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는 느긋하지 못했다. 슬슬 날씨가 추워졌지만 비축해둔 식량은 이미 전부 떨어졌다. 상냥했던 배우자는 어디 갔는지 괴성을 지르며 노예 부리듯 마리사를 사냥터로 내쫓는 육중한 몸집의 팥소 덩어리만이 있을 뿐이다.
육아라 했던가, 정확히는 윳질일꺼다. 마리사는 자신을 쏙 빼닮은 아이 윳쿠리들이 어떠한 대우를 받고있는가를 잘 파악하고 있다. 불쌍한 아이, 항상 먹고싶은만큼 먹지도 못하는 불쌍한 내 아이들. '데이부를 닮은 아이' 만을 사랑하는 어미에게 어찌 부모의 정을 기대하랴 하며 오늘도 약간의 식량을 빼돌려 놓는다.
이 짓도 슬슬 진절머리 난다. 무리장에게 이혼을 요청하려 해도 붙잡힌 마리샤들이 문제다. 레이뮤 따위는 이미 제 자식으로 보지도 않는 마리사다. 이미 어미를 닮아 구제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훌륭한 게스가 되어 제 자매를 구박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내쫓아버리고 싶다지만 그러기도 힘들다. 데이부화 된 배우자가 몸집으로 깔아뭉게기만 해도 볼씨가 터져나가리라. 오늘도 분한 마음을 감추고 모자에 담긴 식거리와 함께 귀가한다.
그리고 마리사의 유일한 낙이었던 제자신을 쏙 빼닮은 자식 하나가 사라져있다.
"레... 레이무. 둘째는 어디갔다제?"
"흥! 게쓰는! 제제라구!"
하며 더러운 입을 벌리니 보이는건 터진 팥소의 흔적이다. 기어코 제 자식을 죽인걸까, 그러고도 모정과 육아를 가장할 수 있는걸까.
허탈했다.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온건지 모르겠다 싶어 마리사는 설탕물을 주륵주륵 흘렸다. 구석에 숨어있던 하나 남은 자식이 부들부들 떨며 마리사에게로 다가온다. 능능거리며 우는데 불구 어미라는 것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식량을 내놓으라며 고함을 치며 마리사를 후려갈긴다. 어미를 빼닮은 자식놈들도 마찬가지. 그러다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난다 싶더니 단내가 집을 뒤덮는다. 데이부의 밑에 노란 머리카락과 터진 팥소가 제 자식이 맞이한 느긋하지 못한 최후를 보여준다.
뭐가 좋다는지 깔깔대며 게스를 제제했다는 두 작은 데이부와 시체를 씹으며 추하게 기쁨시시를 내지르는 배우자였던 괴물이 마리사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정신을 차려 보니 집으로부터 미친듯이 도망치고 있었다. 죽은 아이에게 몇번이고 사과했고 스스로를 끝없이 제제했다. 끔찍한 상처가 남아 마리사를 괴롭혔고, 끔찍히도 달콤한 냄세가 들판에서 풍겼다. 윳신이 마리사를 보살핀걸까, 울다 지쳐 쓰러진 마리사가 깨어난건 레미랴의 둥지도, 천국의 윳쿠리 플레이스도 아닌 무리장의 플레이스였다.
무리장 파츄리가 바깥에서 들리는 통곡 소리에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나 밖에 나가보니 자해하다 지쳐 쓰러진 마리사가 광장에 널부러져 있었다. 친절한 그녀는 그녀의 남편 요우무를 깨워 마리사를 자신들의 집으로 데려왔고 말이다.
그날 오후에 거대한 윳재판이 열렸다. 데이부는 스스로가 어머니임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저가 노예라 생각했던 마리사에게 약 두시간동안 제제당했다. 끝까지 용서를 빌던 데이부의 몸체가 언제부턴지 영원히 느긋해졌다.
작은 데이부 하나는 재판을 지켜보다 두려움에 못이겨 스스로 먹으세요를 말하여 생을 마쳤고, 나머지 하나는 형에 못이겨 정신을 놓아버렸다.
복수가 끝나고 모두가 흩어진 광장에 홀로 남은 마리사.
데이부는 선처를 주장했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마리샤를 구하고 싶었었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겨울나기 준비를 하고싶어도 너무 늦어버렸다.
잘못한건 누구일까. 그것은 배우자를 관리하지 못했던 마리사일까, 부모를 잘못 만났던 자식들일까. 너무 늦게 알아준 무리장일까, 게스가 되어버린 데이부였을까.
마리사는 빈 재판대에 섰다.
아이를 죽게 내버려둔 게스에게 형을 내린다.
