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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2 19:21

로로로 - 윳마리사 전기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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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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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한때 묭의 윳쿠리 플레이스.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나자 마리사 무리들은 제법 식량을 쌓아서 후방 지원은 문제없게 되었다. 이곳의 주민 윳쿠리들은 병사 윳쿠리까지 지원 못해도 마리사 무리들을 위해 많은 먹을 것을 모아오거나 노동적인 면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마리사 역시 주민 윳쿠리들이 자신에게 마음을 쏠리게 하기 위하여 최대한 주민들에게 집을 고쳐주거나 음식을 나눠주는 등의 느긋함을 선사해주었고 그 덕분에 묭에 대한 충성심은 마리사에 대한 충성심으로 겨우 바뀌어져 갔다. 지금 주민 윳쿠리들은 역시 리더의 자식답다고 하며 마리사의 칭찬이 자자하다.

 

한편 이 곳은 한 거주지. 묭의 윳쿠리 플레이스는 모든 윳쿠리들이 동일한 집에서 살고 있었기에 마리사는 아무 집이나 잡아 작전회의를 벌이고 있었다. 

 

"휴우...시간을 제법 소비했어. 차리리 직접 싸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구."

"케이네도 마리사의 말에 동감이야."

"느읏! 파츄리만 조심하면 될줄 알았다구. 하지만 묭도 만만치 않은 상대야. 이곳의 윳쿠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니 말이야."

"느으. 마리사. 그 묭은 어떻게 할거야?"

 

케이네의 질문에 마리사는 생각하였다. 묭은 모든 윳쿠리들을 느긋하게 시켜주라는 도스의 명령을 철저히 지키는 엘리트윳이다. 그런 묭은 자신의 제재대상에서는 당연히 제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묭이 지금 파츄리 휘하에 있다는 것이다.

 

"느...일단 다시 만나게 되면 일단은 싸워볼 생각이야. 물론 묭을 직접 제재할 생각은 없어. 하다 못해 어떻게해서든 우리쪽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마리사의 생각도 케이네와 같구나. 그런데 묭은 지금 파츄리 밑에 있어. 어째서일까? 역시 약점이 잡힌 것이 아닐까?"

"이제부터 그 묭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겠어. 그런 느긋한 윳쿠리가 느긋하지 못한 파츄리 밑에 있게 할 수 없다구."

 

마리사와 케이네는 이런 저런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그때 집안에 빠른 속도로 들어왔다. 바로 첸이었다. 마리사의 부탁으로 이곳 주민 윳들로부터 병사모집을 다시 해보도록 시킨 것이다.

 

"어때, 첸? 많이 모였어?"

"모르겠어. 첸은 숫자를 샐줄 모르니까. 하지만 조금은 모였어."

"느으..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 그럼 마리사가 직접 나가볼게."

 

마리사가 바깥으로 나가자 그곳에는 병사모집에 응한 플레이스 내의 주민 윳쿠리들이 있었다. 숫자는 20. 확실히 지난 성을 거쳐올 때 얻은 병사들의 수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숫자이다.

 

"느후...이 정도면 충분해, 첸. 생각보다 많이 모아줬구나?"

"응응, 알고있어. 마리사는 억지로 태연하지 않아도 돼!"

 

마리사의 마음을 읽은 첸이었다. 물론 마리사는 이 숫자에 만족한 것은 아니다. 상대는 파츄리이다. 아무리 도스에게서 지식을 물려받은 자신이지만 도스가 엘리트윳을 육성한 이래에 파츄리를 능가할 만한 실력을 지닌 윳쿠리는 없다고 하였다. 행여 자신이 실수라도 하면 안 그래도 적은 수의 무리들은 전멸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수의 병사 윳쿠리들이 모여야 조금은 자신을 갖는데 지금 아군의 수는 적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느후...이번 전투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힘들게 되겠어. 역시 도스가 말한대로 최후의 한수를 써야하나?"

"응? 마리사, 무슨 말을 하는거야?"

 

마리사를 뒤따라오던 케이네가 탄식겸 내뱉은 혼잣말을 듣게 되었다. 마리사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고는 짐짓 딴청을 피웠다.

 

"늣?! 아무것도 아니야 케이네. 그것보다는 지금 모집된 윳쿠리들은 묭의 병사가 된 자신의 동료들과 싸울 수 없을 것 같으니 보급조로 집어넣고 기존의 보급조는 전투조에 편성 시켜줘."

"느긋하게 알았어."

"우-! 마리사. 마리사. 큰일 났다구우우!"

 

하늘에서 플랑이 내려온다. 마리사는 그런 플랑을 바라보며 무슨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왜 그래, 플랑?"

"우! 그 만쥬들이 지금 쳐들어 오고 있다구."

 

그 말을 들은 마리사는 처음으로 당황했다. 아직 플레이스내의 정비가 겨우 끝난 시점에서 적들이 쳐들어 오다니 말이다.

 

"느읏? 그래? 숫자는 얼마였어?"

"우-! 마리사가 조금 가르쳐 줘서 알고있지만 두 무리로 나뉘어서 오고 있었어. 한 무리는 가로세로가 20, 10으로 대형을 짜서 오고 있었고 다른 한무리는 10, 5로 오고 있었어. 그리고 뒤에서 온 무리는 씽에 타고 있었다구."

 

계산해보면 지금 250의 병사 윳쿠리들이 이 곳을 향해 진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싸운 적들중에서 가장 큰 수를 자랑한다.

 

"모르겠어! 모르겠어! 마리사 어떻게 하면 좋지?"

"느읏, 마리사. 일단 성에서 농성전을 펼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아니 그렇지 않아. 지금 플레이스는 겨우 안정되었는데 여기서 농성전을 펼치면 분위기가 어그러져 버려. 직접 나서서 싸워야 해!"

 

케이네가 농성전을 주장했지만 마리사는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이제 겨우 주민 윳쿠리들의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는데 이 와중에 느긋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주민 윳쿠리들의 마음은 다시 바뀔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는 많다구! 마리사, 자신있어? 그리고 넌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나보다 많은 상대들을 두고 싸웠어. 그 정도 숫자에 겁을 먹어서는 안된다구. 케이네, 첸. 무리를 모으고 나갈 준비를 해줘. 플랑도 돌폭탄씨를 장착하고! 그리고 부탁했던 그 무기들을 부탁해!"

"우-! 알았다구!"

 

이렇게 마리사 무리들은 허둥지둥 거리며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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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평원을 달리는 윳쿠리 무리. 전방에는 묭이 이끄는 200의 윳쿠리 병사들과 후방에는 파츄리가 이끄는 씽을 탄 50의 병사 윳쿠리이다. 사실 파츄리는 자신의 50의 병사 윳쿠리들을 전투에 투입시킬 생각은 없었다. 단지 자신도 싸움에 참전하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허례허식이다. 실제 전투에 사용할 것은 묭의 200의 병사들이다. 묭의 병사들을 줄이고 자신의 병사들은 그 수를 유지시킬 생각인 것이다.

 

"무큐. 아무리 탐색전이라고 하지만 파츄리는 봐줄 생각은 없어요. 어차피 버려질 소모품이면 파츄리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그 마리사와 나의 실력을 확실히 가늠해 보이겠어요. 무큐큐큐!"

 

현재 묭의 무리들은 횡종으로 20,10으로 대열을 짜면서 전진하고 있었다. 모두 보병으로 앞의 5열은 창을 장착한 윳쿠리들이고 뒤의 윳쿠리들은 앨리스가 만든 바람통을 장착한 윳쿠리들이다. 즉 전방에는 창병, 후방에는 궁병인 기본적인 방진 형태의 대열이다. 그런 무리들을 막아서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마리사의 병사 무리들이다.

 

"느으으으.. 이번에도 많다구."

"느읏. 걱정 말라구! 마리사를 믿자구!"

 

마리사의 병사 윳쿠리들은 지금 겁을 먹으면서도 항상 자신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던 마리사를 믿고 있었다. 마리사 역시 앞으로 나와 적 윳쿠리들과 대치했다. 마리사의 모습을 확인한 묭. 마리사 역시 그런 묭을 확인하고 말을 건다.

 

"묭. 네가 정말 느긋한 윳쿠리라는 것을 알았어. 너는 저 파츄리들과는 달리 도스의 가르침을 그대로 잇고 있구나."

"찐뽀오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데."

 

묭의 옆에는 반려 첸이 붙어 있었다. 마리사는 그런 묭을 바라보면 자신의 의사를 이야기한다.

 

"어디까지나 마리사의 목적은 도스의 가르침을 어기고 윳쿠리들을 느긋하게 시키지 못한 파츄리들을 제재하는 것 뿐이야. 묭하고는 싸우고 싶지 않아. 그러니 부탁이야. 부대를 물려주면 안되겠어?"

"무큐, 말은 잘하는 군요. 그 멍청한 리더의 아기가 도스에게 배웠다고 해서 묭을 회유할 생각인 건가요?"

 

마리사와 묭이 얘기하는 틈에 끼어서 파츄리가 씽을 타고 등장한다. 물론 그 주변에는 자신을 호위할 병사 윳쿠리들이 존재한다. 

 

"느읏! 파츄리. 오랜만이야. 그때 아빠야를 영원히 느긋하게 만든 것을 기억하고 있어!"
"무큐큐! 그때의 리더 마리사는 들윳쿠리들 치고는 제법 똑똑했어요. 물론 파츄리만큼은 아니지만. 아무리 당신이 도스에게 지식을 배웠다고 해서 숲의 현자인 파츄리와는 기본부터가 달라요. 당신은 날 절대 이길 수 없어요."

"늣! 파츄리는 도스에게서 헛배운거야?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한다는 말을 몰라?"

"무큐! 그런 당신이말로 오르지도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는 말도 모르나 보군요. 무큐큐큐!"

