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
2021.07.25 04:58

아리쮸와 인형레이무 먀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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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대요소가 있습니다. 

 

해가 떨어지는 늦은 저녁. 

 

한 마리의 아이 윳쿠리가 뿅뿅 소리를 내며 뛰어간다. 

 

앨리스 형태를 한 윳쿠리는 [아리쮸]. 

 

자신의 근거지로 보이는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간다. 

 

시골 동네로 보이는 이곳은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인 것 같다. 

 

온 몸이 상처자국에 머리장식도 군데 군데 찢겨진 모습의 아리쮸는 버려진 가구(빈 사물함)으로 들어가 

 

정답게 인사를 한다. 

 

"늣~! 먀먀! 아리쮸! 도라왔쪄!"

1.png

그러자 둔탁한 기계음으로 아무런 성조변화가 없는 일정한 음으로 아리쮸를 향해 인사가 흘러나온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래ㅆ다. 2.png

그랬다. 아리쮸의 마마는 살아있는 윳쿠리가 아닌, 누군가가 버린 레이무 모습의 인형이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인형 레이무에게는 아리쮸의 목소리에 인식되도록 되어 있다. 

아리쮸는 흐믓한 표정으로 먀먀를 바라보며 쫑쫑 뛰어와 안긴다. 

 

"먀먀~! 오늘됴 느그타게 밥씨를 모아왔쪄!" 

 

식사를 시작하는 아리쮸. 하지만 먀먀의 몫은 없다. 아리쮸가 태어날 때 곁에 있었떤 먀먀지만 먀먀는 지금껏 아리쮸에

상냥한 말씨를 해본 적은 없다. 밥씨를 먹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다. 처음에는 당황했던 아리쮸였지만 곧 먀먀는 병

에 걸린 것이라고 납득해버렸다. 

 

그 후로 아리쮸는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나갔다.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굳세게 살아가겠다는 마음이 강해서인지 운이 

좋아서인지 여태껏 어쨌든 살아남았다. 먀먀가 병이 나아서 아리쮸에게 말을 거는 그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아리쮸는 먀먀와 함께 살아왔던 것이다. 

 

"느늣! 도시퍄인 아리쮸는 식샤후에 먀먀랑 부비부비 할꺼야!" 

 

3.png

 

비록 말이라고는 '느긋하게 있으라구!'밖에는 못하지만 아리쮸에게는 소중한 먀먀였다. 

아리쮸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밥씨를 먹고 먀먀랑 부비부비하는 때였다. 

 

"부비! 부비! 부비! 부비! 도시퍄! 도시퍄!"

 

4.png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가 어느 날이었다. 

동네에서 지독하게 못된 마리챠들이 아리쮸의 집에 찾아왔다. 

 

"느후후~! 고아 아리쮸! 나오라제!"

 

아리쮸는 졸린 눈을 비비며 집을 나왔다. 

마리챠, 레이뮤, 첸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동네에서 마리챠 탐험대로 불리었다. 

종종 못된 장난을 치기로 유명했기에 아리쮸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느늣? 아리쮸의 집에 왜 왔냐구?" 

"흥!"

 

마리챠는 아리쮸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먀먀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이게 네놈이 말햐는 먀먀인고졔? 웃기지도 않는댜제!!!"

 

그랬다. 동네 아이윳들이 보기엔 아리쮸의 먀먀라는 것은 그저 인사말만 하는 이상한 윳쿠리였다.  

몰론 아기윳시절에는 세상물정을 몰라 아리쮸가 먀먀라고 하니 그렇게 알았지만 시간이 흘러 아리쮸의 먀먀는 정상적인 윳쿠리가 아니란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후로 마리챠들은 아리쮸를 놀리며 '저 따위 것은 윳쿠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아리쮸를 때리고 괴롭히며 깨닫게 해주

는 것을 하나의 놀이로 삼은 것이다. 

 

"헤헤! 오늘은 아리쮸를 괴롭히기 위해 친히 이 마리챠님이 엑쮸칼리버를 가지고 왔다제!!"

"느늣? 그만듀라교! 도시퍄가 아니라규" 

5.png

 

마리챠의 엑쮸칼리버란 어디서 주운 날카로운 이쑤시개에 지나지 않지만, 아이윳인 아리쮸에게는 치명적인 것이다. 

아리쮸는 공포에 떨면서 마리챠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만듀라규.... 아리쮸가 잘못했댜규...." 

 

마리챠는 혀를 끌끌 차면서 아리쮸를 무시하고 먀먀가 있는 쪽을 향했다. 

 

"아리쮸를 제쟤!하는 것도 이제는 질렸다제! 오늘은 이 영윳! 마리챠님이 무리일을 돕지 않는 게스먀먀 레이무를 제쨰!할 꼬라제!!!" 

 

순간 얼굴이 하얗게 된 아리쮸는 필사적으로 마리챠를 말렸다. 

 

"느느늣??? 먀먀는 안돼!!! 먀먀는 지금 병에 걸린거라규!!! 먀먀를 아프게 해쪄는 안된댜규!!!" 

 

순간 혐오스러운 표정을 한 마리챠는 아리쮸에게 온몸을 부딪쳤다. 

기습을 당한 아리쮸는 큰 충격을 받고 돌부리에 걸려 몸이 살짝 찢어지며 굴렀다. 

 

"느삐이이이이이이이이~?!!!!"

 

아리쮸를 해치운 마리챠는 이제는 아리쮸의 먀먀로 향했다. 

