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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11:57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18-

mad
조회 수 155 추천 수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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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이 쿄우진. 윳쿠리 생물학의 연구자.

하는 일이 일인 만큼 가공소쪽 사람들과의 인맥이 많다.

특히 윳쿠리에 대해서 거의 최초에, 독자적이고 독보적인 연구성과를 내는 그는

윳쿠리 연구도 겸하던 가공소 쪽에서는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는 훌륭한 연구자이다.

이번에 시로이 쿄우진이 하려는 실험의 지원도, 그러한 가공소 중 한곳에서 지원하게 되었다.

 

"아, 시로이씨! 오랜만에 뵙습니다!"

"안녕하세요 가공소장님. 한 1년 만인가요?"

"그때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전체매출이 크게 올랐어요!"

"하하하, 그거 축하드릴 일이네요."

 

그들은, 이번에 지원해준 가공소가 가지고 있던 넓은 부지에서 실험하기로 하였다.

벌써부터 이곳엔 실험을 위한 여러 장비들이 옮겨져 오는 중이었다.

 

"그나저나 솔직히 이건 놀랐습니다. 설마 소유하신 부지를 이렇게 선뜻 내어주실줄은."

"원래 가공소를 확장하려고 산 땅이긴 합니다만, 아직 아무것도 시작 안해서 그냥 흙바닥 공터거든요."

"그렇다 해도 역시 고맙네요. 이렇게 쉽게 땅을 빌려주시다니."

"아닙니다, 그때 진 신세를 생각하면 이정도쯤이야."

 

공터엔 도스를 가둘 때나 쓰는 초대형 투명 케이지가 크레인을 통해 날라지고 있었다.

공터 한편엔 잠든 상태의 여러 종의 윳쿠리들이 수두룩하며

그 옆엔 각종 약품이나 장비들이 준비되어있다.

 

"윳쿠리까지 내어주실 줄은 몰랐네요."

"어차피 더이상 쓸 데가 없어서 폐기하려던 녀석들입니다. 시로이씨 실험에 쓰이는 게 더 이득이죠."

"좀 오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견은 없습니다."

"그보다도, 인위적으로 몸첨부를 만드는 실험이라고요?"

"네. 최종적으론 약품 하나로 윳쿠리를 간단히 몸첨부로 만드는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약품이 나온다면, 수요가 엄청나겠는데요? 몸첨부는 여러모로 인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처음에 일부 팥소조직으로만 실험했을 때, 실험의 위험성이 고려되어서..."

"그래서 도스용 초대형 케이지를 부탁하신 거군요. 그것도 플라스크같은 관을 붙인다는 개조를 해서."

"그럼, 준비도 끝난 것 같으니 시작할까요?"

 

초대형 케이지엔 인간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이 하나 있다.

시로이 쿄우진은 잠든 레이무 하나를 들고 케이지 안쪽 한가운데에 놓고 케이지를 나왔다.

문을 닫고, 문 옆의 짧은 관에 가스통에 든 질소와 수소, 산소를 호스를 끼워넣을 수 있는 특수한 뚜껑에 연걸해

투명한 관을 막았다. 가스를 틀면 그 가스들만이 케이지 안쪽을 채울 것이다.

 

"그럼, 실험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안전지대로 가 주십시오!"

 

백의의 남자가 신호하자, 사람들은 선이 그어진 땅 바깥쪽으로 물러났다.

그 자신도 가스밸브를 열어 모든 가스통의 가스를 케이지 안쪽으로 넣었다.

가스통 자체는 안전지대쪽에 있고 긴 호스를 통해 케이지 안쪽으로 기체들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폭발 등의 문제가 생기면 가스통의 경우는 재빨리 여기서 잠그면 된다.

기체들을 부은 지 약 10분. 케이지 안쪽엔 아무런 변화도 없다.

백의의 남자가 가스통 밸브를 잠궜다.

 

"실험 일시중지하겠습니다! 케이지 윗쪽의 환기구 열어주세요!"

"시로이씨, 어찌된 일입니까?"

"아무래도 수소기체를 보낸 것이 실수인 것 같습니다. 제일 질량이 가벼운 물질이니 케이지 윗쪽에만 쌓이겠죠."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요?"

"수소기체만이 케이지 안을 꽉 채우지 않는 이상, 저 윳쿠리에게 수소기체가 닿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이런, 그럼 이번엔 헛수고한 셈이군요."

