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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주민
번역자 : 질라니에
번역출처 : 숨은 은신처


anko4711 일부러 학대할 것도 없다.
질라니에(humi****)
2015.03.15 18:18


 
 anko4711 일부러 학대할 것도 없다.










 밤에, 일이 끝나고 돌아오던 중 문득 깨달았는데, 집 마당에 옆으로 뉘어진 골판지상자가 놓여 있었다.
 마당이라곤 해도 담장이나 칸막이도 없고 옆에서 보면 공터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 골판지상자를 두고 간 인간도 분명 여기가 남의 집 마당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뭐, 그건 상관 없다. 문제는 내용물이다. 대충 짐작은 가지만.
 나는 골판지상자에 다가갔다.

[아가야, 조용히라구. 조용히라구...!!]
[야생윳쿠리가 인간씨한테 발견됐다간 구제돼버리니까. 공부했으니까 괜찮지?]
[느~~~~.........!!!!]
[무셥따졔... 무셥따졔...]

 역시나 버려진 윳쿠리인 모양이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안에 있는 주민들은 내가 다가가는 걸 겁내고 있는 듯하다.
 뭐, 무리도 아니지만,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골판지상자를 들여다 본다.

[늣!? 느와아아아아인간씨다아아아아...!!]
[제성함미다인간씨! 마리사랑 가족들은 여기에 버려졌을 뿐입니다!]
[미야남미댜! 레이뮤랑 가적뜰, 아무런 나쁜짓 안 해씀미댜!]
[용셔해달라그! 용셔해달라그!]

 아마 구제당한다고 착각한 거겠지.
 안에 있던 윳쿠리들은 발견되자 마자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
 부모인 듯한 마리사와 레이무는 금뱃지, 그 아이들인 걸로 보이는 아이레이무와 아기마리사에겐 은뱃지가 붙어 있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별로 구제하려는 거 아니니까 겁먹지 않아도 돼.]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느? 지, 진짜...?]

 마리사가 겁에 질린 눈을 하며 물었다.

[여기는 내 집의 일부지만, 집 안은 아냐, 나한테 상관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마음대로 사용해도 돼.]
[그것만으로 여기를 사용해도 돼...?]
[아아. 그럼, 나 이제 간다.]

 나는 그렇게 말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마당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허가해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디 다른 데서 객사해 버리겠지.
 그래서는 관찰하며 즐길 수가 없다.
 그 관찰의 준비로, 심야, 그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 골판지상자 내부 안쪽과 내 집 2층 창문에 카메라를 달았다.





 다음날 밤. 컴퓨터를 사용해, 녹화된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에 나와있는 시각은 아침 7시.
 내가 집을 나서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즈음이다.
 영상에는 레이무의 후두부밖에 비치지 않아서, 음성으로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느... 어제 그 인간씨는 일씨를 하러 간 것 같다구.]
[느으, 마리사도 밥씨를 찾으러 가야 되는데...]
[아뺘, 갠차나? 바끈 위험하다거, 레이뮤 배었다규.]
[마따구, 아뺘, 마이쨔랑 다둘, 저기 있눈 풀 찌로 참께따규.]
[미안, 아가야들...]
[어쩔 수 없다구, 마리사. 풀 씨를 가져와서 먹자구.]

 역시 식량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전 애완윳쿠리라면 확실히 거치는 길이다.
 아무래도 마당 한구석에 자라나 있는 잡초로 버틸 생각인 듯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걸로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양은 없다.
 10분만 있으면 다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양밖에 자라나 있지 않다.

 영상을 빨리감기 해서, 낮시간까지 넘어간다.
 영상에 비치고 있는 것은 부모 두 마리뿐이다.
 영상 안쪽에 아주 조금 아기마리사가 비쳤다.
 아마 아이들은 밖에서 놀고 있는 거겠지.

[마리사... 레이무랑 가족들, 왜 버려진 걸까.]
[...분명, 질린 거라구...]
[느으...]

 어째서 자신들이 버려졌는지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마리사가 말한 대로, 질려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마, 아이를 만들어도 된다고 허락해 주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손이 많이 가니까 귀찮아져서 버렸다거나, 뭐, 그런 거겠지.
 아이가 은뱃지에서 멈춰있는 걸 보니, 그런 느낌이다.

[하아... 아가야! 밥 먹자구!]
[느! 레이뮤 배거퍄! 느그찌 먹눈다규!]
[마이짜더! 마이쨔더!]

 레이무는 이런 생각만 해봤자 괴롭기만 할 뿐이라서인지, 기분전환을 하려는 듯 식사를 시작하려고 재촉했다.

