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작자 : 후타바 / ばや汁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2949 야생레이무
- 바야시루아키
학대, 제재, 자업자득, 야생윳, 아이윳, 현대, 소소재.
이 도시의 인간은 매정하다.
모두 살아가는 데 필사적이라, 다른 이에 대해선 신경 쓸 틈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살아가는 데 필사적인 것은 아무래도, 인간만 그런 건 아닌 듯하다.
[부탁합니다아아아아아아!! 제발 데이브를 애안윳크리러 사마즈세어어어어어어!!!]
다들 죽은 동태눈이 돼서 각자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대로.
[브탁캄미다아아아아아아!]
한 마리의 더러운 야생윳쿠리가, 밟혀 뭉개지는 것조차 여의치 않겠다는 듯, 인간에게 접근해 애원하고 있다.
크기는 농구공보다 더 큰 정도. 하지만 어딘가, 여윈 듯하다고 표현해야 할까, 생기가 없는 야생 특유의 초라함이 있었다.
[브탁함미다아아아아! 제바아알, 제발 데이브를 애안유크리러 사마즈세어어어어어!!!]
아차, 하고 생각한 순간엔 이미 늦었다.
한 순간 그 녀석과 눈이 마주쳐 버렸을 때, 곧바로 그대로 그 자리를 떠났어야 했는데, 어느 새 그 녀석은 내 발 아래로 와서, 진흙투성이인 몸을 내 다리에 문지르고 있었다.
[제바아아알… 브탁임미다아아아.]
재수없다.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이 녀석도 뭔가의 이유로 애완용이다가 버려져 야생이 됐거나, 같은 이유로 야생이 된 녀석의 2대, 3대쯤 되는 거겠지.
야생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태계에 제대로 기생하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생물이 뻔뻔하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세상이 아니다.
[브탁함미다아아!!! 최소한! 레이무는 괜찮으니까, 최소한 아가야라돗!!!]
그 녀석은 내 앞에, 내가 한 걸음만 내딛어도 밟아죽일 수 있을 위치에 서서, 머리를 지면에 비비며 내게 호소하고 있다.
윳쿠리 따위가 지껄이는 헛소리에 귀를 기울일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내용에, 약간이지만 마음이 움직였다.
조금 고민하다가, 나는 결국 그 녀석의 요청을 들어주고 말았다.
[네 아이를 길러줬으면 하는 거냐?]
[예! 그렇습니다! 이대로는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가 죽어 버림미다아아아아!!]
레이무는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되어 답했다.
[그 녀석은 어디 있지.]
내가 그렇게 묻자, 레이무는 몸을 조용히 흔들었다. 그러자 레이무의 푸석푸석한 머리카락 안쪽에서, 한 마리의, 골프공보다 약간 큰 크기의, 작은 아이윳쿠리 레이무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레이무는 굉장히 쇠약해진 듯해서, 발 언저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내 눈에는, 이게 죽었는지 살았는지 판단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레이무의 머리 위에 있는 아이레이무를 집어들어, 손바닥에 올려놓는다.
[느으… 으…]
그러자 아이레이무는 고통스러운 듯 몸을 들썩이며, 내 손바닥 위에서 자신은 살아있다는 걸 주장했다.
하지만 역시나 너무도 약해져 있어서, 내 입김에 생명의 불길이 꺼져 버릴 것 같을 정도였다.
나는 엄마레이무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말했다.
[알겠냐, 내가 이 녀석을 기른다고 해도, 물론 노력은 하겠지만, 살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
그리고, 너랑은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될 거다. 너나 이 녀석이 죽든 살든, 평생. 그래도 괜찮겠냐?]
내 말을 듣고, 레이무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슴미다.. 레이무는 이제 어떻게 해즐스가 업씀미다… 아가야를 제발 행벅하게 해즈세어…]
나는 내심 놀라고 있었다.
윳쿠리라는 건, 이기적이고, 무지하고 우둔해서, 답이 안 나오는 생물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그다지 머리가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자식을 생각해 자신이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 최선의 선택을 한 듯하다.
그것에 감탄한 나는, 이 아이레이무를 가능한 한 돌봐주기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알았다. 맡겨둬.]
[고맙씀미다!!]
나는 작은 아이레이무를 두 손으로 감싸듯 들고, 엄마레이무를 놔둔 채 집으로 향했다.
