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누워서 꿈틀거리는 마리사의 마무마무를 향해 오른손을 돌진! 팽팽하게 힘을 준 손날이 칼날이 되어 마리사에게 향한다. 비좁은 입구에서 잠시 걸리는 감각이 들었지만, 손날은 마무마무를 억지로 확장시키며 들어갔다. 가속을 받은 손은 그저 입구만 건드리는 수준이 아니라 팔목까지 마리사의 마무마무에 처박아버렸다. 축축하고 뜨거운 단팥 터널을 고속으로 뚫고 지나간다. 통팥이 피부에 와 닿는 촉감이 기묘하다. 축축하고 따뜻한 설탕물이 팔목을 적시는 게 느껴졌다. 뭘 더 하기 전에 마리사의 반응을 보도록 할까.
마리사는 마무마무에 손이 닿는 그 순간 뭔가 직감한 것이라도 있는지, 거기만은 안된다제니, 아무리 마리사가 매혹적이어도 넘지 말아야할 선이니 뭐니 지껄이다가 본격적으로 손이 들어가자 느호오오옥!! 이라는 실로 윳쿠리다운 비명을 목이 터져가라 질러댔다. 팔목까지 들어가자 눈을 뒤집고 땋은 머리로 바닥을 탁탁 하고 쳐대고 있다. 탭이라도 치는 걸까. 그래도 기술을 풀 생각은 1%도 없는데 말이다.
손을 마리사 속에 넣은 채로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았다. 팥소에 싸여있기 때문에 다소 힘이 들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다. 따뜻한 통팥이 손에 닿는 감촉이 각별하다. 생명체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먹을 걸 가지고 장난치는 정도의 감각뿐이다. 애초에 살아있다고 하기에도 뭣한 놈들이지만, 이렇게 내부체험을 하니 새삼스레 체감이 된다. 그대로 힘을 줘서 한 손만으로 마리사를 들어올렸다. 크기가 상당한 놈이라 한 손으로 들어 올리는 것은 제법 힘이 들었다. 팔뚝을 천천히 들어서 세우자, 마리사의 무게 탓에 팔뚝을 더 깊게 속으로 파고들었다. 중추팥소 근처까지 들어간 걸까? 마리사는 눈은 치켜떠서 흰자를 그대로 들어냈고 땋은 머리를 미친 듯이 허공에 휘둘러댄다. 팥빛 거품이 섞인 침을 입가로 질질 흘리며 이빨을 딱딱 거리며 떨고 있었다.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을 걸어봤다.
“이제 내가 너보다 짱짱 쌔다는 걸 인정하겠어. 마리사? 으으응? 대답이 없네. 정직하게 대답하면 그만할까 생각했었는데 말이야.”
마리사는 대답대신 여전한 상태 그대로 귀밑털을 붕붕 휘둘러댈 뿐이었지만, 한 순간이나마 내가 한 말에 대답한 건지, 필사적으로 눈을 굴려서 이쪽을 보려고 했었다. 필사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대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팔뚝에 힘을 빼고 놓아버리자 팔은 고속으로 바닥으로 향했고 마리사는 등판 전체를 바닥에 부딪쳤다.
“느벩!”
아까 뺨에 뚫어놓은 구멍에서 팥소가 치솟아 올라와 뿜어졌다. 마치 발사하는 것처럼 세차게 허공으로 뿜어졌다가 다시 추락해 마리사의 뺨으로 낙하해 돌아왔다. 치더덕 하고 걸쭉한 액체가 바닥에 뿌려지는 소리가 들렸다.
제법 충격이 컸는지 더러운 입을 크게 벌리고 느헤엑 느헤엑 하는 숨을 크게 몰아쉬고 있다. 추하다. 그러면서도 가련하다. 내가 해놓은 짓이지만 심하다고 느꼈다. 조금 건방지다고는 하나 지성이 있는 소동물?을 괴롭히고 학대해서 행복을 추락시켰다. 삶을 빼앗았고 앞으로 더 계속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점이 날 흥분시켰다. 내가 이렇게 나쁜 짓을 한 적이 있긴 했나? 이게 나쁜 짓이긴 한가? 이 약해빠진 주제에 추하고 못생긴 건방진 만쥬를 괴롭히는 게 나쁜 일인가?
가치관이 흔들리고 생각은 잣대를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다. 날 이전처럼 착한 사람으로 생각해야 할지 나쁜 사람으로 생각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마리사의 행복이 추락하는 것과 동시에 내 인간성도 선함도 같이 추락하는 것이 느껴졌다. 배덕감이, 내가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그 생각이 쾌감을 이끌어냈다. 척추에서 찌릿찌릿한 기운이 타고 올라왔다. 뼈를 타고 흘러와 퍼지며 손끝까지, 뇌까지.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하고 소름이 돋았다.
더, 더 그 감각을 느끼고 싶어졌다. 내 행위는 에스컬레이트하게 그 단계를 점점 올려갔다.
미리 꺼내놓았던 공구상자에 손을 뻗었다. 뭘 꺼내든 재밌게 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는 말 알아 마리사?”
“난 없다고 생각해.”
자꾸만 웃음이 번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입이 자연스레 웃게 됐다. 귀까지 닿을 듯이 입 꼬리가 올라간다. 웃음을 가득 실은 채로 마리사 눈 앞에 큼직한 플라이어를 들이댔다. 이 커다란 금속집게가 무슨 일을 할지 마리사는 알기나 할까? 천천히 마리사의 얼굴을 따라 눈에서 밑으로 향했다. 차가운 금속 감촉에 잠깐 움찔하더니 플라이어가 움직이는 방향을 애써 눈으로 쫓으려 했다. 플라이어는 아랫니 앞에서 멈추고는 마리사의 아래 앞니를 톡톡 두드렸다. 이걸로 무슨 일을 할까? 접은 상태로 살짝만 내려쳐도 이빨을 부셔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집게’다. 크고 강력한 금속 집게. 잡은 건 절대 놓치지 않고 잡아당기는 집게계의 폭군. 악어 같은 녀석이다. 대충 눈치 챈 건지 이빨을 다물고 플라이어가 아니라 내 눈을 노려보고 있다. 전 눈에 담긴 건 애원일까? 아니면 증오일까? 갖가지 체액으로 범벅이 된 모습이어서 일까.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걸까?
마리사의 이빨과 재밌게 놀려면 준비가 더 필요할 것 같다. 천천히 마리사의 구멍에서 손을 빼냈다. 크게 열린 구멍에서는 칠칠치 못하게 시시가 새고 있었다. 저 상태라면 도망은 못가겠지. 바닥에 누워서 경련하는 마리사를 내버려두고 부엌으로 향했다. 자아 뭘 준비해야할까?



오랜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