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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8 10:23

와사와 데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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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와 데이부

 

 

 수 번의 일제구제를 겪고도 공원의 들윳들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원래의 개체수를 채워나간다. 하지만, 몇번을 다시 번성한다 한들, 들윳 자체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결국 다시 일제구제를 당할 운명. 그런걸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공원안에는 들윳의 소리가 울려퍼지고있다.

 

"느늣? 마리사! 아가야가 태어날 것 같다고!!"

 

"느느... 피곤하다제 레이무... 어제도 밤늦게까지 사냥했다제.."

 

"무슨소리하는거야! 아가야를 가진 데이부가 모두에게 보살핌 받는 건 당연한거라고!!!"

 

 줄기의 아기가 흔들리는 것을 감지한 레이무가 마리사를 깨운다. 해가 중천에 뜨고 있는 상황에서 피곤함에 절인 얼굴을 한 마리사, 그에 개의치않고 계속 독촉하는 레이무. 전형적인 데이부다.

 

"마리사가 모자를 깔을테니 안심하고 아기를 나으라제... 음냐음냐..." 

 보통 아기를 낳을때는 푹신푹신한 것을 아래에 깔지만, 먹이 찾는데도 시간이 부족한 마리사가 그런 걸 신경쓸 겨를이 없다. 그로 인해 자신의 소중한 머리장식을 대신 매트로 사용하는 것이다.

 

"느~ 사랑슈러윤 레뮤가 느그티 태어냔다규!! 느그타게 이쯔라구!"

 

"느으으 귀여운 아가야라고! 얼른 데이부와 부비부비를 하자고!"

 

"세상의 구세윳이신 마리쨔가 태어나따제!! 느그타게 이쯔라제!!"

 

"꺼저."

 

"느삐이이이!!... 죰더.. 느그타게 이꼬시퍼따제..."

 

 성격이 급한 데이부인지, 자신을 닮지 않은 아가야를 문답무용으로 쳐날린다. 자신을 낳아준 어미대신 골판지벽면과 처음으로 부비부비를 한 아기 마리사는 단단함과 충격에 짓눌려 바로 팥소를 토하고 영원히 느긋해졌다. 아비 마리사는 자는데 급해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눈치챌 겨를이 없다.

 

"귀여운 아가야들은 얼른 줄기씨를 먹으라고!!"

 

 태어난 것은 레이무 6마리. 마리사 종도 비슷하게 태어났지만 전부 골판지 벽을 팥소색으로 색칠하고 있어서 굳이 셀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애초에 한마리 제대로 키우기 힘든 아기를 터무니 없이 낳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들윳가정의 운이 굉장한것을 알 수 있다.

 

"먀먀! 귀여운 레뮤랑 부비부비하자고?!"

 

 줄기를 먹은 아기 레이무중 한마리가 바로 어미 레이무에게 다가온다. 이 레이무의 특징은 다른 레이무와는 달리 귀밑털이 기다랗지 않고 짧은 대신, 그 끝이 북슬북슬하다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와사 레이무라고 불리는 개체다.

 

"느읏! 특별한 아가야에게 레이무의 특별한 부비부비를 해주겠다고!!"

 

"늣늣늣늣~~♪"

 

 보통 일반종 윳쿠리들은 자신이 알지못하는 다른 종의 윳쿠리들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 특이종 윳쿠리들이 적은 이유도 그렇고, 특히나 데이부의 경우 그런 경향이 심해 다른 종의 윳쿠리를 죽이는데 어떤 양심의 가책도 못느낀다. 심지어 그 윳이 자신의 짝과 닮은 종의 자식일지라도, 데이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먀먀! 레뮤도! 레뮤도!"

 

"부비부비는 묘듀의 거시라고!!" 

 그런데, 유독 데이부의 경우 와사종을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 윳쿠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레이무 종중에서 와사가 태어나는 이유를 태아상태의 레이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원래라면 완성되야할 귀밑털을 감싸는 장식이 전부 완성되지 못하고, 남는 머리카락이 팥소에 흔들리면서 북슬북슬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즉 와사 레이무는 미숙아로 보는 견해가 압도적이다.

 

"레뮤는 특뾸!하니깐 특뵬한 부비부비를 받는 거라고?"

