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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04:10

유능한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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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평화로운 환상향. 인간마을에 가까이 있는 한 윳쿠리들의 굴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있었다.

 

"뉴그타계 이쯔라꾸!"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렇게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마리짜와 레이뮤.그 둘은 영양가 높은 밥을 먹고.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때였다.

 

"조기 압바야! 밥쯰는 오디서 나오뉸고졔?"

"느응?"

"마리짜.밥쯰 머꼬 시퍼서 밥쯰한톄 나오라꾸 했눈뗴.밥쯰 안 나왔돈 고졔.뿌꾺해도 안 나왔다졔"

"느후! 아빠야는 사냥씨를 해서 밥씨를 가져온단다! 가족이 느긋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라제!"

"느와아! 걩쨩히 느끄턀 쓔 있쪄!"

 

방방뛰며 아빠한테 매달리는 마리짜.마리사의 느긋한 표정에 경도된 것일까.요즘들어서 부쩍 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아진 마리짜.그리고 항상 나갔다 오면 아빠야가 가져왔던 먹이를 작게나마 가져왔다.마음속으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레이무.레이무는 아가야가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마리사에게 말했다.

 

"마리사.아가야가 자꾸 밥씨를 가져온다구."

"느? 그럼 좋은거라제.벌써부터 사냥씨를 하다니.이제 어른씨가 된거제"

"느으! 아가야는 아직 어리다구? 위험하니까 말리는게"

"고통없이는 교훈도 없는거제"

"느?"

"인간의 현자씨가 한 말이라제 독버섯씨를 먹고 살아남고.낭떠러지에 떨어져도 살아남고.그러면서 성장하는 거라제.아가야는 마리사가 확실하게 교육할 테니 레이무는 그렇게 알고 있으라제"

 

쯔압거리면서 몰아붙이는 마리사의 기에 눌리는 레이무.하지만 마리사가 교육하겠다고 하고.아가야도 이제 한창 성장기인 만큼 마리사의 말이 맞을 거라면서 애써 가슴을 달랬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마리짜는 어느새 쭉쭉 커서 아이 윳쿠리가 되었다.그리고 이제는 아빠야와 같이 가지 않고 따로 사냥을 갔으며.어느새 여자친구로 레이무를 두는 둥.아주 느긋하게 성장해 나갔다.

 

"오늘도 레이뮤가 좋아하는 걸 잔뜩 가져온거제."

"뉴와아! 엉뉘야 느끄찌!"

 

그에 반해 아직 아이는 커녕 방울 토마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레이뮤.언니는 벌써 사과만큼 커졌건만 아직도 저 모양이다.

 

"레이무 인사하는거제.마리사의 아빠야랑 엄마야인거제"

"느! 느긋하게 있으라구요!"

"느긋하게 있으라구! 참으로 참한 레이무라제.아가야도 꽤나 제법인거제"

 

그렇게 익살스레 넘기는 마리사와 달리 레이무의 표정은 어둡다.아직은 어리광 부릴때이건만.벌써 여자친구를 만들고 사냥까지 하니 이제는 마냥 자신의 아가야라 말하기 힘든 것이다.

 

"느으....마리사.아가야의 여자친구 어떻게 생각하냐구"

"느! 굉장히 느긋한거제.마치 레이무의 아가야 버젼이라제"

"그런게 아니야아! 아가야는 아직 어리다구? 아직 여자친구씨는..."

"쓰으으읍!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제? 여자친구씨는 느긋하다제? 적어도 아가야는 여자한테는 확실하게 매력을 어필하는 마리사가 되었다제"

"그렇지만...."

 

그렇게 마리사가 또 어물쩡 넘어간다.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니 레이무가 뭐라 할 수도 없었다.레이무는 몰래 방을 나와 마리사를 쳐다보았다.온몸에는 흙이 묻어있고 모자는 이리저리 해져있다.하지만 가까이에 있다.약간만 가면 닿는 거리다.그런데 왠지 다가갈 수 없었다.가면 갈 수록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느으! 아빠야! 엄마야! 이제 마리사는 독립하는거제!"

"느?"

"느으으으으!?"

"그동안 고마웠다제! 그럼 가는고제 레이무!"

"느으! 빨리 오라구!"

 

그렇게 내일이 되며 순식간에 독립한 마리사.너무나 스피디한 진행에 레이무는 물론 마리사까지 벙쪄버렸다.

 

"느.....으....아가야는 유능하니 괜찮을 거라구"

"그렇다제.레이무도 게스가 아니였으니까 굉장히 느긋할 수 있는거제"

 

그렇게 마지막 남은 레이뮤를 쳐다보았다.밥을 맛있게 먹고 있었지만 어째선지 전혀 성장하지를 않았다.운동 부족이라 생각해 운동도 시켜보고 쭈욱쭈욱도 매일매일 해보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지능도 다른 아기에 비해 모자랐다.중심을 못잡아 넘어지고.엄마야가 한시라도 떨어지면 울음을 터트리고.

 

"뉴껶뉴껶! 컝뽂!"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저 레이뮤는 미숙 윳쿠리라고.그렇게 생각하며 부부는 쓸쓸한 등을 뒤로한채 레이뮤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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