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016.01.27 14:51

사나에-2

조회 수 218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 때 평화롭디 평화롭던 작은 무리는 이방인이 오고 나서 변해버렸다.

녹색 머리에 개구리 머리핀,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백금 뱃지.

위대한 사도 사나에님.

"자! 모두 느긋하게 기도하자구요! 오늘도 카나코님을 위해!"

"느긋하게 있으라구!"

저 멀리서 우리를 관찰하던 저 녹색머리의 윳쿠리. 마리사의 모자를 쓰고 나타나 무지한 윳쿠리들에게 신의 가르침을 선사해준 윳쿠리, 사나에.

하지만 알까, 그녀가 오고 나서 오히려 더 느긋하지 못하게 되었다는걸.

무리는 수를 불리고 불린다. 산의 윳쿠리가 모여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였고 그 중심엔 녹빛 그녀가 자리잡았다. 신의 첫번째 자손인 그녀에게 경배하며 제물을 바쳤다.

사치가 넘치는 동굴에서 광신의 불길은 희망을 가장하며 강물처럼 퍼져나가 윳쿠리를 불러모은다.

위대한 사나에여, 위대한 사도 사나에여, 어찌 우리에게 시련을 배푸는가. 느긋하지 못하게 하는걸까. 구원자 사나에여 우리 영을 구원하라.

첫번째 날 무리가 모여 신을 위한 신전을 지으니 이는 사도의 거처라
둘째 날 가르침에 이끌려 농사라는걸 지으되 느긋하지 못한 자가 어디론가 사라졌으며
셋째 날 타락자의 머리장식이 사라졌으뫼 첫번째 노예가 탄생했음이라
넷째 날 계급이 정회졌뫼 어리석은 윳쿠리는 노예가 되었도다

신에겐 느긋함이란 무엇인가 우리 아래 억눌려 울부짖는 만쥬들은 무엇인가

장식 없는 윳쿠리가 셋의 둘을 이루니 교리의 느긋함이 어디에 있거니와

높은자의 배가 불렀건데 아랫자의 팥소는 말라가는구ㄴ

"노예 새끼 주제에 어디서 이딴 불순한 노래를 흥얼이고 있어!"

감독관 마리사가 불순분자를 찌른다. 사나에, 한 때 애완윳이었던 그녀는 교활하게 야생의 무리에 녹아들어갔다. 인간들의 신앙을 이용하여 무리의 리더가 된 사나에는 옛 주인과 함께 생활하며 알게되었던 인간들의 상식으로 무리를 다시 창조해냈다.

종에 따른 차별이 있었다. 충성심이 높아 한 대상만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첸 종과 수는 적지만 머리가 좋은 파츄리종은 사나에의 권한으로 혜택을 받는 높은 급이 되었고, 사냥 능력이 좋은 마리사종과 요우무종이 제 2 급이 되었다. 세심하게 물건을 다룰수 있는 앨리스종 등에겐 제 3 급이 부여되었고, 무능한 레이무종은 아무런 급을 받지 못했다.

종에 따른 급이 제정된 이후에는 신분이 갈렸다. 자신의 종과 실력 등에 따른 분류로 노예가 생겨났고, 단순한 노예가 할 수 없는 작업인 수렵 활동 등을 맡는 평민 윳과 군사력을 담당하는 전사윳 계층이 생겨났다. 소수의 윳쿠리는 노예를 부릴 권한이 주어진 감독관이 되기도 했다.

이 모든게 사나에가 어디선가 봤던 윳쿠리 소설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뭐, 그 소설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물이 나왔긴 해도 말이다. 사나에는 그 소설의 주인공에게 키스라도 퍼부어주고 싶은 심정이었으리라.

처음에는 신앙이었던 이 계급은 무리의 윳쿠리들의 팥소에 깊이 심어져버렸다. 이들이 번식을 계속할수록 중추 팥소에는 '신앙' 이 아닌 '개념' 으로써, 마치 '당연하다' 라는 듯 받아들이게 된다.

모든 교육이 사나에의 통제 하에 있고, 모든 군사력과 모든 결정권이 '사도' 사나에에게 주어져 있다. 비록 인간에게 길러지던 시절 만큼은 못해도,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살 수 있다-

"참 짧은 시간에 많은걸 해냈구만, 나라는 윳쿠리도."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어-"

"신경쓰지 말도록, 경호원. 나도 혼잣말은 가끔 하는법이니까."

"알고있어!"

그리고 이 잘나갈것 같던 신성제국은 레미랴 무리의 침범으로 하루만에 쫄딱 망하고 사나에는 충성스런 일부를 거느리고 국고에서 빼돌릴만큼 빼돌린다음 느긋하게 도망쳤다.

경사로세 경사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3 0
130 애호 내 어린 샤쿠야와 애늙은이 사나에 - 2 7 PADIO 2016.01.31 251 1
129 애호 내 어린 샤쿠야와 애늙은이 사나에 - 1 2 PADIO 2016.01.30 303 1
128 학대 밑 빠진 독 채우기 2 아르카나 2016.01.30 544 5
127 일반 한만(閑漫)의 파동에 눈뜬 윳쿠리 레이무 - 01 2 뤼넨 2016.01.30 213 0
126 애호 메이드 - 0 3 PADIO 2016.01.29 257 2
125 일반 가해자 피해자 6 PADIO 2016.01.29 447 1
124 일반 만윳 평등 1 PADIO 2016.01.28 380 3
123 학대 윳쿠리 레스토랑 7 캐시 2016.01.28 512 2
122 학대 데이부 재판 2 PADIO 2016.01.28 491 3
121 학대 겨울에 아가야 만들기 4 아르카나 2016.01.28 647 3
120 학대 사회 건설 (시즌2) -22- 4 곰복 2016.01.27 392 1
» 일반 사나에-2 1 PADIO 2016.01.27 218 1
118 일반 사나에가 살아남는 법 - 1 1 file PADIO 2016.01.26 301 1
117 일반 길 윳이 살아남는 법 - 0 3 PADIO 2016.01.24 285 2
116 애호 유카가 느긋할 수 있는 방법 3 아르카나 2016.01.24 498 3
115 일반 윳쿠리들의 이야기 2 SoulDirt 2016.01.20 290 0
114 학대 추운날 밤의 윳쿠리들 4 곰복 2016.01.20 624 5
113 학대 사회 건설 (시즌2) -21- 2 곰복 2016.01.19 430 3
112 일반 한만(閑漫)의 파동에 눈뜬 윳쿠리 레이무 - prolog 1 뤼넨 2016.01.15 264 1
111 일반 혼종 레이드 1 3 김병투 2016.01.13 255 2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81 Next
/ 81

히나스핀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