 

벌써부터 양측의 리더가 서로에게 도발적인 말을 해대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먼저 파츄리는 마리사의 대열을 잘 살펴보았다. 일렬로 길게 주욱 늘어선, 횡종으로 50, 2의 형태를 띈 진형이다. 척보기에도 빈약해 보이는 대열이다. 게다가 순서도 엉망이었다. 파츄리의 기준으로 왼쪽에는 씽을 탄 윳쿠리들과 궁병이 배치되어 있는 반면 , 가운데에는 창병, 그리고 오른쪽에는 이상한 물건을 지닌 윳쿠리들이 보였다. 그 물건은 방패라고 보면 되는데 넓적하고 얇은 돌을 구해 새끼줄로 자신의 한쪽면에 고정시켰다. 방어라면 몰라도 공격에는 쓸수 없을 듯 하다.

반면 자신의 무리의 병사 윳쿠리들은 횡종으로 20, 10의 방진형태여서 한눈에도 견고해보인다. 원래 이 방진형태가 바깥쪽에 있던 병사가 당하면 안쪽이나 후방에 있던 병사들이 그 자리를 신속하게 메꿔주고 전후좌우를 봐주기 때문에 사각이 없다. 그리고 바깥쪽에 병사들 중에서 강한병사를 선별하여 배치하고 안에는 약한 병사를 배치하여서 초반에 겉에 있는 강한병사로 적을 기선제압한 뒤 강한병사가 안으로 들어가 쉬면 약한병사가 마무리를 하는 방식이다.

 

"무큐큐.. 이런 형편없는 진형으로 이 파츄리를 제재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싸움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텐데? 바보야? 죽는거야?"

"무큣! 그럼, 어디 그 실력이라는 것을 한 번 보죠!"

 

드디어 양측 무리가 부딪칠 준비를 하였다. 먼저 파츄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최선책의 전투법을 묭에게 말하였다. 

 

"묭! 잘 들어요! 원래 방진이란 외곽에 있는 강한 병사들이 내곽의 약한 병사들을 지키면서 적들을 기선제압을 하고 내곽의 약한 병사들은 그런 강한 병사들을 보조하기 위해 있어요. 때문에 강한 병사가 지치면 곧바로 교체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바람통으로 멀리서 공격하여 도움을 주는 거에요. 무큐. 그런 후 묭부대가 적을 붙잡고 있을 때 파츄리의 씽부대는 우회하여 적을 포위하겠어요. 그럼 파츄리가 일러준 법대로 싸워보세요."

"찐뽀오오오오오!!"

 

파츄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무리들을 데리고 씽과 함께 후방으로 빠졌다. 묭은 파츄리가 가르쳐준대로 자신의 모든 병사 윳쿠리들에게 향해 말하였다.

 

"찐뽀오오오! 찐뽀오오오오오. 찐뽀오우우웃!"

"응응, 알고있어. 외곽의 병사들은 최대한 자신들의 힘을 발휘해서 상대를 기선제압할 것! 그리고 진의 내부 병사들은 바람통씨를 이용해 그런 병사들을 도와주고 지치거나 쓰러지면 곧바로 그 자리를 메꿀 것!"

"느긋하게 알았다구우우우!!

 

묭이 선두를 서 앞으로 달려나가자 뒤에 있던 200의 병사 윳쿠리들은 대형을 이루며 묭을 따랐다. 한편 마리사도 준비를 끝마쳤다. 

 

"좋아! 가겠다구! 모두 잘 들어! 이 세상에는 좋은 작전과 전략전술이라는 것은 없어! 전투에서의 중요한 점은 아군의 장점을 알고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그 장점을 믿는 것이야. 마리사는 지금까지 함께 무리들과 싸워왔기에 장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마리사를 믿고 따라줬기에 마리사도 너희들을 믿고 있어! 모두 준비됐어?"

"느읏! 리더를 믿어!"

"앨리스는 언제든지 준비 됐어요!"

"좋아 가자구웃!"

 

마리사의 명령에 개념무리들도 돌진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마리사의 대열은 오른쪽에 씽을 탄 무리들이 잔뜩 배치된 것은 물론이고 발이 빠른 첸종도 있었기에 대열에서 먼저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쉽게 말해서 지금 마리사 무리의 대열은 무너지고 있었다. 그에 반해 묭 무리의 대열은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각자의 위치를 사수하며 견고하게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본 파츄리는 피식거렸다. 이 승부는 아무리 봐도 벌써 판가름이 난 것만 같았다.

 

"무큐, 괜히 탐색전을 할 필요도 없었나 보군요. 저렇게 대열을 분산시켜서야 파츄리의 방진대형을 뚫을 수 없어요. 이거 생각보다 묭의 병사들을 많이 줄일 수 없을 것 같군요. 무큐큐큐!"

 

드디어 두 대열이 충돌하였다. 묭 무리가 제일 먼저 충돌한 곳은 바로 마리사 무리의 왼쪽부분. 즉, 창과 방패를 장비한 보병 윳쿠리들이 있는 곳이다. 애초에 마리사 무리가 길게 대열을 짜놨고 발빠른 씽부대와 첸무리들 보다는 묭 무리는 이곳부터 공략을 하는 것이다.

 

"찐뽀오오! 찐뽀찐뽀!"

"알고있어! 모두 전방에 있는 적 윳쿠리들을 쓰러뜨려 겨우 유지 되고 있는 진을 무너뜨릴 것. 진이 무너지면 산개하여 적을 포위하는 거래!"

"느긋하게 알았다구요! 묭님!"

"레이무의 나무창을 받으라구!"

 

두 무리가 접촉한 곳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일어났다. 하지만 상대 무리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묭무리는 공격에 최선을 신경 쓰는데 반해 마리사 무리들은 공격보다는 방어에 신경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돌방패를 지닌 윳쿠리들은 하다 못해 몸통 박치기를 할 생각도 안하고 그저 몸을 측면으로 틀어 돌방패로 나무창과 바람통의 공격을 막고 있는 것이다.

 

"모두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아! 공격을 할 생각은 일체 하지마! 최대한 느긋하게 버티는 거야!"

"찐뽀오오오?"

"첸도 모르겠어! 왜 공격할 생각을 안하는 거지?"

 

한편 진을 지켜보고 있던 파츄리의 얼굴에는 지금 경악감으로 물들고 있었다. 어찌나 급했던지 신체능력이 약한 파츄리 주제에 그 목소리가 묭에게 닿았다.

 

"무큐우우웃?! 묭! 지금 뭐하고 있는 거에요? 당장 측면에도 신경을 쓰라구요오오옷!"

"찐뽀오옷?!"

 

묭이 파츄리의 목소리를 듣고 아군의 측면. 즉 오른쪽을 살펴보았다. 그 곳에서는 자신의 병사 윳쿠리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있는 것이다. 

 

"느갸아악! 아파아! 묭님! 구해주세요!!"

"느늣! 이래서는 묭님의 명령을 지킬수가 없...느게엑!"

"좀 더 느긋하게...."

"찐뽀오오오옷?!"

 

지금 묭의 얼굴에는 흥분과 분노가 얽혀 있었다. 자신의 소중한 병사들이 하나 둘 쓰러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묭의 부하들을 쓰러뜨리고 있는 것은 기동력 때문에 미처 접촉하지 못한 상대의 씽부대와 첸들이다. 특히 첸들의 경우에는 모두 석궁을 장착하고 있었는데 워낙 민첩했던 지라 장전속도와 발사속도가 유난히 빨라 묭의 측면 부대를 계속해서 쓰러뜨리고 있었고 씽부대의 경우에는 그 돌진력과 바람통을 이용해 상대를 치어 죽이거나 바람통의 화살로 맞춰 없애고 있었다.

물론 묭의 측면 부대도 두손 놓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씽부대의 경우에는 워낙 빨라서 공격하기 어려웠고 첸들의 경우에는 석궁의 사정거리가 자신들보다 멀리 있으니 공격자체가 닿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측면 외곽에 존재하던 강한 윳쿠리들이 모두 죽자 안에 있던, 외곽 병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병사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있는 것이다. 

 

"찐뽀오오! 찐뽀오옷!"

"알고있어! 전방의 무리들은 모두 무시하고 측면에 신경써!"

"그렇게는 안된다구! 리더는 너희들을 붙잡고 있으라 했다구!"

 

묭은 측면에 어떻게든 지원병력을 보내려 했지만 전방에 최초로 접촉한 무리들이 그런 묭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지금 측면부대는 무너지고 이제 후방부대가 당하고 있는 중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포위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특히 묭은 지금 전방에 상대하고 있는  적들이 방어자세에서 공격자세로 바뀌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마리사는 대열을 길게 짜두어서 방어력 좋은 방패와 맷집좋은 병사들을 적들과 처음으로 접촉할 왼쪽에 배치해 두고 기동력과 공격력이 좋은 씽부대와 궁병부대를 오른쪽에 배치하여 측면에서부터 박살내 내곽에 배치된 약한 병사들을 모두 없앨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 다음에 남는 것은 적이 포위되면 방어에만 집중하고 있던 전방의 병사들이 공격태세로 바꾸기만 하면된다. 

 

"됐어! 이쯤하면 충분해! 모두 방어형에서 공격형으로 고수해!"

"느긋하게 공격하는 거라구!"

 

드디어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 되었다. 지금 현재 묭 부대의 200의 병사 윳쿠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파츄리는 자신의 전투법이 완전히 격파 당하자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무..무큣! 어떻게 이런 일이?! 이러다가는 묭의 병사들을 적당히 줄이기는 커녕 전멸 당하겠어! 모두 저 포위망을 뚫어서 묭을 구할 것!"

"느긋하게 알겠습니다제!"

 

그제서야 파츄리의 50의 씽부대가 돌진했다. 파츄리는 묭의 병사 윳쿠리를 적당선에서 줄일 생각이었으나 저렇게 가다가는 묭무리는 전멸. 마리사 무리와는 앞으로 더 전투를 벌여야 할지 몰라 묭의 부대가 어느정도 필요한데 지금 전멸 당해서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서둘러 구원병을 보낸 것이다.