엄마레이무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계속해서 계속해서 내 등뒤로 감사의 말을 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작은 윳쿠리펫숍에 들려, 윳쿠리에 대해 점원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야생의 아이라고 설명하자, 점원은 처음엔 난감해했지만, 정중하게 윳쿠리의 초보적인 물품구입법과, 습성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아무래도 점원 말에 의하면, 이 아이레이무는 그저 영양실조인 모양이다.
기왕 하는 김에, 점원이 예방접종도 권하길래, 지출이 조금 달갑지는 않았지만, 나는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하기로 했다.
의사에게 가서 주사를 맞는 건가 생각했는데, 작은 알약을 3개 정도 먹이고 금방 끝나버렸다.
나는 친절하게 대응해준 답례로, 성체가 되어도 사용할 수 있는 윳쿠리용 쿠션하우스와, 영양가 높은 먹이, 혼자 놀 수 있는 작은 장난감을 그곳에서 구입했다.
그 후로 며칠, 일부러 시간을 내서 레이무를 간호해 주자, 금방 레이무는 나이에 어울리게, 아이윳쿠리답게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오빠! 레이뮤랑 느긋짜게 놀아댤랴규!]
레이무는 나를 오빠라고 부르며, 상당히 친근하게 대했다.
나는 애완동물을 길러본 적이 없지만, 대화를 할 수 있는 윳쿠리와의 상성은 나쁘지 않았는지, 다소의 어리광이나 융통성이 없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어린애니까 하는 생각에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나자, 레이무는 영양가 높은 식사 덕인지, 꽤나 성장했다.
야구공 정도의 크기로 성장해서, 기운차게 바깥을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일부러 말해주지 않는다면, 아무도 레이무가 원래 야생이었다고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피부는 탱탱하고, 머리카락은 찰랑찰랑. 목소리에도 생기가 넘치고, 이젠 완전히 내 자랑스런 애완윳쿠리다.
나는 이 때 즈음, 자주 레이무와 함께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따스한 햇살이 기분 좋다. 레이무는 나보다 조금 앞선 위치에서 뿅뿅 뛰며, 여러 가지 흥미를 끄는 것들에 접근하면서, 여기저기 살랑살랑 돌아다녀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천진난만한 레이무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때, 실수를 범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 뒤로 며칠 뒤, 밤이 되자 정원 쪽에서 부스럭부스럭 뭔가 소리가 들렸다.
2, 3일은 그냥 기분 탓인가 해서 내버려뒀지만, 너무 계속되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 확인해 보자, 그곳에 있는 것은 그 때 내게 레이무를 넘겨주었던, 엄마레이무였다.
[아…]
레이무는 나와 눈길이 마주치자, 당혹스럽다는 듯한 얼굴로 몸을 움츠렸다.
[뭐 하는 거냐?]
[아.. 그게… 레이무의 아가야를 밖에서 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을까 해서…]
레이무는 눈이 마주치는 걸 피하며 그런 말을 했다.
산책 나갔을 때 어딘가에서 보고, 그대로 뒤를 밟은 거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 딴 건 아무래도 좋다. 한시라도 빨리 이 녀석은 어딘가 다른 데로 가도록 해야 한다.
[괜찮아. 내가 제대로 돌봐줘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 아주 건강하고,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돼.]
[…]
[그러니까 너는 어디 다른 데 가라. 이제 여긴 오지마.]
[…]
레이무는 얼굴을 푹 숙이고, 정원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둘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가로놓였다.
아이레이무는 방안에 있는 쿠션침대에서 잠들어있어서, 나와 엄마레이무가 얘기하는 걸 눈치채진 못한다.
[계속 여기 이러고 있겠다면, 야생구제를 의뢰할 거다. 내가 <정원에 야생윳쿠리가 있으니까 구제해줬으면 한다>고 전화 한 통 걸기만 하면, 10분도 안 돼서 가공소직원이 와서 너를 잡아갈 거야. 그 뒤에 분명 너는 죽게 되겠지.]
[…]
[처음에 말했지. 이제 아이랑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라고. 나는 이제 너랑 우리집 레이무를 만나게 해줄 생각이 없어. 너도 그걸 알고 나한테 저 녀석을 넘겨준 걸 텐데.]
