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츄리와 마리사의 작은 보금자리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느그타게 이쮸라규! 무큐우-」
자신의 아가야를 본 파츄리, 마리사 부부는 고달픈 삶속에서 작은 희망의 빛과 앞으로의 삶이 느긋하리란 작은 기대를 가졌어요.
자신의 부모님과 빛이 새어나오는 구멍밖에 없는 작은 세상속에서 파츄리는 느...느그..느긋함?을 느끼며 살아갔답니다...
문득 아기 파츄리는 밝은 빛이 나오는 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어요, 마리사 아빠야의 도움으로 작은 파츄리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발돋움을 했답니다.
그런 작은 파츄리 앞에 펼쳐진 세계는, 녹음으로 우거지고, 자신과.... 비슷한 다른 동족들이 서로 만나 웃고 떠들며 지내는, 매우 느.....느긋한 그런 곳이였답니다.
아빠야와 함께 작은 파츄리는, 새로운 세상에게 자신을 소개하였어요.
무리는 항상 소란스러웠습니다, 언제나 먹을것을 모으기 위해 숲으로 나아가는 어른 윳쿠리들, 작은 파츄리와 함께 놀이씨를 하는 친구 마리쨔, 레뮤들, 우리를 잡아먹는 레미랴나 플랑에게서 우리를 지켜주는 무섭지만 상냥한 마리사 아저씨들..
작은 파츄리도 그런 북적북적한 무리속에서 자기의 역할을 찾고싶어했어요, 하지만 아직 어린 파츄리에게 어른들은 보살핌과 상냥함을 주었답니다.
부쩍 자란 파츄리는 자신의 엄마야가 선생님으로 계시는 윳쿠리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그곳에서 어린 파츄리는 다양한것을 배웠어요, 먹을 수 있는 우걱우걱씨의 구별법, 하늘씨를 보고 비씨가 오는지 아는방법, 자기와 다른친구들이 어떤 능력이 있는지 등등... 그리고.. 인간씨에 관한 것들.
무슨일이 있어도 사과를 해야된다... 소리를 내지 말아라... 응석을 부리지 말아라.. 어린 파츄리에게 인간씨에 관한 가르침은 생소하기만 할뿐입니다, 인간씨가 무섭다면.. 마리사 아저씨가 해치워 주지 않을까요?..
그날 어린 파츄리는 집에서 엄마야에게서 특별한 가르침을 받았어요, 느...느그으..느긋할 수 없었답니다.
햇님씨가 반짝반짝 우리를 비쳐줄 무렵, 파츄리는 무럭무럭 자라 한 윳쿠리의 몫을 할만큼 성장했답니다.
파츄리도 무리에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낮에는 다른 아저씨 아줌마들을 따라 우걱우걱씨를 찾으러 나갔어요, 파츄리보다 어린 아가야들에게 엄마야 대신 소소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달님씨가 나올때는 주변을 순찰하는 마리사 아저씨들에게 우걱우걱씨를 드렸답니다.
그런 파츄리를 엄마야는 걱정했지만, 아빠야는 건강하고 느...느그치?.느긋하..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었어요.
파츄리에겐 자신감이 생겼어요, 엄마야의 도움으로 파츄리는 무리의 장을 맡고 계시는 장로 파츄리님을 만나러 갔답니다, 자기도 장로 파츄리님의 뒤를 이어 무리를 이끌어나가고 싶고, 그러기 위한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요.
하지만 그런 파츄리를, 장로님은 우울한 눈빛으로 바라만보셨어요... 잠시 바라만 보던 장로님은 파츄리에게 몇가지 질문을 했답니다.
『윳쿠리는 언젠간 죽습니다.. 어린 파츄리씨, 인간씨에 대해선 들어보았겠죠?』
「네 들어봤습니다.」
『인간씨도 언젠간 죽습니다.. 어린 파츄리씨, 느긋함이란 무엇이죠?』
「느?.... 느긋함.. 그것은..」
『어려운 질문인것은 압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답은 없어요. 그저 무엇인지 말해보면 됩니다.』
「그것은.. 앞을 안보고 달리던 친구 마리사가 넘어진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웃었더니.. 느긋해졌는데..」
『좋아요, 계속 해보세요.』
「그리고.. 그리고.. 경비를 서시는 무서운 마리사 아저씨에게.. 밥을 가져다주었더니.. 저에게 미소를 보여주신모습.. 그모습에 느긋해졌어요..」
장로님의 얼굴에 미소가 살짝 보였답니다.
