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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는고제---!!!'

 

앗, 하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늦었다.

다제다제 말하던 쪽의 마리쨔가 대장의 유해와 함께 도랑으로 떨어진 것이다.
기세가 붙은 대장의 유해, 악취를 피하기 위해 한 구슬 굴리기.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요소는 많았지만, 나는 그 모두로부터 눈을 돌렸다.

 

왜냐하면, 대장마리쨔가 죽은 것이 얼마 전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금방 또 핀치에 몰릴 것이라는 생각하지 않았다.

 

맥락없이 죽는 것이 윳쿠리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아니, 방심하고 있었다.

 

'늣삐이이이!!! 뇩눈다! 발찌가 뇩눈다구!!!'

 

대장의 유해는 엉덩이를 위로 하고 흘러갔다.

낙서처럼 보이는 아냐루 덕택에, 동그란 엉덩이가 빙글빙글 옆으로 회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제마리쨔도 같은 모양으로 회전했다. 아마도 물의 흐름이 그런 것이리라.
마치 유원지의 커피컵 같았다.

쾌활하게 돌고있는 녀석들을 멀리서 보면 즐거워 보이겠지만,

당사자인 마리쨔의 표정은 죽음의 공포로 왜곡되어있었다.

 

'삐이이!!! 삐뺘아아아!!!'

'느으으...... 마리쨔아......'

 

물의 기세는 별 거 아니었지만, 도랑의 깊이가 꽤 되어서 나로써는 도울 수 없었다.

또 1마리의 마리쨔도 당황할 뿐이었다.

 

'삐기이이이...... 유고펫!!!'

 

뿅뿅찰박찰박 날뛰더니, 다제마리쨔는 갑자기 뒤집어져버렸다.

불어서 질퍽해진 엉덩이가 보였다. 응응이 새어나왔다.

나에게 보인 것은 거기까지였다. 거기서 마리쨔들이 도랑의 뚜껑 아래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그 이후는 더 큰 용수로로 합류하기 위해, 물이 떨어져 마치 폭포같은 곳이 있어 거기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일단, 살아있지는 못 할 것이다. 뭐라고 해야할까. 깨달으니 마리쨔는 최후의 한 마리만이 남아있었다.

 

'뱌람-에- 날료- 샤-라-져-보-리-눈-고-야-'(노래 가사, 白い雲のように)

 

내가 모르는, 조금은 쓸쓸한 노래를 부른다. 보폭도 좁아졌고, 걷는 속도도 평소 이상으로 느리다.

덜렁거리는 윳쿠리라도 3마리째 죽는다면 역시나 느끼는 게 있는 것이다.

...... 내가 신님이라도 된 줄 알았다. 마리쨔들을 살릴지 죽일지 내가 정한다고, 마리쨔들을 얕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마리쨔탐험대는 죽는 것에 있어서는 초일류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의 뜻인 내 생각을 쉽게 넘어서 픽픽 죽어나가는 것이다.

 

나는 꽤 불타고 있었다. 마리쨔들이 한 마리씩 죽을때마다 자신의 무능함을 깨닫게 되어 분했다.
지금, 게임이라고 친다면 남은 목숨 1개의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절대로 저 녀석을 살아서 돌려보내겠다.
지기 싫은 나의 마음이 불타올랐다.

 

'햐-얀- 구-륨 처~~~럼~......'(앞선 노래에 이어서)

 

노래가 끝났고, 노래를 멈춘 마리쨔가 멈춰섰다.

후읍 숨을 들이마시더니 착착 앞머리를 정돈하고, 눈썹을 세우고, 입을 앙다물고, 몸을 흔들었다.
각오를 다진 얼굴이었다.

 

'진심을 뵤이게써!'

 

순간, 마리쨔가 튀어나갔다! 데굴데굴데굴데굴!!!

놀라운 속도다! 구르는 것이 콩벌레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발걸음을 빨리 해서 쫓았다. 마리쨔의 엉덩이 뒤로는 요란한 흙먼지가 치솟았다. 
빠르다고 말할 정도로 빠르다고 해도, 내가 빠른 걸음으로 쫓을 수 있는 정도이니
그 정도의 흙먼지가 날 정도는 아니지만, 윳쿠리라는 것은 과장이 심하다.

