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12.26 10:59

[단편]6일간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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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뜨면 느긋하게 있으라구!라고 인사말을 할 부모나 형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눈앞에 보이는 건 새하얀 바닥과 벽. 그리고 자신처럼 갓태어난 수많은 윳쿠리들. 그런 윳쿠리들이 뿅뿅 뛰어다니고 있었다. 아직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기 이전에, 누군가 거대한 존재가 들어왔다.

 

"자 그럼... 이중에 얼마나 살 수 있으려나..."

 

 몇몇 윳쿠리가 거대한 존재의 손에 이끌려 사라진다. 다른 윳쿠리들과는 다르게 머리색이 이질적이거나 장식이 특이한 윳쿠리들. 수도 적어서 거의 왕따를 당하고 있던 윳쿠리들만 따로 가져간다.

 

"너희들에겐 너희들에게 알맞은 훈련이 있다."

 

 그 말 이후. 지옥이 펼쳐졌다. 온갖 행동에 제제가 들어온다.

 

"넌 아직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리냐! 아웃!"

 

"먹을 때 소리내며 먹지 말랬지!! 아웃!"

 

"싸우지 말랬지! 아웃!!"

 

 아웃이란 말이 어떤 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런 말이 나오면 대상이 된 윳이 사라진다는 것 하나는 알고 있다. 아웃당하기 전에 잘못할 경우 저부가 찢어질 거라고 생각되는 형벌을 받았다. 벌을 받고 이틀간은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화장실도 가리고, 밥도 소리없이 먹게되고, 예의범절 교육도 어느정도 익숙해졌을 무렵. 수업이란 것을 받았다. 숫자, 글, 마음가짐 등등. 그제서야 눈앞의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과, 자신들이 사육윳으로 길러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공부는 힘들었다. 셋 이상의 개념만 이해하는데도 며칠이 넘게 걸렸다. 한글도 모음만 익히는데 수일은 걸렸다. 어째서 이런걸 공부하는지, 이것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도 몰랐지만, 최저점을 맞았을떄는 형벌을 받기에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험을 치고, 결과가 나왔다. 마리사는 은뱃지였다. 며칠전만해도 같은방에서 같이 살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 뱃지의 등급에 따라 다른 방으로 나뉘어졌다. 마리사는 곧바로 애완윳 샵으로 갔다. 그리고 팔렸다. 남자의 집은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사육윳의 생활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마리사는 다짐하고 다짐했다. 어떤일이 있어도 게스는 되지 않고 오빠야를 느긋하게 해주겠다고.

 

"오빠야! 어째서 펫숍에 또 오는거냐제?"

 

"우리 마리사 사줄 간식 사러왔지!"

 

 이틀날 남자는 마리사를 데리고 펫샵에 들렀다. 남자가 사는 간식을 본다. 최고급 윳들만 먹는다는 달콤달콤한 케이크. 마리사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그런 와중에 시선이 느껴진다. 바라본다. 유리 우리 너머에서 어떤 레이무가 비웃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장식의 뱃지를 살펴본다. 금뱃지다.

 

'느푸풋! 마리사는 고작 은뱃지인거네? 금뱃지도 못따다니 오오 불쌍해 불쌍해.'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혹독한 교육으로 입밖으로 소리내지는 않았지만, 그 특유의 우월한 표정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금뱃지의 우월감. 마리사는 이를 갈았다.

 

"왜 그래 마리사?"

 

"느으.... 아니다제... 이빨에 뭔가 낀것 같다제..."

 

 간식을 계산하고 남자와 마리사는 돌아갔다. 최고급 특제 윳쿠리 전용 티라미슈는 맛있었다. 순간적으로 지금까지 받았던 교육을 잊고 캥뽀오오옥!!!!을 외칠 정도의 달콤함이었다.

 

다음날. 남자와 마리사는 다시 애완윳상점에 놀러왔다.

 

"와아! 오뺘야! 고맙다제!"

 

"뭘. 마리사에게 이정돈 해줘야지!"

 

 버튼을 누르면 반짝이는 초미니 팔괘로를 사준다. 자신을 위해 장난감을 사주는 오빠에 마리사는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그런 와중. 다시 한번 시선이 보여진다.

 

"늣?"

 

 예의 그 레이무다. 이곳의 금뱃지들 중 일반윳은 레이무 한마리밖에 없다. 다른 금뱃지들의 경우. 마리사를 보고 아무런 반응도 없다. 애초에. 희귀종들의 시선에 일반윳따위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봐야 고작 은뱃지."

 

 그런 표정이었다. 왠지 마리사는 기분이 나빴다. 오빠야는 자신을 이렇게 귀여워해주고 있는데, 저 레이무는 왜 트집을 잡으려는 걸까. 그런 표정이었다.

