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12.20 07:55

사회 건설 (시즌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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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지임을 알리는 표시판. 한때 경비윳들이 근무를 서며 출입을 감시하던 그곳에 있는건 영 불량해보이는 모자 없는 윳쿠리 하나가 졸고있었지만 그 너머 좀 떨어져있는곳엔 예전에 그러했듯 밝은 전등의 빛이 주변 마을을 밝히고 있었다. 비록 이전과는 다른 윳쿠리들이 살고 있었지만 겉보기로는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 반란 참모 파츄리가 전등의 스위치를 찾아냈고 무리의 윳쿠리들이 전기를 끊지는 못했기에 스위치를 누르자 전등불은 밝게 들어왔고. 이제 어두운 밤에도 반란윳의 무리는 밝은 빛의 어루만짐을 받으며 잠들수 있는.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사치를 부릴수 있게 되었다.

 

"레-뮤 배거파...!"

"마먀가 곧얼거라졔!"

마을의 집중 한곳. 다섯마리의 아기윳들이 이불삼아 쓰는 낙엽을 덮고는 자매들끼리 조잘거리고 있다

 

"아가야들. 기다렸지?"

"옴마야아아!!"

"기다려쪄여어!!"

다섯 아기윳이 어미에게 달라붙어 제각기 뺨을 부벼댄다. 아기윳들이 딱히 큰건 아니였지만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홀쭉한 어미 윳쿠리가 나이에 비해 너무 작아 마치 어미윳을 아기윳들이 포위한 모양새다.

 

"수프씨를 가져왔단다."

"뉴요오오!!"

"슈-프쯰!"

 

수프. 이름은 번지르르해도 수프라고 할만한 물건이 아니였다. 적어도 방공호에서 주는 수프는 재료를 여럿 넣고 푹 끓이기라도 했지만 이곳에서 나눠주는 수프는 잡초 조금 뜯어다가 그냥 물에 쳐박고는 대충 휘휘 저어서 수프라고 주는것이다. 아마 방공호의 무리에게 힘든 노동끝에 이런걸 줬다간 불만이 하늘을 찌를것이다.

 

"하늘에 계신 윳신님께 감사하다고 해야지?"

"쟐머꼐쯤니댜!"

 

하지만 며칠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문턱을 들락날락하던 길윳들에겐 그런 불만은 없었다 뱃속으로만 들어갈수있으면 소중한 음식이다. 비록 반려를 잃긴했지만 아홉 아기윳중 일곱이나 살려서 안전한곳까지 오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그리고 오늘도 일용할 식량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윳쿠리 가족은 있지도 않은 존재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우-우-"

"늇?!"

"뭐냐쪠에?!"

이상한 소리에 깜짝놀란 아기윳들이 공포에 떨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레미랴의 울음소리는 아기윳에게도 충분히 공포였던걸까. 아니면 길윳생활에서 당해본걸까 알수없지만 어쨌든 레미랴의 울음소리 비슷한 소리는 공포에 질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다들 안심하라구. 모두들 집 안에 있잖니? 집 안에 있으면 안전하단다."

튼튼한 인간들의 재료로 만든 집 안에 있으면 레미랴는 이 가족이 있는지도 모르고. 설사 안다고 해도 들어올 방법은 없다고 이웃이 말해주었던 것이다. 그게 사실이였다면 무리의 경비윳들이 필사적으로 대공포를 쏘아올릴일은 없었겠지만. 적어도 추운날씨에 시달리는 레미랴는 굳이 집 안에 있는 윳쿠리를 노릴만큼 힘이 충분하진 않았는지 집 안에 있는 윳쿠리를 공격하는 일은 없었다. 가끔 집밖에 있던 윳쿠리가 불운하게 잡혀가긴 했지만.

 


 

 

"저게..뭐냐제..?"

오늘의 마지막 순찰을 돌고 있던 반란 마리사가 하늘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밝은 달에 레미랴와 비슷한 그림자가 드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이상했다. 둥글둥글한 레미랴와 다르게 네모난듯한 그림자가진 모양이였는데. 그 위에 마리사의 모자 꼭대기 같은게 슬쩍 보였다.

 

"하늘을 나는 마리사도 있냐제..? 마리사도 하늘을 날고 싶다제.."

자기가 말해놓고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혼자 헛웃음을 지은 반란 마리사는 어쨌든 레미랴가 다가오는데 밖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재빨리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반란 마리사가 경험이 많았거나 똑똑했다면 좀더 현명한 일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반란 마리사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삐이이이익~

하는 소리가 느닷없이 조용했던 밤 하늘을 갈랐다.

 

마을에 살던 모든 윳쿠리가 각자 자신의 집 천장을 바라봤을때.

파앙!

하는 소리가 이어서 들렸다. 

"느아아악!!"

"집이 무너졌어어어!!"