『그래요 어린 파츄리씨.. 남들과 함께하며 교류하고 공감을 나누는것, 윳쿠리인 우리에게 그것은 느긋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인간씨들에게도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오게되죠..』
장로님이 말을 마치시더니,, 이내 다시 표정엔 어두움이 가득해졌습니다.
『어린 파츄리씨.. 그대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맡기겠습니다...』
장로님이 귀밑털씨로 모자안을 들썩거리더니, 귀밑털씨 속에 감춘 무언가를.. 파츄리의 모자 안에 넣어두었어요..
『가르침은 끝입니다. 어린 파츄리씨, 돌아가세요.』
파츄리는 당황하였지만, 장로님의 명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엄마야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어요, 엄마야라면 무슨일인지 알려줄 수 있을까 살짝 표정을 보았지만.. 엄마야의 표정에서도 근심어린 슬픈 눈빛만이 보였어요..
그날을 기점으로, 무리의 분위기는 점차 침체되어갔습니다.. 늘 활기차던 마을의 광장은 바람만 선선히 불어옵니다, 우걱우걱씨를 찾으러 나가던 아저씨 아줌마들도.. 그저 침울히 광장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그저 어린 아가야들이나 파츄리 또래의 윳쿠리들만이 꺄르르 거리며 놀거나, 밥씨를 찾으러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며칠 안가서 불길한 기운이 무리 전체를 감돌았어요....
느...느으!..느그!느!느!느끼이!이이이기!이늬피파..파포오!..파파앗!..파파!.파..파파..
....
계속 하겠습니다..
파츄리는 처음 보는 무언가가 광장 너머로 와있는것이 보였어요.. 그리고 환영이라도 한다는 듯이 마을의 아저씨.. 아줌마들은.. 전부 모였습니다.. 그리고 파츄리가 처음보는.. '인간'씨가 왔습니다.
【무리장씨 나와봐.】
『네 소장님.. 전부 모였습니다.』
【그래서 점찍어둔 놈은 있긴 하냐? 없으면 우리도 곤란해, 더이상 윗선에 보고할 성과도 없고.. 똥칼라놈들은 우릴 맨날 쪼고.. 후.. 이런말도 못알아먹는 윳쿠리들한테나 하는거지.. 앞으로 1주남았어. 안그럼 프로젝트는 실패다.】
『소장님, 1차 조건에 적합한 개체가 나왔습니다, 무리는 이미 각오를 마쳤습니다.』
【오 진짜!?, 아잠깐 너무 흥분했군, 너네 얼굴들보면 기뻐할일이 아닌데, 아무튼 진짜로 각오한거지? 한번 진행하면 되돌릴 수 없다는건 너희들이 제일 잘 알겠지?】
『네 소장님.. 시작할 준비 됬습니다, 파츄리의 가족도 나와주세요.』
인간씨와... 장로님의 대화는 파츄리의 생각으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프로젝트씨는 무엇인가요, 조건씨는 또 뭐죠? 누가 합격한거에요... 나?
『파츄리씨.. 주목하세요!』
파츄리는 큰소리에 놀라 장로님을 보았습니다, 곧바로 인간씨가 말을 걸었습니다.
【흠 니가 그 개체인가, 좋아... 따로할말은 없다, 단지.. 버텨내거라..】
『파츄리씨.. 똑바로 봐야합니다, 당신이 우리가 살아온 의미입니다..』
쿵!...
쿵!...
쿵....
파츄리는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알 수 없었어요, 방금까지 엄한 눈빛으로 파츄리를 바라보던 장로님은.. 새하얀 무언가가 나와서.. 눈이..날..날보는데..검은색이 막 커진채로..흐물흐물거려?..아..아빠? 옆에 검은게 뭐야?...어..엄마는..왜 또..하얀색이...
쿵! 쿵!
아저씨? 볼옆이? 까만게 나와요? 아! 배운적 있어요.. 뾰족뾰족씨나 돌멩이씨에 긁히면.. 팥소씨가..나와서..많이..나오면..주..죽어? 죽어요?..죽었어요? 죽었다?....