 

 다음날 마리사와 남자는 또 왔다. 마리사는 머리 장식으로 팔괘로를 휘두르며 버튼을 눌러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마리사~! 기분 좋은건 알지만 다른 사람도 있는데 그러면 안돼지!"

 

"늣! 죄송하다제 오빠야! 마리사 너무 들떴던것 같다제!"

 

"녀석도 참..."

 

 푸드를 산다. 비싼 푸드.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윳쿠리 푸드를 산다.

 

"뿌드득-!"

 

 갑작스레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예의 레이무다. 자신은 내색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기분나쁨에서 찾아오는 그 분위기는 충분하게 느껴진다.

 

'고작 은뱃지 주제에. 어째서 저런거야?'

 

 어째서인지는 마리사도 모른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자신은 사육주가 있고, 저 레이무는 없다는 차이지만.

 

 그 다음날도 찾아왔다.

 

"어째서..."

 

'레이무가 더 느긋한데. 레이무는 금뱃지인데. 은뱃지에 불과한 마리사따위보다는 자신이 오빠야를 더 느긋하게 해줄 수 있는데.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느프풉."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점점 험상궂어지는 레이무의 표정을 보면서 마리사는 비웃었다. 둘의 차이는 단 하나다. 오빠야가 있다 없다. 그 차이.

 

 다음날이 되었다.

 

"오빠야! 그런 느긋할 수 없는 마리사는 버리고 레이무를 기르라고!! 레이무는 금뱃지 입니다! 10이상도 셀 수 있습니다! 11, 12, 13, 14 ... 오빠야! 이곳을 봐줘!! 레이무를 버리지 말아줘!!! 오빠야아아!!! 마리사따위보다는 레이무가 더 느긋한 윳쿠리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이녀석 레이무! 조용히 하지 못해?!"

 

"실타구!! 레이무 애완윳이 되고 싶다고!!! 레이무 금뱃지까지 땄는데! 어째서!!!! 어째서!!!"

 

 그날 레이무는 전날과 다르게 크게 소리지른다. 거의 절반이 마리사를 비방하는 소리. 마리사도 은근히 눈이 찌푸려진다. 왜그런지는 마리사도 알고 있다. 유리창 한구석에 있는 D-1. 이 숫자가 0이 되면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마리사는 잘 알고 있다. 그것을 아는 건 레이무도 마찬가지. D-day가 되면 반품이 되는 것이다. 그 후에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마리사는 모르지만, 교육장에서 떠나갈 때 인간씨는 말했었다.

 

"한번 나가면 돌아오지마라. 돌아오면 느긋하지 못하게 만들테니깐."

 

 분명 돌아가면 좋지 않은일이 있을거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비록 폭언을 듣고 있지만, 마리사의 기분은 오히려 좋았다. 금뱃지라도 팔리지도 않은 윳이, 어떻게 애완윳에 비견된다고 생각하는걸까.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걸까? 처음에는 주늑이 들었지만, 지금에 와선 레이무의 필사적인 발버둥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웃음을 짓고 있다.

 

"하아... 이녀석 안되겠네..."

 

"느? 레이무 하늘을 날고 있어!! 나를 오빠야에게 데려다 주는... 잠깐! 어디로 가는 거야!! 오빠야는 저쪽이라고!!! 마리사 주제에!! 은뱃지 주제에!! 레이무를 그런 표정으로 바라보지마아아아!!!!!!!!!!!"

 

 쿵.

 

 점원이 레이무의 머리를 잡고 카운터 뒤의 방으로 들어갔다. 처음 레이무가 유리창 밖으로 꺼내질때는 마리사도 잠깐 움찔했지만. 점원의 행위가 자신과 레이무를 바꾸려는 의도가 아님을 눈치채고 마음을 놓았다. 오히려 점점 오빠야와 멀어지는 레이무를 비웃었다.

 

"오빠야."

 

"왜 마리사?"

 

"저 레이무는 어떻게 되는거제?"

 

"나도 몰라. 그래도 그렇게 난리 피웠으니깐 벌받지 않을까?"

 

"느으으..."

 

 마리사는 안심했다. 자신이 그 대상이 아니고, 자신에게는 오빠야가 있다는 사실에. 마리사는 저 레이무와 같은 꼴을 겪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남자와 마리사는 집으로 돌아간다. 레이무의 난동도 있었고. 점원도 바쁜듯해서 뭔가 살 생각이 없었다.

 

"오빠야..."

 

"왜 마리사?"

 

"마리사는 오빠야 덕에 느긋할 수 있다제... 고맙다제..."

 

"녀석..."

 

 마리사의 감사에. 남자는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다음날.