나는 될 수 있는 한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레이무도 납득했는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지금 생각하면, 이 때 제대로 구제를 의뢰했어야 했다.
분명 나는 처음 만났을 때 보인 엄마레이무의 부모로서의 모습에는 공감했지만, 그 뒤에 엄마레이무를 평생 돌봐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한 순간이라도 온정을 베풀어 버린 것 때문에, 저 엄마레이무가 쓸데없는 기대를 하게 돼버렸다.
모든 것은 제대로 선을 그어놓지 못했던 내 책임일 것이다.
다음날, 일을 마치고 돌아와 거실에 있는 정원 쪽을 향한 창문에, 엄마레이무가 바짝 들러붙어있었다.
창문에 눌린 얼굴은 안쪽에서 보면 그건 굉장히 추하고, 더러웠다.
하지만 그 녀석의 아이인 나의 레이무는, 어미와의 재회가 너무도 기쁜지, 눈물을 흘리며 창문에 뺨을 비비고 있었다.
[엄먀아! 엄먀아! 느그짜게 이쯔라규! 느그찌!]
내가 방에 들어왔는데도, 눈치채지 못하고, 엄마엄마 하고 되풀이하고 있다.
[레이무, 다녀왔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겨우 내가 돌아온 것을 눈치챘는지, 레이무는 빙글 몸을 이쪽으로 돌리고, 내게 미소 지었다.
[느긋따게 다녀오셔쩌여! 오뺘! 있찌있찌, 엄먀라규!]
뭐가 엄마야, 뭐.
레이무의 순진무구함에 한 순간 조바심이 났지만, 무리도 아니다.
어미와 헤어질 당시의 레이무는 빈사상태였기 때문에, 아마 나랑 엄마레이무가 나눈 대화는 전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레이무는 그저, 생이별한 어미와의 재회에 기뻐하고 있을 뿐이었다.
[있찌, 오빠! 레이무, 엄먀랑 먄냐구 싶따규! 만냐셔 얘기하거 싶따규!]
[안 돼.]
나는 딱 잘라 말했다.
레이무한텐 미안하지만, 당장 구제를 의뢰해야겠다. 저건 네 어미가 아니고, 생긴 게 닮았을 뿐이지 완전히 남남이니, 그냥 착각한 거다, 하고 그렇게 둘러대자.
그렇게 생각하며 전화기에 손을 뻗었지만, 나는 전화번호를 누를 수가 없었다.
창문유리에 필사적으로 몸을 밀어붙이며, 결코 만질 수 없는 자신의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 하는 어미의 모습.
그리고 그것을 솔직하게 기뻐하며, 그리고 자신도 만나고 싶다고 바라는 아이레이무의 순진무구한 눈동자에, 내 마음이 또 다시 흔들리고 만다.
[…어쩔 수 없네… 딱 한 번만이다?]
뭐가 딱 한 번이냐, 한 번 만나게 해줘서 뭘 어쩌겠다는 거냐.
나는 그 뒤의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다시 부모자식을 떼어놔야 하는 고통을 생각할 수 있었다면, 그런 생각 없는 판단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감동적인 드라마에 마음이 흔들린 나는, 아이레이무에게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천천히 창문에 다가가 열어주었다.
[엄먀아아아!]
아이레이무가, 힘차게 어미에게 뛰어든다.
엄마레이무는 감격에 겨워서인지, 아무 말 없이 레이무에게 다가간다.
뿌직.
[어… 엄…먀… 늣늣…윽!]
[나 참, 레이무를 내버려두고 혼자 행복-! 해지려 하다니, 완전히 게스새끼라구!]
나는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너만 없었으면 레이무는 고생하지 않았다구! 너는 행복해지는데 왜 레이무는 행복해질 수 없냐구!
레이무는 고생해서 너를 낳았는데! 너는 길렀는데! 레이무도 행복해질 거라구!]
엄마레이무가, 아이레이무를, 모든 체중을 실어 깔아뭉갰다.
아무리 건강해진 아이레이무라도, 몇 배나 체격 차이가 나는 엄마레이무에게 밟혔다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실제로도 아이레이무는, 엄마레이무의 발 아래로 삐져나온 귀밑털을 움찔움찔 떠는 정도밖에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읏!!!!]
