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05.11 10:27

나이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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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샷!

 

 

 넓게 펼쳐진 잔디, 한가운데에 고인 연못, 잔디를 감싸는 나무. 이곳은 어떤 윳이 봐도 느긋할 수 있는 곳이었다.

 

"먀먀! 이곳은 정말 느그탄 곳인거 같다제!!"

 

"그래보인다고 아가야! 레이무들은 드디어 윳쿠리플레이스를 찾은 것 같다고!"

 

"이제 떠됼지 않아도 되는고야!!"

 

"레뮤 어서 우걱우걱 하고시퍼!! 얼른 하고 시퍼!!"

 

 윳 가족이 이 곳에서 집선언을 할려고 한다. 성윳 레이무 하나, 아기 레이무 둘, 아기 마리사 둘로 이루어진 가족이다. 레이무 가족은 살던 곳을 떠나서 떠돌고 있었던 윳이었다.

 

"느! 하늘의 아빠야가 뷴명 천샹의 신씨에게 부탹해서 마리쨔를 이론 윳쿠리 플레이스로 윳도한 걸꺼라제!!"

 

"느-! 풀씨! 느그치 머꼬싶다제!!"

 

"잠깐 아가야. 일단은 집씨를 먼저 찾는거라고."

 

 아기를 기르고 있던 중, 레이무의 남편인 마리사는 사냥을 떠난 어느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십중팔구 죽었을게 뻔하였고, 레이무도 하루가 지나도록 안돌아오는 마리사가 느긋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은 윳이었다.

 

"느! 이런 위험한 플레이스에서 레이무는 떠나겠다고! 아가야들은 엄마야랑 같이 떠나자고!"

 

 무리의 모두가 있을 수 있는 비극이니 무리를 떠나지 말라고 말렸고, 몇몇 윳은 도와줄테니 떠나서 고생하지 말라고 말리고 있었다. 무리의 윳들은 서로 친구였고, 이웃이었고, 가족이기도 하였다. 그런 무리에서 누군가가 떠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레이무는 마리사의 몫까지 힘써서 아가야를 길러야하는 몸이라고! 이런 위험한 곳에서 더이상 살 수 없다고! 모두에겐 미안하지만 떠나겠다고!"

 

 무리의 만류를 뿌리치고 마리사가 며칠동안 모아온 식량을 가지고 떠났다. 하루만에 다 먹어치우고 이틀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다닌 끝에 겨우 찾은 윳쿠리 플레이스인 것이다.

 

"여기라면 느그탈쑤 있는것 같다고!!"

 

 장녀 레이무가 나무밑동 사이에 있는 구멍을 찾아내었다. 어미 레이무가 들어가서 보니 물도 고여있지 않고, 어느정도 더 굴착한다면 1마리 성윳과 4마리 아기윳이 잘 만한 곳은 될듯 했다.

 

"그럼 엄마는 집씨를 더 넓게 하고 있을테니 아가야는 식량씨를 모아오라고!"

 

 시간을 두고 살펴봤지만 천적이 될만한 것은 없었다. 숲속의 최악의 적인 멧돼지도 안보이고, 아기들에게 위협적인 쥐나 개구리도 보이지 않았다. 벌레가 별로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웠지만, 아기들의 안전을 위한다면 없는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레이무는 입에 나뭇가지를 물고 천천히 흙을 파기 시작했다. 그냥 입과 혀로 파내는 편이 더 나을 듯 하지만, 꼴에 청결한 걸 챙긴다고 나뭇가지로 파고 있다.

 

 한참을 파고 있는데, 장녀 레이무가 다급한 듯 뛰어왔다.

 

"먀먀! 동쨍이 이상해! 풀찌를 멱고 팥소씨를 토하고 이써!!"

 

 갑작스레 들려온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에 급히 나뭇가지를 던져버리고 장녀레이무를 재촉해 아가야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곳엔 이미 치사량의 팥소를 토해서 검게 변한 막내 마리사가 있었고, 그 옆에 차녀 마리사와 삼녀 레이무는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다.

 

"어떻게 된거야!! 아가야는 왜 팥소를 토하고 있는거야!!"

 

"동쨍이 배가 고프다고 저기 자란 풀을 뜨더서 머겄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팥소를 토하고 영원히 느긋해졌어!!" 

"먀먀! 무서워!!"

 

"동쨍이 갑쨔기 주거버려따제에에!!!"

