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여기는 길거리의 포장마차. 웬 포장마차에 사람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이 포장마차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신기한 윳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금발의 카츄사 머리장식. 당연히 앨리스다. 앨리스는 포장마차 아주머니에게 손님을 불러 모아 볼테니 먹을 것을 나누어 줄 것을 정중히 부탁하였고 이에 아주머니는 앨리스가 일단 예의 바르게 나오자 한번 허락해 보았다. 앨리스는 노래를 부르거나 밑에 캔 깡통을 받친 나무판자에 올라가고 거기에 더불어 자신의 머리위에 깡통을 하나 더 올려 중국곡예단에서나 볼법한 균형잡기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다른 가족들이 잠을 자고 있을 때 틈틈히 연습한 재주이다.
"거기 이쁜 언니야, 여기 떡볶이 굉장히 맛있어. 한번 먹어보라구. 거기 멋진 오빠야, 어묵 먹고 오늘 하루도 힘내라구!"
앨리스의 혀짤배기 소리는 이제 없어졌다. 윳쿠리가 재주를 부리며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진귀한 광경이었다. 물론 애완 윳쿠리가 재주를 부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철저히 교육 받은 운동신경이 좋은 마리사종이나 요우무종이 대부분이었고 일반 노숙 윳쿠리들은 말도 안되는 조건을 내걸어 음식을 받아가려는 경우가 더러 있었던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혹시 이 윳쿠리가 원래 애완 윳쿠리고 장사 아주머니가 잇속을 챙기기 위해 노숙 윳쿠리로 꾸민건가?'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건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며 이내 관두었다. 노숙이나 애완이나 윳쿠리가 재주를 부려 손님을 불러모으는 것은 양쪽 모두 진귀한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한 심정으로 이 포장마차 주인은 앨리스를 애완 윳쿠리로 삼아주고 싶었다. 앨리스 덕분에 손님들을 꽤 모아 짭잘하게 수입을 벌여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제의도 해봤다.
인간측이 먼저 윳쿠리에게 애완 윳쿠리가 삼아주겠다는 말 자체가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꽤나 파격적인 대우 였지만 앨리스는 가족들도 함께 애완 윳쿠리로 삼아주면 그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였다. 아주머니는 별 생각 없이 그 조건을 수락하였다. 앨리스의 성격을 보아하니 그 가족들도 분명 개념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그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자마자 마리사들로부터 할망구라니 달콤달콤을 내놓고 가라느니 같은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게스 가족인것을 확인한 아주머니는 가족들은 힘들 것 같고 앨리스만이라도 안되겠냐고 조건을 바꾸지만 앨리스는 가족들이 없으면 싫다고 답했기에 결국 아주머니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앨리스가 가족들을 정말 소중히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도 장사를 끝마치자 아주머니는 비닐봉투에 윳쿠리들이 먹지 못할 매운 떡볶이를 제외하고 김말이와 튀김, 어묵, 그리고 편의점에서 산 작은 유리병에 담긴 오랜지 주스를 포장하여 앨리스에게 주었다. 참고로 오랜지 주스의 뚜껑은 윳쿠리가 직접 따기 힘드니 아주머니가 먼저 따두어 뚜껑을 살짝 덮고 테이프로 고정시켜 두었다. 성인 남자라면 식사 한끼로 끝낼 양이었지만 현재 앨리스의 가족은 지난번 사냥으로 인해 그 수가 꽤 줄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하였다.
"늣.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그래그래. 오늘도 수고 많았다. 그런데 그 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래?"
"아주머니의 호의는 정말 감사 드려요. 하지만 가족들을 놔두고 저 혼자 느긋해 질 수 없어요."
"휴, 정말 아쉽네. 가족들이 너의 반만 닮았다면 괜찮았을 텐데. 뭐, 마음 바뀌면 언제든지 찾아오렴."
"정말 죄송합니다....."
"아참, 그렇지. 이제 슬슬 장마가 시작될거야. 그러니 준비 철저히 하렴."
"늣?! 장마가 시작되나요? 큰일 날뻔 했네. 감사합니다."
앨리스는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장난감 트럭에 짐을 싣고 거주지로 돌아갔다. 앨리스들의 집은 골목에 위치한 집으로서 운 좋게 건물들이 뭉쳐 있었기 때문에 위에는 비를 막아줄만한 지붕들이 존재하였다. 게다가 경사가 집 바깥쪽으로 약간 경사가 져 있었고 자그마한 배수구가 있었기 때문에 이 가족들은 비가 오더라도 거주지에서 꼼짝을 하지 않으면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앨리스는 음식을 가지고 가족들에게 돌아오고 가족들은 앨리스가 가지고 온 밥을 보자 좀비 마냥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현재 부모 레이무와 부모 마리사는 앨리스의 간호로 상태가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 앨리스는 레이무의 가죽을 유리조각으로 째서 자신이 직접 빨아 간장의 대부분으 뽑아내었고 상처 자리에 포장마차 아주머니로부터 얻은 오랜지 주스를 뿌려 낫게 해주었다. 뭐 아무리 앨리스라도 모두 빨아내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레이무 입술 왼쪽 아래에는 엄지손가락만한 검은점이 남아 버렸지만 섹시점이 생긴 느긋한 윳쿠리라고 자화지찬하며 좋아했다. 마리사의 경우에는 역시 일을 해서 얻어낸 밀가루 소맥분을 뿌리고 오랜지 주스를 뿌려 상처를 아물게 해주었다. 다행히 마리사는 소년에게서 여러번 찔리긴 했지만 중추팥소는 죄다 빗나간데다 팥소는 그다지 많이 흘리지 않았고 살겠다는 의지 하나로 초윳적인 힘을 발휘해 그 자리에서 벗어 날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안정을 취해야만 했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앨리스의 이런 극진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성할 줄 모르는 윳쿠리 가족들이었다.
처음에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부모 윳쿠리들은 사냥을 나가지 않고 아이 윳쿠리들에게 시켜 사냥을 보냈다. 하지만 인간의 무서움을 직접 목격한 아이 윳쿠리들은 쓰레기통에서 적은양의 음식 밖에 구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앨리스는 포장마차 아주머니에게 일을 한다고 제의 하였고 그로 인하여 제법 많은 양의 멀쩡한 음식을 구해 올 수 있었다. 이 윳쿠리 가족들은 그제서야 이 앨리스가 생각 외로 사냥을 잘 한다고 생각하였고 자신들은 집안에서 뒹굴거리며 모든 먹을 것은 앨리스에게 구해오라고 시켰다. 물론 부모 윳쿠리들이 댄 핑계는 자신들은 지금 아파서 안정을 취해야 하고 또 앨리스의 언니야들은 자신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집에 남아 있을거라는 이야기다.
