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일단...선물부터 챙겨야지..."
터미널에 도착하고 나서야 기억난 부모님들을 위한 선물.
미리 도착한김에 시골로 내려가는 버스를 예매해두고,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가는 김에,쥔장씨한테 들러서 2027년 신년 회원을 미리 해둘까 싶어,헬스장으로 경로를 변경한다.
"하아,이녀석(승용차)도 바꿀때가 됬나..."
과거에 산 4인용 자동차를 혼자 타고다니기엔,뭔가 씁쓸하다.
"하아....2027년에는 여친이라도 새로 사귀어야지...아,도착했다."
가볍게 푸념을 늘어놓으며,차에서 내려 헬스장으로 다가간다.
그 와중,
"!@$!@#$!"
이상한 잡음이 들려,헬스장 뒤로 돌아가보자,
헬스장의 주인인 [쥔장]씨가 서있..
"엇,쥔장씨.여기 계셨ㄴ....."
어라,잠깐만.
"......................"
돌에 조각한듯 단단하고 거대한 근육은,내가 살다 살다 '쥔장'씨 말고는 다시 못볼줄 알았다.
쥔장씨랑 착각할정도의 엄청난 근육.
약 1.9M정도의 키지만,비율적으로 전혀 말랐다는 느낌이 없다.
위로 큰것에 비해,이미 어깨가 뼈대를 떠나버린듯한 어깨넓이에,분명 어깨넓이로 벌렸는데 허벅지의 정신놓은 근육때문에 다리를 공손하게 모으고 있다는 착시를 일으킬정도의 저 몸은,이미 세계 최정상급의 보디빌더가 10년의 세월을 넘어 내 눈앞에 나타났다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다.
"쥐...쥔장씨...는 아니고...누구십니까?"
".........."
천천히,그 거대한몸이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머리에 쓰고있는,분홍색의 특징적인 초승달 장식이 달려있는,어딘가 익숙한 모자.
분명 난 저걸 어디선가 봤었다.
"찌...찐뽀오오오오오!!!!!!!!!!"
내 생각은,갑자기 끼어든 묭종의 소리로 인해 끉겼다.
"먹어라아아아아아아!묭의 친구인 마리사와 레이무와 앨리스와 그 외 잔뜩!의 몫이다묘오오오옹!"
"!?"
이쪽에 신경을 쏟고 있었던,보디빌더의 사각지대에서 윳쿠리 묭이 나뭇가지를 물고 달려들었다.
"당신!위험합ㄴ..!"
푸욱.
어딘가 잔혹한 소리가,내 말을 끉었다.
그 분홍모자 보디빌더가 아니다.
그 보디빌더의 몸을 관통하지 못한 나뭇가지는,자신의 속도를 이기지 못한 자신의 주인을 그대로 꿰뜷어버렸다.
"찌..찐뽀...좀더 느그치..."
그것보다 나의 모든 신경을 집중시킨것은 나뭇가지에 긇힌 상처였다.
혹시 이런걸 들어보았나?
본래 생크림을 만들때는,우유에서 원심분리를 통해 지방분만을 따로 분리하여 충전한다.
당장 시중에서 볼수 있는 생크림은,지방분 20%정도가 대부분이다.
지방분이 약 50%정도 되는 영국식 생크림도 찾아볼수 있을것이다.
다만,여기서 예외가 하나 있다.
몇가지 종류의 생크림...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치즈를 만들듯이,분리된 지방분을 고온 고압에서 압착하여,수분을 거의 날려버리고 수배로 압축하여 단단한 블록을 만드는것이다.
실제로 이런 생크림이라 부르기도 뭐한 블록을 갈아서 요리에 사용하거나 하지만.지금은 그걸 말하는게 아니다.
묭의 나뭇가지에 찔려 찢어진 얇은 표피 밑에는,이 생크림 스톡을 쌓고 그리고 조각한듯 한 눈에 봐도 엄청난 단단함을 자랑하는 근육.
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듯한 그 생크림 스톡들은,이상하게 윤기나게 빛나고 있었다.
코 끝을 가볍게 찌르는 이 특유의 냄새는....
".....포카리X웨트??"
그것이,그 거대한 근육질 분홍모자 보라머리 보디빌더를 이루고 있었다.
"............"
자신의 검(웃음)에 찔려 사망한 묭을 한번 굽어보더니,
그 거대한몸을 돌려 이쪽을 돌아본다.
분명 지나간 시간은 똑같겠지만, 너무 압도적인 크기에,체감으론 시간이 몇배로 늘어난듯한 착시였다.
그리고,그 보라모자의 밑에 보이는 그 눈은....
"..............MU,KUU...."
눈빛만으로 약한 파츄리종은 팥소를 토할듯한 살의가 담긴,
온통 검은색뿐인 도끼눈을 뜨고 이쪽을 노려본다.
"................!"
"MU,Ku...!"
그 거대한 보디빌더가 이쪽으로 걸어온다.
다리를 들고 앞으로 내민다는 단순한 동작도,저렇게까지 육중함이 느껴질수 있다는걸 새삼 깨닫으며,
이 너무 비현실적인 광경을 인식하길 포기한 뇌를 과도하게 회전시킨다.
이 초자연적인 상황에 인식을 포기하면,죽는다.
그것이 자신의 머릿속을 맴돈다.
"하아,하아.....!"
거친 숨을 억지로 참아,호흡을 조절하고,
양손을 가볍게 들고,가드를 올린다.
천천히,또 천천히.
그러면서 너무나 무겁게,사신의 그림자가 다가든다.
여기서 자신이 죽을수 있다는게,오랜만에 현실적인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자,와라.'내가 항상 생각했던대로' 혼자서는 죽지 않는ㄷ....'
"무큐우우우우웅!오빠야아아아아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미 정신놓은 급전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