 

 장녀 레이무가 가리킨걸 보니 이곳에 수북히 자라난 녹색 잔디다. 숲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다. 그냥 먹으면 쓰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먹을 정도는 아닌 풀, 식량이 없을때는 큰 도움이 되었던 풀이다. 그런 풀을 먹고 영원히 느긋해졌다니, 레이무는 이해할 수 없었다.

 

"...먹이씨는 집 주변에서 찾아보고, 아가야를 묻기로 하자..."

 

 레이무는 살아남은 3마리의 아기들과 시체가 된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먹이는 집주변에 있는 들꽃으로 해결하고 막내를 위한 무덤을 팠다. 분명 아기들을 어엿한 한마리의 성윳으로 기르겠다고 죽은 마리사와 약속했을텐데, 새로운 플레이스를 찾자마자 벌써 한마리의 아기가 영원히 느긋해졌다. 레이무는 울고 싶었지만, 하나뿐인 가장으로서 울음을 찾았다.

 

"먀먀... 춥땨규..."

 

"엄마에게 붙으라고. 부비부비하면 따뜻하다고."

 

 굴착이 완료되지 않아서 비좁은데다 결계도 만들지 못해서 입구에 밤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아기들은 추워서 벌벌떨고 어미 옆에 더욱 달라붙었다. 레이무는 결계를 만들지 못했다는 사실에 포식종의 침입이 매우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포식종은 침범하지 않았다. 날개소리도 들리자 않았다. 다음날 잠에서 깬 레이무는 남은 3마리의 아기들이 추위에 떨어도 아직 건강하게 자는 걸 확인하고 아침식사를 위해 집밖으로 나왔다.

 

"느... 어째서 잔디씨가 독을 가지고 있는 거냐고..."

 

 한참 먹이를 찾는 도중, 아기가 먹고 느긋해진 잔디를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잔디 한잎을 베어물었다. 쓰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달콤해지는 느낌이 든다. 적어도 먹고 죽을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삼켰다. 그리고 바로 팥소를 토했다.

 

"느게에엑!! 이거 도기 드러써 느게에에!!"

 

 한움큼의 팥소를 토했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어미윳의 크기가 커서 치사량의 팥소까지 토하진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레이무는 이곳의 잔디는 느긋하지못하다는 점을 깨닫고, 집주변의 들풀만 채취해서 돌아갔다. 원래 마음으로는 맛좋은 벌레를 가지고 가고 싶었지만, 이곳에 벌레는 별로 보이지 않고, 보여도 날아다니는 날벌레들 뿐이었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하고, 이번에는 아기들이 전부 합심해서 굴을 팠다. 나뭇가지로 긁는 작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저녁까지 열심히 한 결과 어느정도 형태는 갖춘 집을 만들 수 있었다.

 

"느늣! 아가야 오늘은 열심히 쉬고, 다음날은 피크닉씨를 가자꾸나!"

 

"피끄닉씨!! 피끄닉씨!!"

 

"마리쨔는 느그탈 수 있는 도시락씨를 원한다제!!"

 

"그래그래~ 느긋하게 기대해도 좋타고?"

 

 새로운 플레이스에서 장만한 새로운 집. 아직 식량사정이 문제지만, 이번 피크닉은 이 식량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플레이스의 곳곳을 돌아보면서 플레이스 주변의 식량사정을 알아보려는 것이다. 그날밤은 좀더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어제의 경험에 따른다면, 이곳에 레미랴나 플랑이 없는건 확실해보였다. 다음날. 아침부터 꽃과 풀로 만든 도시락을 넓은 참나무잎에 정성스레 싸고 레이무 가족은 피크닉을 떠났다.

 

"느느~ 느긋한 날~ 상쾌한 날~"

 

"느귯탄 날~! ~쨩캐한 날~!"

 

"동쨍! 그 음이 아니라교! 레뮤의 노래를 드르라고! 느그탄 냘~ 썅캐한 냘~"

 

"아가야는 정말 노래씨를 잘 부르는 구나. 역시 레이무의 아기인 거네!"

 

 사람이 들으면 그냥 시끄러운 소리에 지나지 않지만, 윳쿠리들은 그런 소음을 즐기며 피크닉을 했다. 그렇게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플레이스를 돌아다니고 있다.

 

"느? 먀먀! 저기 저 풀씨가 있뉸 곳은 매우 느그태 보인다제!"