"그렇죠. 이 부분을 깜빡한 제 실수입니다. 애당초 수분에 반응했으니 차라리 가습기를 곁에 두죠."

 

환기를 시키는 겸 15분의 휴식 후 새로이 실험이 재개되었다.

이번엔 그 레이무 곁에 4개의 가습기를 놓았다. 건전지로 작동하는 특수한 것이라 휴대가 용이하다.

그리고 백의의 남자는 케이지 안쪽의 관에도 관이 연결되어 있는 뚜껑을 붙여 호스를 레이무 옆까지 놓았다.

질소가 곧장 레이무에게 가게끔 하기 위해서이다.

백의의 남자가 나오고, 실험이 재개되었다.

밀폐된 케이지 안, 레이무의 주변은 가습기와 호스에 의해 질소와 습기가 충만해지기 시작했다.

아직 잠든 상태의 래이무. 하지만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몸을 움찔거린다. 그것을 안전지대에서 쌍안경으로 관찰하고 있는 이번 실험의 주도자.

 

"흐음, 반응을 보이는군. 잠든 상태임에도 움찔거려. 표정은 좀 괴로워보이지만."

 

레이무의 움찔거림은 점점 발작수준으로 그 진동이 거세졌다.

이윽고 레이무의 몸에서 열기가 나기 시작했다.

 

"호오? 드디어 변이가?"

"느갸아아아아!"

 

퍼엉!

레이무는 폭발했다.

그것도 레이무 주변에 둔 가습기 4개를 다 넘어뜨리고 팥소범벅으로 만들 정도의 위력은 있는 폭발.

실험은 다시 한번 일시중지되었다.

소장이 물었다.

 

"이, 이번엔 뭐가 문제인거죠?"

"제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죠. 반응은 보였는데..."

 

케이지의 환기구가 열리고 환기중인 동안, 시로이 쿄우진은

장비 몇개를 챙기고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 폭발사산한 레이무의 상태를 살펴봤다.

사체는 눅눅했고, 뜨거웠다. 그는 소형 성분분석기에 레이무의 흩어진 팥소 일부를 넣어 분석해봤다.

그가 가진 성분분석기는 전부 자작품. 이 소형 성분분석기는 휴대가 용이하지만 연구실의 분석기만큼 상세한 정보는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한번 얻어낸 적이 있는 정보라면 그걸 토대로 비교분석 정도는 손쉽게 가능하다.

 

"흐음... 알겠군."

 

소장도 몇몇 직원들을 데리고 케이지 안으로 들어왔다.

 

"어떤 문제인건가요?"

"수분의 양이요. 너무 많았어요. 변이를 일으키는 동안엔 고열이 발생하고 또 질량이 급증하는데

수분이 너무 많아 그 전에 몸. 정확힌 소맥분 피부가 녹아버린거죠. 약해진 피부는 고열에 의해 더욱 녹아버리고

결국 얇아지고 기능을 상실한 피부는 불어나려는 고온고압의 팥소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그래서 파앙."

"그럼 수분의 양을 줄여봐야겠군요. 일단, 직원들에게 청소를 시키겠습니다."

"그럼 그동안 필요한 수분의 양을 한변 계산해보죠. 질소의 양엔 문제가 없으니까요."

 

이 작업은 반나절이 되도록 반복되었다.

실험체 윳쿠리 주변에 가습기의 갯수나 가습기의 습도정도를 조절해가며

몇번이고 몇번이고 시행착오를 거쳐갔다.

윳쿠리들은 터지거나, 녹거나, 체내에서부터 발화하기도 했으며

그때마다 실험을 일시중지하고, 정리하고, 재계산하고, 실험을 재개했다.

저녁노을이 질 때 즈음, 쿄우진은 어떠한 생각이 떠올랐다.

 

"왜 그걸 놓친거지? 몸첨부는 자연상태에서도 가능했잖아? 굳이 질소나 수분을 추가로 넣을 필요가 없었어.

문제는 몸첨부화를 시키는 세포질, 테이크이솜. 그것을 촉진시키는 것을 중점적으로 봤어야 하는 거였는데!"

"뭔가 알아내신 것 같군요?"

"네, 아마 다음 실험이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다음 실험체가 준비되는 동안, 백의를 걸친 연구원은 장비들을 이용해 어떤 약품을 제조하고 있었다.

고농도의 설탕물에 약간의 액체질소를 섞은 이상한 것이었다.

