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12.28 21:23

윳쿠리 일가와 어느 피자가게

mad
조회 수 448 추천 수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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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늣! 가게씨가 어두워졌다제! 인간씨들은 전부 갔을 거라제!"

 

미국의 어딘가에 있는 한 피자가게에 한 윳쿠리 일가가 숨어있었다

마리사와 레이무, 그리고 그 슬하의 잔뜩인 아가야들

전세계적으로 출몰되고 발견되지만

그 특유의 유약함 때문에 지역에 따라 생활상이 크게 달라지는 윳쿠리

그중 미국의 척박하고 매마른, 윳쿠리라는 생물에겐 자비가 없는 땅에서

한 윳쿠리 일가는 자신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프레디 파즈베어의 피자가게 (Freddy Fazbear`s Pizzeria)

낮에는 손님들로 떠들썩한 가게이지만 밤이 되면 으스스할 정도로 조용해지는 이 가게

그리고 보통의 가게하곤 다르게 어딘가 허술한 관리덕분에

이 일가는 자신들의 활동시간을 낮에서 밤으로 바꾸는 댓가로

가게의 바닥에 떨어진 피자찌꺼기들을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다

 

"느늣! 오늘도 피자씨가 잔뜩 있다제! 이만큼이면 모두 행!복! 할 수 있다제!"

"역시 마리사는 굉장해! 사냥의 천재야! 레이무는 마리사랑 결혼해서 다행이야!"

"그렇다제! 이런 생각을 해낸 마리사는 천재라제! 다른 멍청한 윳쿠리들이랑은 다르다제!"

"아빠야는 사냥의 천재인거네! 레이뮤 아빠야가 정말 좋아!"

"마리쨔도 커서 아빠야같은 윳쿠리가 될거라제!"

 

아무도 없는 한밤중, 이 윳쿠리 일가는 식당바닥에서 긁어모은 찌꺼기로

행복한 식사를 만끽하며, 꺅꺅대며 자신들의 행운을 찬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즐거운 시간도 방해받지 않으려면 테이블 밑에서 하는 것이 좋다

 

-끼이이익...- 

 

순간 부모 윳쿠리의 신경을 건드리는 기분나쁜 기계음이 났다

무언가가 삐걱대며 움직이는 소리

이 가게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부모 윳쿠리는 자신들의 사랑스러운 아가야 중 하나를

무참히 짓밟고 지나간 그 괴물을 보았다

 

인간씨와 비슷하지만, 인간씨하곤 확실하게 다른, 삐걱대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괴물씨들

자신들이 잠들 낮에는 무대씨 위에서 노래를 하며 인간씨들과 놀지만

밤에는 서서히, 하지만 점점 격렬하게 움직이는 딱딱한 괴물씨들

오직 아비 마리사만이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무대씨 뒤에서 잠결에 들은 그 괴물들의 이름

 

<애니매트로닉스>

 

처음에 보라색 애니매트로닉스씨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야 하나를 밟고 지나갔을 때

가족들은 슬퍼했고, 아비 마리사는 그 괴물에게 항의했지만

그 보라색의 괴물은 무심하게, 자신들의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어두운 복도로 사라져갔다

그리고 이 보금자리에서 지내면서 얻은 경험으로 일가의 부모가 알게 된 것

'괴물씨는 멍청해서 자신들을 보지 못한다'

그저 멋대로 지나가고 그밖의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이 괴물들은 자신들을 찾지 않으니

자신들이 그 괴물이 지나가는 길에만 없으면 되는 것이다

희고 알록달록한 방울무늬로 장식된 테이블보로 가려진 테이블 밑에만 있으면

이 괴물들은 자신들에게 어떠한 해코지도 하지 않는다

그것을 알게 된 부모 윳쿠리들은 바닥의 찌꺼기를 모으면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테이블 밑에서

즐거운 식사를 즐기면 되는 거였다

그 방식만 지키면 자신들은 느긋하고 한가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오늘밤도 그렇게만 지나가면 됐을 터였다

 

...

...

...

-쾅쾅쾅!-

-쾅쾅쾅!-

-쾅쾅쾅!-

 

유달리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무언가를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주변이 평소보다 소란스러웠다

느긋할 수 없다. 이래선 무대 뒤로 가도 시끄러워서 편히 쉴 수가 없다

 

"오늘따라 괴물씨들이 유난히 시끄럽다제"

"정말이네. 괴물씨들, 무슨 일이 있는건가?"