 

 차녀 마리사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독초인 녹색 잔디들과 구별되는 연두색의 잔디가 보인다. 태양빛을 받아 더욱 환하게 빛나는 그곳은 윳쿠리들을 위해 준비된 천상의 공간처럼 보여졌다.

 

"먀먀! 레뮤 배고파!"

 

"레뮤도! 레뮤도!"

 

"그렇다면 아가야. 저기서 식사씨를 하자꾸나!"

 

""느그타게 아라따고!!!""

 

 연두색의 잔디밭에서 레이무와 가족들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레이무는 머리위에 이고있던 참나무 잎 도시락을 잔디밭에 풀었다. 민들레, 들꽃들외에 애벌레도 포함된 도시락이다. 아침에 나무에서 떨어진 매우 비실거리는 애벌레를 운좋게 잡았다.

 

"느아아왓! 애벌레씨라제! 마리쨔는 애벌레씨 조아한다제!!"

 

"레뮤는 저 노란 꼿씨를 머꼬 싶다고! 저건 레뮤가 머끼로 했땨고!!"

 

"느그탈 수 있는 도시락씨를 싸줘서 걈샤하다고요 먀먀!!"

 

"느후후후. 아직 밥씨는 많다고? 그럼 다같이 우걱우걱 타임을 하자꾸나!"

 

"""하나, 둘! 우걱우걱 타임 시작한다구!!!"""

 

"우걱우걱 캥뽀옥!!"

"캥뽀오옥!!"


"캥뽁!!"

 

 레이무가 아침부터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행복을 느낀다. 새로운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식사를 즐기며 레이무와 아기들은 막내의 슬픔을 딛고 새로운 추억을 향해 발을 내밀기로 했다.

 

"느느... 먀먀... 레뮤 졸리다규..."

 

"마리쨔도... 졸리다제..."

 

"낮잠시간이라고! 아가야들은 엄마랑 같이 느긋하게 낮잠을 자자고!"

 

 점심을 다먹은 가족은 이제 낮잠을 자기로 한다. 한동안 열심히 떠돌고 집을 가꾸느라 느긋한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그런 윳쿠리 가족들에게 낮잠을 자는 것은 매우 느긋한 행위. 햇살이 따사롭게 비치는 잔디밭에 누워 느긋히 낮잠을 즐기기로 했다.

 

"느후후후.... 느후후후..."

 

"마리쨔는... 도슈가... 될꺼라제..."

 

"느피... 느피..."

 

 열심히 낮잠을 자고 있는 윳쿠리 가족들. 잠꼬대를 하면서 해맑게 웃는 윳쿠리 가족들은 각자 무슨 꿈을 꾸고있는걸까. 그런 와중에 차녀 마리사가 이리저리 들썩거린다. 잠꼬대가 심하다. 얼마안가 옆에 붙은 레이무에게서 떨어져 구른다. 어디선가 구르는 꿈이라도 꾸고있는걸까. 그렇게 잔디밭을 구르던 마리쨔가 갑자기 사라졌다.

 

"느삐잇! 아프다제!? 여기는 어디인고제! 어듀운고제! 꺔꺔한 고제!! 움지길쑤도 업다제!! 먀먀 도와달라제!!"

 

 갑작스럽게 이상한 공간에 들어간 차녀 마리사는 패닉에 빠져 소리친다. 어두운 공간에 몸도 움직일 수 없다. 마리사가 울부짖는 소리에, 낮잠을 자던 레이무는 잠에서 깨었다. 자매 레이무들도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차녀 마리사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아가야! 어디는 거야!!"

 

"동쨍! 느그타게 이찌 말고 어서 나오라고!"

 

"마리쨔는 여기 이따제!! 움지길수가 업따제!! 사려달라제에에에!!"

 

 한참스레 소리가 나던 곳을 찾아보니, 장녀 레이무가 구멍을 발견했다. 차녀 마리사가 빠진 구멍이다. 들여다 보니 차녀 마리사가 구멍에 끼인채 야나루를 보이고 씰룩씰룩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먀먀! 동쨍은 여기따고!! 얼른 오라고!!"

 

"어째서 그런곳에 들어간거야!! 얼른 나오라고!"

 

 어미 레이무는 짐짓 화가 났다. 막내가 영원히 느긋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아기가 멋대로 행동하다 멋대로 위험에 빠진것에 화가 난것이다. 피크닉이 망쳐진 것도 한 몫 했다. 차녀 마리사에게 말하는 어미 레이무 목소리에 약간의 분노가 실려있었다.

