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 쏘기 겁나요?"
그녀의 조롱 섞인 목소리에 그는 아무 반응 할 수 없었다.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철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멍청하게 총알 다 채워서 주게요?"
"그럼 왜 준거냐."
"그거 돌려주려고요. 가져가요."
"그리고 진짜 쏘고 싶으면 탄환 몇개 있으니 드릴게요."
그는 그녀의 손에서 탄환을 빼앗아 제빨리 장전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에 대고 쏘았다.
"그럴줄 알았어. 용서 못할 줄 알았다니까요."
그녀는 뒤에서 나타나 그를 툭하고 밀쳤다. 그는 그의 앞에 있는 이마에 구멍이 난 그녀를 보았다.
"그건 윳쿠리들 갈아서 만들어낸 가짜에요. 몸만 있어서 내가 원격 조종하는거죠."
"저런게 몇개 더 있다는 말이군. 내 앞에 있는건 진짜인가?"
"당연한 소릴, 진짜죠. 그리고 그런 상태면 대화 안될거 같으니까...."
그는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이 뒤집어진 윳쿠리들과 그때 보았던 8마리의 인간형 윳쿠리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잠시만 그거 내려놓고 얘기하죠."
그는 순순히 그녀의 말을 따랐다. 그녀는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윳쿠리 무리를 이끌고 가기 시작했다. 그는 묵묵히 따라 걸었다. 그녀는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죽인 레이무있죠? 당신의 가족이었던."
"그렇지....그런데 그게 왜."
"내 언니에요."
그는 속으로 굉장히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고 웃었다.
"정확히는 저번 세계에서 언니였죠. 아빠는 같은데 엄마는 달랐어요. 그 애꾸 마리사도 그렇죠. 아빠는 같으니까."
그녀는 따라오던 윳쿠리들을 향해 멈추라고 손짓했다. 한마리를 들어 볼살을 뜯어냈다. 다른 윳쿠리들은 그 한마리를 말 그대로 분해해 버렸고 서로의 몸에 튄 팥소 탓인지 닥치는대로 깨물기 시작했다.
"무슨 짓 하는거냐."
"이제는 저 녀석들이 더이상 필요 없네요. 당신이 죽을걸 대비해서 전면전 하려고 준비한 녀석들이었는데 말이죠."
"너희도 이젠 내 부하 아니니 떠나. 마음대로 가서 살아."
8마리의 인간형들은 꾸벅 인사를 하더니 그들이 온 반대쪽으로 갔다.
"그럼 계속 얘기할게 있으니 엘리베이터를 하나 더 타죠."
"어디로 가는거냐."
"최하층이요. 거기 우리 엄마 모셔놨으니까."
"엄마?"
"아까 말했듯이 전 세계에서 난 그 레이무, 마리사랑 아빠는 같고 엄마는 다르다고 했죠. 저번에 당신이 산 그 파츄리가 내 엄마에요. 그 둘은 레이무가 엄마였고."
"뭔가 사정이 있었나 보지? 아비가 도망쳤다거나."
"반쯤 비슷하죠. 우리 아빠였던 마리사는 바람둥이였어요. 야생윳인데 애완윳 임신시키고 그 둘은 쫓겨난다. 많이 들어본 뻔한 레파토리죠?"
"그럼 레이무가 쫓겨난건가?"
"자기가 나가겠다고 했어요. 당신은 괜찮다고 했지만 레이무는 기어코 나갔죠. 그리고 몇달 뒤에 죽어버렸고요. 그것도 당신 품에서."
"그럼 네 어미는 어떻게 된거냐."
"당신은 레이무가 나가고 난 후에 너무 외로웠던 나머지 애완 윳 하나를 더 샀어요.파츄리종이죠. 그게 우리 엄마였죠. 그리고 당신을 죽인거도 우리엄마였고 말이죠."
"그게 무슨 소리지?"
"당신은 조사원이었죠. 말 그대로 뭐 조사하러 다니는 사람요. 그런데 어느날 깊은 협곡에 조사를 나갔어요. 발을 헛딛고 겨우 매달려 있는데 당신은 파츄리에게 밧줄을 내려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어느 질투심 강한 동료가 파츄리한테 초콜릿을 주겠다고 유혹해서 파츄리는 당신의 매달린 손 위에서 폴짝폴짝 뛰었죠. 그후는 알겠죠?"
"떨어졌겠군."
"맞아요. 그렇게 당신은 죽었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나서 우리 엄마한테 복수했고요. 수천번 이상 살리고 죽이고 할때 우리 아빠가 다시 찾아왔더라고요. 새 가족을 만들고서. 앨리스종이랑 짝을 맺었는데 그 앨리스들이 우리 레이무 언니의 무덤을 팠다고 하네요. 당신은 격분해 앨리스들은 다 죽여버렸고 원흉이었던 마리사는 잡아서 파츄리와 똑같은 꼴로 만들었죠. 정확히는 애꾸 언니가 했지만."
"그리고 그런짓 한지 꽤나 오랜 시간 후에 당신은 그 둘을 내쫓았어요."
"그래서 니가 태어났나?"
"당연하게도 그 둘은 또 가족을 꾸렸죠. 내가 태어난건 그 둘이 겨울나기겸 아이가 태어난다고 또 당신에게 울고불고 빌때였어요. 잠시만 집을 빌리겠다는 거였죠. 난 위로 언니 4명 있었는데 내가 태어나기 직전에 당신이 다 죽여버렸어요. 아빠도 그렇고요. 엄마는 날 낳고 바로 당신이 죽여버렸고요."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걸 몰랐다. 그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래서 넌 무슨 윳쿠리냐."
"난 혼종이에요. 우리 엄마가 내가 태어나기 전까지 사람으로 치면 매춘을 했어요."
"그런데 흔적은 왜 없는거지?"
"내가 다 뜯어버렸으니까요. 윳쿠리들 한테는 느긋하지 못하다고 욕먹고 인간들한테는 괴물이라 욕먹고. 그래서 다 뜯어버렸어요."
"그나마 남은건 이거밖에 없네요."
그녀의 머리위로 2개의 귀가 쫑긋 솟아났다. 아마 란종의 흔적으로 보였다.
"엘리베이터도 이제 도착했네요. 총을 들어요."
문이 열리자 그는 괴상한 광경을 보았다. 대머리에 입은 꿰메지고 저부는 구워진 윳쿠리가 한 마리사에게 신나게 레이프 당하고 있었다. 마리사는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고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어댔다. 머리 뒤쪽으로는 두마리 다 오렌지 주스로 보이는 액체가 흐르는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었다.
"저 둘을 쏴요. 그건 할 수 있잖아요."
"니 부모라 하지 않았나?"
"그건 전 세계의 윳쿠리였죠. 지금 저 둘은 그냥 만쥬에요."
그는 총을 들어 둘이 한번에 뚫리도록 겨눴다.
탕
윳쿠리였던 두 만쥬가 팥소와 크림을 흩뿌리며 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