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07.04 09:05

특별한 레이무-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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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레이무-上-

 

 

 

 야심한 밤. 가로등 불빛만 빛나는 공원에서 두 윳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레이무!! 좋다제!! 마무마무가 조여드는게 아주 좋다제에!!"

 

"마리사아! 너무 강해! 페니페니가 거칠게 마무마무에 들어오고 있어!!"

 

 보통 해가 저물고나면 포식종들이 활동하는 시간이기에 대부분의 윳쿠리들은 집안에 들어가 저녁을 먹고 수면을 취한다. 하지만 잠이 오지않고 아기를 갖고 싶다는 욕구, 충만한 성욕을 해소하고 싶은 경우,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야심한 밤은 상쾌를 하기에 적당한 시기. 상쾌로 인한 소리가 골판지 집 바깥으로 새어나오고 있지만 레이디의 소양을 철저히 지키는 레미랴는 상쾌시간을 노리지 않는다.

 

"상쾌에에!!!"

 

"상쾌에에에!!!"

 

 마리사의 페니페니에서 넘처흐르는 정자팥소가 레이무의 마무마무를 적시다못해 넘처흐르고, 마리사의 정자팥소를 흡수한 레이무의 이마가 벌어지더니 줄기가 나왔다. 줄기 마디마다 아기윳으로 성장할 열매가 매달렸다. 자신의 머리에 달린 줄기와 열매를 바라보는 레이무의 눈가에 한줄기 눈물이 흘렀다,

 

"느으으... 레이무는 이제 어엿한 마더가 된거라고! 정말 감동적이라고!"

 

"마리사도 어엿한 파더가 된거제. 열매만을 바라보는데도 참 느긋할 수 있는것 같다제."

 

 앞으로 며칠만 지나면 레이무의 줄기에 매달린 열매는 아기윳이 되어서 자신들을 잔뜩 느긋하게 해줄것이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말도 잘듣고, 머리도 좋고, 편식도 안하고, 분명 느긋할 수 있는 아가야가 태어날거라고!"

 

"그러니 레이무. 남겨둔 밥씨를 먹는고제! 레이무는 혼자의 몸이 아닌고제. 느긋한 아기를 위해서 많이 먹을 필요가 있는고제!"

 

 마리사가 먹다 남은 저녁을 레이무에게 줬다. 마리사의 말을 듣자 레이무는 공복감을 느꼈다. 상쾌를 한 직후이기도 하고, 지금도 아기들에게 팥소가 빨리고 있는 상황에 배고픔을 느끼는 레이무는 곧바로 야식을 즐긴다. 비록 한밤중이라 식사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레이무와 마리사의 마음은 곧태어날 아기로 이미 행복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런 레이무와 마리사의 막연한 기대감 속에 줄기에 달린 열매윳은 천천히 여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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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아! 곧 떨어질것 같다고!!"

 

"느긋하게 있으라제 레이무! 마리사의 푹신푹신한 모자씨가 있는고제!!"

 

 보통 윳쿠리 사회에서 어미와 아비가 갈리는 것은 모자를 소유하느냐 소유하지 못하느냐로 갈린다. 시골에라면 모를까, 거리의 바닥은 대개 단단하기 그지없고, 줄기에 달린 아기윳은 줄기에서 바닥까지의 얼마안되는 높이에도 그대로 떨어지면 저부가 터지기 일수다. 그렇기에 모자가 달린 윳이 자신의 모자로 아기를 받아줘야하는 것이다. 모자가 없는 윳이 관계를 맺으면 아비쪽에서 푹신한 수건이나 휴지, 여의치않을 경우에 낙엽을 모은다. 독신이라면? 저부가 터져서 태어나자마자 절명하는 아기윳을 본 어미의 통곡이나, 아기가 살아남는 행운을 갖고 싱글마더라 행세하는 개체가 된다.

 

"느그타게 이쯔라제!!"

 

"느그타게 이쓰라고!!"

 

"귀엽고 깜찍한 레뮤가 마마파파에게 말한다고! 느그타게 이쯔라고!!"