[풀 씨를 가져올 테니까, 다들 기다리라구!]
[느! 레이무! 마리사도 돕겠다구!]

 마리사도 레이무와 마찬가지로, 생각하는 걸 그만둔 모양이다.

 영상을 저녁까지 넘긴다.

[[[[레미랴다아아아아!!!!]]]]

 갑자기 그들의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오지 말라구! 이쪽 오지 말라구! 마리사 뿌꾸- 할 거라구! 뿌꾸- 라구!]
[레이무도 뿌꾸- 라구! 뿌꾸-!]
[능야아아아아!! 능야아아아아!!]
[무셔어어어어!! 마이쨔 무셥따규우우우우우!!]

 영상이 어두워 알 수는 없지만 레미랴가 나온 듯하다.
 어두운 건 아무 골판지상자 입구를 부모 두 마리가 막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 웃우-☆]
[느갸아아아아!! 바리자 팥소 시 빨리므아아아아!!]
[마리사아아아아!!!!]
[긱, 데, 데이므, 움직이면, 안 대, 틈이 생겨버러... 으브브브브]
[바리자아아아!! 느긋하라그으으으!! 느그지이이이!!]
[아뺘아아아아!! 엄먀, 아뺘를 살려져어어어어!!!!]
[엄먀아아아아!! 비켜달라그으으으으!! 아뺘가 즉는다규우우우우!!!!]
[데, 데이므... 비키면 안 댄다구, 레비랴한텐 절대 멋이긴다그... 으보보보보!]

 마리사가 팥소를 빨리고 있는 모양이다.
 마리사의 몸이 쭈글쭈글해지면서 그와 동시에 조금씩 영상이 밝아져 간다.

[데이므, 아가, 미안... 미아네... 점 더, 느그...]
[바리자아아아아아아아아!!!!]
[아뺘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가 죽은 듯하다.
 하지만 레미랴는 마리사의 팥소를 계속 빨고 있다.

[우-☆]
[바리자아...]
[웃우-☆]

 레미랴가 날아올라, 영상 윗부분으로 사라져 갔다.
 아마 마리사를 먹고 만족한 거겠지.
 팥소를 끝까지 빨린 마리사의 사체는 곶감처럼 되어 버렸다.

[아뺘... 레이뮤랑 가적들을 때믄에...]
[아뺘...]
[바리자아아아아... 미아네에에에에에... 미아네에에에에에...!!]

 남은 세 마리는 마리사의 사체에 가까이 붙어 울고 있다.
 실로 감동적인 장면이다. 이게 인간이라면 그렇다는 거지만.
 다만, 아이들을 목숨 걸고 지켜낸 점은 그야말로 부모의 귀감이다.
 레미랴는 미식가이기 때문에 싱싱해서 먹는맛이 있는 아기윳을 최우선으로 먹는 경향이 있다.
 애완윳쿠리였던 레이무와 마리사는 절대로 레미랴에게는 이길 수가 없다.
 골판지상자 입구에 서서 자신을 먹이로 내어준 것은 훌륭한 결단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제일 먼저 아기마리사가 잡아먹혔을 것이다.

 방의 창문을 열고 마당에 있는 골판지상자를 내려다본다.
 골판지상자 바로 옆에 흙이 부풀어 있는 것이 보인다.
 아마 마리사의 무덤이겠지.
 고작 하루만에 부친이 죽다니 너무도 연약하다.
 이 뒤로는 딱히 볼만한 부분도 없을 것 같으니 오늘은 이만 자려 한다.





 다음날 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영상을 본다.
 영상의 시각은 아침 8시.
 화면에는 아무도 없는 골판지상자 내부가 비쳤다.
 아무래도 어딘가 나간 듯하다.
 창문 쪽에 달아놓은 카메라로 화면을 바꿔 본다.
 영상에는 마당이 비치고, 거기에 서성이는 그들도 비쳤다.
 아마 먹기 위한 잡초를 찾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아무래도, 이제 마당의 풀은 전부 다 먹어 버린 듯하다.
 세 마리 다 전원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저녁 무렵까지 영상을 넘긴다.
 창문 쪽 카메라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다.
 골판지상자 쪽으로 영상을 바꾼다.

[배, 거, 퍄...]
[마이쨔, 할-짝할-짝, 언뉘가 여페 이따규...]
[언, 뉘...]

 비친 것은 아이들뿐이다.
 마당에도 레이무는 비치지 않았다.
 뭐, 대충 뭘 하고 있는지 짐작은 간다.
 마당에서 나가,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고 있을 것이다.
 영상을 잠시 빨리감기로 넘긴다.
 15분 정도 넘기자, 레이무가 터벅터벅 기어오는 게 보였다.

