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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취하며 수험공부로 열심히인 나날을 보내는 나에겐 최근 버릇이 하나 생겼다.
공부하다가 머리가 많이 지치게 되면, 집에서 10분가량 떨어진 자그마한 낡은 신사에 산책 겸 휴식을 취하러 가는 일이다.


내가 아직 태어나기도 전엔 축제 같은 것도 열렸다곤 하는데, 신사에 기거하던 무녀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증발한 뒤부턴 저주받은 신사 취급을 받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는 무슨 신을 섬기고 있었는지 아는 어른조차 없다.


항상 그렇듯이, 그 신사엔 대체 무엇이 있었을까 고민하며, 오늘도 나는 늦저녁이 됐을 무렵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러 신사를 향한다.

 


걸음을 옮긴 지 10분가량, 그 아무도 없는 낡고 허름한 신사의 기둥 문에 도착했을 때.

 

기둥 문에서 열 걸음도 채 떨어지지 않는 부근에 노숙자를 연상케 하는 더러운 옷차림의 남자가 낡은 팻말을 세워두고 가판에 앉아 있었다.


『싱싱한 자연산 윳쿠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 평범하게 생각하면, 이런 낡은 신사에서 수상한 남자가 파는 물건 따윈 쳐다도 안 보고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이대로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지.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의 흥미를 끈 단어가 있었다.


「윳쿠리」


앞에 「싱싱한 자연산」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걸로 추측건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작물과도 같은 것일까?
난생처음 본 단어에 발걸음을 떼는 게 조금 늦어졌을 무렵

 

“…거기의 잘생긴 형아, 싱싱한 자연산 윳쿠리 한 마리 갖고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

 

늦었다.. 빨리 돌아갔어야 했는데. 수상한 인물에 얽히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수상한 남자와 얽히게 됐다는 불쾌감이나 불안함보다, ‘윳쿠리’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 있었다.

 

“저기… 실례지만 윳쿠리 라는 게 대체 뭡니까?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작물이라서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최대한 거리를 벌린 상태에서 남자에게 조심스럽게 궁금하던 것을 물어봤다.
그러자 무표정이던 남자는 가능한 한 크게 입을 찢어 웃음을 지은 후, 황급히 표정을 다듬었다.

 

“아, 이거 정말 실례했습니다.
실은 이 ‘윳쿠리’.. 작물은, 일반에는 판매되지 않는 희귀한 작물이라서 말이죠.
일반인 분들에겐 생소한 게 당연합니다.
아주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사람에게 느긋함을 주는 작물이라 말 할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그는 수상한 「약물」같은 것을 판매하는 것 같다.
경찰에 잡히지 않기 위해 ‘윳쿠리’라는 이름으로 우회해서 판매하는 걸까?
제대로 똥 밟았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도망가려고 할 때..

 

“잠시만요, 적어도 ‘윳쿠리’에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수상한 약물 같은 것이 아닌 천연의 날것이니까요.
지금 여기서 보여 드리도록 하죠.”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이, 남자는 빠르게 말하곤 앉은 채로 뒤에 있던 가방에서 둥그스름한 물체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남자가 꺼낸 둥그스름한 물체는, 부르르 떨더니 갑자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남자가 꺼낸 볼링공만 한 둥그스름한 물체— 윳쿠리는, 눈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크게 뜬 채로, 그 밑의 입구멍으로 사람의 소리를 냈다.
일순간 인형이나 로봇으로 생각했으나, 남자의 손에 스스로 ‘부비부비~’ 소리를 내며 뺨을 쓰다듬는 모습은, 그 ‘윳쿠리’ 라는게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윳쿠리.. 작물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의 말을 하는 만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사람의 말을 한다고 해서 「대화」가 가능할 만큼의 높은 지능을 갖고 있진 않지만, 가벼운 의사소통이나 주인을 알아보는 정도는 할 수 있죠.
만쥬인 만큼 내용물은 단팥 소와 만쥬피로 되어있으며, 눈은 한천, 이빨은 엿, 머리 장식은 식섬유로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이 만쥬의 이름은 ‘윳쿠리 마리사’.

윳쿠리의 마리사라고 하는 종입니다.”

 

놀랐다… 상투적이지만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다.
사람의 말을 하는 작물이라니.. 거기에 만쥬로 이루어져 있다고?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건 당연하고, 비슷한 것조차 들어본 적 없다.
사람 이외의 생명체가 사람의 말을 사용한다니.. 매우 지능 높은 조류에서나 나타나는 특성이다.
거기다 저 「윳쿠리」는 ‘부비부비~’소리를 내며 뺨을 손에 문질렀다.
단순히 소리만 내는 게 아니라, 자신이 내뱉는 소리의 의미 또한 알고 있다는 뜻이다.