 

"늣늣늣! 다른 아가야들도 같이 부비부비를 하자꾸나~, 마리사! 뭐하는 거야! 데이부는 아기를 낳고 돌보고있어서 체력씨가 많이 저하되었다고! 얼른 나가서 사냥해오라고!! 안그럼 가혹한 제제씨가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자고 있던 마리사를 강제로 사냥에 보내는 데이부다. 마리사는 피곤한 몸을 추스르고 사냥을 하러 나갔다. 골판지 문밖을 나가는 마리사의 뒷모습이 처량하다. 물론 한순간의 선택을 잘못해 스스로 나락의 길을 걷게된 마리사를 동정하지는 않는다. 어렸을적부터 같이 놀던 옆집 앨리스와 결혼했으면 이렇게 처량한 삶을 살진 않았겠지만, 팥소속의 본능을 쫓아 서글픈 삶을 살고 있다. 옆집 앨리스는 마리사의 동생과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린 상태다.

 

"늣늣늣. 마리사는 멍청하네~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데이부와 결혼한걸 축복으로 생각하라고! 느호호호호!"

 

 마리사관련 내용은 여기까지 하고, 보통의 평범한 레이무 종에게 와사가 태어난다면, 그 와사는 기형아로 여겨져서 버려진다던지, 다른 자식들처럼 평범하게 키워지다가 나중에 솎아진다던지, 아니면 끝까지 자라는 도중에 천적에게 잡힌다던지, 세가지의 길을 걷는다. 와사가 미숙아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은, 와사 대부분이 귀밑털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또 지식 습득의 능력이 심히 괴멸적이라 대부분이 저능아형 게스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와사가 부모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쓸데없이 소리지르고 난리치다가 솎아지거나 소리를 듣고 찾아온 고양이나 새, 포식종에게 잡혀먹히는 것이다.

 

"먀먀! 레뮤도 레뮤도 우걱우걱씨 하고 시퍼!!"

 

"특별한 아가야에게는 먹을 걸 더 준다고!"

 

 하지만 데이부에게서 와사가 태어나면 그 와사는 거의 금지옥엽 수준으로 키워진다. 다른 형제자매들에 비해, 데이부가 와사를 선호하는 경향은 매우 높다.

 

"느삐이이이! 레뮤도 머꼬 시픈데! 동쨍 혼쟈만 식량씨를 독쩜하고 이써! 느아아앙!"

 

"게슈라고! 먹이를 독점하는 동쨍은 게슈라고! 당장 제제해야한다고!"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동생을 게스라고 부르는 언니가 더 게스라고! 제제라고!" 

"느삐이이!! 먀먀! 귀여운 레뮤에게 폭력씨는 안된댜꾜! 느갸아아가!!"

 

"좀더... 느그타게..."

 

 어느정도의 수준이냐면, 아무리 자기를 닮은 자식이 있어도, 와사가 있으면 와사 1마리 남아도 괜찮으니 다른 자식들의 행동에 트집을 잡아서 죽일 정도인것이다. 벌써 와사 레이무의 언니였던 평범 레이무 두마리가 아기 마리사들의 뒤를 이어 팥소페인트가 된다. 동생 레이무 3마리는 시시를 흘리며 벌벌 떨고 있다.

 

"우걱우걱~ 캥뾰옥!!"

 

 그런 험악한 집안 상황에는 관심이 없는지, 와사 레이무는 열심히 먹이를 먹어치우고 있다.

 

"아가야~ 응응을 싸면서 먹이를 먹다니, 정말 느긋하다고~ 할짝할짝~"

 

"느느느느~ 먀먀... 레뮤는 이제 졸립땨규..."

 

 어미와 와사 2마리가 마리사가 이제껏 모아놓은 음식을 대량으로 처먹는다. 남은 3마리의 아기 레이무는 줄기를 먹고나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오히려 시시를 아무데나 지렸다고 어미로부터 무자비한 폭력을 당했다. 벌써 한마리가 언니들의 뒤를 따라가고 두마리가 차가운 바닥에서 서로의 온기로 벌벌떨며 버티는 중이다.

 

"느으으... 먀먀.. 레뮤들 너무 츕댜고... 따뜨타게 해줘어..."

 

"응응 싸고 싶따규... 응응 안냐와..."