머리 좋은 앨리스는 이런 말도 안되는 사실을 금방 눈치 채지만 확실히 가족들이 괜시레 나서다 인간들에게 죽을 가능성이 높았고 또 자신이 이 가족들에게 인간들로부터 먹이를 얻어오는 방법을 알려준다 할지라도 자신의 말을 일절 듣지 않기에 자기 혼자 참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며 묵묵히 받아들였다. 가족들을 계속 느긋하게 해주면 언젠간 자신도 가족이 되고 자신의 말을 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인간들로부터 먹이를 얻어오는 방법을 알려주면 될 것이다. 이러한 계획을 앨리스는 세웠지만 그건 이 가족들이 약간의 개념을 갖추고 있을 때의 얘기지 뼈속 까지 게스근성인 이 가족들이 그럴 일은 아마 평생 없을 것이다. 앨리스는 다른 윳쿠리들보다 기본지식이 뛰어났을 뿐이지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마음이었기에 언젠간 진심이 통할 거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윳쿠리 가족들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자신들의 주 식량 공급원인 앨리스가 행여 떠나가지 않도록 조금씩 잘 해주었다. 골판지 상자 안에서 같이 잠을 자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며 음식도 똑같이 나눠주었던 것. 이에 앨리스는 가족들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특히 앨리스는 아기 일때 하지 못한 부비부비를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아 하였다. 특히나 자신을 낳아준 어미와 같은 모습을 한 언니 레이무와 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언니 레이무는 앨리스의 뺨에 난 상처로 인해 울퉁불퉁해 느긋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얼굴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지만 가끔씩은 허락해주었고 앨리스는 좋아라했다. 그리고 언니 레이무만이 부비부비를 하였기에 앨리스에게 있어서 언니 레이무는 가족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윳쿠리가 되었다. 가족들과 식사를 마친 앨리스는 가족들에게 말하였다.
"아빠야. 엄마야.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될거래. 여기 안전하지 못 할 것 같으니까 다른 곳으로 이사하자."
"늣? 장마가 뭐냐제?"
"비가 많이 오는 걸 말해."
"느으으읏?! 비씨는 느긋하지 못해. 레이무를 녹일 거라구!"
"괜찮다제. 비씨가 왔어도 여긴 안전하다제. 우린 그저 여기서 느긋하게 있으면 되는 거라제."
"느읏. 그렇구난 마리사 아빠야는 천재야."
"늣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비씨가 젖지 않을 곳을 발견했다제. 그러니 여긴 안전하다제."
이 부모 마리사는 가을에 태어난 윳쿠리 였기에 여름에서의 장마를 한번도 목격하지 못 하였다. 그리고 태어난지 6개월 만에 성체 윳쿠리가 되었고 플레이스를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니다가 비가 내릴 때 이곳 땅부분만 비씨가 들어오지 않는 것을 발견하자 여기에 거주지를 잡고 봄에 반려 레이무를 만나 상쾌를 하여 아이를 무분별하게 만들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앨리스와 자매들은 봄에 태어난 윳쿠리기 때문에 성체가 되기 위해선 가을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현재는 장마의 시기 여름이다.
앨리스는 크림소의 지식을 통해 장마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다. 가족들에게 어떻게든 설명해 보려 하지만 머리 나쁘고 이기적인 이 가족들이 앨리스의 말에 귀기울여 줄리 없었다. 오히려 말대답을 꼬박꼬박 한다며 제제를 가할 뿐이었고 결국 앨리스는 혼자 대비책을 마련해야 했다. 장마가 오면 저 집씨는 앨리스의 힘으로 구하기 힘들 것 같다. 최소한 가족들이 녹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앨리스는 투명한 비닐봉지 6개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음식을 최대한 비축할 수 있도록 저장하였다. 제 아무리 앨리스라도 비가 내리는 바깥에선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가족들은 골판지 상자에서 느긋하게 음식을 먹으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 비는 멈출 생각을 안 하였다. 심지어 비가 내려오는 양에 비해 배수구가 물을 모두 흘려보내지 못하자 물이 조금씩 차올라 골판지 상자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느으읏. 물씨는 느긋하지 못해. 저리 가라구!"
"저리 가라제! 여기는 마리사님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아빠야, 엄마야. 여기에 들어가!"
가족들이 어쩔 줄 몰라 펄쩍펄쩍 뛰고 있을 때 앨리스는 준비한 비닐봉투를 가족들에게 건내 주어 자신이 직접 뒤집어 쓰는 시범을 보여 주었다. 가족들도 모두 비닐봉투 속에 들어간다. 간이 우의로 비에 젖는 것은 막을 수 있었지만 정작 그들의 거주지는 물을 흠뻑 먹어 느긋하지 못하게 되었다.
"마리사님의 집이이이이이!!"
"레이무의 집씨가아아아아!"
"느에에엥. 레무 집 없는 윳쿠리야아아아! 불행해애애애애!"
윳쿠리 플레이스가 없다면 느긋하지 못하다는 본능이 가족들을 자극 시켰다. 결국 새로운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보도록 하였고 가족들은 아빠 마리사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골판지에는 먹을 것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비닐봉지를 뒤집어 쓰고 가져가기에는 까다로웠고 시간도 없었기에 그냥 놓아두기로 하였다. 윳쿠리 가족들은 아버지 마리사들을 따라 어느 한 인간의 집에 도착하였다. 인간의 집은 굉장히 느긋한 곳 이다. 여기를 플레이스로 삼으면 느긋할 수 있다. 하지만 집의 문은 윳쿠리들이 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에 이 윳쿠리 일가는 현관 밖에서 비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아이 마리사 한 마리가 무언가를 발견하다.
"늣. 마리사 아빠야 이것 봐. 여기 문씨에 구멍이 나있어?"
"늣. 마리사 어디어디?"
"정말이다제! 여기로라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겠다제!"
"그럼 레이무는 느긋하게 들어갈 거야!"
이 문에는 애완동물 드나드는 출입구가 달려 있었다. 구멍크기가 큰걸로 보아서 꽤나 덩치 큰 동물을 키우는 듯 하다. 하지만 앨리스는 이 구멍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새파랗게 얼굴이 질리며 이야기한다.
