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8.05.19 22:52

처음 키우는 윳쿠리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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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레이무가 드디어 잠에서 깨어난 모양이다.

 

어미 레이무는 아마 모성애가 지나칠 만큼 강하다던데...

나는 단편적으로 알고있는 지식을 기억해낸다.

 

그러나 저렇게 생떼를 쓰는 자식들을 달랠 생각도 없고

오히려 자식들이 피우는 소란 속에서도 낮잠을 편히 잘 정도라면

소위 말하는 게스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느, 늣?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프리티한 레이무가 일어났다구?]

 

윳쿠리라는 녀석들은 다 이렇게 재수없는 말투인건가.

사육을 시작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슬슬 부아가 치민다.

 

역정을 내려는 마음을 꾹 참고 레이무에게 물어본다.

 

“저기 레이무? 나는 분명히 너희 가족 분량에 맞는 충분한 식사를 제공했을 텐데

어째서 너의 자식들은 밥을 더 달라고 하는거지?”

 

[하? 얼빠진 바보 노예는 그런것도 모르는거냐구?

레이무는 친절하고 자비로우니까 이번은 넘어갈거라구?

그건 당연히 노예가 하찮고 무능해서 사냥을 제대로 못 해오니까 그런거라구?

알겠으면 레이무가 잠에서 깨는 시간에 맞춰서 달콤달콤을 잔뜩 가져오면 된다구?

느긋하지 않게 이해했냐구?]

 

대화가 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윳쿠리들이 하는 말은 인간의 언어를 빌리기는 했지만

동물의 울음소리 이상의 가치를 두어 취급해선 안된다고 했다.

오늘에야 그 뜻을 알 것 같다.

 

그럼 다시 물어보자.

 

“그럼 레이무? 어째서 너만 배가 부르고 나머지는 배고파 하는거지?”

 

[늣? 자비롭고 친절한 레이무는 한번만 넘어간다고 했다구?

그런데 당장 달콤달콤을 가져오지 않는다구?

노예는 시키는 일을 해야한다구? 쓸데없는 소리만 하고있다구? 게스 노예는 당장 제제라구!!]

 

한마디 물어보면 몇배로 매도당하고 있다. 이거 안되겠는걸.

 

[그리고 노예는 청소도 제대로 안한다구? 저쪽 구석만 청소하다니 노예인간은 바보야? 죽을거야?]

 

내가 화장실만 청소해두고 가니까 화가 난 모양인가.

생각하는 사이에 어미 레이무는 육중한 몸을 내게로 향하더니

 

[뿌꾸우우욱!!]

 

몸을 부풀리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아는 모양이다. 역시 윳쿠리는 대화가 안된다.

 

그냥 카메라 녹화영상을 보는게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좋으려나.

방으로 돌아와 카메라 녹화본을 돌려보았다.

 

우선, 밤사이에 마리사 레이무 부부가 상쾌를 했다.

나는 분명히 주의를 주었을 텐데.

 

한편 먹이는 예상대로 레이무가 독차지한 모양이다.

레이무는 임신했으니까 밥씨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소리쳐대는게 그대로 녹화되었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보인다.

 

그래서 아는 지인 중에 자칭 윳쿠리 전문가 (내가 봤을때는 전형적인 학대파)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아, 그런 상황이라구? 안되겠네. 그 쓰레기 똥만쥬들은 절대로 갱생 못해.”

 

즉답이다. 절대로 갱생 못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불쌍하니까 당분간은 약속대로 기르기로 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이 녀석들은 도저히 화장실을 가릴 줄 몰라서

결국 한쪽 구석에 두던 의미없는 시트지를 치우고 방 전체를 청소하는 것으로 했다.

식사는 5윳 분량에서 약간 더 여유 있게 넣어주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레이무는 지난 상쾌의 결과로 생긴 아기윳을 낳게되었다.

 

[나온다구!! 지금 나온다구!! 레이무를 닮아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쁘리띠한 아가야가 나온다구!!]

 

윳쿠리란 놈들은 출산도 요란하게 하는 모양이다.

비록 그리 긴 시간 동안은 아니지만 충분히 내 신경을 벅벅 긁어놓는 돼지 멱따는 듯한 소리.

차라리 돼지 멱 따는 소리가 낫겠다.

 

얼마 후

 

[세상의 빛!인 레뮤가 태어나따뀨? 뉴뀨따게 이쓰랴뀨?!]

[뉴뉴!! 달콤달콤 달라뀨!! 레뮤가 나왔다뀨?!!]

[마리사님이 태어난다제! 느긋하게 있으라제!]

 

아기레이무 둘, 마리사 한마리까지 총 3마리의 아기윳이 더 생겨나 버린 것이다.

 

“마리사, 레이무.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너희가 수를 늘리면 그 다음부턴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구.”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약속을 상기시켰다.

 

[약속? 푸푸푸푸, 그게 뭐냐제!

느긋한 윳쿠리가 느긋하지 못한 노예와 한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제.

약속은 느긋한 윳쿠리 사이에서 한 약속만 지키는 거라제!]

 

역시 전혀 지킬 생각이 없나.

 

[느늣! 아빠!! 달콤달콤 달라규!! 달콤달콤달라규!!]

 

조금 자란 장녀레이무의 투정에

 

[들었냐구? 레이무의 아가야들은 더 많은 달콤달콤을 줘야 한다구?

새 아기들도 느긋해야 하니까 빨리 더 사냥을 해오라구 망할 노예!

게으른 게스노예는 당장 제재라구?!

제재당하는게 싫으면 느긋하지 않게 일하라구?!]

 

어미 레이무가 나를 재촉한다.

 

“너희에게 확실히 약속을 인지시키지 못한 탓도 있으니, 이번엔 확실히 약속을 정하도록 하자.”

“당장 너희를 마음대로 다루지는 않을게. 그렇지만 앞으로도 나는 윳쿠리 5마리 분량의 먹이만 줄거야.”

 

윳쿠리 먹이통 5개를 가져다놓고 딱 맞게 윳쿠리푸드를 부어둔다.

 

“이 이상은 절대로 못 줘.”

 

레이무와 마리사 부부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별 수는 없었다.

먹이를 주는건 나니까. 그 녀석들이 아무리 닦달을 해도 내가 주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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