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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13:43

anko 5240 마리사와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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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이긴 한데 뭐라고 해야되지...음...

 

 

 

 

 

 

 

 

 

마리사와 대출

 

토시아키 9KB

 

 

 

  

 

 

 

"해님이 따-끈 따-끈해서 기분 좋다제-! 휴일씨는 느긋할 수 있다구! "

 

어느 휴일.

 정원에 깔린 비닐 돗자리에 한 개의 만쥬가 뻗어 있었다.

 이렇게 단어로만 보면, 뜻 모를 상황이지만 윳쿠리 한마리가 일광욕하면서 쭈-욱 쭈-욱하고 있을 뿐이다.

 일개 만쥬에게 있어 휴일이라고 해도 별 다를 것은 없었지만, 정원에 나와 놀수 있는 것은 주인이 집에있을 때 뿐이었기에 어찌보면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평소, 실내에서는 뭔가 물건을 깨뜨리고 꾸중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밖에서는 날개라도 달았다고 할까 몸을 거리낌없이 자유롭게 늘릴수 있기에, 애완 천천히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행복!한 시간이다.

뿅뿅. 데굴 데굴.

아무렇게나 돌아다닌다.

 몸을 다치지 않도록 주인이 깔아 준 비닐 돗자리 밖으론 나올 수 없기에 신경을 써야했지만,

그래도 마리사는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잠시 그렇게 놀다가, 모자를 벗어 바스락 바스락거리기 시작한다.

 

 "모자씨도 따-끈 따-끈해서 기분 좋은거라제?"

 

 평소라면 절대로 벗지 않을 모자를 벗고 낼-름 낼-름 핥고, 말리고 다시 핥고 그렇게 정성스럽게 손질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손질하지 않으면 곧 부스스하며 힘없이 늘어진 모자가 되어 버린다.

 인간의 장신구와 달리 윳쿠리의 장식물은 살아있는 몸의 일부분이다.

윳쿠리 침에서 뭔가의 영양을 공급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부족한 먹이를 여기저기서 긁어모으는, 장식물을 손질할 시간이 없는 들 윳쿠리들이 모두 너덜너덜한 걸레를 머리에 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탓이었다.

 밖에서 모자를 분리하고있는 것은 뭐랄까 모자가 돌풍에 날아가는 사건의 복선이라는 말도 있다지만,  이번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

 사건은 실내에서 일어났다.

 

꿍! !

 

 "느늣!?"

 

 핥는 것을 끝낸 모자를 입에 물고 빙글빙글 돌며 자칭 윳쿠리 건조를 하던 중,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도스 윳쿠리가 등장한 효과음이 아니다.

어쩐지 무거운 물건이 떨어진듯한 소리였다.

 

 "왠지 느긋할 수 없는 소리라구...."

 

당장에라도 집안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직 축축한 모자를 쓰는 것은 느긋할 수 없었다.

마리사는 모자를 문채 평소보다 더 가속하며 빙글 빙글 팽이처럼 돌았다.

빙글빙글 눈이 도는 가운데, 기분 나쁜 것을 간신히 참으며 집으로 향했다.

 서둘렀지만, 오히려 그탓에 평소보다 불필요하게 시간이 걸린 마리사였다.

 

 

 "쓰-윽 쓰-윽한다구!"

 

 갑자기 뭔가 있었을 때, 마리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현관은 열려 있었다.

그대로 집 안으로 튀어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런 여유가 없다.

 당황하더라도 집에 돌아올 때의 절차는 빠뜨리지 않는다.

 현관 시멘트 바닥에 놓여있는, 윳쿠리용 저부 닦는 매트에, 저부에 묻은 더러움을 닦아낸다.

 매트는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부드럽지 않았다. 하지만 부드러운 고무로 만들어진 짧은 돌기가 빽빽이 돋아나 있는 매트에 저부를 긁는 것은 기분이 좋았다.

 손이없는 윳쿠리였기에, 볼이나 머리 뒤쪽이라면(윳쿠리들의 말로는 등) 적당히 어딘가에 문질러 긁어낼 수 있지만, 정수리와 걸음마는 그렇지 않다.

 평소 팔딱팔딱 바닥에 접하는 저부였기에 윳쿠리 몸 중에 가장 강성인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적당히 긁다가는 자극도 오지 않았고, 그렇다고 어설프게 긁다간 다치기 쉬운, 일종의 부조리한 부위였다.

 서두르면서도 매트가 주는 자극에 감탄하며 청소 겸 마사지를 끝낸다.

 저부 닦이용 매트인 이상, 밖에 있었던 탓에 평소에는 사용할 일이 없었다.

밖에서 노는 재미 이외에 이 마사지 타임이 마리사가 휴일에 갖는 작은 행복이었다.

 

 "흔-들 흔-들!"