 

"우-! 그렇게는 안된다구!"

"느늣?! 프..플랑이다아앗!"

"무큣? 저게 앨리스들이 말한 플랑인가?"

 

현재 플랑의 날개에는 돌폭탄이 달려 있었다. 다만 이번 돌폭탄은 날카로운 돌들이 뭉쳐진 폭탄이 아니다. 적다한 크기의 자갈로 뭉쳐진 폭탄이다. 플랑이 날개를 움직여 돌폭탄을 모두 떨구자 파츄리의 씽부대가 달릴 자리에는 모두 자갈 밭이 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피하기 위해 우회하거나 속도를 못이겨 돌진한 씽부대는 일부 전복되어 넘어지고 말았다. 

그런 자갈밭사이에서 빠져나온 씽부대는 서둘러 포위된 묭부대에게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마리사는 소리쳤다.

 

"늣! 이정도면 됐어! 모두 퇴각이야!"

"느긋하게 알았다구!"

 

제 아무리 마리사의 무리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하더라도 자신보다 두배 많은 적을 상대하고 있었다. 당연히 지금 마리사 무리들은 지쳐 있었고 이쯤에서 전투를 끝내고 후일에 기약을 두어야 한다. 상대도 이 정도나 피해를 입었으면 당분간 쳐들어 올일은 없을 것이다. 

모든 무리들이 신속하게 빠지자 묭은 서둘러 남은 부대를 재정비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 본 마리사가 말하하였다.

 

"묭! 이제 우리와 싸우지마! 게스인 파츄리를 위해서 너와 네 부하 윳쿠리들을 희생 시킬 생각이야?"

"...."

 

하지만 묭은 대답하지 않았다. 무시하는 건지 아니면 부대를 정비하느라 듣지 못한 것인지 모르지만 마리사는 다가오는 파츄리의 씽부대를 보고는 서둘러 자신도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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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큐! 이..이럴수가... 파츄리의 전투법이 이렇게 당하다니이잇!!"

"느...아파...느긋할 수 없어...."

"묭님....죄송...해...앨리스는...좀...더....느긋하게....늣..."

"찐뽀오오오!"

 

부하의 죽음에 오열하는 묭이었다. 하지만 파츄리는 그런 병사들을 보고 지금 전투의 패배를, 자신의 판단 미스를 그들에게 돌렸다.

 

"무큐웃! 정말 쓸모 없는 병사들이었군요! 묭의 부대는 숫자만 많았지 아무 쓸모도 없었잖아욧!"

"찐뽀오오오!"

"그래도 자신의 부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무큐우우우! 이기지 못하면 최선을 다해도 소용 없어욧! 뭐, 좋아요! 어차피 탐색전이기도 했고 상대가 어느정도 실력을 가졌는지 충분히 알았으니까요. 이만 물러가도록 하죠."

 

파츄리는 신경질을 부리며 자신의 씽에 타고 윳쿠리 플레이스로 돌아갔다. 묭과 그 부대들을 놓아둔 채. 남은 것은 그런 묭들을 호위할 파츄리의 50의 씽부대이다. 지금 살아남은 묭 부대의 병사 윳쿠리의 수는 90마리. 그 절반은 모두 부상윳이었고 모두 지쳐있었다. 모든 윳쿠리들은 동료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민기적거리며 파츄리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향했다.

 

이 전투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가우가메라에서 다리우스군을 상대한 작전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강력한 자신의 기병부대가 적을 돌파하고 측면을 무너뜨릴 것을 믿어 길다란 대형을 유지해 측면과 후방을 두들겨 부순 후 적을 포위하여 몰살 시켰다. 기병부대가 제 할일을 하고 있는 사이 전방의 부대는 방어에만 신경쓰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전투가 승리할 수 있던 것은 알렉산더는 전장을 헤치면서 함께 해온 전우들로 전투를 벌였다. 즉, 통합군인 탓에 일관적인 명령체계가 잡힌데 반면 다리우스군은 여러 곳에서 모집한 연합군인 탓에 유기적인 협동 관계를 볼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 마리사와 파츄리의 전투가 딱 그런 꼴이다. 마리사는 레이무의 성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신을 따를 병사 윳쿠리들을 전투에 도입한데 반해 파츄리는 묭에게 충성을 맹세한 병사 윳쿠리들과 전투를 벌였으니 이런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비참하게 패배하고 윳쿠리 플레이스로 되돌아온 묭. 파츄리의 윳쿠리 플레이스내에 마련 된 임시거처에서 실의에 빠져 있었다. 그런 묭을 옆에서 첸이 계속 위로해주고 있었다.

 

"찐뽀오오.."

"알고있어! 묭 잘못이 아냐! 지휘를 잘못 내린 파츄리의 잘못이야!"

"찐뽀오오오옷!"

"죽은 윳쿠리들도 묭을 충분히 이해할 거야. 너무 자책하지마!"

"찐뽀오오오.찐뽀오오!"

"그게 무슨 소리야, 묭?"

"찐뽀찐뽀. 찐뽀오오!"

"그게 정말이야? 정말 할 생각이야?"

 

어느새 묭의 눈빛은 바뀌어져 있었다. 지금 어떠한 각오를 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는 와중에 파츄리는 다음 작전을 위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들판에서의 전투가 벌인지 이틀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마리사는 부대를 정비하고 플레이스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상대인 파츄리는 지난 번 전투로 성에 틀어 박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플랑 역시 플레이스내로 몰래 침입하려 했으나 병사 윳쿠리들이 쏘는 바람침 세례를 당해낼 수 없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늣, 상대는 성안에서 버틸 생각인가봐. 이래서는 공격하기가 어렵겠어."

"느으. 그래. 이제 하나 남았는데. 포기하기도 그렇다구."

 

지금은 석양이 지는 시간. 현재 마리사와 케이네가 앞으로의 전투를 어떻게 벌일지 의논을 하고 있었다. 이제 마리사가 거주하는 플레이스는 안정되어 있다. 문제는 이들의 본 목적인 마리사의 옛 고향을 탈환하는데 별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그 때 케이네는 지난 번 마리사가 말한 말이 잠깐 떠올랐는지 마리사에게 물었다.

 

"그런데 마리사. 지난번에 혼잣말로 뭔가 중얼 거렸잖아. 최후의 한수라는 게 뭐야?"

"늣? 케이네 아직 기억하고 있었구나?"

"느읏. 케이네를 뭘로 보는거야? 그게 뭔지 알려줘."

"느으. 도스가 가르쳐 준거야. 파츄리를 포함해서 그 어떤 윳쿠리들에게 알려주지 않은 거라구." 

"그렇게 대단하다면 지금 같은 상황속에서 쓰면 되잖아?"

 

케이네는 마리사가 지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스가 가르쳐 준 것이라면 필시 대단한 방법일 것이다. 현재 적당한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은 이 상황속에서 사용하면 되지 않겠는가?

 

"느읏! 그건 안된다구! 절대!"

"늣? 어째서 그런거야?"

"일단 도스에게서 배우기는 했지만 그 뒷감당은 마리사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 자신없는 방법을 써서 도박을 걸고 싶지 않다구."

"느.. 대체 그게 뭐길래..."

 

도스에게서 많은 지식을 배운 마리사가 이정도로 말할 정도면 분명 그것은 윳쿠리들이 감당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결국 케이네는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밖에서 병사들과 보초를 서고 있던 첸이 들어왔다. 

 

"응응. 마리사!"

"늣? 첸, 무슨 일이야?"

"첸은 모르겠어. 지금 플레이스 밖에서 파츄리의 윳쿠리들이 찾아 왔어!"

"늣? 설마 쳐들어온거야?"

"모르겠어. 하지만 쳐들어 온 것 같지 않아. 우리에게 부탁할 것이 있데."

 

첸이 이렇게 말하자 마리사는 상황파악이 안 갔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마리사는 케이네와 함께 밖에 나가 파츄리의 플레이스에서 찾아온 윳쿠리들을 만났다. 그 마리사와 레이무종이 한마리씩으로 몸이 엉망이고 상처투성이었다. 마리사는 의문을 품고 이들에게 전후 사정을 묻기 시작했다.

 

"느으? 너희들은 어떤 윳쿠리야?"

"느으으...우..우리들은 묭성주님의 주민 윳쿠리들이에요."

"묭? 파츄리의 밑에 있던 그 묭을 말하는 거냐구?"

"느으읏! 맞아요! 그 느긋하신 묭 성주님을 말하는 거에요!"

 

일단 상대는 적인 파츄리의 플레이스에서 찾아온 윳쿠리이다. 하지만 이 윳쿠리들이 묭의 윳쿠리였다는 사실을 들은 마리사는 무슨일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느읏? 묭의 윳쿠리들이 여기에 왜 온거야?"

"느늣! 그걸 말씀 드리려고 왔어요. 사실 묭 성주님은 우리들을 이끌고 이 윳쿠리 플레이스로 귀화하려고 해요."

"늣? 그게 무슨 소리야?"

 

마리사는 지금 이 두 윳쿠리들에게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지금 묭은 파츄리로부터 떠날 생각을 하는 것이다. 

 

"묭님은 파츄리님과 함께 동문수학의 윳쿠리라고 하여 파츄리님을 최대한 돕기로 했어요. 하지만 파츄리님의 게스짓이 심해지자 묭님은 실망하셨죠."

"늣, 하지만 이상해요. 그 묭이 왜 어째서 이제서야 우리에게 오겠다는 거죠? 오겠다고 하면 진작에 왔으면 됐잖아요."

"느으으.. 그건 묭님의 아가야들이 파츄리님에게 붙잡혀서 그래요. 그래서 지금까지 쭈욱 느긋하지 못하게 파츄리님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었어요."

"늣?! 어떻게 그런 짓을?"