 

 이제 막 태어난 아기들에게 바닥 한복판은 너무 차갑다. 게다가 한곳에 있어서 움직임이 없어 배출해야될 응응도 배출이 되지않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 응응체조를 시켜야하지만, 데이부는 와사 레이무에게 신경쓰고 있어서 그 둘을 챙기려 하지 않는다. 결국 2마리의 동생 레이무들도 스트레스로 인해 얼마안가 절명했다.

 

"느삐이이이... 느삐이이이..."

 

"아가야를 위해서 데이부가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느긋한날~↗ 상쾌한날~↘"

 

 와사를 제외한 모든 아기들이 영원히 느긋해졌건만, 데이부는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와사가 태어난 상황에서 데이부의 뇌리에 다른 아가야들은 이미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다.

 

"레이무... 마리사가 돌아왔다제... 오늘은 밥터씨가 장애물씨로 덮여져 있어 먹을걸 많이 구하지 못한거제..."

 

"느? 이제 데이부는 이제 아가야까지 생겼다고!!! 지금까지의 양으로는 턱도 안찬다고!! 먹이도 제대로 못구하는 마리사는 무능하네!! 마리사는 밥도 제대로 못구했으니 굶으라고!!"

 

"느으으.. 미안하다제..." 

 

 데이부의 폭언에 마리사는 점점 주늑든다. 밥도 제대로 못먹고, 중노동에 늘 지쳐가는 마리사의 피부는 더럽고 머리카락에 윤기도 없고, 눈도 빛이 없이 어둡다. 그에 반해 잘처먹고 집에서 잘 놀던 레이무는 건강한 상태 그자체다. 속은 곪아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겉모습 자체는 멀쩡하다. 체격에서 압도된 마리사는 자존심도 마구 깎아내리는 데이부의 폭언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저녁을 굶었다.

 

"우걱우걱 캥뽀옥~!"

 

"우걱우걱우걱우걱!"

 

 마리사가 힘겹게 구한 저녁거리를 몇분만에 다 처먹은 데이부와 와사. 그리고 데이부는 마리사를 쳐다본다. 자기같은 미윳이 저런 보잘것없고 쓸모없는 노예따위와 결혼하다니, 지금 생각하면 매우 후회된다. 게다가 저녁이라고 구해온 보잘것 없는 음식물쓰레기로는 성에 차지 않는 상황. 데이부는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마리사. 데이부와 아기는 아직 배고프다고." 

"느으? 하지만 어쩔 수 없는고제. 밖에는 이미 레미랴가 돌아다니는 거제. 먹이를 구하기엔 이미 늦은고제. 느갸아가?!"

 

 포식종의 두려움은 모든 윳쿠리의 팥소속에 각인된 사실. 당연한 사실을 말하지만, 그런 마리사를 레이무는 귀밑털을 이용해 구타한다.

 

"느엥? 무슨 말을 하는거야! 아직 먹을 게 남아있잖아!!"

 

 구타 후 계속 말하는 데이부의 눈빛에서 마리사는 데이부가 말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다. 먹이가 없을때만 하는 행위.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만 할 수 있는 행위를 데이부는 자신에게 시키려는 것이다. 골판지의 입구는 데이부가 막고 있는 상황. 사실 아직 먹을만한 잡초는 꽤 남아있지만, 데이부는 거기엔 눈도 돌려보지 않는다. 오로지 먹을 욕망에 가득찬 데이부는 새로운 맛을 원한다.

 

"자 어서 하라고! 아가야도 배고파하고 있다고!"

 

"먀먀~ 부비부비~"

 

"느으으으으......."

 

 데이부를 위해 이 한몸 바치기에는 싫지만, 마리사에겐 이미 아가야가 있다. 한번도 부비부비 하지못하고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한마리뿐인 아가야지만, 그런 아가야에게 마리사의 부성애가 피어오른다. 정말 부성애인지는 모른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하다못해 자신의 아기에게 생기는 보잘것없는 감정이라도 충족요건을 달성하기엔 충분했다.

 

"자~ 먹으세요!!"

