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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30 08:58

자유 -3-

조회 수 295 추천 수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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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러시러!!! 레뮤는 엄먀랑 이쓸래!!!"

 

"아가야! 떼쟁이가 되면 안되안되인고제! 이대로 니트씨가 되고싶은고제!!?"

 

"시러어어어!!!!"

 

 마리사가 아기윳들을 데리고 사냥 겸 조기교육을 시키려고 마음 먹은 다음날. 집 안은 아기 레이무의 울음바다가 되어있었다. 바깥으로 데려가려는 마리사와 어미 레이무 곁에 남아있으려는 아기 레이무들의 신경전

 

"마리사... 아가야들이 이렇게 싫어하는데... 아가야의 뜻을 존중해주자고..."

 

"느읏...!"

 

 마리사는 난처했다. 어젯밤 계획하는 것은 좋았지만, 아기의 반대가 이토록 심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정작 아기 마리사들은 바깥에 나간다고 하니까 눈이 반짝반짝거리며 좋아하고 있다. 아기 레이무들이 문제다. 아무리 말을 해도 어미 품속에서 도통 떨어질 줄 모른다.

 

"그럼 맘대로 하라제! 마리사는 마리사를 따르는 아기들이랑 소풍갈꺼라제! 따라가지 않는 아기들은 그대로 남아있는 거라제!"

 

 물론 소풍따위는 추호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그저 아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수단일 뿐. 물론 아기들이 전부 따라 나선다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일단 다 따라나선 후의 이야기.

 

"느늣?...?? 소퓽씨...? 레... 레뮤도!! 레뮤도 가치 갈래!!"

 

 남은 3마리의 아기 레이무 중 1마리가 소풍이라는 유혹에 이끌려 따라나간다. 남은 두마리는 소풍, 달콤달콤 등 온갖 유혹에도 굴하지 않았기에 결국 GG칠 수밖에 없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구 마리사. 아가야들이 조금만 성장하면 마리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거라구!"

 

 아기들 전부가 따르지 않는다는 것에 약간 실망한 마리사를 레이무가 위로해준다. 어쨌든 마리사와 마리사를 따르는 4마리의 아기윳들은 집밖에 나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아가야. 아직 아가야들에게 바깥은 위험한 고라제! 아빠의 모자로 오르는 고제!"

 

"느늣! 마쨔 하느를 날고 이써!"

 

"마쨔도! 마쨔도!"

 

"레뮤가 먼저인 거라고!!"

 

 아비 마리사가 귀밑털로 아기를 잡아 모자위로 올린다. 귀밑털에 잡혀 갑자기 하늘로 떠오르는 기분에 벅찬 아기 마리사가 환호를 지르고, 그 아래의 아기들은 자기들도 하늘에 오르고 싶어서 떼를 쓴다.

 

"느긋히 기다리는 고제! 전부 아빠의 모자위에 올리는 고제!"

 

 하나 둘씩. 차근차근 아기들을 모자위에 올리고 나서 마리사는 출발했다. 설마 아기들이 떨어질 수도 있기에 조심스레 퐁퐁 뛰어갔다.

 

"느와아! 바람씨 상쾌한고제!!!"
 

"높아높아인고제에!!!"
 

 그저 아기들은 높이서 바깥을 구경한다는 생각에 좋아할 뿐이다.

 

"도착이라제 아가야들. 이곳이 바로 사냥터씨인고제!!"

 

 나무들이 수북히 서있고, 그 아래에 무수한 풀들이 자라나 있는 곳, 마리사와 공원의 윳들이 먹을 풀들을 구하는 장소다. 봄이라 그런지 아직 자라나는 풀 투성이. 아기들이 충분히 뜯어낼 수 있을정도로 줄기가 연한 상태의 풀들이 많다.

 

"조심하는고제. 아가야. 폴짝폴짝씨를 하기엔 이곳엔 뾰족한 풀씨가 많은고제. 뾰족뾰족씨에 발씨가 베이면 영원히 느긋해질 수 있는고니 느긋하게 기어다니는 고제!"

