아!!! 느긋하지 말고 썩 꺼지라구우우!!!」

 

이른 아침 마을 안에 들윳쿠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 ?
    Goth 2025.06.09 10:49
    자동 들윳 퇴치기 아이디어 좋다
  • ?
    세라폰 2025.06.10 02:03
    윳쿠리가 생각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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