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0.10.02 00:02

사회 건설 (시즌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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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엑..느헤엑.."

"힘들다구요오.."

"느그치 이꼬 시퍼어~"

 

윳쿠리들의 거친 숨소리와 무언가 기계장치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방공호의 한 방을 가득 채웠다

 

"거기 4번 노예!! 너무 느리다제!!!"

"느으으읏!! 4번 노예가 누구냐구!!! 4번 노예때문에 레이무도 혼나기 실타구!!!"

"4번 노예는 레이무라제 이 게스새끼!!"

찰싹

"느아아아아아 채찍씨는 시러어어어!!"
 

괴이한 광경이였다.

 

쳇바퀴에 올라탄 윳쿠리들이 전력을 다해 달리고 있고 그걸 경비윳 둘이 감시하고 있었다

경비윳 하나는 게으름 피우는 윳쿠리들을 채찍으로 후려패고

경비윳 하나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이빨도끼를 문 채로 좀 떨어진채로 감시하고 있었다.

 

"느헉..데이브..더는... 모뛰어.."

"쓸모없는 게스는 즉결 처분이라제!!"

쳇바퀴를 멈추고 나가떨어진 레이무 앞에 경비윳이 다가간다.

"느아아앗!! 뛴다구!! 뛴다구!!!"

 

레이무종 특유의 엄살이였던건지. 아니면 정말로 죽음의 공포를 느낀건지. 레이무는 화들짝 놀라 다시금 쳇바퀴에 올라타서 달리기 시작한다.

그도 그럴것이 다른 무리의 평범한 윳쿠리라면 죽임은 커녕 정말로 재제 하는 일도 거의 없지만 레이무는 지금 물자가 부족한 무리에  쳐들어갔다가 포로로 잡힌 신세였다. 조금이라면 거스르면 진짜로 죽는다는 정도는 레이무종의 팥소뇌로도 알수 있을 것이다.

 

"느헤엑 느헤엑"

"달리는 거네에~"

 

 

덜컹덜컹

쳇바퀴는 계속 달리고 있었다

 

 

 

 

"어떻냐제?"

"성공했냐구요?!"

 

파츄리의 방이자 방공호의 회의실에서 리더 윳쿠리들의 시선이 현자의 분홍색 입술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현자 파츄리는 고개를 저을 뿐이였고. 기대로 가득찼던 리더 윳쿠리들의 얼굴도 실망으로 바뀌어갔다

 

"출력이 부족하다구요. 이걸로는 무리의 전력 수요를 감당할수 없어요."

"끄으응..."

 

무리의 방공호에 전력공급이 끊겼다.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였다.

 

당장 난방도 끊겨버려서 시민윳들이 추위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나마 요 며칠간은 날씨가 따듯해져서 동사하는 윳쿠리는 노예윳 몇마리 말고는 없었지만. 현자 파츄리의 정보-그러니까 인간들의 일기예보- 에 따르자면 사흘쯤 뒤에 무슨 기단의 영향으로 엄청나게 추워질거라고 한다. 당장 전력을 공급받지 않으면 사흘쯤 뒤에는 이 무리에 살아남는 윳쿠리라고는 유일하게 전력이 공급되는 이 방에 있을수 있는 윳쿠리가 전부일 것이다.

 

추위뿐만이 아니였다. 

대공포들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한 상태였다. 유일하게 가동된건 현자의 방의 전력망에 직결된. 대강당을 노리는 대공포 한문 뿐이였고 서치라이트도 맛이 갔다.  

'대공포씨.. 느긋하게 일어나 달라구..." 를 중얼거리며 정비용 오일을 사랑스러운 반려에게 해주듯 발라주는 경비윳들의 헛고생만 안타까울 뿐.

 

대공포 뿐만 아니라 기차들도 전부 맛이 갔다. 유일하게 움직이는 기차는 파츄리의 마을에서 충전받는 기차 하나 뿐.

이래선 방공호 주변의 순찰조차 힘든 판이다. 

 

그나마 하나 남아있던 기차도 제대로 쓸수가 없다. 대강당 전투 이후에도 계속 반란윳들이 철도에 사보타쥬를 가하기 때문이였다. 오늘만 해도 파츄리의 마을에서 출발한. 식량을 실은 기차가 방공호를 향해 출발했다가 되돌아갔다. 철로가 끊겨있었기 때문이다. 

 

"이정도로는 잘해봐야 대공포씨 한두개를 움직이는게 전부라구요."