"느으읏. 엄마야, 아빠야! 이 구멍이 있다는 것은 이 집 주인이 동물을 키운다는 거야. 그리고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면 느긋하지 못 할 거야!"
"시끄럽다제! 그리고 동물 따윈 마리사님에겐 한방이라제!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는 조용히 있으라제!"
부모 마리사는 건장한 성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싸워봐서 알고 있지만 정작 길가에 노닐고 있는 길거리 동물들을 별로 만나본적이 없다. 심지어 몸집이 작은 고양이 같은 경우는 겁이 많고 조심성이 강해 자신보다 덩치가 커보이는 큰 성체 윳쿠리가 나타나자 먼저 도망쳤고 그 모습을 본 마리사는 동물은 자신의 상대가 안 될 것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윽고 가족은 문에 난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구멍이 크다고 했지만 성체 윳쿠리가 들어가기엔 조금 좁았기에 억지로 바둥거리며 쑤셔 넣으니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다. 앨리스는 걱정된 표정을 지었다. 만약 운 좋게 이 집 주인이 외출 중이라고 해도 분명 애완동물은 집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컸다. 구멍크기로 봐서 이 집 동물은 꽤 덩치가 컸다고 할 수 있었고 그렇게 되면 가족은 전멸이다. 앨리스는 우왕좌왕 하다가 할 수 없이 자신도 구멍을 통해 들어갔다. 그런데 다행히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애완동물도 없었다. 이 집의 규모는 큰 편은 아니었지만 윳쿠리들의 시점에선 거대한 편에 속했고 비씨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한 곳 이었기에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윳쿠리 플레이스였다. 그리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집선언을 한다.
"이제부터 여기는 마리사님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늣. 레이무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역시 아빠야는 굉장해. 무척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발견했어."
"이런 윳쿠리 플레이스에 들어오지 못 하게 하다니. 역시 앨리스는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구나!"
"느으읏...."
앨리스는 자신의 예상이 빗나가자 신음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앨리스의 예상은 아주 빗나간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정말 이 집 주인은 얼마전 까지만 해도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애완동물은 차에 치어 죽어 버렸지만. 보통 윳쿠리들의 집선언은 소유개념이 인간과 틀리기 때문에 이런 일이 항상 발생한다. 한마디로 '길가에 주인을 알 수 없는 돈이 떨어져 있으면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다'라는 사고 방식이다. 때문에 집에는 주인이 없고 그 집에 자신들이 먼저 들어왔으니 이 집은 자신들의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던 가족은 금세 허기가 져 버렸다. 당연히 플레이스내의 모든 것은 자신들의 것 이기에 집안 물건을 맘대로 뒤져 먹을 것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앨리스는 이런 가족들과는 달리 소유개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이런 가족들의 행태를 말리기 시작한다.
"느읏! 아빠야, 엄마야, 언니야! 그만해. 집주인이 돌아오면 화를 낼거야."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는 조용하라제! 그리고 여기는 이제부터 마리사님들의 것 이라제. 마리사님들의 것 이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제!"
"역시 앨리스는 바보구나. 모두 레이무들의 것 이라구. 마음대로 해도 된다구!"
하지만 앨리스가 계속해서 시끄럽게 말하자 마리사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까지 얘기한다면 앨리스가 음식을 가져오면 되겠다제!"
"늣, 그렇구나. 앨리스가 음식을 가져오면 되겠네."
"늣? 하지만 이렇게 비씨가 내리면 음식을 가져 올 수 가 없어."
"시끄럽다제! 마리사님들은 배고프다제! 하지만 앨리스는 플레이스의 음식을 먹지 말라고 계속 얘기 한다제! 그러면 먹지 말라고 말을 꺼낸 앨리스는 당연히 음식을 가져와야 한다제!"
"아빠야 말이 맞아!"
"음식을 가져와!"
"느으으.. 느긋하게 알았어."
앨리스는 가족들이 인간에게 보복당해 죽는 것을 볼 수 없었기에 밖으로 나가 비닐봉투를 뒤집어 쓰고 전 거주지로 향해 뛰어갔다. 그모습을 본 마리사들은 미소지었다. 작전성공인 것이다. 마리사들이 앨리스와 계속 있던 것은 앨리스가 사냥을 잘 하는 명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이 한 가득한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손에 넣었으니 앨리스는 이제 필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앨리스가 돌아오면 입구를 막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고 자신들은 이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느긋하게 지내는 것이 이들의 목적인 것이다.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는 이제 없다제! 돌아온다면 마리사님이 제제할거라제!"
"늣. 이제 느긋한 윳쿠리들만 남게 되었다구!"
"이제 느긋하게 있으라구. 엄마야, 아빠야."
앨리스가 나가자 윳쿠리 가족들은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간식용 과자를 먹어 치우고 방안을 마구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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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의 비는 언제 그칠려나."
대형마트에서 찬거리를 산 안경쓴 남자가 투덜대고 있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이준식. 30대 초반의 샐러리맨이다. 준식은 본래 도시 출신이 아닌 한가로운 시골 출신으로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목적 하나로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해 대학을 졸업하고 지도교수의 추천을 얻어 어느 중소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여자친구를 만들기는 커녕 졸업 후에도 결혼 계획같은 것은 생각도 않았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하여 일에 매달린 덕분에 작지만 개인주택 하나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디 시골 출신 이었던 그는 복잡하고 딱딱한 도시생활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에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은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았다면 준식에게 보내주었다. 물론 잡종에다 촐랑거리긴 했지만 준식이 잘 키우고 훈련시킨 덕분에 영리한 개로 성장하였고 회사일로 지친 채 귀가하는 준식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덕분에 준식은 마음에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 준식에게 필요했던 것은 자신을 집에서 기다려주는 가족이었던 것이다. 준식은 애완견을 묶어두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 놀게 하고 싶었기에 문에 입구를 달아두었고 그러면 애완견은 자기 혼자 실컷 산책을 하고 알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일에만 신경을 써 도시에 애완동물을 홀로 풀어두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준식은 알지 못 했다. 홀로 산책나간 애완견이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차에 치어 죽은 것이다. 물론 주인의 관리 소흘로 피해 보상은 받을 수 없었고 안그래도 감정적인데다가 낭만파인 준식은 이 일에 쉽게 상처 받아 두번 다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기로 하였다. 그리고 자신을 반겨주는 가족이 없어지자 일의 의욕이 사라져 쉽게 지쳤다. 때문에 미처 안 쓴 회사의 휴가를 내었는데 때마침 장마철과 겹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시간만 때우고 있었다.