나는 현실도피를 하려 하는 머릿속을 겨우 다잡고, 엄마레이무를 힘껏 걷어찼다.
[하늘으느게에에!!!]
엄마레이무는 공중에 떠올라, 그대로 중력에 이끌려 지면에 떨어졌다.
온몸이 강하게 눌린 레이무는, 입에서 팥소를 토해내고 기절한 듯했다.
[괜찮냐, 레이무!!!!]
[늣.. 느긱… 읏! 느삣!!!]
아이레이무는, 몸이 납작해져 버려서, 어떻게 의식은 있는 듯했지만, 눈에 초점이 없었고, 내 목소리가 들리는지 어떤지조차, 알 수 없었다.
[기다려, 당장 치료해 줄 테니까!]
나는 아이레이무를 안고, 집 안쪽으로 들어가, 서둘러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아이레이무는 일단 생명의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그것은, 목숨이 붙어있을 뿐이고, 아이레이무는 이미 부서져 버렸다.
[느삣! 느삐삐삐삣! 뺘으으으으, 아~~~~~~~.]
레이무는 침을 흘리며 주변에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다.
몸 안의 팥소가 대부분 흘러나와 버린 것도 물론 이유겠지만, 사랑하는 어미에게 배신당해 마음이 꺾여버린 걸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엄마레이무에 대한 분노보다, 멍청한 짓을 해버린 자신에게 기가 막혀서,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었다.
내가 정원을 내다보자, 기절했던 엄마레이무는 어느 새 회복됏는지, 다시 창문에 들어붙어 있었다.
창문을 열자, 엄마레이무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바닥이 진흙으로 금새 더러워져 버렸다.
[느느! 오빠! 꼬맹이가 죽어 버렸으니까 레이무를 기르라구! 괜찮겠지?
애초에 레이무 대신에 꼬맹이를 기른 거였다구. 꼬맹이가 없어졌으니까 레이무를 길러줘야겠지!]
레이무의 말투에, 나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다.
역시 윳쿠리라는 생물은, 이해할 수가 없다.
어째서 이상할 정도로 긍정적이기만 하고, 자기 상황에 좋게만 왜곡된 생각을 할 수 있는 걸까.
어째서 그 때 그렇게 필사적이었던 자식을 향한 사랑을 잊을 수 있는 걸까.
그리고, 그렇게 무방비한 상태로 들어와서는, 내게 살해당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하는 걸까.
내 안의 감정이 빠직빠직 소리를 내며 일그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 교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똥만쥬를, 어떻게 해서 자기 잘못을 깨닫게 해줄까.
[집안은 느긋할 수 있네! 여기를 레이무의 윳쿠리플레이스로 삼겠다구! 느긋치~ 느긋치~]
내가 검게 물든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에도, 엄마레이무는 눈앞에 아른거릴 뿐인 행복을 물고 늘어지는 데 필사적이었다.
[어이, 레이무, 이 녀석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
나는 엄마레이무 눈앞에, 아이레이무를 내밀었다.
[엉먀~! 맛! 느끄찌이! 찌이이이이!!]
아이레이무는 떠들어대며 엄마레이무에게 다가간다.
뛰어간다기 보다는, 구르는 듯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묘한 움직임으로 다가오는 그것을, 엄마레이무는 귀밑털로 후려쳤다.
아이레이무는 떼굴떼굴 굴러가, 10여 센티미터 정도 구른 뒤, 위아래가 뒤집힌 상태로 정지했다.
하지만 아이레이무는 그게 재밌는지, 어미에게 얻어맞았다는 걸 모르는 건지, 기분 좋게 꺄꺄 떠들어대고 있다.
[뭐~야? 이런 애 레이무는 모른다구. 그 딴 것보다 레이무 배고프다구! 브베에!!]
나는 엄마레이무를, 아이레이무에게 했던 것처럼, 힘껏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아프잖아아아아아아!!? 무슨 짓이야아아아아아아아!!!]
엄마레이무는 곧바로 분개하며,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낸다.
나는 무표정하게, 엄마레이무에게 말했다.
[그 녀석은 네 아이다. 알고 있을 텐데?]
[느늣? 그럴 리가 없다구. 레이무는 이런 이상한 애는 모른다구.]
