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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2 19:34

anko3376 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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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주민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3376 봄나기

 

관찰, 소소재, 자업자득, 무리, 포식종, 도스마리사, 자연계, 인간 없음

 

 

 

 

[상쾌-규제를 해제한다구!]

 달빛이 약하게 비출 뿐 거의 눈앞이 보이지 않는 숲 속, 한 마리의 도스마리사가 외친다.

 목소리는 숲의 깊은 곳까지 울려 퍼진다.

[상쾌-규제를 해제한다구!]

 주위에 도스마리사가 우두머리를 맡고 있는 무리의 윳쿠리는 한 마리도 없다.

[상쾌-규제를 해제한다구!]

 도스마리사의 목소리에 답하듯, 숲의 나무들이 가지를 술렁거린다.

[상쾌-규제를 해제한다구!]

 주변에 농밀한 어둠을 밀쳐내듯이 도스마리사는 외친다.

 술렁술렁 숲이 답한다.

 상쾌규제를 해제하는 준비는, 이렇게 갖춰졌다.

 

 

 

-무리-

 

[상쾌-규제를 해제한다구!]

 검은 고깔모자를 쓰고, 금색의 댕기머리를 흔들며 도스마리사가 선언했다.

 이미 꽤 오랜 시간 무리를 맡고 있는 우두머리의 덩치는 크다.

 신장은 5미터를 넘고, 그 당당하고 커다란 모자는 무리의 마리사들의 동경대상이다.

 레미랴나 프란이 덤비더라도 격퇴할 수 있는, 역전의 도스였다.

[부모한테서 배운대로, 제대로 아이를 키우라구!]

 무리의 집회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넓게 트인 평원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발 아래에는 무리의 윳쿠리 50마리 정도가 모여있고, 한낮의 햇빛 속에 도스마리사 쪽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고 있다.

 무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상쾌규제의 해제이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의견을 올리고, 몇 번이나 간청했지만 도스는 상쾌규제를 해제하지 않았다.

 무리의 동료들은 해제된 것이 믿기지 않아, 어떤 이는 입을 반쯤 열고 있고, 어떤 이는 갸웃거리며 몸을 기울여 도스의 얘기에 귀기울이고 있다.

[응호오오오오! 드디어 아리스의 시대가 온 거네에에에에에.]

 레이스가 달린 붉은 머리띠로, 짧은 금발을 장식한 윳쿠리가 목소리를 드높인다.

[무큐, 아리스는 잘 참았어. 대단하네.]

 짝일 것이다. 보라빛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늘어뜨리고 초승달 장식을 한 모자를 쓴 윳쿠리가 비아냥거린다.

[파츄리!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구우우우우! 오늘밤은 안 재울 거야아아!]

[아리스, 진정해.]

[오늘밤도 안 재울 거야아아아]

 파츄리는 아리스에게 끌려가듯 집으로 향했다.

 그걸 바라보던 무리의 윳쿠리들도 겨우 해제된 것을 실감했을 것이다.

[느와아아아아! 꿈만 같다구! 드디어 레이무의 아가야를 가질 수 있다구!]

 붉은 바탕에 하얀 레이스가 섞인 리본을 달고 있는, 흑발을 머리 양옆으로 늘어뜨린 윳쿠리가 목소리를 높인다.

[느후후! 드디어 마리사님의 <슈빠테크닉>을 보여줄 때가 됐다제.]

 짝인 마리사는 레이무와 몇 번이나 몸을 부빈다.

 검은 고깔모자의 꺽인 끄트머리가 몸의 움직임에 맞춰 춤을 췄다.

 광장에는 누구나 다같이 만연한 미소로 자신의 짝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대두분의 부부는 한동안 서로 기쁨을 만끽하고, 썰물 빠지듯 광장에서 빠져나갔다.

 지금부터 집에 돌아가 마음껏 상쾌-를 해서, 대량의 아이윳쿠리를 만들 것이다.

 기다리질 못해 그 자리에서 상쾌-를 시작한 부부가 몇몇 보일 뿐이고, 그 외에 광장에 남아있는 윳쿠리는 없다.

[규제를, 해제한다구.]

 도스는 주변을 둘러보며,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2주가 지났다.

 무리는 벌집을 쑤신 것처럼 요란하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바라던대로 행복한 아이를 만들고, 무리는 소란스럽고 행복한 분위기에 가득찼다.. 

 시간이 걸리는 태생형임신을 원한 윳쿠리는 얼마 되지 않았다.

 다들 조금이라도 빨리 아기윳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 식물형 임신을 선택했다.

 머리에서 돋아난 줄기에 맺힌 아기윳쿠리를 보며, 부부는 헤벌쭉하며 느긋함에 빠진다.

 충동적으로 태생임신을 한 부부 중에는, 뱃속에 아이가 있는데도 곧바로 식물형임신을 한 윳쿠리도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식물형으로 임신한 부부는 거의 대부분 아기윳을 낳아서, 주변엔 아기윳의 목소리로 상당히 시끄럽다.