 

 마리사의 얼굴이 두쪽으로 갈라지고, 그 속의 팥소가 비춰진다. 매우 깔끔하게 두쪽으로 갈라진 팥소덩이를 데이부와 와사는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우걱우걱... 캐... 캐... 캐....캐캐캐캐캐캐캐캥~~~~~~~~뽀옥~~~~~~~~~~~~~"

 

"행~~~~~~~~~~~뽀옥~~~~~~~~~~~"

 

 데이부에게 계속 혹사당한 마리사의 팥소는 달았다. 지나칠 정도로 달았다. 계속 데이부에게 고통받고, 잠도 못자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마리사의 팥소는 단맛이 강했다. 그 단맛에 데이부와 아가야는 행복의 비명을 질렀다. 어디까지나 단팥의 맛인지라 미각까지 망쳐놓지는 못했지만...

 

-----------------------------------------------------------

 

다음날이 되자, 데이부는 와사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잠깐! 데이부는 싱글마더라고!! 불쌍한 싱글마더에게 먹을걸 나눠달라고!"

 

"나눠달라교!!"

 

 불쌍한 싱글마더. 남편을 잃고 혼자서 자식을 길르는 레이무들이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다.

 

"늣늣늣... 너무 불쌍하다고요."

 

"무큐우우... 레이무에게 음식을 나눠준다고 무큐우우..."

 

 보통 싱글마더라고 음식을 나눠주지는 않지만, 이 데이부에겐 음식을 나눠주는 윳쿠리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걱우걱 캥뽀옥!!!"

 

 그 이유는 바로 이 와사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와사는 인간에게나 윳쿠리에게나, 특이한 윳쿠리로 여겨진다. 특이한 윳은 보통 느긋하지 못한 윳으로 여겨진다. 그런 특이한 윳을 기르는 가정이라면? 매우 불쌍한 취급을 받는다. 게다가 짝까지 잃은 싱글마더라니... 무리의 봉사대상 최우선의 윳이 되는 것이다. 물론 무리가 어느정도 사회발전을 이루어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이지만, 데이부는 와사의 힘을 빌어서 먹이를 계속 얻을 수 있었다. 

 

"아가야는 귀엽구나! 느긋하게 있으라고!"

 

"느그타게 이쯔라고!!"

 

 그런 이유로 많은 데이부들이 와사를 매우 편애한다. 와사는 데이부가 그렇게 좋아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중 하나니깐. 와사만 있으면 무리의 모두가 자신을 도와주니깐. 덕분에 데이부는 전과 다름없는 호의호식을 할 수 있었다. 아이윳이 되어가는 와사 레이무가 아직도 발음을 제대로 못하는 것에도 개의치 않는다. 도구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

 

-----------------------------------------------------------

 

"느게에엑!!!! 데이부는 싱글마더라고!!!!!!! 불쌍히 여기라고!!!!!!"

 

"그래그래. 더 불쌍한 고아윳좀 만들테니 느긋하게 죽으렴"

 

"어째서 그런말을 하는거야!!!!!!!!!"

 

 그렇게 싱글마더라 지칭하며 무리의 기생충역할을 수행하던 어느날. 일제구제가 시행되었다. 몸만 비대하게 찌우고 기타 운동능력은 괴멸적으로 존재하지 않은 데이부가 일제구제를 하는 사람의 손을 피할 수 있을리가 없다. 데이부가 지금까지 자신을 지칭해왔던 비극의 주인공이라는 말로 살아남으려 했지만, 윳쿠리에 해박한 구제업자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무큐유유! 살려주세요!! 무큐쁍!"

 

"첸은 모르겠어! 도망칠수 없는 이유를 모르겠어!"

 

"바리자의 모자씨!!! 느? 바리자의 머리카락씨 놓아달라제!!!!!!!"

 

 공원에 수많은 윳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얼마지나지 않아 조용해진다. 공원은 윳쿠리들의 울음소리가 급격히 줄어든것을 제외하면 여느때와 변함이 없다.

 

"느피느피... 먀먀.. 퍄퍄..."

 

"느에에에에엥!!!!! 먀먀! 레뮤 배고파아아!!!!!"

 

 어미아비를 잃은 어린 윳들이 공원 여기저기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관공서의 정기구제가 아닌, 가공소의 구제의 문제점이다. 학대파가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공소는 다음 구제를 위해, 그리고 부모 잃은 윳들의 비참한 윳생을 굳이 만들겠다고 일처리를 일부러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는다.

