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10.05 04:42

[추석] 추석 사냥

조회 수 480 추천 수 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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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태양은 여름 저리가라 할만큼 뜨겁지만 아침 저녁은 선선한 계절이 왔다. 산속에 살고 있는 어지간한 윳쿠리라면 오랬동안 내려온 경험을 따라 필사적으로 사냥을 반복한다. 가을의 여신은 윳쿠리에게도 풍족함은 아닐지라도 겨우내 먹고 살 식량을 산에 가득 내려주실정도로 인자하시고. 윳쿠리들은 가을의 여신의 자비를 모으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냥을 나서야만 했다. 평소에는 집만보던 어미 레이무도 아기윳을 데리고 나와 사냥을 한다. 사냥경험이 거의 없는 레이무와 아기윳까지 식량을 모을수 있을정도로 가을이 깊어지지는 않았지만 지금 연습을 해두면 본격적인 사냥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때문에 연습삼아 나오는것이지만 어쨌든 그것을 바라보는 아비 마리사들의 마음은 더없이 훈훈해지고는 한다

 

다만. 이 산의 윳쿠리들은 달랐다.

평소와 다른게 하나도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아기 레이무는 집에서 놀고 있고. 어미레이무는 집 바로 앞에서 꾸벅 꾸벅 햇살을 받으며 졸고 있었으며. 그앞에서 아기 마리사들이 뛰어놀고 있었으며. 사냥을 나간 아비 마리사도 조금이라도 더 식량을 모자에 우겨넣을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그날 먹을 식량만을 확보한채 다른 윳쿠리와 잡담을 나누고는 했다.  

아무리 가을이 풍족하다고 한들 윳쿠리 일가가 혹독한 겨울에 살아남으려면 필사적이여야 할텐데. 이들에게는 전혀 그런 분주함이 없었다.

 

 

사실. 이들이라고 해서 겨울 준비를 해야 한다는걸 잊었다는것은 아니다. 그랬다간 이 산의 윳쿠리는 전멸했을테니까. 그저 이들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었던 모양이다.

 

"늣차.. 돌아왔다제."

"느긋하게 어서와!"

 

사냥을 다녀온 아비 마리사가 모자를 풀어놓자 자연스럽게 식사가 시작된다.

와구와구 쩝쩝.

"그럭 저럭.."

"흠흠.."

식사를 하던 도중 아비 마리사가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레이무. 이제 내일이면 '추석'씨가 온다제. 앨리스가 인간씨들의 말을 몰래 듣고 온 모양이라제."

아무래도 단순한 잡담이라기보단 정보 교류였던 모양이다.

"슬슬 그럴거라고 생각했다구."

"음.. 그럼 오늘밤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제."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이미 레이무는 낮!잠!씨를 충분히 자 두었다구. 레이무가 준비할테니. 마리사는 느긋하게 쉬고 있으라구."

"느긋하게 이해 했다제.."

 

마리사는 곧 잠이 들었고. 레이무는 창고를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창고에서 이것저것 꺼내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얼굴은 레이무종 답지 않게 사뭇 진지한 얼굴이였다.

"레이무의 가족의 명!운!씨가 걸린 역대의 이벤트라구..절대로 실수따윈 하면 안된다구..."

진지한 얼굴로 레이무는 창고에서 꺼낸 비닐에 큰 구멍이 없는지. 비장의 무기로 숨겨왔던 날카로운 병뚜껑이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다음날 새벽.

아직 해가 떠오르지도 않아 레미랴가 울부짖는 어두운 밤에. 산의 거의 모든 윳쿠리가 슬슬 움직여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들의 목적지는 바로 인간들의 무덤. 윳쿠리들은 이게 묘인지 뭔지도 모른다. 그냥 동그란 언덕일 뿐. 하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들에게 중요한것은 추석이라는 날에는 그 언덕들 앞에 대량의. 그리고 아주 맛이 좋은 인간들의 음식이 잔뜩 쌓인다는것이다. 게다가 이 산은 명당이라는 소문이 자자해 무덤이 많았기도 하기에 성묘를 오는 인간들이 엄청 많았다.

이것을 건져야만 겨우살이를 할수 있다.그렇게 이 산의 윳쿠리들은 인식해버린것이다. 

실제로는 산에 있는 식료들을 긁어모으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겨울을 날수 있지만.  안그래도 혹독한 겨울에 즐거움이라고는 맛있는 음식밖에 없거늘 평소와 똑같은것만 먹으면 느긋하지 못해서 죽어버린다!!!! 라는 인식이 이 산의 윳쿠리에게 널리 퍼져버린것이다. 윳쿠리의 특성상 이렇게 믿기 시작한 이상. 정말로 죽어버릴것이다.

"느꺄아아아!!"

"지금 바리쟈를 자바가면 가족뜨리 굴머 주겨버려어!!"

그렇기에 윳쿠리들은 레미랴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으면서도 밤중에도 수많은 무덤 근처로 차근차근 모여들어 자리를 잡았다.

 

 

 

 

 

 

해가 밝아오는 무렵에 무언가 기괴한것을 멘 인간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올라온 인간들은 물을 꺼내 마시더니 곧 행동을 개시한다

"시작이라제.."

"다들 조심하라구.."

첫번째 시련이 시작된것이다.

 

"부아아아아앙!"

벌초를 하기 위해 제초기가 시동켜지는 소리가 울리자 윳쿠리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자신들의 힘으로 어떻게 되는 영역이 아니였다.

 

위이이이이잉....

파바박하는 소리와 함께 길게 자랐던 풀들이 거침없이 베여나간다 그리고..

"느겍!!"

"저부씨에에!!"