 

 사냥을 안나가고 집에서 출산을 지켜보던 마리사가 모자로 아기들을 받아낸다. 떨어지는 부유감을 견디고 푹신한 모자를 통해 살아남은 아기들은 자신들을 내려보는 어미 레이무와 아비 마리사에게 곧바로 탄생선언을 하였다. 태어난 윳은 아기 마리사 1윳과 아기 레이무 3윳. 줄기에 매달린 4개의 열매 중 낙사의 불운을 겪은 열매는 없었다.

 

"......"

 

"느? 아가야? 왜그런고제?"

 

"얼른 선언씨를 하라고! 느긋하게 말하라고!"

 

 언니윳들은 하나같이 선언을 하였지만 마지막으로 떨어진 막내윳은 조용하다. 선언도 하지 않고 묵묵하게 어미 레이무와 아비 마리사를 바라보고만 있는것이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조바심이 생겼다. 느긋하기 그지없어야하는 자신의 아기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하고 두 부모윳은 자신의 팥소뇌를 맹렬히 회전시키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막내 레이무는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입에서 나온 말은 부모 윳을 어이없게 만들기 충분한 말이었다.

 

"느늣... 어째셔 느그타게 이써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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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언을 이행하지 못하는 아기윳의 말로는 언제나 똑같다. 드물게 모성애가 심한 어미 윳이 선언하지 않는 윳을 기르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경우를 포함해 대부분이 불행한 삶을 경험한다. 원래 선언 후 자식인정이라는 윳쿠리의 독특한 행위는 자식들 사이의 기형윳을 걸러내기 위한 것에서 출발한 행위. 기형윳을 걸러내고 최소한의 언어능력을 구사할 수 있는 자식만을 길러내어 종족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행위다.

 

"느...이해 할 수 업다규! 느그타게 이찌도 모타면서 오째서 느그타려고 하냐규!"

 

 아기 레이무의 어처구니 없는 말에 어미 레이무는 어이가 나갔고, 아비 마리사가 윳쿠리의 위대한 사명을 설파했지만 아기 레이무의 의문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했다. 어미 레이무는 반대하는 눈치였지만, 아비 마리사는 윳쿠리의 존재의의를 부정하려고 하는 아기 레이무를 좌시할 수는 없었고, 그대로 집에서 쫓아냈다. 응응노예로 쓰지 않은 것은 그래도 자신의 자식이라는 생각에서 배푼 자비였을까. 아니면 정신병자와 엮이기 싫다는 이유였을까. 아무튼 아기 레이무는 태어나자 마자 바깥을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느그타려고만 하니깐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그로케 사는거라규!"

 

 아기윳에게 바깥은 위험하다. 이는 윳쿠리들도, 인간들도 너무나 잘아는 세상의 상식이다. 윳쿠리들에게 동족을 먹는다는 행위는 극한상황에 몰리지 않고서는 용납될 수가 없는 행위지만, 천적, 날씨, 지형 등등 바깥자체가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위험하기 없는데 하물며 아기윳의 경우 그 영향을 더욱 심하게 받을 수 밖에 없다.

 

"여기를 일단 레뮤의 플레이스로 하겠다규!!"

 

 아기 레이무는 공원의 자판기 밑을 자신의 거주공간으로 삼기로 했다. 아래쪽이 약간 축축하고 더러웠기에 바로 들어가지는 않았고, 주변의 용품들을 이용해 살곳을 정리한 후 들어갔다. 공원에 쓰레기통이 있지만 몇몇 사람들은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렸고, 아기 레이무는 그것들을 적절히 이용했다. 태어나자마자 고된 노동으로 녹초가 되었지만 비와 천적들을 쉽게 막아주는 자판기 밑에서 아기 레이무는 편안히 쉴 수 있었다.

 

"레뮤의 우걱우걱타임을 시작한다구! 우걱우걱! 행보옥!!!"

 

 자판기 밑에서 잡은 쥐며느리를 한마리 한마리씩 삼키며 레이무는 식사를 한다. 청소도 하는 겸 자판기 밑에서 살던 쥐며느리를 몇마리 잡아놓았다. 느긋함을 추구하지 않는 레이무였기에 쥐며느리가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몇마리를 식사꺼리로 할 수 있었다.