준식은 우산을 쓴채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가다보니 잠깐이지만 비도 어느새 그쳐 버렸다. 일단 식사부터 하고 낮잠이라도 잘 생각이었던 준식은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경악하였다. 집안이 잔뜩 어지러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난장판의 한가운데는 왠 덩어리 5개가 보였다. 바로 윳쿠리들이다. 잘 살펴보니 성체 마리사와 레이무가 한 마리씩. 아이 윳쿠리는 모두 3마리 였늗네 마리사 종 2마리와 레이무 종 1마리였다. 윳쿠리들은 준식이 집안에 들어오자 볼을 바람을 집어 넣으며 나름 위협을 하며 말했다.
"뿌꾹! 여기는 레이무들의 윳쿠리 플레이스야. 느긋하지 인간은 나가라구!"
"마리사님이 발견한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당장 나가라제!"
"달콤달콤을 준다면 여기 있어도 좋아!"
"없으면 당장 마리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당장 나가!"
비가 와서 밖에 놀러나가지도 못 하는데 이런 것들이 방을 어지럽히고 당당히 집선언을 하자 준식은 금방 열이 뻗쳣다. 안 그래도 꽤나 감정적인 성격이라 얼굴은 벌써 붉어졌다. 준식은 애호파도 학대파도 아닌 중도파라고 할 수 있었다. 즉 개념있는 윳쿠리들에겐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성격이지만 상종 못할 게스들에게는 철저한 학대를 즐기는 것을 신조로 하는 남자인 것이다. 딱 보니 이 윳쿠리 일가는 분명 게스다. 마침 휴가이지만 아무것도 못 하니 스트레스 해소로도 괜찮겠다 싶은 준식은 이것들을 천천히 학대해보기로 했다. 먼저 자연스럽게 말을 꺼낸다.
"안됐지만 여기는 내 플레이스야. 너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라고."
"늣. 할아범은 바보야? 죽는거야? 여기는 레이무의 마리사가 찾아낸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그러니 레이무들의 것이야."
"마리사님이 발견했으니 마리사님들거라제! 할아범은 그긋하게 이해하라제!"
"멍청한 인간씨는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준식은 감정적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윳쿠리 일가를 바로 때려 죽이는 학대방법을 쓰지 않았다. 금방 죽어 버리면 속이 시원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준식이 자주 사용하는 학대방법은 대충 윳쿠리들의 장단을 맞춰줘 그 속에서 학대방법을 찾는 것이다.
"음. 미안한데 나는 머리가 느긋하지 못 해서 너희들의 말을 잘 이해 못하겠어."
"느읏. 역시 할아범은 바보구나! 바보는 느긋하지 않게 죽으라구!"
"죽으라구!"
준식은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이렇게 참은 후 괴롭혀주면 그 상쾌함은 배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내 기억으로는 여긴 우리집이거든. 그래서 그러는데 우리 한 가지 게임을 하자."
"늣? 게임?"
"그래, 게임. 내가 문제를 낼테니까 그 문제를 맞추면 되는거야. 내가 내는 문제를 맞춘다면 너희들은 분명 나보다 머리 좋은 윳쿠리들이겠지? 그러면 너희들이 하는 말이 분명 맞을테지. 그러면 나는 너희들의 말을 느긋하게 이해하고 여길 나가겠어."
"인간씨가 내는 문제는 마리사님에겐 별것 아니라제! 느헤헤헤헤!"
마리사는 준식이 내건 조건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성인인간은 아무리 최강인 자신이라도 이기지 못 한다. 처음 준식이 나타났을 때 조금 겁이 났지만 굳이 힘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머리를 굴려 인간을 내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 인간쪽이 알아서 머리로 싸워준다니 이 승리는 자신들이 이긴 것이나 다름 없던 것이다.
"음. 어디보자. 너희들 모두 5마리니까 문제도 5개만 낼게. 한 문제를 맞추면 살려주기로 하고 두 문제를 맞추면 너희들은 여기에 있어도 괜찮아. 세 문제를 맞추면 여기에 있는 음식을 모두 먹어도 괜찮고 네 문제면 이 플레이스는 바로 너희들의 것, 모두 맞추면 나는 너희들의 노예가 되겠어."
"늣? 노예가 되는 거냐제?"
"응. 모두 맞춘다면 말이야. 단 너희들은 한 문제씩 맞추지 못 할 때마다 나에게 달콤달콤을 줘야해."
"느헤헤. 인간이 내는 문제 따윈 마리사님에겐 별거 아니라제. 인간시를 노예로 삼았주겠다제!"
"아빠, 굉장해! 인간씨를 노예로 삼았어."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이겼다는 듯이 뛸 듯이 기뻐한다. 준식의 입에는 음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한편 전 거주지에서 음식을 가지러 가던 앨리스는 마침 비가 그치기도 해서 비닐을 벗고 음식물을 봉투에 담아 입에 문채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비가 그쳤다고 했지만 땅은 아직 젖어 있었다. 앨리스는 저부가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닐 봉투 안에 들어가 얼굴만 나올 수 있게끔 걸친 채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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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저는 이 이야기의 결말부분까지 모두 생각해두었고 정해진 그대로 쓸 예정입니다. 내용을 모두 살펴보니 독자 괴롭히기가 될 것 같아서 4편에서 경고글을 써두었습니다. 독자 괴롭히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조심하시고 이야기는 이어서 나갑니다. 욕하지 말아주세요오오오오오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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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는 지금까지 인간은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상대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힘의 반대인 머리로 승부를 하면 어떨까? 당연히 마리사는 자신들이 충분히 이기고도 남을 것이라고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멍청한 인간들은 머리보단 힘으로 언제나 승부해 왔기에 이 위대하고 마음넓은 마리사가 인간의 장단의 맞춰 항상 힘으로 상대해 준 것이다. 처음 준식이 들어왔을 때 겁이 나긴 했지만 자신의 비상한 머리로 어떻게 잘 구슬려 남자를 납득시키고 돌려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저쪽 인간이 무력행사를 해올 경우 가족들 역시 버리고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난 번 소년과의 전투후 마리사의 게스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기에 이제 가족보다는 자기 목숨이 훨씬 중요하다고 팥소에 각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윽고 준식이 들어오고 위대한 자신의 머리로 일단 타일러서 돌려 보내려 했으나 오히려 저 인간쪽은 자신의 대화에 응해줬고 머리로 승부를 내어 노예까지 되어준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마리사는 기쁨에 차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고 준식은 그런 기분 나쁜 마리사의 웃음소리를 참아내며 어떤 문제를 낼까 구상하고 있었다. 이윽고 문제를 낼 준비가 끝나자 준식은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시작한다. 첫 번째 문제야."