 

케이네는 지금 이 두 윳쿠리들로부터 묭이 어째서 파츄리의 명령을 곧이 곧대로 들었는지를 이제서야 알 수 있었다. 느긋한 아가야들을 볼모로 잡고 묭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마리사 무리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

 

"느으읏! 그 파츄리는 정말 느긋하지 못해! 묭의 아기들을 윳질로 잡다닛!"

"그래서 지금까지 파츄리의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었나보군요."

"느으으.. 그런 거라구요. 하지만 묭님은 지난 번 전투에서 많은 병사들을 잃었어요. 하지만 파츄리님은 그런 묭님의 병사들 때문에 졌다고 흉을 봤죠. 명령을 내린 것은 파츄리님 본윳인데요. 그래서 묭님은 결심한 거에요. 자신의 몇몇의 아가야들 때문에 많은 윳쿠리들이 희생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아기들을 희생시키기로.."

"느... 그런..."

 

두 윳쿠리들로부터 묭의 결의를 들은 플레이스내의 윳쿠리들은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마리사는 결심했는지 두 윳쿠리들에게 물었다.

 

"늣! 좋아! 그럼 그 묭은 어디에 있는 거지?"

"지금 병사들과 주민들을 데리고 플레이스 밖에서 도망치고 있어요. 파츄리 대왕님이 지금 우리 무리들을 쫓고 있다구요. 지금 묭님의 병사는 지난 번 전투로 많이 다치고 지쳐서 파츄리님의 병사들과 상대가 되지 않아요!"

"늣! 좋아, 그럼 가겠다구! 너희들은 이제부터 플레이스 내에서 느긋하게 있어!"

"느읏!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곧 두 윳쿠리들은 주민 윳쿠리들의 도움을 받으며 플레이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리사가 모든 무리들을 모아두고 출전준비를 하자 케이네는 잠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잠깐 기다려! 마리사. 뭔가 이상해!"

"늣, 뭐가?"

 

케이네는 지금 의심가는 상황이 한둘이 아니었다. 일단 주민 윳쿠리들의 말을 들어 보아서는 앞뒤가 맞는 이야기이지만 자신들에게 너무 일이 술술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았다.

 

"우선 저 두 윳쿠리들의 정체가 수상해! 정말 저 둘이 묭의 주민 윳쿠리들일까?"

"느? 케이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말 그대로야. 저 두 윳쿠리들은 스스로가 묭의 주민이라고 밝혔지만 그에 대한 증거가 없어."

"늣?! 느으... 그러고보니..."

 

확실히 마리사도 너무 흥분한 나머지 제대로 저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심문하지 않았다. 확실히 케이네가 말한대로다. 저 두 윳쿠리들이 묭의 주민이라는 것은 아무 증거도 없다.

 

"느.. 확실히 그래. 그리고 또 무슨 문제가 있어?"

"일단 저 둘은 주민 윳쿠리라고 분명 말하였어. 병사들처럼 체계적인 훈련도 받지 않았지. 그런데 어떻게 해서 파츄리의 추격을 따돌리고 여기까지 올수 있었을까?"

"묭의 병사들이 파츄리의 병사들을 상대하고 있을 동안 저 주민 윳쿠리들이 도망친 것이라면?"

"그럴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겨우 달랑 두 윳쿠리만 도착했다니 뭔가 수상해. 그리고 주민 윳쿠리 치고는 너무 체계적으로 묭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

"느으으... 확실히..."

 

마리사는 케이네의 의견을 듣고 확실히 뭔가 구린 구석이 있었다. 이윽고 마리사는 결심했는지 말한다. 

 

"늣. 함정이 있을지 몰라. 일단 여기 보급조 윳쿠리들은 저 두 윳쿠리들을 감시하고 우리들이 올때까지 절대 성문을 열어주지 말것. 그리고 함정의 가능성을 고려해서 모두 조심해서 가는거라구."

"느긋하게 알았다구!"

 

마리사가 이렇게 이야기하자 케이네도 안심이다. 확실히 지금의 무리들은 꽃잎을 머리장식에 달아서 구분시켜 두었으니 적에게 성문을 열어줄리가 없고 저 두 윳쿠리들은 내부의 주민 윳쿠리들이 감시하고 있으니 문제가 없을 것이다. 보급조 윳쿠리들은 파츄리의 윳쿠리 플레이스로부터 찾아온 윳쿠리들이 묵는 집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고 그것을 확인한 마리사 무리는 서둘러 부대를 이끌고 들판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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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읏! 느긋하게 떨어지라제!"

"레이무는 묭님을 따를 거라구!"

 

들판에 도착한 마리사 무리가 본것은 파츄리의 게스윳들로부터 무참히 살해당하고 있는 묭의 주민윳이었다. 현재 묭은 후방에서 병사 윳쿠리들과 함께 최대한 추격을 저지해 보려고 했으나 숫자 차이와 체력차이가 났기에 지금 무참하게 당하고 있었다.

 

"무큐큐큐! 묭! 감히 날 배신하다닛! 정말 느긋하지 못하군요!"

"찐뽀오오!"

"알고 있어! 느긋하지 못한 것은 바로 파츄리래!"

"무큐우우웃!! 감히 그런 소리르으으을?! 용서 못해애애앳!"

 

현재 묭을 추격하는 것을 지휘하고 있는 것은 씽을 타고 있는 파츄리와 씽부대. 창병과 바람통을 장착한 50마리의 윳쿠리. 즉 100마리의 윳쿠리가 묭의 무리를 추격하고 있었다.

 

"느읏! 파츄리가 있어! 그리고 저기 있는 것은 틀림없는 묭이야!"

"늣! 정말 그렇네? 그 윳쿠리들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던 걸까? 케이네가 너무 과민반응을 보였나봐."

"아니. 그래도 케이네 네가 말한 것 처럼 쉽게 안심할 수 없어. 일단 모두 느긋하게 묭을 무리를 돕는거야. 단 묭의 무리들에게도 경계심을 잃지 마!"

"우-! 느긋하게 알았다구!"

 

마리사의 명령이 떨어지자 무리들은 곧바로 묭의 무리와 파츄리의 무리의 사이에 끼어들어서 이 둘의 거리를 벌려 두었다. 난데 없는 마리사의 등장에 파츄리는 경악했다.

 

"무..무큐?! 마리사?! 어떻게 여기에?!"

"늣! 묭의 주민 윳쿠리들로부터 구원요청이 들어와서 말이야! 느긋하게 도우러 왔다구!"

"찐뽀오옷!"

"응응, 알고있어! 도움을 줘서 고맙데!"

 

묭이 이렇게 말하니 마리사는 일단 안심하였다. 확실히 이것은 함정이 아닌 가능성이 조금은 올랐기 때문이다. 마리사는 심호흡을 하더니 모든 무리들에게 향해 말하였다.

 

"모두 산개해서 파츄리의 무리를 저지하는 거야! 그리고 묭의 부대에서 지치거나 부상당한 윳쿠리는 주민들과 함께 묭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보내고 나머지 멀쩡한 윳쿠리들은 저 파츄리를 최대한 제재하는 거야!"

"찐뽀오옷!"

"느긋하게 알았데!"

"모두 묭님의 플레이스로 도망가는 거라구!"

 

마리사의 지휘에 의해 묭의 무리는 마리사 무리와 뭉쳤고 주민 윳쿠리와 부상다한 묭의 병사 윳쿠리들은 후방으로 멀찌감치 도망쳤다. 무리가 안전하게 도망친 것을 확인한 마리사는 대치 중에 있는 파츄리를 보고 말했다.

 

"흥! 파츄리. 넌 리더로서 자격이 부족하구나! 설마 이런 느긋한 윳쿠리가 배신을 할 정도의 윳망이 없다니 말이야!"

"무큐. 과연 그럴까요? 오히려 마리사쪽이 더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인 것 같은데요?"

"늣?"

 

파츄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기분 나쁘게 히죽히죽거리며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무큐! 이젠 더 이상의 연극은 끝났어요! 묭, 지금 당장 저 마리사들을 제재해요!"

"찐뽀오오!"

"늣? 묭! 그게 무슨 말이야!"

 

곧이어 묭의 부대는 태세를 갖추어 마리사 무리의 뒤를 포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마리사의 무리들은 신속하게 후방도 바라보며 경계태세를 취하였다. 지금 상황을 보니 지금 마리사는 전방에는 파츄리와 후방에는 묭의 부대를 둔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것이다. 즉 포위 된 상태이다.

 

"느늣?! 묭! 이게 무슨 짓이야?! 이건 느긋하지 못해!"

"찐뽀오오오오.."

"무큐큐큐! 정말 어리석은 마리사로군요! 설마 이런 가벼운 함정에 걸리다니욧!"

"느읏?! 그럼 역시 이건 함정이었던 거야?"

 

파츄리의 말을 들은 마리사는 경악했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함정이었을 줄이야.

 

"무큐큐. 이건 다 저 묭의 머리에서 나온 계획이죠! 묭의 말에 의하면 당신은 저 묭을 회유하려는 마음이 분명 있었어요. 그래서 묭은 말했죠. 자신이 주민 윳쿠리들을 몰고 이 파츄리와 사이가 나빠진 것 처럼 위장해서 당신과 그 무리들을 플레이스 바깥으로 끌어내고 제재하기로 말이에요! 설마 이렇게 쉽게 걸리다니. 파츄리는 행복이에요! 무큐큐큣!"

"느으읏! 묭! 그말이 사실이야?"

"찐뽀오오오...."

 

마리사는 지금 무척 실망하였다. 물론 함정 가능성을 고려하긴 했지만 최후에 건 자그마한 희망이 무너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는다. 어차피 함정인 줄 알고 들어온 곳이 아닌가. 일단 이 곳에서 도망친 후,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

 

"늣, 모두 미안해. 일단 이 포위망에서 빠져나가자구!"

"느으. 리더는 사과할 필요 없어. 어차피 함정인줄 알고 들어온 거잖아?"

"저 묭은 정말 느긋하지 못해. 리더의 신뢰를 배신하다니!"