평소부터 마리챠는 아리쮸일가를 더 싫어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주변의 어른윳들이 아리쮸를 불쌍히 여기고 먹을 것을 나누어주곤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마리챠의 아버지인 마리사도 항상 사냥한 것을 조금 떼어서 아리쮸에게 주곤 했다. 

 

"퍄퍄~! 어째셔 마리챠들의 밥씨를 아리쮸들에게 주는고제?"

"늣! 아가야는 잘 들으라제. 느긋함은 나누지 않으면 안되는거제. 마리사들은 밥씨가 잘 모여서 느긋할 수 없지만 아리쮸는 항상 밥씨가 모자라 불행!인거라제.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이 윳쿠리 마을의 원칙이라제. 아가야도 크면 알 수 있을거라제." 

 

하지만 마리챠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째서 느긋함을 나누어야하냐고....? 마리챠가 먹고 싶어했던 붉은 열매씨.. 

마리챠가 먹고 싶어했던 지렁이씨도 항상 아리쮸가 뺏어간다... 

느긋함을 뺏어가는 아리쮸... 그런 아리쮸는 게쓔...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다. 

더군다나 아리쮸를 키우기 싫어해서 타윳에게 아리쮸를 맡겨버리다니 이것은 [데이부]가 아닌가! 

 

"이 영윳 마리챠가 이제부터 마을을 괴롭히뉸 쓔레기 아리쮸의 먀먀를 제째하겠다제!!!!!" 

 

마리챠는 엑쮸칼리버를 들어 힘차게 인형 레이무를 향해 찌르기를 시전했다!

 

그러나 인형이라는 것은 원래 솜으로 되어 있는 것. 아무리 푹푹 찌른다고 해도 마리챠의 힘으로는 솜을 뚫기는 커녕 자신이 들고 있던 이쑤시개가 역으로 자신의 몸속으로 박혀버렸다. 

 

"느게에에에에에에에에엑!!!!!! 어째셔!!!! 엑쮸칼리버쒸가 몸쏙에 있는고제에에!!!! 아픈고제에에에에에에!! 느삐이이!"

 

깜짝 놀란 레이뮤와 첸은 마리챠를 끌고 마을로 향했다. 

 

결국 아리쮸의 먀먀는 '제재'가 결정되었다. 어린 마리챠는 결국 이쑤시개가 중추팥소를 건드려 비윳증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마을의 대장인 파츄리는 어쩔 수 없이 룰에 따라 아리쮸의 먀먀인 레이무를 제재하기로 하였다. 

 

아리쮸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질렀다. 

 

"그만듀라고!!!!! 아리쮸의 먀먀는 그런 짓을 하지 않뉸땨규!!!! 먀먀를 풀어달랴규!!!!" 

"무큐우.... 아리쮸... 어쩔 수 없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레이무는 마리챠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구요."

 

아리쮸의 양쪽에서 어른윳들이 잡고 있어 아리쮸는 그저 먀먀를 보기만 해야 했다. 

 

'먀먀... 먀먀...' 

 

이윽고 파츄리의 말에 따라 인형 레이무는 묻히기 시작했다. 묻히는 중에도 먀먀는 아리쮸의 우는 소리에 반응해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를 반복했다. 

어른 윳들은 제재를 당하는 그순간에도 느긋하게 있으라는 인사말을 하는 레이무에 소름이 끼쳐하며 흙을 퍼 덮었다. 

이윽고 소리가 조그만해져 들리지가 않았을때 아리쮸는 그제서야 풀려났다. 

 

"느흐흑... 느에에에엥...!!! 먀먀!!! 먀먀!!!!" 

 

제재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리쮸는 마리챠의 엄마인 레이무의 강한 주장으로 마을에서 쫒겨나게 되었다. 

 

"하나뿐인 천사같은 우리 마리챠를 이렇게 만든 아리쮸는 쫒아내야 된다구우우우우우우!!! 대자아아아아아아앙!!!"

 

결국 아리쮸는 마을에서 쫒겨나 정처없이 길을 걷게 되었다. 

 

몇날 몇일을 정처없이 걷던 아리쮸는 결국 쓰러졌다. 때는 이미 여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느느.... 먀먀... 아리쮸.... 이제 도져히 못 걷겠쪄....."

 

비틀비틀대면서도 아리쮸는 먀먀를 외쳤다. 영원히 느긋해져도 괜찮다...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가버린 먀먀를 만날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먀먀를 그리던 그때. 

 

6.png

 

7.png

 

  

아리쮸의 앞에 큰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윽고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을 건네기 시작하는 그림자. 

 

"이런... 윳쿠리? 너 어디 아픈거니?" 

 

8.png

"하는 수 없네.... 하필이면 우리집 앞에 쓰러진 것도 뭔가 연이 닿았다고나 할까나.... 우리집 꼬맹이도 마침 친구가 없었는데 오히려 다행일지도..."

 

[한달 후]

 

레이무의 집에서 살게 된 아리쮸는 건강을 되찾고 금세 밝아졌다. 

먀먀를 닮은 인간씨와 몸첨부 레이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성스럽게 치료해주고 돌봐준 레이무들 덕택에 아리쮸는 행복하게 살게 된 것이다. 

 

9.png

 

"느늣!! 오늘은 앨리스쨩이랑 산책을 나간다구~~~ 산책은 느긋한거라~구~!"

"후훗! 레이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구요~! 오늘은 천천히 느긋하게 즐기자구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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