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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5 05:35

[기타]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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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과거인, 22세기 중반 즈음부터 본격적인 우주 탐사에 나선

 

인류는 수많은 행성의 탐사와 자원 채굴에 힘 입어 천 년의 전성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어느 한 왕자의 죽음으로 비롯된 전 은하적인 전쟁이 일어났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천문학적인 숫자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그 여파로 인해 한 때 영화를 누리던 인류의 문명은 이제 전 우주에 뿔뿔히 흩어져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이 교체된 몸으로 인하여 사람의 수명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무제한에 가깝게 되어버렸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분은 조금의 약한 빛 정도로 적어졌다. 결론적으로

 

그 것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로, 나는 마지막 전쟁이 끝난 이후로 줄 곧 혼자였다. 그렇다고 해도

 

딱히 외롭거나 하진 않다. 원래 사람 만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무엇보다 광활한 우주를

 

맴돌며 감상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결정했다. 다른 이들을 찾는 것은 집어치우고 나만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동료는 이 우주선 하나면 충분하다 .

 

물론 이 결정은 타고 있는 우주선 역시 필요한 에너지가 미량의 빛 정도로 적어 연료가 떨어질 걱정이 없고,

 

여타 고장이 날 수 있기는 하나 그것 역시 자가적으로 원소를 추출해 수리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어

 

거의 영원히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의 영향이 컸다. 가히 완벽한 자가용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출발하기 위해 조종간에 앉아 우주선의 시동 버튼을 눌렀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본 것은 모두 환상적이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의 가까이로 다가가

 

표면을 스쳐지나가기도 해보았고, 뭉게뭉게 퍼져있는 우주 가스 구름 사이로 들어가 휘저어도 보았으며,

 

심지어 새까만 우주의 구멍에 빨려들어가기 싫어 요동치는 바위들도 지켜보았다.

 

그렇게 한 참을 떠돈 끝에 보는 것도 지겨워질 무렵 나는 문득 인류의 출발점을 찾고 싶어졌다.

 

왠지 그 곳에 간다면 오래된 과거의 향수를 맛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의 씨가 만들어지고 자라온 고향..

 

우주선의 데이터 베이스를 검색하자 그 곳의 좌표를 찾을 수 있었다. 의외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나는 급히 조종간을 당겨 우주선의 워프 드라이브를 조정했다.

 

"이거 정말..."

 

도착하자 마자 나는 놀라움에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토록 치열했던 싸움이 끝나고서도 이 당돌한 행성은 믿을 수 없게도 당당히 그 자리를 버티고 서 있었다.

 

마치 전쟁의 포화가 그 것을 일부러 비켜나가기라도 한 것처럼..

 

그것은 아무것도 없는 우주의 텅 빈 공간을 예상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성분 분석을 먼저 해봐야 겠어."

 

내가 말하자 우주선은 머릿속 화면에 곧바로 자료를 전송했다.

*[-자료 화면-]​

구분 지구형 행성 적도지름 12,756.25km 극지름  12,713.5km 둘레  40,075km 표면적 510,072,000 km2
질량 5.9736 x 1024 kg 태양기준거리 1.000001018 AU 원일점 1.01673 AU 근일점 0.9832687 AU
이심률 0.0167086 공전주기 365.256363일 자전주기 23시간 56분 4.1초(0.99726968일)
자전축 기울기 23.4392811° 대기압 101.325 kPa

대기조성 질소 78.08% 산소 20.95% 아르곤 0.93% 이산화탄소 0.038% 평균온도 288K(섭씨15도)
최고온도 330K(섭씨57도) 최저온도 184K(섭씨-89도) ....

​지적 생명체 존재 여부: 존재함

​화면을 읽은 나는 섬짓했다.다른 행성에서 외계 생명체를 보아온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여지껏 ​인간 외의 지적 생명체가 발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상세 설명란에 표기되었을 것인데,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그런 것은 없었다. 설사 정보 검색을 피하기 위해 위장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럴 것이라면 아예 잡히지 않게 하는 것이 상식으로,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 인간 외의 또 다른..

나는 떨리는 손으로 추가 정보 검색을 눌렀다.​ 그러나 행성 주변에 워프 항행의 흔적과 반대편 밤의 면적에

인공적인 빛이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고도의 문명을 이룬 것은 아닌 듯 했다.

이윽고 우주선이 가장 '그 것'들이 밀집되어 있는 구역을 비추었다.

...그리고 나는 두번째로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믿기 힘들긴 하나,

그것은 사람과 매우 닮은,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의 머리통과 닮은 둥글둥글한 생명체들의 군집이었다.

나는 생명체의 분류 란에 포유류도 조류도 아닌 [관련 데이터 없음]의 문구를 보고 털썩 주저 앉았다.

----

나중에 이어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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