 

"느그타게 있으려고 하니깐 이런 진미씨를 맛볼슈 없는고라규! 레뮤 부지런해서 미얀해?!"

 

 식사를 마친뒤 자판기 밑에서 레뮤는 길거리를 바라봤다. 사람들의 발들이 오고가는 와중에 윳쿠리들이 뛰어다녔다. 대다수 비닐봉투를 들고 있거나 자신의 모자를 믿고 통통 튀어다녔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의 발걸음은 줄어들지만, 윳쿠리들의 저부는 더욱더 많이 보였다.

 

"살려주는고제! 마리사 이제 막 파파가 된 고제! 집의 아기들을 먹여살릴 의무!가 있는고제! 그러니 인간씨는 마리사를 놔달라제에!!!"

 

 가까운곳에서 윳쿠리의 비명이 들여왔다. 소리의 방향을 바라보니 마리사 한마리가 인간에게 머리끄댕이를 붙잡힌채 목숨구걸을 하고 있었다. 의자 위에 과자봉지가 있는 걸보니 아무래도 밥을 찾지 못한 마리사가 인간에게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한 모양이다. 그리고 그 대가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아기 레이무는 대략 짐작했다.

 

"멍청한 고라규. 지금까지 내내 일광욕씨를 하다가 이제와서 밥씨를 찾으려고 하니깐 그런 꼴을 당하는 거라규!"

 

 아기 레이무의 말처럼, 대다수의 윳쿠리들은 사냥하러 나가지만 느긋하고 싶기에 대다수는 사냥을 늦게 나가거나 사냥을 나가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햇빛을 쐬거나 낮잠을 자는 방식으로 보낸다. 하지만 밥은 찾아야한다. 그러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 윳쿠리에게 먹이찾을 시간은 얼마없다. 공원이 넓은 만큼 시간을 들여 찾으면 먹을 수 있는 꽃과 벌레. 사람이 버린 음식찌꺼기를 찾을 수 있었지만 황금같은 시간을 버린 윳쿠리들에게 남은 시간은 없다. 그렇기에 음식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장에 몰리고, 더욱 급한 윳쿠리의 경우 인간에게 음식을 달라고 하는 녀석들도 나왔다.

 

"저거 보이냐 저거? 아. 너는 읽을 수 없겠지. 내가 친히 읽어주마. [윳쿠리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정성스레 구걸해도 안줄 판국에 뭐? 너에게 먹을 것을 바치는건 세상의 당연한 이치니 얼른 내놓으라고? 너에게 진짜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지."

 

"느갸아아아아!!!!"

 

 자신의 동족이 인간에게 죽어가고 있건만, 주변을 지나는 윳쿠리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얼마 안있으면 레미랴의 시간. 오늘 먹을 식량도 채 모으지 못했는데 다른 녀석 신경쓸 시간따윈 없었다. 

 

"마리사는 밥씨를 많이 찾은 고제! 느긋하게 돌아간다제!"

 

"그 밥씨는 마리사의 것이라제! 당장 내놓는 거제!!"

 

 먹이를 찾지 못한 마리사가 먹이를 찾은 동족을 공격하는 일도 생긴다. 느긋함을 추구하는 행위로 인해 오히려 느긋할 수 없는 학대와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느그타게 있어서 생기는게 저런거라면 느그탐은 필요없는 거라규!!"

 

 아기 레이무는 깨달았다. 느긋하게 있는다. 그러나 느긋하게 있기에 정작 느긋하게 있을 수 없다. 모순된 인과를 지닌 느긋함따위는 필요없는 것이라는것을. 아기 레이무는 다른 윳쿠리들에 비해 머리가 좋았다. 아니. 윳쿠리라는 종족이 추구하는 느긋함을 부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기 레이무를 과연 윳쿠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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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점심. 아기 레이무는 자판기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며 돌아다니고 있다. 이시간의 윳쿠리들은 이제서야 아침겸 점심을 먹고 있고 사냥을 나간 윳쿠리도 햇볕 잘드는 곳에서 일광욕이나 하고 있다. 이시간대에 아기 레이무 한마리 돌아다녀도 신경쓰지 않는다.

 

"어머~ 귀여운 레이무네? 이거 먹을래?"