 

"느긋하게 아라따제!!"

 

 사냥터에 있는 아기들은 처음보는 것들에 눈이 휘둥그래진 상태.

 

"아뺘! 이건 뭐인고제!!"

 

"그건 나비씨라고 하는고제! 날아다닐떈 잡기 힘들지만 꽃씨에 들러붙으면 뒤에 와도 못알아채는 병신인고제! 아직 아가야들이 잡기엔 무리니 나중에 잡는법을 알려주겠다제!"

 

"아뺘! 레뮤는 저게 궁금하다고!!"

 

"저건 꽃씨인고제! 꽃씨안에는 달콤달콤씨가 가득한고제! 잘찾았다제!!"

 

"댤콤댤콤!! 아뺘아!! 레뮤 저 꽃씨가 먹고 싶다규!!"

 

 꽃을 발견한 아비 마리사가 꽃의 줄기를 물어뜯었다. 그리고 꽃잎부분만 따로 때어내 레뮤에게 갖다주었다. 향긋한 냄새. 아기 레이무는 꽃잎을 물었다. 쓰기만 한 잡초에 비하면 격이 다를 정도의 향긋함과 달콤함. 

 

"꺵뽀옥!!"

 

"아빠야! 이건 뭐인고제!!"

 

"이건 지렁이씨인고제! 아가야가 발견한고제? 아가야는 사냥의 천재씨의 소질이 보이는 고제!!"

 

 땅을 이리저리 기어다니는 지렁이를 보고 아기 마리사가 소리친다. 애벌레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몇배는 기다란 벌레. 마리사는 아기가 발견한 지렁이를 짧게 토막낸다. 발버둥치는 지렁이에 몇몇 아기들이 놀랐지만 아비의 이빨에 조각이 나는 꼴을 보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좋아한다. 아기윳들은 지렁이 조각을 한게씩 물고 씹어 먹었다.

 

"우걱우걱...!! 이거 마시써!! 겁나 마시써!!"

 

"마쨔는 캥복한고제!!!"

 

 바깥에 있으니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고, 맛보지 못했던 온갖진미들을 맛보고 있다. 마리사도 좋아하고 있다. 평소에는 구하기도 힘들고, 찾기도 힘든 것이 운이 좋은지 쉽게 발견이 되는 것이다.

 

"늣? 마리사? 여기서 뭐하는 거네?"

 

"첸인고제? 아가야. 무서워 할 필요 없는 고제. 첸은 아빠의 친구인고제!"

 

 같은 무리에 소속된 첸이 마리사를 발견했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첸은 항상 남들보다 먹을 것이 있는 곳에 빨리 가기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더 빨랐다는 사실에 내심 자랑스러워지는 마리사였다.

 

"아하. 아기들과 소풍온거네! 첸은 알고 있어!"

 

"그렇다제! 소풍인고제!!"

 

"그나저나 마리사! 마리사도 빨리 오는 거야! 인간씨들이 모인거야!"

 

"느늣??!!"

 

"나무씨에 꽃씨가 많이 핀곳에 인간씨들이 모여서 밥씨를 잔뜩 먹고 버리고 가는거야! 첸은 알고 있어! 마리사도 빨리 오라고!"

 

"느늣??!!"

 

 인간은 본디 경계의 대상이다. 하지만 인간들이 잔뜩 모여서 밥씨를 잔뜩 먹고 있을때는 얘기가 다르다. 특히나 봄철 벚꽃 시즌때에 벚나무 아래에 모이는 인간들은 먹을 것을 많이 뿌리고 가는 것이다. 포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 기회를 놓치기엔 너무 아깝다.

 

"아가들! 아빠에게 모이는 고제!!"

 

"느늣??!"

 

"레뮤! 이곳이 좋다고! 이곳에 밥씨가 잔뜩~이라고!!"

 

"첸이 말해준 고제! 좀 떨어진 곳에 여기보다 더 맛있고 달콤달콤한 밥씨가 잔뜩 있는 고제! 빨리 아빠의 머리위에 올라오는 고제!!"

