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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3 14:40

펜듈럼과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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윳쿠리.
움직이고 말하는 만쥬.
대략 20년 정도 전에 등장한, 알 수 없는 생명체.
이건, 그 윳쿠리와 언니야의 이야기.

---
•희소종 애호/통상종 학대
•근데 그 희소종이 대부분 몸첨부
•주인공이 메리수일 수 있습니다
•윳쿠리에 대한 환상이 와작 할 수 있습니다
•현대 배경
•쇼우 귀여워요 쇼우
•테- 시리즈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이상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요소가 껄끄러우신 분들은 브라우저 뒤로가기를 누르신 뒤에 컴퓨터 본체를 맨손으로 작살내시거나 끓는 물과 덤벨을 본체에 선물하시고 힘세고 강한 아침을 맞이해보세요
---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쇼우의 사진 촬영이 있는 날.
다른 윳쿠리들은 카메라 빛을 보면 발광한다고들 하지만 다행히 우리 쇼우는 카메라 체질이다. 이런저런 코스튬을 입고,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고, 그런 걸 익숙하게 해내는 장한 내 딸아이다.

"찰칵~ 찰칵 하면 쇼우는 반짝이는 거야아~"

신나서 노래하며 내게 안겨 스튜디오로 향하는 쇼우. 오늘의 코스프레 컨셉은 다양한 윳쿠리들이다.
내 등에 매인 백팩과 다리에 매달아서 끌고 있는 캐리어에는 온갖 몸첨부 윳쿠리들의 옷이 잔뜩 담겨있다. 레이마리부터 첸, 메-링, 텐코 등등.
쇼우와 함께 윳쿠리 이름 대기를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덧붙여 윳쿠리 이름 대기의 승자는 신키를 외친 쇼우였다.
[스튜디오 헤카피스]
지인의 스튜디오. 보통은 가족사진을 촬영하는 곳이지만 지인이 윳쿠리를 기르는 탓에 윳쿠리의 촬영도 해주고 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심까~ "
""어서오세요(용)! 느긋하게 있으라구(궁)!""
발을 들이자 우리를 맞이하는 윳쿠리 피스와 헤카티아. 헤카티아는 원래의 머리장식을 리폼한 듯한 행성 머리핀을 꽂고 있고 피스는 원래의 모자를 잘라 만든, 연두색 폼폼이 달린 보라색 리본을 달고 있었다. 잘 어울린다.
"앗, 어서 와 쇼우 쨩! 오늘 촬영은 코스프레 컨셉이라고 해서 이런저런 소품을 준비했어! 하나씩 들어볼래? 무거우면 다른 걸로 바꿔줄게! 헤카도 피스도 잠깐 와줘!"
편집실에서 이 스튜디오의 주인, 미야씨가 나와서 쇼우를 불렀다. 미야씨로 말할 것 같으면 역대 후타바시 주최 코스프레 그랑프리에서 무려 6번이나 트로피를 겟 한, 코스프레계의 대모이다.
쪼르르 미야씨를 따라간 쇼우는 5분 정도 엎어졌다 뒤집혔다 하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준비해온 순호의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마냥 귀여운 줄만 알았는데, 카리스마 있었다.
"자, 헤카쨩 피스쨩 쇼우 옆으로 날아가주고~ 오케이 포즈! 응~ 좋아좋아!"
촬영은 2시간 정도 계속됐다.
인화하려면 2주 정도 걸린다는 말과 함께, 피스가 쇼우에게 부비부비를 시전하는 좋은 풍경을 뒤로하고 스튜디오를 나서 걸음을 딛은 순간.
"거기 똥인간! 데이부들을 사육윳으로 하라구! 당장으로 좋아!"
"느끼이이이!"
쓰레기가 나타났다.
방금 나오긴 했지만 쇼우를 잠시 스튜디오에 맡기고, 쓰레기들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쇼우의 정신건강에는 좋지 않을 테니. 다행히 미야씨도 이해해줬다.

"묻고 싶은 게 많지만... 우선 왜 내가 너희들을 사육윳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데이부는 싱글마더! 씨라구우우? 아가야였던 마리챠랑 남푠 마리사를 잃은 거라구우우우!! 알았으면 사육윳으로 해애애애!"