"이렇게 시끄러우면 느긋할 수 없다제! 마리사가 제!제! 해서 조용하게 하겠다제!"

"잠깐, 마리사! 괴물씨들은 피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었어!"

 

그렇다. 애니매트로닉스들은 자신들에게 관심이 없다.

그들을 방해하지만 않으면, 자신들도 아무 일 없다.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시끄럽게 구는 것이 아비 마리사의 신경을 거슬렀다.

아니, 그보다도 마리사종 특유의 오만함이, 자신들을 신경쓰지 않는 애니매트로닉스들을

자신을 두려워해서 피하는 것이라 착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무런 근거가 없어도 자신감이 차올랐는지도 모른다.

 

"괜찮다제! 마리사는 천재에 최강이니까 그깟 괴물씨들 문제 없다제!"

"마쟈! 아뺘야는 걍하니까 쮸레기가튼 개물들 재!재! 할쮸 이따규!"

 

아가야 중 유일한 와사종 레이뮤가 아비 마리사의 자신감을 북돋았다.

아니, 오만함을 북돋았다.

 

"그렇다제! 마리사는 강하니까 그깟 괴물들 제!제! 할 수 있다제! 따라오라제!

아빠의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제!"

 

일가의 아이돌(자칭)의 응원을 받은 마리사는 일가 전원을 소란의 근원지로 이끌었다

자신의 위대한 활약상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쾅쾅대는 소리는 가는 도중에 멈추었다

일가의 옆을 붉은 색의 애니매트로닉스가 빠르게 지나갔지만

윳쿠리의 인식으론 어둠속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단지 그것이 부모를 뒤따르는 바글바글한 아가야들 중 일부를 짓밟고 지나가는 것도 몰랐을 뿐이다

그야 여기는 어둡고 아가야들은 여전히 잔뜩이니까

 

아비 마리사가 어두운 복도의 끝에 다다르니 희미하게 밝은 빛을 내는 방이 있었다

이 어두울 시간에, 천적하나 없을 장소에 불이 켜저있는 유일한 장소

경비실이었다

 

"이상하다제. 여긴 인간씨들이 다 가면 어두워지는데 저기만 밝다제."

 

위화감을 느낀 아비 마리사는 경계하며 조금씩, 슬금슬금 다가가

경비실의 문 모서리에 빼꼼 한쪽 눈을 내밀어 그 안을 들여다봤다

인간씨가 하나

 

"능야아아아! 어째서 인간씨가 있는거냐제에에!"

"우와아아악! 뭐, 뭐야!?"

 

있을 리 없는 인간씨의 존재에 아비 마리사는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놀랬다

잔뜩 긴장해 있던 경비실의 인간도 큰 소리를 내며 놀랬다

사족으로 이 큰 소리의 소란에 가장 어린 아가야 둘에서 셋 정도가 충격으로 팥소를 토하고 죽었다

 

"뭐, 뭐야 그냥 윳쿠리인가... 난 또 이번엔 보니라도 온 줄 알았네"

 

온몸에 땀을 흘리고, 동공은 흔들리고, 잔뜩 긴장해 있는 이 인간은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다시 자신의 업무, 모니터로 감시카메라를 보는 일을 재개했다

그것이 자길 무시한 거라고 여긴건지, 아비 마리사는 놀라서 생긴 긴장을 분노로 바꿔 소리쳤다

 

"이봐! 인간씨! 위대한 마리사님을 놀래켰으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냐?"

"마, 마리사... 그래도 인간씨를 건드리는 건 좀..."

"마쟈마쟈! 긔여꼬 천샤가튼 레뮤의 아뺘야를 놀래켜씀 땅에 머리바꼬 샤과해야지!"

 

빼액빼액 소리지르며 항의하는 아비 마리사

아비 위에 올라타 아비를 부채질하는 와사레이뮤

이 상황이 왠지 모르게 불안해진 어미 레이무

뒤에선 동조하거나, 저들끼리 놀거나, 보채고 응석부리는 등의 제각각의 아가야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인간씨는 그저 무시하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니,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 않으면 안됐다.