 

'느오오---!!!' 탐험탐험탐험!!! 인고제---!!!'

 

흥미와 본능이 향하는 대로 저돌맹진. 우선은 전봇대의 뒤에 그림자가 있어 보이지 않는 부분.
나는 달려가서 앞질렀다. 거기엔 눌린 빈 깡통이 있었다.

달콤달콤인고제! 따위의 말을 하면서 뚜껑의 가운뎃부분에 혀가 잘린다!
일단 회수했다. 쓰레기통이 안 보이기 때문에 일단 체육복 주머니에 넣어둔다.
겸사겸사 청소활동도 하게 되니 일석이조다.

 

'느오오---!!! 댜움댜움댜움---!!!'

 

아직 마리쨔는 멈추지 않는다.
맹견주의 표찰이 걸린 집으로 맹대쉬! 문자는 읽지 못하겠지만,
무서운 얼굴을 한 개가 프린트되어있으니 그 의미를 모르진 않을 것이다.
아까 개에게 쫓겨났던 것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잖아!

 

'멍멍찌! 각오---!!!'

 

줄넘기는 지금 마리쨔의 기세라면 넘어가 버릴 것 같았다. 란도셀을 뒤져서,
대신할 투명한 책받침을 찾아서 그걸로 커브를 만들었다.
뿅뿅뿅뿅!
마리쨔는 떡같은 뺨을 아래로 해서 미니카처럼 뿅뿅거리며 커브를 지나쳤다.

 

'느오오---!!! 아직이다---!!!'

 

다음 타겟은 길가에 뱉은 껌이다. 달콤한 향에 유혹된 윳쿠리를 그 점착력으로 붙잡는 천연의 윳쿠리 덫이다.

계속 청소한다. 미술시간에 사용한 커터칼로 껌을 갈기갈기 잘라낸다.
꾸덕꾸덕하게 말라있지만, 그럼에도 윳쿠리에겐 덫이 된다. 다행히도 꾸덕꾸덕한 껌이 있는 곳을 빠각 하고 잘라냈다.

 

'느오오---!!! 한계! 를 념뉸다---!!!'

 

페트병 뚜껑, 볼펜의 끝부분, 사마귀, 개미, 동족의 시체, 담배꽁초, 모양이 좋은 돌, 나쁜 돌.
마리쨔는 사신을 땋은 머리로 끌어들이는 것처럼, 모든 것에 흥미를 보였고,
나는 그 마수로부터 지키기 위해, 모든것으로부터 배제했다.
깨달아보면 마리쨔의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적어도 죽음의 요인이 될 것 같은 것은.
어쩌냐. 내가 지켜보는 한, 마리쨔는 어떻게 하더라도 죽을 수 없다. 자아, 좋을대로 탐험을 계속해도 좋아!

 

'......읏?'

 

갑자기 심장을 뛰게 하는 소리가 들렸다. 마리쨔가 이쪽을 동글동글한 눈으로 쳐다봤다.
마리쨔를 도우면서도 나는 마리쨔에게 발견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썼던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레 통찰력이 상승한 것인지, 나는 발견되었다.
아니, 통찰이 아니라 내 주의력이 산만해져 있던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마리쨔가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고 쉽게 한계를 넘어섰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됐다.

 

'인간쒸... 느풉!?'

 

나는 당황해서 마리쨔를 잡고 그대로 주머니 속으로 밀어넣었다.
아직 알아차린 게 아냐. 알아차린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세이프야.

 

아니, 치사하다. 아주 치사한 짓이다. 오히려 룰을 위반한 나의 패배이다.
하지만, 그때 놔준다면, 능야능야하면서 마리쨔가 떠들고, 잔혹한 방법으로 조용하게 만들게 됨이 틀림 없다.

 

무엇을 하던, 그녀들이 하는 것은 죽음과 엮여있다.