 

"오빠야? 어째서 또 온거제? 마리사 이미 충분한고제! 느긋할 수 있다제!"

 

"오늘이 마지막이란다."

 

 남자와 마리사는 또 펫샵에 들렸다. 축하선물, 장난감, 먹이, 기타 등등 모든 걸 다 구입했다. 부족한 건 하나도 없었다. 어째서 오빠야는 이곳에 다시 온걸까. 이번에도 설마...? 말은 안해도 내심 기대하는 마리사을 카운터에 놓고 오빠야가 한말은 충격적이었다.

 

"이녀석 맘에 안드네요. 환불해주세요."

 

"오... 오빠야? 그게 무슨 소리냐제!! 마리사 느긋한 윳쿠리라제!"

 

"아무리 생각해도 마리사 종은 영~ 정이 안가네요. 사줄꺼 사줬는데 에휴... 괜히 샀어요."

 

"네~ 그럼 뭔가 불만인지 환불 신청서에 작성해주시면 당사의 육성정책에 반영하겠습니다~"

 

"패스할게요." 

 

 마리사의 작은 몸으로는 갑작스레 일어난 일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갑작스런 남자의 환불요청과 순탄하게 진행되는 환불을 멍하기 바라보던 마리사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남자가 문을 열고 있을 때였다. 마리사는 소리쳤다.

 

"오빠야!! 마리사 느긋한 윳쿠리라제!! 오빠야의 애완윳이라제!! 오빠야가 원한다면 무슨일이든 하겠다제!! 금뱃지도 노력해서 따겠다제!! 제발 마리사를 버리지 말아달라제에!!!!!!!!!!!!!!"

 

 눈물 시시를 흩뿌리며 소리치는 마리사였지만 남자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런 와중에 보았다. 카운터에서 애처롭게 소리치는 마리사를 마지막으로 바라보던 남자의 표정은. 그 표정은 분명 웃음이었다. 마치 그런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한. 무서운 미소였다.

 

"어... 어째서... 오빠야...."

 

 오빠야가 사라지고 마리사는 절망했다. 눈물과 시시가 카운터위에서 뭉쳐서 저부를 적시고 있지만 딱히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유리창을 본다. 금뱃지 레이무가 있던, 지금은 비어있는 유리우리. 저곳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는 것인가. 마리사는 알 수 없었다.

 

"...오빠야... 마리사는 오빠야가 어째서 마리사를 버린건지 알 수 없는 고제..."

 

 아무리 공부하고, 공부해도 인간의 마음은 알 수 없다. 남자가 어째서 자신을 구매했고, 왜 자신을 버렸는지. 하지만 지금 생각이 드는 것은 다시 한번 유리우리에 들어가서 사육주를 기다리는 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시작하는 고제... 마리사는 한번 해냈으니, 다시 한번 오빠야를 만날 수 있을고제..."

 

 자신은 이미 사육윳이 되어봤으니 또 한번 사육윳이 될 수 있을거라고 마리사는 생각하고 있다. 사육 윳쿠리를 사는 것은 오로지 사람의 선택이지만, 마리사로서는 그것까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렵다. 자신이 느긋하게 있었으니 사육윳으로 삼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마음가짐을 하고 있는 마리사의 머리카락을 점원이 쥐어잡았다.

 

"늣? 인간씨! 손길이 너무 거칠다제!"

 

 묵묵무답이다. 어쨌든 이제 유리우리로 들어갈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마리사. 그러나 마리사의 생각과 다르게 점원이 향하는 곳은 카운터 뒤의 뒷문이었다.

 

"느늣? 인간씨! 이곳은 우리가 아니라제! 마리사가 갈곳은 이쪽이 아니라제!! 마리사 벌받기 실타제에!!!!!"

 

 점원은 손아귀에서 씰룩대며 울부짖는 마리사를 내려다본다. 저곳이 그냥 벌받는 곳으로 생각하는 건가? 점원은 애처로운 표정으로 실소를 흘린다. 마리사의 꽃밭과 같은 머리속과는 다르게 현실은 그렇게 넉넉하지 않다. 사육윳으로 있던 7일동안, 어떤 일이 있는지 모른다. 머리장식이 망가졌을지, 속안에 병이 생겼다는지, 어떤 이유든 상품가치에 결함이 생겼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환불된 사육윳은 무조건 살처분 하도록 되어있다. 심지어 이윳은 일주일동안 샵에 오면서 온갖 간식과 고급식품으로 입맛을 높여왔다. 그런 윳쿠리가 우리속에서 기다리는 사육윳들이 먹는 일반 음식을 먹을 수 있을리가 없다.

 

 방문이 열리고, 불이 켜진다. 방 중앙에 커다란 분쇄기가 보인다. 윳쿠리 푸드를 만드는 기계. 마리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죽음의 분위기는 마리사를 느긋할 수 없게 만들었다.