 

전화로 메모나 후임자를 위한 메시지를 남기는 걸 좋아해 

다른 직원들한테 소위 '폰 가이'라 불리는 이 남자

이번주만 넘기면 이 지옥같은 야간경비도 끝이다

하지만 그 주의 4일째, 오늘은 상황히 심상치 않다

 

영업이 끝나는 밤 12시 정각부터는 이 가게는 미쳐돌아간다

자주 움직이지 않으면 고장난단 이유로 밤에는 자율모드로 돌아가는 애니매트로닉스

하지만 이것들, 이 시간대부터 가게가 여는 오전 6시까진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자신들 애니매트로닉스의 내골격으로 본다

그리고 가게 규정상 가동되는 모든 애니매트로닉스는 동물캐릭터 모양의 외골격을 입어야 한다

그때문에 가게 내 유일한 인간인 경비원을 그것들은 규정을 위해 남는 애니매트로닉스에 넣는다

설령 그것이 이미 톱니와 용수철과 전선과 철근 등으로 이루어진 내골격으로 꽉 찬 것이라도.

거기에 강제로 욱여넣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죽지 않을 리 없다.

그렇기에 프레디의 피자가게 야간경비는 목숨을 걸고 하는 극한의 업무인 것이다

경비원을 보호하는 것은 경비실의 두개의 철문

CCTV로 애니매트로닉스의 동향을 보고 가까이 오면 문을 닫는다

가게경기가 안좋아 쓸 수 있는 전력은 제한된다

제한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이 정신나간 사람죽이는 괴물로봇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리고 6시까진 시간이 많이 남은 지금,

 

그 전력이 얼마 안남았다

 

윳쿠리 따위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다.

이 미친 로봇들이 날 못건들게 하는 데 여념이 없다.

그가 자신에게 성내는 윳쿠리를 무시하는 데에는 더없이 충분한 이유이다.

물론 이런 급박한 상황을 윳쿠리따위가 이해할 리가 없지만.

 

"이봐 인간씨! 듣고 있냐제!"

"Fxxk! 폭시녀석 또 돌아오잖아!"

"마, 마리사, 그냥 이쯤에서 돌아가는 게..."

 

폰 가이가 자신의 왼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자

뻥 뚤린 왼쪽 문의 윗쪽에서부터 셔터가 내려오듯 두꺼운 철문이 내려왔다

 

"마리ㅅ느벸!"

 

그리고 철문은 바로 아래에서 마리사를 말리던 어미 레이무를 무자비하게 찍어 양단했다

"...에?"

"먀먀?"

 

-쾅쾅!-

 

"가, 간발의 차이었다..."

"능야아아아아! 어재서! 어재서 마리사의 사랑스러운 레이무가아아아아!"

"먀먀아아! 는, 이거 댜콤댜콤이다!"

"느늣!? 아가야, 뭐하는 거냐제! 그건 레이무라제! 레이뮤의 엄마야라제!"

"시꺼! 레이뮤의 슈우퍼어 캥!뽁! 타이믈 방해하지 말라규!"

"그러면 안되잖아아아아! 엄마야를 먹으면 안되잖아아아아!

인간씨! 빨리 레이무를 구하라제! 명령이라제! 빨리 이 망할 문씨를 열라제!"

"나 뒤질 일 있냐 폭시녀석이 문앞에서 엠병ㅈㄹ을 떨잖아!!"

 

참고로 이번에 폭시가 달려오면서 문 밖에 있던 나머지 아가야들은 폭시에게 짓밟혀 전멸했다

남은 건 영문도 모른 채 경비실에서 비극을 한탄하는 마리사와

자신의 어미였던 걸 달다고 처먹고 있는 와사종 레이뮤

그리고 남은 전력량을 보고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폰 가이뿐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거냐제... 마리사는 그저 가족들과 느긋하게 지냈을 뿐인데...!"

"그건 너가 있는 데가 이딴 지옥이었기 때문이겠지."

 

폰 가이가 마리사의 한탄에 응했다

 

"느늣? 그게 무슨 소리냐제! 여긴 마리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너네가 여길 어떻게 보든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진 여긴 저 망할 애니매트로닉스들이 판치는 지옥이다."

"애니매트로닉스? 저 괴물씨들 말하는거냐제? 저딴 괴물씨들 하나도 안무섭다제!

전에도 마리사를 보고 무서워서 멀리 도망갔다제!

