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
2016.01.24 06:00

유카가 느긋할 수 있는 방법

조회 수 498 추천 수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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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유카. 최근 화장실 전혀 이용하고 있지 않은데 어디 아픈데라도 있어?"

 

 최근 임신한 유카가 전혀 화장실에 응응을 싸질 않아서 걱정인 오빠가 물어봤다. 야생에서 들여온 윳쿠리지만 성격도 괜찮고 예의도 바르고 똑똑해서 쉽게 금뱃지를 딴 애완 윳쿠리다. 언제나 묵묵히 정원을 가꾸면서 자기주장도 별로 안하고 기특하게 행동해서 따른 금뱃지 윳쿠리와 교미하게 해줬더니 그 이후로 이런 행동을 보이고 있다. 

 

"아니야 오빠. 응응을 싸지 않는건 유카의 태교씨라고~"

 

"응응을 싸지 않는게 태교라고?"

 

"이건 우리 엄마의 엄마의 엄마 이상 되는 유카종 윳쿠리로부터 내려오는 방식인데, 유카들은 임신하면 최소한의 식량만 먹고 응응을 싸지 않는다고.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기들은 투정도 안부리고 예의도 바르고 배우는 것도 빨리 배운데다 부지런하기까지 해서 많은 희소종 윳쿠리들도 따라하고 있는 방식이야."

 

 응응을 싸지 않는게 예의바른 윳쿠리를 태어나는데 도움이 된다니,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오빠는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윳쿠리를 키우게되면서 윳쿠리에 대한 공부를 했는데, 대부분의 윳쿠리들은 응응을 통해 묵은 팥소를 배출한다. 그 묵은 팥소에는 윳쿠리의 느긋하지 않은 기억이 대량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하지만 유카처럼 응응을 하지않게되면 묵은 팥소가 배출이 안되면서 느긋하지 않은 기억이 빠져나가지 않게되고, 아기한테도 묵은 팥소가 공급이 되면서 어릴때부터 느긋하지 못한 기억을 갖게되는 것인거다. 비록 느긋하지 못한 기억이지만, 오히려 사는 것에 대한 경험을 뱃속에서부터 시켜줌으로 아가야들이 일찍 철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기가 유산될 수도 있지않아?"

 

"느, 그럴 수도 있지만, 유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이 작업은 필수야. 매년 겨울마다 야채씨나 식물씨들이 죽어가는데, 마음씨 약한 유카들은 거기에 팥소를 토하고 죽는 경우가 있지만, 이 방법을 통해 태어난 아가야들은 그 충격적인 경험을 견딜 수 있다고."

 

 유카종은 기본적으로 윳쿠리 중에서도 강력한 축에 손꼽히는 종이지만, 이 종들도 약한 모습을 보이는 때가 있다. 바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이 시기가 되면 유카들이 정성스레 가꾼 식물들이 시들게 되는데 그걸 견디는 원동력이 바로 이 태교라는 것이다. 

"그렇구나. 다른 윳쿠리들도 이걸 따라해?"

 

"희소종 윳쿠리들은 똑똑한 일원들이 해보고 아가야가 잘 태어나서 대부분 태교씨를 하지만, 레이무나 마리사같은 윳쿠리들은 하지 않아."

 

"어째서?"

 

"레이무는 임신만 하면 배고프다고 너무 많이 먹고, 마리사는 항상 자기가 옳데. 앨리스는... 오빠도 알거야. 파츄리는 똑똑해서 따라해보는 보기도 하지만, 엄마는 버텨도 아가야가 버티지 못하더라고."

 

"흠, 그런건가."

 

 유카는 자기가 본것 그대로 말할 뿐이지만, 통상종 윳쿠리들의 특징을 잘 집어냈다. 레이무 종은 애초에 너무 많이 먹는다. 한도 이상으로 먹으니 묵은 팥소뿐만 아니라 필요없는 팥소도 많이 배출하고, 그 만큼 지식도 빠져나간다. 마리사 종은 자존심이 강하다보니 누군가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앨리스는 아가를 가꾸기 보단 아가를 만드는데 더 신경쓰는 종이고, 파츄리는 원래 몸이 약하다.

 

"어째서 희소종이 잘 대우받는지 알것같네. 그나저나 유카. 먹을 것은 여기다 두면 되니?"

