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것은.잠시 쉬거나.놀거나.아니면 영감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적어도 인간에게는 그랬다.하지만 윳쿠리에게는 생을 건 사투와도 같았다.도시에는 먹을 것이 없지만.시골에는 먹을 것이 있다.그렇기에 윳쿠리들은 필사적으로.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이 일가도 그랬다.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모두가 지쳐간다.이제 이 여행은 숲에 도착하거나.아니면 비참하게 죽거나.이 두가지 결말밖에 남지 않았다.물론.그 누구도 비참하게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그렇기에 필사적으로 저부를 씰룩댄다
"엄마야 레이무 이제 쉬고싶다구."
"조금만 더 가자구 아가야.계속 걸으면 아프지 않다구"
"느그치이......언니야아 가치가아!"
레이무는 이미 통통하게 살이올라 아기말투를 떼엇지만 아직은 어린 앨리스는 체력도 허약해 가족이 발걸음을 맞춰줘야 했다.이제 남은 과자도 얼마 남지 않다.기껏해야 3일분.아껴먹으면 5일정도다.그것마저 떨어지면 꼼짝없이 풀을 우적거려야한다. 때는 어느덧 3월.아직 겨울의 냉기가 가시지 않은 시기.발에 달라붙는 진흙과 계속해서 들어오는 찬바람은.레이무들의 살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었다.
"느후! 아가야들 오늘은 여기서 쉬자구.오늘의 밥씨는 풀씨야!"
"느그치! 빨리 달라구! 레이무는 배씨가 고프다구!"
"엉마야 과짜찌는?"
"느으....과자씨는 이제 아껴먹어야 한다구.오늘은 풀씨를 우걱우걱하자구?"
"느끄치이........"
아무리 개념윳이라도.높아진 입맛은 어찌할 수가 없다.과자에 비하면 열량도 작고 맛도 없는 풀.누가 먹고 싶어할까.그래도 먹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기에.눈물을 머금고 삼키는 아기들.그런 아기들을 레이무는 안쓰럽게 바라본다.
"아가야들 다 먹었으면 다시 가자구.오늘은 해씨가 떨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아야 한다구"
"느에에엥! 느그치이! 엄마야 느그치이! 도시파저그로 이꼬시퍼어!"
"앨리쭈 울지 말라구! 어서 빨리 숲씨로 가서 느긋~하자구!"
"느긋!...늘쩍...느그치이...."
인간도 일주일 동안 걷는다면 힘들고 지칠텐데.하물며 윳쿠리는 다르겠는가.도시의 포장도로와는 다르게 거칠고 딱딱한 바닥은 아기들의 체력을 시나브로 갉아먹고 있었다.발이 붓다 못해 빨갛게 부어오른 날에는 모두가 멈출수밖에 없었다.
"느삐애앵! 발씨 아프다구우!"
"아가야아아! 날름~날름~"
"느그치....느치..느치이...."
"아가야 이제 돌맹이씨 저부에 없다구.다시 걷자구.걷지 않으면 영원히 느긋하게 되버려!"
"능야아아아아! 느그치이이!! 숲씨 나와달라구우!"
아무리 가도 숲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하다못해 실루엣이라도 보이면.의욕이라도 낼수 있건만.그마저도 없으니 이제 마음에도 금이가기 시작했다.
"아가야들 이제 엄마야의 위로 올라오라구.서로 날름~날름~해주라구."
"도시파저그로 올라갈끄야!"
"레이무가 1등이라구!"
아기들이 머리위에서 체력을 회복하는 동안.레이무는 계속 걸어간다.솔직히 말해서 이제 레이무도 한계다.아기들 따위 팽개쳐버리고 뒹굴뒹굴하고싶다.내가 고생하는게 레이무가 귀여워서 라고 말하고 싶다.지나가던 인간에게 자신을 사육윳으로 해달라고 땡깡부리고 싶다.하지만.그럴 수 없다.
"아가야들 이제 괜찮냐구."
"느늣! 엉마야! 도시파!"
"느긋!느긋!"
"괜찮은 것 같다구.아가야들 이제 내려오라구.물씨 꿀꺽꿀꺽하자구?"
"느와아! 물씨이! 레이무가 먼저라구!"
"앨리쭈도! 머글꺼야!"
물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는 레이무들.흙의 향이 코를 찌른다.하지만 어쩔수 없기에 먹는다.그리곤 다시 걷는다.그 누구도 이 여행이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