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0.06.10 00:28

노예 레뮤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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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느으으...”
 “...폐하,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으으으... 일어난다제...”

 

 황제가 황궁 4층에 자리한 침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보좌관 앨리스가 잠을 깨우고는 아침 식사로 각설탕 한 접시를 가져다 주었다.

 

 “맞다제, 지난번에 귀족원에서 나온 재개발 계획은 어떻게 됬냐제?”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철거하면서 나온 폐자재 더미는 구덩이 구석에 치워 놓았고, 내일 아침쯤이면 수송선이 재개발용 자재를 싣고 올 겁니다. 상륙함 두 척에 실린 육군 구난전차 네 대와 트럭 여덟 대를 사용해 폐자재를 항구까지 옮긴 뒤 곧바로 재개발이 시작될 것이고, 기 과정에서 사용된 비용은 전부 토러스 건설에 청구될 겁니다.”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는 텅 빈 설탕 접시를 옆으로 치우고는, 침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다. 복도 끝에 난 창문으로 2구역의 고층 건물들이 보였고, 그 아래로 우산을 들고 지나다니는 수많은 윳쿠리들이 보였다. 그러나, 귀족들 구경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끝이 났다. 바로 몇 분 뒤에 토러스 건설 및 임페리얼 뱅크의 최고위직 인사들과의 회의를 빙자한 연화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황제는 급히 따라붙은 경호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갔다. 한쪽 벽아 통유리로 된 5층 회의실은 황제가 고위층들을 만나는 데 자주 사용되는 곳이었다. 그는 느긋하게 문을 열고 회의실로 들어가, 회의에 초대한 토러스 건설 사장과 임페리얼 뱅크 은행장이 들어온 걸 확인하고는 회의실 중앙의 황제 전용석에 앉았다.

 

 “그러면, 지금부터 `오니이 시 제 3, 4, 5, 6구역 재개발에 대한 회의를 시작하겠다제.”
 
 황제는 가볍게 유리로 된 고급 술잔을 들어 올렸다.

 “우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제. 우리 대윳제국의 수도 오니이 시의 중심부 재개발을 맡은 토러스 건설과 임페리얼 뱅크는 그동안 위대한 대윳제국의 무한한 발전과 영광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제. 이 자리는 그 기여에 대해 짐이 해 줄 수 있는 보상의 일부라제. 모두들, 감사하다제!”

 

 회의실 전체에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나라에서 돈을 가장 많이 쌓아 둔 세 윳쿠리들은 이 순간이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지금까지는 정부 주도로 여러 기업들에 의해 개발 공사가 이루어졌지만, 이 재개발 공사는 처음으로 한 건설사와 한 은행이 단독으로 맡는 첫 대규모 개발 공사였다. 이 공사로 도사 중심부에 들어올 80만 마리의 윳쿠리들에 의해 토러스 건설은 74억 위안을, 임페리얼 뱅크는 1억 2천만 위안을 벌어들이고, 황제는 공짜 토지 제공의 대가로 뇌믈 8천만 위안을 대현자와 공유하는 비밀 금고에 집어넣을 수 있을 터였다.
 평민 윳쿠리의 월 소득이 평균 2,000위안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고위층들은 이런 식으로 주요 대도시로 밀려드는 윳구를 이용해 큰돈을 쥐게 되었고, 이미 살고 있는 윳쿠리들에게도 전기세와 수도세, 오물세를 최대한 비싸게 물려서 돈을 쉼 없이 뜯어내고 있었지만, 이렇게 헥타르 단위로 면적을 셀 정도로 거대한 공사가 이들의 주 수입원이었다.

 

 “자, 그러면 대윳제국의 번영을 위하여 건배!”
 “건배!”

 

 회의의 주역들이 술을 들이키는 동안, 회의실 바깥에서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토러스 건설과 임페리얼 뱅크에 맡길 일이 또 있다제.”

 

 토러스 건설 사장과 임페리얼 뱅크 은행장이 동시에 테이블 중앙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오니이 시와 시그마 시를 잇는 250킬로미터 길이의 고속철도를 지어달라제. 이번에는 제국 국철 쪽에서 주문을 할 건데, 이미 너희들만이 하기로 결정했다제.”

 

 경호원들을 빼면 단 셋뿐인 회의실에서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렇게 6조 위안짜리 토건 프로젝트 하나가 한 순간에 그들에게 넘어갔다. 그 때, 회의실에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폐하, 큰일 났습니다!”

 

  보좌관 앨리스가 다급히 회의실 문을 벌컥 열고 뛰어 들어갔다. 황제가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보좌관은 귀밑털로 창 밖의 재개발 구역을 가리켰다.
 창 밖의 건물들은 대부분 정전이 되어 있었고, 흘러넘친 빗물은 전부 재개발 구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긴급 상황이었다.

 

 “당장 대현자에게 연락하라제. 지금 오고 있는 수송선들에 속도를 더 내라고 하고, 상륙함들에는 비가 그치는 즉시 아무 데나 상륙해서 피해를 복구하라고 하라제. 대현자를 빨리 데려올 수 있다면 내 전용기를 써도 상관 없다제. 그리고, 저  구덩이에 누가 있는지 빨리 알아오라제.”

 

 황제는 서둘러 6층 집무힐로 사라졌고, 남은 두 윳쿠리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자마자 2구역에 있는 자신들의 본사를 향해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텅 빈 회의실에서는 정적이 흘렀다.

 

 “대현자 님께서는 지금 시그마 시에 계시고, 무선전신으로 상황 보고 드렸습니다. 수송선들과 상륙함들에게도 명령을 내렸고, 저 구덩이 속에는 폐자재 수삽 톤과 수백 마리의 아이 노예 윳쿠리뿐이라고 합니다.”

 

 “좋아, 모든 물을 구덩이로 밀어 넣어. 짐은 그 안에 있는 폐자재보다 백성들의 목숨이 훨씬 소증하다제.”

 

 보좌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무살 벽의 붉은색 전신기로 지시를 내렸다. 그 즉시 배수 시스템의 밸브들이 구덩이를 향해 열렸고, 구덩이에 물이 순식간에 차올랐다. 곧바로 다른 구역들의 침수 피해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아이언 타워가 기울기 시작했다.

 

 “잠깐만, 저거 뭐냐제?”
 “어... 어... 어...?”


 황제와 보좌관이 동시에 얼어붙어 있는 동안에도 타워는 계속 기울었고, 결국 아이언 타워는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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