"뇨예! 뇨예! "

음. 소문에 따르면 마리사종 두마리는 데이부가 깨끗이 뭉개서 맛있게 먹어치웠다는 것 같은데. 분명 "데이부와 닮지 아는 아가야는 게수니까아아" 라는 이유였겠지.
아까부터 짜증나게 삑삑대고 있는 새끼 와사종은 무시하고 데이부에게 한 번 더 말을 걸었다.

"다시 한 번 물어봐줄게. 내가 왜 너희를 길러야 하는데? 그래서 나한테 생기는 이익이 뭐지? "

"이러케나 느긋! 하고 고귀! 한 데이부를 기르는 영광을 준다는 거라구우우! 알겠으면 빨리 데이부들을 사육윳으로-"

"그렇게나 느긋하고 고귀(풉)한 데이부인데 왜 사람들이 진작 사육윳으로 하지 않았을까?"

"그거는...! 데이부가 느그타고 느그태서... "

"아니야. 그건, 데이부가 너무도 느긋하지 않고 더러운데다 못생겼기 때문이야."

날조는 아니다. 데이부답게 비대하고 뒤룩뒤룩 살찐 몸에 개기름이 질질 흐르는 군데군데 응응과 다른 윳의 팥소가 붙은 피부. 푸석푸석한데다 껌이나 흙 같은 게 묻어나는 기름에 쩐 머리카락. 단추구멍보다도 작고 볼품없는 눈, 말하는 중간중간 응응과 시시를 흘려대는 천박한 아냐루와 마무마무. 어딜 봐서 저게 아름다운 꼬라지냐.

"그러치안타구우우우!! 데이부는세계에서제일느그탄유쿠치라구우우!!"

" 지랄 마. 어디가 느긋하단 거야? 뒤룩뒤룩 살쪄서 움직이지도 않는 몸뚱아리? 푸석푸석한데다 더러워서 기름 묻어나는 머리카락? 응응시시 범벅 마무마무랑 아냐루?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 눈깔? 아니면 그쪽의 와사털이나 처흔들고 자빠진 애새끼? 정확하게 너랑 똑같이 생겨서, 오오 기분나빠 기분나빠. "

"아니라구우우!! 데이부느-"

"그럼 이렇게 할래? 내 쪽이랑 네 쪽의 느긋함을 겨뤄서, 네 쪽이 이기면 길러줄게. 내 쪽이 이기면, 괴롭히다 가공소로 보낼 거야. 오케이? "

"느끼끼킥! 똥바보할망구가 스스로 무덤을 판다구우우! 데이부 느그탄 유쿠치라 미아내! "

" 뎨이뷰 기여어서 미아내!"

"어디, 니들이 먼저 해 봐. 얼마나 느긋한지, 과시해보라구."

내 말에 그 더러운 두 마리는 섹시 댄스(풉)를 추기 시작했다. 댄스래 봐야, 마무마무가 있는 부분을 신나게 흔들어댈 뿐이지만. 지들 딴엔 치명적인 댄스(풉)인지 뭔지 눈을 반쯤 감고 혀까지 빼고 있다. 더러워라.

"자, 데이부의 어필! 은 끝났다구! 이번엔 똥인간이 어필! 해보라구우! 물론 데이부가 이길 거지만! 데이부 섹시! 하고 느긋! 해서 미안해!"

슬슬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쟤들의 논리는 몇 번을 들어도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이 쪽의 어필은 이 아이야. 쇼우, 잠시 나와줘."

응. 이쪽의 승리다. 데이부의 추악한 몸뚱이랑은 다르게, 매일매일 깨끗이 감고 케어해서 금빛으로 빛나고 조금 곱슬곱슬한 머리카락 사이사이 검은 브릿지. 귀에 매달린 아쿠아마린 색 펜듈럼과 늘 운동하고 건강하게 뛰어놀아서 날씬하고 부드러운 몸, 각선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가냘프지만 야무진 팔다리, 머리카락 위에 쫑긋 솟은 호랑이 귀와 살랑살랑 흔들리는 호랑이 꼬리. 머리카락처럼 금빛에 세계의 반짝임을 담은 듯 한 맑은 눈동자. 어떻게 봐도 저 데이부보다 우세하다.

"자아, 쇼우 쨩은 조금만 더 피스랑 헤카랑 놀고 있어줘. 금방 끝날 거야."

