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0.09.19 23:24

사회 건설 (시즌4) -1-

조회 수 254 추천 수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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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밤.

 

오직 전구를 이용한 서치라이트만이 밝게 빛나고 있는 방공호. 

서치라이트를 제외한다면 유일하게 빛나는곳이 있었으니. 바로 무리의 회의소이자 파츄리의 방이였다.

강화유리를 이용하여 밖을 관측할수 있었으며. 낙오하여 돌아오고자 하는 수색윳들을 환영하는 등대 같은 불빛이였다.

 

"이런 저런일이 있지만.."

리더 마리사가 입을 열었다.

"무리는 꽤 잘하고 있는거라제."

수백마리의 윳쿠리가 싸움으로, 식량, 음료 부족으로, 의료 부족으로 죽어나갔기에

인간이라면 어처구니가 없겠지만. 윳쿠리 기준으로는 명백한 성공한 무리였다.

어쨌든 한겨울에 얼어죽지도. 일제 구제로 전멸하지도 않았으니까.

 

리더 마리사가 느닷없이 중얼거린것도 아니였다.

회의에서 보고된 수치들은 리더 윳쿠리들을 들뜨게 할만한 수치기 때문이였다.

 

예전의 기차 습격사건 이후로 반란윳들은 자취를 감췄다. 용맹한 저항 때문일까? 

정찰나간 공군윳들의 말에 따르면 가끔 보이기는 하나 자신들을 보기 도망치기 바빴다고 한다.

 

그에 따라 물의 확보도 수월해져서 방공호 안의 물탱크는 빵-빵할 지경이였다.

한동안 물 사냥을 다녀오지 않아도 적어도 한달은 넘게 버티리라.

 

그나마 신경쓰이는것이라면 식량수급의 문제였다.

겨울이 계속되다보니 식량을 구할곳도 마땅치 않은데 비해 수백마리의 윳쿠리가 먹어치우는 식량은 장난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프에 좀 더 물을 섞어서 나눠주고는 있지만 식량이 얼마나 버틸지는 보장할수가 없는 난감한 상황이였다.

 

유일한 타개책은 파츄리의 마을에서 재배하고 있는 농작물들이다.

현자 파츄리의 말에 따르면 일주일 내로 수확해서 여분을 보내줄수 있다고 했던 것인데. 파츄리의 마을은 윳구가 별로 없기에 꽤나 많은 양을 받을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윳쿠리들을 느긋하게 할수 있는것은. 역시 방공호를 따듯하게 덥혀주는 전기 난방이였다.

어차피 윳쿠리라는 놈들은 결국 겨울에는 잠만 자는게 보통이니까.

얼마 안되는 음식만으로 겨울을 버틴다는건 야생이나 지금의 무리나 매일반이였고

열량의 소모를 대부분 차지하는게 체온 유지라는걸 생각해보면. 전기가 난방을 전담해 주고 있다는건 그만큼 열량 소모가 적다는것이다. 만약 야생에서 이런 묽은 수프만 먹고 산다면 이미 영양실조로 난리가 났을것이다.

 

 

전기의 소중함은 그것으로 끝나는게 아니였다.

전기로 움직이는 기차만이 혹한의 세계에서 무리의 이동권을 보장해주고 있었고

전기로 작동하는 대공포가 무리를 지켜주고 있는것이며

전기로 작동하는 조리도구들이 따끈-한 수프를 끓일수 있게 해주는것이다.

전구가 밝혀주는 빛이 불안감을 씻어주는건 말할것도 없고.

 

 

 

"오늘 회의는 이정도면 될것 같다제. 내일 현자가 오면 파티를 벌이는거라제!"

파티-라고 해봐야 별건 없겠지만-을 기대하며 리더들은 자신의 구역으로 돌아갔다

 

 

 

 

 

"춥다제.."

"조금만 기다리라구.."

 

리더 윳쿠리들이 해산할때 즈음.

방공호 근처의 평원. 정확히는 평원에 쌓여있는 눈 밑에서 모자가 없는 윳쿠리 몇마리가 숨어서 방공호를 엿보고 있었다.

 

"저놈들은 춥지도 않는거냐구요."

"우리가 할말은 아닌것 같다제."

반란 앨리스가 대공포를 붙잡고 있는 경비윳들을 흘겨보며 한 불평이였다.

일부러 충돌을 계속 피해서 방심하고 있을줄 알았건만

여전히 경비윳들은 철저하게 외부경계를 하고 있었던것이 불만인 모양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일거라구."