녀석들은 죽음이라는 보물을 찾는 탐험가인거야.

그렇게 둘까 보냐. 이제 게임이니 룰이니 하는 건 몰라. 무리해서라도 살리고 싶다.
나는 그렇게 윳쿠리의 생명을 가지고 놀 정도로 우수한 존재가 될 수 없었다.
마리쨔는 아까 진심을 내보였다.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한다. 보고 있을 뿐인 신님은 관두고
심플하고 폭력적으로, 인간답게 살아서 탐험을 끝내게 한다!

마리쨔의 사는 곳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짐작하건대 근처일 것이다. 어차피 근처의 공원이다.
이 녀석들은 살아서 100미터를 걷는 것도 할 수 없다.
나는 그곳을 목표로 가능한 천천히, 정중하게 걸었다.

뛴다면 반드시, 주머니 속에 있는 녀석이 부서질 지도 모르기 때문에.

 

'느으으으으---! 무규우우---!'

 

주머니의 부풀어오른 것이 격렬해졌다. 드디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한 것이다.
나오지 말아. 거기 이외에는 전부 위험한 장소야.
주머니 속에 있는 한은 안심이다...... 이라고 해도 방심은 안 된다.
무언가 마리쨔가 죽을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리 없다.
날씨가 약간 이상했다.
소나기다. 격렬한 비가 내린다면 주머니 속에도 물이 들어와서 마리쨔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

사차원 주머니 같아 보이는 란도셀을 뒤졌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는 아니겠지만,
엄마가 항상 넣어놓은 접는 우산을 넣어두었던 것이다.

 

우산을 펴고, 그 순간 갑자기 억수로 비가 쏟아졌다. 역시나 라고 생각했다.

빗 속을 신중하게 나아간다. 엄청난 비가 내렸지만, 이것은 곧 그칠 것이다.
곧 모습을 바꾸어 안개와 같은 작은 비가 되었다. 자, 마리쨔의 집으로 보이는 공원은 이제 눈 앞이다.
길었던 탐험도 이걸로 끝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 이 근처에서 마리쨔를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은 없었다.
비도 거의 그쳤고, 주머니가 침수된 것도 아니다. 그것이 마리쨔의 함정이다.
갑작스런 비는 지면에 물웅덩이를 만들었다. 

한번 더 안전을 확인하고 비에 주의하고, 진짜 위험한 것은 발 밑이다.
뒤에서부터 트럭이 달려오더니, 아니나 다를까, 물웅덩이를 튀게 했다.

위험했다. 예견하지 않았다면 우산으로 막지 못 했을 것이다.

 

입구까지는 이제 몇 걸음정도 남은 곳에 도착했다.
어떠냐 마리쨔, 이제 죽을 리 없지? 물웅덩이도 없고, 비도 거의 그쳤고.
예를 들어, 내가 걷어차버릴만한 돌도 없고, 어쨌던 마리쨔가 죽을 요인은 없다.

 

너는 살아서 공원에 돌아가서, 부모에게 오늘의 탐험의 이야기를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잠들 수 밖에 없을 거야. 무슨 문제가 있겠어?

 

그리고 내 발이 공원의 입구의 기둥을 가로질러......

 

그 순간, 하늘에서 빛이 번쩍였고, 내 몸을 벼락이 관통했다.

 

'우왓!?'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상하게도 내 몸은 엉덩방아를 찧어서 진흙으로 더러워진 이외에는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리쨔!?'

 

그 상황에서 용케도 마리쨔에게 생각이 닿았다.

주머니 속을 뒤져보니, 거기에는 검게 타버려 죽어버린 마리쨔의 재만 남아있었다.

 

'마리쨔......'

 

탐험대가 어떻게 탐험을 끝내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 이것이 그 답이었다.

 

죽음.

그 외에는 마리쨔가 탐험을 끝마칠 방법은 없다.

나는 이미 외통을 당한 마리쨔들을 끝났다는 사실도 모른 채 보기 흉하게 도망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바람이 마리쨔였던 재를 날렸다. 그것 조차도 공원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여기까지 끝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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