 무리의 수를 제한했기에, 숲의 식량사정은 상당히 좋았다.

 그걸 핑계로 여러 개의 줄기를 돋아나게 해서, 아기윳의 수가 두 자릿수에 달한 부부도 있다.

 정말로 소수의, 앞을 내다볼 줄 아는 부부만이 태생형임신으로 세 마리 정도의 아이윳을 가졌다.

 하지만 그런 부부는, 채 열도 되지 않을 정도다.

 대부분의 부부는 마음껏 상쾌-를 해서 생긴 아기윳들을 위해, 비축해둔 식량을 차례차례 줄여나가고 있다.

 조금이라도 둥지에 머물며 느긋한 아이를 보려고 하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풍요로운 숲의 은총에 마음을 놓고, 느긋하게 지내고 있는 대부분의 부부는,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

 

 

 3주가 지났다.

 태생형 임신을 했던 부부도 아이윳쿠리를 낳고, 무리는 굉장히 소란스러워졌다.

 순식간에 자신의 집에 있는 비축된 식량을 먹어치우고, 아이를 제대로 기르지 못하는 부부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대로는 무리의 치안이 악화될까 걱정될 것이다.

 도스는 부모윳쿠리들을 다시 광장에 모이게 하고, 입을 열었다.

[무리의 모두들! 잔뜩 아가야를 낳아서, 식량이 부족하겠지?]

 광장에 모인 무리의 윳쿠리들은, 각자 목소리를 높여 소란스러워진다.

[응호오오오! 그렇다구-!]

[무큐, 역시 도스네. 잘 알고 있어.]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한테 밥을 가져오라구! 잔뜩 가져와도 된다구!]

[덧붙여 마리사랑 레이무의 밥도 가져오라제! 아가야한테서 떨어질 수는 없는 거라제!]

 소수의 견실하게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부는,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이가 없을 때부터 현재 도스를 향해 제멋대로인 소리를 해댔던 윳쿠리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너무도 터무니없는 변명에 질려버렸던 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수의 현명한 객체는 숨죽이며 광장의 상황을 지켜본다.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 있다구!]

 윳쿠리들이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보는 가운데, 도스가 말한다.

[도스의 집으로 이!사! 하면 된다구! 도스의 집에는, 식량씨가 잔뜩 있다구!]

 무리의 윳쿠리들은 얼굴을 마주보며, 만연한 미소를 띄운다.

[역시 도스네에에. 도시파적이야아아아.]

[무큐, 도스는, 현자라고 불리기에 충분해.]

[레이무가 귀여우니까, 그 정도는 당연한 거네!]

[느후후, 도스는 훌륭하다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제.]

 그런 칭찬을 들으며, 도스는 기분 나쁘다는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아, 다들! 곧바로 도스의 동굴로 이!사! 하는 거다제!]

[도시파!]

[무큐-!]

[느-느-느긋히-]

[안다구-]

[서두른다제.]

 다들 기쁨에 겨운 말을 하고, 무리의 윳쿠리들은 광장에서 떠난다.

 남은 건, 장래를 생각해 태생형 임신을 했던 소수의 부모윳쿠리들뿐이었다.

 그 현명한 객체 중에서도 주위를 잘 돌보는 파츄리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무큐… 도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느긋할 수 없게 될 거야.]

[파츄리는, 이!사! 안 해?]

[안 할 거야. 아이들한테는, 사냥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으니까.]

[보아 하니, 창고의 식량도, 남아 있겠네?]

[무큐, 당연해. 아빠랑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한다구.]

[그 가르침은, 이렇지 않았어?]

 도스는 일단 입을 다물고, 잠깐 동안 눈을 감는다.

 그것은 과거를 떠올리려는 행동이었다.

[대장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창고의 식량은 먹지 마라.]

 도스는 천천히, 가르침을 복창했다.

 파츄리는 그것을 듣고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도스… 맞아. 어떻게…]

[파츄리의 양친은, 굉장히 훌륭한 윳쿠리였어.

 <도스의 가르침을 지켰>으니까.]

[가르침은, 도스가 알려준 거였어?]

[그렇다구.]

 그것은, 지금 있는 무리의 윳쿠리들 전윳의 부모에게 전했던 것이었다.

 부모한테서 아이에게 전해지는 것은 같지 않다.

 모두 똑같이 가르쳐줬을 터인데, 정보는 전달될 때마다 열화되어 간다.

 열 가지 지식을 알려줘도 다섯 가지밖에 받아들이지 않는 이가 있으면, 살면서 열 두 가지로 만드는 이도 있다.

 지금 이곳에 남아있는 윳쿠리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열 가지 지식을 받아들인 윳쿠리들이다.

 받아들인 지식을 열 두 가지로 만들기 위해, 매일을 보내고 있는 윳쿠리들이다.