....
어째서 파츄리를 보고 응원하고있어?.. 파츄리.. 뭔가 했어? 아저씨?.. 왜 응원해주는거야?.. 파츄리는 살아남아야돼?.. 아저씨 아줌마들... 모두 죽는데 나만 살아?.. 내가 살아야돼?..파츄리는..파츄리는...파체는..파체는 살고싶어?.. 죽기싫어...
....
후우.....
.... 계속하겠습니다.
파체 앞의 인간은 방금까지 친하게 얘기를 나누는것만 같았던 장로파츄리씨를 내리쳐.. 뭉개버렸습니다..
그뒤로 가족도..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들도.. 무서워보이던 마리사 아저씨도..... 어째서? 마리사 아저씨라면.. 인간씨를 무찔러줄텐데?.. 어째서 아무것도..
흠흠.. 파체는 인간씨 앞에서 이마를 박으며 살려달라고 빌었습니다, 가족을, 무리를, 자기들만의 세상을, 윳쿠리를.. 윳쿠리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살려주세요. 엉엉울며 머리를 박아대었습니다, 이마는 이미 찢어져 무언가 흐르는 기분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계속 머리를 박으며 살려달라고 빌었습니다.
인간씨가 무리의 마지막 아저씨를 뭉개버렸을때, 파체도 그만 기절했습니다....
파체가 정신을 차린곳은 처음보는 낯선 곳이였습니다, 알수없는 빛이 가득하고 파체를 가둔 무언가 너머엔 다른 동족도 보였습니다. 끼익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곳을 보니, 인간씨가 있었습니다, 파체는 인간씨를 구분할 수 없어요, 거기 있는 인간이 가족을 죽인 인간일 수도 있었지만, 파체에겐 어떤 감정? 느긋함? 무언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호오.. 놀랄만큼 싸늘한 시선인걸.. 그래 파츄리씨... 내가 죽여버리고싶을정도로 밉더냐? 혹은 공포스러운 존재같아 보이나?】
파체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엇습니다, 말이 무엇인지도차도 까먹었을 거에요, 그저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하아... 폐윳이 되버린건가... 진짜 좆됬다.. 씨발 눈뜬것도 기적인데.. 그놈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죽여버리겠지?.. 과학의 '과'자도 모르는 똥칼라놈들..】
죽여..죽여?...파체 죽어?...
[안돼 인간씨, 파체는 죽기싫어, 살고싶은걸?]
【오! 말했다, 좋아!, 죽다 살아난 기분이네.】
[파체가 죽지 않을려면 무얼 해야돼?]
【좋아 그런자세야, 일단 말만해도 ok였지만.. 그래 똑똑해지면 더 좋겠지】
[똑똑해져? 파체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거야?]
그렇게 파체는 그 인간씨에게서 여러가지를 배우게 되었어요, 예전에 배운것들? 배운게 있었나요? 그때의 파체에게는 옛날기억이 나지 않아요.
어째서일까, 파체는 가장 머리좋은 파츄리보다도 더욱 빨리 지식을 배운다고 칭찬해주었어요, 왜일까?...
인간씨들의 지식을 배워서일까, 파체는 지금정도의 지식을 가지게 되었어요, 인간씨와 윳쿠리간의 규칙에는 뱃지란게 있었지만, 저 인간씨는 파체에게 뱃지 시험을 치뤄주지 않았답니다, 파체가 더욱 똑똑해져도 말이죠, 파체는 결심을 하고 인간씨에게 뱃지시험을 치르고싶다고 말했어요.
인간씨는 깊은 한숨과 함께 슬픈 눈빛으로 저를 보았습니다.. 어디서 본거같아요..어디서 보았을까요?..
그러더니 파체의 모자에 손을 넣고는, 파체의 머리에서 느껴지던 작은 무언가를 꺼내갔습니다.
【자 봐봐, 기억나나?】
파체가 본것은.. 청명한 빛을 내는 작은 뱃지였어요, 하지만 볼품없는 붉은선이 쳐져있었습니다.
【모두가 너에게 걸었던 희망의 빛이다..】
모두? 모두들?.. 누구?.. 인간씨?..아저씨?...아저씨 아줌마들... ? 아빠야?엄마야?... 장로님...