"느긋하지 않게 내라구 인간. 마리사님이 전부 다 맞춰 줄테니. 느헤헤헤헤헤."
준식은 작은 컵에 물을 담아두고 그 위에 넓직하고 두꺼운 종이를 맞댄 후 그대로 뒤집었다. 종이가 컵에서 떨어지지 않게 손으로 받친 후 문제를 내었다.
"자, 그럼. 내가 여기서 손을 떼면 이 컵에 들어있는 물은 어떻게 될까?"
"느헤헤. 역시 인간은 바보라제. 당연히 물은 쏟아질 거라제."
"물은 쏟아진다구! 역시 인간씨는 바보야."
"문제가 너무 쉽다구! 좀 더 어렵게는 못 내는거야?"
윳쿠리들은 모두 이구동성의 답을 내논다. 답을 들은 준식은 웃음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틀렸다는 뜻 이었다. 윳쿠리들은 그런 준식의 의외의 행동에 "늣?!"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틀렸다. 답은 쏟아지지 않아."
"늣. 거짓말 하지 말라제. 컵이 뒤집히면 물씨는 쏟아진다제!"
"느읏. 분명히 맞췄으니까 답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거야!"
"인간씨는 치사하구나! 뿌꾹!"
준식은 윳쿠리들의 당연히 이런 대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윳쿠리들이 모를 어려운 문제를 만드는 것은 쉽지만 십중팔구 답을 직접 눈앞에서 확인하지 못 하면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억지를 쓸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런 문제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래? 그럼 한번 잘봐."
준식이 받치던 손에서 손을 떼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컵은 뒤집혔는데 물씨는 한방울도 쏟아지지 않는 것이다. 윳쿠리들은 그런 기현상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황하지만 이 정도는 초등학교의 과학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웬만한 사실이다. 결국 준식의 말이 사실인것을 확인하자 윳쿠리들은 수긍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 그럼 문제를 풀지 못 했으니 나에게 달콤달콤을 줘."
"늣? 그게 무슨 소리냐제?"
"어라, 잊은거야? 분명 문제를 맞추지 못 할 때마다 나에게 달콤달콤을 주기로 약속했잖아."
"느으읏? 그랬던가?"
아무래도 문제를 맞출 시 자신들에게 오는 이득만 기억했나 보다. 마리사는 머리를 굴리자 확실히 그런 말이 있었던 사실을 깨닫지만 난감했다.
"느으읏. 하지만 우리에겐 지금 달콤달콤이 없다제!"
"무슨 소리야 여기 훌륭한 달콤달콤이 있잖아."
"늣, 마리사 하늘을 날고있어."
준식은 아이 마리사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윳쿠리 가족은 펄쩍펄쩍 뛰었다.
"무슨 짓이냐제? 아가야는 달콤달콤이 아니라제!"
"무슨소리. 윳쿠리들의 속내용은 엄연히 팥소. 인간에겐 달콤달콤에 해당된다구."
"느읏, 거짓말하지 말라제! 아가야는 달콤달콤하지 않아아아!!"
"뭐 달콤달콤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내 놓을게 없는 너희들이잖아. 그러니 이 아이는 내가 받아가겠어."
"그건 안 된다제에에에에에!!"
"마리사의 동생을 내려놔!"
"언니야를 내려놔! 뿌꾹!"
윳쿠리 가족들이 항의를 하지만 준식은 무시했다.
"자, 그럼 이 아이 마리사는 내 거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지? 어떻게 할까?"
"느에에엥. 무서워. 도와줘어어어. 아빠아아아아 엄마아아아아!"
"옳지. 정했다."
준식은 아이 마리사를 위로 던지고 받고를 반복했다. 그러자 아이 마리사는 언제 울었냐는 듯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느융.느융. 하늘을 나는 것 같아!"
"인간씨 치사해. 마리사도 하늘을 날게 해줘!"
"레이무도 해달라구!"
밑에 있던 아이 윳쿠리들이 항의 한다. 하지만 준식은 손으로 던지기를 그만하더니 이내 발로 제기를 차듯 툭툭 차기 시작한다. 확실히 다리로 차니 아이 마리사가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느벡! 느겍! 그만둬어어 느악!!"
"언니야를 느긋히 시키라구!"
"마리사의 동생을 괴롭히지마아아아!"
"아가야를 돌려줘어어어!"
"그만두라제에에에에!"
"자, 그럼. 돌발이~~~ 슛~~~!!"
준식은 이렇게 외치며 아이 마리사를 현관문을 향해 있는 힘껏 슛을 날린다. 아이 마리사는 "느쁏!"이라는 단발마의 소리와 함께 현관문에 부딪혀 그대로 충돌사를 해버렸다. 그 모습을 본 윳쿠리 가족들은 오열을 터뜨리고 말았다.
"레이무의 아가야가아아아!"
"마리사의 여동생이이이이!!"
"느에에에에에에에엥! 무서워어어어!"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냐제에에에!!"
"아? 저 아이 마리사는 내것이 되었으니까 내맘대로 한거야. 이유면 그거면 충분 하잖아?"
이때 부모 마리사는 인간이 무력행사를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자 현관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느읏! 마리사님은 도망칠거라제에에!"
"아빠아~ 레이무를 버리지마아아!"
"마리사를 두고 가지마아아아!"
"마리사아 어째서어어어어?!"
"어딜!"
준식이 마리사를 가로 막고 죽지 않을 정도로 걷어쳤다. 마리사는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튕겨져 버렸다. 그리고 준식은 싱긋 웃으며 그런 마리사들에게 입을 열기 시작한다.
"아, 그리고 규칙을 하나 더 말하는 걸 깜빡했네. 게임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이탈하면 바로 사살이야. 알겠지? 뭐 걱정마. 앞으로 4문제 남았잖아. 이것만 모두 맞춰도 너희들은 이 집을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을 수 있다고."
"느으으으...."