다음날 마리사를 찾아가니, 그곳엔 먹기 좋게 반쪽으로 갈라진 팥소의 덩어리만이 있었을 뿐이다.
육아라 했던가, 정확히는 윳질일꺼다. 마리사는 자신을 쏙 빼닮은 아이 윳쿠리들이 어떠한 대우를 받고있는가를 잘 파악하고 있다. 불쌍한 아이, 항상 먹고싶은만큼 먹지도 못하는 불쌍한 내 아이들. '데이부를 닮은 아이' 만을 사랑하는 어미에게 어찌 부모의 정을 기대하랴 하며 오늘도 약간의 식량을 빼돌려 놓는다.
이 짓도 슬슬 진절머리 난다. 무리장에게 이혼을 요청하려 해도 붙잡힌 마리샤들이 문제다. 레이뮤 따위는 이미 제 자식으로 보지도 않는 마리사다. 이미 어미를 닮아 구제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훌륭한 게스가 되어 제 자매를 구박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내쫓아버리고 싶다지만 그러기도 힘들다. 데이부화 된 배우자가 몸집으로 깔아뭉게기만 해도 볼씨가 터져나가리라. 오늘도 분한 마음을 감추고 모자에 담긴 식거리와 함께 귀가한다.
그리고 마리사의 유일한 낙이었던 제자신을 쏙 빼닮은 자식 하나가 사라져있다.
"레... 레이무. 둘째는 어디갔다제?"
"흥! 게쓰는! 제제라구!"
하며 더러운 입을 벌리니 보이는건 터진 팥소의 흔적이다. 기어코 제 자식을 죽인걸까, 그러고도 모정과 육아를 가장할 수 있는걸까.
허탈했다.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온건지 모르겠다 싶어 마리사는 설탕물을 주륵주륵 흘렸다. 구석에 숨어있던 하나 남은 자식이 부들부들 떨며 마리사에게로 다가온다. 능능거리며 우는데 불구 어미라는 것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식량을 내놓으라며 고함을 치며 마리사를 후려갈긴다. 어미를 빼닮은 자식놈들도 마찬가지. 그러다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난다 싶더니 단내가 집을 뒤덮는다. 데이부의 밑에 노란 머리카락과 터진 팥소가 제 자식이 맞이한 느긋하지 못한 최후를 보여준다.
뭐가 좋다는지 깔깔대며 게스를 제제했다는 두 작은 데이부와 시체를 씹으며 추하게 기쁨시시를 내지르는 배우자였던 괴물이 마리사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정신을 차려 보니 집으로부터 미친듯이 도망치고 있었다. 죽은 아이에게 몇번이고 사과했고 스스로를 끝없이 제제했다. 끔찍한 상처가 남아 마리사를 괴롭혔고, 끔찍히도 달콤한 냄세가 들판에서 풍겼다. 윳신이 마리사를 보살핀걸까, 울다 지쳐 쓰러진 마리사가 깨어난건 레미랴의 둥지도, 천국의 윳쿠리 플레이스도 아닌 무리장의 플레이스였다.
무리장 파츄리가 바깥에서 들리는 통곡 소리에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나 밖에 나가보니 자해하다 지쳐 쓰러진 마리사가 광장에 널부러져 있었다. 친절한 그녀는 그녀의 남편 요우무를 깨워 마리사를 자신들의 집으로 데려왔고 말이다.
그날 오후에 거대한 윳재판이 열렸다. 데이부는 스스로가 어머니임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저가 노예라 생각했던 마리사에게 약 두시간동안 제제당했다. 끝까지 용서를 빌던 데이부의 몸체가 언제부턴지 영원히 느긋해졌다.
작은 데이부 하나는 재판을 지켜보다 두려움에 못이겨 스스로 먹으세요를 말하여 생을 마쳤고, 나머지 하나는 형에 못이겨 정신을 놓아버렸다.
복수가 끝나고 모두가 흩어진 광장에 홀로 남은 마리사.
데이부는 선처를 주장했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마리샤를 구하고 싶었었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겨울나기 준비를 하고싶어도 너무 늦어버렸다.
잘못한건 누구일까. 그것은 배우자를 관리하지 못했던 마리사일까, 부모를 잘못 만났던 자식들일까. 너무 늦게 알아준 무리장일까, 게스가 되어버린 데이부였을까.
마리사는 빈 재판대에 섰다.
아이를 죽게 내버려둔 게스에게 형을 내린다.
다음날 마리사를 찾아가니, 그곳엔 먹기 좋게 반쪽으로 갈라진 팥소의 덩어리만이 있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