 

 공원을 찾는 몇몇 여성들은 아기윳의 모습을 보고 먹을 것을 건네줬다. 아기윳들이 집안에만 있기에 공원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기윳을 보기 힘들다. 아기 레이무를 보는 여성은 새끼 고양이를 보는 듯이 귀여워하고 쿠키나 과자를 건네줬다.

 

"느그탄 벌레씨는 느긋했기에 레뮤의 먹이가 되는 거라고!!"

 

 풀숲에서 작은 애벌레를 식량거리로 삼는다. 느리고 굼뜬 애벌레는 아기 레이무의 좋은 밥씨다. 아기 레이무가 공원에서 먹이를 찾고 집에 돌아온다. 한번의 식량탐방으로 며칠은 먹을 밥씨가 쌓였다. 아기 레이무가 밥을 찾은 후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공원의 다른 성체윳들은 자신만의 느긋함을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지나 해가 서쪽으로 질때쯤 느긋함의 대가를 받듯이 느긋하지 못하게 식량을 찾아 헤맨다. 어제와 똑같은 반복. 그 반복은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아기 레이무가 아이 윳이 되어도 반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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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호호호호!! 마리사의 마무마무! 아주 끝내준다고오!!"

 

"실타제! 마리사는 파파가 될꺼라제! 상쾌하지 마라달라제!!"

 

"응호호호호! 마리사는 츤데레구나! 걱정하지 말라고! 도시파적인 앨리스가 사랑을 나눠주겠다고!!"

 

"살려달라제! 마리사 상캐하기 실타제! 모두들 도와달라제!!"

 

 레이퍼에게 강간당하는 마리사. 레이퍼 윳쿠리들은 집착과 성욕으로 평소에 비해 힘이 강해진다. 강간당하는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리도 우정이 깊던 친구들은 레이퍼를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고 도망갔다. 다른 윳쿠리들도 마찬가지였다. 밤의 천적이 레미랴라면 낮의 천적은 레이퍼. 레이퍼의 가공할 집착은 다른 윳들이 감당하기 힘들다. 그저 희생양을 던진채 도망친다. 그리고 얼마안가 레이퍼에게 희생당한 윳쿠리는 뇌리에서 잊힐 것이다.

 

"응호호호호응호호호! 온다! 온다고! 사사사사사사아아~~!!"

 

 상쾌가 끝나갈 무렵. 레이퍼의 표정이 절정에 달하가면서 점점 쾌락으로 빠져가는 동시에 마리사의 눈동자는 절망으로 치닫는 심정이 반영되듯 어두워졌다.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 깨닫고, 태어났을때부터 품어왔던 멋진 아비의 꿈과 희망찬 가족계획이 전부 무너져내리는 순간에 정신이 버티기 힘들었다.

 

"사사사사사앙!!! 푸헤헥!!"

 

 상쾌하기 직전. 앨리스의 입에서 크림이 뿜어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마리사의 마무마무에 전해지던 격렬한 진동도 수그러들어갔다. 모든 것을 포기했던 마리사가 시간이 지나도 줄기가 솟아오를 기미가 안보이자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분명 아까까지 자신의 의사를 무시하고 상쾌를 진행하던 앨리스는 크림을 잔뜩 토한채 죽어있었다.

 

"늣. 멍청한 녀석이라규! 레이퍼들 따위는 상쾌할때 공격하면 손쉽게 없앨 수 있는데 왜 도망부터 가는지 모르겠다구!"

 

 마리사보다 약간 작은 레이무가 입에 나뭇가지를 들고 있었다. 나뭇가지에는 앨리스의 것이 분명한 크림이 뚝뚝 떨어졌다. 어떻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저 작은 레이무가 악마같던 레이퍼를 영원히 느긋하게 한것이 틀림없다.

 

"고... 고맙다제! 이 은혜 잊지 않겠다제!!"

 

"은혜따윈 모르니깐 빨랑 사라지라구! 밥씨를 구해야한다구!!"

 

 생명의 은윳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레이무는 퉁명스럽게 거부한다. 몸을 추스린 마리사가 레이무를 본다. 이제 막 아이티를 벗은 윳쿠리. 하지만 깔끔하고 단정된 머리카락과 붉은 빛으로 선명히 빛나는 리본. 목욕을 자주하였는지 몸에도 더러운 곳이 없었다.

