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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설정, 학대, 윳쿠리 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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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속 성간운행 중에는 꿈을 꿀 수 없다. 꿈꿀 수 있는 잠이 아닌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성간운행 우주선의 인큐베이터 안이었다. 찬찬히 주위를 둘러본다. 초록빛의 빛이 감도는

인큐베이터 안은 몸에 꼭 맞을 정도의 침대뿐. 일어나 유리 캡슐로 덮인 뚜껑을 열지 않으면 앉을 수조차 없는 그런

비좁은 공간이었다. 그런 곳에 환자복 비스무레한 옷을 입고 누워 있는 것이다.  아예 창문만으로 되어 있는 한쪽

벽에는 부드럽게 까만 우주가 비추고 있고 창문 쪽에 은은한 백색 조명이 켜져 있다.  

 뚜껑을 열기 위해 누운 채로 주위를 둘러보자, 붉은색 버튼이 눈에 띈다. 아마 이것이 뚜껑을 여는 버튼이겠지. 

"달칵"

버튼을 누르자 푸슈 하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연기가 나오고 소리 없이 인큐베이터의 뚜껑이 열렸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리고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아아 그런건가. 나는 얼굴을 매만지며 잠의 여운을 쫓아내기 위해 가볍게 볼을 

찰싹찰싹 두들겼다. 돌이켜보면 참 긴 시간이었다. 지금은 서기 3XXX년, 지구가 푸른 별이었던 시절은 이미 예전에 지나갔고 지금은 붉게 변한 대지만이 존재하는 그런 시대. 최초로 광속항행 기술을 개발해낸 시기가 이백여년 전이다. 인류의 선택은 우주로 나가는 것이었고 어디선가는 정부의. 어디선가는 모험심 강한 기업에 의해 살 만할 행성이 개척되기 시작했다.

 

 뭐 그게 내가 팔자에도 없을 광속항행 우주선에 몸을 실은 이유이지만. 

 나는 지구에서 태어났다. 이름은....'에이'라고 해 두자. 왠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다른 사상을 지닌 국가와 남북으로 갈라졌던 우리 나라는 지구의 인구가 우주 개척 전의 1/10로 쪼그라든 후에도 모든 국민은 5년을 군대에 가야 한다.

5년이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에 나는 몸서리를 쳤다. 백방으로 군대에 가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던 중 정부에서는 

'우주개발 기여 시민에게 군 면제를 약속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우주개발. 사실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우주선이 사고를 만나면 생존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우주에서 죽으면 시체조차 찾지 못한단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군대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우주개발을 위해 떠난다는 계약서에 서명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취상태를 유지한 채로 우주선에 실려 

우주로 나가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2년간 꼼짝 못하고 현재의 항성계까지 수면마취 상태로 온 것이다. 

 

 뿅뿅거리는 소리가 들려 복도로 눈을 돌린다. 거기에는 푸른 색 커다란 윳쿠리 하나가 이쪽으로 뛰어오는 것이었다. 

"유구챠게 히흐랴우"

 뭐라는 거야. 자세히 보니 녀셕은 입에 뭔가를 가득 물고 있었다. 어느새 녀석은 내 앞에 선다. 풍채가 당당한 하늘색  윳쿠리. 입에 문 것은 아마... '레이무'이구만. 차갑게 얼린 '레이무' 아니, '레이뮤' 겠군, 크기가 작다. 

"반가워 레티. 느긋하게 있으라구"

"오햐야, 유구챠게 햐라어구라구"

진짜 뭐라는 뭐라는 거지. 레티는 입을 벌리고 '레이뮤'들을 나에게 보여 준다. 한 서른 마리 정도가 레티의 입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 나의 당혹감을 감추는 것이 실패한 것이 분명하다. 레티가 눈짓으로 모자를 가리키자, 금 뱃지가 붙어 있는 모자에 비죽비죽 빨대가 나와 있는 것이다. 빨아먹으라는 건가. 

 나는 빨대와 자그마한 레이뮤 하나를 집어들었다. 빨대는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선득한 차가움이 감도는, 통상의 것보다 단단한 것이었다. 레티는 내가 물건들을 빠짐없이 집어들자 "흥하~"를 외치면서 다시 복도 저편의 문으로 사라졌다. 대체 뭐라고 말하는 것일까. 뭐 울음소리 같은 거겠지.

 

 내 손에 있는 것은 '레이뮤'라는 '윳쿠리'다. 많은 분들이 윳쿠리의 기원에 대하여 이런저런  논의를 행하지만, 사실, 윳쿠리는 우주시대를 대비하여 강대국들이 모인 연구에서 개발한,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에 존재하는 애매한 것들이다.

방금처럼 인간과 어느 정도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밖에 윳쿠리끼리 내놓으면 알아서 자연의 생태계를 모방하여 살아간다. 신체구조도 나름대로 존재해서 눈, 입, 머리카락이 존재하며 달팽이처럼 기어다니는 '저부', 성기인 '페니페니, 마무마무'가 존재하며, 배설기관인 '야나루'가 있는 것이다. 

 다만, 윳쿠리는 식품의 성격 역시 진하게 가지고 있다. 나는 이 '레이무' 종의 야나루를 찾고 있다. 마무마무는 막혀 있어서 찾을 수가 없었다. 이윽고 야나루를 찾자, 나는 일반적인 사이즈 정도의 빨대를 꺼내들었다. 레이뮤는 느피느피거리며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다. 

 

"빠직"

"끼삐이이이! 유꼬오오오오!"