 

“원래는 금전이나 물물교환을 생각하고 갖고 왔지만.. 아직 세상에는 윳쿠리가 널리 퍼지지 못했군요.
온종일 판매하고 있어도 아무도 사가질 않습니다…”

 

아니, 윳쿠리인가 뭔가 하는 수상한 물건을 제외해도 이런 허름한 신사에 수상한 남자가 파는 물건을 살 사람은 없겠지..
명백하게 장사의 소질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기 전에 시제품을 풀어 평가받는 게 좋겠다고 생각할 무렵, 형아가 나타난 겁니다.
어떻습니까, 지금은 방금 말씀드렸듯이 홍보 기간이므로 일체의 금품은 받지 않습니다.
대신, 나중에 다시 또 방문하실 때 평가를 말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어떻게 할까..
남자와의 거리는 아직 충분히 벌려져 있고,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까부터 내 시선을 빼앗는 저 ‘윳쿠리’..
아까부터 계속 남자의 손에 볼을 비비며 장난을 치는 만쥬는, 내 마음을 흔들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이거 감사드립니다.. 틀림없이 이 ‘윳쿠리’는 당신을 느긋하게 만들어 드릴 겁니다.
다음 방문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결국 난 남자에게서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 라무네로 잠에 재운 윳쿠리 마리사를 1마리 집으로 갖고 가게 되었다.
집에 도착한 나는 아까 있던 비현실적인 상황을 떠올리며 꿈이 아니었는지? 생각했지만, 손안의 상자에 들은 윳쿠리 마리사가 그 생각을 부정한다.


..라무네에서 깨기까지 30분가량 걸릴 것이라 했으니, 앞으로 15분 정도 남았군.
그때까지 미리 윳쿠리 마리사의 거주지를 만들어 놓자.

 


골판지로 윳쿠리 마리사의 임시 거처를 만들고 상자로 돌아와 보니, 마침 딱 좋게도 눈을 뜨려고 하고 있었다.

 

“느..느느..느늣!? 여.. 여기는 어디냐제!?”

 

눈을 뜬 직후, 상자에 갇힌 마리사는 당황하며 주위를 살핀 후 목소리를 냈다.

 

“안녕. 느긋하게 있으렴.”

“늣! 오빠야는.. 인간쒸…?”

“그렇단다. 나는 오늘부터 너의 주인이 된 인간이야.”

“오빠야도 느긋하게 있으라제! 마리사는 마리사라고 한다제!”

“앞으로 잘 부탁해. 마리사”

 

퍼스트 콘택트는 무난하게 잘 된것 같다.
남자의 설명에 의하면 ‘게스’라고 칭해지는 개체의 경우, 인간을 보면 무차별적인 욕설을 한다고 들었는데
다행히도 ‘게스’라는 개체는 아닌 것 같다.
나는 마리사를 소중한 물건을 옮기듯 두 손으로 들어 상자 바깥으로 꺼내주었다.

 

 

갑자기 넓은 공간으로 나온 마리사는 일순간 당황했지만, 순식간에 눈을 반짝이며 내 방을 탐사하기 위해 움직였다.

 

“후와아.. 처음 보는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넓고 깨끗하다제… 이곳을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

“그건 안된단다 마리사. 이곳은 이미 오빠의 윳쿠리 플레이스니까.”

 

남자의 설명대로 윳쿠리의 본능인 ‘집 선언’을 도중에 막으며, 이곳이 나의 집이란 사실을 마리사에게 알렸다.

 

“느늣!? 그런거냐제? 하긴.. 이렇게 훌륭한 윳쿠리 플레이스에 주인이 없을 리가 없다제..”

 

그 사실을 알고 순식간에 시무룩해진 마리사.
이건 남자의 설명과 비교해보면 ‘당첨’인 개체일지도 모르겠다.
순수하고 선량한 개체— 속칭 ‘당첨’인 개체는, 사람의 설명을 조금이지만 이해하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너무 시무룩할 필요 없단다 마리사, 너를 위한 윳쿠리 플레이스는 내가 따로 준비해 두었으니까.”

“정말이냐제!? 고맙다제 오빠야!”

“그럼 지금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가져오도록 할게. 착하게 얌전히 있어야 한다.”

“알았다제! 마리사 착한 아이라제!”