 

과거, 그저 윳쿠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간 애니매트로닉스가 자길 보고 도망갔다고

팥소뇌에서 망상으로 왜곡한 내용을 그대로 내뱉은 마리사지만 폰 가이가 그걸 믿을 리 없다

그런 걸 들어줄 것보다 할 일이 생겼다

야간경비원은 자기가 없어도 누군가가 하게 될 것이다

그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무언가 전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수화기를 들고 녹음을 시작했다

 

헬로? 헬로우? 헤이! 와우! 4번째 밤이네 너가 해낼 줄 알았어

어... 있잖아? 내가 내일 메시지를 녹음하러 여기 없을 수도 있어.

-쾅쾅!-

내가 오늘따라 운이 좀 안좋은 것 같거든. 사실, 솔직히 말해서 이 메시지들을 미리 너를 위해

녹음해놔서, 에헴, 다행이야.

-쾅쾅쾅!-

저기, 부탁 하나만 들어줘.

-쾅쾅쾅쾅!-

저기 시간이 나면, 저기 뒷방에 들어가서 코스튬 안을 좀 살펴봐줄래?

-쾅쾅쾅쾅!!-

누가 확인해줄 때까지 버텨볼려고.

-쾅쾅쾅쾅!!!-

어쩌면 그렇게 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쾅쾅쾅쾅쾅!!!-

어... 매일 그 빈 머리들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궁금했는데...

 

오르골 소리가 들려왔다.

투우사의 노래의 일부분을 오르골로 연주한 차임벨이 들려왔다.

 

"오, 안돼..."

 

기괴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Oh, no..."

 

 

 

그 이후의 일을 마리사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소름끼치게 기괴한 기계음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마리사는 잠시 정신이 나갔다.

정신이 들었을 땐 노란색의 로봇이 자신의 모자를 움켜쥐고는 자신을 들고 가고 있었다

유일하게 남은 아가야는 그 노랗고 딱딱한 손아귀에 쥐어져 그 잔해를 자신의 모자에 물들여갈 뿐이었다

자신의 앞에선 갈색의 로봇이 아까의 인간씨를 끌고 가고 있었다

인간씨는 의식이 있는 듯 없는 듯 했다

그렇게 향한 것은 자기 일가족의 보금자리, 무대 뒷편이었다

움켜쥔 채 들려져서 와보니, 그동안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보금자리라 여겼던 그곳엔...

인간씨와 비슷한 형상의 쇳덩이나

그 애니매트로닉스라 불리던 괴물씨들의 텅 빈 머리나 몸뚱아리들이 보였다

자신들의 낮은 시각으론 여태 보지 못했던, 하지만 지금에서야 볼 수 있었던

어딘가 소름끼치는 광경

마리사는 낯설었다. 분명 여긴 아까까지만 해도 우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였는데

지금은 이상한 괴물들의 조각들로 가득하다

아니, 여긴 처음부터 괴물들의 소굴이었다

보지 못해서 몰랐을 뿐이었다

 

보라색의 괴물이 갈색의 괴물과 똑같은 걸 가져왔다

보라색 괴물이 그것의 틈을 열자 갈색의 괴물은 자기가 끌고 온 인간씨를

그대로 쑤셔넣었다

 

피가 난무하고, 내장이 튀기고, 뼈가 으스러졌다

인간씨를 갈색의 괴물 안에 넣는 작업이 끝나자 그 안에서 연약한 신음소리가 살짝 들리더니

이후로는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윳쿠리가 윳쿠리의 시체에서 느끼던 죽음의 냄새

인간의 죽음에선 윳쿠리의 것보다 몇배는 강하게 느껴졌다

이 광경을 본 마리사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인간씨가 죽었다. 인간씨가 윳쿠리를 죽이듯 인간씨가 죽었다. 다음은 나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마리사는 울부짖으며 날뛰었다.

 

"느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죽고싶지 않아아아아! 제발! 제발 마리사는 살려주세요!"

 

대답이 없다

 

"제발! 시키는건 뭐든 다 하겠습니다! 더이상 깔보지도 않겠습니다! 멋대로 나대지도 않겠습니다!"

 

대답이 없다

 

"느갸아아아아! 사려져어어어! 마리쟈 쥬꼬십찌아나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공포에 혀가 꼬여 발음조차 부정확해질 정도로 빌고 빌었다

 

대답은 없다

 

마리사는 깨달았다. 이 괴물들은 인간보다 더 자비가 없다는 걸.