파체의 뺨을 타고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내렸어요..아마 제가 마지막으로 흘렸을 눈물일꺼에요.
【시험을 치러주겠다, 모두가 너에게 걸었던 시험이자... 프로젝트의 결과다.】
【조만간 어중이 떠중이 길윳들을 모아놓겠다, 너는 그곳에서 무리를 이끌어, 지역윳쿠리의 개념은 배웠겠지? 실제로 통제가 가능한 무리로 성장시켜야 한다.】
파체앞에 모인 윳쿠리들은 모두 볼품없고.. 더럽고.. 심지어 서로 싸우기까지하는 그런 한심한 들윳들뿐이였습니다, 하지만 파체가 노려보면 최소한 말은 들어주기라도 했어요.. 그것도 없었다면 스트레스로 생크림을 뱉어냈겟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것같았을까요.. 시험장으로 승인받은 작은 동네의 공원에 들윳들의 고삐가 풀리자, 그들은 제멋대로 공원 이곳저곳에 틀여박혀 '집선언'을 시작했답니다. 뭐 살곳은 중요할테니 파체는 보기만 했어요.
집선언이 으레 그렇듯 제딴에 보기좋아보이는 곳에는 서로 자리를 뺏기위해 싸움이 일어났어요, 이럴때 무리장이 중재를 해줘야되는걸까? 파체가 끼어들어 중재를 해볼려 했지만, 둘의 기세가 너무 강했어요, 죽일듯이 노려보는 둘 사이에 있다는것이 이렇게 힘든지 처음 깨달아봅니다.
참지못하고 파체는 화를냈어요.
『싸우지말고 상쾌해 게스들아!』
순간 두 윳쿠리는 멍한 표정이 되었지만, 이내 서로를 바라보더니..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렇다제, 집이 있어봤자 곁에 있어줄 임 없다면 어찌 밤이 편하겠냐제.」
〈느! 제법 도시파적인 프로포즈씨군요, 아까까지 싸웟던 제가 촌놈같았다구요.〉
어라? 잘된걸까? 소란을 보고 구경온 다른 들윳들도 이 광경을 본거같았어요, 그리고 파체에대한 시선이 좀더 달라진것도 느꼇고요.
이후로 파체의 말에 좀더 고분고분해지는것이 느껴졌어요, 이참에 지역윳쿠리의 행동에 관한걸 천천히 진행하기로 했었어요, 검정시험을 진행하면서 브리더씨(파체씨같은 경우는 소장씨)를 호출할 기회가 3번 있었는데, 그중 1번을 쓰기로 했습니다.
파체가 공원에 (일부러)널린 쓰레기씨들을 주워모아서 인간씨에게 넘기고, 달콤달콤씨를 받는 모습을 연출했어요, 과장되게 말이죠, 몇몇 들윳들이 이광경을 보았습니다, 그중 일부는 다짜고짜 인간씨에게 달려들어 달콤달콤을 요구하여 죽지않을정도로만 두들겨맞았지만, 파체씨가 일러준대로 쓰레기를 주워모아 공무원씨(소장씨가 아닌)에게 넘겨주고 적당한 달콤달콤씨를 받아갔어요.
호출에 응해서 와준 소장씨가 보아도 순조로운 시작이였어요.
검정시험 중간평가가 찾아왔습니다.
담당 공무원이 공원에 방문했어요, 그 인간씨는 공원을 슬슬 다녀보며 들윳들의 관리 정도를 보고다녔어요, 몇분정도 태도상태나 노동수준을 점검하던거 같더니 파체에게 평가 보고를 시작했어요.
《상당히 무난하게 시험이 진행됩니다만, 무리의 내,외부의 위협에 관한 대처능력 판단 사료가 부족합니다, 공원의 시험 환경은 100% 통제되는 상황이 아니기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사고에 대한 대처능력또한 중요합니다, 이점 유의해주세요, 이것은 브리더씨 편으로 보내준 격려 간식입니다.》
파체는 공무원 인간씨의 말을 유심히 들었어요, 자기 생각으로도 집선언 사고를 제외하면 큰사고가 그다지 일어나지 않았으니깐요. 파체가 골똘히 생각을 하던도중 인간씨가 소리쳤습니다.
《위험해! 빨리 앞으로 튀어가!》
에? 파체는 당황하여 굳어버렸어요, 그순간 뒤에서 비명소리가 났습니다.