 

"느늣!! 인간씨! 살려달라제!! 마리사 사육윳이었다제! 은뱃지였다제!! 주인씨가 기다리고 있는고제!! 이대로 죽을 순 없다제!! 자모탼 거시 이쓰면 고치는 고제!! 마리샤는 아직... 아직.. 주끼가 시른고제에에!!!!!!!"

 

 마리사의 필사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점원은 익숙한 듯이 기계를 킨다. 위이이잉~하고 기계가 돌아간다. 마치 마리사의 피부와 팥소를 탐닉하는 괴물의 입과 같은 그 모습에. 마리사의 발버둥이 더욱 빨라진다. 그러나 발버둥쳐도 소용이 없었다. 인간의 손아귀를 뿌리치기엔 마리사는 그저 미약한 윳쿠리에 불과했다. 이윽고, 저부의 끝부분이 돌아가는 톱날에 닿았다. 거친 톱날에 저부가 찢어지면서 팥소가 흩날린다.

 

"느삐이이이이!!!!!!!!!!!! 사려다라제! 사려다라제! 샤려다라제에에에에!!!!!!!!!!!!!!!!!!!!!!!!!!"

 

 이미 점원은 손을 놓았다. 애초에 칼날에 저부가 갈려진 이상. 구해도 무용지물. 그저 그대로 바라볼 뿐이다.

 

"느삐이이이이이이이!!!!!!!!!!!!!!!!!!"

 

 이윽고 톱날은 마리사의 저부와 몸통을 갈아버리고, 머리로 확실히 올라오고 있다. 중추팥소가 손상되서 비명소리만 내고 있는 마리사가 눈치 챌 리는 없겠지만, 통제를 잃고 돌아가는 눈에 톱날사이에 낀 붉은 머리장식 조각이 비춰졌다. 마치 뱃지가 찢어진 듯한 부분의 조각. 그 찰나의 순간이 지나가고 마리사의 눈마저 칼날에 삼켜들어갔다.

 

"하아..."

 

 점원은 한숨을 쉬었다.

 

"이녀석들은 죽을 때는 참 똑같단 말이지..."

 

 애완윳이든, 들윳이든, 금뱃지든, 은뱃지든, 동뱃지든, 저 기구를 바라보는 윳쿠리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똑같다. 목숨을 구걸하며, 잘못을 빌고, 결국 비명을 지르며 죽어간다. 뭐. 죽음 앞에서 누가 태연할 수 있겠냐만 말이다.

 

"그놈도 참 너무하단 말이지."

 

 항상 그 남자는 살처분 직전의 윳쿠리를 남기고 윳쿠리를 구매한다. 은뱃지나 동뱃지를 사서, 그 아래의 윳쿠리들이 비웃다가 질투하고 구걸하는 것을 즐거운듯이 바라본다. 그리고 구매한 윳에게는 그 기간동안 윳쿠리가 맛볼 수 있는 행복을 안겨주고는, 환불기한직전에 환불한다. 분명 환불된 윳쿠리가 음식으로 죽는 것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선택받지 못한 윳쿠리의 비참함과, 올렸다가 떨어진 윳쿠리의 비명소리를 즐기는 질이 나쁜 학대파. 남자의 행위에 눈이 찌푸려져도. 일주일 남짓한 기간동안 구매하는 윳쿠리 관련 상품이 많기에,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았다. 서비스업 종사자의 애환이다.

 

"딱히 이녀석이 잘못한건 없는데 말이지..."

 

 마리사가 갈리고 내용물이 푸드가 되서 배출된 다음 기계를 끈다. 이 마리사는 단지 주인을 잘못 만났을 뿐인. 불운한 마리사. 오히려 좋은거 다 맛보고 빠르게 죽으니 행운인걸까. 점원은 알지 못한다. 그저 푸드를 우리안의 윳쿠리들에게 건넬 뿐. 소리를 내지 않고 단지 우물거리는 소리만 들려온다. 어제는 금뱃지. 오늘은 은뱃지. 푸드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동뱃지 윳쿠리들이 그 사실을 안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끝-

 

원래 써야할 연재작은 안쓰고 이렇게 단편만 내놓고 있군요...

시험기간이 끝나고 깨달은 사실은

낮과 밤이 뒤바꼈다는 겁니다...

밤에 잠이 안오는 이 상황에 그저 글을 써나갈뿐입니다...

  • profile
    미리내미르 2016.12.27 09:48
    무지 독특한 방식의 학대네요. 누구도 뭐라 하기 힘든 학대.
  • ?
    돌돌이 2016.12.27 09:48
    은근히 비용이 쎌 것 같지만 상관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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