파츄리의 말에 조금이나마 시름을 놓는 경비 대장 앨리스. 

"어쩔수 없다구요. 그거라도 감지덕지인거라구요."

경비 대장 앨리스는 팥소뇌를 움직여서 비상시에 쳇바퀴 발전기에 노예들을 즉각 붙여놓을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수프씨는 가능하냐제?"

"그럴리가 없겠지요?"

 

리더 마리사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물을 끓이는건 상당한 열량이 필요한 일이다. 

전문가(?)의 솜씨로 제작되어 전력 사용양이 최적화된 대공포와 다르게, 무리의 조리 도구는 그냥 브리더가 싼거 사다가 끼워준 기성품이기 때문에 기적적인 효율을 바랄수도 없었다. 

 

하지만 무리의 식량도 한계다. 수프를 끓여서 먹여주는걸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수프로 불려주지 않은 생 음식을 그대로 먹여줬다간 미래는 둘중 하나다. 배불리 먹은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부족으로 파탄이 나던지. 지금 수프 끓여주는 재료를 나눠주워서 느긋하지 못하다며 폭동으로 망하던지.

수프는 양을 기적적으로 늘려줄 뿐만 아니라. 어차피 겨울이라 많이 움직이지 않는 윳쿠리들은 어찌됐던 배부르고 따듯하기만 하면 만족하니 그 둘 다 를 만족시켜주는 기적의 음식인데. 그마저 끊겨버리면 답이 없었다.

 

가장 큰 안보와 식량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다른 가벼운 문제라도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비상조명까지 꺼져버린 방공호 내부는 암흑천지 그 자체였다.

그나마 태양광 패널로 전력이 공급되는 파츄리의 방에서 포구를 향해 흘러나오는 조명과 낮에 방공호 지붕의 채광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빼면 아무것도 없었다. 

원래 윳쿠리라는 녀석들은 어두운데서도 그럭저럭 볼수는 있는 녀석들이고. 때문에 조명 하나 없는 나무 둥치에서도 잘 살아가는 녀석들이지만. 그건 밤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자니까 가능한거지. 순찰을 돌아야 하는 경비윳이나. 날이 아직 따듯할때 뭐라도 건져오려고 노력하는 수색윳들은 조명이 다 꺼져버리자 불안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철도가 끊겨버리니 물 공급도 난감했다. 파츄리가 마을에 다녀 올때마다 멀티콥터 화물칸에 식량 약간과 물통 하나쯤을 채워서 가져오지만 아직 무리에 남은 윳쿠리들도 한가득이였다. 이걸로는 무리다.

 

 

 

 

"하아.."

현자 파츄리는 한숨을 쉬고는 대강당쪽으로 나있는 창문을 내려다보았다.

"...맞다구요. 그게 있었어요!"

파츄리는 대강당 한복판에 있는 시커먼 기둥을 보고 외쳤다.

아랫부분에 전투로 인한 크림과 팥소, 거죽 조각조차 제대로 닦이지 않았고. 도스가 난타당하면서 마구 뿌려댔던 팥소와 거죽 파편들이 중간에 잔뜩 묻어있는 검은 기둥이였다. 특별할건 없어보였다. 이렇게 큰 건물의 하중을 견디려면 커다란 기둥정돈 있는게 당연하니까..

 

하지만 인간 기준으로는 달랐다. 대강당, 나아가 방공호는 크게 보면 아치형 구조를 갖춘 건물이기에 굳이 저렇게 커다란 기둥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방공호를 건설한건 윳쿠리들이지만. 인간의 설계의 도움을 받았고. 알게모르게 인간의 보강공사도 있었던 것이다 -방공호가 무너져서 무리 전멸 이라는 논문은 쓰고 싶은 사람도, 보고싶은 사람도 없을테니까- 특히 저 시커먼 기둥은 기술적으로 큰 도움을 준. 가슴 작은 언니야(??)가 직접 설치해준 물건이였고. 뭐하는 물건인지도 파츄리에게 상세하게 설명해주었었던것도 모자라서 매뉴얼까지 파츄리의 마도서고에 꽂아준 것이 이제서야 생각난 것이다.

 

"모두들! 오늘은 일단 끝이라구요! 내일 회의를 열겠어요!!"

 

황급히 마도서고로 달려가는 현자 파츄리를 보며 리더급 윳쿠리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는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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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설정을 다 까먹어버려서

 시간날때마다 예전것들을 다시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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