"레이무의 아이가 깔렸어!!"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비명소리도 아까 순찰돌던 반란 마리사의 집이였다.

 

뭐야? 무슨일이냐제? 대체 뭐냐구?! 같은 소리가 터져나오며 각자가 집 밖으로 나오기 무섭게 하늘에서 똑같은 하늘을 찢는듯한 소리가 들렸고. 다시 모든 윳쿠리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모든 윳쿠리들은 똑똑히 목격하게 되었다. 공습의 시작을.

하늘에 있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 우-팩에서 로켓이 연달아 발사되어 무리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느꺄아악!!"

"느겎!"

한 재수없었던 윳쿠리의 몸통에 정확히 폭죽 로켓이 명중하여 관통. 그 속에서 폭죽이 폭발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고서야 윳쿠리들은 대충 감을 잡았다

"도망쳐어어어!!"

"모르게써!!모르게써!!"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하늘에서 폭탄이 빗발치기 시작했으니까

콩알탄에 자그마한 조각돌이나 꺠져서 못쓰게 된 이빨을 조각내어 이곳저곳에 박아둔 신형폭탄은 인간에겐 그냥 자그마한 소리를 내는 장난감이지만 윳쿠리에겐 충분한 항공폭탄이였다. 그 불꽃만으로 성체윳을 죽일수는 없었지만. 폭발과 함꼐 터져나간 이빨조각은 윳쿠리의 거죽을 관통할정도는 되었다. 아이윳은 아예 몸의 절반이 날아가는 화력이였다. 

"아가야아아아!!"

"어쨰서어어어!!"

그런 폭탄이 하늘에서 빗발치듯 떨어져 내려오고 있다. 어두운 밤이기에 별것 아닌 콩알탄의 폭발도 꽤나 크게 반짝였고 이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 쉬웠다.  

"도망치라제에에에!!"

"마리쨔 발찌먀아아앜!!!"

"옴마야아아!!"

혼란의 와중 아기윳쿠리들부터 희생되기 시작했다. 이리 저리 혼란에 빠져 도망치던 어른윳들에게 짓밟히는것이다.

 

"오..옴마야아.."

"겁먹지 마려어엄.. 이..집씨는.. 인간씨들의.. 가장 안전하단다아.."

아까의 싱글맘 가족은 현명하게도 집 안에 있어서 큰 화를 입지 않았다. 콩알탄은 윳쿠리는 박살낼수 있어도 집을 관통하지는 못했으니까.

 

피이이이익 ~ 파각!

하지만 운이 더럽게도 없었다. 

이 집에서 가장 약한 부위인 비닐 창문을 뚫고 폭죽로켓이 직격해버린것이다. 

"옴마야..?!"

"모냐뀨..?"

그리고 곧 폭발했다

 

"느꺄아아아아!!"

로켓은 콩알탄과 차원이 다른 작약양을 자랑했다. 더군다나 탄두 말고도 미처 다 타지 못한 소모재도 함께 폭발하기 때문에 파괴력은 한층 더 컸고 날아가는 운동에너지도 더한다면 건축물을 파괴하는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콩알탄과는 다른 화력으로 인해 운이 좋다면 불을 붙일수도 있었다. 물론 놀이용 폭죽이기에 그렇게 위험한 일은 가능성이 낮았지만. 착탄지점에. 윳쿠리들이 이불로 쓰기 좋아하는 잘 마른 낙엽같은 불쏘시개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마리쨔갸!! 뜨겨어어어어!!"

엄동설한에 뜨겁다고 난리를 피우는 아기윳들. 낙엽에 붙은 불이 아기윳들의 머리장식과 머리털에 옮겨붙어버렸다. 이래서야 마치 살아 움직이는 자그마한 촛불같은 모습이다.

"아가야아..갸각..갸아아아아!!"

자신의 아기윳이 타죽는데도 어미윳은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이미 폭죽의 폭발로 중상을 입은 탓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미윳의 머리칼에도 불이 옮겨붙었다.

 

"사려져여여여!!"

"히이이익!!"

"불이라제에에에!!"

불붙은 아기윳중 한마리가 밖으로 뛰쳐나오자 안그래도 혼란스럽던 마을은 이젠 혼돈 그 자체로 변해버렸다

아기윳이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며 불붙은 모자를 휘둘러대는 바람에 주변윳쿠리에게도 불이 붙어버렸다. 건조한 날씨에 마실 물도 넉넉치 않았던 윳쿠리들 의 거죽은 바싹 말라 있어 불쏘시개가 되었고 달디 단 칼로리 덩어리인 윳쿠리의 팥소는 그대로 연료가 되어 패닉에 빠져있던 윳쿠리들은 이제 살아 움직이는 불덩이들이 되었다. 다소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면. 맨 처음 불똥이 되었던 아기윳은 패닉에 빠져 마구 뒹굴다가 모자가 벗겨지고 눈속에서 뒹굴게 되어 모자를 잃고 머리카락 일부가 타버렸다는걸 제외하면 살았다는 것이리라.