 

"늣?! 댤콤댤콤씨!!"

 

"밥씨!! 짠뜩이써!!!"

 

 더 맛있다는 말에 곧바로 반응하는 아기들. 이곳에 있고 싶다고 할때는 언제고 지금은 앞뒤를 다투며 모자위로 올라온다.

 

"축제로 가는고제!!"

 

"느그타게 가는거라제!!"

 

 마리사와 아기들은 늣늣 노래를 부르며 나아간다. 공원한복판을 가로질러, 저 멀리 벚나무들이 보였다. 그 아래 사람들이 잔뜩 있고, 또 다른 사람들도 속속히 모여들고 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펴지고 맛있는 냄새가 퍼져온다. 첸의 말은 사실인것 같았다.

 

"밥씨!! 맛있는 냄새가 마리쨔를 부른다제에!!"

 

"아빠! 빨리 저기로 가라규!! 밥씨가 레뮤를 부른다고!!"

 

 떡줄 사람은 생각하고 있지 않은데 김치국부터 마시는 아기 윳들. 아직 인간의 공포, 무자비함에 노출되지 않은 아기들이기에 보일 수 있는 순수함이다. 물론 모자위에 있는 이상 아비 마리사가 내려줄때까지 아기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소리치는 것뿐이다.

 

"느긋하게 있는고제 아가야. 밥씨는 도망치지 않는고제. 인간씨는 위험한고제. 잘못 가까이 가면 영원히 느긋해 질 수 있는 고제."
 

 마리사의 경고. 그 말을 제대로 귀담아 듣는 아기 윳은 없었다. 아기윳들에게는 천번 만번 들려주는 것 보다 한번 보여주는 것이 더 가르치는데 효율이 높다.

 

"마쨔는 배고픈고제!!"

 

"레뮤도! 레뮤도!!"

 

 아기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된다. 아비가 어떻게든 말려보려하지만 계속 소리치는 아가들. 그때였다.

 

"느늣!! 아가야!!!!!"

 

"퍄퍄아!!!! 아무래도 마리쨔!! 독립은 아직 이른 거... 지븃!!"

 

 사람들에 밟혀서 한순간에 영원히 느긋해져버린 아기윳이 마리사와 아기들의 눈에 들어왔다.

 

"느삐이이!!!"

 

"무셔워어!!!"

 

 모자의 챙이 시시로 적셔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크면서 늘상봐온 장면이기에 마리사는 내성이 있었지만, 누군가에 의해 타의로 끔찍하게 죽어버리는 윳쿠리는 지금껏 보지 못한 아기들에게 지금 장면은 충격이 컸던 것이다. 물론, 모자챙이 시시로 적셔졌기에 마리사의 기분은 약간 더러워졌다.

 

"느늣 아기들. 잘듣는 고제. 아빠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저렇게 되버리는 고제. 명심하라제."

 

"느그타게 아라따제에!! 마쨔를 버리지 마는고제에!!"

 

"레뮤 무셔워!!!"

 

 한바탕의 소동이후 그나마 진정된 아기들. 그제서야 아비 마리사의 말을 듣고 조용해진다.

 

"잘 기억하라제. 가장 바깥쪽의 인간씨가 사라지면 그때가 바로 기회인고제!"

 

 바깥 쪽의 사람이 돗자리를 치우고 돌아가면 그때 들어가서 샅샅히 뒤진다. 벚꽃 축제의 가장자리는 안쪽에 비하면 인기가 없기에 사람이 잘 앉지 않고, 그렇기에 한번 비워지면 긴 시간동안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마리사는 빈 자리에서 튀김 부스러기, 과일 껍질 등을 챙기는 것이다. 모자속에 채워지는 음식물 쓰레기들. 아기들은 모자 챙에서 그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날은 살면서 별로 오지 않기에 놓치지 말아야하는고제. 첸이 없었다면 하마터면 놓칠뻔했던고제!"

 

 인간이 버리고 간 부산물만으로도 며칠은 먹을 음식이 모자속에 쌓인다. 마리사입장에서는 복에 복터진 날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모자 위의 아기들도 먹을 것이 잔뜩이라는 생각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아뺘아! 느그치! 느그치 있으라제에!!"