아무리 빌어도, 아무리 협상하려 해도, 아무리 구걸하고 갈구해도

이 괴물들은 그저 자기들이 할 일을 할 뿐이다

그리고 이번의 일은 자신도 저 인간처럼 욱여넣어져 죽는 것이다

인간씨가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늦었다

인간씨가 여길 왜 지옥이라 했는지 개달았다

하지만 늦었다

마리사는 처음부터 자신의 가족을 이곳에 들여선 안됐었다

하지만 늦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괴물들 중 인간씨를 욱여넣은 갈색의 괴물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머리뿐인 내골격도 외골격을 쓰는 게 규정이야』

"느으..."

 

보라색 괴물이 테이블에 놓여진, 자신과 똑같은 보라색 괴물의 머리를 들고 왔다

안쪽엔 두껍고 가늘고 뾰족한, 정체불명의 쇳덩이가 가득했다

하지만 저것이 자신을 뭉개죽일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마리사를 쥐고 있던 노란색 괴물이 마리사를 들어 그 안으로 마리사를 밀어넣는다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것이 일가를 이끄는 가장, 마리사가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다른 피잣집보다 일찍 문을 연다

장사를 일찍하는 게 아니다

가게의 애니매트로닉스의 위험성을 아는 사장은 남들이 알기 전에 일찍 가게에 가서

야간경비의 생사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주면 이 지옥도 끝난다고 신났던 폰 가이한테서 연락이 없다

6시가 막 지난 지금, 더이상 애니매트로닉스는 자율모드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누군가가 죽었으면 그 뒷수습을 해 은폐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프레디 파즈베어의 피자가게 사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사장은 경비실에 가봤다

아무도 없다, 아니, 왠지 윳쿠리의 사체만 가득하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사장은 이번엔 무대 뒷편의 준비실로 뛰어갔다

그의 불길한 예감은 맞았다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사람의 눈알이 시신경에 연결된 채 튀어나온 프레디의 탈이 있었다

분명 폰 가이는 저 안에서 죽었을 것이다

이제 사장은 손님몰래, 그리고 다른 직원들 몰래 저 시체를 수습해야 한다

다만 그의 눈에 들어온 예상치 못한 이상한 광경...

남는 보니의 탈 중 하나에 팥소투성이의 눈알이 하나 삐져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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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만인지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mad입니다

이번엔 소설 한편 써봤습니다

어쩌다가 프레디에서의 5일밤의 의외의 설정이나 2차창작 노래에 꽃혔는데

문득 윳쿠리가 이 피잣집과 얽힌다면? 해서 써봤습니다

그렇다고 윳쿠리를 경비로 세울 것 같진 않으니까 이러한 전개가 되었습니다.

자율모드땐 인간을 인간으로 인식하지 않는 애니매트로닉스니까 윳쿠리는 내골격 머리로 보지 않을까 해서

이런 최후를 상정해봤습니다. 어떠셨는지요.

덤으로 폰 가이의 최후와 얽히게 해봤습니다. 애니매트로닉스가 누군가를 죽였다고 볼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로 적합할 것 같아서 말이죠.

인간조차 무력하게 죽는 상황을 본 윳쿠리는 어떤 생각이 들까 해서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사족이 길어진 것 같네요. 그럼 조금 이르지만 모두들 즐거운 새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 ?
    령아 2016.12.30 03:20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 profile
    심심한인간 2016.12.30 03:20
    아 그 피자가게 맞구만...
  • ?
    느구우 2016.12.30 03:20
    저 게임 실황하는 것만 좀 봤는데 그것도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ㄷㄷ
  • ?
    하올 2016.12.30 03:20
    히이익...프레디의 피자가게 게임 실황은 몇번 봤었는데 이런 설정이었군요...재밌게 잘 봤습니다.
  • profile
    netpilgrim 2016.12.30 03:20
    아이고 하필이면 그 피자가게라니?!
  • profile
    십권검 2016.12.30 03:20
    뭔가 맞아 떨어지는게 무서워!
  • ?
    firetruck 2016.12.30 03:20
    ㅈ같은 똥윳새끼때문에....
  • ?
    화소야 2016.12.30 03:20
    프레디 원본과 잘 섞은 명작이군요..
    심리묘사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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