"느갸아아악! 앨리스의 카스타드씨 빨지마! 아파! 아파! 싫어! 죽기싫어! 느붸에에에엨!..좀더 느긋히..."
파체는 정신차리고 뒤를 돌아보았어요, 처음보는 윳쿠리가 평소에 평이 안좋던 레이퍼 앨리스를 잡아먹고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서로 말없이 잠시 바라만 보았어요, 파체는 그 윳쿠리에게 구해준 보답을 하고싶어했습니다, 마침 인간씨가 간식을 준다고하였으니 그걸 주기로 했어요.
간식을 받은 윳쿠리는 말없이 먹더니, 이내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흠흠.. 소리쳐서 미안하군요, 추가로 전달사항이 있습니다, 조만간 도심지의 들윳쿠리 구제작업이 진행될것입니다, 대다수 살처분대상이지만, 간혹 포위망을 벗어나 도주하는 윳쿠리가 이곳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을겁니다, 이 윳쿠리들은 무리 차원에서 처분하던, 브리더나 가공소를 호출해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으니 이점 참고해주세요.》
공무원씨를 배웅하면서, 파체는 생각해보았어요, 거리 윳쿠리들을 교화시킨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요, 하지만 두마리 밖에 되지 않는 윳쿠리 수를 보고는, 그냥 추방해버렸습니다.
그뒤로도 검정시험은 순조롭게 진행되어갔어요, 시험 후반기에 들어서면 공원이 일반시민들에게도 개방이 됩니다, 여기서 인간씨들과 윳쿠리들의 마찰을 얼마나 최소화 하는지가 중요한 관건이죠, 다행이도 들윳들은 그저 쓰레기청소로 달콤달콤을 얻을 궁리나 하고있네요, 인간씨에게 달콤달콤을 무리하게 요구하면 어떻게되느지 좋은 전례가 있기때문일까요?..
하지만 파체에겐 불안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왔어요, 청명한 그 뱃지를 바라보고서 어렴풋이 기억난 과거의 기억들이.. 파체에게 경고해주는것이였을지도 몰라요.
공원에 스멀스멀 한 윳쿠리가 기어들어왔어요, 불청객이긴 하지만 손님이 온것에 활발한 무리원들이 마중을 나가주었습니다. 파체도 문득 보니 저 윳쿠리는 거리윳 구제때 이곳으로 도망왔던 다른 파츄리였어요.
그 파츄리는 파체를 보더니 다짜고짜 소리를 쳤어요.
〔이 살윳마아아아!〕
무리원들은 어안이 벙벙해졌어요, 괴성을 들은 다른 무리원들도 모여들었죠.
〔이 파츄리는 못속여! 이 게스 살윳마! 네놈이 가공소씨를 시켜서 하루하루를 빌어먹던 거리윳들을 다 죽여버린거잖아아아!〕
파체는 당황하였어요, 그러나 파츄리를 노려보며 말을 꺼냈어요.
『뭐? 웃기는소리 하지마, 파체는 파체일뿐이야, 윳쿠리말을 듣는 가공소가 어디있어?』
〔뭐어? 변명하지마! 이 파츄리는 알고있어 그 게스플랑을! 그리고 니 눈빛을보고 말이야!〕
〔파츄리는 여기에 새로운 무리가 있다고해서 만나러 나왔다고! 그런데 플랑이 있던거야! 무서워서 앞으로 나가진 못하고 보기만 했어, 근데 니놈이랑 알던사이라구우?! 끼리끼리 논다더니 니놈도! 그 게스플랑도! 윳쿠리들을 여럿 죽여본 눈매란 말이야! 이 게스들!〕
〔그리고나선 우리 구역의 윳쿠리들이 몽땅 다 가공소씨들에게 잡혀갔다고! 먼저 도망간 마리사 말로는 게스 플랑녀석이 이곳저곳 들쑤시면 우리 무리들을 큰길로 몰아갔다고!〕
파츄리는 크게 당황했어요, 나는 생판 처음보는 윳쿠리였는데... 제멋대로 짜여진 파츄리의 알리바이는 파츄리의 변명을 빈틈없이 막아버릴만큼 우연찮게 논리정연했어요.