 

"느그타게 이쓰라구!!!"

 

 절로 나오는 인삿말. 해가 떠있는 내내 마리사와 아기들은 포식하고, 다음 먹을 음식을 챙길 수 있었다.

 

"아뺘! 저건 뭐인고제!!"

 

 아기 마리사가 가리키는 방향. 그 쪽에는 한 남성과 윳쿠리 첸이 있었다.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뱃지가 모자에 달린 첸. 멀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 아마도 웃고 있었던 것 같다.

 

"느늣...!!. 저건... 저건......! 노예 윳쿠리인고제! 인간씨에게 복종하고 몸을 바치는 대가로 밥을 빌어먹는 윳쿠리인고제!"

 

마리사는 아기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말한다. 사육 윳쿠리를 까내리는 내용을.

 

"명심하라제 아가야! 저런 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는 고라제! 윳쿠리는 자유롭기 때문에 느긋할 수 있는 고라제! 자유를 빼앗긴 저런 윳쿠리는 느긋할 권리도 인간에게 전부 바쳤기 때문에 느긋할 수 없는거라제!!"

 

 왠지 모르게 아비 마리사의 목소리가 커진 것 같다. 아기 마리사는 아비 마리사의 얼굴에 갑자기 어둠이 드리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소리는 크고, 자신만만한데, 어째서 그런 슬픔이 섞인 표정을 짓는 것일까.

 

"자유를 뺴앗긴 윳쿠리는 윳쿠리라고 부를 수 없는 고제! 아빠는 인간씨의 노예가 되어 기구하게 살 바에야 차라리 자유롭게 굶어죽는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제. 느긋하게 이해했냐제?"

 

"느그타게 아라따제!!"

 

"느그타게 아라따구!!"

 

"아가야들은 천재인고라제! 햇빛이 지는고제! 햇빛이 지면 레미랴가 느긋하지 못하게 하는고제! 이제 집에 가는 고제! 엄마와 동생들이 느그타게 기다리고 있을거라제!!"

 

"느그치! 앞으로! 느그치!!"

 

 마리사와 아기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아기들을 가르치면서 즐거운 시간도 보냈고, 먹을 것도 많이 얻었다.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마음 한구석엔 이렇게 미련이 남는 걸까.

 

"아뺘! 지븐 저쪽 인고제! 왜 자꾸 그곳을 돌아보는 고제!"

 

"느늣?! 그런고제! 잠시 마리사가 한눈을 판 고제! 파스타씨가 맛있었던 고제!"

 

"늣! 레뮤 파스타씨 우걱우걱 했다구! 캥뽀옥 했다구!!"

 

 마리사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먹을 것의 미련이 남았던 것이었다고. 절대로 인간의 품에 안겼던 애완 윳쿠리의 느긋한 얼굴이 부러웠던것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To be continue-

 

 이번에는 아무도 죽지 않았지만. 왠지 모두가 잘먹고 잘 지낸것 같지만!!!!

뭐 언젠간... 언젠가는...

 

 참고로 보시면 알겠지만 이 작품은 첸과 오빠야와 세계관 연동에 이야기축도 같이 전개가 됩니다.

 첸과 오빠야의 첸의 이야기와, 자유의 마리사 가족의 이야기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좋을 듯 하군요. 

 뭐 일단 이야기가 좀더 진행되야할듯 하지만 말이죠ㅋㅋㅋㅋㅋ

 

  • profile
    심심한인간 2016.09.30 19:04
    어차피 끝은 좋지 못하겠네.
  • ?
    LIM0301 2016.09.30 19:04
    마리사는 사냥하는데에 있어선 그럭저럭 나쁘지 않네요.
    ...라고 해봤자 나중에 다 자멸하거나 밟혀 죽겠지만 말이죠...
  • profile
    류민혜 2016.09.30 19:04
    자유는 좋은 것이지만... 야생윳과 고급 애완윳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면 이야기가 좀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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