액체질소는 매우 차갑기 때문에 액체질소가 섞인 설탕물은 순식간에 얼음이 되었다.

그 의문의 얼음조각을 긁어서 종이에 담은 뒤 그 얼음조각들의 무게를 쟀다.

10mg. 그는 딱 이만큼의 이 얼음가루를 가지고 가 잠든 상태의 실험체인 마리사의 입에 넣었다.

그 입을 닫아두고 곧장 나와 케이지의 문을 닫았다.

모두가 안전지대에서 이 마리사의 변화를 지켜보는 상황.

마리사는 표정이 일그러지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신음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리사의 진동은 점점 격해지더니, 몸에서 증기같은 것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은 퍼엉.

엄청난 양의 증기가 순간적으로, 폭발적으로 분출되었다.

마리사의 모습이 증기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증기가 서서히 사라지자, 이번 실험체의 모습이 모두의 눈이 비쳐졌다.

그리고 직원들은 환호했고, 소장은 신기해했으며, 연구자는 광기어린 음산한 미소로 이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번 실험체, 윳쿠리 마리사는 몸첨부가 되어 나타났다.

그리고 의식이 들어 천천히 움직이면서, 어리둥절한 상태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소장님, 일단 직원들한테 저 개체를 확보해두라고 해주세요. 약품의 용량을 조절해가면서 실험해볼까 합니다."

 

그의 요청대로 실험은 조금 더 계속되었다.

그가 정제한 그 얼음가루를 먹은 윳쿠리들은 거의 모두 몸첨부가 되긴 하였다.

하지만 용량에 따라 결과는 달랐다.

허용가능한 최대용량은 15mg. 이 양을 먹은 윳쿠리는 인간으로 치면 20대 초중반 정도의 몸첨부가 되었다.

그 이상으로 먹였을 땐 이상반응을 보이며 경련 중 죽어버렸다. 검사결과 입안부터 팥소의 상당수가 얼어버린 동사였다.

효력이 발휘되는 최소용량은 3mg. 이 양으로 먹였을 경우엔 원래 질량만큼의 몸첨부 윳쿠리가 되었다.

여태껏 보여진 적 없는 난쟁이 몸첨부였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3.5등신의 몸첨부가 되려면 5~7mg을 복용하면 된다.

9~11mg사이의 양으론 10대 초중반 정도의 소녀체형이 되었다.

나머지 부분은 서로가 그 중간단계정도.

 

"드디어 원하시던 걸 완성하셨군요, 시로이씨!"

"예, 그렇죠."

"그럼 이제 그 약품만 쓰면 몸첨부 윳쿠리의 양산이 가능한가요?"

"약품 자체를 양산할 수만 있다면요. 재료는 단순해도 배합할 농도냐 용량, 방식은 복잡하거든요."

"그런가요?"

"그래서, 이번 실험을 도와주신 댓가로 그 레시피를 소장님께만 특별히 선물하도록 하겠습니다."

"저, 정말인가요!?"

"프리미엄 약품으로써 비싸게 팔면 돈 있는 몸첨부 애호가들이 큰 돈 주고 사가겠지요."

"이야하하하! 정말, 정말로 감사합니다 시로이씨! 은혜에 보답한다고 하는 걸 또 은혜를 입어버렸네요!"

"아뇨, 저도 실험을 도와주시느라 수고하셨단 의미로 드리는 거니까요."

 

실험은 끝났다. 실험장비들을 정비하고, 성공한 실험체들은 가공소의 관리하에 맡겨졌다.

이제 몸첨부를 만드는 것은 가능해졌다. 용량에 따라 그 체형마저 조절이 가능하다.

 

"이제, 그 선물받은 프리미엄을 꺼낼 때가 온 것 같군."

 

이 남자, 오늘도 살인마나 지을 법한 살벌한 미소로 귀가한다.

  • profile
    무첸 2017.03.16 13:56
    몸첨부 유발 약품이라니..!
    엄청 비싸겠군...
  • profile
    심심한인간 2017.03.16 14:56
    가격도 가격이지만 부작용도 있으니...
  • profile
    미리내미르 2017.03.16 20:09
    윳쿠리는 블루오션 산업이야... 관련 법규가 없을때 이것저것 해봐야 하는거죠 역시 ㅋㅋㅋ
  • ?
    윳살윳G 2017.06.06 11:19
    엄청난걸 만들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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