[그러냐. 그건 아무래도 좋아. 어쟀든 그건 네 자식이다. 네가 길러.]
[어재서 레이무가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아아아아아!!!?]
[됐으니까 하라면 해. 그리고 네가 제대로 그 녀석을 돌봐준다면, 나도 너를 돌봐주도록 하지.]
[느느느? 뭐야, 그런 거였냐구. 그 딴 거 간단하다구!]
레이무는 흐흥 하고 나를 약간 바보 취급하듯이 웃으며 말했다.
나와 엄마레이무가 얘기하고 있는 사이에, 아이레이무는 엄마레이무에게 다다가서, 뺨을 맞대고 부비부비를 하려 했다.
[멍청이는 가까이 오지 말라구!]
레이무는 다시 아이레이무를 귀밑털로 후려쳤다.
나는 곧바로, 엄마레이무가 아이레이무를 때린 곳과 같은 곳을, 후려쳤다.
[느게에에에!!]
[꺄삐삐삐삐!]
아이레이무가 굴러간 속도보다 몇 배는 빠르게 엄마레이무가 굴러가고,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아, 맞다.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네가 아이레이무한테 하는 짓을, 나는 그거 그대로 너한테 해줄 거다. 그러니까 제대로 돌봐준다면 나도 제대로 너를 돌봐줄 거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알아들었겠지?]
[알게…씀미다…]
레이무는 눈물을 흘리며, 내 말에 대답했다.
아이레이무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지.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언제까지나 웃고 있을 뿐이었다.
그 날 밤, 나는 엄마레이무와 아이레이무와 쿠션하우스를 밖으로 내놓았다.
[워째셔이런지슬하는거아아아아아아아!? 집안에 들여보내져어어어어!!!]
[너는 애초에 야생이잖아? 집 같은 거 없어도 지낼 수 있을 거다. 그 애도 원래는 그런 생활을 했을 거고. 그 쿠션은 줄 테니까, 아이를 안에서 자게 해줘. 너는 물론 밖에서 자도 괜찮겠지?]
[느기기기기기기!!!]
아이레이무는 전혀 그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미쳐버리긴 했어도 생활리듬은 기억하고 있는 건지, 쿠션하우스에 들어가 잠들어 있다.
나는 두 마리를 내버려두고, 방에 들어가 누웠다.
다음날 아침, 약간 이른 시간에 일어나 정원을 엿보니, 쿠션하우스 안에 비좁게 몸을 끼워 자고 있는 엄마레이무와,
밖에서 울고 있는 아이레이무를 발견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쿠션하우스를 들어올리고, 입구가 아래로 향하도록 뒤집어 엄마레이무를 지면에 떨어뜨렸다.
[느벡!]
쿠션하우스는, 커다란 엄마레이무가 억지로 몸을 들이밀어 구겨져 있고,
게다가 푹신푹신 했던 쿠션부분은, 레이무의 더러운 떼를 흡수해서 도저히 써먹을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져 있었다.
먹이를 줘도, 엄마레이무는 내 눈을 피해 자기 혼자 먹어치우기만 하고, 아이레이무에겐 먹이를 주려 하지 않는다.
내가 감시하며, 두들겨 패주니, 이쪽 안색을 살피며 겨우 조금 주기는 했다.
그 사이에도 엄마레이무는, 미쳐버린 아이레이무를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할 수 없는지,
아니면 그 날 이후로, 이미 레이무 머릿속에서 아이 따윈 없었던 걸로 해버린 건지, 아이레이무를 볼 때마다 항상 찡그린 얼굴로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3일이 지났을 때는, 엄마레이무는 애완윳용 먹이를 먹고 실컷 살을 찌우고,
거꾸로 아이레이무는 여기저기 부자연스런 상처가 생겨 있고, 몸도 여위어서, 빈약해져 있었다.
내가 눈을 뗄 때마다, 폭력을 휘두른 거겠지. 아이레이무는 그래도 자기 어미랑 같이 있고 싶은 건지, 엄마레이무에게 다가가고, 얻어맞아 튕겨져 나가는 걸 반복하고 있었다.
그 즈음이 돼서는 내 마음도 이미 말라붙어서, 아이레이무를 아끼던 애정도 이미 다 사라져 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레이무는 지금도 좋아하지만, 이미 이 추잡한 윳쿠리라는 생물을 사랑할 수 없게 돼버렸다.