파츄리의 뒤로 웅성거리는소리가 커졌습니다, 파체도 짐작했어요, 저 소곤대는 소리는 자기를 비방하는 소리라고..
〔자 다들보쇼, 저 파츄리가 여러분들을 다 끌어모아서 또 가공소에 넘겨버릴거라고〕
〈느? 무리장? 그말 사실이야?〉
〔말걸지마! 니들도 공범이 되고싶어?〕
〈사쿠라다제? 사쿠라씨여?〉
파체의 머리속은 이내 생각하는것을 포기하고말았습니다, 시험을 망치고말았다고, 자신있게 말한 뱃지시험이였는데.. 아빠..엄마..장로님이 내게 건 마지막 기회였는데... 파체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
진 않았지만.. 어딘가로 사라져버렸어요.
〔저 게스녀석을 쫓아내버렸다고! 무큐우-! 너네 무리들도 고마운줄 알면 나에게 무리장을 넘기고 앞으로 달콤달콤씨를 적당히 바치라고~ 무큐!〕
...
...
파체곁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어요..
《받아들일건가?》
『받아들인다고, 몇번이나 말했지? 거절한다고 바뀌는것도 없을텐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달빛이 비추는 공원 놀이터에 자신이 보였다, 어라.. 거울이였구나.. 나..파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파츄리 여기있냐?!, 아 저기있군!】
【시험이 어떻게된지는 들어서 알고있어, 낙심하지마, 한번 탈락한다고 끝이 아니니깐.】
『... 멋대로 사라져서 미안해..』
【헤에, 뱃지에 gps가 있어서 언제든치 추적 가능하다고.】
『그래?..그런거구나...』 【침울해하지 말라고, 시험은 또 치를 수 있으니깐, 휴식기간을 좀 가지고 새마음으로 다시 해보면 더 잘될거야.】
【그리고 뱃지는.. 쓰고싶으면 써, 빨간줄은 지워줄게.】
『아니.. 오빠씨, 시험에서 붙으면 쓸게...요..』
며칠을 쉬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것 같았어요, 지난날을 곰곰히 되씹어보니 그 허무맹랑한 파츄리에게 복수의 냉혹한 불길이 속에서 일어났어요.
파체는 복수를 위해, 오빠씨는 실험샘플 수집을 위해 그 공원에 들렸답니다, 하지만 공원엔 달콤한 냄새가 그윽한 만쥬 잔해가 널린 흉흉한 곳이 되버렸어요. 그래서 별수없이 그냥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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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뭐 파체의 얘기를 너무 믿지마, 느푸푸푸, 오빠씨를 속이기위해 지어낸 얘기일 수도 있다고]
능글맞은 미소로 진짜 자기의 삶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거짓말로 치부해버린다.. 오오 게스.게스.
「그래서 주인이 있으면서 여기 온 이유는 뭔데.」
[느푸푸, 목적은 당연히 플랑때문이지, 진지하게 들었으면 당연히 알만할걸 질문을 해? 바보인거네~]
「실험실엔 안넘겨, 인권단체가 가만 안둘껄」
[그래서 소장 오빠씨가 파체를 여기 보냈다고, 정말 바보씨인거네~, 느푸푸푸, 모자나 한번 씌워보고 이야기 해보자고]
모자를 가져가려 하자 플랑이 잽싸게 낚아채선 머리에 직접 쓴다..
『오빠! 안가져다줘도 내가 알아서 쓴다고!』
『느푸우우..』
[좋아 플랑씨, 받아들였나?]
『흥.. 죽은놈 말을 들을필요가 있나?』
[중요한거라서 그래~ 한번만 대답해줘~~]
『거절했다, 나는 윳쿠라는게 싫었으니깐..』
[헤에.. 나도 거절했다면 플랑처럼 쭉쭉빵빵해졌을까나~]
『쳇.. 이제 두번다신 만날일 없을거야, 영원히 잘꺼니깐.』
[에에~ 오후넘게만 자도 몸이쑤신데에~~]
[그래도 그 파츄리녀석을 찢어줘서 고마웠어~]
그말을 들었을까.. 플랑은 이미 모자를 벗은 뒤였으니깐..
이 아니지..
저녁에 할게없어서 파츄리의 썰좀 들을려했던 나는 문득 시간을 보니 3시가까이 되는것을 보았다.. 내일 출근은 어떻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