 

"헤에... 너무나 느그타게 생긴 레이무라제..."

 

 그리고 한 귀밑털로 들고 있는 비닐봉지에는 벌레, 꽃, 과자 부스러기와 같은 먹을 것이 있었다. 이 레이무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유능하다고 마리사는 판단했다.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이상의 반려가 여기있었다. 위기때 만나 인연을 맺고 사랑이 싹트고. 가족을 꾸려서 행복하게 느긋하게 산다. 마리사는 이미 레이무에게 홀딱 반해버렸다.

 

"저... 저기 레이무! 잠깐 멈춰달라제!!"

 

"느? 뭐냐고! 시간뺏지말라고!"

 

"시간뺏는게 아니라제!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라제! 그... 그러니깐... 그러니깐... 마리사의 아내씨! 가되어달라제!"

 

 레이무의 앞길을 막은 마리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고백했다. 됐다. 어떤 윳쿠리라도 늠름하고 느긋한 윳쿠리인 자신이 친히 고백을 해줬는데 거부하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디에다 윳쿠리 플레이스를 만들까. 몇 마리의 아기윳을 낳을까. 이 레이무와 자신이 느긋하게 있는 모습에 감명받은 노예들이 알아서 섬겨줄지 모른다. 마리사는 장미빛 미래에 부풀어 레이무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풋."

 

 그러나 레이무의 반응은 비웃음이다. 마리사는 모르겠지만 방금전까지 강간을 당하던 마리사의 모습은 웃기기 짝이없었다. 레이퍼의 거친 압박으로 머리카락은 헝클어지고 레이퍼의 분비물로 몸은 더럽혀졌다. 쓴다고 쓴 모자도 비뚤어졌다. 어떤 윳이 봐도 이 마리사가 느긋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구! 레이무는 마리사하고 결혼할 생각따윈 없다고! 집에나 가는 거라구!"

 

"느? 어째서냐제! 마리사가 이토록 느긋한 제안을 했는데 거부하면 안되는 거라제!!"

 

 레이무의 거부를 예상치 못했는지 마리사는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지금껏 자신이 부탁하면 들어주지 않는 윳은 없었다. 가족과 주변의 친구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따라왔기에, 거부를 행하는 레이무의 반응은 익숙치 않았다.

 

"결혼은 느긋할 수 있는 거라제! 상쾌해서 느긋하게 있는거제! 아기를 낳고 느긋한 생활을 보내는 거라제! 레이무! 다시 생각을 해보라제!!"

 

"하아..."

 

 레이무는 한숨을 쉬었다. 느긋함. 마리사는 자신과 함께 있으면 느긋하다고 레이무를 설득하려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결혼은 느긋한것일까. 레이무는 수많은 윳쿠리 가족들이 결혼한후 파탄나는 모습을 보았다. 상쾌? 그러면 아까전 마리사는 어째서 앨리스와의 상쾌를 거부한 걸까. 아기? 허구헌날 때만 쓰고 뒷바라지를 바라기만 하는 그 팥소덩이들이 느긋하다고? 레이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 어째서 고개를 젓는거제! 마리사의 말이 말같지 않은고제!!?"

 

 레이무의 계속된 거부반응에 마리사는 점점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눈앞의 레이무가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것은 잊은지 오래. 지금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게스가 보일 뿐이다. 마리사의 강력한 제제가 있은 후 강제로 아내 삼으면 레이무도 따를 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런 후에 마리사의 느긋함을 레이무에게 가르쳐주면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마리사는 레이무에게 몸통박치기를 했다. 그러나 마리사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레이무의 앞에 달려든 마리사는 무언가에 찔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은 곧이어 강렬한 고통으로 바뀌었다.

 

"느? 어째서... 마리사 몸이... 아픈고제?"

 

"멍청하기 짝이 없는 마리사라고. 나무가지를 든 상대에게 정면으로 돌격하다니. 정말 멍청한 팥소뇌 마리사내."