[그리고, 지금이야 말로 도스는 <명령>한다구.

 지금부터 다들 <봄나기>를 하도록 하라구!]

[무큐? 겨울나기처럼, 집 안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거야?]

[그래. 도스는, 폭풍을 부를 거라구.]

[폭풍?]

[폭풍은 바로, 옆에까지 와있다구. 준비는, 이미 해뒀으니까.]

[무큐우…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들려주겠어?]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파츄리라면 알 수 있을 거라구. 자아, 다들 집으로 돌아가.

 겨울나기처럼, 확실하게, 입구를 막아두라구.]

 파츄리는 얌전히 그 말에 따랐다.

 파츄리가 따르자, 파츄리가 돌보던 커뮤니티도 뒤따랐다.

 소수의 태생형임신으로 태어난 아이윳쿠리와 아이들의 현명한 양친은 도스도 파츄리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명한 윳쿠리들은, 그 날 오후 시간을 모두 사용해 <봄나기>의 준비를 마쳤다.

 

 

 한밤의 숲에, 도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봄나기라구!]

 숲이 술렁거린다.

[봄나기라구!]

 어둠이 부풀어오른다.

[봄나기라구!]

 나무들의 가지에서 그림자가 날아오른다.

[우-! 봄나기다두-!]

 주변 한 곳에서, 레미랴가 날아오른다.

[자, 레미랴. 올해도 <봄나기>가 시작됐다구.]

 도스의 목소리에 반응해 한 마리의 윳쿠리레미랴가 내려와 앉는다.

 레미랴는 도스의 모자 위에 착지하고, 목소리를 냈다.

[우-! 올해도, 맛있는 거 잘 대접 받겠다두-.]

[레미랴, 표현에, 품위가 없다구. 무리의 우두머리답게, 아가씨답게 하라구.]

[우-? 잘 모르겠다두-.]

[도스가 먹을 걸 대접할 리가 없잖아. 무리의 모두를, 배신할 수는 없다구.]

[우-?]

[도스는, 봄나기를 했으니까 <무리를 덥쳐도 소용없다구> 라고 말했을 뿐이라구.]

[우-, 일부러 수고가 많다두-]

[레미랴의 무리를 상대하려면, 쪼금, 아프니까 말야.]

[알고 있다두! 레미랴는, 파파랑 마마한테 그만두라고 했다두. 결국 바보 같은 부모는 죽어 버렸다두!]

 과거 레미랴무리가 도스를 덥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거죽이 두꺼운 도스에게 레미랴의 공격은 가려울 뿐이었다.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레미랴를 대충 때려서 떨어뜨린 다음 밟아 뭉개버린 뒤에, 당시 아이레미랴였던 이 녀석과 만난 것이다.

[그러니까 도스는, 말이 통한다면, 말로 해결하고 싶다구.]

[그건 알고 있다두?]

[그치만,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구. 레미랴도, 무리도.]

[우-! 맞다두! 어느 무리든지, 말을 해도 듣지 않는 녀석은, 있다두!]

[그렇다구.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구.]

[우-! 우-! 어쩔 수 없다두! 그만 깜빡 발견해 버릴 거라두!]

 레미랴는 기쁜 듯 도스의 모자챙에서 날아올랐다가 내려왔다가 반복하고 있다.

[도스는 좀 더, 봄나기를 했다는 걸 레미랴의 무리에 전달할 거라구.]

[부탁한다두. 덤비지 말라고 일러두었다두. 그치만, 만약, 덤빈다면…]

 도스가 그 말을 마저 잇는다.

[어느 무리든, 말을 해도 듣지 않는 녀석은, 있다구.]

[우-! 그 말이 맞다두!]

 레미랴는 그 얘기를 끝으로 다시 높이 날아오른다.

 날아오르며 우-! 우-! 하고 몇 번이나 목소리를 냈다.

 생물의 기백을 빛내는 숲이 하나의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도스의 무리 쪽으로.

 지금쯤이면 도스의 동굴에 있던 식량을 실컷 먹어치우고, 잠들어있을 무리 쪽으로.

 레미랴는 언제나처럼, 정신 없이 자고 있는 무리의 짐덩이를 자기 둥지로 가져갈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괴롭히면서 오랜 시간을 들여 먹어갈 것이다. 그 사이, 무리의 평화는 유지된다.

 그럼 이제, 도스에게는 도스의 일이 남아있다.

 우두머리레미랴가 떠난 후에도, 무리의 규칙을 어기는 제멋대로인 레미랴가 상공에 날아다니고 있다.

 저 녀석들은, 방해된다.

 봄나기를 마친 무리에게 있어서, 우두머리레미랴의 카리스마에 따르지 않는 레미랴는 위험하다.

 이 녀석들을 어느 정도 떨궈버렸을 즈음에는, 우두머리레미랴도 오늘 있는대로 짐덩이를 가지고 갈 것이다.

 올해도 무사히, 봄나기가 시작된 것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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