신음하는 마리사를 간호하며 윳쿠리들은 겁에 질린 채 떨었다. 지금 자신들은 느긋하지 못한 인간씨에게 걸렸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눈치 챈 것이다. 만약 이 멍청한 윳쿠리 가족들이 앨리스를 내보내지 않았다면 어쩌면 운명을 달리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앨리스가 없다. 준식은 준비한 풍선을 꺼내어 훅훅 불기 시작한다. 윳쿠리들은 왜 준식이 난데없이 풍선씨를 부는지 이해 못 했지만 준식은 이런 윳쿠리 가족들의 시선은 무시하고 풍선에 테이프 조각 하나 붙였다. 그리고 바늘을 하나 꺼내어 물었다.
"자 두번째 문제. 내가 이 바늘로 풍선을 찌르면 어떻게 될까?"
"느늣! 간단하다구. 풍선씨는 느긋하지 않게 터져 버릴꺼라구!"
"펑 소리를 내며 터질꺼야!"
"터진다구 이건 분명하다구!"
"아쉽지만 틀렸어. 풍선씨는 터지지 않아."
"느으으읏? 거짓말 하지마!"
"오, 그래? 그럼 확인해봐."
준식이 테이프가 있는 자리에 바늘을 찌르자 윳쿠리 가족들은 터질 때 엄청난 소리가 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움츠렸다. 하지만 테이프를 붙인 자리를 바늘로 찌르면 구멍만 날뿐 터지지 않는다. 윳쿠리 가족은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바늘씨가 풍선씨 안에 박힌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못 맞췄네. 자, 그럼 누굴 데려갈까? 기왕이면 느긋해 보이는 녀석으로 할까?"
준식이 이렇게 말하자 부모 마리사가 외쳤다.
"마...마리사는 눈이 하나 빠져서 느긋해 보이지 않는다제! 다른 녀석을 데려가라제!"
"느늣! 레이무는 아직 작아서 느긋하지 못해!!"
"마...마리사도 아빠를 닮아서 느긋하지 못 하다구우우우!!"
"그래! 레이무는 크기도 크고 점도 있어 섹시한 윳쿠리라제! 레이무를 데려가라제!"
"엄마야를 데려가라구!!"
"느늣. 맞아! 엄마야를 데려가!!"
"어째서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아아아아?"
가족들이 레이무를 데려가라고 마구 소리치자 레이무는 눈물과 침을 흘리며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청년은 부모 마리사 쪽을 바라보며 말을 하였다.
"에? 싫어. 난 얘보다 네가 더 느긋해 보이는데?"
"느읏. 무슨 소리냐제? 나...난 느긋하지 않다제!"
"아냐. 확실히 느긋해 보여. 그러니 널 데려갈래."
"느으읏! 잠깐 기다리라제! 그 바늘 나에게 빌려달라제!"
"바늘을? 왜?"
준식은 마리사에게 바늘을 빌려주었다. 설마 이 바늘로 준식을 공격할 생각일까? 물론 바늘 하나 물었다고 해서 준식을 이길리 없었다. 준식 역시 이 마리사가 왜 바늘이 필요한지 궁금해서 일단 마리사의 말을 받아 들였다. 마리사는 준식에게서 받은 마리사는 아이 마리사에게 바늘을 건네주며 말한다.
"아..아가야! 이 바늘로 느긋하지 않게 아빠 눈을 찌르라제!"
"늣? 어째서?!"
"어서해애애애애!!"
"느늣?!"
아이 마리사는 아빠 마리사의 박력에 놀라 얼떨결에 마리사의 하나 남은 멀쩡한 눈을 있는 힘껏 찔렀다. 애꾸에서 완전히 장님이 되버린 마리사는 괴성을 한참 지르다 이내 숨을 헐떡 거리며 준식에게 말을 걸었다.
"어..어떠냐제? 이제 느긋하지 않게 생겼냐제? 데려갈 마음이 이제 없어지지 않았냐제?"
"오. 더 느긋해보이는데? 역시 널 선택하길 잘한 것 같아!"
"느느느늣?! 자..잠깐, 한번 더 기다려 달라제! 아가야 혀를 내밀테니 내 혀를 물어 뜯어달라제!"
"느읏? 싫어! 아빠야가 아파하는 거 싫다구!"
"빨리 하라제에에에에!!"
아이 레이무 역시 마리사의 박력의 겁을 먹어 혀를 내민 마리사의 혀를 물었다. 마리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괴성을 질러대지만 아이 레이무는 있는 힘껏 혀를 잡아 당기자 '찌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혀의 반토막이 찢어져 버리고 대량의 팥소가 흘러 나왔다.
"오아아아아아아아아악!"
마리사는 한참을 비명을 질러대더니 다시 숨을 헐떡이며 준식에게 말을 했다.
"어...어허야헤? 이해 흐흐해 호이히 아햐헤?(어...어떠냐제? 이제 느긋해 보이지 않냐제?)"
"오. 너 점점 마음에 드는데? 자 어서 이리와!"
"흐에에에에! 히..히하히하헤!(느에에에에! 기....기다리라제!)"
마리사는 알아 듣기 힘든 말을 해대며 무작정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눈이 보이지 않으니 도망치기는 힘들거라 생각한 준식은 그냥 놔두기로 했는데 마리사는 벽을 향해 부딪혀 쓰러지고도 계속해서 달려들었다. 계속 그렇게 부딪히기를 반복하니 마리사의 모자는 떨어지고 안면은 점점 납작해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거죽이 찢어져 팥소가 마구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마리사는 벽에 부딪치는 것을 멈추고 그대로 쓰러져 몸을 부들부들 떨며 움직이지 못 하였다.
"히..히헤...흐..흐..하히...호한 호흐이.. 흐...!(이..이제 느..긋..하지 못한 모습이..늣....!)
"흐음. 확실히 느긋해졌군. 역시 널 데려가마."
준식은 숨이 끊어진 마리사를 향해 말한다. 마리사의 죽음의 가족들은 또 다시 오열을 터뜨린다.
"마리사아아아아아아아!!!"
"아빠야아아아아아아아!!!"
"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자자, 이제 3문제 남았다. 이 집을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지 못 했지만 모두 맞추면 여기에서 머물 수 있고 음식은 다 너희들의 것이다. 느긋하게 힘내라구!"
준식은 이렇게 말하며 13개의 동전을 꺼내어 레이무와 그 아이들의 앞에 두었다.
"자, 그럼 이번 게임방법은 간단해. 서로 번갈아 가며 동전을 가져가면 돼. 단 동전은 한번에 최고 3개까지 밖에 가져갈 수 없어. 그렇게 계속해서 마지막 동전을 가지는 쪽이 지는거야. 알겠지? 그럼 누가 해볼래?"