 

"느아아아아!!! 아프다제! 아픈고제! 살려주는 고제! 마리사 주끼 실타제에에!!!"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몸에 박힌 나뭇가지는 나오지 않는다. 이미 깊이 박한 나뭇가지는 누군가가 빼주어야만 빼낼 수 있다. 오히려 몸부림치느라 나뭇가지가 몸을 더욱 쑤시고 찢고 있었다.

 

"아아. 레이무의 나뭇가지씨를 이렇게 잃을 줄이야. 느그타지 못한 마리사네."

 

"닥치라제! 마리사는 그 누구보다 느그탄 윳쿠리라제! 이 나뭇가지를 빼내면 당장 제제해주는 고제!"

 

"느후훗. 마리사가 느긋하다고? 그 모습이? 앨리스에게 목숨구걸하고. 나뭇가지가 박혀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 모습 어디가 느긋한데? 느긋함이란 허상인거라고! 레이무는 마리사의 말에 속지 않아! 마리사가 말하는 느긋함은 조금도 특별하지 않아! 가족이 뭐가 느긋한데? 아기가 뭐가 느긋한데? 아무것도 느긋하지 않다고! 그런데 다른 윳들이 말하는 건 다 똑같아. 항상 느긋하자고만 하다가 나중에 가서야 느긋하지 못한걸 깨닫지. 그런거에 속지 않은 레이무는 특별하다고! 이런 특별한 레이무가 평범하기 그지 없는 마리사랑 특별하지 않은 걸 할리가 없잖아! 거기서 죽든 말든 레이무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시간낭비한 대가로 평범한 마리사는 거기서 죽으라고!"

 

 레이무는 돌아간다. 쓸데없이 마리사와 대화해 아까운 시간만 버렸다. 레이퍼를 죽인건 단지 자신이 사는 곳 가까운데 레이퍼가 돌아다니면 자기만 위험해지니 죽였을 뿐인데, 오히려 짜증나는 것만 꼬였다. 레이무는 오늘 밥사냥을 끝내고 집에 돌아갔다.

 

"느느?? 당장 돌아오라제! 마리사의 말을 듣는고제! 마리사의 말이 말같지 않은고제? ........... 살려달라제! 마리사는 죽기실타제에! 누구든 좋다제! 마리사를 살려주는 고제!! 주기 실타제에에에에!!!!!!!! ....... 좀더... 느그치... 있고 시퍼써..."

 

 남겨진 마리사는 시끄럽게 소리쳤다. 한참을 소리치지만 떠나간 윳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몸부림치며 소리치다가 팥소만 더욱 새어나왔다. 어느덧 새어나오는 팥소가 위험해질정도라는 것을 꺠달은 마리사는 자신의 위기상황을 깨닫고 목숨구걸을 시작했다. 그러나 레이퍼에게 강간당할때처럼 아무도 마리사를 돌아봐주지 않는다. 이번에는 그때처럼 마리사를 구해줄 영윳은 오지 않았다. 결국 마리사는 차가운 바닥에 아무도 돌아봐주는이 없이 쓸쓸하게 영원히 느긋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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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무는 집에 돌아왔다. 어릴적 살던 자판기 뒤쪽에 골판지 상자를 세운 집. 사람들은 자판기 앞에만 신경쓰지 뒤에 뭐가 있는지는 잘 신경쓰지 않는다. 자판기 뒤쪽에서 새어나오는 열은 추운 밤바람으로부터 집을 따스하게 덥혀줬다.

 

"느느느. 레이무는 특별하다고. 느긋함을 생각하지 않으니 특별하다고!"

 

 처음에는 어째서 느긋해야하는지에 의문을 품었었다. 그러나 다른 윳들은 그런 의문을 가진 레이무를 이상한 윳 취급하듯이 바라보았다. 느긋함이란 윳쿠리들이 살아가는 지상사명. 그것에 의문을 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그것에 의문을 표하는 레이무는 있을 수 없는 윳쿠리였다. 그렇기에 레이무는 모두에게서 무시당했다.