 

 현관에 올라가는 길에 뛰어 올라, 똑바로 누워 걸음마를 흔들며 작은 티끌들을 털어낸다.

 이 타이밍에 학대 오빠야가 손님으로라도 왔다면, 마음껏 후려지고 싶을 광경이었다.

탱탱한 모양으로 포동포동 상하좌우로 흔드는 저부는 사람의 주먹을 유혹하는 매력이 있었다.

 

 일일이 하나 하나의 동작에 시간을 많이 들이고 있었기 때문에 꿍 하는 소리가 난 뒤, 제법 시간이 지나있었다.

 화려하게 들려온 소리였지만, 마리사의 눈에 비친 것은 그다지 아무 일도 없는 평소대로의 방 광경.

 단 하나만을 제외하고는.

 

 

 "늣늣늣능야아아아아아아!!! 어째셔 마리사의 집씨가 부셔져 있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주인이 직접 만든, 마리사의 자랑이었던 골판지 하우스가 차마 볼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무너져 있었다.

 실내인 이상 딱히 별다른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좋은 느낌의 각도로 기울어져 있었던 삼각 지붕.

역시 아무 의미없이 붙어있던 굴뚝.

셀로판을 붙여 개폐 할 수 있는 눈높이의 창문.

딱 닫는다면, 외풍이 통하지 않아 더운시기라면 증기욕 될 여닫이 문.

열심히 입으로 쓴, '마리사'라고 연필로 쓰여진 문패.

마리사가 좋아하는 별님의 모양과 버섯 모양으로 오려서 붙여있던 색종이.

 주인도 기꺼이 '이거 뭐 그린거냐?'라고 물어온, 크레파스로 열심히 그린 마리사와 주인이 그려져 있었던 벽.

 열심히 티슈와 휴지를 뜯어 직접 만든 잠자리.

 

그들이 모든 끔찍한 잔해가 되어 널부러져 있었다.

 

 "집씨! 느긋히! 느긋히 나으라구!"

 

 황급히 달려가 동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마냥 정성껏 핥는 마리사.

그러나 당연히 효과는 없다.

그냥 잔해에서 젖은 잔해로 변했을 뿐이다.

 골판지가 윳쿠리에게 영양을 받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느아아아아아, 마리사의 소중소중한 멋지고 훌륭한 집씨가아아아아아아!"

 

풀썩 늘어져 쓸데없는 파편처럼 되어버린 골판지 하우스를 보며 한탄하는 마리사.

부-비 부-비도 해보았지만 당연하게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

 

 "집 씨! 영원히 느긋하지 말라구! 부탁이니까 원래대로 돌아오라구 !! 부탁이라구!"

 

 폭포처럼 눈물과 시시를 흘려대며 부탁해본다.

 물론 골판지에게는 윳쿠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따윈 없다.

 미동도 하지 않았다. 되려, 마리사로부터 흘러나오는 액체에 젖어가며 축 늘어져가는 원래 멋졌던 집.

 

 "어, 마리사, 돌아왔냐."

 

 비통한 외침을 듣고, 엉덩이와 허리를 문지르면서 나타난 마리사의 주인이었다.

어쩐지 움직임이 어색하지만 집 붕괴로 슬픔 한가운데에 빠져있던 마리사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어쩌면 평소에도 그랬지만 지금껏 깨닫지 못 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 오빠아야아아아! 마리자의, 마리자의 집씨가 영원히 느긋하게 되버려써어어!"

 "아, 오래되서 그런걸까."

 "아직 신축!씨라구우우우우우!"

 

 피를 토할 것 같은, 아니, 윳쿠리니까 팥소를 토할 것 같은 슬픔에 목소리를 높이는 마리사.

윳쿠리 특유의 오버 리액션에 익숙한 주인도 흥미롭게 볼, 비통함이었다.

 

 "다시 만들면 되잖아."

 "쉽게 말하지 말라구우우!! 융자씨는 힘든거라구우우우우우!?"

 

 융자, 정확히 말하면 모기지론.

 거주하는 주택 및 이에 따라오는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 금융 기관으로부터 받는 대출.

 당연하지만 윳쿠리에게 그런 개념은 없다.

 주인과 마리사 사이에 맺어진 약속의 별칭이었다.

 

애완 동물은 주인에게서 다양한 물건을 받게된다.

 주어진 것을 기꺼이 사용하는 애완 동물의 모습을 보며 즐기는 주인.

그러나 그것은 보통 애완 동물에게만 허용되는 관계.

 인간도 윳쿠리도 공짜로 주고 받는 것은 정신적으로 해롭다.

 쓸데없이 높은 지능을 가진 윳쿠리에게 바라는 것을 무작정 가져다 주는 것은, 윳쿠리가 오만해지는 계기밖에 되지 않는다.