"느늣. 레이무가 해보겠어. 레이무가 이겨서 아가들을 지켜보겠어."
"오호. 아이를 지키려는 그 모성애! 아주 감동적이군. 좋아, 그 용기를 높이 사서 네가 먼저 하는 기회를 주지!"
"느늣. 느긋하게 알았어!"
다행히 윳쿠리들은 3까지는 숫자를 셀줄 알았기에 이 게임을 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처음에 레이무가 1개를 가져가자 준식은 3개를 취했고 레이무가 2개를 취하자 준식도 같은 숫자의 동전을 취했다. 계속 이렇게 번갈아 가져가다 보니 어느새 동전 하나가 남았는데 어이 없게도 부모 레이무 차례에서 멈추고 말았다. 사실 이 게임은 먼저 하는 쪽이 불리한 필승법이 있는 게임이다. 먼저 상대가 동전을 가져 간 수를 더해 4가 되게끔 하는 숫자의 동전을 계속 취하다 보면 결국 마지막 동전을 가지는 것은 먼저 시작한 쪽이다.
"어..어떻게 된거야아아아아아!!"
"아 이런 또 이겨버렸네. 그럼 이번엔 누글 가져갈까?"
"느늣. 엄마야가 문제를 풀었으니 엄마야를 데려가라고!!"
"그래, 맞아! 엄마야를 데려가!"
"어째서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아아아아아!"
"자식들의 의견이 일리 있군. 그럼 널 데려가볼까?"
"안돼애애애 그만둬어어어어어!!"
준식은 더럽게 눈물과 침을 질질 흘리는 레이무의 면상에 손으로 콱 집었다. 손가락은 정확히 두 눈과 입을 꿰뚫어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잡아 당기자 레이무의 면상가죽은 그대로 찢어져 버렸고 안의 팥소가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일부 팥소가 튀어나와 준식의 얼굴에 묻었는데 슬쩍 혀로 핥아 맛을 보자 뱉어내기 시작한다.
"퉤퉤. 어우 짜. 이거 뭐야?"
아무래도 조금 남아 있던 간장이 적셔진 부분이 우연히 준식의 입가에 튀었나 보다. 부모 레이무가 처참하게 죽은 모습을 보자 두 아이 윳쿠리는 부들부들 떨었다.
"자 이제 두 문제 남았다. 아쉽게도 먹을 것을 얻을 수 없지만 모두 맞추면 너희들은 이제 여기에 머물러도 괜찮을 거야."
"느긋하지 못해애애!"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은 죽은라구우우우! 뿌꾹!"
준식은 이제 슬슬 이 놀이가 질렸다. 나머지 두 문제는 적당히 내서 틀렸다고 말하고 그냥 두 아이를 죽이기로 했다. 그 때 였다. 아이 마리사가 갑자기 레이무를 준식에게 밀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늣, 마리사는 도망칠 거야! 레이무는 얌전히 미끼가 되라구!"
"언니야아아아!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거야아아아!"
물론 준식이 쫓아가지 못할 속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냥 놔두기로 했다. 장마철이 시기인 이 밖을 혼자 돌아다니면 그 결과는 뻔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또 저걸 죽여서 청소거리를 늘리고 싶지 않았다. 아이 마리사가 현관문에 다다르자 갑자기 현관 및 구멍이 열리더니 무언가 뿅 튀어나왔다.
"엄마야, 아빠야. 앨리스 다녀왔어."
"늣!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도 미끼가 되라구!"
아이 마리사는 지금 막 도착한 앨리스를 밀치고 자신은 현관구멍으로 도망쳤다. 앨리스는 언니 마리사의 행동에 의아해했다. 지금 막 도착했으니 상황파악이 안 된 것이다. 하지만 앨리스는 주변을 둘러 보자 눈이 서서히 커져갔다. 현관문에는 준식이 차버려 죽은 아이 마리사가 있었고 방안에는 시체가 되어버린 부모 윳쿠리의 시체와 인간이 있었던 것이다.
"느에에에에에엥!! 엄마야아아아 아빠야아아아아아아!! 느긋하게 있어 줘어어어어어!!"
앨리스는 눈물을 흘리며 부모 윳쿠리에게 다가가 마구 울어대기 시작한다. 준식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분명 부모 윳쿠리는 마리사종과 레이무종이다. 당연히 그들 사이에서 앨리스종이 태어날리가 없다. 하지만 분명 이 앨리스는 죽은 부모 윳쿠리에게 엄마와 아빠라고 외쳤다. 한참 울던 앨리스는 아직 살아있는 언니 레이무에게 다가가 이야기한다. 항상 자신에게 부비부비를 해준 언니였던 만큼 일단 안위를 묻는다.
"언니야는 괜찮은 거야?"
"늣!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는 저리가! 앨리스 때문에 가족 모두 죽었다구! 뿌꾹!"
물론 말도 안되는 이유다. 그냥 단순히 화풀이다. 이 모습을 본 준식은 대략 상상이 갔다. 자매에게 저렇게 대하는 것을 보니 아마 이 앨리스는 레이프 당해서 억지로 낳아진 아이인 듯 하다. 하지만 준식에게 있어서는 게스 가족의 일원인 앨리스는 같은 게스 윳쿠리로 보였나 보다.
"어이, 아직 두 문제 남았다고. 어서 풀지 않으면 느긋하지 못 하게 될걸."
"느늣! 인간씨의 문제는 느긋하지 못해. 풀기 어렵다구! 늣 그래, 그거야. 앨리스야.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에게 문제를 내! 그리고 맞추지 못 하면 죽이라구!!"
"언니야아아.."
앨리스는 슬픈 눈으로 언니 레이무를 바라 보았다. 하지만 고개를 몇번 가로젓더니 결의의 찬 얼굴을 하고 준식의 앞에 섰다. 아무래도 대략적인 상황 파악이 된 모양이다.
"느읏. 알았어요. 인간씨의 문제를 풀면 느긋하게 해주는 거죠?"
호오 이것봐라? 준식은 이 앨리스가 꽤나 맹랑하다고 생각 하였다. 뭐 그것도 지금 뿐이지만. 상대는 멍청한 게스 윳쿠리니 결과는 말 안해도 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난 약속을 지키는 성격이야. 앞으로 내는 두 문제를 모두 맞추면 너희들은 이 집에 항상 머물러도 좋다. 한 문제라도 맞추면 살려는 주도록 하지. 단, 못 맞출 때마다 너는 나에게 달콤달콤씨를 줘야해. 아참, 그리고 문제를 푸는 도중에 도망치면 바로 사살이니까 각오하라고!"
