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8.05.16 08:32

처음 키우는 윳쿠리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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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뭔가 창작을 해보네요. 많이 부족하겠지만 느긋하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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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키우는 윳쿠리

 

최근 들어 길거리에 윳쿠리들이 너무 많아졌다.

지난번의 선거에서 윳쿠리 애호파 정치가가 시장으로 당선되어서일까.

사람에게 직접적인 재산상의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길윳이라도 학대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모양이다.

 

정치가들은 학대파나 애호파의 표를 얻기 위해 이처럼 동분서주하는 모양이다만, 내 성향은 딱히 학대도 애호도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무관심이다.

이런 녀석들을 상대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윳쿠리 학대를 하든 애호를 하든 남한테 피해만 주지 않으면 그만.

윳쿠리들이 노숙을 하든 펫이 되든 나한테 피해가 없으면 그만.

 

나는 매일 아침 동네 공원에서 조깅을 한다.

평소에 체력단련을 게을리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한편, 공원에는 노숙윳들이 많이 사는 모양이다.

요즘 들어 귀찮아 진 것은 이 녀석들이 발에 자주 채인다는 것이다.

 

“느쁏!!”

 

(뿌직!)

 

아, 오늘도 기어코 밟아버렸네.

 

“레이무의 느긋한 아가가아아아!! 아가야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어째서어어어!! 인간씨는 느긋하지 않게 사과하라구우!!”

 

원래라면 사람이 무서워서 가까이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최근 학대가 시 조례로 금지되면서 인간에 대한 겁을 상실한 개체들이 많아졌다.

 

이제까지는, 밟혀죽는 윳쿠리가 나오면 근처에 있던 윳쿠리들은 다 도망가버렸는데 오늘은 도망가지도 않는 지경이다.

 

그치만, 지금 내 앞에서 밟혀 죽은 녀석은 좀 불쌍해 보이긴 한다.

한창 달리고 있는 사람 근처에 아이윳을 내버려둔 어미의 부주의함이 크겠지만...

일단 직접적으로 밟아 죽인 건 나니까.

 

“알았어, 진정해라구. 고의는 아니었어. 미안해.”

 

일단 사과는 해 두자.

 

“말뿐인 사과는 필요 없다제. 정말 미안하다면 망할 할아범은 우리의 노예가 되는거라제!”

 

남편 윳쿠리 마리사의 등장이다.

 

“응? 노예?”

 

뜬금없는 등장과 뜬금없는 소리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멍청한 할아범은 노예가 뭔지도 모른다제! 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잘난 마리사님께서 특!별~히 자비를 베풀어 하나부터 잔뜩까지 다 알려줄 테니 할아범은 우리를 사육윳쿠리로 삼으면 된다제!”

 

“레이무와 마리사의 아이들을 어서 느긋하게 해주라구! 당장이면 된다구!”

 

어지간해선 윳쿠리들은 귀찮아서 상대를 안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오늘은 방침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무슨 변덕인지 흥미가 생겨버렸다.

녀석들을 원하는 대로 해 주기로 했다.

만지기엔 좀 더럽긴 하지만, 적당히 근처에 좀 깨끗해 보이는 골판지 상자에 노숙윳 가족을 넣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 이유로 급작스럽게 윳쿠리 가족을 키우게 되었다.

일단 빈 방 하나에 윳가족이 들어있는 상자를 내려놓았다.

 

"이곳을 위대한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한다제!"

 

음... 말로만 들었던 집선언인가.

나는 더이상 관심을 주지 않고 문을 닫았다.

 

당장 윳쿠리에게 필요한 물품은 집안에 거의 없다.

일단 급한대로 근처의 윳쿠리샵에 다녀와야겠다.

아침에 여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데, 귀찮게 되었다.

 

...

...

...

 

20분 후

 

당장 필요한 사료랑, 윳쿠리 집, 배변용 패드 등등

이것저것 직원에게 추천 받은대로 사왔다.

음 이거 호갱님이 된 기분인걸.

 

그런데 방문을 열자 그사이에 벌써 상태가 말이 아니다.

 

“댤콤댤콤!! 달랴뀨!! 레뮤에게 빨리 딸랴뀨!!”

 

“응응 구려어엇!! 레이뮤는 공쥬님이라뀨!! 공쥬님에꼐 지끔 모하는 고냐뀨!!”

 

“마쨔는 배씨가 고쁘땨뀨!! 노예인간찌뉸 뺠리 달콤달콤을 가져오라뀨!!”

 

일단 아이윳들이 떼를 쓰며 바닥에 응응과 시시를 잔뜩 지려놓고 있다.

게다가 아직 씻지도 않은 어미 레이무와 아비 마리사의 몸에서 떨어진 각종 오물로 범벅.

 

“이제야 온거냐제! 마리사는 화났다제! 노예는 빨리 느긋하지 않게 달콤달콤을 가져오라제! 잔뜩이면 된다제! 당장이면 된다제! 뿌꾹!!!!!”

 

“레이무의 마리사는 강하다구! 인간노예는 무서워서 꼼짝도 못한다구! 느긋하게 이해했냐구! 뿌꾹!!”

 

나는 대꾸하지 않고 바닥을 청소하고 방 한구석에는 사료통을, 다른쪽 구석에 화장실을 만들어 둔다.

중앙에는 윳쿠리 집을 두고, 내부에 푹신한 방석을 깔아줬다.

 

“그런대로 말을 잘 듣는 노예라제! 이번만은 마리사가 넘어가 주는고제! 다음부터는 마리사가 화내지 않도록 하면 된다제!”

 

“다음에 또 그러면 레이무도 가만있지 않을거라구! 말안듣는 게스인간은 제!재!라구!”

 

흠, 적어도 한마디는 해 두자.

 

“나는 딱히 너희들의 노예도 뭣도 아니야. 너희 아이를 하나 죽여버린게 미안해서 나름대로의 배상을 해주고 있는 거지."

 

"나는 너희에게 아이윳 레이무의 목숨 값어치 이상으로 후히 베풀어주겠어. 단 하나의 조건만 지킨다면 말이지.”

 

“조건씨? 그게 뭐냐구? 레이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구?”

 

“조건은 너희가 번식을 하지 않는다는 거야."

 

이건 윳가족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는 하루에 딱 너희 가족 5윳 분량만의 윳쿠리 푸드를 지급할거니까.

수를 늘리지 않는게 식량 배분에 좋겠지.

 

"만일 이걸 어긴다면, 그 다음부터는 너희를 내 마음대로 하겠어. 잘 알아두라고.”

 

“레이무! 노예가 하는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 없다제! 노예인간이 무슨말을 하든 상관없다제! 여기는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인거라제!”

 

말해봤자 소용이 없나.

일단 말은 해 뒀으니 이걸로 끝.

나는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두 번은 말해주지 않는다.

 

아직 저 윳가족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단지 일시적인 흥미로 윳쿠리들을 집안에 들여본 것일 뿐.

 

나는 사료통에 5윳 분량의 <윳쿠리 푸드! 그저그런맛>을 계량스푼으로 정확히 떠서 준다.

이걸로 오늘의 할 일은 끝인가.

나는 마지막으로 감시용 카메라를 방에 설치해두고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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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 쓰고 나니까 독자학대가 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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