 

"나갈수가 없는고제! 꺼내주는 고제!"

 

"기다리고 있으라고! 대신 꺼내면 혼날 줄 알라고! 느, 느? 왜 닿지 않눈고야!!"

 

 아기를 꺼내기 위해 혀를 내밀지만, 차녀 마리사가 있는 곳에 닿지 않는다. 다시 한번 혀를 집어넣지만 닿지 않는다. 몇번을 도전해봐도 닿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어미 레이무는 자신의 혓바닥보다 긴 나뭇가지를 찾기로 했다. 차녀가 상처를 입긴 하겠지만, 계속 그곳에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아가야 잠깐만 기다리고 있으라고! 엄마가 곧...?"

 

"느븁!!!"

 

"동쨍!!"

 

 바깥에 있는 아기 레이무들에게 차녀 마리사를 지킬 것을 말하고 나뭇가지를 찾으러 가려는 찰나, 공이 날아와서 셋째 레이무를 뭉겠다. 셋째를 뭉겐 공은 도르르 굴러가더니 마리쨔가 들어있는 구멍으로 떨어졌다.

 

"느갸! 갑자기 먼가 떨어진고제! 무거운고제! 무서운고제! 먀먀 샤려줘!! 마리쨔 차칸 아이가 되게따제!! 샤러달라제에에에!!! 샤려. 느.. 느느.. 느그치! 느그치! 느그치! 느그치! 느그치!!!!!!!!!!!!!!!"

 

 공이 야나루에 닿자 더욱 패닉에 빠진 마리사다. 어두운 공간. 갑작스레 압착하는 느낌. 어린 마리사에게 그 정체를 알수없는 공포는 견디기 어려웠다. 한참스레 어두운 속에서 움직임을 봉쇄당한채 있던 마리사의 팥소는 굳어져가던 상황. 그 상황에 나타난 심리적 충격은 마리사의 정신을 붕괴시키는데 충분했다.

 

"느으으...."

 

 비윳쿠리증. 애완이면 모를까, 들윳이나 야생윳이 이 병에 걸리면 절대 낳게 할 수 없다. 팥소자체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병. 지금 어떻게든 꺼내서 살린다 한들, 차녀는 얼마가지 않아 영원히 느긋해질 것이다. 그것을 레이무는 무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느으으..."

 

 눈앞에는 터진 셋째 레이무. 그것을 보고 역시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장녀. 그 충격의 장면을 보고 있는 어미 레이무의 눈가에 점점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느아아아앙!!!!!! 이젠 실타고!!!!! 마리사도! 막내도, 셋째도, 둘째도 다 영원히 느긋해진거라고!! 레이무 지베 갈래에에에!!!!!!!!!!!!!!!!"

 

"느아아앙! 먀먀! 레뮤도 같이 갈래!!!!!!!!!!!"

 

 유이하게 살아남은 어미와 아기 레이무가 울음을 터뜨리고 집으로 간다. 팥소자국과 구멍속에서 들리는 윳쿠리의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

 

"회장님. 멋진 나이스샷이었습니다! 홀인원이라니 굉장하다고요!"

 

"허허허. 운이 아주 좋았을 뿐이라네."

 

 레이무가 떠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몇몇 사람들이 나타났다.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일련의 사람들이 공을 주으러 간것이다. 특히나 공을 친 회장은 처음 쳐본 홀인원에 매우 들떠있었다.

 

"응? 왜 골프공에 팥소... 윳쿠리네.. 이 골프장 괜찮은거 맞아요?"

 

"앗.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희 골프장에서..."

 

"허허 괜찮네 괜찮네. 윳쿠리쯤이야 신경쓸 필요 그리 없지 않나? 뭐 그런거 가지고 과민반응하나 자네?

 

"죄송합니다 회장님."

 

"허허허. 이제 다음 구간도 가봐야지 않나? 내 한번 더 홀인원에 도전해 보겠네!"

 

 웃음소리가 골프장을 떠나지 않는다. 회장을 위시한 일련의 웃음소리에, 구멍안의 구슬픈 마리사의 울음소리는 묻혀졌다.

 

 그날 저녁에는 비가 내렸다. 구멍속에서 마리사는 계속 느그치 소리를 내밷다가 야나루의 밀가루가 녹아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고통스러움을 맛보면서 영원히 느긋해졌다.

 

"...먀먀..."