일이 없는 휴일, 나는 정원에 나가 엄마레이무에게 다시 물었다.
[어이, 너. 이 애를 어떻게 생각하냐?]
레이무는 전혀 주눅들지 않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레이무는 이 딴 애 모른다구! 이런 이상한 애는 싫다구!]
[그러냐, 그럼 어떻게 하고 싶냐?]
[없어졌으면 좋겠다구! 이런 이상한 애는 느긋할 수 없다구!]
[그러냐. 그럼 어디 해봐.]
엄마레이무는 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나는 엄마레이무에게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그 녀석을 맘대로 해도 된다고.]
레이무는 잠깐 생각하다가, 아이레이무에게 향했다.
[느삐삐이!]
아이레이무는, 어미가 자신을 바라보자 기쁜 건지, 초점이 흔들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만연한 미소를 짓고 있다.
뽀용, 뿌직.
엄마레이무는 가볍게 뛰어올라, 그대로 아이레이무 위로 착지했다.
뽀용, 뿌직, 뽀용뿌직, 뽀용뿌직.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아이레이무가 그저 팥소덩어리가 되었는데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엄마레이무는 그 위로 뛰어올라 밟았다.
[후웃, 상쾌-! 느긋할 수 없는 애를 제재! 했다구! 이제 느긋할 수 있겠네!]
[너 바보구나, 정말.]
아이레이무가 무참하게 지면의 얼룩이 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나는, 몸을 일으켜 엄마레이무에게 다가갔다.
[제재했더니 레이무 배고파졌다구! 빨리 밥을 가져오라구!]
[그래그래.]
[느게엑! 그엑! 그에에!!]
나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죽지 않을 정도로 엄마레이무 위에 발을 얹어놓고 밟았다.
기절한 걸 확인하고, 나는 아이레이무의 사체를 모아, 집안으로 들어갔다.
[기다렸지.]
짧게 말하고, 나는 엄마레이무 눈앞에 팥소를 난폭하게 흩뿌렸다.
[느후후! 제대로 가져왔네! 알면 됐다구! 우-걱우-걱 한다구!]
엄마레이무는 아까 내게 밟혔던 걸 잊어버린 건지, 내게 주눅든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내가 내놓은 먹이를 게걸스럽게 먹는다.
[느느~응, 굉장히 달콤달콤하고 맛있다구! 우-걱우-걱 행보~옥!]
말을 하면서 먹기 때문에, 먹이를 지면에 흘리며, 레이무의 입 주면에는 찌꺼기가 들러붙는다. 지켜보기 힘들다.
전부 먹은 걸 확인하고, 나는 일부러 한숨을 내쉰다.
[아~아, 레이무는 정말 바보구나. 나랑 한 약속을 잊어버린 건가.]
[느느?]
엄마레이무는 내 말에 반응하고, 나를 올려다본다. 지성이라곤 눈꼽 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저기 말야, 너를 여기서 지내게 해주겠다고 했을 때 말했지. 네 아이한테 하는 짓을, 그대로 전부 너한테 해주겠다고. 네가 아이를 죽여서, 원래는 너를 죽여버려도 되는 거였지만, 그냥 밟는 걸로 넘어가 줬는데…]
나는 그렇게 말하며 방에 들어가서, 준비해 뒀던 작은 삽과 커다란 비닐봉지, 그리고 커터칼을 가지고 나왔다.
[너, 아이를 먹었지.]
[느느? 무슨 소리야?]
엄마레이무는 말을 해줘도, 이해하질 못하는 듯했다.
나는 방금 먹인 먹이에 아이레이무의 사체를 섞어두었다.
엄마레이무는 그것도 모르고, 그것도 달콤하다고 말하며, 먹어치웠다.
그래서 나는 약속대로, 같은 짓을 이 녀석에게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나는 레이무를 붙잡고, 커터칼로 눈꺼풀을 잘라냈다.
[아프아아아아아아아아!!!!!]
윳쿠리는 고통에 약하다. 인간이라도 졸도할 이 고통에,
엄마레이무는 시시와 눈물과 침을 흘리며, 온몸에서 액체를 흘리며 울부짖는다.
[아~ 아~, 불쌍하게도. 먹이라고, 먹이. 너는 이제 먹이가 되는 거야.]