 

활기차게 대답한 마리사를 냅두고,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 골판지 집을 가지러 갔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름대로 골판지를 가공해 지붕 있는 집 형태를 만들고, 입으로 물어 여닫을 수 있는 문과 큼직하게 《마리사의 집》이라는 문구까지 적어둔 골판지 집.
기뻐해 준다면 좋겠는데 말이야.

 


“이게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란다.”

 

가져온 골판지— 《마리사의 집》을 내 방 한구석에 놓아두고 마리사에게 말하자. 마리사는 골판지를 보고 조용히 있더니..

 

“느.. 느와아아…”

 

조용히 울음소리를 내며 울고 있었다.

 

“왜.. 왜 그러니 마리사!? 집이 마음에 안 들었니?”

“…아.. 아니라제… 마리사, 이렇게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는 처음이라서 감동 했던거라제..”

“..마리사. 여기서 쭉 느긋하게 있으렴.”

“느.. 늣… 느와아아앙!!! 느그타게!!!”

 

이정도로 기뻐해 주면 덩달아 나도 기뻐진다.
확실히.. 그 남자의 말대로 「윳쿠리」는 날 느긋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새로운 동거인과의 생활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 이후로..

 



“늣? 오빠야, 이건 뭐냐제?”

“그건 해씨 초콜릿이라고 해서 해바라기 씨앗에 초콜릿을 코팅한 거란다. 마리사의 밥이야.”

“밥쒸?! 잘 먹겠다제 오빠야! 우~걱 우~걱! 이거 졸라 마시써!!!” 푸슛

“어휴 참, 시시는 화장실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잖니.”

“우걱우걱우걱우걱… 행복~♪”

 



“오빠야! 또 높이높이 해달라제 높이높이!”

“알겠어! 이 오빠가 높이높이 해줄게! 간닷!” 슝

“와~~~이——” 푹

“꾸엑.. 얼굴이 아프댜쟤!!!”

“아~아~ 마리사 미안, 오빠 손이 삐끗했다ZE” 찡긋

“너무한고라제..” 찔끔

 



“주물~주물~ 주물~주물~” 콩콩

“오빠야 좀 시원하냐제?” 콩콩

“아, 시원하다구 마리사. 거, 거기! 좀 더 왼쪽 부분!”

“여기를 말하는 거냐제? 에잇! 에잇!” 콩콩

“으.. 응호오오오~~!”

“깨.. 깬다제..” 삐질

 



“오빠야는 지금부터 공부! 해야 하니까 혼자서도 잘 놀 수 있지 마리사?”

“물론이라제! 오빠야가 공부! 하는동안 나도 덧셈! 쒸로 혼자서 놀고 있겠다제!”

“마리사는 우등생이구나. 덧셈을 잘하게 되면 나중에 보상으로 케이크를 사줄게.”

“케익쒸!!! 흐아아아아…” 줄줄

 


…마리사와의 나날은 문자 그대로 날 「느긋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남자의 말대로 ‘윳쿠리’는 사람을 느긋함을 주는 작물이었다.
내 품 안겨 조용히 잠든 마리사를 보며 느긋하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느느.. 오빠…야..”

 

 

 

그리고 모의시험의 날이 다가왔다.
이 모의시험은 신뢰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실제 시험을 치는 것처럼 긴장해서 풀어야 한다..
그 때문에 평소처럼 집에서 공부하지 않고 집 근처 학원에 가서 모의시험을 치고 돌아온 날 밤.
혼자서 집을 보고 있을 마리사를 위해 제과점에서 조각 케이크를 사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윽고 집에 도착한 나는 쑥대밭이 된 거실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현관 근처의 꽃병은 바닥에 뒹굴어 깨져있고, 거실에 붙은 주방 쪽에 있던 소화기는 내용물을 집안에 흩뿌려놓은 상태였다.

 

“이.. 이게 대체!? 마.. 마리사! 마리사는!”

 

도둑이라도 들었다면 마리사가 큰일이다!
제발.. 무사히 있어줘 마리사!

 

미칠듯한 불안감에 내 방문을 열은 나에게 처음으로 보인 것은 《마리사의 집》에서 쿨쿨 소리를 내며 자는 마리사였다.
방안에는 마리사가 사용한듯한 블록이 몇 개 널브러져 있을 뿐, 그 외의 이상한 점은 없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쑥대밭이 된 거실을 돌아보았다.

 

“다행히 마리사는 무사하지만..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도둑이 든 것 같진 않은데..”

 

내가 무심코 뱉은 소리가 생각보다 컸던 걸까?
마리사는 천천히 잠에서 깨어나 나를 보고 인사했다.

