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09.22 18:44

산지직송 - 통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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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산지직송 - 통조림

오늘은 쉬는날. 그 날을 기점으로 나는 지긋지긋한 남자에게 잡혀왔다.

 

"삼촌! 삼촌! 비행기!비행기이!!!"

"작은아빠 배 접어주세요!!"

"말태워줘!! 말!! 말!!"

 

날 죽여줘!!!!!

 

"으아아아앙!!!"

"막내외삼촌, 민준이 오줌쌌어요!"

"애기 우러여!!!"

 

이건 지옥이야! 악몽이야!! 윳쿠리는 차라리 때려 죽일수 있지 이것들은 아니잖아!!!!

난 분명 30분 전만해도 느긋한 휴일을 지내기위해 아침일찍 플스를 설치중이었다..

하지만 큰형이 갑자기 방문을 하더니 아이들을 우르르 우리집으로 밀어넣었다.

애기 기저귀는 갈아도 본적 없는 나에게 이것은 유리관에 갇혀 윳쿠리의 사육을 받는것보다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기저귀 어디있니? 어느 가방에 있어?"

"지지야! 종이먹지마!!"

"형이 때려!!!"

"후크선장한테 이겼다!!!"

 

대혼란이다. 

내 휴일, 내 플스! 

 

-------

 

 

[미안, 미안! 하지만너 작은집에 가는거 싫어하잖아! 깔깔깔깔!!]

"차라리 가고말지..."

[깔깔깔!!! 그렇게 시끄러워? 우와, 동생얼굴 보고싶다! 이 누나한테도 바락바닥 대드는 애 얼굴이 애들때문에 울그락푸르락하는게 보고싶다... (누나, 땅처분 어쩔거야?)]

"땅??"

[음, 아무것도 아니야. 애들 잘 돌봐줘, 이상한거 먹이지 말고!]

"어? 어어??"

 

언제나 자기마음대로인 누나의 명령이었구나....

어릴때부터 우리 3형제를 하인다루던 마성의 여자니까....

누나의 이란성 쌍둥이인 차녀와 차남, 큰형의 장남, 둘째형의 젖먹이, 장녀, 삼남 이렇게 6명과의 1박2일을 명령받게됬다.

우리집은 부모님세대에서 크게 다투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며 제산의 대부분이 전부 친척들손으로 넘어갔다.

아마, 누나는 이번에야말로 제산과 땅을 돌려받을 심산인가보다.

 

"삼촌...."

 

망아지처럼 날뛰던 큰애가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온다. 

이른아침부터 차를타고 올라온데다가 점심도 잊은체 아이들이 뛰어놀았다.

녀석은 습관적인지 나한테 손을 뻗어 잡아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내가 손을 잡아주자 씩 웃으며 잠에 취한 목소리로 말한다.

 

"배고파요, 저녁때 멀었어요?"

".........."

"애들 너무 자면 밤에 못자니까 지금 깨울꺼예요. 밥주세요!"

 

허, 6살 짜리가... 나보다 동생을 잘 챙기는 구나.

고등학교때부터 자취를 해온 나에게 요리는 일도 아니지만 아이들 입맛에 맞을려나.

 

"집에 뭐가 있지...."

 

라며 냉장고를 열어도 안에있는건.... 뭐야, 맛있는거라곤 쥐뿔도 없네?

할수없지, 내 비장의 카드 윳쿠리 통조림을 희생시켜야하는구나...

레미랴 캔을 따자 레몬향이 훅 밀려나온다. 안에 있는 만쥬들은 잠을 자는지 두눈이 꼭 감겨져있다.

확실히 친환경적인 녀석들이야... 나는 레미랴 1통을 찜기에 넣었고 불을 켰다. 

녀석들이 충분히 맛을 살릴 수 있도록 은근한 불에 오~랫동안 쪄야지.

 

"뭐예요? 우리 뭐먹어요?"

"찐빵이랑- 아이스크림 먹을까? 과일토핑에 초코릿도 얹어서..."

"우와! 우리 아이스크림 먹는데!!"

"와!!!"

"와아!!!"

 

통조림은 최근에 나와 인지도가 거의 없는 신작이다. 

레모네이드 분말로 어디까지 잠들 수 있는지 실험하기위해 공장은 우리들에게 가능한 오래 묵히라는 지시를 내렸었다. 

하지만 자취생들에게 이것은 그야말로 신의 자비! 

입을 막고 머리카락과 장식을 제거한 상태로 레몬가루에 파뭍힌체 통조림가공이 된다.