 

"고마워 오빠. 그리고 부탁인데... 임신할때는 좀 달콤달콤을 늘려줬음 좋겠어..."

 

 오옷. 부탁을 별로 하지 않는 유카가 부탁을 하다니. 매우 미안해하면서 부탁을 하긴 했지만 그런 유카를 보는 오빠의 마음은 이미 녹고 있었다. 게다가 그 부탁도 고작 달콤한 것을 늘려달라는 거라니. 평소에 유카는 그리 달콤한 것을 먹지 않는다. 보통은 잡초같은 것을 먹고 사는데 갑자기 왜 달콤한 것을 먹는 걸까?

 

"유카가 말하면 그렇게 해줘야지. 그런데 왜 달콤달콤을 찾는 거야?"

 

"평소처럼 씁쓸한 잡초씨를 먹으면 아가야가 비관적이 되더라고. 어떤 경우는 체내에서 죽는 경우도 있어. 그런데 달콤달콤을 먹으면 그런게 많이 줄어들어서 그래."

 

"오호 그런건가?"

 

 묵은 팥소가 느긋할 수 없듯이, 쓴 음식도 윳쿠리에겐 느긋할 수 없다. 쓴 음식을 먹고 팥소 변환할 경우 단 음식을 먹은 것보다 느긋한 기억의 정도가 덜하다. 그렇게 변환된 팥소가 아기에게 유입되는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건가. 유카 종의 태교는 은근히 복잡하구나."

 

"좋아 그렇다면 유카가 해달라는 대로 해줘야지. 근데 유카. 뭐하고 있는 거니?"

 

 생각에 빠져있는데, 유카가 집에서 나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오빠는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하는 유카가 궁금해졌다.

 

"운동중이야."

 

"임신하고 있는데 그런걸 하면 아이한테 안좋지 않아?"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천적이 나타났을때도 도망치기 힘들고 다른 윳쿠리도 잡을 수 없는 걸. 게다가 적당한 운동은 체내의 아가야가 응석받이가 되는걸 막아준다고."

 

 느긋하지 못한 기억을 가진 윳쿠리가 취하는 태도가 있는데 하나는 악착같이 사는거고, 하나는 부모에게 매달리는 응석받이가 되는 것이다. 느긋하지 못한 것을 부모의 보살핌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 그런게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유카가 적당히 운동을 하면 체내의 아가야한테 자극이 가게되고 아가야는 부모의 뱃속이라도 언제나 느긋하지는 못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가야가 너무 의존적이지 않고 독립적인 행동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를 보면 어째서 유카를 비롯한 희소종에 머리가 좋은 윳쿠리가 많은지 오빠도 알 수 있었다. 

 

"그래... 그럼 열심히 하렴"

 

 유카를 방안에 두고 오빠는 달콤한 것을 사러 갔다. 유카랑 만난지는 벌써 몇개월이 되었다. 오빠는 정원이 달린 집에 살았는데, 때떄로 통상종 윳쿠리가 멋대로 찾아와서 정원을 망치는 등 해를 많이 끼쳐서 오빠도 갖은 수를 사용하다가 포기했었다. 밟아 죽이거나, 허수아비를 세우거나, 포식종의 울음소리를 녹음시켜 들려주거나(포식종은 비싸다.) 하지만 아무리해도 윳해가 끊이지 않고 오빠도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 정원을 납뒀더니 관리가 되지 않는 정원은 잡초가 피고 꽃이 사라지다가 결국 시든 풀만이 남게 되었다. 그 때 나타났던 것이 이 유카였다. 몇 날 며칠을 봐도 정원을 안타까운 표정으로만 쳐다보고 있기에 유카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거기! 여기는 볼 것도 없고 네가 먹을 것도 없으니 당장 꺼져."

 

 처음에는 폭언으로 상대했다. 지금의 오빠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미안한 첫만남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그때의 그 유카가 또 와서 정원을 보고 있었다. 계속 내쫓기는 했지만 항상 와서 정원을 보고 있기에 궁금해진 오빠가 말을 걸었다.

 

"왜 오지 말라는데 자꾸 찾아오는거야."

 

 오빠를 본 유카는 순간 겁에 질렸지만, 오빠의 태도가 전과 다르다는 점을 눈치채고 말했다.