 

"비가 그치면... 여기를 떠나자꾸나. 다시... 무리로..."

 

 새로운 윳쿠리 플레이스라고해서 좋아했는데, 3일만에 자식 4마리중 3마리를 잃었다. 이대로 있으면 마지막 남은 장녀의 목숨도 위험할지 모른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목숨도. 이곳은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었다. 느긋해 보이도록 위장한 지옥에 불과했다. 이런 곳에 더이상 있기 싫었다. 자신이 떠난 무리로 돌아간다면 착하디 착하던 무리의 윳들은 자신을 다시 받아줄 것이라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그렇게 레이무는 하나 남은 장녀를 끌어안고 윳쿠리 플레이스의 마지막 밤을 청했다.

 

 무리를 떠났을때 넉넉한 식량을 가지고도 겨우겨우 도착한 것을 생각한다면, 피크닉 도시락에 쓰느라 내일 먹을 식량도 없는 레이무가 다시 무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

 

"레뮤.. 느게에엑... 느그탈 수 없어... 느게에에엑!!" 

"느게에엑! 어재셔 팥소씨.. 토해지면 안... 느게에엑!!!!"

 

 장녀와 어미 레이무는 팥소를 토하고 있다. 아침은 먹지도 못했고, 집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다. 아침부터 뱃속의 팥소가 요동치더니 팥소를 토하고 있다. 어미 레이무는 성윳의 몸집이라 팥소가 어느정도 배출되는 것은 견딜 수 있지만, 아직 아기 윳에 불과한 장녀 레이무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레뮤... 죰더... 느그타고... 시퍼써..."

 

"안돼 아가야! 정신... 느게에엑!!!!!!"

 

 어떻게든 아기를 살리려고 하지만, 지금 어미 레이무는 구토를 참는것도 벅찬 상태였다..

 

"느게엑!! 팥소씨 느게에게!!!!!!!"

 

 한참을 토한 후, 어미 레이무도 영원히 느긋해졌다. 어미 레이무와 장녀 레이무가 토한 팥소들에, 미쳐 소화되지 못한 풀들이 보였다.

 

------------------------------------------------------------

 

"하... 여기있었네... 곧 대회가 열릴 예정인데, 이대로 납둘 순 없지..."

 

 골프장 직원이 며칠동안 숲을 뒤져서 레이무 가족을 찾아냈다. 아비는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미와 아기는 까맣게 변색된 상태. 하도 팥소를 토해서 몸은 홀쭉하다.

 

"으으으... 더러워..."

 

 장갑을 꼈지만 야생에서 더럽혀진 윳쿠리를 만진다는 생리적 거부감은 떨쳐낼 수 없다. 한마리씩 한손으로 잡아내 봉투속에 집어넣었다. 곰팡이라도 펴서 미관을 방해하게 할 수는 없다.

 

"하아... 이토록 뒤졌는데 다른 둥지가 없는 건. 아마 이녀석네 가족들만 무리에서 이탈해 들어온거겠지... 멍청한 녀석..."

 

 둥지를 다시 메꾼후, 직원은 시체담은 봉투를 들고 떠났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대회가 열렸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관람객중 한명이 레이무가족이 살던 곳에 서서 경기를 지켜보고 떠나간다. 자기가 밟고 선곳에 뭐가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떤 선수가 이길지 궁금할뿐. 대회가 끝나고 사람들이 돌아간뒤. 잔디 위로 쿨러가 돌아간다. 그 쿨러에는 물뿐만이 아니라, 강력한 농약도 살포되고 있었다. 그 농약들은 잔디에 떨어지고, 바람을 타고 골프장을 둘러싼 숲에도 퍼진다. 이곳의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풀을 갌아먹는 해충을 박멸하기 위한 목적으로.

 

-끝-  

 

 골프장에 윳쿠리가 산다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골프장은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농약을 많이 뿌리죠. 벌레를 막고, 기타 다른 잡초들을 제거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윳쿠리가 농약에 물든 풀을 먹는다면?

 게다가 숲에도 소량의 농약이 뿌려지던 상황. 어미 레이무와 장녀 레이무가 늦게 죽은건 풀이 흡수한 농약이 소량이라 농약이 반응하는 속도가 늦었을뿐입니다. 게다가 농약먹고 비실거리던 애벌레도 먹었고요. 덕분에 레이무 가족은 골프장에 들어온지 일주일도 안되어서 박멸!!! 무리나가면 고생이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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