 

“오빠야!! 느긋하게 어서오라구!!!”

“마리사, 느긋하게 돌아왔단다.”

 

다행히 마리사는 무사한 것 같다.
딱히 어디 다친듯한 느낌 없이 평소처럼 나에게 인사해주었다.
그래, 마리사라면 거실이 난장판이 된 이유를 알고 있지 않을까?

 

“저기 마리사, 방 밖이 난장판이 되어버렸는데 혹시 알고 있는 것 있니?”

“방 밖… 아아. 거실쒸 말이냐제? 그건 내가 했다제!”

“무.. 뭐!?”

 

있는 힘껏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했다고 자백하는 마리사를 보고.
일순간 나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지 다시 확인했다.

 

“그.. 그러니까, 거실을 난장판으로 만든 게 바로 마리사 너란 말이니?”

“그렇다제! 마리사는 탐험쒸!를 하고 온거제! 오빠야가 없을 때 우연히 방문쒸!가 열려있길래 마리사의 빛나는 저부로 방 밖!으로의 여행을 떠났던거제!”

 

…믿고 싶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이 상황은 정말로 마리사가 한 것 같다.
그 남자가 알려줬던 설명.. 마리사 종의 모험 본능은 들었었지만, 우리 마리사는 모험의 모자도 꺼낸 적이 없기에 모험에는 관심 없는 얌전한 아이인 줄만 알았다.
그렇다곤 해도.. 이건 좀 너무했는걸…

 

“마리사! 오빠야가 말했잖니! 마음대로 방 밖을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화… 화냈어!? 너, 너무하다제!!! 마리사는 그저 탐험쒸!를 했던 것 뿐이라제!”

“아무래도 넌 자신의 잘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구나! 그렇다면 앞으로 탐험은 금지야!!”

“어.. 어댸뎌 그런말을 하는고냐제에!!! 마리사는 탐험쒸!를 하고싶다제에!!!!”

 

눈앞에서 느와앙 울으며 고집을 피우는 마리사.
평소라면 용서해 주었을지 모르지만, 모의시험에 의해 피로해진 나에게 저 난장판을 치워야 한다는 현실은 매우 큰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어디서 버릇없게! 울면 다 되는 줄 알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마리사의 집》은 압수야!”

“느..느와아아앙!!! 시..심하다제!!! 마리사는 착한 아이인데.. 착한 아이인데!!!”

 

울음을 멈춘 마리사는, 순식간에 분노의 표정을 지으며 말없이 나에게 몸을 부딪치기 시작했다.

 

“…마리사를 괴롭히는.. 느긋하지 못한 오빠야는.. 죽으라제!”

 

……아, 그래.. 이것이.. 「윳쿠리」구나.


적반하장의 태도로 몸을 부딪치는 마리사를 차갑게 식은 눈으로 바라보며, 나는 「윳쿠리」라는 존재를 이해했다.

 

 

..이제 됐어요 이런 것.

 

“죽으라제.. 죽으라제.. 죽으라제!!”

 

죽으라고 중얼거리며 내 다리로 몸을 부딪치는 마리사를 오른발로 누르며 느긋하던 때를 생각했다.
처음으로 해씨 초콜릿을 주었을 때, 높이높이를 해주었을때, 마사지를 받았을 때, 덧셈 공부를 스스로 할 때.
..역시 내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욕 좀 들었다고 이러는 건 정상이 아니겠지, 하고 힘을 천천히 뺄 때.

 

“느..느..늣!! 썩을 똥 노예는 이 발을 치우라제에!!! 치우지 않는다면 제제! 하겠다제!! 빨리 치워 똥 노예!!!”

 

나는 말 없이 다시 다리에 힘을 주었다.

 

“빠, 빨리 치우라졔에에에엣!! 쀼뀼!! 쮜..쮜부러졋!!! 쮜부러쥔다졔에에에!!!! 먕햘뚕영갸암!!!!”

 

뿌직

 

..놀라울 정도로 간단히, 마리사는 죽었다.

 


「윳쿠리」


만쥬로 된 날것.

 

 

 

 

…그 남자는 「다음 방문을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걸까?
뭐, 이제 와서는 아무래도 좋다.

 


이번엔 어떤 윳쿠리를 구매할까 고민하며, 오늘도 나는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러 신사를 향한다.


 

 

  • profile
    윳살파 2020.07.08 00:42
    마지막에 형아의 미련없는 태도가 마음에 들어요. 마치 윳쿠리를 소모품 취급하는 털털함. 응호오
  • ?
    느긋한고3 2020.07.08 00:5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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