"누니! 누니!!!"

베여나간 풀이 숨어있던 윳쿠리들에게 박혀버리기 시작한다.

윳쿠리의 약하디 약한 거죽은 조금만 풀의 각도가 안좋아도 곧바로 박히거나 심지어 관통하기 까지 했다.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서 소리를 지르지만. 다행히도 제초꾼들의 귀에는 제초기의 요란한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데이브는 이제 한계야아아아!!! 그망해애애애!!!"

몸에 풀조각 일곱개가 박힌 레이무가 울부짖으며 튀어올랐다

"뱌리쟈는 녀무아퍄아아아!! 지베갈럐에에에!!!"

 

눈에 돌조각이 박혀 터져버린 마리사 한마리도 따라 울부짖었지만..

 

"이녀석들 여기서 뭐하는거냐!"

되려 벌초꾼의 제초기 공격을 받았다.

안전하다는 나일론제 제초날이라지만 윳쿠리에겐 더없는 흉기 그 자체이기에 인간에게 항의하던 두마리는 순식간에 쓸려버렸고. 그 주변에 있던 윳쿠리들에게도 불똥이 튀어서 그 주변의 윳쿠리들도 순식간에 찢기고 갈려 죽어버렸다. 

 

 

 

벌초가 끝나자 윳쿠리들은 한숨 돌릴수 있었다. 

해가 높이 떠오르고 오기 싫은 티를 내는 어린 인간과 나이든 인간들이 드디어 도착하여 이런 저런 잡담을 하다가 드디어 윳쿠리들이 고대하던 인간들의 밥씨를 잔뜩 늘어놓기 시작하자 윳쿠리들이 들뜨기 시작했다

 

"밥쯰야!!"

"레-뮤도 머글래!!"

너무 들뜬나머지 아기윳 몇몇이 소리를 냈지만

"엄마, 저기 윳쿠리있어!"

"이것들이 어디서...!!"

인간에게 발각되어 주변의 어른윳들과 함께 소탕당했다. 

 

 

드디어 성묘가 끝나고 인간들이 산을 내려가기 시작하자. 윳쿠리들은 마음을 풀었지만 숨은자리에서 나오지 않았다. 다만. 날렌 첸 한마리가 슬쩍 내려가더니 다시 올라와서는 외쳤다

"인간씨들이 내려간거네!!"

 

"와아아!!"

그제서야 윳쿠리들이 쏟아져나와 성묘상에 달려들기 시작한다.

과일, 전, 고기. 대추.... 수많은 진수성찬들이 차려진 성묘상에 먼저 올라가려고 바둥거리고 그걸 누가 밀쳐내 방해하고. 가족을 밟고 올라가려고 하는 아비규환. 

간신히 오르는데 성공한 윳쿠리들은 하루종일 굶은걸 보상받으려는듯 게걸스레 쳐먹기도 하고. 모자에 쳐넣기도 하고 따로 들고온 비닐에 우겨넣는등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마치 일년을 오늘만을 위해 살아온것처럼....

 

"이게 뭐냐구요?"

꿀꺽꿀꺽.. 

"느호오..이거 뭔가 단맛도 쓴맛도..느호오오.. 능호오오옹..능호오오오오옹!!!"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누군가가 두고 간 막걸리를 먹고 레이퍼로 각성한 앨리스도 달라붙어 음식에 정신이 팔린 윳쿠리들의 등짝을 노렸다.

 

"아 여기있다. 엄마.. 핸드폰 찾았... 어?! 윳쿠리들이?!"

"아니 이 새끼들이!!!"

그러다 깜빡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온 인간에게 걸려 참혹하게 학살당하는 윳쿠리들도 있었다. 

 

 

그렇게 일년의 대 이벤트인 추석 사냥이 끝났다

 

 

 

"느헥..느헥..."

 

아까의 레이무가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채로 간신히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반려인 마리사는 병뚜껑을 휘두르며 다른 윳쿠리들을 쫒아내려 했지만 되려 몰려오는 윳쿠리들에게 발판삼아 깔려죽고 말았고

레이무는 성묘상에서 대량의 음식을 얻어 비닐봉투에 넣을수 있었지만. 그 봉투를 누군가가 훔쳐가버렸다.

그렇기에 반려의 유품인 찢어진 모자에 간신히 음식을 담아서 탈출할수 있었지만. 그 와중에 레이퍼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을뻔했다. 건져온 음식을 먹고 살아날수 있었지만 남은 양은 턱없이 모자라 아이들과 겨울을 보내긴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레이무는 아가야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한다. 

"레이무가...사냥을..해온거라구우...아가야들 기다린다구우..."

 

레이무는 더없이 행복해 보였지만. 그래도 겨울을 보내긴 힘들것이다.

 

내년이 되면 이 추석 사냥에서 패배한 가족들은 굶어죽고 승리한 가족들의 아이들이  추석사냥의 이야기를 품은채로 분가하여 다음 추석 사냥을 준비할것이다

 

 

 

-----------------

 

참여율이 저조하기에.. 

 

성묘상을 다 먹거나 가져가는 곳도 있고 남은건 내버려두는곳도 있다더라구요. 


[이 게시물은 PersonA님에 의해 2015-10-05 10:07:57 이벤트 게시판에서 이동 됨]
  • profile
    류민혜 2016.01.17 10:45
    춫천
  • ?
    느긋한철수 2016.01.17 10:45
    으으 생각하면 좀 끔찍하군요. 성묘를 가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했는데 그걸 게걸스럽게 쳐먹는 윳쿠리들이라니..
  • profile
    노비코프 2016.01.17 10:45
    죽어도 쌈 ㅇㅇ 어디감히 고인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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