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2.27 06:19

야생의 비참함

조회 수 282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름한 모습으로 풀을 뜯고있는 마리사.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육윳이었던 마리사는 지금 야생에 적응하며 살고있다.어째서? 마리사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않았는데 말이다.그저 인간의 편의에 의해 죽고 사는 윳쿠리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처사인 것이다.

 

"풀씨 쓰다구우.....느긋하게 해줘어어...."

 

이런 말을 해봤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윳쿠리학대방지법이 통과됐지만 그건 학대를 막아줄 뿐.윳쿠리가 죽는 걸 막는다는 건 아니다.그저 시끄럽다는 시선을 받을 뿐이다.그런 시선은 마리사를 더욱 더 괴롭혔다.자신을 바라보던 따뜻한 시선을 다시 느끼고 싶다.아빠야한테 어리광부리고 부비부비하고 싶다.뿔뿔히 흩어져 버린 동생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느긋하고 싶다.느긋하고 싶다.하지만 지금 마리사는 그저 풀을 우적우적 씹고있을 뿐인 흔하디 흔한 길윳일 뿐이다.노래를 잘 부르는 레이무와 결혼해서 느긋한 아가야를 낳고 푹신한 침대에서 가족끼리 낮잠을 자는게 소원이었는데.그 소원조차 지금은 멀디먼 환상일 뿐이다.

 

"느그치이......느그치이..... 배고파아....! 오쨰서...어째서 마리사가 이런 꼴이...!"

 

마리사는 자신을 버린 오빠야를 원망하며 그나마 먹을 것이 남아있을 법한 숲으로 기어갔다.콘크리트보다는 푹신한 흙이 더 나을 것임은 자명하다.숲이라보다는 산이라 불러야 하지만 뭐 상관없나.

 

"허으거..허으궁라ㅜㄴ.......드이어...숲씨 도착한거제... 느긋하게 밥씨를 찾는다구"

 

굶주린 마리사는 미친듯이 밥을 찾기 시작했다.말려진 잎이든.풀이든 꽃이든.일단은 자신을 지배하는 굶주림을 해치워야 했다.그렇게 미친듯이 밥을 먹자.배고픔이 서서히 사라져 간다.하지만.그와 동시에 다른 아픔들이 마리사를 찾아온다.고독함이라는 아픔이 말이다.사육윳이던 시절에는 느낄수 없었던 아픔이다.아무도 자신의 곁에 없다.있는 것이라고는 차가운 공기와 자신이 있는 대지일까.적막한 낙엽이 마리사의 눈물을 닦아 감춘다.마리사는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누구 없냐구우! 누구든 좋으니까 나와 달라제에! 마리사를 혼자두지 마아아!"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때는 가을이고.남아있는 윳쿠리들은 월동준비를 하고 이미 둥지를 밀폐한 때다.설령 들었다 해도.마리사를 구하기 위해 둥지를 빠져나오는 멍청한 윳쿠리는 없을 것이다.아니.없어야 했을 것이다.

 

"느응? 레이무는 여기 있다구! 누가 레이무를 불렀냐구!"

"느으! 마리사는 여기 있다구우!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우우!!"

"느으? 마리사 꽤나 느긋한 윳쿠리라구.특별히 레이무가 부비부비를 해주는거라구!"

"느에엥!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무!"

"마리사는 어리광쟁이씨네! 하지만 레이무는 특별히 용서해 주겠다구!"

"느에엥....고마버어어...! 같이 느긋하자구우!"

"그러면 밥씨를 가져오는거네! 그러면 느긋하게 있어 주겠다구!"

"알았다제에! 느긋하게 밥씨를 가져오는거제에!"

 

운 좋게 아직 둥지에 있지 않는 레이무를 발견한 마리사.그런 레이무를 놓치고 싶지 않아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밥을 모은다.그런 마리사를 느긋한 표정으로 보고있는 레이무.이 둘의 미래는 그 둘 만이 알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3 0
650 일반 결혼은 느긋할 수 있어! 2 미카엘 2017.02.28 138 0
649 일반 남극에서 온 그녀 -7- 4 mad 2017.02.27 132 2
648 일반 독립은 느긋할 수 있다구! 1 미카엘 2017.02.27 176 1
647 일반 아가야가 태어난다구! 미카엘 2017.02.27 165 1
646 일반 아가야는 느긋할 수 있어! 2 미카엘 2017.02.27 205 0
645 일반 줄기윳 실험 5 아르카나 2017.02.27 330 0
» 학대 야생의 비참함 2 미카엘 2017.02.27 282 1
643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12)(완) 3 미카엘 2017.02.27 236 0
642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11) 3 미카엘 2017.02.27 159 0
641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10) 6 미카엘 2017.02.26 167 0
640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9) 미카엘 2017.02.26 138 0
639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8) 미카엘 2017.02.26 145 1
638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7) 미카엘 2017.02.26 150 0
637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6) 미카엘 2017.02.26 158 1
636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5) 2 미카엘 2017.02.26 165 0
635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4) 1 미카엘 2017.02.26 165 0
634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3) 1 미카엘 2017.02.26 183 0
633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2) 미카엘 2017.02.25 178 0
632 애호 윳쿠리를 길러보자.(1) 미카엘 2017.02.25 250 0
631 일반 여행길의 레이무 일가(에필로그) 1 미카엘 2017.02.25 164 0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81 Next
/ 81

어째서 이런지슬 하는거야!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