 

 그래서 레이무는 다른 윳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느긋함을 알려줄 수 없다면 느긋함을 추구하는 그들을 살펴봄으로서 느긋함을 알아보려했다. 그러나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느긋하게 사는 윳은 존재하지 않았다. 들의 생활은 가혹하고 고달프다.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한들. 본능적으로 느긋함을 추구하는 그들은 느긋함에 빠져 스스로 가혹함의 길로 걸어들어갔다. 사육윳이라고 느긋하지는 않았다. 사람의 귀여움을 받는 그들의 편안한 표정에 저것이 느긋함인가하고 생각할때도 있었지만, 버려진 사육윳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그 또한 허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국 느긋하게 있으려하기에 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레이무는 생각했다. 느긋하지 않으면 된다고. 남들이 느긋하게 있을때 느긋하지 않게 일하고, 느긋하게 인간의 품에 안기려할때 느긋하지 않게 스스로 행동한다고. 그런 마음가짐과 운이 따라준듯이 레이무는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단지 살아남는 것 뿐만이 아니라 집안에는 비상식과 쓰레기들로 만든 도구들이 차있었다.

 

"상쾌는 느긋한게 아니라고. 아기들은 시끄럽기만 하지 느긋하지 않다고. 그걸 모르는 평범한 윳쿠리들은 정말 멍청한거네 느흐흐흐!"

 

 자신이 이렇게 잘 살아가는 것에 반해 그렇게 느긋함을 추구했던 다른 윳들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하루먹고 하루살거나, 그러지도 못해 죽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가족이었던 윳들도 어미의 데이부화와 게스아기의 어그로로 마리사가 죽은후 레미랴의 먹이로 전락했다. 그것이 모두 느긋함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걸 아는 레이무는 특별한 윳쿠리라고. 특별한 윳쿠리니깐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거라고!"

 

 문제는 느긋함을 포기한 레이무에게 선민의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레이무는 느긋하지 않다. 느긋하지 않은 레이무는 느긋한 다른 윳과는 다르다. 그리고 레이무는 다른 윳보다 더욱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렇기에 레이무는 특별하다. 레이무는 특별하기에 느긋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느으으... 그렇다고... 레이무는 특별하다고..."

 

 하지만 그런 특별한 레이무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 공원을 지나가던 도중 누군가가 버린 손거울을 주웠었다. 공원의 풍경이 보이는 신기한 물건을 집으로 가져오자 집 내부의 모습이 보였고, 그리고 다른 윳이 보였다. 같은 레이무 종이다. 처음에는 자신외에 침입자가 들어왔나하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다른 윳은 보이지 않았다. 더욱 자세히보니 물건 속의 레이무가 자신의 행동을 따라하는 듯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고. 계속 살피고 난 후에야 물건 속의 레이무가 다른 윳이 아닌,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충격을 받았다.

 

"특별한 레이무가. 어째서 다른 평범한 녀석들과 닮은거냐고!!!"

 

 특별하기 그지 없는 자신이. 느긋하기만 한 멍청이 녀석들과는 같다는 것이 레이무는 인정할 수 없었다. 처음에 단지 느긋함에 대한 의문을 묻던 아기 레이무는. 특별하기 짝이없는 단 하나뿐인 레이무가 되어있었다. 그런 특별한 레이무는 누구하고도 비교될 수 없는 특별한 것이 필요했다. 누가봐도 레이무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특별한 것이. 그렇지만 공원에서 구할 수 있는 걸로는. 그 어떤것도 레이무가 특별하게 만들지 못했다. 희소한 물건을 찾았다고 해도 다른 윳또한 그것을 가진 윳이 보인다. 뱃지는 관심도 없었다. 인간의 노예들이나 다는 그런 증표를 레이무는 비웃었다. 예쁜 돌. 동전. 아름다운 꽃, 매미 허물. 하나같이 다른 윳도 가지고 있거나 찾기 쉬운 것. 그런 것으로는 레이무가 특별하다고 나타내지 못한다. 하루하루가 지날 수록. 레이무의 고뇌는 더욱 커져갈 뿐이다.

 

-계속-

 

 몸첨부 마리사이야기 최종편에 들어갔습니다. 아직은 안나왔지만 다음편엔 나오게 되겠죠. 

아기윳이 살 수 있다는 것이 가능성이 없긴 하지만. 애초에 사상자체가 다른 녀석들하고는 다른 놈이라. 운도 어느정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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