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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 자체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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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교육실' 

밖의 소리가 그대로 들릴 법한 얇은 금속문에 매직으로 쓴 교실 이름. 허무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와와 거리는 웃음소리,

텔레비전 극화같은 삐용거리는 배경음에 맞춰 웅성거림, 환호가 터지는 것이 들려온다. 문에 가까이 가자 문 아랫쪽에 마치 우유 구멍처럼 동그란 미닫이문이 달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자 그럼 들어가 볼까요.'

찰리는 문고리를 돌렸다. 문은 기름칠을 하지 않은 것인지 끼익거리는 큰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문찌! 문찌!"

"손님찌!!!"

"잠시만 영화 좀 같이 봐주세용~제가 나갈 수가 없네용~"

 

문이 열리자 내부에는 영화관 같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운 실내에 돌아가는 프로젝터, 상영되는 영화.

그리고 영화를 보며 환호하는 아기 윳쿠리 사이즈의 묭종 윳쿠리들. 아마 지금 들고 있는 상자에 든 녀석들보다 조금 큰 정도인 녀석들이 오십여 마리쯤 있는 듯했다. 

 

"'미야모토 ○사시는 너무 오래된 영화 아닌가....'"

나의 걱정은 무색하게도 오래된 흑백영화는 인기 대폭발이었다. 아기 묭들은 침을 튀기며 영화에 몰입중이다. 

마침 딱 좋게도 클라이막스. 검객이 비장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칼 두 자루를 뽑는다. 클로즈 업 되는 악당의 검을 쥔 손.

 

"악당쒸 쮸교보리는거다묘오옹!"

"무샤쉬쒸 쭈교보료!!"

"쮸교! 쮸교! 쮸교!"

 

성대히 날리는 우레 시-시와 침들. 거의 사이비 종교 수준으로 달아오른 분위기 속, 검객이 교차하고 쓰러지는 악당. 

악당은 숨은 붙어있으나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다. 

 

"무샤쉬씨 악땅쒸 쮸교보린다묘오오옹!"

"쮸겨라묭!!"

"쓔레귀 악당쒸는 어서 느규챠찌 앙케 쮹는거다묘오옹!"

"융야아아아 묭의 눈찌 찌루지 말라묘오오옹!"

 

 자기들의 '백루검'이라도 뺴서 휘두른 놈이 있었나보다.

무튼간에 영화는 계속된다. 

갑자기 힘겹게 일어나 무릎을 꿇는 악당.

검객과 눈을 마주치더니 그는 곧 나지막하게 읊조린다.

 

"쳐라"

 

그 순간이었다. 광기 쳐형식 쇼마냥 폭주하던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은. 

카메라는 악당의 얼굴을 원 샷으로 잡고 비장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주인공 검객의 얼굴 역시 비장한 모습.

마치 공기중에 유리라도 채워넣은 듯 환호로 넘치던 교실 안은 어느새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차 숨소리조차 듣기 힘들었다.   

 

"남자답게 간다."

 

 주인공 검객이 검을 움켜쥔다. 악당은 멋지게 고개를 끄덕이고 이내 내리쳐지는 칼,

이윽고 화면에 떠오르는 "完".

나는 마음속으로 감복했다. 옛 영화지만 아직도 멋지구나. 그러나 그러한 생각을 가진 건 나뿐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융야아아아아 악당쒸 죽어버렸다묘오옹!"

"악당쒸 쮹쥐말라묘오옹!"

"무사쉬쒸 이교쏘...? 악당쒸 쮸고보린고야..?"

"쭉는거 쉬러어어어!!"

 

어이어이 방금 전까지 죽으라고 빌던 거 아니었냐구... 

그런 생각을 하며 있자니 안에서 노란 포니테일의 델타 씨가

웃으며 걸어왔다. 

 

"신입 교육인가요~'"

"그렇죠 델타 씨.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신입 씨한테 가르쳐줄래요"

"흐음 그건 말이죠~"

 

델타 씨는 어딘지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다. 

 

"오늘 온 아이들 상태가 좋으면 가르쳐드리죠~ 아니면 500엔~"

"그건 문제될 게 없죠. 오늘 온 아이 중엔 '약속의 아이'가 있으니까."

 

 찰리 씨의 말에 델타 씨는 뜨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찰리 씨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어이, 져버린거냐구. 반면에 찰리 씨의

웃음에 관자놀이 핏줄이 선 건 기분 탓일거다, 그래야 한다. 

 

"에~오늘 져버렸네용~ 일단 애기들 재우고 알려드릴게용"

 

델타 씨는 한구석에 있던 스위치를 켰다. 불이 켜지자 눈부심 때문에 나는 약간 눈쌀을 찌푸렸다.

그녀는 능숙하게 스크린을 접고 아이들 앞으로 나섰다. 

 

"자~ 꼬맹이들~ 무사시씨 멋있었죠?"

"너무너무 머쉬쎴다묘오오옹!"

"체고다묘오옹! 묭도 무사쉬쒸 될꼬라묘옹!"

"융야아아아!!! 악당쒸 쭈고보려따묘오오옹!!!"

"묭의 눈 쮜르지마라죠!!!"

 

"무사시씨처럼 멋지게 바닥청소 쓱싹 할까요?"

어느새 푹신하게 깔린 비닐시트는 침과 눈물, 시-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델타 씨는 티슈를 한 장씩 뜯어 아이윳들에게

나눠 준다. 어느새 매트는 

 

"무사시쒸! 쓱! 싹! 무사시쒸! 쓱! 싹!"

 

하는 아이윳들의 근면한 모습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델타 씨는 참으로 능숙한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그렇지만 여느 조직이 그렇듯이 사람이 여섯이 모이면 하나는 쓰레기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보다 인성이 열등한 윳쿠리면 말할 것도 없다. 

 

"쓱싹 싫다묘옹! 안할꺼라묘옹!" 

한 마리의 아기 묭이 울부짖어따. 

 

"어느 녀석이 일을 안 하려는 것인가묭!"

 

끼익 소리와 함께 힘찬 목소리가 방에 울려퍼졌다. 모두의 시선은 문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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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보니 2년만에 돌아왔습니다. 역시 마음의 안식처....

 

 

 

 

 

 

 

 

 

 
 

 

 

  • ?
    크림만쥬 2022.01.24 18:05
    느늣…? 2년만에 연재시작이라니 쉽지 않다구!
  • ?
    Sirang 2022.01.24 19:05
    느긋타게 읽다 가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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