[느... 엄먀가 덜아온 거 가테.]
[느으... 무사해, 서, 다행, 이라, 그...]
[엄먀, 다녀오셔써여! 다치진 않아써? 갠차나?]
[괜찮다구, 아가야들. 그치만 미안... 역시 안 됐다구...]
[느으, 어쩔 스 없다규...]

 아무대로 다 무시당한 듯하다.
 뭐, 버려진 윳쿠리에 대한 대응이란 건 다 그런 거다.
 가공소를 부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겠지.
 그건 그렇고, 아기마리사의 쇠약해진 정도가 심하다.
 이대로라면 내일은 죽을 것이다.
 일단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두자.
 내일은 볼만할 것이다.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아침, 쓰레기를 내놓으려 쓰레기함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레이무가 전봇대 뒤에서 이쪽을 엿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도, 음식물쓰레기를 노리려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쓰레기함 위에 덮개는, 인간의 어린아이조차도 손이 닿지 않는다.
 이쪽을 엿보는 레이무는 무시하고, 그대로 출근했다.

 그리고 밤. 언제나처럼 영상을 본다.
 영상의 시각은 아침. 내가 레이무를 보고 나서 한 시간 정도 지났을 즈음이다.
 영상은 또 레이무의 후두부로만 꽉 차있다.

[늣... 늣...]
[마이쨔앗...!! 마이쨔아아...!!]
[아가야 정신차리라구우우우우우!!!!]

 아무래도 아기마리사가 슬슬 죽는 모양이다.
 저녁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빨랐다.
 이 다음 전개는 이미 대강 짐작이 간다.
 레이무가 드세요를 하고 윳생 종료겠지.

[아가야...! 알겠지? 잘 들으라구?]
[…? .........아!!!! 엄먀, 안댄가규!! 그건 절때 안댄다규!! 해야 댄다면 레이뮤가 하게따규!!]
[이제 밥씨는 어디도 없다구. 그러니까 엄마는 드세요를 하겠다구.]
[안댄다고 해짜나아아!! 그런 짓 하먼 레이뮤 화낼꺼랴규!! 엄먀는 입다물거 이쓰라그!! 자아! 드세브엣!!!!]
[아가야말로 입다물고 가만히 있으라구. 하는 말 안 듣는 아이는 제재라구.]
[느브브... 아브아... 엄먀, 앙대, 그마, 제발...]

 레이무가 이동해서 골판지상자 내부가 조금 보이게 됐다.
 뒷모습밖에 비치질 않아 잘 보이진 않지만, 레이무가 아이레이무를 밟아 누르고 있는 듯하다.

[미안하다구, 한심한 엄마라서. 그치만 이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구. 알겠지? 동생을 잘 돌봐주라구?]
[이, 이거나... 안대다그... 드제어! 드제어! 드제어어어어어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느긋하게 있으라구. 엄마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드제어어어어어어!! 드제어어어어어어어!!!!]
[그러엄, 아가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사랑한다구!! 자아, 드세요!!]
[엄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영상에 비치던 레이무의 후두부가 세로로 갈라졌다.
 뭐, 예상대로였다.
 부모자식 다같이 버려진 윳쿠리는 대개 이렇게 된다.
 영상을 점심 무렵으로 넘겼다.

[엄먀... 엄먀...]
[마이짜... 갠찬다구. 언뉘가 여페 이쓰니까, 할-짝할-짝.]

 그 뒤에 아이레이무는 레이무의 팥소를 아기마리사에게 먹여준 듯하다.
 아기마리사는 상당히 건강을 되찾았다.

[마이쨔, 가능한 한 안 움직이더럭 하자규. 움지기면 배거파지니까.]
[알아따규...]

 아무래도 아이레이무는 조금이라도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해 가만히 있기를 선택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건 잘못됐다.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일 때의 이야기다.
 날음식인 윳쿠리가 그런 짓을 하면 어떻게 되는가.
 이 다음은 딱히 볼만한 게 없을 것 같으니 오늘은 잠자리에 들기로 한다.





 그 뒤로 며칠은 딱히 재밌는 것 없는 영상이 계속됐다.
 그들은 하루 종일 골판지상자 구석에 움츠려들어 가만히 있을 뿐이다.
 일이 생긴 건 레이무가 드세요를 하고 나서 일주일이 지난 뒤였다.
 영상 시간은 아침.
 화면에는 아이레이무가, 이미 상당히 먹어치워서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은 레이무의 팥소를 바라보는 영상이 비치고 있다.