"느긋하게 이해했어요!"
준식은 피식거리며 윳쿠리들이 확인도 못 할 단순하고 어려운 문제를 내기로 했다.
"자, 그럼. 네 번째 문제. 1에서 100까지의 모든 수를 더해봐."
"5050이에요!"
"엉?!"
준식은 답이 순식간에 앨리스의 입에서 나오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뿐만 아니라 그 답은 정답이었다. 준식과 앨리스 사이에는 잠시 동안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그 한참의 정적 속의 앨리스는 독한 표정으로 준식에게 물었다.
"맞죠?"
"응? 어..으흠.. 그래."
"늣? 뭐야.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가 느긋하지 못한 문제를 맞춘거야?"
언니 레이무는 방금 인간이 낸 문제는 팥소뇌로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다. 준식 역시 3까지 밖에 세지 못하는 것이 윳쿠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큰맘 먹고 100까지의 수가 포함된 문제를 냈는데 이 앨리스가 정확하게 맞춘 것이다. 너무 간단하게 맞춰서 당황한 나머지 준식은 얼떨결에 정답이라고 말했다.
"그럼 다음 문제를 내주세요."
앨리스가 다음 문제를 재촉하자 그 모습을 본 준식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낱 윳쿠리 주제에 문제 좀 맞췄다고 오만하게 자신을 얕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에 준식은 가볍게 내려 했던 문제를 어려운 문제로 내기로 했다. 이번엔 맞추지 못 할 것이다. 비록 한문제 맞췄다고 하지만 문제 하나를 맞췄을 경우의 이득은 일단은 살려만주기이다.. 물론 살려줄 생각이다. 단, 멀쩡하지 못한 상태로 말이다.
'오냐, 보아하니 숫자 좀 셀 줄 안다 이거지? 그럼 이것도 한번 풀어봐라!'
"마지막 문제다.메르센 소수의 수식이 뭔지 말해봐!"
메르센 소수란 프랑스 수도사 메르센이 규정한 소수로 컴퓨터의 압축파일을 만들 때 쓰이는 귀중한 소수이다. 소수는 무한이며 숫자가 큰 메르센 소수를 이용하면 그만큼 보안이 철저한 암호형식을 가진 압축파일을 만들 수 있다. 때문에 각나라에서는 지금보다 더 큰 메르센 소수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많은 상금을 걸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수학 쪽에 웬만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수식이다. 하물며 윳쿠리 따위는 말할 것도 없다. 준식 역시 이 수식을 책을 통해 우연히 알고 있었기에 앨리스는 모를 것 이라 생각했다.
"답은 n이 소수일때 2n - 1 의 식을 거쳐서 나오는 수도 소수여야만 해요!"
"?!"
"정답이죠?"
"...."
"정답이 맞죠?"
앨리스가 계속해서 되묻자 준식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확실히 정답이다. 이대로 거짓말로 '오답이다.' 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을 했기에 위의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못했다. 결국 한숨을 푹 내 쉬고 대답하였다.
"...정답이다."
"늣. 문제를 맞춘거야? 역시 레이무는 대단해!! 인간씨 약속대로 이 집은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야. 느헤헤헤헤."
자기가 맞춘 것도 아닌데 언니 레이무는 기뻐 죽는다. 앨리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준식이 답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여 자신과 언니를 해꼬지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준식은 혼자 좋아하는 레이무는 무시하고 앨리스에게 다가가 말한다. 이 앨리스가 의외로 머리가 좋아 준식은 조금 놀라긴 했지만 일단 정할 건 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약속은 지키마. 너희들은 이제 이 집에 있어도 좋아. 다만 나는 집에 있어도 좋다고 했지 너희들을 돌봐준다고 하지 않았어. 그렇기 때문에 집에는 있돼 밥들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결해."
"늣?! 그게 무슨 소리야. 레이무가 문제를 맞췄잖아! 인간씨는 약속을 지켜. 흥흥!"
언니 레이무는 조건을 과장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앨리스는 오히려 되려 웃으며 준식에게 답해주었다.
"집에 있게 해주신 것만 해도 고마워요. 제 가족들이 심한 짓을 했는데도 살려준 것만해도 기쁜일이죠."
"너 내가 네 부모를 죽였는데도 그런 소리가 나오냐?"
"어쩔 수 없잖아요... 저희가 잘 못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도 언니야만큼은 느긋하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비록 성격은 마음에 안 드실지라도 제 하나 밖에 없는 언니에요. 물론 공짜로 해달라는 것은 아니에요. 언니가 느긋해진 만큼 제가 느긋하게 있지 않을게요. 부탁드립니다."
앨리스가 고개를 꾸벅 숙이자 준식은 생각했다. 이 윳쿠리 일가의 첫 인상이 마음이 들지 않았던지라 아직 이 앨리스가 곱게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아직 학대심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났는지 준식은 앨리스에게 말하였다.
"좋다. 언니는 내가 느긋하게 시켜주지. 다만 너는 말 그대로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될테니 각오하는 것이 좋을거야!"
"느긋하게 알았어요!"
준식은 새로운 학대 방법이 떠올랐다. 제 아무리 성격 좋은 윳쿠리라도 다른 가족만 느긋하게 지내면 느긋하게 지내지 못하는 다른 윳쿠리는 참지를 못 하고 자신의 가족을 살해하는 경우를 보아왔다. 이번에는 그 방법을 써보기로 한 것이다.
준식이 보기에는 이 앨리스는 자신의 가족에게만 개념있는 행동을 하는 종이라고 생각했다. 일부 게스성을 지닌 윳쿠리라도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라면 인간에게 일단 고개를 숙이고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러니까 분명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고 부탁을 한 거겠지. 십중팔구 게스성을 물려받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본성을 드러낼 것 이라 생각했다. 이것도 준식이 애호파도 학대파도 아닌 중도파인 탓에 어중간한 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식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윳쿠리를 얻었는지 지금은 눈치채지 못 했다. 그것도 게스가족에게도 인간에게도 한없이 너그러운 개념인자를 지닌 윳쿠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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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기세를 몰아 한편 더 입니다아아아앗! 첫 작이라 단편으로 쓸려고 했는데 이야기에 살이 붙어서 어째 꽤나 장편이 되버린 듯...
에라이 일단 지르고 보자아아아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