나는 거침없이 레이뮤의 야나루에 빨대를 꽂아넣었다. 레이뮤가 눈을 번쩍 뜨면서 귀밑털을 파닥거리기 시작했다. 

"아퍄아아아! 야나루쒸이이이! 레-뮤의 구콰꼬가튼 야나루쒸이이가 아퍄아아아아!"

우주선을 타기 전에 배우기로는, 이 녀석들은 아무데나 똥을 싸기 때문에 이럴 때 조용히 먹으려면, 야나루에 빨대를

꽂으라고 했다던가. 확실히 죽창을 몸에 꽂는 격이니 살짝만 맞아도 똥을 뿌직거리는 녀석들을 감안하면 이런 가공된 식용 윳쿠리는 야나루에 빨대를 꽂는 게 나을 것이다. 그나저나 솔직히 좀 징그럽다. 이런 친구들과 우주 개발을 함께 하다니 높으신 분들은 무슨 생각인지. 나는 빨대에 입을 댔다. 

"엄먀야아아아아! 레-뮤가 아파아파아아아아! 레-뮤 구캐줘어어어어!"

"오, 이거 좋은데?"

"먀지쨔한테 쥴 버-줜씨가아아아! 유아아아아! 끼삐이이이이! 아퍄아아아아!"

 솔직히 좀 놀랐다. 레이뮤의 내용물은 단팥이다. 그런데 이건 약간 과일 같은 상큼함과 미묘한 쌉쌀함이 어우러져 

훌륭한 퀄리티의 단맛을 낸다. 잠이 확 깨는 단맛이다. 

 

 이런 면에서는 윳쿠리의 식품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들의 몸은 식품으로 되어 있다. 몸은 반죽, 장기는 내용물, 눈은 한천, 머리카락은 설탕으로 짠 섬유. 이 '내용물'은 윳쿠리마다 다른데, 어쨌건 상하지도 않고, 맛도 고통을 받을 수록 달아진다. 더군다나 먹은 것들을 이 내용물들로 바꾸기도 하고, 내용물을 밭에 뿌리면 토양에 좋은 양분을 공급한다는 듯 하다. 생식할 수도 있고 조리할 수도 있다. 참 편리한 생물 아닌가. 

 

"규아아아아악! 레-뮤의 팥소쒸 빨지마아아아! 아뺘-야 레-뮤를 구캐라아아아아!"

어린 레-뮤는 놀랍도록 크게 울부짖는다. 서른 명 정도의 인큐베이터가 있는 방에 가득 메아리칠 정도로. 나는 한입

가득 팥소를 빨았다. 

"누붓! 윳,윳,유웃!"

 시끄러움도 잠시, 반 잔 정도의 팥소를 빨았을까. 레-뮤는 울부짖는 것을 멈추고 혀를 길게 뺀 채, 경련하기 시작했다. 우와 이건 이거대로 기분나빠.

 

나는 입을 뗐다. 잠은 이미 확 달아났다. 귀밑털의 움직임도 없다. 나는 쓰레기통을 찾았지만, 없다.  다 먹으라는 걸까. 

으으, 레이뮤의 얼굴을 볼 자신은 없는데. 그렇다고 바닥을 팥소와 찌꺼기로 얼룩지게 할 생각도 없다. 흐음. 잠시간의 고민 끝에 결국 레이뮤를 먹기로 결정했다. 뭐 침대에 앉은 채로의 첫 식사 치고는 괜찮았으려나. 도저히 먹히는 윳쿠리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 눈을 감았다. 

 "머....쮜......먀라구......"

모기같은 레이뮤의 목소리. 나는 그것을 무시한 채 레이뮤를 입안에 털어넣렀다. 팥소와 반죽이 부드럽게 씹히고 다소 거친 한천과 엿 조각의 맛이 뒤따랐다. 꿀떡 넘겨야 겨우 먹을 수 있는 맛. 좀 징그럽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나는 이런 간편하고도 맛있는 단맛을 느끼게 해 준 윳쿠리에 나름대로 감사하고 있다. 

 

 그 순간이었다. 다시금 복도 저편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는 누군가 들어온다. 나는 숨이 막혔다. 

은빛을 머금은 머리카락이 휘날렸고 역시 은빛의 눈동자 한 쌍이 나를 응시한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흰색 셔츠와 

감색으로 색을 맞춘 치마와 조끼. 손에는 슬리퍼와 타월, 쓰레기통이 들려 있다. 두 자루의 칼을 차고 있는 작지만, 당찬 체구의 소녀. 구두를 신어 또각거리는 발걸음이 내 앞에 멈춘다. 그 표정은 '경악'이다. 

 

이윽고 소녀가 입을 열었다. 

 

"그거.....다 드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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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고3때부터 여러 카페를 전전하다가 야비군 아조시가 된 후에나 되어서 여기에 와서야 글을 쓰네요. 개인적으로는 중도파이지만, 뭐 어느 쪽도 좋습니다. 학대 묘사를 잘 못해서 고민이네요. 일단 오늘처럼 긴 글을 계속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보잘것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륭돵 2020.05.21 16:56
    뉴구치 써오는거제
  • ?
    느구우 2020.05.21 22:11

    식량이자 비료(+장난감?)라니 출세했군요. 윳쿠리를 인공 유사 생명체로 설정한 게 유니크하네요.

  • profile
    윳살파 2020.05.22 05:16
    흑막~
  • profile
    왈왈왈 2020.05.22 08:54
    모 웹툰에 나오는 보나조이씨가 생각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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