[엄먀... 어떡하명 조아...]
[느으... 언니... 개럽따그.]
[느... 어째뜬 잔뚝 먹고 기운내랴규, 마이짜.]
[그치먄, 그렴 언뉘 게...]
[갠찬으니까, 자, 먹으라규.]
[느, 우격우격... 언뉘, 고마어...]

 아이레이무가 아기마리사에게 팥소를 먹여주고 있다.
 대화내용으로 보면, 아기마리사는 그런대로 괜찮은 양을 먹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상당히 약해져 있다.
 어째서인지는 아기마리사의 저부 근처를 보면 알 수 있다.
 윳곰팡이가 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 먹는 양을 줄여 절약하고 있었던 게 원인일 것이다.
 원래라면 부모가 매일 운동이나 쭈-욱쭈-욱 등을 시키지 않으면 안 되지만, 전 애완윳쿠리인 그들은 대처방법을 알지 못한 거겠지.
 애완윳쿠리용 방부제, 영양제 등이 존재하는 이상, 윳곰팡이랑은 연이 없으니까.
 아마 오늘 내로 아이레이무가 눈치챌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레이무는 어떤 반응을 할까?
 아기마리사를 버리고 도망쳐서, 자기는 살려고 할까, 아니면...

 밤까지 영상을 넘겼다.
 영상에는 잠들어 있는 아기마리사와, 그걸 바라보고 있는 아이레이무가 비치고 있다.

[마이짜... 미얀하다구. 못댄 언뉘라서...]

 아이레이무는 어디서 주워왔는지 나뭇가지를 물고 있다.
 아무래도, 아기마리사가 잠들어 있을 때, 본격적으로 윳곰팡이가 퍼지기 전에 편하게 만들어 주는 걸 선택한 것 같다.
 아이레이무는 나뭇가지를 아기마리사 쪽으로 향하고, 자세를 잡았다.

[안댄다규, 언뉘.]
[늣!?]

 아기마리사는 자는 척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이레이무는 당황하며 나뭇가지를 숨겼다.

[마이짜, 이미 살 스 업는 거네... 그치먄, 안댄다규.]
[아, 안댄다니, 무슨 말인지 저녀 머르게따규! 마이쨔는, 얼른 자랴규!]
[언뉘가, 멀 하려는지, 빤히 버인다규... 윳꾸리살해눈 안댄다규.]
[모룰 소리 하면셔 언니 널리지 말랴규! 화낼꺼랴규!]
[마이짜, 참눈다규. 아무리 개러어도, 그런 지슬, 언뉘한테 시키거 십찌 안타규.]
[…]

 아기마리사는 아이레이무가 뭘 하려는지 짐작이 간 모양이다.
 윳쿠리에게도 동족살해는 금기이다.
 하물며 자매를 죽인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아기마리사는 윳곰팡이의 고통을 견디더라도 언니의 흉행을 막으려는 듯하다.

[마이쨔...]
[언뉘, 이해해, 즌거네...]
[그만들 섕각은 업따규, 마이짜.]
[느...!?]
[동생이 개러어 하다가 죽는다니, 그런 거 절때러 실타규. 머라 해도, 그만들 생각 업따규.]
[아, 안댄다규! 덩생살해라니, 게슈나 하눈 지시라규!! 그런 게슈, 마이쨔 실타규!]
[곰팡이 찌가 얼마나 고통스러은지, 그건 언뉘 배어따규. 몸은 써것눈데 아직 살아이따니, 그런 걸 마이쨔한테 겨께 하거 십찌 안타규.]
[언뉘, 안대...]
[누가 머라 하등지, 꼭 할꺼라규.]
[......]

 아기마리사는 언니를 설득하는 걸 포기한 듯하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표정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렴, 채소한, 지금, 해달랴그.]
[느...?]
[자거 있는 사이에 헌자서만 죽는다니, 마이짜더 실타규. 이것마눈 양버 못한다규.]

 그렇게 말하고 아기마리사는, 눈을 감았다.

[.........]

 아이레이무는 아무말 없이 나뭇가지를 물고, 자세를 잡았다.

[미아나다규, 언뉘. 마이짜, 언뉘가 언뉘라서, 조아따그. 정말 좋아한다규.]





 그 뒤로 며칠은, 딱히 눈에 띄는 일은 없었다.
 아이레이무가 문자 그대로 죽은 듯한 눈을 하고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 그냥 하루가 끝나는 걸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다.
 일이 생긴 건 아기마리사가 죽고 나서 10일 뒤였다.
 영상의 시각은 심야. 영상에는, 몸이 곰팡이로 덮힌 아이레이무가 비치고 있다.