 

마리사의 무리들이 묭의 흉을 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파츄리는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이제서야 느긋하지 못한 저 윳쿠리들을 제재할 때가 온것이다.

 

"무큐! 그럼 묭! 저 마리사를 어서 제재하세요!"

"찐뽀오오옷!"

"느긋하게 돌격하는 거라구우우!"

"느으읏! 온다아앗!"

 

마리사의 무리는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묭의 무리들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하였다. 그런데 놀라운일이 일어났다. 묭의 병사들은 마리사 무리들을 그냥 통과하여 건너편에 있던 파츄리의 병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느갸아악! 그만더어어!"

"어째져 이넌 짓 하는거야아아아?!"

 

이 광경을 지켜본 마리사의 무리도 어안이 벙벙해졌다. 하지만 제일 당황한 것은 바로 파츄리였다. 파츄리는 묭의 의외의 행동에 경악 중이었다.

 

"무..무큐? 묭! 이게 무슨 짓이죠?!"

"찐뽀오오오!!"

"알고있어! 이게 원래 나의 계획이래!"

"늣? 묭?! 그게 무슨 소리야?"

 

마리사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자 묭에게 물었다. 곧이어 묭은 진지한 얼굴로 마리사를 향해 대답해 주었고 이에 반려 첸이 통역한다.

 

"사실 정말로 마리사의 무리에 들어갈 생각이었대! 하지만 주민 윳쿠리들과 병사 윳쿠리들을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서는 먼저 파츄리를 속일 필요가 있었고 자신이 도망치는 것처럼 연기를 하면서 진짜 도망치는 것을 시도했던 거야!"

"느읏? 그럼 우리 플레이스로 보낸 그 두 윳쿠리들은 뭐죠?"

 

케이네가 묻자 반려 첸이 통역해줄 필요 없이 케이네에게 답변을 해주었다.

 

"그 윳쿠리들은 묭의 진짜 주민 윳쿠리들이야. 묭이 시킨대로 너희들에게 구원을 요청하러 먼저 보냈어. 물론 파츄리는 너희들을 끌어내기 위한 위장역이라고 믿고 있어."

"느읏! 그렇군요. 케이네가 괜한 의심을 했어요!"

"그럼, 묭. 네 아기들의 이야기는?"

"찐뽀오오..."

"그건 상관없대. 일단은 저 파츄리의 제재가 우선이야."

 

마리사는 묭이 자신의 편이 되자 마음이 든든해졌다. 이걸로 실상 파츄리는 자신의 부하 중 유능한 윳쿠리를 적으로 돌려버린 셈이었다.

 

"무..무큐우웃! 묘오오오오옹! 가아아아암히이이이! 파츄리를 배신한 거야아아아아아?!"

"찐뽀오오! 찐뽀오오! 찐뽀오오옷! 찐뽀우우웃!"

"자신의 병사들을 내다버린 파츄리에게서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는데? 그리고 파츄리는 적을 속이기에 앞서 아군부터 속이라는 말도 모르냐고 하는데?"

 

파츄리는 너무 분노가 역한 나머지 크림을 내뱉기 직전까지 몰려 있었다. 지금 묭의 무리는 부상 윳쿠리들을 제외하면 그 수는 30. 적은 수이긴 하지만 지금 마리사의 100의 병사들과 그 수를 합하면 파츄리의 무리보다 숫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모든 무리들이 마리사와 묭의 지휘아래 신속하게 파츄리를 부채꼴 모양으로 압박하려 한다. 

파츄리는 지금 아무말도 않고 있었다. 그저 고개를 푹 숙이며 꼼짝않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마리사는 설마 파츄리가 자포자기를 했는지 생각했다. 

 

"무큐..무큐...묭...당신...말이...맞아요...적을 속이기에 앞서...아군을 속이는 거라구욧! 무큐큐큐큣!!"

 

갑자기 파츄리가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양측면에서 또다른 윳쿠리 병사들이 등장했다. 그 수는 50! 거기다 모두 씽을 타고 있는 기동성이 있는 적들이다. 그 모습을 본 마리사와 묭은 경악했다.

 

"무큐! 묭, 잊은 것은 아니죠? 파츄리는 언제나 항상 당신 머리 위에 있어요! 적을 속이기에 앞서 나는 나 자신을 속였죠! 당신이 그런 작전을 제의했을 때부터 이런 상황은 예측했다고요! 이제부터 그 마리사와 함께 영원히 느긋하게 해줄테니 느긋하게 있으라구요. 무큐큐큐큣!"

 

현재 파츄리의 기습부대인 씽에는 하나에 한마리의 윳쿠리들이 타고 있었다. 그 윳쿠리들은 2대 1조로 나뉘어 입에 뭔가를 물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물이었다. 새끼줄을 꼬아서 만든 것으로 파츄리가 앨리스에게 제조하도록 시킨 물건의 정체가 바로 이것었던 것이다. 씽부대는 그물을 던져 마리사와 묭부대에게 하나하나 뒤집어 씌우기 시작했다.

 

"느읏! 이 줄씨는 느긋하지 못해애!"

"우-! 빠져 나오지 못하겠어어!"

 

그로 인하여 몇몇의 윳쿠리들은 빠져 나오기 위해 발버둥 쳤으나 움직임이 둔해져 버렸다. 그중에는 지상 근처에서 노닐던 플랑도 끼어 있었다. 하지만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칠수록 그물은 엉켜 상황만 악화 시켰다. 대다수의 마리사와 묭의 부대가 그물에서 꼼짝없이 발목을 잡히자 파츄리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모든 무리들에게 말했다.

 

"자! 저들은 이제 느긋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이제 제재하도록 하세요!"

"느긋하게 제재하는 거라구우!"

 

곧이어 파츄리의 무리들이 달려들어 행동제약을 받는 마리사와 묭의 부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리사와 묭의 부대는 속수무책으로 창에 찔려 죽거나 바람통의 화살을 맞고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느으읏! 아파아아!"

"느긋할 수 없어어어!"

"누가 좀 도와주어어어어어!!"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마리사와 묭 역시 그물에 걸려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은 것은 케이네를 포함한 몇몇의 무리들뿐이었다. 케이네와 무리들은 어떻게 해서든 이빨로 물어뜯어 그물을 뜯어 보려 하지만 쉽게 되지 않았다. 

 

"무큐! 저건 처음보는 윳쿠리로군요? 좋아요. 앨리스가 그물을 만드느라 고생 좀 했으니 생포해서 포상을 좀 해야겠군요. 물론 페니페니가 없어서 어떻게 상쾌를 할지 모르지만 무큐큐큐!"

 

파츄리의 병사 윳쿠리들이 모두 케이네의 무리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케이네의 눈빛이 날카로워 지더니 머리색이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뿔이 머리에서 돋아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케이네의 변화에 파츄리의 병사들은 흠칫 거리며 당황했다.

 

"늣? 저건 뭐야?"

"뿔씨는 느긋하지 못해!"

"무..무큐? 저게 뭐죠?"

 

파츄리도 처음보는 이  현상에 넋이 나갔다. 지금은 밤. 그것도 만월. 윳쿠리 케이네 종은 이 시기만 되면 모습을 바꾼다. 다만 이 모습이 되면.

 

"느갸아악! 아파앗!"

"모르겠어! 모르겠어! 어째서 저렇게 강한거야?!"

 

현재 케이네는 말 그대로 혼자서 뿔을 이용한 무쌍난무를 벌이고 있었다. 윳쿠리 케이네 종은 평상시에는 신체능력이 통상종보다 약간 아래이지만 만월이 뜨는 날이면 백택모드가 되어서 그 신체능력은 포식종을 상회할 정도로 상승한다. 과거 아이였던 케이네가 마리사와 그 이모 레이무의 시신을 모두 끌고 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백택모드 덕분이었다.

 

케이네의 백택모드에 파츄리 병사들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물론 백택모드가 되었다고 해서 지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케이네는 자신의 상승한 신체능력을 이용해 플랑을 구속하고 있는 그물을 찢어버렸다.

 

"우-! 고맙다구!" 

"플랑은 마리사와 묭을 구해! 내가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벌게!"

"우-! 맡겨주라구!"

"무..무큐!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요! 상대는 하나에요!"

 

파츄리가 정신을 차리고 부대를 다시 재정비하자 케이네와 플랑도 서둘러야 했다. 우선 케이네는 될수 있는대로 파츄리의 씽부대를 넘어뜨려 씽의 갯수를 확보하였고 플랑은 마리사와 묭을 포함하여 그물에 붙잡힌 동료 윳쿠리들을 구하였다. 하지만 플랑도 적들에게 심하게 상처입어 높은 고도로 날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인것이다.

 

"느읏! 마리사! 여기 씽을 확보했어! 어서 퇴각하는 거야!"

"늣, 그래! 우선 부상당한 윳쿠리들은 씽에 올라타! 그리고 부상당하지 않은 무리들은 포위망을 최대한 뚫는거야!"

"느긋하게 알았다구!"

"찐뽀오옷! 찐뽀오오!"

"씽의 운전기술인 뛰어난 윳쿠리가 제일 먼저 탈 것! 나머지는 후방의 포위망을 모두 뚫을래!"

 

마리사와 묭도 서둘러 각자의 부대를 지휘하기 시작한다. 모든 윳쿠리들이 합심을 하여 죽을 각오로 덤벼들자 파츄리의 포위망 중 한곳이 드디어 벌어졌다. 그것을 본 케이네가 말하였다.

 

"마리사! 씽에 모두 태웠어! 너도 어서 타!"

"알고있어! 묭도 어서 타라구!"

 

후방에서 적들을 어떻게든 제지하고 있던 마리사와 묭은 케이네와 반려 첸의 신호를 듣고 자신들도 씽에 올라탔다. 씽은 그렇게 곧바로 돌진하여 포위망을 뚫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무큐우웃! 놓칠 줄 알고? 일단 씽부대는 저 무리들을 추적해요!"

"느긋하게 추적하는 거라구!"