뭐, 다른 애완 동물도 거만해 질 수는 있지만, 사람의 말을 하는 이상, 거만해진 만쥬는 훨씬 더 밉살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가를 지불하거나 금전을 획득할 능력따위가 윳쿠리에게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주인이 적당히 지어난 윳쿠리 대출.

 골판지 하우스를 만들어주는 대신 간식 달콤달콤을 일정 기간 절반으로 줄이고, 매일 마사지하는 계약 놀이를 한 것이다.

 이번 약속은 90 일이었다.

 계약금으로 먼저 한 달 동안 간식을 절반으로 하며 선입금을 주고, 집을 제공받은 뒤 두 달 동안 남은 값을 지불하겠다는 약속.

 하는 김에 매일 허리에 뿅뿅 뛰어 마사지의 흉내도한다.

 

마리사가 그렇게 염원의 집을 손에 넣은 것은 불과 일주일 전의 일이었다.

 자발적으로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 간식은 절반으로 줄여서 제공하지 않았다.

우선 전액 달콤달콤을 받은 후, 울면서 절반의 달콤달콤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날들.

 어마어마하게 잔뜩인 시간동안(인간 시간 30 분), 불안정한 인간의 허리에서 튀어 오르는 것을 계속하는, 윳쿠리에게 있어서는 힘든 노동.

 선의로 지친 오빠야에게 마사지 해주는 것은 느긋할 수 있는 행위였지만 그게 의무라면 이야기는 달랐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횟수 정해진 힘으로 마사지를 해야된다는 것은, 어린아이같은 정신을 가진 윳쿠리에게 가혹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견뎌내며 마리사는 "대출 상환"을 계속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다지 성실하게 공부하지 않았던 구리 배지 마리사가 집을 받는 날을 기다리기 위해, 그리고 남은 상황일 수를 알기 위해 자발적으로 열심히 숫자를 공부했고, 나아가 뺄셈까지 익혔다.

 한 사람의 어른이 되기 위해선 자신만의 집이 필요하다고 강한 믿음을 가진 채 그런 열정을 쏟아온 마리사였다.

 

 

그런 염원의 마이홈이 단 일주일 만에 파괴된 것은 큰 충격인 것이다.

 

 "집 씨 ... 마리사 멋진 마이홈씨 ..."

 "그렇게 우울해 하지마, 간식이라도 먹자. 뭐, 절반이지만."

 "...... 느? 집 씨가 영원히 느긋하게 되버렸는데 융자씨는 남아있어?"

 

멍한 얼굴로 주인의 얼굴을 올려다 보는 마시라.

집이 무너지게 된 이상 대출도 함께 사라지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슬픔 속에도 이제 느긋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편리한 희망은 무자비하게 사라졌다.

 

 "당연하지. 집은 이미 너에게 만들어 줬잖아. 대출이 왜 없어지겠어."

 "늣늣늣늣능야야아아아아아아아아! 집 씨! 느긋히! 느긋히 원래대로 돌아오라구! 앞으로 53일의 융자씨가 남아있다구우우우우우!?"

 

 현실을 알게 된 만쥬.

어느 때보다 필사적으로 집이었던 물건에 호소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집은 아무 대답하지 않는다.

마리사의 눈에서 뚝뚝 눈물이 떨어진다.

조금 전까지와 같은 폭포처럼 흘리지 않는 것은, 너무 슬픈 나머지 얼굴에 힘이 들어간 탓에 눈이 굳게 닫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리 무리 그 집에는 그런 멋진 자가 수복 능력은 없다."

 "능야, 능야아 .........! 능! 오빠야라면!"

 "요금."

 "고칠 수 ... 느느!?"

 "요금 줘야지. 이만큼 화려하게 무너진 건 수리라곤 해도 신축이나 마찬가지니까. "

 "능야아 ...."

 

 기운이 점점 없어져가다가 이내  마치 속삭이는 듯한 가녀린 목소리로 말하는 마리사.

빙글 빙글 변화하던 표정은 어느새 멈췄고, 가면을 쓴 같은 생기없는 굳은 표정이되어 있었다.

제대로 공부하고 버렸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 그동안 '대출'을 체험했기 때문에 마리사는 알고 있었다. 143 일이라는 상환일자를.

하지만 집이 없으면 느긋할 수 없다.

이것은 어른이되기 위한 시련이다.

그렇게 자신을 격려하는 마리사였다.

 

 

그렇게 우울해진 만쥬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주인이었지만,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이유가 있든,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앞으로 낭패를 볼일이 생길 것은 뻔한 것이었다.

그 대신 몰래 밥의 양을 좀 늘려 주자.

기세 좋게 굴러 마리사 's 하우스에 엉덩방아를 찧어 아픈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주인이었다.

 

마리사 대출 생활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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