 

"풀들이 안타까워서 그래. 잘 가꾸면 이쁘게 자랄 수 있는데, 저렇게 시든 모습을 보니 안타까워서..."

 

 늘 풀들을 먹을 걸로만 보는 다른 윳쿠리와는 다른 말을 하길래 오빠도 조금 호기심이 생겼다.

 

"뭐야 그럼 너는 정원을 가꿀 수 있다는 소리야?"

 

"이렇게 시들었으면 자신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가꿀 수는 있을거야."

 

"그렇다면 한번 해봐."

 

"뭐라고?"

 

오빠의 말에 놀라는 유카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놀라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되게 귀여웠는데...

 

"정원을 너에게 맡길 테니 한번 열심히 해보라고."

 

"저, 정말? 고마워 오빠. 유카. 열심히 할께!"

 

 그때부터 유카가 정원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유카는 자신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매우 뛰어난 정원사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가꿀때보다 더욱 아름다운 정원이 만들어져갔다. 먹이를 탐하는 윳쿠리가 쳐들어오는게 걱정이 되긴 했지만, 유카는 그런 윳쿠리들을 일방적으로 퇴치했고 어느 순간부터 이 정원에 찾아오는 것은 생각없는 데이부나 게스 마리사 같은 종들만 찾아오게 되었다. 물론, 그 윳쿠리들은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됬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날이 찾아왔다.

 

 진통을 느끼고 집안에 있던 유카는 자신과 꼭닮은 아기와 예전에 교미한 사나에 닮은 아기를 각각 한 마리씩 낳았다.

 

""엄마, 느굿하게 있쓰라고!""

 

"느긋하게 있으렴!"

 

 통상종 윳쿠리들은 아기발음을 떼려면 철저하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데 이 아이들은 약간 서투를 뿐 벌써 제대로 된 발음을 하고 있다. 아이를 낳느라 수고한 유카와 아기들을 위해 이날은 특별히 달콤한 케이크를 주려고 했지만, 유카가 아이의 입맛이 잘못들 수 있다며 만류했고, 아가야들도 폐끼치는 아기가 되기 싫다며 거절했다. 처음에는 먹고싶어하는 티를 내고, 마지못해 울면서 거절하는 게 아직 아기같았지만, 놀랄정도로 예의바르고 똑똑한 아가야들이었다.

 

"유카 은뱃지씨 받았다!!"

 

"사나에도 은뱃지씨 받았다고!"

 

  뱃지를 따는데도 별다른 노력이 들지 않았다. 심사위원한테 물어보니, 통상종은 몰라도 희소종은 어린나이에 은뱃지를 따는게 별로 어렵지 않다고 한다. 태어날때부터 똑똑하게 태어나서 대부분은 금뱃지를 딸 수 있지만, 어린 나이부터 너무 좋은 걸 받으면 버릇이 안좋아질 수 있다며 은뱃지를 준다는 것이다. 다만 성체가 되면 갱신할때 금뱃지로 바꿔준다고 한다.

 

현재도 유카와 아이들은 열심히 정원을 가꾸고 있다. 똑똑한 어머니를 본받아서 아이들도 똑똑하게 자라고 있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태교를 하기에 희소종 아이들이 뛰어난 걸까, 아니면 희소종이 뛰어나기에 태교를 하는걸까?

 

 

-끝-

 

 

윳쿠리 소설은 처음 써봅니다. 희소종들도 같은 윳쿠리지만 다른 윳쿠리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째서일까 생각하다가 자신만의 설정으로 한번 써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애호물을 좋아하지만 학대물도 꺼려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모두 학대하는 것보다는 게스나 데이부 종같은 윳쿠리가 권선징악적 제제를 당하는 종류를 더 선호합니다. 왠지 통쾌하거든요.

 

그럼 언젠가 다른 작품으로 다시 한번...

  • ?
    PADIO 2016.01.28 12:40
    태교라니, 참신하네요. 이제 이 아이디어를 훔ㅊ... 아니, 벤치마킹 하면!


    죄송함다.
  • profile
    깁밥먹는유카 2016.01.28 12:40
    으아!! 기특하고 착가고 귀여워!!!!
  • ?
    지랄맞은레이무 2016.01.28 12:40
    으읔 학대야라고생각한내가..ㄱ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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