 

케이네가 파츄리로부터 될수 있는대로 많은 씽을 빼앗아다고는 하지만 그 수는 적었고 씽에 타고있는 무리의 수는 많았다. 당연히 얼마 되지 않은 윳쿠리가 타고 있는 파츄리의 씽부대의 속도를 따돌릴 수 없었다.

 

"느으읏! 이래서는 붙잡혀 버려!"

"찐뽀오오!"

"느읏! 안 되겠어! 케이네가 내려서 막아 보이겠어!"

"알고있어! 케이네가 막으면 안돼!"

 

케이네가 나서려고 하자 그것을 저지하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옆에 씽에 타고 있는 첸이었다. 

 

"느읏? 첸! 그게 무슨 소리죠?"

"케이네는 마리사를 돕는 똑똑한 윳쿠리니까 가면 안돼. 그리고 플랑은 우리들 중에서 제일 강하니 역시 가면 안되고, 마리사도 무리를 지휘해야 하니 가면 안돼."

"느으...첸! 너 설마!"

"알고있어! 이젠 빚을 갚을 때가 됐어. 그때 첸은 마리사의 아빠야가 구해줘서 혼자서 겨우 살아 남았어. 그러니 이제 첸이 마리사를 구해줄 차례야."

"느으읏! 그건 안돼. 첸!"

"첸은 항상 후회했어. 그 때 리더를 살렸다면 무리들을 더 느긋하게 지휘할 수 있었을 거라고. 하지만 이젠 괜찮아. 마리사가 있으니까. 그리고 묭, 부탁할게."

"찐뽀오오?"

"첸을 대신해서 마리사를 도와줘. 묭은 굉장히 느긋한 윳쿠리니 마리사에게 큰 도움을 줄거야."

"찐뽀오오...."

 

첸은 서서히 다가오는 파츄리의 씽부대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알고있어! 모두 준비됐어?"

"느긋하게 준비됐다구!"

"마리사! 나중에 파츄리를 반드시 제재해야해! 응응, 그럼 느긋하게 가자구!"

 

첸은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씽을 동료들과 함께 파츄리의 씽부대에게 돌격하였다. 말 그대로 몸통 박치기. 첸이 부딪치자 전방의 파츄리의 씽부대가 전복 되었고, 그 것이 장애물이 되어 후방의 씽부대들도 걸려 넘어져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었다. 첸 역시 그 충돌로 인하여 피부가 터지고 초콜릿을 뿜어대며 목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체에에에에에에에에엔!!!!"

 

마리사의 절규는 씽과 함께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파츄리들과의 전투 이래로 처음 당해본 비참한 패배. 그리고 마리사는 소중한 동료 하나를 잃어야만 했다.  





패주다. 마리사와 그 무리들은 처음으로 당해본 패배에 씽을 타고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는 중이다. 모든 윳쿠리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은 물론이고 지쳐 있는 상태. 특히 마리사의 경우도 그랬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가장 큰 충격인 듯 하였다. 첸과 그 동료들이 자신들을 구하기 위하여 희생당한 것이다.

 

"첸...나 때문에...."

"느아아아앙! 첸 니이임!"

 

모든 윳쿠리들은 첸의 희생에 숙연해 질수 밖에 없었다. 특히 마리사의 경우는 이를 뿌득 갈았다. 물론 싸우고 있다보면 언젠가 패배할 것도 생각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만 각오한 것과 실제로 당한 것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자신의 판단 실수로 많은 무리들이 죽고 다쳤다. 

 

"느느늣! 마리사 때문이야! 마리사가 좀 더 신중히 했더라면!"

"찐뽀오오! 찐뽀옷!"

"알고있어. 마리사 때문이 아니래. 묭이 경솔하게 작전을 세우는 바람에 마리사를 끌어들였으니 묭의 잘못이래."

 

옆에 있던 묭과 그의 반려 첸이 그런 마리사를 격려하고 있었다. 묭도 지금 분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설마하니 파츄리가 그렇게 나올줄은 자신도 상상 못했다. 역시나 파츄리는 자신보다 위였다는 사실을 한때나마 망각하고 있던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느... 마리사.. 이제 파츄리들은 쫓아 오지 않는 것 같아."

"그렇구나.. 케이네.. 일단 내려서 무리들을 쉬게 해줘. 지금 상황을 파악해야지."

"느긋하게 알았어."

 

곧이어 마리사 무리들의 씽의 속도가 감소하고 일단 윳쿠리들 역시 씽에서 내려오지도 못 한채 그대로 쉬고 있었다. 마리사 역시 몸이 피곤했지만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실수 무리들이 이렇게 당했으니 말이다.

 

"느... 케이네. 어때? 지금 우리들의 수는?"

"심각해. 지금 수가 50 정도이고 부상당한 윳쿠리는 20이야. 이래서는 제대로 싸울수가 있을런지."

"찐뽀오오! 찐뽀오오."

"알고 있어. 여기는 부상당한 병사수가 20중에서 14정도래." 

 

케이네와 묭이 각자의 부대수를 마리사에게 알려준다. 즉 지금 현재 있는 병사수는 70. 그중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윳쿠리는 44밖에 되지 않는다.

 

"묭. 네가 플레이스로 먼저 보낸 부상당한 병사들의 숫자는 얼마나 돼?"

"찐뽀오오! 찐뽀오."

"60정도 된데."

 

이에 마리사는 생각했다. 지금 70의 윳쿠리 병사들과 묭이 플레이스로 먼저 보낸 병사들을 합하면 그 수는 130. 물론 대다수가 부상당한 윳쿠리이지만 전력은 지난번과 거의 다르지 않다. 그리고 파츄리의 경우도 묭이 무리와 함께 빠져나온 터라 그 수가 적어졌을 테니 다음번 침공을 하는 것은 무리일테고 일단 성에 틀어박혀 부상 윳쿠리들을 치료하고 다음 작전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하였다.

 

"느으...이제 돌아가자. 플레이스에서 정비를 해야지."

"느긋하게 알았다구."

 

부상당한 병사 윳쿠리들은 그대로 씽을 몰아 묭의 플레이스로 향하였다. 확실히 피곤했던 지라 병사 윳쿠리들도 플레이스에서 쉬고 싶었다. 그렇게 묭의 플레이스 였던 곳에 도착하였고 묭은 자신의 한때 거주지를 보고는 새로운 감회가 들었나 보다.

 

"느.. 우리가 왔어. 느긋하게 문을 열라구."

"느? 마리사야? 어떻게 된 거야? 그 모습은?"
"분하지만 지고 말았어! 일단 상태를 재정비 할 생각이니 느긋하게 성문을 열어 달라구."

"느늣? 마리사가 진거야?"

 

성벽 위에서 마리사의 모습을 확인한 주민윳은 경악하였다. 하지만 제 할일은 다한다. 서둘러 성문을 열고 마리사들이 안으로 들어 올수 있게 해준다. 

 

"묭. 네 윳쿠리 플레이스는 마리사가 조금 손을 봐줬어."

"찐뽀오오...찐뽀뽀."

"응응. 알고 있어. 괜찮데. 나는 더 이상 이 플레이스의 주인이 아니래."

 

그렇게 플레이스 안으로 들어가는 마리사와 묭의 무리들. 그런데 마리사는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다른 무리들 역시 그런 마리사와 같은 기운을 느꼈다.

 

"느? 이상해... 왜 어째서?"

"느으으. 정말 이상하네... 왜 마중 나오는 윳쿠리들이 없지?"

 

분명 자신들의 예상으로는 여기에 남아 있던 주민 윳쿠리들이 반겨줄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 어떤 윳쿠리도 나오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주변은 무척 조용하였다. 그러한 적막 속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있었다.

 

"느호호호! 역시 걸렸군요! 모두 느긋하게 포위하세욧!"
"늣?! 뭐..뭐야?"

 

곧이어 마리사의 무리들을 빙 둘러싸서 포위하는 윳쿠리 무리들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지쳐있던 마리사의 무리들은 깜짝놀라 경계태세를 곧바로 취하였다. 지금 보니 자신들 플레이스 안에 파츄리의 병사들이 깔려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무리를 지휘하고 있던 것은.

 

"느읏? 앨리스?!"

"느홋! 마리사 오래간만이에요! 그때 페니페니를 잃게 만든 원한은 앨리스는 잊지 않고 있어요!"

 

다름 아닌 게스 앨리스였다. 지금 마리사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저 게스가 이 플레이스 안에 있는 것인가? 마리사 무리들이 지금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는 동안 앨리스는 백택모드의 케이네를 보자 침을 질질 흘리기 시작한다.

 

"느홋? 거기 케이네라고 했나요? 모습이 조금 바뀌었네요? 느호호호홋!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마음에 드네요오오오옹!"

"늣! 페니페니 없는 고윳 따위가 무슨 소릴 하는거야? 그리고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지?"

"찐뽀오오오오옷!"

 

케이네는 자신에게 여전히 변태적인 관심을 보이는 게스 앨리스의 행동을 맞받아치며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묻는다. 궁금한 것은 묭도 마찬 가지였다. 분명 자신의 부상당한 병사 윳쿠리와 주민들은 이 플레이스로 보냈기 때문이다.

 

"느홋! 알고 싶어요? 케이네의 부탁이니 특,별,히! 가르쳐 드리죠. 묭, 이 작전은 위대한 파츄리 대왕님께서 생각하신 작전이에요.파츄리 대왕님은 겉으로는 자신과 협력하는 것 처럼 보였었도 그 사상과 행동을 보았을 때 당신이 언젠가 대항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그런데 정말이었지 뭐예요? 당신이 미끼가 되어서 마리사들을 끌어온다는 작전을 내세울 때 부터 파츄리님은 드디어 때가 된 것이라고 생각했죠. 바로 불순사상을 가진 당신과 자신에게 대항하는 마리사를 동시에 없애버릴 생각을 말이에요! 느호호호!"