오랫동안 신선함을 유지하는 윳쿠리가 시끄러운 소음없이 조리된다는 것은 좋은것이다. 오래 묵는 일이 거의 없다.

찜기가 덜컥덜컥 거리지만 아직 때가 아니니 위에 도마든 물이든 페트병이든 얹어야한다. 아무 소리도 않날때까지 쪄줘야한다. 

 

프라이팬을 달궈 머리도 장식도 없는 녀석들의 저부를 지저준다. 레몬가루때문에 잘 자던 녀석들의 눈이 번쩍 뜨인다. 

나름 '느삐이이이!!'하고 소리치는 것 같이 몸을 쭉욱쭈욱 늘리며 이리저리 흔든다.

기름칠않해서 더욱 아플것이다. 그중에 시시를 지리는 놈들은 부글부글 끓는 자신의 시시때문에 더욱 괴로워한다.

저부가 구워지며 야나루도 구워진 녀석들은 생똥을 지리듯 응응을 짜내지만 그와 동시에 저부가 쩍 갈라진다.

괴로워서 구르면 지 눈이고 마무마무까지 전부 스스로 구워버리는 꼴이 된다. 

난 저부만 구울 생각이었는데....

 

"아이스크림 먼저 먹어도 돼요?"

"않돼. 고기찐빵 거의 다 됬으니까 그거 먹고 먹자."

 

저부가 이쁘게 구워진 녀석들을 볼에 담는다. 응응을 싸댄 녀석은 과감히 버려준다.

찜기에 들어가 쪄진 레미랴도 꺼낸다. 허옇게 눈이 익으면 다 익은 녀석들이다.

치르노아이스크림도 꺼낸다. 요즘엔 냉동고에서 치르노를 대량생산하더라....

과일도 꺼내서 적당히 썰어놓는다.

 

"우와!!!"

"찐빵은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먹어라. 거기 구운건 아이스크림위에 짜먹든지 그냥 먹던지하고."

"네~!"

 

아이들은 아이스박스에서 동그란 아이스크림을 서너개 집어 올린다.

그리고 저부를 구운 아이윳을 집어든다. 따끈한 아이윳은 바르르 떨면서 울지만 그런거 인지도 하지 못하는 어린 애들은 자기 취향껏 아이윳을 반으로 가른다.

 

'느삐이이이!!!'

'마디쟈의 동그랗고 탱그랸 몸찌가아!!!!'

 

안에서 반쯤 녹은 생크림과 초코렛, 팥소등이 흘러나오면 아이들은 그것을 양손에 만족스럽게 들어 우적우적 입에 넣는다.

쪽득한 표피와 바삭하게 구워진 저부. 중추팥소가 들어있는 쪽이 먼저 먹히지 못하면 더더욱 달아진다.

 

'느힉, 느힉!!'

'망할 인간찌는 마디쨔를 놔아아!!!'

'모르게쪄어!!!'

'무큥....뮤..큐우.....'

 

레미랴는 달아지지는 않지만 몸안의 고기속이 더욱 진한 소스로 범벅된다.

반으로 가르자 끈적한 고기육수가 김과함께 모락모락 올라온다.

어린애들은 잘못먹으면 피부로 올라와 아토피가 된다.

특히 색소가 든 사탕, 과자는 아토피 아이들에겐 꿈도 못꿀 먹거리이다. 

그리고 이 아이들도 아토피를 겪어본적이 있어 왠만한 군것질은 해보지도 못했다.

그런 아이들이 그간 못먹던 초코렛에, 아이스크림, 생크림이며 고기와 도톰하고 쫄깃한 밀가루떡까지 먹는다. 

윳쿠리는 화학품도 동물성 단백질도 없는 그야말로 아포티아이들을 위한 군것질이다.

좋아서 먹는거에 집중할 수 밖에... 어떻게 먹을지 같은 것이라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먹어댈것이다.

쪼게고 빨고 짜먹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는 이가 흐믓할 정도다.

 

"진짜 맛있게 먹네.... 내일은 란 통조림을 까볼까...."

 

먹을것으로 이렇게 평화로워진다는 진실에 나는 좀더 많은 윳쿠리 통조림을 따야겠다고 다짐한다.

이거 빨리 히트를 쳐야 더 다양하게 가공되어 나올텐데....

 

 

------

 

식물성은 아니니 동물성도 아니겠죠? 어제 갑자기 떠오르더라구요. 아토피에 좋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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