[늡삐. 개러어. 개러어. 아퍼. 아퍼.]

 윳곰팡이가 온몸을 감싸고, 상상을 초월한 고통이 아이레이무를 엄습한 거겠지.
 지금, 어느 정도의 고통을 맛보고 있을까.
 몸이 곰팡이에 침식당하는 고통이라니, 인간으로선 알 길이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하려고 했다면, 중간에 자살하는 것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아이레이무는 아기마리사의 사체를 밖에 묻은 뒤, 딱 한 번, 자살을 기도했지만, 결국 아이레이무는 그렇게 하지 않고, 이렇게 되는 걸 선택했다.
 아이레이무는 죽는 게 무서워 자살을 멈춘 게 아니었다.
 아무래도, 이건 동생을 죽인 자신에 대한 벌인 듯하다.
 아이레이무는 자살시도를 중단한 뒤, 이런 말을 했다.

[부머더 죽이고, 덩생더 죽인 게스가, 자기만 편하게 죽으러 하다니, 그런 건 신이 영서하지 아눌꺼라규.]

 그렇게 말하곤, 아이레이무는 골판지상자 구석으로 돌아갔다.



 아이레이무의 상태를 보면 이미, 당장이라고 죽을 것 같다.
 이미 말도 할 수 없을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고통을 호소한다.
 윳곰팡이의 말기증상이다.

[마이, 짜, 미얀, 미야, 안, 언, 뉘, 게스, 여써, 미얀.]
[모지켜, 져서, 미얀, 언, 뉘, 게스, 미얀.]
[미야, 안. 미야, 미, 아... 미...]
[.........]

 죽은 것 같다. 나는 창문에서 골판지상자를 내려다본다.
 영상은 어제 내가 잠든 뒤 찍힌 것이다.
 즉, 아이레이무가 죽은 뒤 하루 정도 지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는 집에서 나와, 골판지상자로 향했다.

 골판지상자에 가까이 가니, 역시나 썩은내가 났다.
 골판지상자 옆에 크게 부풀어오른 흙더미 옆에, 작게 부풀어오든 흙더미가 있다.
 그걸 겉눈질로 보고, 골판지상자 내부로 눈길을 옮겼다.
 안에는, 곰팡이에 침식돼서, 썩어서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형태가 무너져내린 무언가와, 엄마레이무의 리본이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꺼내서, 부풀어오른 흙더미 옆에 묻었다.





 윳쿠리는,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괴로워하며 죽어 준다.
 지금도 마을 어딘가에서, 윳쿠리가 죽어가고 있겠지.

 부모인 마리사와 레이무는 어떤 기분으로 금뱃지취득을 위한 공부를 했을까.
 정말 좋아하는 인간씨가 느긋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공부했을까.
 금뱃지를 얻는 것은 윳쿠리에게 있어선 너무도 힘든 일이다.
 그게 이런 식으로 배신당하다니, 실로 웃기는 이야기다.

 아이레이무는 어떤 기분으로 아기마리사를 죽였을까.
 소중한 동생을 제 손으로 죽이다니, 최소한 평범하게 지내고 있는 인간에겐 없을 일이다.
 내게 알 길은 없다. 알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그렇기에, 아이레이무의 기분을 생각하면, 굉장히 좋다, 상쾌한 기분이 된다.

 제멋대로인 이유로 윳쿠리를 버리는 제멋대로인 인간이 있는 한, 이 일가 같은 윳쿠리들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윳쿠리를 버릴 때마다 그들은, 괴로워하고,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하며 죽어 준다.

 그래. 윳쿠리는, 일부러 학대할 것도 없다는 거다.





 - 끝.


 





----------------------------------------------------------------------------------



역자 후기 :



 간만에 번역놀이 하니 재밌어져서, 주말 이용해 후딱 한 편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불행에 퐁당 빠지는 이야기도 재밋죠. 

 나중엔 이런 도시윳의 처참한 모습들을 맛깔나게 내놓는 깃털붙이마리사 시리즈도 번역해 보고 싶네요.(좀 많이 길고, 시리즈도 많지만...)

 그럼, 재밌게 읽으셨다면 좋겠습니다.




  • ?
    Hatrte 2015.10.09 13:51
    대상이 윳쿠리라서 다행이지만 현실에서도 애완동물을 무책임하게 버리는 자식들은 팔 다리 하나정도는 타의로 잘려지거나 살해당하면 좋겠다.
  • ?
    얏얏 2018.01.20 05:14
    그렇게 약하면 괴롭히지 못한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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