소대장격으로 보이는 레이무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것에 동의한다는듯 반란 윳쿠리들은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내었다.

 

 

 

약 한시간쯤 뒤.

 

"느긋하게 어서와!!!"

관문을 담당하는 경비 윳쿠리의 말과 함께  밤길을 뚫고 달려온 기차가 방공호에 도착한다.

리더 앨리스의 명령으로 하루에 한두번씩 하는 외부 순찰을 담당하는 기차였다.

기차에 탄 윳쿠리들은 이제는 잘수 있겠다는 말들을 하면서 방공호의 문이 다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느꺄아아으에우에으이아아이에아에엑!!!!"

 

괴이한 비명소리가 어딘가에서 울렸다.

가까운곳은 아니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늣?!"

"뭐냐제?!"

"전구씨?! 느긋하지 않게 일어나!!"

방공호의 전구가 모두 나갔다.

 

어차피 모두가 잠들어있을 시간이라서 이변을 눈치 챈것은 경비윳들 뿐이였다.

 

"움직이질 않는다구!!"

"대공포씨!! 잠들지 마아아아!!"

 

전구뿐만이 아니였다.

대공포도 더이상 작동을 멈춰버렸고

당장 추워지진 않겠지만. 난방장치도 작동을 멈추었다

 

전기 공급이 끊겨버린것이다.

 

"...리더에게 알리라제. 빨리!"

전기가 나가버린 지금. 믿을수 있는건 이빨도끼와 물 분사기 뿐이였다.

'혹시라도 이게 반란윳놈들의 계책이라면...'

최악의 상황이다.

전기로 움직이는 문은 올라가다 멈춰서 닫을수도 없었고 

설사 수동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기차가 걸려서 닫을수 없었다.

 

예상이 맞다면 반란윳들은 지금 방공호로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소대장 마리사는 주변을 살펴봤지만. 전기가 나가버려서 도저히 시야가 확보가 되질 않는다.

칠흑같은 어둠을 밝히는것은. -마리사는 그게 뭔지 잘 몰랐지만- 배터리로 움직이는 기차의 불빛 뿐.

그나마도 뒤쪽으로는 전등이 없었기에 별 도움은 되질 않았다.

 

그리고. 재수없는 예상은 언제나 정확하게 맞는다고.

"게스는 뒤지라구!!!!!"

나뭇가지를 문. 리본이 없는 레이무와 함께 머리 장식이 없는 윳쿠리들이 잔뜩 몰려왔다

 

"물씨를 뿌리라제에에에에!!"

물 분사기.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냥 싸구려 물총이였다.

하지만 혹한의 겨울에 물을 맞는건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없는것 보단 낫다 싶어서 설치한 물건이였는데 실제로 쓰게 될줄은 몰랐었다.

 

 

기차의 불빛을 배경삼아서 물줄기가 반란윳들을 향해 날아간다.

"느걋?!"

"그냥 물일 뿐이라구!!"

틀렸다. 역시 윳쿠리를 즉사시킬만한 무기는 못되는것이다.

 

"느긋하지 않게 도망가아아아!!"

기차에 타고있던 수색윳들이 기차에서 내려 마구잡이로 달려간다.

"뭐하는거냐제에에에!!"

그 때문에 경비윳들과 5분대기대가 합세하여 급히 마련한 방어진이 무너지고 만것이다.

적이라면 찌르고 베면서 버티겠지만. 우리편을 죽인다는 판단을 분대장 앨리스는 하지 못한 모양이다

 

이제 중과부적이였다.

합쳐봐야 열 다섯마리 정도의 방어병력으로 이렇게 몰려오는 적을 이길수는 없었다. 

 

"최대한 시간을 끄는거라제!! 모두들 최대한 빽빽하게!"

어차피 쏘지도 못한다면 굳이 매달려 있을 필요도 없었다.

대공포수 윳들과 물 분사기 사수윳쿠리들도 전부 긁어모아 방어진을 짠다.

최대한 시간을 끄는것을 목표로

 

한쪽으로는 싸우고 한쪽으로는 방어진을 확인하면서

소대장 마리사는 서서히 뒤로 물러서며 방어진에 합류했다

  • ?
    JohnSmith 2020.09.20 00:05
    느와-이!
  • profile
    다섯개 2020.09.20 11:51
    오... 사회건설 시즌4를 보다니...
  • ?
    건달바 2020.09.29 21:02
    와아 사회건설을 다시보게 될줄은 꿈에도...
    추석선물 미리받은 기분!
    P.s:반란윳들 게릴라에 능숙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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