 

게스 앨리스는 기분 나쁘게 웃으며 자신의 말을 계속 이어 나갔고 그런 게스 앨리스의 말을 통해 마리사와 묭은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갔다. 설마 파츄리가 거기까지 생각할 줄이야.

 

"느홋! 그래서 한발 앞서 이 앨리스에게 비밀 지령을 내렸죠. 분명 묭은 자신의 주민들과 병사 윳쿠리들을 이곳에 보낼 것이라고 파츄리 대왕님은 예상했어요. 결국 그 예상은 맞아 떨어졌죠. 그래서 앨리스는 여기에 잠복하면서 기다렸죠. 그러더니 당신의 병사들과 주민들이 나타나 성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정말이지 여기 윳쿠리들은 한때 당신이 다스리던 윳쿠리들이어서 그런지, 묭. 당신의 부하인 것을 알아보고 아무 의심없이 성문을 열어 주더군요. 눈물나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앨리스는 그 때를 노려 이 열린 성문을 향해 서둘러 병사들을 투입시켰죠. 안에 있던 윳쿠리들은 싸움할 줄 모르는 주민 윳쿠리들과 부상병들 뿐이었으니 쉽게 제압할 수 있겠더라고요. 느호호호홋!!"

 

게스 앨리스로부터 전후사정을 들은 마리사와 묭은 이를 뿌드득 갈기 시작했다. 어찌나 분했던지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모든 윳쿠리들이 들을 정도였다.

 

"느으읏! 파츄리! 설마 거기까지 예상하고 있었다니이잇!"

"찌...찐뽀! 찌찐뽀오오! 찐뽀오오옷!"

"자신의 병사들과 주민들은 어떻게 했냐고 묻습니다."

 

게스 앨리스 옆에 통역 레이무가 나오면서 묭의 말을 통역해 주었다. 게스 앨리스는 웃어대는 것을 멈추고는 상대를 깔보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답해주었다.

 

"아? 그 윳쿠리들이요? 그래도 당신의 부하여서 그런지 여기 주민들은 모두 도망치게 했더라고요. 주민들을 붙잡아서 노예를 부릴 예정이었는데 제법 놓치고 말았어요. 물론 그 병사들은 여기 이렇게 제재했죠."

 

앨리스가 눈짓으로 방향을 가르치자 묭의 시선은 그곳으로 향한다. 그 자리에 있던 것은 이미 팥소와 밀가루 반죽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병사 윳쿠리들이었다. 그 모습을 본 묭의 눈은 금새 분노 뒤바뀌었고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 처럼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찐뽀오옷! 찐뽀오우우우우우웃!!"

"반드시 너 만큼은 찢어 죽이겠다고 합니다."

"느호? 상황 파악이 되지 않나 보네요? 죽는 것은 당신과 그 마리사들이에요. 지난 번 앨리스를 잘도 갖고 놀았죠? 그에 대한 제재를 할테니 각오하세요! 자, 모두 저 무리들을 제재하세요!"

"느긋하게 제재하는 거라구우!"

 

곧이어 포위한 앨리스의 병사들이 마리사와 그 무리들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이미 파츄리와의 전투로 인하여 지쳐버린 마리사와 묭의 무리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마리사는 서둘러 이 상황을 타계하기로 하였다. 현재 이 플레이스는 한마디로 적에 손에 넘어가 버렸다. 일단 이곳을 벗어나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늣! 모두 다시 씽에 올라타! 정문을 통해 앨리스성까지 퇴각하는 거야!"

"느홋? 앨리스가 그걸 가만히 지켜 볼줄 알았나요? 모두 어서 저 마리사를 죽이도록 하세요. 아, 그리고 저 뿔난 윳쿠리는 죽이지 않고 어떻게든 생포하세요."

"느긋하게 알았다구!"

 

게스 앨리스의 명령에 많은 무리들이 마리사와 케이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에 마리사의 무리들은 마리사를 지키기 위해 달려들었고 마리사가 받을 공격을 고스란히 자신들이 받게 되었다.

 

"느으으.. 마리사아.. 어서... 도망..."

"네가 살아야... 우리 플레이스를... 되 찾.....느으으으.."

"레이부우! 앨리스으으으!!"

 

레이무성에서부터 함께 싸워온 동료들이 무참하게 쓰러지자 마리사는 오열했다. 마리사가 정신을 차리지 못 한 사이 한마리의 병사 윳쿠리가 마리사의 뒤를 노리고 공격해 오기 시작하였다. 

 

"느헤헤헤! 느긋하게 죽으라제에에!"

"찐뽀오오오오옷!!"

 

하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묭이 그런 병사 윳쿠리를 쳐내버리고 마리사를 지켜낸다. 묭은 게스 앨리스로부터 자신의 병사들이 죽임을 당해 상당히 흥분한 것 같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마리사보다 더 침착하였다. 마리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옆에 있던 케이네가 그런 마리사를 진정시켰다.

 

"정신 차려! 마리사! 일단 여기서 도망치는 것이 중요해! 네가 없으면 안된단 말이야!"

"찐뽀오옷! 찐뽀오오오!"

"알고있어! 모두 들어! 이제부터 너희들은 모두 마리사를 따라가야 해!"

 

묭의 명령을 통역해준 첸의 목소리를 들은 묭의 병사들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펄쩍 뛰었다.

 

"늣?! 묭님! 그게 무슨 말이냐구?"

"우리들은 묭님의 느긋한 병사들이란 말이야!"

"찐뽀옷! 찐오오오! 찌찐뽀오옷!"

"파츄리의 계략에 걸려 너희들은 물론이고 자신들을 구해주러 온 마리사마저 함정에 빠뜨린 나는 더 이상 리더로서 자격이 없데. 그러니 이제부터 너희들 모두 마리사를 따라가야 한데! 이게 나의 마지막 명령이래!"

"묭님!"

 

묭은 곧바로 씽에 올라타더니 말 그대로 죽을 각오를 하고 앨리스의 포위망을 향해 돌격했다. 세상에 어떤 생물도 죽을 각오로 덤벼들면 겁에 질리기 마련이다. 묭의 기세와 맹렬한 공격에 눌려 앨리스의 병사들은 포위망이 벌어져 버렸고 그로 인하여 정문까지의 활로가 열려버렸다.

 

"찐뽀오옷!"

"모두 느긋하게 서두르는 거래!"

 

묭의 결사적 외침에 마리사와 묭의 병사들은 서둘러 씽에 타고 활로를 통해 정문까지 돌격하였다. 묭은 씽에서 내려 무리를 추격해오는 앨리스들의 병사들을 홀로 맞섰다. 그런 묭을 마리사는 망연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찐뽀오오! 찐뽀오오옷! 찐뽀오오오!"

"미안하데. 자신 때문에 많은 무리를 잃게해서. 그리고 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도스에게 대신 사과를 전해달래."

"묭!"

 

마리사는 묭의 이름만 외치고 씽을 타고 그렇게 떠나갈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묭은 혼자서 성의 정문을 막아서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입구만 지키고 있으면 상대가 얼마든지 몰려와도 저지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묭 혼자서 넓은 정문을 담당하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그 때 뒤에서 4마리의 병사 윳쿠리와 묭의 반려 첸이 등장하였다.

 

"찐뽀오오?"

"알고있어. 왜 도망을 치지 않았냐는데?"

"느헤헤. 이번만큼은 묭님의 명령을 들어줄 수 없다제!"

"앨리스는 도시파라서 묭님을 버릴 수가 없어요."

"느훗. 역시 마리사를 따를 수 없다구. 레이무는 묭님과 함께 할래."

"찐뽀오오오!"

"죽은 후에도 나는 너희들을 느긋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는데?"

"늣! 후회하지 않을거라구!"

"촌것들은 어서 덤비세욧!"

 

묭과 나머지 결사의 병사들은 지금 완전 각오가 되어 있었다. 무슨일이 있어도 이 입구만큼은 최대한 지켜 마리사가 도망갈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묭과 병사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게스 앨리스의 병사들이었다. 그리고 병사들이 양옆으로 갈라지더니 그 한가운데로 두 윳쿠리가 등장하였다. 바로 파츄리와 게스 앨리스다. 파츄리의 경우에는 씽을 탔기에 성안에서 일이 벌어지는 동안 도착할 수 있었나 보다.

 

"무큐. 정말 어리석군요. 묭. 이 파츄리와 함께 했다면 계속 이 느긋한 윳쿠리 왕국에서 느긋하게 지낼수 있었을텐데."

"찐뽀오옷! 찐뽀오오!"

"처음부터 파츄리님과 함께할 생각이 없었답니다."

 

파츄리 옆에는 통역 레이무가 지금 묭의 말을 통역해 주었다. 묭의 말을 들은 파츄리는 의외라는 듯 물었다.

 

"무큐? 그럼 왜 지금까지 날 따랐죠?"

"찐뽀오오! 찐뽀오오옷!"

"단지 도스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서랍니다. 파츄리님이 게스짓을 할 경우 그것을 바로잡아주라는 도스의 명령을 마지막까지 지키기 위해서랍니다."

"찐뽀오옷! 찐뽀오오오! 찐뽀오오오옷! 찐뽀오오오! 찌찐뽀오오옷!"

"그래서 파츄리님 옆에 항상 붙어 어떻게든 설득해보려 했지만 자신의 고지식함이 오히려 일을 더 그르쳤답니다. 도스가 저 마리사를 보낸 시점에서 파츄리님은 이제 갱생불가능한 윳쿠리로 보고 제재시키라는 새로운 명령이 온 것임이 확실한데, 단지 파츄리님의 동문수학이라는 정과 도스의 이전 명령을 어떻게해서든 지키겠다는 고집탓에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저 마리사에게 협조하지 않은 것이 자신의 윳생 최대의 불찰이라고 합니다."

 

묭의 사정을 들은 파츄리. 하지만 파츄리의 눈에는 어떠한 감동도, 슬픔도 없었다. 오히려 상대를 더욱 비웃는 듯한 눈초리를 하며 입을 열었다.