나는 오버하며 연기해서, 그러나 표정은 변화시키지 않고, 커터칼로 엄마레이무의 거죽에 무수한 상처를 낸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만더어어어어어어어어!!!]
엄마레이무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치지만, 인간인 내 힘을 당해낼 리가 없고, 갈라진 틈으로 팥소가 흘러나온다.
나는 마지막으로 엄마레이무의 발을 얇게 도려내고, 파편들과 함께 비닐봉지에 넣었다.
[느…읏! 느…읏!]
몇 번이나 고통에 기절했다가, 몇 번이나 고통에 정신을 차렸다가, 다시 기절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눈꺼풀이 없어 드러난 눈알을 굴리며 사방팔방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죽지는 않는다. 쇼크사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대한 대로 레이무는 제대로 살아있다.
[그럼, 가볼까.]
나는 비닐봉지 입구를 묶고, 밖으로 나섰다.
수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자연공원이 있다.
이곳은 야생윳쿠리가 모이는 곳이 돼서, 몇 번이고 구제했지만 반드시 일정 수 이상의 윳쿠리가 모여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그 중심에 서서, 비닐봉지를 열었다.
그러자 안에 모여있던 단내가 나와, 주변에 퍼지기 시작한다.
그 냄새에 이끌렸는지, 멀리서 힐끔힐끔 야생윳쿠리들이 몇 마리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경계하고 있는 건지, 그 이상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억지로 미소 지으며, 큰소리로 윳쿠리를 불렀다.
[어~이! 이쪽으로 와봐. 오빠가 달콤달콤을 줄 테니까!]
그러자 경계를 풀고 몇 마리의 윳쿠리가, 내 발밑으로 다가왔다.
[달콤달콤이라고 했냐제? 빨리 내놓으라제!]
[오빠, 아리스한테도 줄 수 있을까.]
[레이무는 싱글마더라구! 아가야를 위해서라도 레이무한테 잔뜩 달라구!]
떠들어대는 윳쿠리들에 둘러쌓여, 비닐봉지의 내용물을 조금 뜯어내서, 툭 던졌다.
내가 손을 넣은 비닐봉지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
[우-걱우-걱, 해해해해해해해엥뽀오오오옥!! 달콤달콤이다제!!]
운 좋게 첫 조각을 받아먹은 윳쿠리가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자 멀리 있던 윳쿠리들도 서둘러 이쪽으로 달려왔다. 가까이 온 윳쿠리들은 더욱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본다.
아아, 정말이지 순수하고 멍청하고, 그리고 추잡하구나.
아마 이 비닐봉지의 내용물이, 방금까지 동족이었던 것이라고 눈치챈 녀석은, 한 마리도 없을 것이다.
[그럼, 이거 전부 줄 테니까, 다들 맛있게 먹어.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내 목소리에 반응해서, 모든 윳쿠리가 기운차게 대답한다.
나는 윳쿠리들 한가운데, 비닐봉지째로 엄마레이무를 던졌다.
[[[[[!!!!!!!!!!!!!!!!!!!!!!!!!!!!!!!!!!!!!!!!!!]]]]]
성내는 소리를 내면서, 몇 십 마리의 윳쿠리들이 그쪽으로 달려든다.
이미 뒤엉켜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마레이무의 목소리다. 내게는 확실하게 들리지만, 아마 저 녀석들한텐 달콤달콤만 보일 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만더어어어어어어!! 데이브를 먹지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쩍 오지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마레이무는 눈을 감을 수 없다. 아마 자신을 먹으려 하는 모든 윳쿠리들의 모습이, 보고 싶지 않더라도 보일 것이다.
나는 그 모습에 등을 돌리고, 천천히 걸어갔다.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저 기세를 보면, 아마 이미 몸의 절반은 없어져 있겠지.
하지만 엄마레이무는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
[누가 저어어어어어엄!!!!! 누가 저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엄!!!!]
그 날과 똑같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아아아아……………]
하지만 아무도 그걸 눈치채지 못한다. 레이무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 가고, 결국은 들리지 않게 됐다.
나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공원을 뒤로 했다.
- 끝.

삽화 : 쿠루마다아키


삽화 : 사나아키


삽화 : 트랩아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