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주민
번역자 : 질라니에
번역출처 : 숨은 은신처
anko4870 애완윳의 최후
질라니에(humi****)
2015.04.06 23:57
anko4870 애완윳의 최후
소소재, 일상, 애완윳, 현대, 독자설정, 애호도 학대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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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호인 것도 학대인 것도 아닙니다. 소재가 겹쳤다면 죄송합니다.
[...언니, 레이무, 이제, 쭉 느긋해져 버릴지도...]
레이무의 힘없는 목소리에, 나는, 내심 이제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레이무에게 말을 걸지 않을 수 없었다.
[레이무! 정신 좀 차려봐! 그런 말 하지마!]
눈물을 흘리는 내게, 쿠션에 옆으로 누운 레이무는 희미하게 웃었다. 요 며칠 상태가 안 좋아 보였지만, 갑자기 이렇게 돼버리다니.
[언니, 울지마... 레이무, 이제, 분명, 수명씨가 다된 거라구...]
그렇다. 레이무 말대로, 레이무는 병이나 다친 것 때문에 몸져누운 게 아니다.
<노쇠>한 것이다. 윳쿠리의 평균수명은 4~5년이라고들 하는데, 내 레이무는 10년이나 살았다.
어릴 적부터 계속 쭉 함께 지내왔다. 평범한 펫이 아니다. 가족인 것이다.
[언니랑은, 레이무랑 언니가 조그만할 때부터 함께였지...]
[그랬지...]
[여러 가지 있었네. 다들 레이무한테 다정하게 대해줬어. 처음으로 이 집에 와서 불안해 하던 레이무를, 언니가 외롭지 않도록, 잠자리에 같이 있어줬지.
공원씨에서 자주 놀았었지... 매번 레이무의 생일씨를 축하해 주었어... 케이크씨 맛있었는데...]
[응, 그랬지. 그랬었지!]
레이무와의 추억이 한순간에 내 머리속에 되살아났다. 처음으로 레이무가 이 집에 왔던 때, 어릴 적에 매일 밖에 데리고 나가 놀았던 일, 야생윳쿠리한테 공격 받을 뻔한 레이무를 구해준 일, 레이무의 생일을 가족 다같이 축하해줬던 일...
[...언니. 레이무 이 집에 올 수 있어서, 모두를 만나서 좋았다구...
소중히 대해줘서, 고마워...]
[.........]
나는 슬픔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그 자리에서 말문이 막혀 흐느꼈다. 스스로도 앞으로, 이렇게 눈물을 흘릴 일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울었다.
[.........언니.]
[...............왜.]
내가 고개를 들자, 레이무가 말했다.
[...............그치만, 레이무, 느긋할 수 없었다구...]
[..........................엣....................]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무슨,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레이무?
[.........레이무가 밥씨를 먹을 때, <우-걱, 우-걱, 행복~> 하게 해주지 않았지...]
[.........]
그건 음식이 입에서 나와 버리니까...!
그치만, 가게 사람한테 그렇게 들었고, 예절교육 책에도 적혀 있었는 걸!
[레이무는 쭉 그게 하고 싶었다구......]
[.........]
[그리고, 노래를 불렀을 때 안 된다고 했지. 노래 부르고 싶을 때 부르고 싶었는데에...]
그건 밤이었으니까. 이웃사람들한테 폐가 되니까. 윳쿠리의 습성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레이무, 아가야가 갖고 싶었는데에. 어째서 아가야를 낳게 해주지 않은 거야?
이것도 안 되, 저것도 안 되... 그래서는...]
우리집은 레이무를 기르는 게 고작이었는 걸!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애완윳쿠리잖아! 뭐든 마음대로 하게 해줄 수는 없는 거야!!! 너무해! 뭐야 도대체!
[.........]
소리치고 싶었다. 레이무에게 내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입에서는 오열만 흘러나올 뿐, 말소리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언니............... 레이무는 말야............... 이 집에 와서 정말 좋았다구......... 그치만.]
레이무는, 내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그 눈동자에는 이미 생기가 없다.
[..................느긋할 수 없었.........다구......]
레이무는 그렇게 말하고 [느, 느늣!] 짧은 소리를 지르고, 흠칫흠칫 두 세 번 몸을 강하게 떨더니,
그대로 두 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 뒤로, 나는 두 번 다시 (윳쿠리도 포함해서) 동물을 기르지 않게 되었다.
- 작가후기
잘 생각해 보면, 말을 하는 생물을 펫으로 삼는다는 건 무섭네요.
그런 생각으로 써보았습니다. 초소소재라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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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
우리의 가공소라면 수명 다한 윳쿠리를 억지로 되살리는 것 정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