 

"무큐큐큐큐!! 그래서 묭은 이 파츄리보다 항상 아래에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이 세상에 개념이 뭐고 게스가 뭐죠? 무엇 때문에 우리가 다른 이들을 느긋하게 해줘야 하죠? 그런 것은 다 필요없어요. 단지 나 자신만 느긋하게 있으면 될뿐. 다른 이들의 이목따위는 상관 없다고요. 무큐큐큐!"

"찐뽀오옷! 찐뽀오오오!"

"더 이상 파츄리님의 궤변 따윈 듣고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마리사를 놓친 이 시점에서 당신의 운명도 이제 끝이라는군요."

"무큐. 묭은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나요? 지금 마리사가 누구 때문에 꽁지 빠지게 도망치는지 알텐데요?"

"찐뽀오오! 찐뽀오옷! 찐뽀뽀오오오옷!!"

"파츄리님이야 말로 모르시냐고 합니다. 이미 저 마리사에게 정면에서 붙어 한번 패배한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이야 자신의 실수와 파츄리님의 기습공격에 의해 패주할 뿐이지만 저 마리사는 언젠가 다시 일어서서 돌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파츄리의 실력은 저 마리사보다 한수 아래라는 소리다. 엘리트윳이 된 이후로 도스 이외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거라는 높은 프라이드를 지닌 파츄리는 그런 묭의 발언에 격노했다.

 

"무큐우우우웃!! 지금 말 다했나요? 이걸로 당신의 아가야의 운명도 끝이에욧!"

"찐뽀오오! 찐뽀오옷! 찐뽀오오오오!!!!"

"개인적인 일 때문에 많은 윳쿠리를 희생시킬 수 없다는군요. 아가야들과는 저 세상에서 만나 사과를 하겠다고 합니다. 어디 맘대로 해보라는군요."

"무큐우우우웃! 소원대로 해드리죠!! 그럼 당신들부터 끝장 내겠어요오옷!! 전부 저 묭과 무리들을 제재하세요오옷!!"

 

파츄리의 명령에 병사 윳쿠리들은 묭과 첸, 그리고 4마리의 병사 윳쿠리들에게 다가갔다. 묭의 눈에는 이미 죽을 각오가 있었다. 다만 한점의 후회가 보일 뿐이었다. 묭은 자신의 반려인 첸에게 마지막말을 하였다.

 

"찐뽀오오..."

"응응, 알고있어. 아기들도 분명 이해할거야."

"찐뽀오오오..."

"아니, 도망치지 않아. 예전에 묭때문에 목숨을 구했으니까 묭과 함께 느긋하게 있을래..."

 

첸은 떠올렸다. 과거 게스 병사가 자신의 반려였던 마리사와 아기들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제재하려 할때 때마침 묭이 나타나 구해준 일을. 그리고 게스 병사와 가족들을 묭이 직접 제재하여 첸의 복수를 해준 일을. 묭을 새로운 반려 삼아 지금 이 플레이스내의 윳쿠리들을 느긋하게 해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잠시나마 아기들을 가져 행복한 나날을 보낸 일을. 그 때 묭은 짧지만 아기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거나 놀아주기도 하였다.

첸은 그런 묭에게 부비부비를 해준다. 그리고 파츄리의 병사들은 그런 묭을 향해 달려온다. 묭과 4마리의 무리들은 파츄리의 병사들과 최후의 마지막까지 완전히 숨이 끊어져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저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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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분의 시간이 지났다. 묭의 부하 윳쿠리들은 모두 몸이 찢어져 팥소를 흘리며 죽었고 묭의 반려 첸도 창과 바람통의 화살을 맞고 바늘산이 된채로 쓰러져 죽어 있었다. 서있는 것은 바로 묭 하나. 눈은 하나 빠지고 온몸에는 나무창과 화살이 꽂혀 있다. 하지만 묭은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남은 한쪽눈으로 계속해서 파츄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전혀 죽어있지 않았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그 기세에 눌려 파츄리의 병사들은 감히 덤벼들 생각을 못 했다.

파츄리는 저런 만신창이가 되면서까지 버티는 묭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신체능력이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저 정도까지 버틸줄은 모른 것이다. 그런 묭을 향해 파츄리도 조금은 긴장했는지 약간 떨리는 어조로 말하였다.

 

"무큐우...저..정말 놀랍군요. 과..과연 묭이에요. 역시 당신의 신체능력은 알아줄만 해요. 어때요? 다시 나와 손잡지 않겠나요?"

".............."

"솔직히 묭같은 엘리트윳을 구하기는 힘들죠. 비록 당신의 반려인 첸은 죽었지만 아직 당신에게는 아기들이 남아 있어요."

".............."

"이것만은 약속하죠. 두번 다시 배신하지 않으면 당신과 아기들에게는 영원히 느긋함을 선사하죠. 당신은 지난 번의 공도 있고 하니 이 마음 넓은 파츄리가 이 정도는 용서해 줄 수 있어요."

"........"

"무큐! 묭! 내말 듣고 있는 거에요?"

"........"

 

파츄리는 묭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병사 윳쿠리를 시켜 묭의 상태를 볼것을 명령하였고 묭에게 다가간 병사 윳쿠리는 묭의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그리고 겁에 질린 얼굴로 보고한다.

 

"느느...늣..! 주...죽었습니다제...!"

"무..무큐?! 뭐라구요옷?!"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파츄리를 노려보고 있는 묭. 파츄리는 그런 묭의 지독함에 완전히 질려버렸다. 그리고 동시에 찜찜함 기분을 남기기도 충분했다.

 

"무..무큐...저...정말 아깝...네요... 오늘은 밤도 늦었으니...으...으... 철수 하도록 하죠. 앨리스!"

"느늣?! 네..넷?!"

"이 플레이스 청소를 깨끗히 할 것. 그리고 당신에게 병사들을 나눠줄테니 마리사와 그 무리들을 추적하고 성을 되찾으세요."

"느...느...느읏?! 느긋하게 알겠어요!"

 

게스 앨리스도 파츄리와 같았는지 목소리가 제법 떨렸다. 마지막까지 쓰러지지 않던 묭은 게스 앨리스의 명령으로 병사 윳쿠리들에게 쓰러져 처분되었다. 하지만 처분되는 그 마지막까지 그 눈빛은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게스 앨래스에게 명령을 내린 후 파츄리는 자신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되돌아왔다. 마지막 묭의 결사의 모습은 파츄리를 조금 기분 나쁘게 하였으나 일단은 자신의 승리를 자축한다.

 

"무큐큐큐! 역시 파츄리는 대단해요! 어차피 이 땅은 도스도 인간도 오지 못 하는 곳. 위험한 동물씨도 없으니 그 마리사만 없애면 굉장히 느긋할 수 있어요! 무큐큐큐큐!"

 

사실 도스가 이곳에 맘만 먹으면 충분히 올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뜻하는 것은 자신의 무리를 버리고 온다는 뜻. 무리를 소중히 여기는 도스가 그런 짓을 할리가 없고 인간에게 부담을 주는 것을 싫어하는 것 역시 파츄리의 계산에 있었다. 물론 도스가 무리를 버리거나 인간이 대신 온다면 그 때는 자신을 따르는 몇몇의 무리를 이끌고 도망치면 그만이다. 이 넓은 산과 들에서 자신만 찾는 것은 불가능하고 왕국을 버리고 가는 것은 조금 아깝지만 자신만 살아 있으면 얼마든지 세울 수 있다. 그렇게 기뻐하는 파츄리에게 통역 레이무가 묻는다.

 

"파츄리님. 묭님의 아기들은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큐웃! 묭에게는 더 이상 '님'자를 붙이지 말 것. 그 묭은 날 배신해서 제재를 당했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묭의 아기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큐. 이제 묭도 없으니 윳질로서의 가치도 없군요. 없애는 것이 당연하지만...."

 

파츄리는 묭의 마지막 발언을 떠올렸다. 정면에서 붙어 한번 패배한 것. 묭의 말대로 파츄리는 묭을 미끼로 신무기와 기습공격을 감행하여 이번 전투에서 마리사를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번 전투에서는 묭의 말대로 보기좋게 패배한 사실은 변함없다. 확실히 그 마리사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도스가 보낼만한 윳재인 셈이다. 그런 마리사를 놓쳤으니 묭의 말대로 반드시 재기하여 올것임이 확실하다. 최악의 경우 다시 왕국 수도에 올 수도 있다.

 

"무큐! 그래도 파츄리는 인자하니 목숨은 살리도록 하죠. 전망대에 가둬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할 것!"

 

만일 그 마리사가 다시 쳐들어오면 분명 묭의 아기들을 구해주러 올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묭의 희생으로 마리사가 목숨을 구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묭의 아기들을 최후의 보루로 쓸 생각이다. 물론 자신이 마리사에게 패배할 일은 없을 거라고는 항상 머릿속에 존재했지만 신중의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 역시 파츄리의 머리에 존재한다.

그렇게 묭의 두 아기 윳쿠리들은 파츄리 성의 전망대에 갇혔다. 전망대는 비좁고 말그대로 자신의 왕국만을 보기 위해서 설치한 층이기 때문에 그 높이는 윳쿠리의 기준에서 꽤 높은편에 속한다. 당연히 아기 윳쿠리들이 뛰어서 빠져나올 수 없다. 물론 마리사들에게는 플랑이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근처에 병사 윳쿠리들이 화살을 쏘기만 해서 퇴치하면 그만이다.

묭의 아기들은 왜 자신들이 이런 비좁은 전망대에 갇힌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병사들의 말로 자신의 아빠야와 엄마야의 죽은 소식만 알고 있을 뿐이다.

 

"모르게쪄! 모르게쪄! 왜 엄뱌랑 아뺘갸 쭈군 건찌 모르게쪄! 모르게쪄!"

"묘묘묭! 묘오오옹!"

 

그렇게 두 아기 윳쿠리들은 전망대에 갇혀 울음만 터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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