 

"느꺄아아!!"

"어째서 폭죽씨가 이쪽으로 오는거야아아아!!"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폭죽 로켓들을 보며 윳쿠리들은 겁에 질렸다. 당연한 일이다. 무섭고 겁난다고 어두컴컴한 밤에 밝은 전구 아래에 오밀조밀 모여있었으니. 하늘에서 그 모습을 본다면 쏘면 맞는 거대한 목표물로 보일수밖에. 

"비켜어어어!!!"

"꺼지라제에에에!!"

날아드는 로켓에 겁먹고 피해보려고 한들 이미 주변은 전구의 밝은 빛에 무작정 모인 윳쿠리들 뿐이다. 짓밟고 밀치며 도망가려 해도 너무 숫자가 많았다. 결국 윳쿠리의 거대한 덩어리 어딘가에 착탄하여 대량살상을 저지른 로켓은 누군가의 머리카락을 불쏘시개로 삼아 화재를 일으켜 거대한 불덩어리를 만들었다.

 

로켓은 눈에 보이기라도 하니 피하려는 시도라도 하다가 죽을수 있었지만 콩알탄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어? 하는순간 폭발하여 목숨을 앗아갔다. 자신보다 앞서던 윳쿠리가 콩알탄에 맞아 폭사했고. 등 뒤에 있던 윳쿠리가 로켓에 맞아 폭사하자 크나 큰 공포에 질려 멈춰버린 윳쿠리들이 생겨났다. 그들로 인해 소중한 탈출로가 막혀버리고 그곳에 또다시 로켓이 떨어져 윳쿠리들이 불덩이가 된다. 

 

낙엽을 불쏘시개 삼아서 윳쿠리들이 불덩이가 되었듯. 윳쿠리들을 불쏘시개 삼아서 건물들에 불이붙기 시작했다.

"옴마야아아!!"

"뜨거어어어어!!!"

헌명하게도 집에서 도망치지 않았던 윳쿠리들도 이제는 운이 다했다. 집 전체가 불타오르니 도망을 칠수도 없었다.

 

"마리쨔가 대신쥬거!!"

"레-뮤가 온뉘뉘까 뒈쥐는고녜에에에!!"

죽음의 문턱에서 본능이 부활하여 게스화되는 개체가 속출했지만. 이미 불타는 집안에서 무슨소용이 있을까.

 

폭탄과 로켓이 다 떨어진것인지. 폭격은 더이상 계속되질 않았다. 그 대신 이제 마을 전체가 불타오른다. 전선이 불탄건지. 전구가 파괴된건진 알수 없으나 한때 윳쿠리들에게 안식을 주었던 전등불은 더이상 빛나지 않았다. 대신 윳쿠리들과 마을 자체를 땔깜삼은 잔혹한 지옥의 불이 환하게 주변을 비춰주었다. 그 지옥의 불에 갇힌 윳쿠리들중 일부는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불에 타서 죽느냐. 하수로에 뛰어들어 녹아죽느냐. 머리를 쓴답시고 모자를 던져 물 위에 뜨려는 마리사들은. 자신의 모자가 뜨기에는 하수로의 수위가 매우 낮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하수로의 길이는 자신들이 무사히 건너기엔 너무 길다는걸 깨닫기 전에 녹아 죽었다. 자신을 희생하여 자식이라도 살려보려고 했던 윳쿠리도 있었지만. 어미윳은 녹아죽고 그 위에 올라탄 아이윳은 타죽었다는 괴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간신히 탈출한 윳쿠리들은 몸이 성한윳쿠리가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설령 몸이 성하더라도 머리칼이나 머리장식을 잃어버린 윳쿠리들이 대부분이였다. 그중 몇몇 윳쿠리는 비윳쿠리증이 발병했는지 미친듯 웃어댔고. 그 주변 윳쿠리들은 그 윳쿠리를 말릴힘도 없는지 그저 주저앉아있었다  다소 웃기면서도 슬픈 사실은. 불타는 마을에서 풍겨오는 지독한 냄새에 섞인 설탕타는 냄새에 윳쿠리들의 배가 고파졌다는것이다. 심지어 간신히 도망쳐왔지만 화상이 심해 곧 죽은 윳쿠리의 시체를  아기윳이 "옴마야! 달꼼달꼼 졍말러 마시쪄!!" 라면서 쳐먹는 처참한 모습까지 보였다.

 

플라스틱과 비닐과 종이와 윳쿠리가 함께 타며 지독하면서도 달콤한 냄새를 풍기던 화재는 다음날까지도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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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나쁜겁니다.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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