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쿠리들에게 있어 사냥이란.그저 단순한 먹이경쟁이 아니다.인간도 월급이 많은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처럼.윳쿠리도 되도록이면 사냥을 많이 할 수 있는 윳쿠리를 배우자로 삼고 싶은 것이다.그리하여 번식기에는 수많은 윳쿠리들이 사냥터에 모여 있는 먹이 없는 먹이를 전부 쓸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도시에 정식으로 사냥터가 생기고 난 후에는 사냥감이 동나는 일은 없어졌지만.아직도 윳쿠리들은 번식기인 지금 많은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윳쿠리임을 입증하려 입안에까지 먹이를 넣어 집으로 가져간다.
윳쿠리들의 결혼이란.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다.그저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그 상대의 집으로 가 결혼의 부비부비를 하면 되는 것이다.그리고 아가야를 낳고.서로 느긋하게 지내면 그만이다.물론.상대가 먹이를 구해오지 않거나.아니면 데이부가 되던가 한다면 결혼생활은 언제라도 파탄날 수 있다.
사냥을 나가는 윳쿠리와.집을 돌보는 윳쿠리.이 사냥은 마리사가.집안일은 레이무가.이것이 윳쿠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유지 되어 오던 암묵의 룰이다.물론 요즘은 그런 것 상관않고.마리사가 집안일을 하거나 레이무가 사냥을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먹이란 것도 그냥 골라오면 안되는 것이다.생선뼈나 조개껍질 같은 것은 위험할 뿐더러 먹을 수도 없다.주로 챙기는 것은 남은 야채.혹은 물러버린 과일같은 잔반이다.가끔씩 운이 좋으면 남은 고깃조각을 발견해 뷔페를 즐길 수도 있다.그것뿐만이 아니다.아가야들이 먹을 만한 것.부드러우면서.또한 열량이 높은 것은 흔히 윳쿠리들이 원하는.달콤달콤밖에 없는 것이다.하지만 들윳 신세에 달콤달콤은 꿈도 꾸지 못한다.그렇기에 눅눅해진 감자튀김.곰팡이가 핀 소시지빵 같은 것을 재주껏 잘라내고 추려내 아가야들에게 주는 것이다.
사냥터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남의 것을 빼앗으면 안된다는 것이다,바로앞에 사냥감이 있는데 다른 윳쿠리의 것을 탐한다니.그런 것은 게스에 불과하다.결국 버려진 사윳쿠리들은 이 규칙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냥터의 출입을 금지 당하는 것이다.평생을 말만하면 이루어지던 삶을 살아오던 사윳쿠리들이 들윳들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만약 가능하다면.버려지지도 않았을 것이다.결국 사윳쿠리들은 사냥터의 입구에서 진을 치고.가공소 직원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사냥터에서 빠져나오는 윳쿠리들에게 온갖 미사여구를 붙어가며 밥씨를 달라고 조르는 것이다.하지만 제 몸 지키기도 어려운 들윳들이 과연 사윳쿠리들의 연기에 콧방귀나 뀔까.
사윳쿠리들이 아무리 난리를 치고.또한 공격을 한들.살만 뒤룩뒤룩 쪄 마무마무마저 묻혀버린 사윳쿠리들의 몸놀림은 한숨이 나오는 지경이다.당연히 가공소 직원이나 분노한 들윳들에 의해 윳살.팥소는 달콤하기에 전부 가져가고.가죽은 찢어진 상처에 붙이면 되기에 남아날 수가 없다.머리카락이나 머리장식도.머리카락이 뜯겨졌거나 머리장식을 잃어버릴 때에 대비해 챙겨간다.결국 처참한 살윳의 현장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다.
이 가혹한 세계에서는.적응하지 않는 윳쿠리들에게 배풀어질 자비는 너무나 부족하고.또한 자비를 구걸할 자격이 있는 윳쿠리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