 

"느삐느삐? 먀먀? 머글꺼!!! 머글꺼!!!!!!"

 

 와사 레이무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공원을 활보하고 있다. 잡혀간 어미걱정은 하지 않고 식량을 보채고 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살아남은 아이윳들은 자기 한몸 돌보는데도 힘든 상황. 아기윳들은 같이 살아남은 언니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살아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찬바람에, 굶주림에, 천적에 죽게 된다.

 

"머글꺼!! 머글꺼!! 우걱우걱씨!! 달랴교!! 잔뜩이면 된다교!!"

 

 계속 먹을 것을 보채지만, 이제 와사 레이무에게 먹을 것을 줄 데이부는 없다. 와사 레이무를 동정해줄 무리의 어른윳도 없다. 남아있는 윳들은 전부 제몸챙기기에도 힘겨운 아이윳과 아기윳들 뿐. 와사 레이무를 도울 여력이 존재할리 없다.

 

"늣늣? 시끄러운고제..."

 

 살아남은 아이 마리사가 지나가다가 와사 레이무를 본다. 공원 한복판에서 시끄럽게 우는 레이무를 보고, 마리사는 계속 걷는 길을 간다.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저런 레이무에게 한눈팔 시간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땅에 한번도 그신적이없고, 사용한적도 없는데다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는 깨끗한 귀밑털이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지만, 그런 자신의 감정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시 먹을것을 찾아나간다. 지금은 번식보다는, 살아남는게 중요한것을 마리사는 무의식 중에 알고 있었다.

 

 마리사가 지나가고 나서도 한참동안 와사 레이무는 울고 있었다. 수많은 아기 윳들이 지나가고, 해가 떨어지고, 하늘이 어두워지는데도 계속 울고 있었다. 아기들의 울음소리에 이끌려 레미랴와 플랑이 공원에 날아다니고 있을때도 울고 있었다. 물려가고나서도 한참동안 레미랴의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아지면서 울었다. 그래도 자신을 돌바주던 어미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미로부터 보살핌만 받던 와사의 어리광을 세상은 받아주지 않았다.

 

 만약 일제구제가 일어나지 않고, 데이부의 손안에서 순조롭게 성장한 와사가 독립했다면, 자신앞에 지나가던 호구 마리사 한마리와 관계를 맺고 가정을 꾸려나갔을것이다. 그리고 아기를 낳고, 멍청한 데이부로서 새로운 세대의 데이부를 키워나갔을 것이다. 수많은 마리사들은 와사의 귀밑털이 깨끗한 것을 보지, 팥소 속의 생각을 보지 못하니깐.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나두지 않았다.

 

 와사는 멍청하다. 자신의 욕구를 말하고 그것이 보답받지 않으면 투정부린다. 부모로부터의 경험과 가르침도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욕구만 들어주길 원한다. 그 자신이 미완성이기에, 다른 부분에서 만족을 얻으려한다. 데이부는 와사의 미완성을 이용한다. 와사를 이용해 자신을 비극의 히로인으로 만든다. 수많은 윳쿠리들이 데이부와 와사의 합동연극에 속아넘어간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삼류연극에 속지 않는다. 냉철한 평론가인 세상은 하찮은 연극을 보여준 와사와 데이부를 무대에서 끌어내린다. 볼 가치도 없는 연극을 마냥 두고보지 않는다. 그리고 치워버린다. 길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치우듯이, 세상에 떨어진 와사와 데이부를 치워버린다.

 

-끝-

 

 와사와 데이부의 관계를 한번 조명해봤습니다. 데이부를 쓰다보니 완전 초 게스 데이부가 되어버렸군요. 와사도 와사가 왜 와사가 되었는지(게슈탈트 붕괴가...) 한번 끄적여봤습니다. 결과는 기형아로... 미숙아라고 하기엔, 세상엔 미숙아로 태어났어도 훌륭히 성장한 분들이 많습니다. 일단 위에는 미숙아라고 썼지만, 사실 기형아로 보는게 더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연성을 위해 미숙아라고 썼지만...


 여기 나오는 윳의 사인이 동족살해, 일제구제로 학살, 자멸로 죽어나가는 윳이 많기에 학대 카테고리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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