쇼우가 다시 스튜디오에 들어가고, 남은 건 데이부와 뎨이뷰와 나 뿐. 어째 뎨이뷰 쪽은 넋이 나가서 내 쪽을 보고 있다.

"옴마야아아아! 저거 머야아아! 져 빤짝빤짝씨 가꼬시포오! 가꼬십따구! 기여븐 뎨뷰가 가꼬십따구 하묜 가꼬 오는 게 상식! 이쟈나아아? 모하는 고야아? 뱌뵤야? 쥬글래? 뎨뷰 쀼뀨! 하꺼라구!"

아. 고막을 빼고 싶어졌다. 대체 저건 어느 나라 망발이야. 애새끼 말이 저 꼬라지인 걸 보니 해달란 거 다 해주면서 아이돌로 키웠나 보다. 것보다 저거란 건 뭘까. 반짝이는 쇼우의 펜듈럼일까?

"늣, 아가야! 엄마야가 지금 똥인간한테서 뺏어온다구! 거기 똥인간! 아가야에게 그걸 달라구! 당장으로 된다구!"

"흐응~ 싫어."

"웨째서어어엇??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데이부가 명령하면 드러주는 게 당연하자나아아?"

"당연하지 않아. 그리고, 그쪽의 애새끼가 저걸 달라고 하는 건 자윳의 느긋함이 우리 아이에 졌다는 이야기겠지. 그렇지? 거기의 아이돌 씨?"

데이뷰는 멘탈이 반쯤 깨진 상태로 와사털을 휘둘러대면서 마구 울어대고 있다. 시끄럽네.

"져어어어!! 그거 져어어어! 셰샹에셔 졔일 느그탄 뎨뷰에게 져어어어!!!!"

"네, 각하. 세상에서 제일 느긋한데, 왜 쇼우의 펜듈럼이 필요해? 세상에서 제일 느긋하다며? 거짓말 한 거야? 오오, 더러워 더러워. 아니면, 자기가 느긋하지 못한 걸 드디어 깨달은 걸까나. 그리고 그거, 쇼우의 엄마야가 준 유품이거든? 데이뷰, 설마 유품을 뺏는 게스였던 거야?"

"아니야아아아아!! 뎨이뷰는...! 뎨이뷰누운!! "

"뭐, 아이돌이기라도 해? 그 뚱뚱하고 더러운 몸으로? 아니면 천사? 그렇게 때투성이 시꺼먼 천사가 어디 있니? 오오, 무능 무능."

"느... 뎨이... 뷰... 느그치! 느그치! 느그치이이이!! "

비윳증이 찾아왔다.
느그치 느그치 대는 게 시끄럽지만 일단 참고.

" 아가야아아! 어쩔 수 없다구! 아가야가 주겄으니 데이부가 아가야의 몫까지 느그타게따구! 늣, 데이부 천재라서 미안해!"

멋대로 죽이지 마라. 아직 살아있다. 비상용 오렌지 주스를 꺼내 데이뷰에게 부었다. 비윳증이 나아, 다시 시끄럽게 떠드는 데이뷰.
좋은 생각이 났다.

" 응, 그러면 언니야가 데이뷰에게 그 반짝반짝 씨와 비슷한 걸 줄게. 그럼 조용히 할 거지? "

아까보다 시끄러운 목소리로 떼쓰는 데이뷰의 눈앞에서, 데이부를 뭉갰다. 신발이 더러워지지 않게, 비닐봉지를 씌워서.

"자, 여기. 쇼우의 펜듈럼과 똑같이 유품인 리본. 이걸로 됐지? 그럼."

데이뷰가 발광하기 시작했다. 길에 이런 게 있으면 퇴근시간에 거슬릴 테니 수풀 쪽에 넣어두자.
착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쇼우를 데려와 안아들고 디저트 가게에 들러 쇼우의 간식을 샀다. 언제나의 마멀레이드 마카롱, 머랭쿠키를 사고 기뻐하는 쇼우에게 츄 입을 맞추고 버스에 오른다. 아아, 누구도 신경쓰지 않지만 내겐 쇼우 네가 제일 느긋해.

-

두번째인거네! 이번에는 학대도 넣어본 거네! 알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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